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Article

대순사상의 도수론(度數論) 연구

박인규1,
In-Gyu Park1,
대순진리회 교무부 연구위원1
Research committee member, Department of Academic Affairs in Daesoon Jinrihoe.1
Corresponding Author : Park, In-Gyu, E-mail : goldstar16@naver.com

ⓒ Copyright 2017,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16, 2016 ; Accepted: May 28, 2017

Published Online: Jun 30, 2017

초록

대순진리회의 경전인 『전경』에는 ‘도수’라는 표현이 빈번히 사용되었으며 증산, 정산, 우당께서도 도수에 대해 많은 말씀을 남기셨다. 본 논문은 이러한 ‘도수’ 개념을 상세히 분석하고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도수 개념을 통해서 대순사상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자 하였다.

도수라는 용어는 전통적 문헌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던 용어이다. 고전에서 도수는 제도, 도리, 표준, 규칙, 법도, 수치, 천체운행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도수는 천체 운행의 법칙과 인간 사회의 규범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어 우주자연의 원리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도수 개념은 수를 우주 자연의 원리를 파악한 상수학적 우주론과 관련이 깊다. 상수학적 우주론은 소강절에 의해 체계화되었으며 조선에서는 화담 서경덕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고 이후 한국 사상사의 한 축을 이루었다. 대순사상의 세계관에서도 수를 우주 자연의 원리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며 이러한 세계관은 상수학적 우주론과 연관된다.

대순사상에서 도수 개념은 전통적 도수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증산의 천지공사의 구체적 명칭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도수는 증산의 천지공사에 의해 우주 원리나 법칙이 변해가는 과정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도수에 관한 담론은 증산의 천지공사론에 많이 사용되었다. 증산께서는 천지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정리하고 조정하셨으며 새로운 후천 도수를 설정하셨다. 종통을 계승하신 정산께서는 증산의 공사를 뒤이었으며 증산께서 짜신 도수를 풀어나가셨다. 즉 정산께서는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도수에 따라 도수를 보셨으며 도수에 의한 공부를 행하신 것이다. 그리고 도수는 천지공사에 따른 천지법칙의 변화과정을 의미하는데, 우당께서는 이러한 도수 개념을 통해서 종단 역사의 변천과정을 말씀하셨다. 즉 무극도의 창도, 태극도로의 변천 그리고 대순진리회의 창설과 여주본부도장의 건설 등의 과정이 도수에 의해 펼쳐진 신성한 역사라는 설명이시다. 이러한 담론을 통해 대순진리회는 다른 증산교단과 차별되는 정통성을 주장하며, 신도들은 자신들이 천지도수에 참여하고 있다는 성스러운 의미에 감화되어 신행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ABSTRACT

In the scripture of Daesoon Jinrihoe, the expression ‘Dosu (度數)’ is frequently used and Jeungsan, Jeongsan, and Wudang also left behind many teachings related to Dosu. In this paper, the concept of Dosu is analyzed in detail and the achievement of an in-depth understanding of the concept of Dosu is attempted.

The term Dosu is often used in traditional literature. In the classics, Dosu was used to mean institutions, standards, rules, law, figures, and the laws of heavenly bodies. In other words, Dosu is used to mean the laws of astronomy and the norms of human society. This meaning is expanded and used as the principle of the universe and nature. This concept of Dosu is related to the mathematical cosmological understanding of numbers as the principle of the universe. This type of mathematical cosmology was systematized by Shao Yong (邵雍). In the Joseon Dynasty, Seo Gyungduk (徐敬德) accepted it positively, and it thereby became an influential trend in Korean thought. In the world view of Daesoon thought, there exists the view that numbers as a principle of the universe, and of course this world view is connected to mathematical cosmology.

In Daesoon thought, the concept of Dosu is based on the concept of traditional Dosu and adds an additional meaning which connects it to the Reordering of the Universe (Cheonjigongsa). Also, Dosu is used to mean the process of changing the principles and laws of cosmos through Jeungsan’s Reordering of the Universe.

It is especially the case that discourse about Dosu is widely used when describing the Reordering of the Universe. Jeungsan corrected, reorganized, and adjusted Dosu, as well as establishing new Dosu. Jeongsan, who succeeded Jeungsan, followed the Reordering of the Universe by Jeungsan, and also realized Dosu. In other words, Jeongsan acted and practiced according to the Dosu that had been enacted by Jeungsan. Also, Dosu means the process of the transformation of principle according to the Reordering of the Universe, and Wudang used the concept of Dosu to describe the historical process of Daesoon Jinrihoe. This means that the foundation of Mugeukdo, the change to Taegukdo, the establishment of Daesoon Jinrihoe, and the contruction of Yeoju headquarters are episodes in a divine history carried out through Dosu. Through this discourse, Daesoon Jinrihoe asserts a legitimacy that distinguishes itself from other sects, and believers can be inspired by the sacred meaning that they are participating in the Dosu of heaven and earth. This empowers their devotion and sincerity.

Keywords: 대순진리회; 대순사상; 상수학적 우주론; 도수; 천지공사; 수리(數理)
Keywords: Daesoon Jinrihoe; Daesoon thought; mathematical cosmology; Dosu; Cheonjigongsa; principle

Ⅰ. 서론

대순진리회의 주된 사상 중 하나는 천지공사론이다. 천지공사란 대순진리회의 신앙의 대상인 구천상제께서 인신(人身)으로 강세(降世)하시어 천지를 뜯어고치시고 후천 선경의 운로(運路)를 여신 대역사를 말한다. 대순진리회의 경전인 『전경』 공사 3장 1절에 의하면, 상제께서는 천지공사와 관련하여 “천지의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 후천의 선경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라고 말씀하셨다.

본 연구는 이 구절에서 ‘도수(度數)’라는 표현에 대해서 지목하고자 한다. 『전경』에는 ‘도수’라는 표현이 총 75번 나올 정도로 빈번히 쓰이고 있다. 그 용례도 ‘천지공사의 도수’, ‘천지의 도수’, ‘천지도수’, ‘도수를 뜯어고치고’, ‘도수를 정리하시고’, ‘도수를 써서’, ‘도수를 맡으려면’, ‘도수에 박혀’, ‘도수가 그릇되어’, ‘도수를 따라’, ‘도수를 펴고’, ‘도수를 보고’, ‘도수를 마치고’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또 증산(甑山)께서는 천지공사에 있어서 특정한 공사를 ‘○○ 도수’라고 표현하셨다. 그 예는 ‘고부 도수’, ‘독조사 도수’, ‘정음 정양의 도수’, ‘문왕의 도수’, ‘이윤의 도수’ 등이다. 조정산(趙鼎山) 도주(道主)께서도 이러한 도수 외에 ‘납월 도수’, ‘북현무 도수’, ‘둔 도수’ 등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박우당(朴牛堂) 도전(都典)께서도 훈시하신 말씀에서 ‘도수’에 관해 상세한 말씀을 남기셨다. 본론에서 상세히 논하겠지만, 먼저 살펴보면 “한 과정을 넘으면 다음 과정이 오는 것을 사회에서는 운이라 하고 우리는 도수라 한다.”, “운기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라 한다.”, “도수에 따라 시운이 그렇게 된다.” 등의 말씀을 하셨다.

이렇게 증산, 정산 그리고 우당께서 ‘도수’에 대해 많은 표현과 말씀을 남기셨지만, ‘도수’라는 말의 뜻과 의미에 대한 중점적 연구가 아직 이뤄지지 못하였다. 즉 ‘도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 없이 교리를 설명하거나, 도수에 대해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있으며 ‘도수’ 개념 자체에 대해서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증산, 정산, 우당의 말씀을 중심으로 ‘도수’와 ‘도수’에 대한 담론과 그리고 그 사상적 특징에 대해서 좀 더 집중적으로 천착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도수’ 개념에 대해 상세하고 폭넓게 인식하며 이를 통해서 도수와 관련된 교리와 대순사상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토대로, 2장에서는 먼저 대순사상 이전의 전통적 사유에서의 ‘도수’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도수’라는 개념은 동양 전통의 상수역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여겨진다. 우당께서는 도수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21, 23, 28, 36 등의 숫자와 도와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이처럼 도수를 수와 관련시켜 말씀하신 맥락은 수를 우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로 이해하는 상수역학의 사상과 상통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먼저 상수역학에서의 수 개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수역학은 강절(康節) 소옹(邵雍, 1011~1077)에 의해 체계화되었는데, 증산께서도 ‘앎은 강절의 지식이 있고’1)라고 하시며 소옹의 사상에 대해 높게 평가하셨다. 소옹은 도는 리(理)로 펼쳐지며 리(理)는 다시 수(數)로 나타난다고 하였으며 거꾸로 이러한 수의 원리를 파악하면 천지만물의 본체와 현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2) 조선의 서경덕은 이러한 소강절의 사상을 수용하고 소화하여 조선 상수학의 비조(鼻祖)라고 불린다. 서경덕도 소옹과 마찬가지로 수를 우주의 생성과 변화 원리 그 자체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상수역학의 사상적 흐름은 조선후기 민중사상의 운세론으로 이어지며 대순사상의 후천개벽론과도 연관되고 『전경』과 훈시 말씀의 수에 관련된 내용과도 관련이 깊다.

