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연구논문

증산 강일순의 사상에 있어서 해원(解冤) 개념*

김탁1,**
Tak Kim1,**
1한국학대학원 박사
1Ph.D.,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 Copyright 2021,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Sep 27, 2021 ; Revised: Nov 16, 2021 ; Accepted: Dec 09, 2021

Published Online: Dec 31, 2021

국문요약

해원은 화해와 상생과 통합을 지향한다. 따라서 해원사상은 이상사회를 구현하고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규범이자 원리이며 이념이다. 이러한 해원사상을 종교적 교리로 승화시키고 체계화시킨 인물이 증산 강일순이다. 증산은 한국 고유의 정서를 대변하는 원한에 주목하고, 세계 파괴의 근거와 원인으로 파악하였다. 나아가 증산은 원한을 푸는 일인 해원이라는 개념에 대한 심층적 고찰을 통해 해원을 종교적으로 재해석하여 하나의 교리체계로 완성시킨 인물이다.

증산은 우주적 차원의 해원공사를 집행하여 종교적 구원을 시도한 인물이다. 증산은 해원사상을 통해 삼계(三界)에 가득 찬 원한들을 모조리 풀어 없애 이상사회를 지상에 세워 인류 구원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원한의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에 주목하여 세계 파멸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파악하였고, 해원을 통해서만이 세계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해원은 증산이 주장한 사상의 요체이자 핵심원리다. 그리고 해원사상은 후천선경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이기도하다. 증산은 해원사상이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체계화하여 자신의 종교적 행위인 천지공사의 원리로 제시함으로써 인류 구원의 방법론을 나름대로 제시하였다.

증산은 자신이 살던 당대를 해원이 되어가는 시대라고 정의하였고, 인류 역사의 처음부터 원한이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증산은 천상계, 인간계, 지하계 모두에 원한이 있다고 말했으며, 해원이 되기 위해서는 남 살리기와 은혜 갚기가 필요하며 인간의 온갖 욕망이 충족되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증산은 지금 현재가 해원이 진행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하고, 해원이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Abstract

Grievance-resolution pursues reconciliation, mutual beneficence, and consolidation. Accordingly, the concept of grievance-resolution is a norm, a principle, as well as an ideology that aims to realize an ideal society and satisfy human desires. Such ideological thought transcended into religious doctrine and was systemized by Jeungsan, Kang Il-sun. He focused on grudges that represented the intrinsic sentiment of Korea and apprehended that grudges are the grounds and reason for the devastation of the world. Furthermore, Jeungsan was a figure who reinterpreted the concept of grievance-resolution via a religious perspective through an in-depth study which transformed into a doctrinal system.

He practiced the Reordering Works of grievance-resolution on a universal dimension to religiously redeem all things. Jeungsan completely resolved all the grudges and grievances that filled up the Three Realms (Heaven, Earth, and Humanity) through the concept of grievance-resolution and emphasized that he would establish an ideal society on earth to complete the redemption of human beings. Jeungsan apprehended that the essential characteristics of grudges and grievances were the fundamental reason for the destruction of the world. In this regard, he insisted that the redemption of the world should be achieved through the grievance-resolution.

Grievance-resolution is an essential aspect and principle of Jeungsan’s system of thought. In addition, it is a concrete approach to establish the earthly paradise of the Later World. Jeungsan implemented a method to redeem humankind by systemizing the intrinsic sentiments common in Korea ─ namely, the concept of grievance-resolution ─ and he suggested it as a religious practice which was the principle behind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Jeungsan defined that his own era was a time of grievance- resolution. In addition, he insisted that grievances and grudges had existed from the beginning of humankind. Jeungsan also said that there were grievances and grudges in heavenly planes, human planes, and underworldly planes. It was thereby necessary to do beneficial deeds for others and reciprocate beneficence in order to resolve grievances. He emphasized that a process wherein all human desires could be satisfied was essential. Furthermore, Jeungsan stressed that this present time should focus on the process of grievance-resolution on a practical level.

Keywords: 해원사상; 증산 강일순; 삼계의 해원; 천지공사; 세계구원을 위한 방법론
Keywords: grievance-resolution; Jeungsan; Kang Il-sun; the grievance-resolution of the Three Realms;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a method to redeem the world

Ⅰ. 머리말

해원(解冤) 개념을 기반으로 형성된 한국의 종교문화들로는 씻김굿, 진오귀굿 등의 무속(巫俗) 해원제(解冤祭)로부터 시작하여 불교의 천도재(遷度齋)와 수륙재(水陸齋), 유교의 여제(厲祭)와 엄격매자(掩骼埋胔) 등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1) 이 글에서는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 1871~1909)의 해원사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증산의 해원사상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축적되어 있다.2) 이들 연구 성과를 정리하면3) 첫째, 기존의 해원이 망자(亡者)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증산의 해원사상은 망자를 넘어서 살아있는 사람, 민족, 국가, 심지어 동물과 신명 등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들까지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둘째, 기존의 해원이 특정 장소와 시간에 국한되는 전염병이나 재해(災害)의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면, 증산의 해원 목적은 그것을 포함하면서도 우주의 모든 혼란을 해소하는 탈(脫)역사적, 탈지역적 차원으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셋째, 기존 무속의 해원이 원한을 풀고 신바람을 얻는 것이라면, 증산의 해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덕을 실현하는 윤리사상 나아가 평화공존사상과 상생(相生) 및 보은(報恩)사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해원의 대상과 시간적, 공간적 영역이 확대되어 있다는 점, 지상선경(地上仙境)이라는 종교적 이상세계를 추구한다는 점, 도덕실천, 상생, 보은이념과 결탁되어있다는 점에서, 증산의 해원이념은 무속과 유불(儒彿)의 그것에 비해 그 내용과 범주가 더 크고 넓다. 이제 선행 연구성과들을 반영하고 보완하면서 증산사상에 있어서 해원이 갖는 의미와 특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Ⅱ. 해원(解冤)의 어원과 무속(巫俗)의 해원론

이경원은 “해원사상에서 원(冤)은 한(恨)을 포함한 모든 감정상태의 최상위에 위치한다. 따라서 원(冤)의 어두운 내포에 원(怨)과 한(恨)이 있다면, 그 밝은 내포에 원(願)이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4)

한편 한(恨)을 한국인의 기초적인 정서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여러 방면에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원(冤)에 관한 연구는 한(恨)에 관한 연구에 종속되어 한(恨) 개념의 일의(一意) 또는 원(怨) 개념과 혼용하여 이해되어 왔다.5) 한국 무속(巫俗) 연구에서 굿의 형태에 해원(解冤)굿, 해원문(解冤文) 등의 어휘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6) 특별히 원(冤)의 개념에 착안하여 이것이 인간행위의 주요한 정서가 되고 또한 하나의 종교심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지는 못했다.7)

