The Journal of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Article

대순사상에서의 기론(氣論) 연구: 상제관과 천지공사론을 중심으로

박인규1,
In-Gyu Park1,
1대순진리회 교무부 연구위원
1Research committee member, Division of Cultural Affairs in Daesoonjinrihoe
Corresponding Author : Park, In-Gyu, E-mail : inkyu76@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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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ived: Feb 29, 2016 ; Revised: Apr 10, 2016 ; Accepted: May 05, 2016

Published Online: Jun 01, 2017

ABSTRACT

The Qi(氣) concept in the Orient is the important concept which forms the world-view and thinking structure of the Oriental. The idea of Qi unfolds two ways. The first is the cosmogony that is the theory explaining the creation and change of universe through the change of Qi. The second is the preservation theory that think human body is full of Qi and we can be the immortal by raising Qi inside human body.

The canon of Daesoonjinrihoe(大巡眞理會), Jeon-gyung(典經) also says about Qi many times especially in the doctrines about the object of belief and Cheonjigongsalon(天地公事論). This paper is willing to systematize the discussion of Qi in Daesoon(大巡) thought through researching Sangjeguan (上帝觀) and Cheonjigongsalon.

The object of religious faith in Daesoonjinrihoe is Gucheon(九天)- yeungwon(應元)-noisung(雷聲)-bohwa(普化)-cheonjon(天尊)-gangsung(姜聖)-sangje(上帝) and Won(元) concept in the explanation of this divinity is deeply related to Wonqi(元氣) thought of the Oriental traditional Qi idea. And the theory of Qi(Qilon, 氣論) in Sangjeguan is related to electricity and the idea that the supreme God governs all things by electricity is the very original interpretation only found in Daesoon thought.

The Qilon in Cheonjigongsalon is based on the Qilon of traditional thought that sees Qi is the element of all things and all thing are formed by the change of Qi. And the unique feature of the Qilon is saying that the supreme God, Cheungsan(甑山) operates Qi of universe and arouses the change of Qi. That is to say, God Cheungsan saved the world and all living beings by eliminating and giving and changing and moving and gathering and combining Qi. The characteristics of Qilon in Cheonjigongsalon is that the transcendental existence having human body has the control of the change of Qi in the universe.

In conclusion, Qilon of Dasesoon thought tells that Gucheon-SangjeChengsan governs all things by electricity and he fixed the old world and opened the new world like paradise by conducting the change of Qi.

Keywords: Qi; Daesoonjinrihoe; Qi theory; new religion

Ⅰ. 서론

동양에서 ‘기(氣)’ 개념은 동양인의 세계관과 사유체계를 형성한 중요한 개념이다. 한ㆍ중ㆍ일을 중심으로 한 한자 문화권에서는 현재에도 일상생활의 언어에서 ‘기’라는 글자가 결부된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기분, 기후, 기상, 생기, 사기, 기운, 심기 등 그 용례 또한 적지 않다. 이 기의 개념은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제자백가의 저술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연구자들은 중국인들은 전국시대에 기를 만물생성의 기초에 두는 사고를 성립하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1) 중국인들은 만물은 기에서 생겨났고 이 기의 취산에 따라 만물의 생성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하였으며 이러한 기의 사상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하나는 우주생성변화론으로 기의 변화 양상을 통해 우주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하려는 흐름이다. 다른 하나는 양생론으로 우주에 편만한 기가 인체에도 충만하다고 보아 천지자연으로부터 품부 받은 기운을 기르고 닦아 진인 또는 신선이 되려는 이론체계이다.2) 이러한 기의 사상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순진리회의 경전인 『전경』에도 이 ‘기’에 대한 구절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기운’은 총 51번 등장하는데, ‘밝은 기운’, ‘맑은 기운’, ‘기운을 붙이면’, ‘큰 기운’, ‘망하는 기운’, ‘천지의 기운’, ‘묵은 기운’, ‘새 기운’, ‘오행의 기운’ 등의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또 ‘地氣’, ‘至氣’, ‘精氣’, ‘劫氣’, ‘應氣’, ‘水氣’, ‘瑞氣’, ‘殺氣’, ‘心氣’, ‘春夏秋冬之氣’, ‘木元氣ㆍ火元氣ㆍ土元氣ㆍ金元氣ㆍ水元氣’, ‘電氣’ 등의 용례가 등장한다.

이 가운데 ‘원(元)’과 ‘전기(電氣)’는 대순사상에서의 상제관(上帝觀)3)과 관련이 깊다. 상제의 신격인 ‘구천대원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과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姜聖上帝)’에서 ‘대원(大元)’과 ‘응원(應元)’의 개념이 나타나 있는데 전통사상에서 ‘원(元)’은 ‘원기(元氣)’로 해석이 되며, ‘응원’에 대한 도주님의 말씀에서 ‘전기’과 관련된 내용4)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례 가운데 ‘새 기운’, ‘천지의 기운’ 등은 대순사상에서의 후천개벽사상과 천지공사론과 관련이 있다. 즉 증산성사께서는 선천의 ‘묵은 기운’을 뜯어 고치고 ‘새 기운’의 후천세상을 열어놓으셨으며 ‘천지의 기운’을 새롭게 바꾼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산하의 대운과 지기(地氣)를 거두시는 공사를 행하셨으며 앞으로 천강(天降)과 지기(至氣)가 내린다고 말씀을 하셨다. 『전경』에 나타난 기에 대한 언급을 살펴볼 때, 천지공사론과 후천개벽사상의 이해에 있어 기론(氣論)은 연구의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상제관과 천지공사론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 성과가 있지만, 기에 대한 논의를 통한 접근은 거의 드물었다. 상제관과 관련해서는 『대순사상논총』 21집과 22집에 기획논문5)이 실려 있으며 여타의 교리 연구서6) 등에서도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기론적 측면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아 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천지공사론에 대한 연구는 주로 천지공사를 공사별로 분류하거나 천지공사론의 사상의 특성을 고찰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예를 들면 천지공사를 인기(人起)공사, 천개(天開)공사, 지벽(地闢)공사로7) 또는 천계(天界)공사, 지계(地界)공사, 인계(人界)공사8)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거나 그 사상적 특질로 후천개벽사상, 인존사상, 평등ㆍ평화사상, 문명통일사상을 제시하는 연구9)이다.

필자는 본 논문에서 천지공사론의 이론적 배경과 전제에 관심을 두며 그 배경 중 하나로 ‘기의 사상’을 제기하고 이를 고찰하고자 한다. 필자는 대순사상에서 전제하는 세계관은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다’10)고 보는 세계관과 천지는 기운으로 가득하다고 보는 세계관의 두 세계관이 양립하고 있다고 본다. 전자의 세계관은 인격을 가진 신적 존재가 우주에 가득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면 후자의 세계관은 비인격적인 기운이 우주를 구성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의 세계관에서 천지공사는 증산성사께서 천지 안의 신명을 해원하셔서 만고에 쌓인 원울을 푸신 것이라면 후자의 세계관의 입장에서는 천지안의 기운을 ‘새 기운’으로 바꾸신 것이 된다. 기존의 천지공사론에 대한 연구는 전자의 세계관의 측면에 다소 치우친 경향이 있으며 후자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여 중점적으로 연구한 시도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입장에서 본 논문은 『전경』에 나타난 기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상제관과 천지공사론에 대해 접근해보고자 한다. 상제관과 천지공사론은 천지공사를 행하신 주체인 증산성사에 대한 논의와 증산성사께서 인계에서 하신 성역(聖役)에 대한 논의의 관계로 곧 행위 주체와 주체의 행위에 대한 논의라 할 수 있다. 대순종학11)에서 상제관과 천지공사론이 중요한 이론인 만큼 기론을 통해서 상제관과 천지공사론에 대한 이론을 확장하고 그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표인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토대로 Ⅱ장에서는 ‘상제관에서의 기론’을 Ⅲ장에서는 ‘천지공사론에서의 기론’을 다루고자 한다. 『전경』에 나타난 기에 대한 용례를 보면, 동양전통의 일반적 기(氣) 개념을 수용하고 있으며 또 전유하고 재해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고 있으므로 전통적 기 개념과의 관계 속에서 대순사상에서의 기론의 특질을 고찰하고자 한다.

Ⅱ. 상제관에서의 기론

1. 원기 개념으로 본 상제관

대순진리회에서 신앙의 대상을 삼는다는 것은 신앙을 하는 인간 자신이 ‘구천상제의 주재하의 인간임을 자각하고’12) ‘모든 행동에 조심하여 상제를 받드는 마음을 자나 깨나 잊지 말고 항상 상제께서 가까이 계심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공경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13)을 말한다. 즉 자기 본질에 대해 자각하고 신앙의 대상에 대해 인식하며 그 대상을 향한 공경과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증산성사(甑山聖師)에 대한 교리 체계를 세워 신앙의 기틀을 제공하고 있는데, 증산성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가 증산성사의 신격(神格)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교리 체계를 ‘상제관(上帝觀)’이라고 하고 이 상제관을 기론(氣論)과 관련해서 논의해보고자 한다.

먼저, 『대순진리회요람』에서는 증산성사를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무상(無上)한 지혜(智慧)와 무변(無邊)의 덕화(德化)와 위대(偉大)한 권능(權能)의 소유주(所有主)이시며 역사적(歷史的) 대종교가(大宗敎家)이신 강증산(姜甑山)성사(聖師)께옵서는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서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主宰)하시고 천하(天下)를 대순(大巡)하시다가…성사(聖師)께옵서는 신통자재(神通自在)로 구애(拘礙)됨이 없이 四十년간 유일무이(有一無二)한 진리(眞理)를 인세(人世)에 선포(宣布)하시고 해탈초신(解脫超身)으로 상계(上界)의 보화천존(普化天尊) 제위(帝位)에 임어(臨御)하셔서 삼계(三界)를 통찰(統察)하시고 무한무량(無限無量)한 세계(世界)를 관령(管領)하시니 지존(至尊) 지엄(至嚴)하신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이시다.14)

강증산(姜甑山) 성사(聖師)께서는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서 원시(原始)의 모든 신성(神聖)ㆍ불(佛)ㆍ보살(菩薩)들의 호소(呼訴)와 청원(請願)으로 서양(西洋)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啓塔)에 내려오시다.…15)

위 내용인즉, 인간으로 현신한 증산성사는 본래 더없는 지혜와 끝없는 덕화와 권능을 지닌 ‘구천대원조화주신’으로 천지인 삼계의 권한을 주재하는 지고신(至高神)이자 하느님이라는 것이다. 다만, 증산성사가 ‘구천대원조화주신’이라고 되어 있을 뿐 ‘대원’, ‘조화’, ‘주신’ 등의 구체적인 의미는 나타나 있지 않다. 증산성사를 지칭하는 또 다른 신격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이다. 이 신격의 의미에 대해서는 『대순진리회요람』에 상세히 밝혀져 있다.