상수역학에 관련된 내용을 기술한 뒤, 동양의 전통 문헌상에서 사용된 ‘도수’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즉 전통적 맥락에서 ‘도수’가 어떤 개념으로 인식되었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한어대사전』에서는 도수의 의미에 대해 ‘1)도(度)를 단위로 한 수 2)계량의 표준 3)규칙 4)도리 5)헤아려서 셈함 6)사람의 덕량과 재능’의 6가지로 설명하였다. 고전에서도 『장자』, 『주례』, 『예기』, 『한비자』, 『주자어류』, 『태평어람』 등의 다양한 문헌에서 ‘도수’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한국고전에서도 조선왕조실록 등의 국가기록문서와 여러 문집에서도 ‘도수’가 사용된 용례와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전통사상에서 ‘도수’가 쓰인 맥락을 찾아보고 그 의미를 대략적으로 이해하여 대순사상의 ‘도수’ 개념을 이해하는 바탕을 마련한다. 그리고 『전경』과 우당 훈시 말씀의 ‘도수’ 용례를 찾아 그 맥락과 개념을 이해한다.

3장에서는 이러한 ‘도수’ 개념이 대순진리회의 교리에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먼저 도수에 관한 논의 즉 도수론은 천지공사론과 연결된다. 증산께서는 천지공사에서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새로운 도수를 짜 놓으셨다. 그리고 다양한 공사의 내용을 ‘○○도수’라고 표현하셨다. ‘도수’ 개념과 상수역학적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천지공사론의 이론적 기틀도 한층 심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도수’ 개념은 대순진리회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관련된다. 우당께서는 천지의 변화과정을 ‘운기(運機)’라고 표현하셨는데, ‘도수’와 ‘운기’ 개념을 통해 대순진리회의 종통계승과 역사적 변천과 관련된 교리적 해석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도수의 의미

1. 상수역학에서의 수 개념

주자학 즉 신유학의 우주론 논의는 이질적인 3가지 전통의 결합으로 이뤄졌다. 첫째는 장재(張載)의 기일원론적 우주론이다. 야마다 케이지(山田慶兒)는 신유학의 집대성자 주희가 장재의 우주론을 대폭 수용하여 자신의 우주론으로 정리하면서 장재의 우주론이 그 후 유학의 지배적인 우주론이 되었으며 이러한 우주론적 성과를 ‘송학의 혁명’이라 평가하였다.3) 둘째는 주돈이(周敦頤)의 태극설로 태극을 형이상적 궁극적 실재로 제시한 이론 체계이다. 주돈이의 태극 개념은 주희에게 수용되어 주자학에서 태극은 형이상학적인 궁극적 리(里)로 제시되었다. 셋째는 소옹학파의 상수학적 우주론이다. 주자학에서 소옹의 상수학적 우주론이 일정한 위상을 차지한 것은 주희가 정이(程頤)의 의리역학적 입장을 핵심으로 하면서 소옹의 상수역학적 태도를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이해한 것과 관련된다.4)

소옹의 상수역학은 후대의 우주론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 영향은 대략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복희의 선천역을 문왕의 후천역에 대비시켜 선천은 천지 변화의 근본원리인 본체로서의 체(體), 후천은 천지의 작용과 변화를 나타내는 현상 즉 용(用)으로 설명하였다는 것이다. 소옹의 상수역학에서 선천역은 본체로서 중요하게 다뤄지므로 그의 역학은 선천역이라고도 불린다. 둘째는 도상(圖象)과 수(數)를 우주의 생성과 소멸의 시간단위와 천체의 운행 등 우주와 자연 사물의 변화와 관련지은 것이다. 그의 저서인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는 우주의 생성, 변화, 소멸을 시간적 단위의 수로 나타내었다. 이것이 ‘원회운세설(元會運世說)’로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행에서 일정한 수인 12와 30이 시간 단위로써 교대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원의 한 주기 속에 12회가 들어있으며, 1회의 주기 속에 30운이 포개져 있고, 1운의 주기 속에 12세의 주기가 들어 있으며 1세는 30년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역산하면 1원은 129,600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자학의 우주론과 소옹의 상수역학은 성리학의 유입과 함께 조선에 수용되었다. 조선에서 소옹의 상수역학을 수용하고 소화하여 체계화한 인물은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이다. 화담의 철학은 장재의 기철학과 주돈이의 태극론 그리고 소옹의 선천역학 사상이 종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5) 또 그의 역학은 선천역학으로 소옹 역학사상의 많은 부분을 인용하고 있는데, 조선학자로는 최초로 소옹의 『황극경세서』를 소화하여 전적으로 수용하였다.6) 그의 선천역학은 신흠(申欽, 1566~1628)과 서명응(徐命膺, 1716~1787) 등에게로 이어져 조선 후기까지 그 영향력을 지속하였다.7) 따라서 ‘도수’ 개념과 관련이 깊은 상수역학 사상은 조선 사상사에서의 우주론의 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으며, ‘도수’ 개념의 이해를 위해서는 상수역학 사상에서의 수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옹과 서경덕의 사상에서 나타나는 수에 대한 언급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먼저 소옹은 『황극경세서』에서 상과 수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군자는 『역』에서 상을 완미하고 수를 완미하고 말을 완미하고 뜻을 완미한다.8)

뜻이 있으면 반드시 말이 있고 말이 있으면 반드시 상이 있고 상이 있으면 반드시 수가 있다. 수가 확립되면 상이 생기고 상이 생기면 말로 표현하게 되고 말로 표현하면 뜻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상과 수는 물고기를 잡는 통발과 토끼를 잡는 올가미와 같은 것이고 말과 뜻은 곧 물고기와 토끼다. 물고기와 토끼를 잡는데 반드시 통발과 올가미를 써야 한다는 것은 옳은 것이니 통발과 올가미를 놓아두고서 물고기와 토끼를 잡으려고 하면 되지 않을 것이다. 상은 형체에서 일어나고 수는 질에서 일어나고 이름은 말에서 일어나고 뜻은 쓰임에서 일어난다.9)

위의 구절에 따르면, 상ㆍ수ㆍ말ㆍ뜻의 네 분야 가운데 상과 수는 말과 뜻을 포착하기 위해 존재하며 상과 수 없이 말과 뜻을 포착할 수는 없다. 즉 말과 뜻은 상과 수로써 표현되며 상과 수를 통해서 뜻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상과 수는 천지자연의 변화원리를 담은 역의 표상인 것이다. 『주역』에서 수가 중요한 것은 위의 구절처럼 수를 통해 괘상(卦象)이 형성이 되고 괘상이 있은 뒤 괘사(卦辭)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주역』을 이루는 기본적 토대는 수리(數理)에 있다고 볼 수 있다.10)

소옹의 선천역학을 소화한 주희는 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리와 수를 물었다. 리가 있으면 기가 있고 기가 있으면 수가 있다. 대개 수는 ‘경계가 나뉘는 곳(分界限處)’이다. 또 말했다. ‘천1지2, 천3지4, 천5지6, 천7지8, 천9지10’이라는 (주역의 구절은) 스스로 이와 같아서 여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예컨대 언 물이 육각이고 눈송이의 결정이 육각인 것은 인위적인 안배가 아니다. 또 말했다. 먼 옛날 거북점을 칠 때 신령스러운 거북이 등판의 무늬는 가운데 육각 모양이 5개 있고 양 끝에 8개 주위에 24개가 있는데, 이것도 스스로 이와 같은 것이다.11)

주희는 초월적 실재로서의 리를 제시하였고 만물을 기로 표현하였으며 기 즉 만물이 있는 곳에는 수가 있다고 한 것이다. 그는 수는 ‘경계가 나뉘는 곳(分界限處)’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계한’은 한계, 경계를 의미한다. 즉 수는 경계를 나누는 곳이며 사물의 범위나 한도가 변화하는 것을 표시하는 마디와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연속적이며 순환적인 천지자연의 질서를 보아도 춘분, 추분,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이분사립으로 구분되며 12달, 24절기, 365일 등의 계한이 나타나고 그곳에 의해 셀 수가 있다. 이러한 계한을 넘어서면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가며 따라서 새로운 속성을 나타낸다.

서경덕의 경우 그의 소옹 상수학에 대한 평가를 『화담선생문집(花潭先生文集)』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여기서 그의 수에 대한 견해를 언급하고자 한다.

