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연구논문

대순진리회 순례지 조성과 문화관광적 함의: 강증산 생가터의 고증·복원을 중심으로

김진영1,*
Jin-young Kim1,*
1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1Adjunct Professo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 Copyright 2025,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Oct 03, 2025 ; Revised: Nov 22, 2025 ; Accepted: Dec 15, 2025

Published Online: Dec 31, 2025

국문요약

순례는 전통적으로 종교적 의례에서 시작되었지만, 현대에 들어 문화관광과 융합되며 다양한 형태로 전화해왔다. 근대 이전 한국에서는 일부 엘리트 종교인을 제외하면 성지순례의 전통이 거의 없었으며, 불교의 경우 참선과 명상에 중점을 둔 선불교 전통이 이동과 고행을 통한 깨달음이라는 순례의 대중적 확산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근대에 접어들며 다양한 종교적 관습이 새로운 형태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18세기에 한국에 전파된 기독교는 박해를 극복하며 주요 종교로 자리 잡았고, 2000년대 이후 여러 지자체와 협력하여 170여 곳의 성지를 연결하는 순례 프로그램을 구축하였다. 이는 신도들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에게도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상징적 유대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오늘날 순례는 종교적 의식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순례길을 조성하여 이를 문화 자원화하고, 종교단체들은 이를 통해 신앙심을 고취하며 종교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특히, 신종교인 대순진리회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신앙의 중심인 강증산의 탄생지를 기반으로 성지와 순례길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순례가 종교적 경계를 넘어 문화정책과 관광산업과 긴밀히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대순진리회 순례지 조성의 핵심은 강증산 생가터의 고증과 복원 과정에 있으며, 이 생가터를 중심으로 한 선형적 순례지 개발의 의의와 과제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대순진리회의 순례지 조성과 성지화 과정, 그리고 지역 문화관광정책과의 연계성을 분석하며, 순례가 지역 활성화와 종교적 연대에 기여하는 방식을 고찰한다.

Abstract

Pilgrimage, which traditionally began as a religious ritual, has transformed in modern times by merging with cultural tourism and evolving into diverse forms. In premodern Korea, pilgrimage traditions were virtually absent except among a small group of elite religious practitioners. In particular, the Seon (Zen) Buddhist emphasis on meditation and contemplation limited the popularization of pilgrimages to act as a practice of progress towards enlightenment through travel and asceticism. Within this cultural background, new forms of religious practice began to take root in the modern era. Christianity, introduced to Korea in the eighteenth century, overcame persecution to become a major religion, and since the 2000s, it has collaborated with local governments to establish pilgrimage programs connecting more than 170 sacred sites. These programs provide not only believers but also general visitors with opportunities to experience cultural heritage and build symbolic bonds.

Today, pilgrimages have moved beyond the sphere of religious rituals to serve as a vital driver of local economic revitalization. Municipalities compete to develop pilgrimage routes as cultural resources, while religious organizations use them to inspire faith and strengthen communal bonds. In particular, the new religion Daesoon Jinrihoe has actively engaged in constructing sacred sites and pilgrimage routes centered on the birthplace of Kang Jeungsan, the focus of its faith, in cooperation with local governments. Such developments demonstrate that pilgrimages now extend beyond religious boundaries and are closely tied to cultural policy and the tourism industr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pilgrimages in Korea have expanded from a form of religious practice into a resource for cultural heritage and tourism. To this end, it analyzes the construction and sacralization of Daesoon Jinrihoe’s pilgrimage sites and their connections with regional cultural tourism policies, exploring how pilgrimages contribute to both local revitalization and religious solidarity.

Keywords: 대순진리회 순례지; 강증산 생가터; 정읍; 로컬 거버넌스; 종교문화유산
Keywords: Daesoon Jinrihoe’s Pilgrimage; Kang Jeungsan’s Birthplace; Jeongeup; local governance; religious cultural heritage