구천(九天)이라 함은 『전경(典經)』에 “…모든 신성(神聖)ㆍ불(佛)ㆍ보살(菩薩)들이 회집(會集)하여 구천(九天)에 하소연 하므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우주(宇宙)를 총할(總轄)하시는 가장 높은 위(位)에 계신 천존(天尊)께 하소연 하였다는 말이니 그 구천(九天)은 바로 상제(上帝)께서 삼계(三界)를 통찰(統察)하사 건곤(乾坤)을 조리(調理)하고 운화(運化)를 조련(調鍊)하시고 계시는 가장 높은 위(位)임을 뜻함이며, 응원(應元)이라 함은 모든 천체(天體)뿐만 아니라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다 천명(天命)에 응(應)하지 않고 생성(生成)됨이 없음을 뜻함이며, 뇌성(雷聲)이라 함은 천령(天令)이며 인성(仁聲)인 것이다. 뇌(雷)는 음양이기(陰陽二氣)의 결합으로써 성뢰(成雷)된다. 뇌(雷)는 성(聲)의 체(體)요, 성(聲)은 뇌(雷)의 용(用)으로써 천지를 나누고 동정진퇴(動靜進退)의 변화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승강(昇降)케 하며 만물(萬物)을 생장(生長)하게 하고 생성변화(生成變化) 지배자양(支配滋養)함을 뜻함이며, 보화(普化)라 함은 우주(宇宙)의 만유(萬有)가 유형(有形) 무형(無形)으로 화성(化成)됨이 천존(天尊)의 덕화(德化)임을 뜻함이며, 천존(天尊)이라 함은 군생만물(群生萬物)을 뇌성(雷聲)으로 보화만방(普化萬方)하시는 지대지성(至大至聖)한 삼계(三界)의 지존(至尊)임을 뜻함이며, 강성상제(姜聖上帝)라 함은 우주(宇宙)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삼계대권(三界大權)으로 주재(主宰) 관령(管領)하시며 관감만천(觀鑑萬天)하시는 전지전능(全知全能)한 하느님의 존칭(尊稱)임을 뜻함이다.16)

이 인용문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이라는 신격의 의미를 두 글자씩 나누어서 해설하고 있다. 본 논문은 대순진리회의 상제관 자체를 중점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제관을 기론과 관련해서 접근하려는 것이 취지이므로, 인용문 가운데 ‘응원’의 부분을 좀 더 살펴보려고 한다. 앞서 증산성사를 ‘구천대원조화주신’이라고도 하였는데, 『대순진리회요람』에 따르면 증산성사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오기 전에는 ‘구천대원조화주신’이셨다가 인간세상의 일을 마치고 다시 구천의 제위에 오르셔서는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가 되셨다고 되어있다. 『전경』, 『대순지침』 등의 대순진리회의 경전류에서는 두 신격의 차이점이나 동일성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논의를 상세히 진행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다만 ‘대원(大元)’과 ‘응원(應元)’에 대해 좀 더 천착해보고자 한다.

‘대원’과 ‘응원’에서의 ‘원(元)’이란 개념은 일찍부터 중국사상사에서 나타나는데 이 ‘원(元)’ 개념이 구체적 철학적 논의의 대상으로 부상한 것은 전한시대의 동중서(董仲舒)에 의해서이다. 동중서는 만물과 인류를 낳는 근원으로서 ‘원(元)’ 개념을 제시하였다.

원이란 비롯함이니 말하자면 근본이 바른 것이다. 도는 왕의 도이다. 왕이란 인간의 비롯함이다. 왕이 바르면 원기가 화순하고 바람과 비가 때에 맞으며 경사스러울 때 나타난다는 큰 별이 나타나며 황룡이 내려온다. 왕이 바르지 못하면 하늘이 변하고 해로운 기가 아울러 나타난다.17)

원은 근본과 같으며 그 의미는 하늘과 땅의 끝나고 시작함을 따르는 것이다.…고로 원이란 만물의 근본이 된다.18)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동중서는 ‘원(元)’을 ‘원(原)’과 같은 것으로 보아 원(元)이 만물의 근본이며 시작이라고 하며 ‘원기(元氣)’라고도 보았다. 동중서는 이처럼 이른 시기에 원기 범주를 제시하면서 원기가 근본의 기가 된다고 하였지만 이 원기가 만물과 인류를 낳는 과정에 대해서는 상세히 논술하지는 않았다.19) 하휴(何休) 또한 “원(元)이란 기이다. 형체가 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형체가 있는 것으로 나누어져 하늘과 땅을 만드니 하늘과 땅의 시초이다.”20)라고 하여 원(元)을 기로 해석하고 만물의 본체라고 하였다.

동한 시기 원기 사상은 점파 전파되어 장형(張衡), 왕부(王符) 등에 의해 논의가 확대되었다. 이 중 왕부의 예를 들면, 그는 도를 최고 범주로 여기고 자기의 철학사상을 구축하였는데 다음의 인용문에서 보듯 도에서 생산된 원기(元氣)가 만물을 생성ㆍ변화하는 재료라고 생각하였다.

상고시대 태소의 단계에 원기는 그윽하고 어두운 상태에 있고 아직 형체의 조짐이 없다. 온갖 사물의 구성 요소가 합병되고 뒤섞여 하나로 되어 있어서 어떤 특정한 것을 따로 제어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상태로 오래 지속되다가 갑자기 스스로 변화를 일으켜 청탁이 분별되어 음양으로 변화한다. 음양은 실체가 있어서 실제로 천지의 양의를 낳는다. 천지가 기운이 충만해져 온갖 사물을 생성한다. 조화로운 기가 인간을 낳음으로써 그것을 통솔하고 다스린다.21)

즉 태소 단계에 이미 원기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스스로 변화하여 음양의 기가 되어 천지를 형성하며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왕부, 양웅, 장형 등의 우주발생론은 현(玄)이나 도(道)를 근본으로 ‘도(현)-원기–만물’의 구도인데, 이런 기론 사상은 도가 철학을 계승한 것이다.22)

한편, 후한의 사상가인 왕충(王充, 27~104)은 기를 최고의 범주로 삼아 원기자연론의 철학체계를 세웠다. 그는 “원기는 천지의 정미한 것이다.”23)라고 하여 원기가 천지만물의 본원이며 지혜와 생명의 원천이라고 보았다. 도교의 경전인 『태평경(太平經)』에서도 “원기는 스스로 그러하며 모두 천지의 본성이 된다.”24), “원기는 이에 천지 팔방을 포괄하고 싸는데 그 기를 받아 생기지 않은 것은 없다.”25)고 하여 원기가 우주에 충만하여 천지와 만물은 원기에 의해 생산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하였다. 중국사상사에서의 주요 인물 가운데 마지막의 경학자라고 할 수 있는 강유위(姜有爲)도 “광막한 원기(元氣)가 천지를 창조했다. 하늘은 각 사물의 혼질이니 사람도 한 사물의 혼질이다. 형체가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그것이 태원(太元)에서 호기(浩氣)를 분배받은 것은 마치 큰 바다에서 물방울을 떠낸 것과 다름없다.”26)고 하였다.

이러한 원기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면, 원기를 최고의 범주로 여기는 흐름과 최고의 범주로 도나 현 등을 삼고 원기를 그것의 아래 개념으로 여기는 흐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고의 범주로 삼지 않는 측면에서도 원기는 만물의 근원이고 원천으로 보고 있다. 우주만물이 원기로부터 파생되어 나온다는 이론을 ‘원기일원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周桂鈿은 이 원기일원론과 기일원론을 관념론에 반대되는 유물론이라고 평가하였다. 또 周桂鈿은 원기일원론과 기일원론을 구별하고 있는데, 원기일원론은 원기본원론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원기가 우주의 본원이고 우주만물이 모두 원기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보는 반면 기일원론은 기가 우주의 본체이며 우주의 만물은 본질적으로 모두 기라고 본다고 한다.27)

이와 같은 맥락을 염두한 채 본래의 논의로 돌아가 ‘응원’ 개념을 살펴보도록 하자. 『대순진리회요람』에는 응원(應元)에 대해 “모든 천체(天體)뿐만 아니라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다 천명(天命)에 응(應)하지 않고 생성(生成)됨이 없음을 뜻함”이라고 되어 있다. 즉 모든 만물이 다 천명에 따라서 생성된다는 것인데, 증산성사는 하늘 가운데 가장 높은 하늘인 구천에 자리하는 신격이므로 곧 모든 만물은 증산성사의 천명에 따라 형성된다는 것이다. 곧 증산성사는 모든 만물을 생성하는 원천이며 조화주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원기일원론과 맥락이 상통한다. 다만, 원기일원론에서는 만물의 원천으로서 원기를 제시할 뿐이지만, 대순진리회에서는 ‘구천상제’라는 구체적인 신격과 연관 짓고 다시 인신(人身)의 증산성사와 관련을 짓는다는 점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곧 대순진리회에서는 증산성사를 ‘역사적 대종교가’이며 원(元) 개념과 관련지어 만물의 근원ㆍ원천으로서의 구천상제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2. 기타의 기론과 상제관

상제관과 관련되어 원기 이외 기에 관련한 논의를 좀 더 천착하고자 한다. 증산성사의 종통을 계승한 조정산(趙鼎山) 도주(道主)께서 1925년 전북 구태인에 무극도(無極道)를 창도하실 때 다음과 같은 취지서를 밝히셨다.

도는 천(天)이 명하여 사람이 행하는 것이고 천에 무극(无極)한 대도(大道)가 있어 무극(无極)한의 이치로써 사람을 화생(化生)시킨다.… 무릇 도는 곧 리(理)요, 리는 곧 무극, 무극은 천이다.…무극은 천의 무극한 리이며 천은 리를 사람에게 주고 사람은 도를 천으로부터 받는다.…28)

이 무극도는 1941년 일제(日帝)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으며, 도주께서는 해방 후 1948년 부산에 다시 도 본부를 설치하시며 1950년에는 교단의 명칭을 태극도(太極道)로 바꾸시고 또 다음과 같은 취지서를 펴셨다.

宇宙之爲宇宙는 元有本然法則而其神秘之妙 在乎太極이니 外此無極故로 曰 太極也이요 唯一無二故로 曰太極也라 惟是太極也는 至理之所以載也요 至氣之所由行也며 至道之所自出也라…29)

도주의 종통을 이어받아 1969년 종단 대순진리회를 창설한 박한경(朴漢慶) 도전(都典)께서도 위와 내용과 거의 동일한 대순진리회 창설 유래문을 밝혀주셨다.