하늘에는 음양대소의 각각 다른 기가 있고 땅에는 강유대소의 각각 다른 질이 있다. 기가 위에서 변하여 상이 생겼고 질이 아래에서 화하여 형이 갖추어졌다. 일월성신은 하늘에서 상을 이루었고 수화토목은 땅에서 형을 이루었다. 상들이 하늘에서 움직여 만시가 생겼고, 형들이 땅에서 섞여서 만물을 이루어졌다. 시간에는 만물과 더불어 수가 존재한다. 만물은 소리, 색, 기운, 맛이 있으며 소리의 수는 성(盛)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소옹은 음양ㆍ강유ㆍ대소의 수를 궁구하여 근본을 밝혀내어 본체를 헤아렸고 본체를 미루어서 작용을 알아냈다.12)

위에 따르면, 화담은 천체의 운행 시간과 지상에서의 만물의 변화 법칙에 수의 원리가 각각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는 소옹이 이러한 수의 원리를 궁구하여 우주의 본체와 현상의 작용에 대해 통찰하였다고 하였으며 그 역시 수를 우주의 생성과 변화 원리 그 자체로 이해하였다. 특히 우주의 본체와 관련하여 화담은 “1은 수가 아니며 수의 본체이다.”13)라고 하여 1이 모든 수의 본체라고 하였으며, “1은 무엇인가? 음양의 시초이자 감리의 본체이며 담연하여 1이 되는 것이다.”14)라고 하였다. 즉 화담은 1을 우주의 본체적 원리로 이해하였기에 1은 곧 태허이자 태극이요 선천이었던 것이다.

화담을 비조로 하여 전해 내려온 소옹의 선천역학사상은 조선 말기까지 그 맥을 유지 전승되었으며, 한국 신종교의 사상에도 흡수되었다. 황선명에 따르면, 한국 신종교의 대표 지도자인 수운 최제우가 소옹의 원회운세법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상원갑ㆍ하원갑이라는 표현을 반복하였으며 수운의 다시개벽 사상은 소옹의 선후천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였다. 또 황선명은 소옹의 사상이 여말선초에 전해져 조선 중기 화담의 선천역학을 통해 정감록 등의 비결류에 수렴되었으며 이것이 또한 한국 신종교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고 하였다.15)

증산께서도 “앎은 강절(康節)의 지식이 있고 글은 이ㆍ두(李太白ㆍ杜子美)의 문장이 있노라”라고 말씀하시며, 소옹의 지식에 대해 인정하셨다. 대순사상의 후천개벽론에서 선후천의 변화와 개벽사상이 소옹의 선후천론의 영향을 받았음을 부정하기는 어려우나, 소옹의 선후천론과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소옹의 선후천론은 복희역을 선천으로 문왕역을 후천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선천은 천지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 보고 후천은 우주의 구체적인 만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선천은 인위가 개입되기 이전의 자연의 도이지만 후천은 문왕, 주공, 공자의 역으로 의식활동에 의해 재구성된 것으로 이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순사상에서는 선천은 상극이 지배하였던 지금까지의 세상으로, 후천은 증산의 천지공사에 의해 열리게 될 지상낙원이자 선경의 세상으로 보고 있다.16) 이러한 차이점에도 대순사상에는 상수역학적 우주론 즉 수를 우주의 원리로 이해하는 입장이 내재되어 있으며 따라서 대순사상과 소옹의 역학사상과의 관련성을 인정할 수 있다. 대순사상에서 수를 우주의 법칙이자 원리로 이해하는 입장은 아래에 상술할 것이다.

2. 문헌에서의 도수

위에서 수를 우주의 원리로 이해하는 상수역학적 사상이 한국사상사의 한 흐름으로 이어져왔음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사상적 흐름에서 수는 곧 자연의 법칙이자 원리이며 특정한 수 즉 1의 경우 우주의 본체로서 이해되기도 하였다. 본 논문의 주제인 ‘도수’는 이러한 수에 대한 이해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이 ‘도수’라는 개념이 중국문헌과 한국의 문헌상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중국문헌상에서 ‘도수’의 용례와 의미를 살펴보겠다.

‘도수’가 등장하는 가장 오랜 문헌은 『장자』라고 여겨진다. 『장자』 「천운」편에서 노자와 공자와의 대화에서 ‘도수’라는 표현이 나온다. 노자와 공자는 도에 대해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노자가 물었다. ‘당신은 도를 어디서 얻으려 했던가요?’ 공자가 대답하기를, ‘저는 도수(度數)에게서 구하였으나 5년이 되어도 얻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17)라고 하였다. 『남화경해(南華經解)』에서는 이 ‘도수’를 제도(制度)와 명수(名數)로 풀이하였다. 즉 도수는 제도나 사물의 명칭과 수량으로 해석된 것이다. 『장자』 「천도」편에도 “예법도수(禮法度數), 형명비상(形名比詳), 치지말야(治之末也)”라고 하여, ‘도수’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주해가들도 이를 주로 ‘제도’라고 해석하였다.18)

‘도수’가 제도의 의미로 사용된 것은 주희의 『논어집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주희는 『논어』 「태백」편의 “입어예(立於禮)”의 주석에서 “예는 공경하고 사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절문과 도수의 상세함이 있는 것이다.”19)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주희의 주석에 대해 신안호씨(新安胡氏)는 “절문은 품절과 문장이고 도수는 제도와 수목이다.”20)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논어집주』에서 ‘도수’는 제도와 숫자를 의미한다. 『예기』 「악기」에서도 “그러므로 선왕은 사람의 성정을 근본으로 하여 도수를 살피고 예의를 제정하였다.”21)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도수’도 제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도수’가 주로 제도의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한비자』에서의 ‘도수’는 도리의 의미로 쓰였다. 『한비자』 「난일」에서 “군주에게 도가 있으면 신하는 진력하여 간사함이 생겨나지 않으며, 군주에게 도가 없으면 신하는 위로는 군주의 명철함을 가로막고 아래로는 사사로움을 이룬다. 관중은 이러한 도수를 환공에서 밝히지 않았다.”22)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도수’는 도리의 의미로 해석되어진다.

그리고 ‘도수’는 표준 또는 규칙 또는 법도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상군서』 「착법」에는 “법에 도수가 없으면 일처리는 날로 번거로워지며 법이 세워지면 어지러움을 다스리게 된다.”23), “도수가 이미 세워지면 법은 마련될 수 있다.”24)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도수는 표준 또는 규칙의 의미로 해석되어진다. 『관자』 「형세해」에는 “비록 (국가가) 이미 번성하였다 하더라도 덕의 후덕함으로 국가를 안정시키지 않고 도수로써 국가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국가는 그 국가가 아닐 것이며 백성은 그 백성이 아닐 것이다.”25)라고 하였고, “소위 충신이라함은 법술을 힘써 밝히며 주야로 주군을 보좌하고 도수의 이치에 밝아 이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자이다.”26)라 하였는데 여기서의 도수도 법도 또는 규칙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도수’는 도(度)로써 계량의 단위를 삼아 얻은 수목(數目)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례』 「천관ㆍ소재」의 “기속육십(其屬六十)”이란 구절에 대해 정현(鄭玄)은 “6관의 부류는 360인데 천지사시를 본뜬 것으로 일월성신의 도수이다.”27)라고 주석하였다. 북제 안지추(顔之推)의 『안씨가훈』 「귀심」에는 “일월성신과 이십팔수에는 각각 도수가 있다.”28)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도수’는 계량의 단위의 의미이다. 『주자어류』에서도 “주례는 12율로써 도수를 삼는다.”29), “도는 하늘을 가로로 나누어 많은 도수가 되는 것이다.”라고 하여 수량의 의미도 해석되어진다.

특히 ‘도수’에서 도(度)는 천체의 각도를 세는 단위이므로, 도수는 일월성신 즉 천체의 운행과 관련하여 그 운행의 수량과 관련하여 자주 쓰였다. 『예기정의』 「월령」편에는 “경기(經紀)는 천문의 진퇴도수를 이름이다.”30)라고 하였으며, 『논형교석』 「우회」에는 “도수는 하늘의 역수이다.”31)라고 하였고, 『태평어람』 「천부」에서는 “이십팔수도수는 일정하므로 항성이라고 불린다.”32)라고 되어 있으며, 『태평경』권112에는 “별은 도수가 있으며 시비를 살피고 사람에게는 귀천이 있고 수명은 장단이 있다.”33)라 하였다. 여기서 도수는 천문과 천체의 운행원리와 그 운행과 관련된 수량ㆍ수치를 의미한다.

이처럼 ‘도수’는 하늘의 별자리의 운행한 정도를 수량화한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또한 하늘의 운행이나 인간 사회의 표준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청나라 시대 하흔(夏炘)의 『학계관석』 「석삼대개수전백묘」에는 “고대의 제왕은 반드시 정삭을 개정하고 복색을 바꾸며 도수를 달리하였다.”34)도 여기서 도수는 바로 계량의 표준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도수’는 이 외에 사람의 기량 또는 품은 뜻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삼국지』 「위지ㆍ원상전」에 따르면, “군주의 도수는 크고 넓어서 침착하고 여유로워 응당 대로써 소를 품으며 뛰어남으로써 용렬함을 포용해야 한다.”35)라고 하였다.