박용철은 언어적 측면에서 관련 용어를 비교하여 원(冤)의 본질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8) 그리고 배규한은 해원공사의 범위를 삼계(三界)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이를 신명계, 인간계, 지계(地界)해원으로 대별한다.9) 주현철은 대순사상에서의 원(冤)과 불교에서의 고(苦)의 개념을 비교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였다.10) 박인규는 “해원은 첫째, 지고신(至高神)으로서의 증산께서 당신의 권능과 덕화로써 원한이 맺힌 존재나 대상을 위무하고 질적으로 변화시켜 후천선경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두 대대적(待對的)인 상대 간에 맺힌 증오와 원한 또는 척을 풀어서 상호 이해하고 상생공존하게 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모든 존재가 증산의 덕화 안에서 궁극적으로 자기완성을 이루어 후회와 원망이 없게 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라고 정리하였다.11) 정재서는 중국 초기 민간도교의 기본경전인 『태평경(太平經)』에12) 보이는 해원결(解冤結)이라는 용어에 주목하였다.13) 하지만 차선근은 “증산의 해원상생은 『태평경』의 해원결보다 그 규모나 범위, 실천방법 측면에서 더 포괄적으로 전개된다.”라고 반박한다.14) 한편 주잔옌은 “도교의 해원방법은 해원석결(解冤釋結)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15)

원(冤) 또는 원(怨)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는 척(隻)은 조선시대 때 소송사건의 피고를 가리키는 용어다.16) 이와 관련하여 ‘척지다’는 ‘서로 원한을 품게 되다’라는 의미이며, ‘척짓다’는 ‘척질 일을 만들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런데 차선근은 척(隻)을 척(慼)으로 보고 근심, 슬픔, 두려움, 시름 등의 의미일 뿐 직접적으로는 원망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17) 그렇지만 척(戚)은 겨레, 도끼, 슬퍼하다, 근심하다, 가깝다. 친하다, 재촉하다 등의 뜻이 있는 글자다. 따라서 여러 뜻 가운데 하나인 ‘슬프다’는 의미에서 척(戚)과 척(慼)을 동일한 의미로 보고, “귀신이 슬프다면 그것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지녔다는 무속의 원혼(冤魂) 관념과 상통한다.”는 차선근의 주장은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척(隻)에 ‘소송사건의 피고를 가리킨다’는 예로부터 사용해왔던 분명한 뜻이 있고, ‘척지다’가 ‘서로 원한을 품게 되다’는 의미로 사용된 예가 실제로 있기 때문에 증산이 말한 ‘척’은 ‘척(隻)’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소송사건의 피고가 되는 일 자체가 상대방의 원한을 품게 만드는 일이라는 의미다.

무속의 사령제(死靈祭)는 본질적으로 사자(死者)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자를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증산이 주장한 해원(解冤)은 무속의 해원과 일정한 차별성을 지닌다. 무속의 해원이 망자(亡者) 개인의 원(冤)이나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증산의 해원은 원(冤)을 가지는 주체가 망자나 사령(死靈)을 넘어서 살아있는 사람<생령(生靈)>, 민족, 국가 심지어 동물과 신명(神明) 등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들에게까지 확대된다.18) 또 증산이 주장한 원(冤)이 인간계의 혼란을 넘어 전 우주를 혼란에 빠뜨리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진단된다는 점, 해원이 남을 잘 되게 한다는 윤리적 개념인 상생(相生)과 결합된다는 점, 원(冤)이 해소된 세계인 후천선경(後天仙境)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무속(巫俗)의 원(冤)보다 폭이 더 넓다.19)

김열규는 “종래의 무속과 민간신앙에서는 해원(解冤)이 개인 중심으로 또는 제한된 지역사회 중심으로 베풀어진 것인데 비해서, 증산사상에서는 범인류적 규모로 해원이 베풀어진다는 것이 첫 가설이다. 이는 한국적 해한(解恨)의 범인류화(凡人類化)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해한(解恨)을 사령(死靈)만을 대상으로 하여 베풀려던 것이 아니고, 더 나아가 생령(生靈)들의 해한(解恨)까지도 기도(企圖)하였다는 것이 두 번째 가설이다.”라고 주장했다.20)

Ⅲ. 증산의 해원사상

1. 해원시대론(解冤時代論)

증산은 자신이 살던 시기를 해원시대라고 규정했다. 인류 역사에 있어왔던 온갖 원한들이 이제 남김없이 풀어 없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상제께서 「이제는 해원시대(解冤時代)니라. 남녀의 분별을 틔워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풀어 놓았으나, 이 후에는 건곤의 위치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리라.」고 박공우에게 말씀하시니라. … 21)

남녀구별과 차별이라는 과거사에 맺혔던 온갖 원한들이 풀리기 위해서는 ‘남녀의 분별을 틔워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행하는 일’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인류사를 남과 여의 관계사로 보았고, 남녀 사이에 맺혔던 온갖 원한이 해결되어야 비로소 이상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의 자유욕구와 이에 따른 실제적 행동에 의해서만이 그동안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였던 많은 원한들이 풀릴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전경』 교운 1장 20절의 기록에 따르면 증산은 “지금은 신명 해원시대니라.”라고 말했다. 이때 그는 같은 50년 공부에 최제우는 시천주(侍天呪)를 얻었고, 김경흔은 태을주(太乙呪)를 얻었는데 그 가운데 태을주를 해원시키노라고 주장하였다.

이외에도 『전경』 예시 74절에서 증산은 “이제 해원시대(解冤時代)를 당하여”라고 말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사람들이 맺었던 원한들이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풀리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증산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제강점(日帝强占)의 역사가 지난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이 품었던 원한들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주장하고 이해했던 것이다. 여기서 증산은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원한이 맺히게 된다고 주장하여, 개인, 가족, 집단 등의 차원의 원한을 벗어나 국가라는 대국적 차원의 원한도 인정하고 있다.

나아가 증산은 신분의 구별과 직업의 귀천 때문에 맺혔던 원한들이 해소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 22)

‘좋은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깔보는 말 습관을 버리는 인간의 구체적인 행위가 요청된다. 원한은 무당이나 사제계급 등의 특수집단이 행하는 특별한 의례를 통해서만 풀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간의 행위와 말 하나하나가 해원을 위한 종교적 실천이요 의례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증산은 해원시대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과 지역에 좋은 운수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해원시대를 맞이하였으니 사람도 명색이 없던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버림을 받던 땅에 기운이 돌아오리라.23)

해원시대를 맞아 과거에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못난 사람들이 세력을 얻게 되고, 땅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에 좋은 운수가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해원시대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확연하게 ‘평가의 역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경』 교운 1장 32절에는 증산이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였으니 천한 사람에게 먼저 교를 전하리라.”고 말하고 무당 여섯 명에게 도를 전하는 의식을 치렀다. 증산은 당시 천대받고 무시당했던 무당들에게 먼저 자신의 가르침을 전한다고 주장하고, 이들을 불러 의례를 베풀었다.

『전경』 교법 2장 14절에서는 “이제 각 선령신들이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그 선자 선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나니 힘써 닦을지어다.”라는 증산의 말이 전한다. 그리고 교법 2장 20절에는 “때는 해원시대이므로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라.”는 말도 있다. 또한 교법 3장 15절에는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한다.”는 말도 전한다.