대순(大巡)이 원(圓)이며 원(圓)이 무극(無極)이고 무극(無極)이 태극(太極)이라. 우주(宇宙)가 우주(宇宙)된 본연법칙(本然法則)은 그 신비(神秘)의 묘(妙)함이 태극(太極)에 재(在)한 바 태극(太極)은 외차무극(外此無極)하고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진리(眞理)인 것이다. 따라서 이 태극(太極)이야말로 지리(至理)의 소이재(所以載)요, 지기(至氣)의 소유행(所由行)이며 지도(至道)의 소자출(所自出)이라.…반드시 영성(靈聖)한 분으로서 우주지간(宇宙之間)에 왕래(往來)하고 태극지기(太極之機)에 굴신(屈伸)하며 신비지묘(神秘之妙)에 응증(應證)하야 천지를 관령(管領)하고 일월(日月)을 승행(乘行)하며 건곤(乾坤)을 조리(調理)하고 소위(所謂) 천지(天地)와 합기덕(合其德)하며 일월(日月)과 합기명(合其明)하며 사시(四時)와 합기서(合其序)하며 귀신(鬼神)과 합기길흉(合其吉凶)하여 창생(創生)을 광제(廣濟)하시는 분이 수천백년(數千百年)만에 일차식(一次式) 내세(來世)하시나니, 예(例)컨대 제왕(帝王)으로서 내세(來世)하신 분은 복희(伏羲) 단군(檀君) 문왕(文王)이시요 사도(師道)로서 내세(來世)하신 분은 공자(孔子) 석가(釋迦) 노자(老子)이시며 근세(近世)의 우리 강증산(姜甑山) 성사(聖師)이시다. 오직 우리 성사(聖師)께서는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서 지기(至氣)를 조차 인계(人界)에 하강(下降)하사…30)

위의 인용문들을 보면, 여기에 대순사상에서의 우주론과 본체론이 나타나 있으며, 대순=원=무극=태극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우주의 본연법칙으로 태극을 강조하고 태극을 유일무이한 진리로 보며 이 태극은 지극한 이치를 싣고 있으며 지극한 기가 행하는 유래이고 지극한 도가 나온 곳이라 여기고 있다.

인용문의 내용 가운데 무극이 태극이라는 부분은 주렴계의 「태극도설(太極圖說)」31)과 일치한다. 한국 사상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증산성사께서도 유교의 종장으로도 삼으신32) 주자는 이 주렴계의 「태극도설」을 골간으로 자신의 형이상학을 구축하였다. 주자는 태극을 천지만물의 이(理)의 총체이자 천지만물의 최고 기준이라고 하였으며 형이상의 리세계 내에는 오직 리만 있지만 형이하의 구체적 세계의 구성은 기에 의존한다고 보았다.33) 이것이 이른바 리본기말론(理本氣末論)으로 주자는 장재의 기본기화론(氣本氣化論)을 흡수하고 그 기초 위에 이정(二程)의 리본기화론(理本氣化論)을 계승ㆍ발전시켜 체계화 한 것이다.34)

위 인용문의 내용을 통해서 대순사상에서는 태극을 궁극적 실재(ultimate reality)라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王宗昱에 따르면 증산성사와 도주께서 주로 언급하셨던 유학의 학파는 송대 이후의 리학파(理學派)라고 한다.35) 위의 무극도 취지서에서도 ‘도=리=무극=천’이라고 하고 있으므로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대순사상에서는 태극을 리라고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리기의 관계와 그것의 선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논의가 전개되어 있지 않다.36) 다만 대순=무극=태극이며 태극이 우주 만물의 본원이자 본체라 여기는 것은 분명하다.

인용문의 내용을 상제관의 입장에서 보면, 증산성사께서는 태극의 신묘한 이치와 합치하고 태극지기(太極之機)에 굴신하며 천지와 덕을 함께 하시는 구천대원조화주신으로서 지기(至氣)를 따라서 인간 세상에 강림하신 것이다. 이를 앞서 논의한 ‘원(元)’ 개념과 함께 고려하면 대순사상의 상제관은 리본체론적 입장과 원기일원론적 입장이 같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즉 전통적 사상의 맥락에서는 서로 충돌하고 양립할 수 없는 리본체론적 요소와 기본체론 요소라 할 수 있는 원기일원론적 설명이 양립하고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 이 리본체론과 원기일원론적 설명이 서로 어떤 관련을 맺고 있으며 어떤 체계를 이루는 지에 대해서는 경전 등에서 찾아볼 수 없다. 즉 두 가지 입장에서 상제관과 본체론적 설명이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이 두 설명 체계를 상제관과 연결시켜 생각해보면, 대순사상에서 증산성사는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최고 범주 개념으로 여겨졌던 무극, 태극, 리, 원(元), 원기와 상관관계를 가진 지고신(至高神)인 것이다. 즉 전통적 맥락에서의 최고 범주 개념들이 대순사상 안으로 전유되고 새롭게 해석되어 상제관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사용된 최고 범주의 기 개념이 상제관의 맥락에서 재해석되고 있는데, 전통적 관념에서 볼 수 없었던 ‘전기(電氣)’ 개념으로 상제관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 증산성사의 신격인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에 대해 설명한 부분 가운데 뇌성(雷聲)에 대해 “뇌성(雷聲)이라 함은 천령(天令)이며 인성(仁聲)인 것이다. 뇌(雷)는 음양이기(陰陽二氣)의 결합으로써 성뢰(成雷)된다. 뇌(雷)는 성(聲)의 체(體)요, 성(聲)은 뇌(雷)의 용(用)으로써 천지를 나누고 동정진퇴(動靜進退)의 변화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승강(昇降)케 하며 만물(萬物)을 생장(生長)하게 하고 생성변화(生成變化) 지배자양(支配滋養)함을 뜻함”이라고 되어 있다. 즉 음양이기의 결합으로 뇌(雷)가 형성되는데, 이 뇌는 그 작용인 성(聲)과 함께 천기와 지기를 승강하게 하며 만물을 생성ㆍ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천존(天尊)의 설명에서는 “천존(天尊)이라 함은 군생만물(群生萬物)을 뇌성(雷聲)으로 보화만방(普化萬方)하시는 지대지성(至大至聖)한 삼계(三界)의 지존(至尊)임을 뜻함”이라고 하여 증산성사께서는 뇌성으로써 천지만물을 생성ㆍ변화시키시는 삼계의 지존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서 이 뇌성에 대해 도주의 말씀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주께서 해인사에서 돌아오신 다음날에 여러 종도들을 모아 놓고 「상제께서 해인을 인패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여 어떤 물체로 생각함은 그릇된 생각이니라. 해인은 먼 데 있지 않고 자기 장중(掌中)에 있느니라.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므로 해인이요, 해도 진인(海島眞人)이란 말이 있느니라. 바닷물을 보라. 전부 전기이니라. 물은 흘러 내려가나 오르는 성품을 갖고 있느니라. 삼라만상의 근원이 수기를 흡수하여 생장하느니라. 하늘은 삼십 육천(三十六天)이 있어 상제께서 통솔하시며 전기를 맡으셔서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시니 뇌성 보화 천존 상제(雷聲普化天尊上帝)이시니라. 천상의 전기가 바닷물에 있었으니 바닷물의 전기로써 만물을 포장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37)

즉 도주께서는 상제께서 전기를 맡으셔서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신다고 하면서 뇌성(雷聲)을 전기로써 설명하셨다. 또 천상의 전기가 바닷물에 있으며 구천상제께서는 이 바닷물의 전기로써 만물을 지배하고 다스리시면 포장하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를 전기로 이해하는 견해는 전기를 발견하여 활용한 근대과학문명의 유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강유위(姜有爲, 1858~1927)의 사상에서도 발견된다. 강유위는 전기가 기의 표현방식이라면서 “지금 전선이 천만 리 밖에 말을 통하게 하고 소리를 전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기의 연결성과 관통성이 매우 쉽게 드러난다.”38)라고 하여 전기로써 기를 이해하였다. 또 전기의 ‘서로 통하지 않음이 없는(無不相通)’ 특성은 기의 ‘서로 같지 않음이 없고(無不相同)’ ‘기가 허공에 가득 차 있어서 존재하지 않음이 없으며(氣之塞于空而無不有也)’ ‘전기는 기에서 운행하여 통하지 않음이 없음(電之行于氣而無不通也)’을 규정한다고 강조하였다.39) 그리고 “신(神)은 지각이 있는 전기이다. 광전은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고, 신기는 감응하지 못하는 대상이 없으며 귀신과 상제를 신령스럽게 하고 하늘과 땅을 낳는다.…사물이 없으면 전기도 없고 사물이 없으면 신도 없다.”40)고 하여 신을 전기 그리고 사물과 관련지어 생각하였다. 강유위가 전기를 기와 관련지어 이해하고 전기가 천지에 편만하다고 전기를 귀신과 연관하여 고찰한 점은 도주의 말씀과 상통하는 측면이 있지만 전기를 바닷물 즉 수기와 관련시켜 해석하고 지고신인 하느님이 전기로써 만물을 다스린다는 견해는 대순사상만의 독특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논의한 상제관에서의 기론의 특징을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증산성사는 원(元)과 관련을 맺는 존재로써 만물의 근원이자 원천이다. 전통사상 가운데 원기일원론에서 원기는 만물의 근원으로 여기지는 최고 개념으로서만 설명되는데, 상제관에서 인간 모습의 증산성사는 원(元)을 품고 있는 인격적 최고신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둘째, 증산성사는 우주 만물의 본원이자 본체인 태극 즉 리(理)와 합치된 존재이다. 형이상학적 개념인 리(理)는 상제관에서 인격신이자 인간 모습의 증산성사와 합일된다. 셋째, 증산성사는 전기 즉 수기로써 만물을 다스리는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이시다. 즉 증산성사는 원기, 태극의 최고 개념과 결부된 하느님으로 만물의 섭리를 전기로써 주관하신다.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서구 유일신적 종교에서나 주로 볼 수 있는 인격적 최고신 개념과 동양의 기 사상적 측면이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곧 상제관에서 증산성사는 인격적 하느님이며, 기를 주관하는 형이상학적 개념인 리 또는 태극과 관련을 맺고, 모든 기의 원천으로 여겨진 원기를 품은 존재로써, 전기로써 만물을 섭리하는 존재인 것이다.

Ⅲ. 천지공사론에서의 기론

1. 전제적 기론

동양사상에서 기본체론이건 리본체론이건 심본체론이건 간에 기를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 질료로 보는 것은 공통된 견해이다. 사상가들마다 각각 도, 현, 리, 태극, 심, 기, 원기 등을 궁극적 원인으로 보는 상반된 입장을 취하지만 기를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 재료로 보는 시각은 대동소이하다.