정리하면, 중국의 고전과 문헌에서 ‘도수’는 제도, 도리, 표준, 규칙, 법도, 수목, 천체운행, 계량, 기량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문헌에서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을까? 한국문헌에서 ‘도수’가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사』이다. 『고려사』 「세가」 권29 충렬왕 7년 1월 1일 기사에 따르면, “이제 태사원(太史院)에 명령하여 영대(靈臺)를 짓고 혼천의[儀象]를 만들어 날마다 달마다 관측하고 실험함으로써 도수(度數)의 정확성을 고증하고…”36)라고 기재되어 있다. 여기서의 도수는 곧 천체 운행의 수목(數目)을 지칭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국가문서인 조선왕조실록에서 도수의 의미를 살펴보면. 대략 두 가지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첫째, ‘도수’는 천체 운행과 관련하여 그 수목 혹은 수치를 의미한다. 자주 쓰인 용례는 ‘거극도수(去極度數)’와 ‘천지도수(天地度數)’이다. 『성종실록』 성종 21년 11월 29일 기사에서 김응기는 성종에게 혜성의 위치를 설명하면서 “다만 보이는 것을 가지고 짐작하여 아뢰었을 뿐이고, 북극과의 거리 도수(度數)는 소간의(小簡儀)를 가지고 관찰한 것입니다.”37)라고 하였고, 『선조실록』 선조 37년 9월 24일 기사에서는 “객성이 위치한 성수(星宿) 및 북극성과의 도수는 운기(雲氣)가 개합(開合)하였으므로 측후할 수 없었다.”38)라 하였다. 여기서 ‘거극도수’란 북극과의 거리 도수 즉 수치를 말하는 것이다. 『성종실록』 성종 13년 11월 15일자 기사에는 “천지도수와 물시계, 윤달을 두는 것, 하도(河圖) 낙서(洛書) 등의 일을 물었는데, 날이 저물어서야 파하였다.”39)라 하였고, 『성종실록』 권150 성종 14년 1월 13일자 기사에는 “천지도수, 일월성신(日月星辰), 세차(歲差), 역수(曆數)의 일을 묻자, 이관의가 물음에 따라서 대답하였는데, 혹은 맞고 혹은 맞지 아니하였다.”40)라고 하였다. 이 기사에서 ‘천지도수’는 천체의 운행을 포함하여 천지의 법칙 또는 원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조선왕조실록에서 도수는 예(禮)의 절차, 제도 또는 규칙의 의미로 해석되어진다. 『중종실록』 중종 13년 4월 17일자 기사에 “모든 예에 도수가 있어 분촌(分寸) 사이라도 삼가지 아니하면 행하지 아니한 것과 같다고 옛사람은 말하였습니다.”41)라 되어 있고, 『중종실록』 중종 29년 3월 4일자 기사에는 “예는 오성(五性)에 근본한 것으로 곧 천리(天理)의 절문(節文)이자 인사(人事)의 의칙(儀則)인 것인데, 또 상세한 도수(度數)와 절목(節目)이 있어 경례(經禮)42) 3백과 곡례(曲禮)43) 3천이 예 아닌 것이 없습니다.”44)라 하였다. 『선조실록』 선조 40년 4월 26일자 기사에서도 “예의 큰 강령을 바로잡고 나면 그사이의 의문(儀文)ㆍ도수(度數)ㆍ절목(節目)의 형식은 일일이 옛것을 따르지 못함이 있더라도 크게 해될 것이 없습니다.”45)라고 하였다. 위 기사에서 ‘도수’는 곧 예(禮)의 절차 또는 규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 중국의 문헌과 한국 문헌에서 ‘도수’의 용례를 통해서 그 의미를 정리해보면, 1)천지자연의 법칙 2)사회제도 3)예(禮)의 절차 4)천체 운행의 수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법칙에서 파생되어 도리나 표준의 의미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달리 생각하면 ‘도수’라는 말은 자연의 법칙과 인간사회의 법칙을 통괄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연법칙과 인간법칙을 통괄하여 이해하는 것은 곧 Marcel Granet가 동양사상의 특성으로 처음 제안한 ‘상관적 사유(correlative thinking)’46)에 해당한다. ‘상관적 사유’47)는 천 또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상응한다는 것으로, 인간을 천지 우주를 담은 소우주체로 이해하고 천지의 법칙과 인간 사회의 질서가 서로 대응한다고 생각한다. ‘도수’ 개념이 천지자연의 법칙과 인간 사회의 제도, 질서, 예의 의미를 통괄하는 것으로 사용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전경』에서의 도수

대순진리회에서의 ‘도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경』의 ‘도수’ 용례를 찾아 그 맥락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경』에는 ‘도수’라는 표현이 총 75번 등장할 정도로 빈번히 사용되었다. 먼저 『전경』에서 나타나는 ‘도수’ 개념을 분류하여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여겨진다.

첫째, ‘도수’는 천지, 우주 자연의 법칙 또는 원리의 의미를 지닌다. 이 용례는 ‘천지의 도수’, ‘천지도수’, ‘상극 도수’, ‘선천의 도수’, ‘선천의 모든 도수’ 등이다. 『전경』 공사 1장 3절에서, 증산께서는 “천지의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 후천의 선경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라고 말씀하셨다. 증산께서는 이전까지의 세상을 선천이라고 하셨으며, 선천 세계는 상극의 원리에 지배를 받았다고 하셨다. 증산께서는 앞으로 열릴 선경 세계를 후천이라고 하셨으며 후천의 선경 건설을 위해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여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운을 열어 낙원을 세우리라.”48)고 말씀하셨다. 여기 ‘선천의 도수’는 곧 선천 세계의 우주 자연의 법칙과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또 “내가 삼계 대권을 주재(主宰)하여 선천의 모든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새 운수를 열어 선경을 만들리라.”49)고 하셨는데, ‘선천의 모든 도수’는 ‘선천의 도수’를 좀 더 강조하신 표현이다. 이 ‘선천의 도수’는 ‘상극도수’라는 말과도 상통하는데, 증산께서는 “상제께서 삼계가 착란하는 까닭은 명부의 착란에 있으므로 명부에서의 상극도수를 뜯어고치셨도다.”50)라고 표현하시어 특히 명부가 상극도수로 운용되었다고 하셨다. 이러한 표현에서 ‘도수’는 곧 천지 또는 우주의 법칙과 운행원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도수’는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구체적 목록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는 곧 삼계공사이며 선천 세상의 천지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 후천의 선경을 세우는 성업(聖業)이다. 천지공사라 함은 증산께서 행하신 많은 공사 행위의 총체적 명칭이라고 한다면, 각각의 공사에 대한 명칭은 ‘명부공사’, ‘신명공사’, ‘청국 공사’, ‘개벽공사’, ‘해원공사’ 등의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세부적인 공사에 대해서 위와 같은 표현 외에, ‘○○ 도수’라는 지칭이 사용되었다. 즉 『전경』에는 해원도수, 음양도수, 정음정양의 도수, 문왕의 도수, 이윤의 도수, 해왕의 도수, 북도수, 무당도수, 독조사 도수, 문수보살의 도수, 선기옥형 도수, 갈고리 도수, 추 도수, 끈 도수, 일월대어명 도수, 천지대팔문 도수, 헛도수 등의 표현이 나타나는데, 이는 각각의 천지공사의 명칭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양도수는 선천 세상의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원리를 일음일양(一陰一陽)과 정음정양(正陰正陽)의 원리로 바꾸신 공사를 지칭한다.51) 다른 ‘○○ 도수’ 또한 특정한 각각의 공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모든 천지공사가 일괄적으로 ‘○○ 도수’라고 지칭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천지공사의 목록이 ‘○○ 도수’라고 사용되었다. 즉 모든 천지공사의 각론이 ‘○○ 도수’라고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 도수’라고 할 때는 이것이 특정한 천지공사의 목록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전경』 용례에서 ‘도수’는 천지법칙의 변화 과정, 기간 및 절차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도수가 우주 자연의 원리나 법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원리나 법칙이 변해가는 과정 또는 순서나 단계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선행 연구자들도 지적하였다. 이정립은 “도수란 것은 순서절차 즉 프로그램이라는 의미이니 옥경에서 그 취합된 신명의 총력을 발동하여 세계구질서의 점진적 해소의 프로그램과 신질서의 점진적 생성의 프로그램을 결정하고…이렇게 세계질서와 사회양상과 생활형식과 신교단생성노선의 신진대사과정에서 그 계계단단, 구구절절을 특히 도수라는 술어로 표시하셨으며, 그 도수에 맞추어 신전개를 이루는 현상을 새 기틀이라는 술어로써 표시하신 것이다.”52)라고 하였다. 이경원도 “도수라는 용어는…하나의 절차 개념을 포함하면서 특히 어떠한 일을 완성하거나 이루는 데 필요한 기간을 뜻한다고 본다.”53)라고 하였다.