해원시대는 모든 억압과 차별로부터 벗어나 인간 개개인의 권리가 회복되고 자유를 얻는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는 이상적인 시대다. 또 해원시대는 사회적 계급과 계층의 차별이 없고, 개인의 권리가 보장되어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존중받는 시대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지닌 원(冤)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해원(解冤)이란 인간 본질로서의 원(冤)을 해소하는 것이므로, 인간의 자기실현을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인간 주체를 새롭게 확립한다.24)

2. 태초원한론(太初冤恨論)

증산은 ‘태초에 원한이 있었다’라고 주장하였다. 인류 역사의 처음부터 원한이 있었고, 그에 따라 원한이 오랫동안 쌓여왔다고 강조하였다. 인류의 문명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시기를 중국의 전설적 제왕인 요(堯)임금시대로 파악한 증산은 그 시기부터 원한이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요임금의 아들인 단주(丹朱)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주목할 만한 원한을 맺었던 인물이라고 설명한 것이다.25) 전설에 따르면 요임금은 단주에게 왕위를 계승하는 대신 바둑판을 물려주고 인격수양에 힘쓰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단주는 요(堯)의 맏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질이 열악하여 왕위계승에서 배제되었고, 훌륭한 덕성을 지닌 순(舜)이 요(堯)로부터 왕위를 양도받는 선양(禪讓)이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증산은 단주의 원한을 개인적 차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우주론적이고 인과론적인 차원에서 재해석하였다. ‘태초에 원한이 있었다’는 증산의 주장은 세계에 대한 독창적인 종교적 해석을 시도한 것이다. 태초에 원한이 있었고, 오랫동안 쌓여져 온 원한들이 이제 자신의 권능에 의해 비로소 해소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 증산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단주의 원한 맺힘이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근원적인 원(冤)’이라는 ‘상징’임을 강력히 시사한다.26)

증산은 모든 원한의 시초인 단주의 해원이 가장 선결될 핵심과제라고 주장한다. 단주의 원한을 풀어 없애는 일이 해원공사(解冤公事)의 첫 번째 과업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아버지인 요(堯)임금이 아들인 자신을 무시하고 천하를 순(舜)에게 전한 일이 단주(丹朱) 포한(抱恨)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었다. 증산은 이때부터 원한이 시작되었고, 그 뿌리가 깊이 박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원한이 덧붙어서 발달하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공사 3장 6절에서 증산은 “단주(丹朱)의 해원(解冤)은 오선위기(五仙圍碁)로부터 대운이 열려 돌아날지니라.”라고 했다. 단주가 품은 ‘태초의 원한’을 풀기 위해 증산은 전라도 회문산에 있다고 전하는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의 혈(穴)’에 단주의 해원도수를 붙였다. 이는 조선의 국운을 돌리는 일로 주장되는데, 조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제정세의 변화가 마치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세로 진행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산이 단주의 해원도수를 행한 때는 1907년 가을이었다. 이때 증산은 “일본은 임진란 이후 도술신명 사이에 척이 맺혀 있으니 그들에게 맡겨 주어야 척이 풀릴지라.”27)라고 주장했다. 조선의 운명을 일본에게 잠시 위탁하는 일은 임진왜란 때부터 맺히고 쌓여왔던 도술신명들 사이의 척 즉 원한을 해소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 국가의 운명과 정세가 다른 국가의 손에 맡겨짐으로써 그 국가들 사이에 있어온 많은 원한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3. 삼계해원론(三界解冤論)

증산은 삼계(三界)로 표현된 우주 전체에 원한이 있다고 주장한다.

1) 인간계의 해원

먼저 증산은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해원신(解冤神)으로 자처했다. 교운 1장 19절에서 증산은 “경주용담보은신(慶州龍潭報恩神), 전주동곡해원신(全州銅谷解冤神)”이라는 글을 썼다. 경주 용담은 수운이 거처하던 곳이며, 전주 동곡은 증산이 약방을 열어 천지공사를 행한 장소다. 따라서 증산은 수운은 보은신(報恩神)이며, 자신은 해원신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증산은 자신이 불교계의 종장(宗長)으로 임명한 진묵(震默, 1562~1633)의 해원공사를 보았다.28) 그리고 증산은 진묵이 품었던 원한을 풀어 없애 그의 영혼을 조선으로 돌아오게 하여 선경(仙境)을 세우는데 힘쓰도록 조처했다고 주장했다. 해원을 통해 선경건설이 가능하다고 보았다는 사실이 특기할 만하다.

또 증산은 동학혁명운동의 주동자인 전봉준(全琫準, 1855~1895)의 해원공사(解冤公事)를 보았다.29) 전봉준이 사명기가 없어서 원한을 맺은 일을 풀어주기 위해 증산은 사명기처럼 소나무로 만든 깃대를 세워 전봉준의 원한을 풀어주었다고 믿어진다. 전봉준이 살아생전에 못하여 한을 품었던 일을 의례적으로 행해줌으로써 비로소 해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증산은 조선 말기의 애국지사인 최익현(崔益鉉, 1833~1907)과 한말의 개화사상가인 박영효(朴泳孝, 1861~1939)의 해원공사도 보았다.30) 시구의 내용은 각각 오랜 기간 동안 그들의 나라와 백성을 향한 애국충정이 길이 기억될 것이라는 것인데, 특히 박영효는 당시에 살아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증산은 국가 사이의 해원도 주장하였다.31) 증산은 제자 두 사람에게 중국에 관한 재판을 할 것을 명했다. 이에 한 제자가 명(明)나라가 오랑캐 칭호를 듣던 청국(淸國)에게 정복되었으니 원한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에 증산은 이를 인정하고, 중국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중국의 역사적 전개과정에서 이민족의 왕조계승사건도 원한을 맺게 한다고 평가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또 증산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맺은 원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32) 증산은 임진왜란 때 일본이 침략에 성공하지 못하여 원한을 품게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으로 도성에 들지 못하였고, 수많은 목숨을 잃었고, 물을 이용하여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던 일을 들고 있다. 그리고 증산은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일본이 조선에 다시 침략하여 오래된 원한들을 풀어나간다고 주장했다.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이 실패한 일이 개화기부터 시작된 일제의 강점과정에서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오랫동안 품었던 국가 사이의 원한이 풀리게 된다고 주장한 셈이다.

술수(術數)는 삼국시대(三國時代)에 나서 해원(解冤)하지 못하고, 이제야 비로소 해원하게 되느니라.33)

중국 삼국시대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나타나 각기 나라를 세우고 온갖 술수를 가지고 경쟁하던 시기였다. 이제 해원시대를 맞아 삼국시대 때 등장했던 많은 술수들도 해원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술수를 부리는 최종목표는 바로 이상적인 사회와 국가를 세우는 일이다.

그리고 증산은 종교적으로 이상적인 경지를 의미하는 도통(道通)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원한을 품었다고 주장하고, 장차 누구나 도통하게 되는 이상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34)

한편 증산은 동물들의 해원도 이루어줄 것이라고 말했다.35) 1901년 7월 증산이 천지대도(天地大道)를 열자 새와 짐승으로 표현되는 동물들이 모여들었는데, 그들의 해원도 증산의 권능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인된다.