I. 머리말

순례는 인류 역사에서 오래된 종교적 전통으로, 신성한 장소를 향한 여정 속에서 신앙을 재확인하고 영적 성찰을 추구하는 행위로 이해되어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이러한 순례는 종교적 의례의 틀을 넘어, 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현상으로 진화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대 이전의 순례 전통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일부 수행자를 중심으로 순례가 이루어졌으며, 대중적으로는 그 확산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불교에서는 참선과 명상을 중시하는 선불교 전통이 자리 잡으면서, 이동과 고행을 통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순례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다.1)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한국의 순례는 현대에 들어 새로운 방향성을 띠며 점진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8세기에 한국에 전래된 기독교는 순례의 현대적 형태를 도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독교는 박해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며 20세기 이후 주요 종교로 자리 잡았고, 21세기 들어 다양한 성지와 순례길을 조성하며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종교적·문화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70여 곳의 기독교 성지를 연결하는 순례 프로그램은 신앙의 재확인을 넘어, 문화유산의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 순례 프로그램은 오늘날 한국에서 순례가 가진 다차원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대순진리회와 같은 신종교는 순례를 통해 종교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과의 상호 협력으로 종교와 지역사회 간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신앙의 중심지인 강증산 성사의 생가를 기반으로 성지를 개발하고 순례길을 조성하며, 이를 전북특별자치도 및 정읍시와 협력해 추진해왔다. 2024년 9월 30일 강증산 성사의 생가가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종교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종교 지도자의 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순례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변화의 양상과 영향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통적으로 종교적 관습으로 여겨졌던 순례가 현대에는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종교적 신앙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탐구한다. 특히, 대순진리회의 성지 조성과 순례길 개발은 지역 문화관광정책과의 연계 속에서 독특한 사례를 제공한다. 본 연구는 강증산 성사의 생가가 지닌 종교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며, 이와 연계된 문화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 지역주민과의 협력, 지속 가능한 보존 및 활용 방안 등을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본 연구는 문헌조사, 현장 답사,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읍시가 추진하는 문화유산 정책 자료 분석을 함께 진행하였다. 또한, 대순진리회 종단의 성적지 관련 정책, 학술활동, 지역 협력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강증산 생가터의 복원 필요성과 향후 활용 방안을 도출하였다. 이와 같은 다층적 분석을 통해 대순진리회 순례지 조성이 지닌 종교적, 문화적 함의를 입체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II. 순례의 재구성 : 전통적 신앙 여정에서 현대적 여행 경험으로

인간 사회에 가장 친숙한 종교적, 문화적 현상 가운데 하나인 순례는 세계의 주요 종교(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중 하나이다. 전통적으로 순례는 ‘신성한 장소로의 이동을 통해 개인적 혹은 집단적 신앙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의례적 행위’로 정의되어왔다.2) 순례는 단순한 신체적 이동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적 성찰과 신앙의 성장을 도모하는 상징적 여정으로 이해되며, 종교적 경건함과 세속적 탐구가 교차하는 복합적 경험을 포함한다. 이러한 점에서 순례는 특정 종교적 교리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보편적 삶의 본질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전통적인 순례는 종교적 신념을 강화하고, 공동체와의 유대를 새롭게 다지는 데 기여했으며, 동시에 삶의 의미와 목적을 탐구하는 실존적 여정으로 기능해왔다.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의 작품, 『천로역정』은 17세기 종교소설로, 이와 같은 전통적 순례의 의미를 잘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 크리스천은 천국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적 문제를 깊이 탐구한다. 그가 무거운 짐(죄의식과 삶의 무게)을 지고 시작한 여정은 종교적 서사를 넘어, 삶에서 끊임없이 직면하는 윤리적 선택과 고난을 극복하는 실존적 탐구의 궤적이다.3) 이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유혹과 고난, 그리고 이를 극복하며 신앙심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전통적 순례에서 강조되는 ‘회개와 정화, 헌신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즉, 외형적 이동에만 그치지 않고 내면적·신앙적 성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순례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순례자는 종교적인 동기를 품고 성지(shrine place)로 걸어서 간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현대의 순례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한다.4) 사실상, 순례는 역사적인 성소(shrine)에 신앙적인 방문(devotional visit)으로 제한되지 않으며, 개인의 영적 체험과 자기 성찰, 문화·역사적 탐색 등 폭넓은 동기를 포괄하는 여정으로 확장되었다.