『전경』의 용례를 살펴보면, 증산께서는 “이제 그 도수를 써서 물샐틈없이 굳게 짜 놓았으니 제 도수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54)라 하셨고, “신도를 바로잡아 모든 일을 도의에 맞추어서 한량없는 선경의 운수를 정하리니 제 도수가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55)고 말씀하셨으며, “모든 사사로운 일이라도 천지공사의 도수에 붙여두면 도수에 따라서 공사가 다 풀리니라.”56)고 하셨고, “상제께서 백의군왕 백의장군의 도수에 따라 화난이 닥칠 것을 종도들에게 알리셨도다.”57)고 말씀하셨다. 이 구절에서 ‘도수에 돌아 닿는 대로’, ‘도수에 따라서’, ‘도수에 따라’라는 표현을 천착해보면,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절차 및 순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도수’는 천지공사에 따라 특정한 시간적 또는 절차적 상황이 도래하게 하는 과정 또는 기간 그리고 그 후 새롭게 전개되는 과정 및 절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레를 한 도수로 삼고”58), “백일 도수”59), “49일을 한 도수”60)라는 구절은 기간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이렇게 ‘도수’ 개념이 절차나 과정의 의미로 쓰인 것은 박우당 도전의 훈시 말씀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 장에서 상세히 논하겠다.

이상 『전경』에서의 ‘도수’ 개념을 살펴보면, 천지의 법칙 또는 원리,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목록, 천지공사에 따른 천지법칙의 변화 과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세 가지 의미가 각각 두드러지기도 하지만 그 의미가 하나로 묶여 사용되고도 있다. 즉 ‘도수’는 증산의 천지공사에 따라 변화하는 천지의 원리이나 법칙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경』의 ‘도수’ 개념을 전통 문헌에서의 ‘도수’와 비교하면, 전통 문헌에서의 ‘도수’ 개념처럼 천지의 법칙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전통 문헌에서의 ‘도수’ 개념에 들어 있던 사회제도, 예의 절차, 계량, 기량 등의 의미는 『전경』에서는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전경』에서 추가되고 강조된 개념은 바로 증산의 천지공사와 천지공사에 따른 과정과 절차의 의미이다. 대순사상의 입장에서 신앙의 대상이자 하느님이신 증산께서는 삼계대권의 주재자이자 천지법칙의 주관자이므로,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에 따라 천지 운행 법칙은 변화하게 되고 따라서 법칙 개념을 담은 ‘도수’는 천지공사와 연결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이러한 『전경』의 ‘도수’ 개념이 대순진리회의 교리와 어떤 맥락을 이루고 있는지 다음 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Ⅲ. 교리상에서의 도수론

1. 도수와 천지공사론

학계에 알려진 증산의 대표적인 사상은 천지공사 사상이다. 그동안 이뤄진 천지공사론에 대한 연구는 천지공사를 인기공사, 천개공사, 지벽공사61)로 또는 천계공사, 지계공사, 인계공사62) 등으로 분류하여 기술하거나 그 사상적 특징을 인존사상, 해원사상, 평화사상 등으로 고찰하는 것이 주로 이뤄졌다. 천지공사론의 연구에 있어서 이와 같은 접근법 외에 천지공사론의 전제가 되는 세계관을 살펴보고 그 세계관과의 관련성 속에서 천지공사론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졸고에서 대순사상에서 전제하는 세계관은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다’63)고 보는 세계관과 천지는 기운으로 가득하다고 보는 세계관의 두 세계관이 양립하고 있다고 보았으며, 전자의 세계관을 인격을 가진 신적 존재가 우주에 가득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면 후자의 세계관은 비인격적인 기운이 우주를 구성한다는 입장이라고 하였고, 천지공사론을 기적 세계관과의 관계 속에서 논한 적이 있다.64)

여기에 하나의 세계관을 더 추가하자면 바로 우주자연의 법칙을 수(數)로써 이해하는 세계관이다. 이를 ‘수리적(數理的) 세계관’이라고 한다면, 대순사상에서 이러한 ‘수리적 세계관’은 수를 우주변화의 법칙이자 원리로 보고 있으며 이는 상수역학적 세계관과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대순사상의 ‘수리적 세계관’은 상수역학적 우주관처럼 체계화되어 독립된 사상체계로 나타나 있지 않지만, 『전경』과 박우당 도전의 훈시를 통해서 그 대강을 살펴볼 수 있다. 『전경』에서는 다양한 숫자적 표현이 나타나 있는데, 24가지 약종만을 쓰신다거나65), 24방위66), 아홉 번67), 아홉 개68), 아홉 사발69), 아홉 사람, 아홉 마디, 별 아홉70) 등 다양한 숫자적 표현이 등장하며 이러한 숫자는 천지공사에 있어서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당께서도 훈시에서 종통 계승, 도의 변화와 원리 등을 말씀하시면서 누차 숫자가 지닌 상징과 의미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합하면 부산에서의 21년은 기도주 21자와 같은 수가 된다.71)

도주님께서 기유년(己酉年)에 만주에 가셔서 구궁도수(九宮度數)로 9년 만에 득도하신 해가 정사년(丁巳年)임을 뜻하는 것이다.…구천상제님께서는 신미년(辛未年) 9월 19일 객망리에 오셨고, 도주님께서는 을미년(乙未年) 12월 4일 회문리에 오셨다. 신미에서 을미까지 25년이다. 25는 24를 빼면 1이 남는다. 24는 24절후이며 24는 24장이 들어가지 주인은 못 된다. 1은 시작이고 주인을 의미하니 옥황상제님이 되는 것이다.…상제님께서는 기유년(己酉年) 6월 24일에 화천하셨다. 6수(數)는 66해서 36으로, 36은 360을 뜻하고 360은 도(道)를 말한다. 360에는 24절후가 들어있으니 그러므로 24일에 화천하신 것이다.…도주님께서는 무술년 3월 6일에 화천하셨다. 3수는 천지인(天地人)이고 6수(數)는 66해서 36, 36은 360일이다. 360에는 12월이 있다. ‘十二月 二十六日 再生身’72)이니 여기에 4가 들어가면 30일이다. 도주님께서 12월 4일에 탄강하셨으니, 12월 30일 해서 1년 12달 꽉 찬다. 이것이 도이다.…5일을 1후(侯)라 하고 후가 셋이 모인 3후를 1절후(節侯)라 하니, 360일이 72후이고 72후가 24절후이다. 24절후가 1년이니 72후가 1년이다. 이것이 우리 도의 법이다. 공부도 이것을 가지고 한다. 공부 시 봉심들 때 12명씩 3줄을 선다. 12명 서는 것은 12월을 뜻하고, 12는 우리 도를 상징한다. 12명 3줄이면 36명이 되고 36은 360일이다. 이것은 자연(自然)의 도(道)에 맞춘 것이다. 72명을 세우는 것도 72후를 맞추는 것이니 숫자를 맞추는 것도 도의 법인 것이다.…상제님ㆍ도주님 두 분 법이라야 한다. 자연의 이치, 수리를 두 분의 법에 맞추어 쓰고, 맞추는 것이 도다.73)

도주님께서는 나라를 구하고 창생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입산수도하시다가 우리 도의 진리를 깨달으셨다. 정사년(丁巳年, 1917년) 2월 10일 23세 되시던 해에 득도를 하셨다. 23수는 태을주의 수와 일치한다.…도주님께서 만주로 가신 것이 기유년(己酉年, 1909년) 4월 28일인데, 4는 춘하추동 사계절, 28은 28수를 의미한다. 득도하신 정사년 2월 10일에서 2는 음양이고, 10은 수(數) 중에서 가장 높은 수를 뜻한다.74)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 우당께서는 우주자연의 원리를 수리로써 말씀하셨으며, 증산의 강세와 화천, 정산의 탄강과 화천에서 나타나는 숫자를 수리로 풀이하셨고, 도인들의 공부 시의 사람 수 또한 수리와 합일함을 그리고 증산과 정산 두 분의 법과 수리가 일치함을 말씀하셨다. 『전경』과 우당께서 내리신 훈시 말씀을 통해서 볼 때, 대순사상에서 수(數)는 우주자연의 원리이자 법칙이며 그것의 상징임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수리적 세계관은 상수역학적 세계관과 상통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대순사상에서의 수리적 세계관과 도수는 중요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도수는 천지의 법칙, 법칙의 변화 과정 및 절차, 증산의 천지공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앞에서 살펴보았는데, 천지공사에 의한 도수의 변화는 우주원리의 변화이며 곧 수리적 변화와 직결된다. 왜냐하면, 도수란 법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나 절차를 의미하고 또 도수라는 말이 수(數)를 내포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도수 개념으로 천지공사론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천지공사론이 주로 증산성사에 한정되어 연구되었는데, 도수론을 통해서 증산께서 행하신 도수를 풀어나가신 정산까지 확대하여 해석할 수 있다. 즉 대순사상의 입장에서 천지공사론은 증산께서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도수를 짜셨으며 정산께서 그 도수대로 풀어가신 것으로 논의를 진행하여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증산께서는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셨고75), 천지의 도수를 정리하셨으며76), 천지의 도수를 조정77)하셨고, 도수를 굳건히 하여 조화하셨으며78), 하늘도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놓으셨다.79) 증산께서는 ‘상극 도수’라고도 표현되는 선천 세상에서의 잘못된 우주자연의 원리로 인해 삼계에 원울이 가득하게 되어 천지는 상도를 잃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따라서 이러한 잘못된 우주원리 및 법칙 즉 ‘선천의 도수’, ‘상극 도수’를 뜯고, 고치고, 정리하고, 조정하고, 조화하여 새로운 후천의 도수를 열어놓으신 것이다.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는 곧 선천의 우주법칙을 혁신하여 새로운 우주원리와 법칙 즉 상생의 원리로 운용이 되는 후천 선경을 여는 성업(聖業)이라고 할 수 있다.