2) 천상계의 해원

증산은 신명계의 해원도 강조했는데, 특히 동학(東學)신명의 해원을 주장했다.36) 그는 동학혁명운동의 본질을 동학신도들이 왕후장상이 되고자 했으나 결국은 이루지 못한 일로 파악한다. 동학신명의 해원을 위해 증산은 자신의 제자인 차경석(1880~1936)을 두령으로 정하여 ‘붙인다’고 한다. 신적 존재가 품은 원한을 풀기 위해서는 인간의 힘과 행위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증산의 이러한 해원공사의 결과에 따라 훗날 차경석이 일으킨 보천교(普天敎)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무수한 금전을 소비하였다고 해석된다. 보천교의 전개과정에서 동학의 신명들이 각기 보천교 신자들에게 붙어서 각기 맡은 종교적 직책을 통해 이루지 못했던 왕후장상의 꿈을 해소시켜나간다는 말이다. 종교단체의 간부들은 하위조직을 이루는 신도들에게는 마치 왕이나 제후처럼 받들어 모셔지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이 가능하다.

또 증산은 중천신과 황천신 사이에 맺힌 원한을 풀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37) 후손을 두지 못한 신명과 후손을 둔 신명 사이에 원한이 맺혀 있다는 말이다. 후손을 둔 황천신은 후손이 지내주는 제사음식을 흠향할 수 있지만, 후손이 없어서 제사조차 받을 수 없는 중천신은 황천신의 제사 때 남은 물밥을 얻어먹는 신세였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증산은 만고역신의 해원도 주장했는데, 이들 신명을 성수(星宿)에 붙여 보낸다고 말했다.38) 이러한 역신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서는 시시비비에 얽매이지 않는 별자리로 붙여 보내야 한다는 것이 증산의 주장이다.

증산은 사람들은 원통하게 죽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대별된다고 말하기도 했다.39) 살아서 원한을 품은 사람은 죽어서 신명이 되어서도 그 원한을 계속 품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최고신을 자처하는 증산도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상대방에게 원을 품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40) 증산이 어릴 때 서당에서 친구와 장난치다가 상대방을 이긴 일이 그 아이에게 원한을 품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증산이 그 신명에게 어떻게 하면 그 원한이 풀리게 될 것인가를 묻자, 그 신명이 증산이 싫어하는 일본 옷을 입으라고 요구한다. 원한을 품은 당사자가 원한을 맺게 한 상대방이 원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일을 현실적으로 행할 때 비로소 원한이 풀리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신명은 살아생전에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일에 원한을 품는 존재라는 점을 알 수 있고, 원한을 품게 만든 사람에게 그 사람이 평소에 행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일을 행하게 함으로써 품은 원한을 풀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고 신격으로 믿어지는 증산조차 의도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상대방의 원한을 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람은 누구나 뜻하지 않은 일이나 의도치 않았던 사건으로 인해 상대방의 원한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그리고 그 원한은 살아있는 인간의 특정한 행위로 인해서 풀어낼 수 있다고 주장된다. 산 사람의 행위가 죽은 신명의 원한을 풀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3) 지하계의 해원

증산은 다음과 같은 글귀를 써서 불사르게 한 일이 있었다.

天用雨露之薄則必有萬方之怨

地用水土之薄則必有萬物之怨

人用德化之薄則必有萬事之怨 … 41)

증산은 하늘이 비와 이슬을 내리는데 박하게 하면 반드시 온 땅에 원한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땅이 물과 흙을 박하게 하면 반드시 만물의 원한을 사게 되며, 사람이 덕화를 박약하게 하면 반드시 만사에 원한이 생기게 된다고 갈파했다. 땅이 품은 원한을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증산은 땅을 하늘처럼 받들라고 말했다.42) 증산은 선천에는 하늘만 우러렀고, 땅은 낮은 것으로 취급해 소홀히 대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증산은 땅에도 원한이 맺혀 있었는데, 이러한 원한들이 모두 해소되는 시대가 새롭게 열렸다고 주장했다.43) 이름조차 없이 잊혀지고 천대받았던 땅에 길한 기운이 돌아와야 땅이 지녔던 원한들이 풀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람만 원한을 품는 존재가 아니라 무생물로 천대받고 무시 받았던 땅도 원한을 지녔으며, 이제 새 시대를 맞아 그 원한들이 남김없이 해소되어야 진정한 새 세상이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4. 해원방법론(解冤方法論)

증산은 인간이 원한을 맺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선천(先天)이 상극(相克)의 이치에 의해 지배되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하였다. 증산은 인간의 잘잘못 이전에 인간계와 신명계에 원한이 맺히게 된 본질적인 원인은 상극이라는 ‘우주의 구조적 모순’에 있다고 주장했다.44) 상극은 개인이나 집단, 그리고 현상과 사건들이 서로 대립되어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해롭게 하기 때문에 함께 공존할 수 없음을 뜻한다.

나아가 증산은 삼계(三界)로 표현되는 천상계<신명계>, 인간계, 지하계에 원한이 넘치게 쌓였다고 주장하였다. 증산은 삼계에 누적된 원한들이 한계점을 넘어서서 살기(殺氣)가 터져 나와 세상의 참혹한 재앙을 일으키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증산이 바라본 인류사는 ‘원(冤)의 역사’요, ‘원(冤)의 축적사(蓄積史)’다. 인류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연원이 깊은 원(冤)이 남김없이 해소되는 시대가 바로 해원시대(解冤時代)이며, 증산은 자신의 권능으로써 해원이 가능한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증산은 해원시대를 연 주인공이며, 해원으로 인류 구원을 시도한 독창적인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혼란과 재앙의 근본적인 원인을 인간의 잘못이 아닌 우주의 구조적 모순으로 돌리는 설명방식은 증산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45)

한편 증산은 원한이 맺혀 재앙을 이룬 이러한 급박한 위기상황을 “묵은 하늘이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 보고 있도다.”46)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따라서 원한을 풀어 없애고 온갖 재앙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상극의 지배’라는 우주의 도수(度數)를47) 조정하여 ‘상생(相生)의 지배’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증산이 강조한 것이다. 즉 증산의 해원은 천지도수(天地度數)의 조정이라는 우주적 차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48)

천(天)ㆍ지(地)ㆍ인(人) 삼계(三界)의 오래된 엄청난 원한을 풀기 위해 증산이 실행한 해원방법은 먼저 선천의 상극도수(相克度數)를 ‘뜯어고쳐’ 후천 상생(相生)의 원리로 천지도수(天地度數)를 새롭게 조정하는 일이다.

… 그러므로 상제께서 오셔서 천지도수(天地度數)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道)를 세워 후천 선경을 열어놓으시고 신도를 풀어 조화하여 도수를 굳건히 정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신 후에 인사를 조화하니 만민이 상제를 하느님으로 추앙하는 바가 되었도다.49)

증산의 해원방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천지도수를 뜯어고치는 일’이다. ‘뜯어고친다’는 주체는 상제인 증산이며, 그의 권능으로써 비로소 천지도수의 변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증산은 “파리 죽은 귀신(鬼神)이라도 원망(怨望)이 붙으면 천지공사가 아니니라.”50), “미물(微物) 곤충(昆蟲)이라도 원망(怨望)이 붙으면 천지공사(天地公事)가 아니리라.”51)라는 말을 했다고 전한다. 아주 작은 곤충의 원망 즉 원한이 맺히더라도 천지공사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미물곤충의 해원도 천지공사의 완결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증산이 행한 천지공사는 인간계를 포함한 전 우주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해원과정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증산이 제시한 해원방법은 상대방을 원망하는 대신 스스로 성찰(省察)과 반성(反省)하는 일이다.52) 상대방으로 향하는 원한을 품지 말고 먼저 자신의 잘잘못을 살려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악을 선으로 갚고 자신을 성찰하는 실천 이외에 증산이 제시한 해원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상제께서 교훈하시기를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느니라. 이제 먼저 난법(亂法)을 세우고 그 후에 진법(眞法)을 내리나니, 모든 일을 풀어 각자의 자유의지에 맡기노니 범사에 마음을 바로 하라. 사곡한 것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심은 만복의 근원이 되니라. … 」53)

증산이 인간을 이해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인간을 ‘욕구충족의 존재’로 인식한 점이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고 궁극적으로 성스러운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인간이 지닌 욕구(慾求)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를 이루지 못하면 병이 된다는 말이다. 결국 증산은 인간을 자신이 지닌 온갖 욕구를 이루고자 하는 존재로 파악하였다.