오늘날 순례는 전통적인 종교적 여정과 현대의 세속적 여행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신성한 장소(shrines)는 정신적 충족(spiritual fulfillment)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강렬한 매력을 발휘하며, 순례는 전 세계적으로 부활을 경험하고 있다.5) 이러한 현상은 종교적 신념과 영적 탐구가 여전히 많은 이에게 삶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매년 약 2억 4천만 명이 순례를 가는 것으로 추산되며, 대부분이 기독교도, 무슬림, 힌두교도이다.6) 약 3백만에서 5백만 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메카로의 순례(하지 Haji)를 떠나며, 5백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프랑스 루르드(Lourdes)를 방문하고, 약 2천8백만 명의 힌두교도들이 갠지스 강을 찾는다.7) 이처럼 전통적 순례는 여전히 다양한 종교적 맥락 속에서 개인의 신앙을 강화하고, 영적 연결을 추구하며, 더 나아가 공동체적 유대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미스(Valene L. Smith, 1992)는 순례자를 종교적 여행자로, 관광객을 휴가객(vacationer)으로 구분하는 현대 용어 사용이 여행 동기의 복합성을 흐리게 하는 문화적으로 구축된 구별(polarity)이라고 주장한다.8) 즉, 순례와 관광의 경계가 실제로는 더 유연하고 중첩적일 수 있음에도, 문화적으로 구성된 이분법이 이를 인위적으로 갈라놓아 여행 동기의 복합성을 축소해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연구자들은 순례와 관광의 경계가 모호하며, 두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왔다. 순례와 관광이라는 개념적 축은 각각 신성함과 세속성으로 이분화되며, 이러한 경계를 절충한 형태로 ‘종교 관광’이 제시된다. 이는 여행자의 복합적 동기에서 비롯된 결과이다.9) 이러한 맥락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활성화된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심신(心身)의 단련과 종교문화 체험을 목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형태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으며 종교적 체험과 관광적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복합적 동기의 실례를 보여준다. 나아가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종교가 일정 비율로 공존하는 국가는 종교관광상품을 다채롭게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며, 종교를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10)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화하는 세계에서는 이러한 이분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드와 살나우(John Eade and Michael J. Sallnow, 1991)는 순례를 종교적·세속적 담론이 공존하며 경쟁하는 공간으로 간주하며, 순례가 지닌 이종성(heterogeneity)을 강조한다.11) 중세 이후 순례 길은 점진적으로 시장 마을(market towns), 교회, 병원, 순례자를 위한 숙소(hospices), 표식이 붙은 오솔길(marked trails), 다리 등이 순례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12) 그래서 심지어는 외형적으로 중세의 종교적 표명 속에서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길을 기초로 한 초기 관광 형태였다. 중세 시대에도 관광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스페인 중앙 및 지방 정부는 유산관광(heritage tourism)으로 정의하고 홍보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점에서 순례가 관광의 한 형태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13)

터너와 터너(Victor and Edith Turner, 1978)는 순례가 종교적 틀을 넘어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상품과 새로운 사고(novel ideas)의 전파에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이민, 순례, 관광은 서로 구별되지만, 현대에는 중첩되는 이동의 형태로 나타난다. 순례와 관광의 밀접한 관련성은 순례자와 관광객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순례자는 관광객이 되고 관광객은 때때로 정신적(spiritual) 경험을 하기도 한다. 순례가 일반적으로 독실한 신앙(pious devotion)과 관련되고 관광이 쾌락주의적(hedonistic) 행위로 여겨지더라도, 둘은 종종 상호 전환된다.14) 인류의 문화사에서 신성한 장소(숲, 강, 사원, 성소, 교회 등)의 창조와 이러한 장소를 찾아가는 매력은 모든 종교적 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순례자들은 과거의 유물을 보유한 순례지에서 성인의 부름에 이끌리며, 일상적 장소를 넘어선 풍요로운 환경에 몰입하게 된다. 순례와 관광은 먼 곳과 가까운 곳, 익숙함과 비일상성 사이의 변증법에 의해 특징지어지며, 상징적 장소로의 여정은 개인적 가치의 창조와 갱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례는 공식적인 종교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순례자들은 방랑벽(wanderlust), 기분전환(pastime), 호기심, 탐험과 같은 세속적 욕망에 의해 순례를 떠나기도 했다. 이는 순례와 관광, 순례자와 관광객 간의 엄격한 이분법이 현대의 여행 관점, 특히 포스트모던 시대의 세계관에는 적합하지 않음을 보여준다.15)