증산으로부터 계시로써 종통 계승을 받으신 정산께서는 증산께서 행하신 공사를 뒤이으셨다. 정산의 활동이 기록된 교운 2장에서 ‘공사’란 표현은 단 2번 나타나는데, 이는 증산께서 공사를 행하셨다는 표현이 빈번이 사용되었음을 볼 때, 잘 사용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번의 용례는 정산의 탄강을 설명하면서 “이 아기가 장차 상제의 공사를 뒤 이을 도주이시니”80)라는 표현과 “도주께서 하루는 그를 보고 ‘그대의 불구가 나의 공사를 돕는도다’고 말씀하시고 웃으셨도다.”81)라고 하는 내용이다. 이 구절에서 정산께서는 증산의 공사를 이어서 행하시는 분이시고 정산께서도 스스로 행하시는 일을 ‘나의 공사’라고 말씀하셨음을 알 수 있다. 즉 정산께서 행하신 도수에 의한 공부 등의 활동을 ‘공사’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정산께서는 마하사에서 49일의 도수에 의한 공부를 마치시면서 “상제께서 짜 놓으신 도수를 내가 풀어나가노라.”82)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도수’는 증산의 공사를 뒤이으시어83) 증산께서 짜신 도수를 풀어나가신84) 조정산 도주의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정산께서는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도수에 따라 도수를 보셨으며85), ‘도수에 의한 공부’86)를 행하셨다. 정산께서 보시거나 행하신 도수는 백일 도수, 납월 도수, 북현무 도수, 둔 도수, 단 도수, 폐백 도수, 담뱃대 도수, 인덕 도수, 잠복 도수 등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자면, 정산께서는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법칙과 절차 즉 도수를 물샐틈없이 또 한 치의 오차가 없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절차에 따라 수리에 맞추어서 시행하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증산의 천지공사는 오로지 정산께서만이 증산께서 짜 놓은 도수를 파악하시고 이것을 원리와 절차에 맞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산께서는 정해진 도수에 따라, 도수에 의한 공부와 포교를 지속하셨으며87), 도수를 보고, 도수에 쓰시고88), 도수를 마치셨던89) 것이다.

정리하자면, 천지공사는 낡은 선천 세계를 뜯어고치고 개벽하여 선경의 후천 세계를 여는 것이다. 그러려면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변화가 필수 조건이고 또 기운의 변화도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천지 법칙이자 그 표상인 수의 변화도 이루어져야 하며 수의 변화는 ‘도수를 고친다’는 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경』에는 천지공사와 관련된 구절에서 ‘도수’라는 표현이 필수적으로 언급되며, ‘도수’가 특정 천지공사의 명칭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다만, 천지공사에 의한 신명계의 변화나 기운의 변화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전경』에 기술되어 있지만 천지공사에 의한 수(數)의 변화에 대해서는 드물게 언급되었다.90)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천지공사론에서 ‘도수’ 개념은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기존의 천지공사론은 증산의 행적과 업적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면 ‘도수’ 개념을 통해서 정산의 공사로까지 논의를 확장해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정산께서는 증산께서 짜신 천지도수를 풀어나가시면서 무극도를 창도하시고 태극도로 개명하시며 도인들의 각종 수도방법과 의식행사 및 준칙 등의 도법을 세우셨는데 이 또한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연장선에서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2. 도수와 운기

대순사상에서 도수는 우주 자연의 법칙, 원리, 천지공사의 목록 그리고 천지법칙의 변화 과정 및 절차를 의미한다고 앞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도수의 의미 중 천지법칙의 변화와 관련하여 특히 우당께서는 “운기(運機)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라 한다.”91)고 말씀하시며 운기를 통해서 도수를 설명하셨다. 운기와 도수에 관해서 훈시하신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여러분이 도에 들어와서 임원까지 되었을 때는 운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진리, 이론에 있어서 운에 맞으면 이것을 도수(度數)라 한다.…운이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 어느 날에 어떻게 나서 어디서 커서 어떻게 된다는 등등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진리라 한다. 즉 천지가 열릴 때에 언제, 무엇이, 어떻게 된다는 것, 그것을 운기(運機)라고 한다. 운기란 우리가 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이 천지가 시작될 때 다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하고 나하고 이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다 정해져 있는 것이다. 오다가다 잠깐 만나는 것도 운이라고 하고 연분이라 한다. 그 과정을 그대로 나가니까 이것을 도수라고 한다. 도수에 맞으면 틀림없이 된다. 이론에 맞고 천지도수에 맞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종교보다 특히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천지가 정해놓은 과정 그대로 가는 것, 천지운기 천지도수에 맞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가 좋다고 해도 우리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다. 가령 사람 이름을 아무렇게나 개똥이라고 지어도 그것은 사람이 지은 게 아니다. 이것은 하늘, 땅 생길 때부터 다 정해져 있다. 운기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天地度數)라 한다. 운, 운기, 도수는 천지가 생긴 처음부터 벌써 완전히 정해져 겪고 나가는 과정이다.92)

위의 말씀에 따르면, 천지의 정해진 변화 원리 즉 “천지가 열릴 때에 언제, 무엇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운기라고 하며, 운기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라고 하고, 이러한 천지도수에 따라 인간사를 포함한 천지의 일이 정해진 데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우당께서는 무극도, 태극도 그리고 대순진리회로의 도의 변천 과정을 이러한 운기와 도수 개념으로써 설명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종단 역사의 변천이 우연한 사건이 아닌 진리에 합치된 것으로 천지에 정해져 있는 자연법칙이자 신성한 역사임을 말씀하셨다.

상세하게 서술하자면, 먼저 정산께서 1925년에 무극도를 창건하시고 1941년에 무극도가 해산된 지 4년 만에 부산으로 들어가신 것이 도수에 의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즉 서울 중곡동에서 대순진리회를 창설하기 전까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도수라는 것은 처음부터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령 목적지를 간다면 어디 어디 거쳐서 가야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93) 부산에서도 종단의 명칭을 무극도라고 하시다가 1950년에 태극도로 명칭을 바꾸셨는데 이러한 변화도 하늘이 바뀌어지도록 만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의 변화는 “인력(人力)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신명이 만들어준다. 도에서는 도수(度數)라고 하고 사회에서는 운(運)이라 한다.”94)라고 설명하셨다. 그리고 “도주님께서 하신 것이 바로 도수이고, 도주님의 뜻이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의 뜻이 도주님의 뜻이다. 이것이 도수다.”95)라고 하시어 정산께서 행하신 성업(聖業) 즉 도수와 공부가 바로 하느님이신 증산의 뜻이라고 하셨다.

유명으로 종통을 계승받으신 우당께서는 부산에서 총 21년 동안 계셨는데 이것도 기도주 21자와 같은 수가 되는 이치라고 하셨으며96), 부산 태극도에서 나오셔서 서울로 오신 것도 도수에 의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97) 그리고 “모든 법은 서울에서 펴나간다고 하시며 신경수의 집에서 공사를 보시고98) 수륙병진도수(水陸竝進度數)로 뱃길에 안경을 싸서 북쪽으로 던지라고 하신 것이 바로 이 자리(서울)이다.”99)라고 말씀하시며 서울로 오시게 되고 서울 중곡동에 도장을 창건하신 것이 수륙병진도수에 의한 것이라 하셨다.100) 특히 중곡동에 대순진리회의 첫 도장을 지으신 것에 대해서 “서울에 와서 중곡동에 도장을 지었다. 꼭 지어야 되었다. 그곳에 도장을 안 지으면 안 되었다. 중곡동 도장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 그것을 도수, 운로(運路)라 한다. 운에 박혀 정해져 있는 것이다. 중곡동(中谷洞)에서 중(中)은 무기(戊己) 토(土)이고, 진술축미(辰戌丑未)도 토(土)이다. 조금도 빈틈이 없다.”라고 말씀하시어 그것이 도수에 의한 것임을 훈시하셨다.