증산은 제자들에게 “다른 사람이 만일 나를 치면 그의 손을 만져 위로할지니라.”54)라고 가르쳤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때리면 그에게 다른 쪽 신체 부위를 대라는 가르침은 자칫하면 상대방의 반발심이나 저항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증산은 그 상대방이 자신을 친 손을 어루만져 아픈 것을 위로해주라고 가르쳤다. 자신을 때린 상대방의 아픔마저도 감싸 안으라는 보다 적극적인 가르침으로 이해된다.

또 증산은 사랑 이전에 먼저 원한을 풀 것을 강조했다.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恩人)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면 그도 덕(德)이 되어서 복(福)을 이루게 되나니라.55)

사랑과 자비를 베풀기 힘들거나 어려운 사람에게는 먼저 서로 간에 쌓인 원한을 풀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사랑과 자비 이전에 해원이 우선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 세상에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도 있고, 사랑하기 힘든 사람도 분명히 있다. 증산은 그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그 상대방과 쌓인 원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증산은 척 즉 원한을 짓지 말고 없애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56) ‘매우’, ‘대단히’라는 뜻을 지닌 우리말 ‘무척’을 ‘척이 없다’는 의미로 파악한 증산은 제자들에게 척을 없앨 것을 당부했다. 상대방을 억울하게 만들면 자신에게 앙갚음이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미워하면 그 사람의 신명이 먼저 알고 원한을 품어 오히려 자신에게 갚는다고 주장하였다. 사랑과 자비를 상대방에게 베풀기 이전에 먼저 원한을 사거나 미움을 가지지 말라고 가르친 것이다.

그리고 증산은 제자들에게 장차 한없는 큰 운수가 전개될 것이니 남에게 원한을 사지 말라고 가르쳤다.57) 무극대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원한을 사는 행동을 삼가라는 말이다. 죄를 짓기 이전에 먼저 원한을 품게 만드는 일을 적극적으로 피하라는 가르침이다.

증산은 척을 원한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고, 특히 상대방에게 척을 짓는 일을 경계했다.58)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이 오히려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을 가진 것보다 낫다는 말이다. 증산은 그 이유에 대해 후자가 전자보다 묵은 기운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산이 말한 척이나 원한은 곧 살기와 재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척 또는 원한이 살기와 재앙으로 변한다는 말이다.

한편 증산은 다음과 같이 척 즉 원한을 지닌 신적 존재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제 각 선령신(先靈神)들이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나니 힘써 닦을지어다.59)

척은 단순한 인간의 감정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척신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신적 존재로도 설명된다. 원한을 지닌 신명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인간이 품는 척이나 원한이 신명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그리고 증산은 악척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였다.60) 전쟁의 과정에서 적군을 공격하여 성공하는 것이 비록 장하고 가슴 시원한 일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목숨을 없애는 일이기 때문에 악척이 되어 앞길을 막는다는 주장이다. 전쟁의 승리가 칭찬받고 존경받는 일이 아니라 그 이면에는 적군의 인명을 없앤 깊은 원한이 항상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또 증산은 해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은(報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61) 사람이 상대방에게 얻은 은혜는 비록 물 한 그릇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갚으라는 가르침이다. 결국 증산은 작은 은혜에 보답하는 보은행(報恩行)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때 비로소 인간끼리 가질 수 있는 원한관계가 없어질 것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해원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보은을 강조한 셈이다. 내가 먼저 원한을 풀어라. 원한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먼저 스스로 원한을 풀어 없애야 한다. 만일 나에게 원한을 품는 상대방이 있다면 그 시작은 나의 잘못된 행동에 원인이 있다. 결국 해원의 주체는 바로 ‘나’다. ‘남’이 아니라. 원한의 출발점은 인간인 ‘나’에 있다. 내가 원한을 품든지 아니면 나의 행동에 상대방이 원한을 품든지 한다는 말이다. 해결책은 ‘내’가 먼저 마음과 행동을 고쳐나가야 한다. 따라서 해원 즉 ‘원한 풀기’는 소극적 행위가 아닌 적극적 행위다. ‘남’보다 ‘내’가 먼저 원한을 풀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욕구충족’이 해원의 방법이다.

신명과 국가도 원한을 품는다. 증산은 생전에 다하지 못한 일을 상징적 의례를 통해 이루어줌으로써 신명의 해원을 시도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봉준의 신명을 해원시켜주었던 일이다. 이미 죽은 자의 원한도 현재적 시점에서 해원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반영되었다. 과거에 못했던 일을 이루어줌으로써 해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적 관점에서 원한을 해소시켜주어 비로소 과거의 원한도 없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5. 해원진행론(解冤進行論)

증산은 이 시대는 해원시대라고 규정하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제 해원시대(解冤時代)를 맞이하였으니 사람도 명색이 없던 사람이 기세(氣勢)를 얻고, 땅도 버림을 받던 땅에 기운이 돌아오리라.62)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에는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이 유명해지게 될 것이며, 버림받고 소외되었던 지역에 길한 운수가 찾아올 것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차츰차츰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예전 시대에는 광대로 천대받았던 사람들의 원한이 풀어지는 과정에서 이제는 연예인들이 인기를 모으고 유명세를 타는 시대가 열렸으며, 천대받았던 땅들이 재개발의 미명 아래 번화가로 변모되는 과정이 바로 해원시대의 결정적 증거로 주목받는다. 해원은 결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고 또 한꺼번에 이루어지지도 않으며 차근차근 풀어 없어지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나아가 증산은 인간의 말과 행동에 의해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산의 가르침에 따르는 실천들이 실행되고 집약될 때만이 해원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따라서 증산이 주장한 해원은 결코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나날이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점진적인 해원과정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증산이 강조한 완벽한 이상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역사의 무대에서 일회성으로 끝나는 해원이 주장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실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이 강조된 것이다.

그리고 증산은 인간의 자유욕구에 따라 마음껏 행동하게 함으로써 해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63) 증산은 인간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으면 병을 이루는 욕구충족의 존재라고 파악했다. 따라서 증산은 인간이 품은 온갖 욕구를 마음껏 풀어야 인간이 지닌 모든 원한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산은 ‘모든 일을 풀어놓아 각기 자유행동에 맡긴다.’라고 선언하여 구체적인 해원방법을 제시했다. 결국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마음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이는 천천히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증산의 주장과 강조는 ‘먼저 난법을 지은 뒤에 진법을 낼 것이다.’는 말로도 확인된다. 인간의 욕구충족은 결코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인간들이 나름대로 품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증산이 난법(亂法)으로 표현한 기간은 상당한 세월이 필요한 일로 짐작된다.