예를 들자면 순자는 “물과 불은 기는 있지만 생명은 없으며 풀과 나무는 생명은 있지만 앎은 없으며 날짐승과 길짐승은 앎은 있지만 뜻은 없다. 그런데 사람은 기도 있고 생명도 있고 앎고 있고 뜻도 있다. 따라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41)고 하여 기가 사물, 동식물, 인간 등의 공통 근원이라고 하였다. 『역전(易傳)』에서는 ‘정기가 사물이 된다’42)고 하였고, 『장자』에서는 “온 천하는 하나의 기일뿐이다.”43)고 하고 또 “기는 비어 있으면서 만물을 받아들인다.”44)고 하였다. 후대에 이르러 『포박자』에서도 “사람은 기 가운데 있고 기는 사람 가운데 있다. 천지에서 만물에 이르기까지 기에 의하지 않고 태어난 것은 없다.”45)고 하였고, 북송의 장재도 “태허에는 기가 없을 수 없고 기는 모여 만물이 되지 않을 수 없으며 만물은 흩어져 태허로 되지 않을 수 없다.”46)고 하였으며, 주자도 “굴신 왕래하는 것은 기이다. 천지간에 기 아닌 것이 없다. 사람의 기와 천지의 기는 항상 접하고 있어서 끊임이 없지만 사람이 보지 못할 따름이다.”47)라고 하였다.

사상가들은 기가 우주 간에 가득하며 그것이 만물의 공통적 질료가 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인식한 것 외에 만물이 변화하는 원리에 대해서도 유사한 관점을 가졌다. 즉 음양의 기가 변화하는 가운데 만물이 형성된다든가, 사람의 생사가 기의 취산에 따른다던가 하는 등의 변화 원리는 기운의 작용에 따른다는 것이다.

대순사상에서는 기를 만물의 질료로써 만물의 변화 원리로써 설명하는 전통적 기론을 전반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증산성사의 천지공사론 또한 이러한 전통적인 기론의 세계관을 저변으로 하면서 독창적인 기론과 세계관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전경』의 내용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천착해보고자 한다. 『전경』에는 ‘기운’이라는 표현이 총51번 나타나 있다. 용례를 보면, ‘천지 기운’48), ‘천지의 기운’49), ‘오행의 기운’50), ‘밝은 기운’51), ‘맑은 기운’52) 등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증산성사께서는 풍수적 식견을 보이시고53) 지기(地氣)54), 수기(水氣)55)라는 표현도 사용하셨다. 이러한 관점은 고래의 전통사상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도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쉬우니라. 몸에 있는 정기만 흩으면 죽고 다시 합하면 사나니라.”56), “세상을 떠나기는 극히 쉬운 일이라. 몸에 있는 정기를 흩으면 불티가 사라지듯이 되나니라.”57)고 하시어 인간의 생사를 기의 취산(取散)으로 설명하셨다. 특히 “인생 세간에서 무엇이 재미인가? 입는 것, 먹는 것 연후에 색이다. 고로 의ㆍ식ㆍ색의 도는 각각 천지의 기를 받는다. 혹세무민하는 것과 사람을 속여 물건을 갈취하는 것도 역시 천지의 기운을 받는다.”58)라고 하시어 인간이 먹고 입고 즐기고 심지어 세상을 미혹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등의 일체의 인간 활동도 기의 작용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내용에서 고래의 전통적인 기론에 대해 기본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초를 확인하고 증산성사의 독창적 기론을 천지공사론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분석을 위해 기의 운용과 관련된 증산성사의 천지공사를 기운을 걷거나 제거하심, 기운을 쓰거나 돌리심, 기운을 붙이거나 합치거나 변화시키심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접근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해로운 기운을 제거하신 것이고 두 번째는 잠재된 기존의 좋은 기운을 쓰신 것이며 세 번째는 증산성사의 권능으로 새로운 기운을 부여하거나 기존의 기운을 합하거나 변화시키신 것이다. 이를 인체의 치유에 비유하자면 한의학에서 사기(邪氣)를 빼거나 막힌 기운을 뚫어 돌리거나 약물 등으로 좋은 기운을 보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또는 도선의 비보(裨補)풍수에서 병든 땅을 고치려는 이론을 전제로 기가 허한 곳은 보(補)하고 기가 과한 곳은 사(瀉)해 준다는 보사(補瀉)의 원리59)와도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기본적 원리적 측면은 상통할지 모르지만 사상적 배경, 대상의 범위 등은 상당한 차별성이 있다. 이에 대해 좀 더 상세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2. 기운을 걷거나 제거하심

기에 대한 논의와 관련하여 『전경』에 나타난 증산성사의 천지공사에서 먼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기운을 풀거나 제거하시는 내용이다. 증산성사께서는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60)고 하셨으며, 『대순진리회요람』에는 “해원(解冤)을 위주(爲主)로 하여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은(報恩)으로 종결(終結)하시니 해원(解冤) 보은(報恩) 양원리(兩原理)인 도리(道理)로 만고(萬古)에 쌓였던 모든 원울(冤鬱)이 풀리고 세계(世界)가 상극(相克)이 없는 도화낙원(道化樂園)으로 이루어지리니…”61)라고 되어있다. 이 내용에서 원한과 원울을 원한의 기운으로 이해한다면, 교리상 후천선경은 이 원한의 기운을 풀어 해소하여야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원한의 기운은 삼계를 채우고 그 기운으로 인해 여러 재난과 참혹한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원한의 기운을 푸는 해원은 먼저 해롭고 묵은 기운62), 망하는 기운63), 살기, 겁기 등을 해소함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으로 다음 구절을 살펴볼 수 있다.

어느 날 종도들이 상제를 뵈옵고 「상제의 권능으로 어찌 장효순의 난을 당하였나이까」고 물으니라. 상제께서 「교중(敎中)이나 가중(家中)에 분쟁이 일어나면 신정(神政)이 문란하여지나니 그것을 그대로 두면 세상에 큰 재앙이 이르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그 기운을 받아서 재앙을 해소하였노라」고 이르셨도다.64)

…상제께서 「우리 겨레에서 정 감(鄭堪)을 없앴는데도 세상에서 정 감의 노래가 사라지지 아니하기에 혹시 이(李)씨가 정(鄭)씨의 화를 받을까 염려스러워 이제 그 살을 풀고자 이씨의 기운을 돋우고 정씨의 기운을 꺾는 공사를 보았노라」 일러 주시니라.65)

…가라사대 「부자는 자신이 가진 재산만큼 그자에게 살기가 붙어있느니라. 만일 그런 자를 문하에 둔다면 먼저 그 살기를 제거하여 그 앞길을 맑게 해 주어야 할 터이니 그러자면 많은 시간이 낭비되고 공사에 막대한 지장이 오느니라. 그런 자 중에도 나를 알아보고 굳이 따르겠다는 지혜로운 자에게는 할 수 없이 허락할 뿐이니라」 하셨도다.66)

상제께서 농암에서 공사를 행하실 때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허 미수(許眉叟)가 중수한 성천(成川) 강선루(降仙樓)의 일만이천 고물은 녹줄이 붙어 있고 금강산(金剛山) 일만이천 봉은 겁기가 붙어있으니 이제 그 겁기를 제거하리라」 하시고…67)

「만국 제왕의 기운을 걷어 버리노라」고 말씀하시더니 이상한 기운이 제왕의 장엄한 거동의 모양을 이루고 허공에 벌여 있더니 사라지는도다.68)

상제께서 무더운 여름날에 신방축 공사를 보시고 지기를 뽑으셨도다. 종도들이 상제께서 쓰신 많은 글을 태인 신방축의 대장간에 가서 풍굿불에 태웠나니라. 며칠 후에 상제께서 갑칠을 전주 김 병욱에게 보내어 세상의 소문을 듣고 오게 하셨도다. 갑칠이 병욱으로부터 일본 신호(神戶)에 큰 화재가 났다는 신문 보도를 듣고 돌아와서 그대로 상제께 아뢰니 상제께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일본의 지기가 강렬하므로 그 민족성이 탐욕과 침략성이 강하고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을 일삼느니라. 옛적부터 우리나라는 그들의 침해를 받아 왔노라. 이제 그 지기를 뽑아야 저희의 살림이 분주하게 되어 남을 넘볼 겨를이 없으리라. 그러면 이 강산도 편하고 저희도 편하리라. 그러므로 내가 전날 신방축 공사를 보았음은 신호(神戶)와 어음이 같음을 취함이었으니 이제 신호에 큰 불이 일어난 것은 앞으로 그 지기가 뽑힐 징조이로다」고 하셨도다.69)

위의 내용에서 성사께서는 가르침을 행하시는 중이나 가정에 분쟁이 일어나면 신정(神政) 즉 신명계의 정사가 문란해져서 세상에 큰 재앙이 미친다고 하시면서 그 분쟁의 기운을 받아 해소하셨다고 함을 살펴볼 수 있다. 당시 『정감록』이 유행하여 조선왕조가 멸망하고 정씨가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는 비결이 퍼지자 증산께서는 정씨의 기운을 꺾는 공사를 행하셨다. 또 장차 금강산 1만 2천봉의 기운에 따라 1만 2천의 도통군자가 창성한다고 하셨는데70), 금강산에 붙어 있는 겁기를 제거한다고 하신 것은 도통군자의 창성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부자를 종도로 두려면 그 자는 가진 재산만큼 살기와 재앙이 붙어있으므로 그것을 제거한다고 하시고, 종도가 살기를 띤 것을 풀어주기도 하셨다.71) 또 만국 제왕의 기운을 거두신 것은 고래 이후 왕이 세상을 다스리는 기운을 해소하여 군주제가 종결되도록 하신 것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 공사 3장 31절의 내용은 일본은 지기(地氣)가 강렬하여 그 민족이 침략성이 강하므로 그 지기를 뽑는다는 것으로, 일본 신호(神戶)에 큰 화재가 난 것이 지기가 뽑힌 징조라고 하신 것이다.

이외에도 기운을 제거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화기를 묻는 매화(埋火)공사를 언급할 수 있다. 증산성사께서는 매화공사를 행하시며 “뒷날 변산 같은 큰 불덩이로 이 세계가 타 버릴까 하여 그 불을 묻었노라”72)고 하셨고, “사람이 많이 죽을까 염려하여 이제 화둔(火遁)을 묻었노라”73)고 말씀하셨다. 성사께서는 “이제 천하에 물기운이 고갈하였으니 수기를 돌리리라”고 하셨는데, 이 수기의 고갈은 선천세상에서 화기가 폭증한 것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 과도한 화기는 세계를 불타게 할 수 있으므로 화기를 묻고 수기를 돌리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공사는 오행의 상생상극(相生相克) 작용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데, 화기를 땅에 묻으신 것은 화생토(火生土)의 원리로 수기를 돌리신 것은 수극화(水克化)의 이치로 설명할 수 있다. 즉 화기는 토기를 생하면서 화기 자체는 누설되어 힘이 빠질 것이고 수기로써 화기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3. 기운을 쓰거나 돌리심

증산성사께서는 선천세계의 병폐를 해결하고 후천선경을 여시기 위해 해롭고 묵은 기운, 살기, 겁기 등을 거두시는 공사를 행하셨다. 성사의 공사는 기운을 소거할 뿐 아니라 쓰이지 못한 기운을 쓰고 머물러있어 발하지 않거나 억눌려 있는 기운을 돌리거나 북돋는 방식으로도 전개된다. 다음의 구절이 그 예이다.