그리고 현재 종단 대순진리회의 본부도장인 여주도장의 건립 또한 도수에 의한 것이라고 하셨다. “농사일에 김맬 때는 김매고 뽑을 때는 뽑듯이 우리도 부산과 중곡도장을 경유하여야 한다. 여주수도장을 먼저 지으면 되지 않는다.”101)라 하시어 부산과 중곡도장을 거쳐서 여주도장을 짓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1986년 여주도장을 짓기 시작한 것이 “하느님께서 비밀로 감추어 두셨던 것을 때가 되니까 내어 주셨다.”102)라고 하시면서, “여주에 도장을 짓는 것도 천지도수다. 이것은 사람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안 하려고 한다고 안 해지는 것이 아니다.”103)라고 훈시하셨다. 또 우당께서는 “중곡동 도장과 여주수도장은 천지의 조판 이후 짜여진 천지도수이다. 어느 때가 되면 대순진리회에서 중곡동과 여주에 도장을 짓는다는 것이 정해져 있다. 그것이 운이고 도수이다.”, “우리 대순의 도는 상제님께서 근래에 오셔서 만드신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이 시작될 때부터 이 시대에 상제님께서 인세(人世)에 오시고 대순진리회가 생겨서 발전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104)라고 하셨다.

즉 우당께서는 증산→정산→우당으로 이어지는 종통계승과 종단의 역사적 변천이 단순히 어떤 한 종교 교단의 발전과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주 자연의 법칙과 원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성하고 성스러운 천지의 도수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담론을 통해 대순진리회는 다른 증산교단과는 차별되는 정통성을 주장하며, 또 대순진리회 신도들은 도장을 건립하고 포덕 사업에 참여하는 등의 수도 생활에 참여할 때 자신이 천지도수에 참여하고 있다는 성스러운 의미에 감화되어 신행에 성심으로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Ⅳ. 결론

전통사상에서 상수역학적 세계관에서는 상과 수를 우주의 생성과 소멸의 시간 단위와 천체의 운행 등 우주와 자연 사물의 변화와 관련지어 이해한다. 소옹은 수의 원리를 궁구하여 우주의 본체와 현상의 작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 대순사상에서도 이러한 상수역학적 세계관과 상통할 수 있는 사상적 영역이 존재한다. 즉 대순사상에서도 수가 천지자연의 법칙과 원리이자 그것의 상징이라고 이해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대순사상의 ‘수리적 세계관’이라고 한다면, 이 세계관은 ‘도수’라는 개념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도수’라는 표현이 도(度)의 수치이자 천체 운행의 수치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度)는 각도(角度)의 도(度)로 또는 제도(制度)의 도(度)로도 또는 정도(程度)의 도(度)로 이해할 수 있으며, 따라서 ‘도수’는 천체 운행의 수, 제도의 수, 정도의 수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문헌상에서도 ‘도수’ 개념은 천체의 운행 그리고 여기서 확장된 개념으로서의 우주원리, 상관적 사유에 따른 인간 세계로의 적용으로서 인간 제도, 예의 절차, 법도 등으로 이해되었다. 대순사상에서는 여기에 증산의 천지공사와 천지공사에 따른 절차와 운기(運機)의 개념이 추가되었다.

대순사상에서 ‘도수’ 개념은 주로 천지공사론과 종단의 역사적 변천 담론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증산께서 행하신 천지공사는 곧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천지 ‘도수’를 정리하시며, ‘도수’를 조정하시고, ‘도수’를 조화하시며, 새로운 후천 ‘도수’를 짜신 것이다. 종통을 계승받으신 정산께서는 증산께서 짜신 ‘도수’를 풀어나가시며, ‘도수’에 의한 공부를 하셨는데 이것이 이른바 오십년공부종필(五十年工夫終畢)이다. 정산께서는 천지공사의 ‘도수’에 따라 ‘도수’를 보셨으며 ‘도수’를 마치셨다.

정산으로부터 유명으로 종통을 계승받으신 우당께서는 증산→정산→우당으로 이어지는 종통계승과 무극도→태극도→대순진리회로 이어지는 종단의 변천 역사를 ‘도수’ 개념으로 말씀하셨다. 우당께서는 천지가 정해진 변화 원리를 운기라고 하셨으며 이 운기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라 말씀하셨다. 종단의 변천은 이러한 운기 즉 ‘도수’에 의한 것이며 종단 역사에 참여하는 수도인들은 천지의 변화 원리와 절차 즉 천지도수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리적 해석은 대순진리회 수도인들로 하여금 수도와 수행에 신성하고 성스러운 의미를 부여하게 하여 신행(信行)에 매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Footnotes

1.『전경』 교법 2장 42절.

2.고회민, 『소강절의 선천역학』, 곽신환 옮김 (서울: 예문서원, 2011), p.351.

3.야마다 케이지, 『주자의 자연학』, 김석근 옮김 (서울: 통나무, 1991), pp.33-67.

4.료명춘ㆍ강학위ㆍ양위현, 『주역철학사』, 심경호 옮김 (서울: 예문서원, 1994), pp.510-530.

5.정원재,「서경덕과 그 학파의 선천학설」 (서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90), pp.6-62.

6.문중양, 「16ㆍ17세기 조선 우주론의 상수학적 성격-서경덕과 장현관을 중심으로」, 『역사와현실』 34 (1999), p.106.

7.서근식, 「화담 서경덕의 선천역학 연구」, 『한국사상사학』 47 (2014), p.176.

8.『皇極經世書』,「外篇」, 6장 23절, “君子於易, 玩象玩數玩辭玩意.”

9.『皇極經世書』,「外篇」, 6장 24절, “有意必有言, 有言必有象, 有象必有數. 象生則言彰, 言彰則意顯. 象數則筌蹄也, 言意則魚兔也. 得魚兔而忘筌蹄, 可也. 舍筌蹄而求魚兔, 則未見其得也. 象起於形, 數起於質, 名起於言, 意起於用.”

10.이창일, 『소강절의 철학-선천역학과 상관적 사유』 (서울: 심산, 2007), p.236.

11.『朱子語類』 卷65, 「易一ㆍ綱領上之上ㆍ陰陽1」, “問理與數. 曰: ‘有是理, 便有是氣, 有是氣, 便有是數. 蓋數乃是分界限處.’ 又曰: ‘天一地二, 天三地四, 天五地六, 天七地八, 天九地十, 是自然如此, 走不得. 如水數六, 雪花便六出, 不是安排做底.’ 又曰: ‘古者用龜爲卜, 龜背上紋, 中間有五箇, 兩邊有八箇, 後有二十四箇, 亦是自然如此.’”

12.『花潭先生文集』 卷2, [雜著ㆍ聲音解], “天有陰陽, 大小異氣, 地有剛柔, 大小異質. 氣變於上而象生焉, 質化於下而形具焉. 日月星辰, 成象於天, 水木土石, 成形於地. 象動於天而萬時生, 形交於地而萬物成. 時之與物, 有數存焉. 物有聲色氣味, 聲之數爲盛. 故邵子窮陰陽剛柔大小之數, 原本以推體, 推體以致用.”

13.『花潭先生文集』 卷2, [雜著ㆍ原理氣], “一非數也, 數之體也.”

14.『花潭先生文集』 卷2, [雜著ㆍ原理氣], “一者何謂也. 陰陽之始, 坎離之體, 湛然爲一者也.”

15.황선명, 「근세 한국종교 문화와 후천개벽사상에 대한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1987), p.151.

16.공사 1장 3절, “상제께서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 그러므로 내가 천지의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로 후천의 선경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 무릇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신도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 먼저 도수를 굳건히 하여 조화하면 그것이 기틀이 되어 인사가 저절로 이룩될 것이니라. 이것이 곧 삼계공사(三界公事)이니라」고 김 형렬에게 말씀하시고 그 중의 명부공사(冥府公事)의 일부를 착수하셨도다.”

17.『莊子』, 「天運」, “老子曰:‘子惡乎求之哉?’ 曰:‘吾求之於度數, 五年而未得也.’”

18.안동림 역주, 『장자』 (서울: 현암사, 2010), p.352.

19.『論語集註』, 「泰伯」, “禮以恭敬辭遜爲本, 而有節文度數之詳.”

20.같은 책, 「泰伯」, “節文品節文章也, 度數制度數目也.”

21.『禮記』, 「樂記」, “是故先王本之情性, 稽之度數, 制之禮義.”

22.『韓非子』, 「難一」, “君有道, 則臣盡力而姦不生, 無道, 則臣上塞主明而下成私. 管仲非明此度數於桓公也.”

23.『商君書』, 「錯法」, “法無度數而事日煩, 則法立而治亂矣.”

24.같은 책, 「錯法」, “度數已立, 而法可修.”

25.『管子』, 「形勢解」, “雖已盛滿, 無德厚以安之, 無度數以治之, 則國非其國, 而民無其民也.”

26.같은 책, 「明法解」, “凡所謂忠臣者, 務明法術, 日夜佐主, 明於度數之理以治天下者也.”