증산은 이상세계로 명명한 후천이 되면 인간이 품어왔던 모든 원한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주장했다.64) ‘원통’과 ‘한’으로 표현된 인간의 원한이 모두 없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바로 후천이다. 상극(相克)의 질서와 원리가 상생(相生)의 질서와 원리로 변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품었던 많은 원한들이 모두 해결되는 새로운 세상이 증산이 지향한 후천이라는 이상향이다. 원한이 풀어 없어지는 새 세상이 후천이며, 원한이 생기지 않는 새로운 세계가 바로 후천이다. 따라서 증산은 원한이라는 관점에서 자신이 살던 시대를 진단했으며, 원한의 해소라는 종교적 주장으로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고 전망했던 것이다.

그리고 증산이 전망한 후천이라는 새 세상에는 사람들이 먹는 일에는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65) 증산은 후천이라는 이상사회가 이루어지더라도 크게 두 계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스리는 계층과 다스림을 받는 계층으로 대별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증산은 두 계급 사이의 구별은 있을지라도 먹는 일에는 차별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증산은 급이 낮은데 먹는 일에까지 차별이 있으면 원한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Ⅳ. 증산 해원사상의 특성과 의미

첫째, 해원사상은 증산이 행한 천지공사(天地公事)의 핵심적인 기본원리이다. 상극의 문명이 상생의 이상적인 문명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삼계(三界)로 표현된 우주의 해원이다. 원한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상극의 질서와 원리에서 상생의 질서와 원리로 바뀔 수 있는 핵심적인 선결과제이다. 증산은 개인이나 특수집단의 해원이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과 범주에서 이루어지는 궁극적으로 우주적 차원에서 새롭게 짜이는 해원의 과정에서 비로소 후천이라는 새 세상이 열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상극이 원한의 원인이라면 상생은 해원의 결과다. 상극의 세상에서 오랫동안 쌓여온 원한에 의해 고통 받던 인간은 상생의 새 세상에서 해원에 의해 구원받아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 물론 증산은 상제(上帝)로서의 권위와 능력에 의해 상극의 질서를 상생의 질서로 뜯어고친다고 주장했다. 그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의 고유한 정서와 감정을 대표하는 원한과 그 해결과정인 해원을 통해서 세계구원의 새로운 원리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증산사상은 매우 독창적인 사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둘째, 해원은 시대정신이다. 해원은 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가치이자 궁극적 지표라는 주장이다. 지나간 시대에는 상극의 원리로 인해 이 세상에는 원한이 가득 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새 시대를 맞이하여 해원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이 열렸다는 것이 증산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처럼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부터 스스로 원한을 풀고 풀어나가는 새 마음과 새 행동이 요청된다. 나로부터 시작된 해원은 점차 그 매듭을 풀어가 급기야 세계 전체의 해원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해원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 나아갈 때 비로소 세상은 점차 바뀌게 될 것이며, 해원의 결과 후천이라는 새 세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다. 증산은 해원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선포하여 후천이라는 이상사회를 만들어갈 결정적인 원리를 제시하였다. 시대정신은 이에 맞는 새로운 마음과 행동을 요구한다. 사람들이 각자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추어 자신을 변모시켜 나갈 때만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결국 시대정신을 구체화하는 일은 개인 각자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셋째, 원(한)이 생기는 원인은 상극(相克)이다. 선천에는 상극의 이치와 질서가 세상을 지배하였기 때문에 원한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선천에는 상극이 인간 사물을 맡았으므로 원한이 세상에 쌓였다.’66)는 증산의 말은 원한의 원인이 상극이라는 원리에 의해 필연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알려준다. 나아가 증산은 원한이 풀어 없어지는 해원이 있어야만 이상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원의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후천이라는 상생의 이상향이 지상에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결국 증산은 원한의 원인과 원한이 없어지는 결과 이루어질 이상향을 나름대로 제시했던 인물이다. 원한의 원인과 원한이 없어져서 이룩될 이상사회를 종교적 관점에서 전망했다는 점에서 증산의 독창성이 엿보인다. 원한이 없어지는 해원은 인간 개개인의 몫과 노력 여부로 남겨져 있지만 해원의 원리를 통해 상극의 문명에서 상생의 문명으로 바꾸는 우주적 차원의 개조는 상제인 증산의 권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입장이다. 원한이 생기게 한 상극의 세상을 원한이 남김없이 없어져 해원이 완성되어 새로운 세상인 상생의 세상을 만들게 한 원동력을 제공한 것은 증산의 권능에 의지해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해원의 원리로써 천지공사를 행했다고 주장한 증산의 독창성은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증산 이전에는 원한을 세계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한 인물은 없었으며, 나아가 해원을 세계구원의 원리로 제시한 인물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과 자비 대신에 증산은 세계와 인류구원의 핵심적인 메시지로 해원을 강조했던 것이다.

넷째, 증산의 주장에 따르면 원(한)은 인류 역사상 태초부터 있었다. 그는 원한의 역사가 인류사만큼이나 유구하고 본질적이며 근원적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증산은 원한의 원인은 상극(相克)이라는 우주원리나 질서라고 강조하였다. 증산은 세계 파괴의 원인이자 근본 요인으로 원한을 지목함으로써 인류가 처한 총체적 위기상황을 나름대로 설명하려 했다. 선천 상극의 질서와 원리가 현상으로 드러난 구체적 표현으로서 원한을 강조했던 것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욕망을 지닌 존재다. 인간은 누구나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인간의 다양한 욕구는 온갖 응어리진 감정으로 점차 누적되어 왔고, 역사적으로는 많은 원한으로 분출되어 왔다. 증산은 인류의 역사를 원한의 축적사로 파악하였다. 결국 원한은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이해될 수도 없으며, 그리고 부정적인 측면으로만 평가될 수도 없는 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열려 있는 감정이다. 다만 원한을 다스리고 풀어 없애는 과정에서 비로소 인간은 이상사회를 건설할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증산의 입장이다.