상제께서 순창 농암(籠岩) 박장근의 집에 가셔서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이곳에 큰 기운이 묻혀 있으니 이제 그 기운을 내가 풀어 쓰리라. 전명숙과 최익현이 있었으되 그 기운을 쓸 만한 사람이 되지 못하여 동학이 성공하지 못하였느니라」하셨도다.74)

…이때에 또 형렬(亨烈)에게 가라사대 「법(法)이란 것은 서울로부터 비롯하여 만방(萬方)에 펼쳐나가는 것이므로 서울 경(京) 자 이름 가진 사람의 기운을 써야 할지로다. 그러므로 경수(京洙)의 집에 수명소(壽命所)를, 경학(京學)의 집에 대학교를, 경원(京元)의 집에 복록소(福祿所)를 각각 정하노라」 하셨도다.75)

상제께서 종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초목 중에 1년에 자라는 것에 무엇이 제일 많이 자라느뇨」 물으시니 종도들이 대(竹)라고 아뢰니 말씀 하시기를 「그 기운이 만물에 특장하니 감하여 쓰리라」 하시고 공사를 행하시더니 이 해의 대는 잘 자라지 않았도다.76)

…상제께서 「지금은 천지에 수기가 돌지 아니하여 묘를 써도 발음이 되지 않으리라. 이후에 수기가 돌 때에 땅 기운이 발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77)

또 어느 날 상제의 말씀이 계셨도다. 「이제 천하에 물기운이 고갈하였으니 수기를 돌리리라」 하시고 피란동 안씨의 재실(避亂洞安氏齋室)에 가서 우물을 대(竹)가지로 한 번 저으시고…78)

상제께서 어느 날 후천에서의 음양 도수를 조정하시려고 종도들에게 오주를 수련케 하셨도다. 종도들이 수련을 끝내고 각각 자리를 정하니 상제께서 종이쪽지를 나누어 주시면서 「후천 음양도수를 보려 하노라. 각자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점을 찍어 표시하라」고 이르시니…공신을 돌아보시며 「경석은 열둘씩이나 원하는데 너는 어찌 하나만 생각하느냐」고 물으시니 그는 「건곤(乾坤)이 있을 따름이요 이곤(二坤)이 있을 수 없사오니 일음 일양이 원리인 줄 아나이다」고 아뢰니 상제께서 「너의 말이 옳도다」고 하시고 「공사를 잘 보았으니 손님 대접을 잘 하라」고 분부하셨도다. 공신이 말씀대로 봉행하였느니라. 상제께서 이 음양도수를 끝내시고 공신에게 「너는 정음 정양의 도수니 그 기운을 잘 견디어 받고 정심으로 수련하라」고 분부하시고 「문왕(文王)의 도수와 이윤(伊尹)의 도수가 있으니 그 도수를 맡으려면 극히 어려우니라」고 일러 주셨도다.79)

이 인용문은 만물에 내재한 기운이나 발휘되지 않거나 멈추어 있는 기운을 천지공사에 쓰시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증산성사께서는 순창 농암(籠岩)에 묻혀 있는 큰 기운을 전명숙과 최익현이 쓸 만한 사람이 못 되어 쓰지 못하였다며 그 기운을 풀어쓴다고 하셨다. 또 사람의 기운을 쓴다고 하시고 대나무의 기운을 쓴다고 하신 말씀에서 천지공사에 사람과 사물의 기운을 쓰신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천하에 수기가 고갈되고 돌지 아니하여 묘가 발음이 되지 않았다고 하시며 수기를 돌리셨고, 수기가 돌면 땅 기운이 발하고 세계 사람들이 배우지 않아도 말이 통하게 된다고 하셨다.80)

앞서 화기를 묻은 공사와 이 수기를 돌리는 공사는 수기와 화기가 음양의 관계이기 때문에 공사 2장 16절의 정음정양(正陰正陽)의 공사와 관련이 깊다. 증산성사께서는 선천 세상의 음양의 관계가 불균형한 것으로 이해하셨다. 즉 “선천에서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아니하였으되 이것은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이라. 이 뒤로는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들어야 하느니라.”81)고 하시고 “이후에는 건곤의 위치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리라.”82)라고 하셨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도 남존여비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83) 그리고 ‘여장군(女將軍)’이라 쓰고 불사르시며 여성의 기운을 북돋우셨다.84) 이처럼 증산성사께서는 천지와 남녀 등 음양의 대대 관계에서의 불평등과 부조화를 지적하시며 음기를 북돋아 정음정양의 도수를 펼치신 것이다. 증산성사께서 청국명부와 삼으신 일부(一夫) 김항(金恒, 1826~1898)은 『정역(正易)』에서 “抑陰尊陽, 先天心法之學, 調陽律陰, 后天性理之道”이라고 하였다.85) 즉 『정역』에 의하면 선천은 ‘억음존양’의 시대이고 후천은 ‘조양율음’의 시대이다. 이러한 변화는 증산성사께서 음의 기운을 북돋고 그 위상을 높여 정음정양이 되게 하신 공사와 연관되며 대순진리회의 종지 중 음양합덕으로 구현된다. 종지인 음양합덕에 대해서는 기존의 여러 연구를 참고하고 여기서는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자 한다.86)

4. 기운을 붙이거나 합치거나 변화시키심

증산성사의 천지공사는 이제껏 실현되지 못했던 조화선경을 이루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건설을 위해선 우주 간에 가득하고 만물을 구성하는 기가 새롭게 변화하여야 한다. 즉 ‘묵은 기운’을 바꾸어 ‘새 기운’87)으로 바꾸는 것이 천지공사인 것이다. 성사께서는 그 새로운 운을 무극대운(無極大運)이라고 하시며, 천지공사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셨다.

상제께서 하루는 김형렬에게 「삼계 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후천 선경(後天仙境)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 하노라」고 말씀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제 말세를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나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고 이르시고 그에게 신안을 열어 주어 신명의 회산과 청령(聽令)을 참관케 하셨도다.88)

증산성사께서는 이러한 무극대운의 운수를 위해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에게도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 속에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리라”라는 말씀처럼 천지ㆍ우주를 해체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셨다. 그 일환으로 적폐에 해당하는 기운을 제거하고 쓰이지 못한 기운을 쓰신 것이다. 또 다른 유형으로 목적에 맞게 새로운 기운을 붙이거나 기운을 합하거나 통일하여 새롭게 구성하셨다. 이 유형은 ‘무극대운’과 ‘새 기운’이라는 표현과 관련이 깊은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관련 구절은 다음과 같다.

상제께서 어느 날 가라사대 「조선을 서양으로 넘기면 인종의 차별로 학대가 심하여 살아날 수가 없고 청국으로 넘겨도 그 민족이 우둔하여 뒷감당을 못할 것이라. 일본은 임진란 이후 도술 신명 사이에 척이 맺혀 있으니 그들에게 맡겨주어야 척이 풀릴지라. 그러므로 그들에게 일시 천하 통일지기(一時天下統一之氣)와 일월 대명지기(日月大明之氣)를 붙여주어서 역사케 하고자 하나 한 가지 못 줄 것이 있으니 곧 인(仁)이니라. 만일 인자까지 붙여주면 천하가 다 저희들에게 돌아갈 것이므로 인자를 너희들에게 붙여주노니 잘 지킬지어다」고 이르시고 「너희들은 편한 사람이 될 것이오. 저희들은 일만 할뿐이니 모든 일을 밝게 하여주라. 그들은 일을 마치고 갈 때에 품삯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리니 말대접이나 후덕하게 하라」 하셨도다.89)

상제께서 각 처에서 정기를 뽑는 공사를 행하셨도다. 강산 정기를 뽑아 합치시려고 부모산(父母山)의 정기부터 공사를 보셨도다. 「부모산은 전주 모악산(母岳山)과 순창(淳昌) 회문산(回文山)이니라. 회문산에 24혈이 있고 그 중에 오선위기형(五仙圍碁形)이 있고 기변(碁變)은 당요(唐堯)가 창작하여 단주를 가르친 것이므로 단주의 해원은 오선위기로부터 대운이 열려 돌아날지니라. 다음에 네 명당(明堂)의 정기를 종합하여야 하니라. 네 명당은 순창 회문산(淳昌回文山)의 오선위기형과 무안(務安) 승달산(僧達山)의 호승예불형(胡僧禮佛形)과 장성(長城) 손룡(巽龍)의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과 태인(泰仁) 배례밭(拜禮田)의 군신봉조형(群臣奉詔形)이니라.…」 하시고 상제께서 그 정기를 뽑으셨도다.90)

상제께서 여름 어느 날에 황 응종의 집에서 산하의 대운을 거둬들이는 공사를 행하셨도다.…91)

또 상제께서 가라사대 「지기가 통일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류는 제각기 사상이 엇갈려 제각기 생각하여 반목 쟁투하느니라. 이를 없애려면 해원으로써 만고의 신명을 조화하고 천지의 도수를 조정하여야 하고 이것이 이룩되면 천지는 개벽되고 선경이 세워지리라」 하셨도다.92)

상제께서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에게도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 속에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리라. 그러므로 나는 약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천하고 어리석은 자를 쓰리니 이는 비록 초목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게 되는 연고이니라」 말씀하셨도다.93)

또 당시에 奉祝呪ㆍ眞法呪ㆍ二十八宿呪ㆍ二十四節呪ㆍ心經道通呪ㆍ七星呪ㆍ願戴呪ㆍ觀音呪ㆍ解魔呪ㆍ伏魔呪ㆍ陰陽經ㆍ運合呪ㆍ開闢呪ㆍ玉樞統ㆍ太極呪ㆍ明耳呪ㆍ五方呪ㆍ五臟呪ㆍ九靈三精呪ㆍ曳鼓呪 등이 주문으로 쓰였으나 대부분이 전하지 않고 몇 주문만이 전하여 오니라.