27.“六官之屬, 三百六十, 象天地四時、日月星辰之度數.”

28.『顔氏家訓』, 「歸心」, “日月五星、二十八宿, 各有度數.”

29.『朱子語類』 卷9, “周禮以十二律爲之度數.”

30.『禮記正義』, 「月令」, “經紀, 謂天文進退度數.”

31.『論衡校釋』, 「偶會」, “度數, 謂天之歷數.”

32.『太平御覽』, 「天部」, “二十八宿度數有常, 故謂恒星.”

33.『太平經』 卷112, “星有度數, 照察是非, 人有貴賤, 壽命有長短.”

34.『學禮管釋』, 「釋三代皆授田百畝」, “古之王者, 必改正朔, 易服色, 異度數.”

35.『三國志』, 「魏志ㆍ袁尙傳」, ““仁君度數弘廣, 綽然有餘, 當以大包小, 以優容劣.”

36.『高麗史』, 「世家」 卷29, 忠烈王 7年 1月 1日, “今命太史院, 作靈臺, 制儀象, 日測月驗, 以考度數之眞.”

37.『성종실록』권247 성종 21년 11월 29일, “只以所見斟酌以啓耳, 其去極度數, 則取小簡儀察之也.”

38.『선조실록』권178 선조 37년 9월 24일, “所在宿及去極度數, 雲氣開合, 不得測候.”

39.『성종실록』권148 성종 13년 11월 15일, “問天地度數、漏刻、置閏、河圖、洛書、律呂等事, 竟日乃罷.”

40.『성종실록』권150 성종 14년 1월 13일, “問天地度數、日月星辰、歲差曆數之事, 寬義隨問而答, 或中或否.”

41.『중종실록』권32 중종 13년 4월 17일, “凡禮有度數, 如或不謹於分寸之間, 古人以爲如不行也.”

42.예법의 대강(大綱).

43.세미한 예절.

44.『중종실록』권77 중종 29년 3월 4일, “夫禮本於五性, 乃天理之節文, 人事之儀則, 而又有度數、節目之詳. 經禮三百、曲禮三千, 無非禮也.”

45.『선조실록』 권210 선조 40년 4월 26일, “禮之大綱, 旣得其正, 則其間雖有儀文、度數、節目之式, 不能一一從古.”

46.Marcel Granet, La Pensee Chinoise: Chinese Thought (Paris : La Renaissance du livre, 1934).

47.상관적 사유에 관한 종합적 논의는 A. C. Graham, Yin-Yang and the nature of correlative thinking (Singapore: Institute of East Asian Philosophies, 1986)을 참조할 수 있다.

48.『전경』, 공사 1장 2절.

49.같은 책, 권지 1장 21절.

50.같은 책, 예시 10절.

51.같은 책, 공사 2장 16절 참조.

52.이정립, 『대순철학』 (김제: 증산교본부 교화부, 1984), pp.141-142.

53.이경원, 『대순진리회 교리론』 (서울: 문사철, 2013), p.34.

54.『전경』, 공사 3장 37절.

55.같은 책, 예시 73절.

56.같은 책, 행록 4장 29절.

57.같은 책, 행록 3장 54절.

58.같은 책, 공사 3장 18절.

59.같은 책, 교운 2장 21절.

60.같은 책, 교운 2장 47절.

61.장병길, 『천지공사론』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89), pp.167-245.

62.이경원, 『대순진리회 신앙론』 (서울: 문사철, 2012), pp.100-109.

63.『전경』, 교법 3장 2절,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으니 비록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를 것이며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옮겨가면 무너지나니라.”

64.박인규, 「대순사상에서의 기론 연구-상제관과 천지공사론을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6 (2016).

65.『전경』, 예시 72절 참조.

66.같은 책, 교운 1장 61절.

67.같은 책, 행록 4절 4절.

68.같은 책, 공사 3장 3절.

69.같은 책, 공사 3장 11절.

70.같은 책, 교운 1장 38절.

71.1984년 12월 27일 우당 훈시, 『훈시』 (대순진리회 내부 자료)

72.『전경』, 공사 3장 41절.

73.1989년 4월 12일 우당 훈시, 『훈시』 (대순진리회 내부 자료)

74.1989년 5월 8일 우당 훈시, 같은 책.

75.『전경』, 공사 1장 2절.

76.같은 책, 공사 1장 3절.

77.같은 책, 공사 3장 5절.

78.같은 책, 공사 1장 3절.

79.같은 책, 교법 3장 4절.

80.같은 책, 교운 2장 1절.

81.같은 책, 교운 2장 45절.

82.같은 책, 교운 2장 48절.

83.같은 책,교운 2장 1절, “여흥 민씨(驪興閔氏)가 어느 날 하늘로부터 불빛이 밝게 자기에게 비치더니 그 후 잉태하여 한 아기를 낳으니라. 이 아기가 장차 상제의 공사를 뒤 이을 도주이시니…”

84.같은 책, 교운 2장 48절. “…상제께서 짜 놓으신 도수를 내가 풀어나가노라.…”

85.같은 책, 교운 2장 14절.

86.같은 책,교운 2장 43절. “도주께서 기유년부터 신사년에 이르기까지 도수에 의한 공부와 포교에 힘을 다하시니…”, 교운 2장 44절. “도주께서는 고향에서 말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도수에 의한 공부를 계속하셨고…”

87.같은 책, 교운 2장 43ㆍ44절.

88.같은 책, 교운 2장 20절.

89.같은 책, 교운 2장 29절.

90.예시 77절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증산께서는 “선천에는 백팔 염주였으되 후천에는 백오 염주니라.”라고 하여 108의 수치가 105로 변화된다고 하셨다.

91.1991년 9월 28일 우당 훈시, 『훈시』 (대순진리회 내부 자료)

92.1991년 9월 28일 우당 훈시, 같은 책.

93.1984년 12월 27일 우당 훈시, 같은 책.

94.1988년 12월 5일 우당 훈시, 같은 책.

95.1989년 12월 29일 우당 훈시, 같은 책.

96.1984년 12월 27일 우당 훈시, 같은 책.

97.1991년 9월 28일 우당 훈시, 같은 책.

98.『전경』, 예시 46절

99.1984년 12월 27일 우당 훈시, 『훈시』

100.1988년 12월 5일 우당 훈시, 같은 책.

101.1989년 5월 8일 우당 훈시, 같은 책.

102.1989년 6월 25일 우당 훈시, 같은 책.

103.1991년 9월 28일 우당 훈시, 같은 책.

104.1991년 9월 28일 우당 훈시, 같은 책.

참고문헌(References)

1.

『전경』.

2.

『훈시』 (대순진리회 내부 자료).

3.

『고려사』.

4.

『선조실록』.

5.

『성종실록』.

6.

『중종실록』.

7.

『管子』.

8.

『論語集註』.

9.

『論衡校釋』.

10.

『三國志』.

11.

『商君書』.

12.

『顔氏家訓』.

13.

『禮記』.

14.

『禮記正義』.

15.

『莊子』.

16.

『朱子語類』.

17.

『太平經』.

18.

『太平御覽』.

19.

『學禮管釋』.

20.

『韓非子』.

21.

『花潭先生文集』.

22.

『皇極經世書』.

23.

고회민, 『소강절의 선천역학』, 곽신환 옮김, 서울: 예문서원, 2011.

24.

료명춘ㆍ강학위ㆍ양위현, 『주역철학사』, 심경호 옮김, 서울: 예문서원, 1994.

25.

문중양, 「16ㆍ17세기 조선 우주론의 상수학적 성격-서경덕과 장현관을 중심으로」, 『역사와 현실』 34, 1999.

26.

박인규, 「대순사상에서의 기론 연구-상제관과 천지공사론을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6, 2016.

27.

서근식, 「화담 서경덕의 선천역학 연구」, 『한국사상사학』 47, 2014.

28.

안동림 역주, 『장자』, 서울: 현암사, 2010.

29.

야마다 케이지, 『주자의 자연학』, 김석근 옮김, 서울: 통나무, 1991.

30.

이경원, 『대순진리회 신앙론』, 서울: 문사철, 2012.

31.

이경원,, 『대순진리회 교리론』, 서울: 문사철, 2013.

32.

이정립, 『대순철학』, 김제군: 증산교본부 교화부, 1984.

33.

이창일, 『소강절의 철학-선천역학과 상관적 사유』, 서울: 심산, 2007.

34.

장병길, 『천지공사론』, 서울: 대순진리회출판부, 1989.

35.

정원재, 「서경덕과 그 학파의 선천학설」, 서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90.

36.

황선명, 「근세 한국종교 문화와 후천개벽사상에 대한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1987.

37.

Marcel Granet, La Pensee Chinoise: Chinese Thought, Paris: La Renaissance du livre, 1934.

38.

A. C. Graham, Yin-Yang and the nature of correlative thinking, Singapore: Institute of East Asian Philosophies,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