다섯째, 해원사상은 종교적 구원론이다. 세상에는 태초부터 원한이 있었고, 그 원한이 누적되어 엄청나게 쌓여 있다. 결국 그 원한들에 의해 인간과 세계는 파멸로 이끌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그동안 쌓인 많은 원한들을 풀어 없애는 해원만이 세계와 인류 구원의 첫걸음이자 완성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증산은 세계 모순과 파괴, 인류 멸망의 원인이 원 또는 원한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해결하는 해원(解冤)의 원리가 바로 인간과 세계의 구원론이 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욕구와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원(한)이 발생한다. 따라서 인간의 다양한 욕구와 욕망이 남김없이 충족되면 원한이 맺히지 않을 것이다. 이를 증산은 해원과정이라고 강조하고, 인간의 마음대로 풀어놓아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여 원한을 없애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산은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로 후천의 선경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고 말했고,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신도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고 주장했다.67) 증산은 신적 세계로부터의 해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일종의 종교적 구원론으로서 해원사상을 제시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해원(解冤)을 세계와 인류 구원의 논리로 제시한 것이 증산의 독창적인 점이다. 상극의 세상을 상생의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 해원사상의 핵심이다. 이는 증산이 상제로서의 권능으로 비로소 가능한 ‘처음 짓는 일’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사상이다. 증산은 어긋나고 잘못된 천지의 도수(度數)를 바로잡는 일의 핵심이 바로 해원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여섯째, 증산의 해원사상은 개인이나 일부 집단만의 차원에 그치지 않고 보다 넓은 범주의 집단해원사상이라는 특징이 있다. 증산은 기존의 무속 등에서 사용되던 해원의 개념과 범주를 확대시키고 심화시켰다. 해원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했으며, 개인이나 가족 중심의 해원에서 벗어나 국가와 신명계 나아가 우주적 원리로서의 해원을 강조하였다. 증산은 국가, 남녀, 계층, 천지 사이에 맺힌 대국적 차원의 해원을 주장하고 강조했다. 따라서 증산은 해원의 차원과 범주를 확대 해석하여 새롭고 독창적으로 제시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는 단순히 개인이나 특수한 집단 사이에 맺힌 원한을 해소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고차원적이고 규모가 큰 범위에서 해원을 주장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맺힌 원한에 대해 이야기하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 맺혀왔던 원한에 대해 주목했으며, 양반과 상놈 사이에 맺힌 원한에 대해 말해주었고, 하늘과 땅 사이에 맺힌 원한을 강조했다. 이러한 대규모적이고 대국적인 차원과 범주의 원한이 모두 해결되어야만 하루속히 좋은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 증산은 자신의 말대로 ‘천지 굿’을 행했던 천하에 제일가는 재인(才人)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결국 증산은 천지를 무대로 한바탕 큰 해원 굿을 행한 종교적 인물이다.

일곱째, 증산의 해원사상은 인간의 구체적인 말과 행동이 요청되는 실천윤리이자 실천이념이며, 실천방법론으로 제시되었다. 해원사상은 인간 개개인이 각자 묵은 원한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실천윤리를 지향한다. 이는 인간은 해원의 이념이 지배하는 새 시대를 맞아 해원이라는 종교윤리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해원은 단순한 종교이념이 아니라 종교적 실천과 윤리행을 강조하는 덕목이기도하다. 해원은 인간의 구체적인 실천과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다. 증산은 단순한 의례나 특별한 의식을 통해 무당 등의 특수집단에 의해 해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인간 행위의 신성화를 시도한 것이며, 인간의 일상적 행위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나아가 증산은 해원을 위해서는 남보다 나 자신이 먼저 행동하는 적극적인 행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 ”,68) “모든 죄를 조심하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69), “속담에 「무척 잘 산다」 이르나니 이는 척이 없어야 잘 된다는 말이라.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지 말라. 이것이 척이 되어 보복하나니라.”70) 등의 증산의 말은 스스로 먼저 나서서 척이나 원한을 만들지 말라는 적극적인 종교적 명령이다. 남보다 앞서서 원한을 풀어 없애야 비로소 해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원한이 없는 상태인 ‘무척’을 강조한 증산은 상대방보다 선행되는 말과 행위에 의해서만이 해원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증산은 사랑과 자비의 바탕과 전제가 되는 조건으로서 해원을 주장한 것이다. 사랑할 수 없고, 자비를 베풀 수 없는 상대에 대해 자신이 먼저 나서서 원한을 풀어 없애는 언행을 해야 비로소 양자 사이에 맺힌 원한이 없어지고 사랑과 자비의 전제조건이 완성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덟째, 증산은 기존의 무속사상처럼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살아있는 인간 사이에 맺힌 원한까지도 모두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증산은 무속의 해원사상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승화시켜, 신들과 인간을 모두 해원시키는 사상을 태동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증산은 무속의 해원이념을 수용하고 거기에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그 내용과 외연을 더욱 심화시키고 확장시켰다. 증산은 무속의 해원론을 초역사적 관점, 즉 우주의 구조와 운행과 연관된 거대담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한편 증산은 인간의 사후존재양식인 신명만의 해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의 해원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과 직접적인 말을 통해서 해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증산이 가르친 해원시대의 해원방법은 종교적으로 승화된 긍정적인 것이었다.

아홉째, 증산 해원사상의 최종 목표는 후천선경(後天仙境) 건설에 있다. 원한이 남김없이 해결된 상태가 지속되는 새 세상이 바로 증산이 말한 후천이다. 해원을 통해서만이 이상향 건설이 완성되고 이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해원사상은 상극에서 상생으로 가는 길목이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교차로로 볼 수 있다. 해원을 통해 인간들은 상생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며, 해원사상으로써 만들어가야 하는 필연적으로 요청되는 이상적인 사회가 바로 후천이다. 해원을 생활이념으로 살아가고 해원사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상사회는 조금씩 만들어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해원이 우주 전체에 완성되었을 때에야 인간이 그토록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이상향이 지상에 세워질 수 있다는 전망 아래 증산은 해원사상을 체계화시키고 나름대로 제시했던 것이다. 열 번째, 증산의 해원공사는 의례적 행위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증산은 전봉준의 해원공사를 행하면서 황구, 술, 소나무, 백지, 황토 등의 물품을 사용하여 일종의 의례를 집행하였다. 일정한 구체적 행위를 통해 해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어진 것이다. 이처럼 증산은 특정인의 해원을 위해 무속적 절차와 비슷한 과정을 밟는 특별한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간의 말과 행위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의례의 과정을 통해 해원이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Ⅴ. 맺음말

해원은 화해와 상생과 통합을 지향한다. 따라서 해원사상은 이상사회를 구현하고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규범이자 원리이며 이념이다. 이러한 해원사상을 종교적 교리로 승화시키고 체계화시킨 인물이 바로 증산 강일순이다. 증산은 한국 고유의 정서를 대변하는 원한에 주목하고, 세계 파괴의 근거와 원인으로 파악하였다. 나아가 증산은 원한을 푸는 일인 해원이라는 개념에 대한 심층적 고찰을 통해 해원을 종교적으로 재해석하여 하나의 교리체계로 완성시킨 인물로 평가될 수 있다. 결국 증산은 세계와 인류 구원의 핵심원리로 해원을 교리화한 인물이다.

해원은 증산이 행한 종교적 행위인 천지공사의 핵심원리이자 주요 사상이다. 따라서 해원사상은 신, 인간, 자연의 맺힌 원한을 모두 풀어주어 상생(相生)의 새 세상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증산은 우주적 차원의 해원공사를 집행하여 종교적 구원을 시도한 인물이다. 증산은 해원사상을 통해 삼계(三界)에 가득 찬 원한들을 모조리 풀어 없애 이상사회를 지상에 세워 인류 구원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원한의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에 주목하여 세계 파멸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파악하였고, 해원을 통해서만이 세계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증산은 해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사상적 개념화를 이룬 인물이다.