運合呪, “元亨利貞天地之道仁義禮智人神之道乾坎艮巽坤离兌震八位之精東西南北四位之精周天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轉換之度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天十之精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地十二之精金木水火土五行之精靑紅黃白黑五色之精宮商角徵羽五音之精…海印造化如意做作之精仙佛儒諸修道者修道一合之精諸道度諸精氣茁茁歸合太一聖哲茁茁歸合太一聖哲茁茁歸茁茁歸合太一聖哲聖哲崩騰績宇周隨利隨唵哈喑玆散利周利遵則娑婆啊”…

玉樞統, “天門地戶玉樞大判上帝出座…無山退海移野崩陵殺氣消滅惡物自死神急人忙不分晝夜北斗樞西斗樞南斗樞東斗樞中斗樞轉環東岳柱西岳柱南岳柱北岳柱中岳柱改立東海門西海門南海門北海門開闢金元氣水元氣木元氣火元氣土元氣改定急如雷火疾如直矢億兆蒼生手下生活天地人大判決大事定位陰陽五行順平定位萬物群生各各定位天地復定日月更明山通水遠淸明世界和順世界萬理新制建哲極于中五廣濟化四極大定永定五萬年淸化之世唵喼喼如律令”94)

공사 2장 4절은 성사께서 일본에 일시천하통일지기와 일월대명지기를 붙이고 우리나라에는 인(仁) 자(字)를 붙이신다는 내용이다. 대순사상에서는 증산성사의 천지공사는 현실세계에 그대로 실현된다고 보는데, 즉 이 공사를 통해 일본이 흥성하고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하였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한 국가의 흥망성쇠에도 기운이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하에 삼계대권을 주관하는 하느님이신 성사께서 기운을 움직여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셨음을 말하는 것이다. 다음 세 인용문의 사례는 강산의 정기를 뽑아 합치고 산하의 대운을 거두며 지기를 통일하는 공사로 주로 땅과 관련된다. 증산성사께서는 인류가 반목 쟁투하는 원인으로 지기가 통일되지 못한 것임을 제시하시고 그에 수반된 공사를 행하셨는데, 강산의 정기를 뽑고 산하의 대운을 거두시는 공사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교법 3장 1절은 천지를 뜯어 고치고 사람도 쓴다고 하시면서 초목 등의 미물이라도 새로운 기운을 붙여 쓸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마지막 인용문은 도주께서 사용하셨던 주문에 관한 것으로 이 주문은 현재 대순진리회에서 송독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운합주(運合呪)’라는 주문은 말 그대로 ‘운을 합하는 주문’인데 그 내용은 천지만물의 정기를 설명하고 천하의 정기를 태일(太一)로 귀합(歸合)한다는 것이다.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원형이정→천지의 도, 인의예지→인신지도, 건감간손곤리태진→8방위의 정, 동서남북→4방위의 정,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하늘의 10정,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땅의 12정, 금목수화토→오행의 정, 청홍황백흑→5색의 정 등으로 천지 안의 정(精)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문의 끝부분에 ‘모든 도의 도수와 모든 정기가 점점 태일성철로 귀합한다(諸道度諸精氣茁茁歸合太一聖哲)’라고 되어 있다. 천지 안의 모든 요소 즉 시간, 방위, 도덕, 계절, 소리, 맛, 날씨 등에 정(精)이 있으며 그 일체의 정을 하나로 모아 합친다는 것인데, 이는 공사 3장 7절의 산하의 대운을 거두어 합친다는 공사와 그 원리적 맥락이 상통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운합주’와 함께 ‘옥추통(玉樞統)’이라는 주문에서도 기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옥추통’의 내용은 이후 옥추문95)이 열리며 증산성사께서 상제의 모습으로 출세(出世)96)하는 것과 관련되는데, 이 주문 가운데 ‘殺氣消滅惡物自死’, ‘金元氣水元氣木元氣火元氣土元氣改定’의 부분이 기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즉 ‘살기는 소멸하고 악한 사물은 스스로 죽는다’는 것이며 오행의 원기(元氣)가 바뀌어 정해진다는 내용으로 상제의 출세와 함께 우주적 차원에서 기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새롭게 열린 후천세계는 ‘옥추통’의 뒷부분의 내용처럼 음양오행이 순평하게 흐르고 만물은 각각 위치가 잡히고 천지는 새롭게 정해지며 일월은 다시 밝아지는 청명하고 화순한 세계로 모든 이치가 새롭게 제정된다고 한다.

또한 후천세계에서 오행의 변화는 선천의 세계와는 다른 원리로 운용되게 된다. “水火金木待時以成 水生於火 故天下無相克之理”97)와 “水生於火 火生於水 金生於木 木生於金”98)의 내용처럼 오행 상극원리인 수극화(水克火), 금극목(金克木)이 아닌 수생어화, 금생어목이 되어 천하에 상극이치가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증산성사께서는 이러한 원리적 변화와 기운의 변화를 주관하여 천지공사를 행하심으로써 후천선경을 건설하셨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5. 천지공사에서 기론의 특징

지금까지 논의한 기론을 통해서 천지공사에 나타난 기론의 특징을 고찰해보자. 전통적인 기론과 가장 다른 점은 인신의 모습을 한 초월적 존재가 천지 간의 기운의 변화를 주관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기론에서는 사상가들이 만물의 궁극원인 또는 천지자연의 질료나 구성물로서 기 개념을 제안하고 관찰자로서 음양오행 등의 상징체계를 통해 기운의 변화 원리를 제시하였다면 증산성사께서는 구천상제이시자 하느님의 자격으로서 천지의 정기를 지니셨으며 우주 간의 기운과 교감하고 그 기운을 주재하셨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증산성사께서 천지의 정기를 지니셨고 천지의 기운과 교감하셨다는 내용은 다음의 구절에서 살펴볼 수 있다.

…어느 날 형렬이 상제의 말씀 끝에 전하는 말에 의하면 「송시열(宋時烈)은 천지의 정기를 타고난 사람이고 그가 있는 주택의 지붕에는 백설이 쌓이지 못하고 녹는다 하나이다」라고 아뢰니 상제께서 가라사대 「진실로 그러하랴. 이제 나 있는 지붕을 살펴보라」 하시니라. 형렬이 밖에 나가 살펴보니 일기가 차고 백설이 쌓였는데도 오직 계시는 그 지붕에 한 점의 눈도 없을 뿐 아니라 맑은 기운이 하늘에 뻗쳐 구름이 가리지 못하고 푸른 하늘에 까지 통하니라. 그 후에도 살펴보면 언제나 상제께서 머무시는 곳에 구름이 가리지 못하는도다.99)

이해 여름에 경석이 상제를 모셨도다. 이때 종도들이 악사를 불러 가야금을 타게 하고 즐겁게 놀고 있었노라. 이것을 말리시면서 상제께서 가라사대 「내가 있는 곳에서 비록 사소한 일이라도 헛된 일을 못하느니라. 저 하늘을 보라」 하시니 구름도 같은 기운이 종도들이 놀고 있는 모양을 짓고 중천에 떠 있었도다.100)

경석이 손수 가물치를 잡아 회를 쳐서 상제께 올리니 잡수시니라. 잠시 후에 상제께서 문밖을 걸으시면서 하늘을 향하여 「생선의 기운이 발하는도다」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는도다. 가물치 모양의 구름이 동쪽으로 움직였도다.101)

상제께서 여러 종도를 데리고 익산리를 거쳐 나루터에 이르시니 사공은 없고 빈 배만 있는지라. 상제께서 친히 노를 저어 건너가서 하늘을 쳐다보고 웃으시니라. 종도들이 우러러보니 이상한 서운이 노를 저어 하늘을 건너가는 모양을 이루었도다.102)

먼저, 행록 1장 36절의 내용에서 증산성사는 천하의 정기를 지닌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기존사상에서도 성인(聖人)을 정기를 품은 존재로 기술하였는데, 예를 들면 『회남자』에서는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의 기운을 품고 하늘의 마음을 안고 가운데를 잡고 조화를 머금으면 묘당에서 내려가지 않아도 천하에 그 덕이 펼쳐져 풍속은 바뀌게 된다. 백성은 감회되어 착한 행위로 옮겨가는데 만약 그렇게 하는 일을 완전히 자기의 성품으로 삼으면 신묘하게 변화할 수 있다.”103)고 한다. 주자 또한 “맑고 밝은 기를 부여받아서 물욕에 얽매임이 없으면 성인이 된다. 맑고 밝은 기를 부여받았으나 순수하고 온전하지 않으면 물욕의 얽매임이 조금 있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인이 된다. 어둡고 탁한 기를 부여받고 물욕에 장악되면서도 극복할 수 없으면 어리석고 불초한 사람이 된다.”104)라고 하여 기의 청탁에 따라 인간의 품격이 결정되는데 맑고 밝은 기를 부여받고 물욕에 얽매이지 않으면 성인이 된다고 하였다. 성사께서도 이런 성인처럼 천하의 맑은 정기를 지니신 분으로 『전경』에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또 위 인용문은 또 증산성사께서는 천지의 기운과 교감하심을 나타내고 있다. 성사께서는 종도들과 노시거나 가물치를 드시거나 노를 젓는 일상적인 행위를 하시니 하늘에 같은 형태의 구름이 생겼다고 한다. 『대순성적도해요람(大巡聖蹟圖解要覽)』에는 이를 “상제께서 공사간(公私間) 무슨 일이고 행하시면 그 모형(貌形)이 그대로 허공에 나타나니라.”105)라고 표현되어 있다. 즉 증산성사께서 일상에서 행하는 모든 말씀과 동작 행위가 그대로 천지에 영향을 미치고 천지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성사께서 “내 몸에 파리가 앉지 못하게 잘 날리라”고 이르시고 잠에 드셨는데, 종도가 반시간이 지나 밥을 먹으려 자리를 떠나려 하자, 문득 일어나 앉으시며 “너는 밥을 얻어먹으러 다니느냐. 공사를 보는 중에 그런 법이 없으니 번갈아 먹으라”고 꾸짖으셨던 기록이 있다. 즉 증산성사께서 종도에게 파리를 날리게 한 사소한 행위도 공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때 증산성사의 말씀과 행위 그리고 천지 만물의 변화를 매개하는 것은 기(氣)라고 할 수 있다.

증산성사와 우주만물의 상호작용과 연관은 개인과 하늘이 서로 감응하여 작용한다는 동중서의 천인상관론(天人相關論)을 연상하게 한다. 동중서는 하늘과 인간이 동류(同類)라고 하면서 하늘과 사람의 특징을 대응하여 설명하고 “사람과 하늘은 똑같다”106)고 보았으며107) 천인의 관계가 상관(相關)하고 상감(相感)하기 때문에 인간 행위가 합당하면 상서로운 징조나 나타나고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재이(災異)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하였다. 천인상관설은 하늘과 인간의 상관을 말하지만 교리상 증산성사께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화현(化現)하신 구천상제로서 성사의 뜻, 말, 행위 그 자체가 하늘의 의지가 되어 만물과 감응하므로 엄밀한 말하면 천ㆍ인의 상관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그 상관도 임금의 지극한 정성이나 미정(美政) 또는 부덕과 실정(失政) 등과 같은 일정한 사례에 특정한 사건으로 나타난다는 식으로 서술이 전개된다. 그러나 대순사상에서는 증산성사를 중심으로 수시로 상서(祥瑞)가 나타나고 성사의 일상의 발화와 행위가 천지와 감응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되며 성사의 일체 행위는 천하를 구하며 창생을 살리는 천지공사로 해석된다.