기존 무속과 불교에서의 해원이 개인이나 가족 등의 소수 집단 차원에 머물렀고 주로 죽은 자의 해원에 집중했지만, 증산의 해원은 살아있는 사람의 해원도 강조했으며 특히 민족과 국가적 차원의 해원을 포함하여 동물과 신명계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킨 점이 주목된다. 즉 증산의 해원은 그 대상이 천지와 인류 나아가 신명계를 아우르는 우주적 차원에서 행해진 광범위한 점이 특징이다. 나아가 증산의 해원은 일회적이거나 부분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차원에서 집행되었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한편 증산은 인간의 말과 행동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해원이 점차 이루어져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증산은 인간의 일상생활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인간 행위의 성화(聖化)를 지향하여 종교적 구원의 진행 과정에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증산의 해원사상은 일회적이고 급박한 구원을 주장한 사상이 아니라 인간의 말과 행위에 의해 점진적으로 완성되어나가는 진행형 구원론이다. 그리고 해원사상은 내가 먼저 나서서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적극적인 구원론이기도 하다. 증산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고 원한을 갖는다면 내가 먼저 그 원한을 풀어 없애라고 가르쳤다. 가해자(加害者)를 은인(恩人)과 같이 생각하라고 경계했던 것이다. 나아가 상대방이 자신을 때리면 먼저 그의 손을 어루만져주라는 증산의 가르침은 상대방의 고통을 내가 먼저 위로하라는 말이다. 또한 증산은 악(惡)을 선(善)으로 갚으라고 가르쳤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여 보다 적극적 자세로 원한을 풀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증산의 권능으로 천지공사는 대국적인 틀은 짜여 있지만 그 실현을 위해서는 해원이라는 실천행이 요청된다. 인간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개개인의 말과 행동에 의해 점진적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증산이 강조한 해원사상의 요체다.

증산이 주장한 후천이라는 이상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원이라는 동력이 필요하다. 해원을 통해서만이 이 땅에 이상사회가 건설될 수 있다고 강조한 증산은 해원사상이 일종의 구원론임을 밝혀주었다. 세계와 인류가 진정한 행복과 이상을 이루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한이 남김없이 해소되는 일이 필요하다. 원한이 없어지는 상태가 진행되고 지속될 때 비로소 인류는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해원이 이상사회 건설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렇지만 증산의 해원 개념이 소극적이고 관념적 차원에서 머물렀다는 한계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증산의 해원이 보다 적극적인 실천도덕으로는 발전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증산을 따르는 사람들의 실천 여부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원은 증산이 주장한 사상의 요체이자 핵심원리다. 그리고 해원사상은 후천선경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이기도하다. 또한 해원사상은 불교의 자비와 기독교의 사랑에 비교 가능한 새로운 사상이자 이념이다. 태초에 원한이 있었다는 해원사상의 출발점은 태초에 고(苦)와 업(業)이 있었다는 불교의 주장과 태초에 죄악이 있었다는 기독교의 원죄론(原罪論)과 비견할만하다. 인간이 사는 이 세상이 고통과 질곡에 처한 원인에 대해 나름대로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위대한 종교전통의 맥을 이어 증산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상체계를 수립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해원사상이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체계화하여 자신의 종교적 행위인 천지공사의 원리로 제시함으로써 인류 구원의 방법론을 나름대로 제시하였다. 증산이 주장한 해원사상이 세계와 인류의 구원론이자 이상향 건설의 방법론으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보다 심화된 연구와 증산교인들의 구체적인 실천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Notes

이 논문은 2020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20S1A5B5A17089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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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근, 「현대사회와 무속의례 : 해원상생굿의 출현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종교연구』 72 (2013), p.169. 차선근은 최근 「한국 종교의 해원사상 연구 : 대순진리회를 중심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2021)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취득하였다.

이경원, 앞의 글, pp.312-313.

천이두, 『한의 구조 연구』 (서울: 문학과지성사, 1993); 김진, 「한이란 무엇인가」, 『한의 학제적 연구』 (서울: 철학과현실사, 2004); 안병국, 「남원(男怨) 연구」, 민속학회 편, 『민간신앙』 (서울: 교문사, 1989) 등이 있다.

김태곤, 『한국무속연구』 (서울: 집문당, 1981), p.153.

이경원, 앞의 글,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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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근, 「중국 초기 민간도교의 해원결과 대순진리회의 해원상생 비교연구」, 『종교연구』 65 (2011),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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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편저, 『국어대사전』 수정본 (서울: 민중서림, 1998), p.3721.

차선근, 「중국 초기 민간도교와 대순진리회의 종교윤리 비교연구 : 승부(承負)와 척(㥻)을 중심으로」, 『종교연구』 75 (2015), p.129.

김열규는 “한국적 해한(解恨)의 범인류화(汎人類化)”라고 불렀다. 김열규, 앞의 글, p.18.

김열규, 앞의 글, p.19; 최준식, 「왕중양과 강증산의 삼교합일주의」, p.165; 노길명, 『한국신흥종교연구』, pp.56-59.

김열규, 앞의 글, pp.18-19.

『전경』, 공사 1장 32절. 이 글에서는 『전경』 12판(1989)을 주된 인용자료로 사용한다. 증산교의 경전성립사에 대해서는 김탁, 「증산교의 교리체계화과정」, 『증산교학』 (서울: 미래향문화, 1992)을 참고하시오.

『전경』, 교법 1장 9절.

같은 책, 교법 1장 67절.

이경원, 앞의 글, p.331.

『전경』, 공사 3장 4절.

이은희ㆍ이경원, 「대순사상의 요순관」, 『대순사상논총』 31 (2018), p.118.

『전경』, 공사 2장 4절.

같은 책, 권지 2장 37절.

같은 책, 공사 3장 2절.

같은 책, 공사 2장 22절.

같은 책, 공사 3장 18절.

같은 책, 예시 74절.

『대순전경』, 6장 83절.

『전경』, 교운 1장 34절.

같은 책, 행록 2장 15절.

같은 책, 공사 2장 19절.

같은 책, 공사 1장 29절.

같은 책, 교법 3장 6절.

같은 책, 교법 1장 47절.

같은 책, 행록 4장 54절.

같은 책, 행록 3장 44절.

같은 책, 교법 1장 62절.

같은 책, 교법 1장 67절.

같은 책, 교법 3장 34절.

차선근, 「중국 초기 민간도교의 해원결과 대순진리회의 해원상생 비교연구」, p.99.

『전경』, 공사 1장 11절.

김탁, 「증산과 정산의 도수사상」, 『대순사상논총』 30 (2018)를 참고하시오.

차선근, 「중국 초기 민간도교의 해원결과 대순진리회의 해원상생 비교연구」, pp.99-100.

『전경』, 예시 9절.

『대순전경』, 6장 44절.

같은 책, 4장 49절.

『전경』, 교법 2장 28절.

같은 책, 교법 3장 24절.

『대순전경』, 6장 47절.

『전경』, 교법 1장 56절.

같은 책, 교법 2장 44절.

같은 책, 예시 17절.

같은 책, 교법 3장 4절.

같은 책, 교법 2장 14절.

같은 책, 예시 58절.

같은 책, 교법 1장 7절.

같은 책, 교법 1장 67절.

같은 책, 교법 3장 24절.

같은 책, 공사 1장 3절.

같은 책, 교법 2장 58절.

같은 책, 공사 1장 3절.

같은 책, 공사 1장 3절.

같은 책, 예시 17절.

같은 책, 교법 3장 4절.

같은 책, 교법 2장 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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