이상 위에서 설명한 천지공사론에서의 기론의 특징을 논의해보자. 첫째, 최고신의 화현으로서의 인간 상제께서 천지 간의 기운의 변화를 주관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기운을 운용한다는 논리는 전통 사상에서도 나타난다. 양생론에서는 천지 안의 정기를 자신의 몸 안에 축적하여 기른다고 하며 한의학에서는 천지의 기운을 써서 인체에 내재한 기운의 균형을 이룬다고 하고 풍수에서는 땅의 기운을 살펴 길지를 찾아 그 기운을 쓴다고 한다. 기운 자체를 사용하고 운용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없지만, 최고신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천지 간의 기운을 변화시킨다는 논리는 기존 사상에서는 없는 이론이다. 둘째, 증산성사께서 기운을 변화시킨 것이 역사적 현실로서 징험이 된다는 것이다. 증산성사의 공사 행위가 하나의 상징적 의례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운의 변화를 일으켜 현실 세계에도 상응하는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즉 여기서의 기론은 증산성사의 천지공사 행위와 실제 현실의 변화를 매개하는 설명 체계의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대순진리회 신도들은 천지공사의 현실성을 신뢰하고 다가오는 후천선경세계로의 참여를 확신하여 신앙심을 높이게 된다. 셋째, 천지공사론에서 기는 새로운 변화원리로써 운용된다. 수극화나 금극목이 아닌 수생어화나 금생어목이 되어 천하에 상극이치가 없어지며, 오행의 원기가 새롭게 바뀌고, 천지의 정기가 합쳐지는 등 전통적 기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기의 운용이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기의 운용이 펼쳐지는 후천선경은 지금까지의 선천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넷째, 증산성사께서는 천지 기운과 감응하며 성사의 일체의 언행은 광구천하의 천지공사적 행위이다. 『전경』에서는 증산성사의 언행에 천지가 감응한다고 하여 성사의 신성성과 그 위대한 덕을 표현하고 있다.

Ⅳ. 결론

전통사상에서 기론은 우주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하려는 이론과 인체의 기를 기르고 닦아 신선이 되고자 하는 양생론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사상적 논의 말고도 동양인의 사유 속에 기에 대한 개념은 깊이 뿌리내려져 있다. 『전경』에도 기와 관련된 많은 표현과 개념이 등장하고 있는데, 본 논문은 특히 증산성사의 신격과 관련된 내용 그리고 천지공사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아 기론적 입장에서 상제관과 천지공사론을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전통사상에서 기일원론 또는 원기일원론에서 기로써 천지만물의 근원과 발생을 설명하였던 것처럼, 대순사상의 상제관에서도 ‘응원(應元)’ 개념을 통해서 만물이 천명에 의해서 형성되고 ‘전기(電氣)’ 개념을 통해서 구천상제께서 만물을 지배ㆍ자양하신다는 원리로 기론이 전개되고 있다. 원(元)을 주로 원기로 이해하였던 기존사상을 통해서 상제관과 원기일원론에 상통하는 측면이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상제관의 특징은 만물의 근원의 기운을 지닌 인간 모습의 상제께서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전기로써 주관한다는 것이다.

인간 모습의 상제께서 인세에 행하신 성역(聖役)이 바로 천지공사이다. 천지공사를 상극지리와 원울이 가득한 선천세상을 선경의 후천세상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때, 천지에 가득한 신명들의 질적인 변화와 우주에 편만한 기운의 변화가 요구된다. 전통적 세계관에서 인간의 질병을 귀신의 빌미(祟) 또는 기운의 불균형으로 해석하고, 귀신의 빌미는 해수(解祟)로써 기운의 불균형은 침구나 약물 등을 통해 기를 빼거나 보충하는 원리로써 해결하는 것과 같이, 증산성사께서는 마치 의원처럼 천지의 병세의 원인을 진단하시고 천지공사와 진리로써 세상을 구하고자 하신 것이라 할 수 있다.108) 신명의 해원공사를 해수(解祟)에 비유한다면, 기운의 변화와 관련된 공사는 기운의 보사(補瀉)에 비유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증산성사께서는 기운을 제거하고, 거두고, 쓰고, 붙이고, 모으고, 결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우주적 질료로서의 기를 변화하여 후천선경의 토대를 삼았다는 것이 천지공사론에서의 기론이다. 또한 이러한 기적 세계를 변화시키는 주재자인 증산성사께서 기운으로써 천지만물과 끊임없이 교감한다고 하며 만물이 다 상제의 덕화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대순사상에서의 기론의 특징은 먼저 상제관에서 인격적 최고신으로서의 증산성사를 동양 사상에서의 최고 범주 개념인 원(元)과 태극 개념과 관련시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대순사상에서 증산성사께서는 만물의 원천인 원기(元氣)를 품으며 만물을 생성하게 하며, 태극의 이치와 합치하고 태극지기(太極之機)에 굴신하며 천지와 덕을 함께 하시고 질서를 함께 하시는 구천대원조화주신으로서 지기(至氣)를 따라서 인간 세상에 강림하신 하셨으며 천하의 정기를 지니시고 천지의 기운과 동기감응하시는 분이다. 또 증산께서는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로서 천지만물을 생성과 변화를 전기로써 주관하신다. 이렇게 증산성사의 신격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기론은 만물의 근원으로서의 상제, 만물을 주재하고 만물과 교감하는 분으로서 상제, 신성한 존재로서의 상제라는 상제관의 정립에 주요한 담론으로서 위치하고 있다. 또 천지공사론에서는 이러한 상제관에 입각한 상제께서 우주적 질료이자 현실의 구성 재료인 천기 안의 기운을 거두고, 쓰고, 합치고, 쓰고, 변화시키는 등의 공사 행위를 통해서 상극에 처한 선천 세상을 뜯어 고쳐서 후천선경을 여셨다는 논변으로 기론이 전개되고 있다. 전통사상에서의 기론은 우주생성론 또는 만물구성론으로 전개되거나 천지자연의 변화 원리를 설명하는 원리로만 전개되었지만 이와 달리 천지공사론에서는 우주의 주재자가 스스로 지닌 권능으로 천지의 기운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개벽을 통해서 새로운 우주를 열었다는 독창적인 서술로 이루어졌다.

Footnotes

1. 小野澤精一 編, 『기의 사상』, 전경진 옮김 (이리: 원광대학교 출판국, 1987), pp.126-127.

2. 대표적 연구서로는 이시다 히데미, 『기 흐르는 신체』, 이동철 옮김 (서울: 열린책들, 2000).

3. 대순사상의 입장에서 증산성사의 신격(神格)은 무엇인가 증산성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가 등에 대한 교리 체계를 상제관이라 칭하고자 한다.

4. 대순진리회 교무부, 『전경』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9), 교운 2장 55절. (이하 『전경』으로 표시)

5. 해당 논문은 윤용복, 「대순진리회 신관념의 특성」, 『대순사상논총』 21 (2013); 李遠國, 「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信仰硏究」, 같은 책; 차선근, 「대순진리회 상제관 연구 서설Ⅰ」, 같은 책; 于國慶, 「大巡眞理會九天上帝信仰與道敎普化天尊信仰比較硏究」, 같은 책; 고남식, 「대순진리회 강성상제의 신격과 그 의미」, 『대순사상논총』 22 (2014); 이경원, 「구천상제론의 시각에서 본 천지공사의 실제와 교리적 의의에 관한 연구」, 같은 책.

6. 이경원, 『대순진리회 신앙론』 (서울: 문사철, 2012), pp.27-95.

7. 장병길, 『천지공사론』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89), pp.167-226.

8. 이경원, 앞의 책, pp.100-109.

9. 같은 책, pp.109-118.

10. 『전경』, 교법 3장 2절,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으니 비록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를 것이며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옮겨가면 무너지나니라.”

11. 이경원, 『대순종학원론』 (서울: 문사철, 2013), p.15. “종단 대순진리회의 신앙을 중심으로 학문적 체계를 갖춘 것을 말한다.”

12.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지침』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4), p.50.

13.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진리회요람』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4), p.15. (이하 『대순진리회요람』으로 표기)

14. 같은 책, p.8.

15. 같은 책, p.10.

16. 같은 책, pp.6-7.

17. 『春秋繁露』,「王道」, “元者, 始也, 言本正也. 道, 王道也. 王者, 人之始也. 王正則元氣和順、風雨時、景星見、黃龍下. 王不正則上變天, 賊氣並見.”

18. 『春秋繁露』, 「重政」, “元猶原也, 其義以隨天地終始也…故元者為萬物之本.”

19. 張立文 主編, 『氣』 (北京: 中國人民大學出版社, 1991), p.59.

20. 『春秋公羊傳』 隱公元年 「解詁」, “元者, 氣也, 無形以起, 有形以分, 造起天地, 天地之始也.”

21. 『潛夫論箋』, 「本訓」, “上古之世, 太素之時, 元氣窈冥, 未有形兆, 萬精合倂, 混而爲一, 莫制莫御. 若斯久之, 翻然自化, 清濁分別, 變成陰陽. 陰陽有體, 實生兩儀, 天地壹鬱, 萬物化淳, 和氣生人, 以統理之.”

22. 張立文 主編, 앞의 책, p.70.

23. 『論衡』, 「四諱」, “元氣、天地之精微也.”

24. 『太平經』, 「名爲神訣書」, “元氣自然, 共爲天地之性也.”

25. 『太平經』, 「分解本末法」, “元氣迺包裹天地八方, 莫不受其氣而生.”

26. 『大同書』, 「甲部」, “夫浩浩元氣, 造起天地, 天者, 一物之魂質也. 人者, 亦一物之魂質也. 雖形有大小, 而其分浩氣於太元, 揖涓滴於大海, 無以異也.”

27. 周桂鈿, 『강좌 중국철학』, 문재곤 외 옮김 (서울: 예문서원, 1993), pp.51-52.

28. 村山智順, 『조선의 유사종교』, 최길성ㆍ장성언 옮김 (대구: 계명대학교출판부, 1991), p.274.

29. 『태극도통감』 (부산: 태극도출판부, 1956), p.2.

30. 『대순회보』 38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93), p.2.

31. 「太極圖說」,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32. 『전경』, 교운 1장 65절.

33. 풍우란, 『중국철학사 하』, 박성규 옮김 (서울: 까치, 2002), pp.536-540.

34. 張立文 主編, 앞의 책, p.153.

35. 『대순사상논총』 22 (2014), p.99.

36. 최치봉의 연구에서도 대순진리회의 태극과 주자의 태극을 비교하면서, 대순사상의 태극의 특징을 본체로서의 태극과 태극의 주재로서의 상제를 제시하고 있지만 리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 최치봉, 「대순사상의 태극에 관한 연구-주자의 태극과 비교를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3 (2014), pp.385-429.

37. 『전경』, 교운 2장 55절.

38. 『孟子微』, “今電線能通言傳聲于千萬里, 氣之接聯通貫至易見也.”

39. 『大同書』, 「甲部」

40. 『大同書』, 「甲部」, “神者, 有知之電也. 光電能無所不傳, 神氣能無所不感, 神鬼神帝, 生天生地.…無物無電, 無物無神.”

41. 『荀子』, 「王制」, “水火有氣而無生, 草木有生而無知, 禽獸有知而無義, 人有氣、有生、有知, 亦且有義, 故最爲天下貴也.”

42. 『易』, 「繫辭上」, “精氣爲物.”

43. 『莊子』, 「知北游」, “通天下一氣耳.”

44. 『莊子』, 「人間世」,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45. 『抱朴子內篇』, 「至理」, “夫人在氣中, 氣在人中, 自天地至於萬物, 無不須氣以生者也.”

46. 『正蒙』, “太虛不能無氣, 氣不能不聚而為萬物, 萬物不能不散而為太虛.”

47. 『朱子語類』卷3, “屈伸往來者, 氣也. 天地間無非氣. 人之氣與天地之氣常相接, 無間斷, 人自不見.”

48. 『전경』 공사 3장 29절.

49. 같은 책, 교법 1장 31절.

50. 같은 책, 제생 20절.

51. 같은 책, 행록 1장 10절.

52. 같은 책, 행록 1장 36절, 예시 2절.

53. 증산성사께서는 풍수의 혈처나 형국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하시고 풍수적 원리를 천지공사에 활용하셨다. 성사께서 언급하신 형국 유형은 와우형, 금혈형, 호승예불혈, 오선위기혈, 군신봉조혈, 선녀직금혈, 동과혈, 상제봉조혈 등이며 행록 5장 15절, 행록 5장 21절, 공사 3장 6절 등에 나타나있다.

54. 같은 책, 공사 3장 5절, 공사 3장 31절, 교운 1장 37절.

55. 같은 책, 공사 3장 20절.

56. 같은 책, 행록 5장 32절.

57. 같은 책, 행록 4장 57절.

58. 같은 책, 교법 3장 47절, “人生世間何滋味, 曰衣, 曰食, 衣食然後, 曰色也. 故至於衣食色之道, 各受天地之氣也, 惑世誣民者, 欺人取物者, 亦受天地之氣也.”

59. 최원석, 「비보의 개념과 원리」, 『민족문화연구』 34 (2001).

60. 『전경』 공사 1장 3절.

61. 『대순진리회요람』, p.8.

62. 묵은 기운에 대한 언급은 『전경』 교법 3장 4절.

63. 『전경』 교법 1장 9절.

64. 같은 책, 행록 3장 8절.

65. 같은 책, 권지 2장 29절.

66. 같은 책, 행록 4장 48절.

67. 같은 책, 공사 2장 13절.

68. 같은 책, 예시 27절.

69. 같은 책, 공사 3장 31절.

70. 같은 책, 예시 45절, “상제께서 태인 도창현에 있는 우물을 가리켜 「이것이 젖(乳) 샘이라」고 하시고 「도는 장차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응기하여 일만 이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 그러나 후천의 도통군자에는 여자가 많으리라」하시고 「상유 도창 중유 태인 하유 대각(上有道昌中有泰仁下有大覺)」이라고 말씀하셨도다.”

71. 같은 책, 행록 4장 30절 참고.

72. 같은 책, 공사 3장 1절, “상제께서 무신년 봄 백암리 김 경학ㆍ최 창조의 두 집으로 왕래하시며 성복제와 매화(埋火) 공사를 보셨도다.…상제께서 그 사람을 좀 기다리게 하시고 형렬에게 이르시니라. 「네가 태인에 가서 최내경ㆍ신경원을 데리고 창조의 집에 가라. 오늘 밤에 인적이 없을 때를 기다려 정문밖에 한 사람이 엎드릴 만한 구덩이를 파고 나의 옷을 세 사람이 한 가지씩 입고 그 구덩이 앞에 청수 한 그릇과 화로를 놓고 작은 사기그릇에 호주를 넣고 문어 전복 두부를 각각 그릇에 담아 그 앞에 놓아라. 그리고 한 사람은 저육전 한 점씩을 집어서 청수와 화로 위로 넘기고 한 사람은 연달아 넘긴 것을 받고 다른 한 사람은 다시 받아서 구덩이 속에 넣고 흙으로 덮어라. 그리고 빨리 돌아오너라」고 일러주시니 형렬이 그대로 시행한 후 시급히 상제께 돌아가는 길에 돌연히 검은 구름이 일더니 집에 이르자 폭우가 쏟아지고 뇌전이 크게 치는지라. 상제께서 형렬에게 「이때쯤 일을 행할 때가 되었겠느냐」고 물으시니 그는 「행할 그 시간이 되었겠나이다」고 여쭈었도다. 상제께서 가라사대 「뒷날 변산 같은 큰 불덩이로 이 세계가 타 버릴까 하여 그 불을 묻었노라」 하셨도다.”

73. 같은 책, 교운 1장 61절, “어느 날 저녁에 상제께서 약방에서 36만 신과 운장주를 쓰시고 여러 종도들에게 「이것을 제각기 소리 없이 700번씩 외우라」 이르셨도다. 그리고 또 상제께서 「날마다 바람이 불다가 그치고 학담으로 넘어가니 사람이 많이 죽을까 염려하여 이제 화둔(火遁)을 묻었노라」고 이르셨도다. 화둔에 관한 또 다른 구절은 공사 1장 23절. 4월 어느 날 형렬이 상제로부터 말씀을 들으니라. 「내가 이제 화둔(火遁)을 쓰리니 너의 집에 화재가 나면 온 동리가 다 탈 것이오. 그 불기가 커져서 세계민생에게 큰 화를 끼치게 될지니라.」 형렬이 말씀대로 앞날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놀라며 가족을 단속하여 종일토록 성냥과 화롯불에 마음을 쏟게 하였도다.”

74. 같은 책, 공사 1장 27절.

75. 같은 책, 예시 46절.

76. 같은 책, 행록 4장 43절.

77. 같은 책, 공사 3장 20절.

78. 같은 책, 공사 3장 21절.

79. 같은 책, 공사 2장 16절

80. 같은 책, 예시 51절, “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

81. 같은 책, 교법 1장 62절.

82. 같은 책, 공사 1장 32절.

83. 같은 책, 교법 2장 57절.

84. 같은 책, 권지 1장 17절.

85. 이정호, 『정역연구』 (서울: 국제대학인문사회과학연구소, 1976), p.321.

86. 이경원, 『대순진리회 교리론』 (서울: 문사철, 2013), pp.76-107; 김종서, 「대대성의 원리와 음양합덕」, 『대순진리학술논총』 2 (2008), pp.182-200 등.

87. 『전경』, 교법 3장 5절, “지금은 신명시대니 삼가 힘써 닦고 죄를 짓지 말라. 새 기운이 돌아 닥칠 때에 신명들이 불칼을 들고 죄 지은 것을 밝히려 할 때에 죄 지은 자는 정신을 잃으리라.”

88. 같은 책, 예시 17절.

89. 같은 책, 공사 2장 4절.

90. 같은 책, 공사 3장 6절.

91. 같은 책, 공사 3장 7절.

92. 같은 책, 공사 3장 5절.

93. 같은 책, 교법 3장 1절.

94. 같은 책, 교운 2장 42절.

95. 같은 책, 예시 78절, “48장을 늘여세우고 옥추문을 열 때에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우리라.”

96. 같은 책, 행록 5장 25절, “그리고 다시 말씀하시니라. 「나의 얼굴을 똑바로 보아두라. 후일 내가 출세할 때에 눈이 부셔 바라보기 어려우리라. 예로부터 신선을 말로만 전하고 본 사람이 없느니라.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내가 장차 열석 자의 몸으로 오리라」하셨도다.”

97. 같은 책, 교운 1장 66절.

98. 같은 책, 제생 43절.

99. 같은 책, 행록 1장 36절.

100. 같은 책, 권지 2장 30절.

101. 같은 책, 행록 4장 51절.

102. 같은 책, 행록 4장 35절.

103. 『淮南子』, 「泰族訓」, “故聖人懷天氣, 抱天心, 執中含和, 不下廟堂而衍四海, 變習易俗, 民化而遷善, 若性諸己, 能以神化也. ”

104. 『朱文公文集』, 「玉山講義」, “稟其清明之氣而無物慾之累, 則爲聖, 稟其清明而未純全, 則未免微有物欲之累, 而能克以去之, 則爲賢, 稟其昏濁之氣又爲物慾之所蔽, 而不能去, 則馬愚篇不肖.”

105. 『대순성적도해요람』 (서울: 대순진리회교무부, 1969), p.9.

106. 『春秋繁露』, 「陰陽義」, “以類合之, 天人一也.”

107. 풍우란, 앞의 책, pp.27-29.

108. 『포덕교화기본원리』 (서울: 대순진리회교무부, 1975), pp.8-9 참고. “전 인류는 병들어 있다. 병든 환자는 명의(名醫)를 만나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구천상제께서는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主宰)하시고 멸망지경에 도달한 전 인류를 광제(廣濟)하시려고 인세(人世)에 대강(大降)하셔서 병세의 원인을 진단하시고 해원상생의 도리로서 치료방법을 상세하게 교운(敎運)ㆍ교법(敎法)ㆍ권지(權智)ㆍ예시(豫示) 등 천지공사(天地公事)로 인계(人界)에 선포하시고, 상계(上界)의 천존제위(天尊帝位)에 임어(臨御)하셔서 삼계를 통찰(統察)하시고 인자(仁者)와 의자(義者)를 도우신다. 상제께서는 세무충(世無忠) 세무효(世無孝) 세무열(世無烈)을 천하의 대병(大病)이라 하시고 병유대세(病有大勢)하고 병유소세(病有小勢)인데 소병(小病)에는 혹유약(或有藥)이나 대병(大病)에는 무약(無藥)이라 하시고 음양합덕(陰陽合德) 신인조화(神人調化) 해원상생(解冤相生) 도통진경(道通眞境)의 진리에 의한 종교적법리가 대병의 약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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