이러한 맥락에서 쉬넬과 질비아(Tatjana Schnell and Pali Szilvia)의 연구에 따르면, 콜린스-크라이너(Collins-Kreiner, 2010)는 성(聖)과 속(俗)이 독립적이고 고정된 범주로 존재하기보다는 상호작용하며 역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연속체(continuum)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16) 이 관점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경건한 신앙(pious devotion)과 연결되는 순례와 쾌락적·사회적 활동으로 간주되는 관광은 실제 현실에서 훨씬 복합적으로 뒤섞인다.17) 예컨대 순례자는 종교적 의례 중에도 관광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관광객 역시 여행 과정에서 정신적·신성한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동기와 목적에 따라 순례와 관광이 언제든 재해석·재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결과적으로 순례는 종교적 의미와 세속적 욕구가 교차하는 복합적 현상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성과 속은 단일하고 고정된 범주가 아니라, 다양한 조합과 변화를 포괄하는 스펙트럼으로 작동한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감각적 순례(sensory pilgrimage)’18)와 ‘순례의 탈공간화’라는 새로운 논의가 등장하였다. 현대 순례자는 성지에서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을 통해 신성성과 교감하며, 신체적 리듬(걷기, 땀, 고통 등)을 순례의 본질로 인식하기도 한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VR, 메타버스,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버추얼 순례’가 확산되면서, 공간의 신성성이 반드시 물리적 장소에만 의존하지 않는 시대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19) 이러한 변화는 증산 생가 복원과 더불어, 스토리텔링 기반의 VR 순례나 감각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통찰은 현대 여행에서 순례와 관광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결국 개인이 어떠한 체험과 의미를 얻느냐에 따라 순례와 관광의 경계가 유연하게 재정립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순례자들의 동기는 반드시 종교적일 필요는 없으며, 문화적 호기심, 신체적 체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순례를 유발한다. 이러한 점에서 순례지는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다양한 여행 동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 관광지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반대로, 유명가수의 생가와 같은 세속적인 장소로의 여행 또한 방문자들에 의해 종교적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따라서 세속화는 순례의 전형적인 종교적 요소인 공물의 헌납, 무릎 꿇기, 기도와 같은 행위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이는 관광객이 종교적 신앙심을 가진 순례자로, 순례자가 세속적 행위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순례자들의 여행 동기는 공간적 특성에 따라 더욱 구체화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장소를 방문하는 여행에서는 정서적 체험과 문화·역사적 탐구 욕구가 두드러지며,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은 목적지 자체보다 여정의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체험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보인다.20) 길을 가며 교회나 종교 기념물을 방문하는 일조차, 순례자들에게는 지나가는 풍경의 일부일 뿐인 동시에, 관광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순례는 종교적 의미와 세속적 욕구를 유연하게 아우르면서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성격은 국내의 순례 문화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순례’라는 용어가 갖는 모호성이나 광의성 때문에, 종종 ‘성지’를 결합한 ‘성지순례’라는 표현으로 신성한 의미를 부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순례 본연의 종교적 의미를 되찾고, 세속화로부터 그 신성한 가치를 지켜내려는 의도가 담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실제 성지화 과정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순례가 가진 다면적 속성, 즉 종교성과 세속성이 뒤섞인 현실이 제도와 문화적 기대 사이에서 조율되지 못할 경우, 갈등이나 왜곡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최근 종교의 교세 확장과 지역 활성화를 추구하는 경제적 동인이 결합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로 성지 개발 사업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본래 여러 종교와 풍부한 역사·문화가 공존해 온 공간에서 특정 종교의 정체성만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이른바 ‘성역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결과 이웃 종교 간 갈등뿐 아니라, 지자체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과의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결국, 순례의 종교적 의미를 지키고자 하는 의도와 지역 발전이라는 세속적 동인이 얽히는 가운데, 성지화에 대한 종합적·균형적 접근이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갈등 사례가 종교적 장소성을 선점하려 하는 기성종교 간의 충돌로 보기도 하지만,21) 대순진리회와 같은 신종교라 해서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다. 종교적·문화적 민감성이 높은 성지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갈등 예방과 상생적 지역 발전을 위해 로컬 거버넌스의 적극적 역할이 필수적이다.

Ⅲ. 대순진리회의 순례지 조성

1. ‘선형적(線形的) 순례지’22) 조성

필자는 기 발표한 논문에서 증산 관련 성적지(聖蹟地)23)를 연계한 ‘시루산 둘레길,’ 가칭 ‘상생길’을 제안한 바 있다. 정읍과 같은 인구감소지역24)은 고령화, 공공인프라 낙후, 지역경제 침체라는 공통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지역의 인물인 증산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여행객의 소비를 유도해 체류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선형적 순례지 조성도 효과적인 지역활성화 방안이 될 수 있다. 선으로 연결되는 유적지들은 상호 연계를 강화하여 문화관광적 효과를 높이며 효율적인 동선을 유도하여 방문자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25) 뿐만아니라 선형적으로 구조화된 관광은 개별 장소들을 서로 긴밀하게 연결하고,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강화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킨다.26)

역사적 맥락을 뛰어넘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은 순례는 오늘날 종교적 유산의 핵심 요소로도 인식되고 있다. 현대의 순례는 자연을 걷고자 하는 욕구, 새로운 체험을 찾는 동기, 휴식이나 치유를 원하는 개인적·심리적 필요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종교적·영적·문화적 동기까지 더해져 단순 이동이 아닌 ‘경로를 따라가는 경험’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동기는 순례를 하나의 선형적 흐름을 지닌 여정으로 형성하며, 동시에 정책 입안자와 현장 관리자, 그리고 지역 실행 주체들로 하여금 순례자가 걷는 길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정책과 서비스를 새롭게 설계할 필요성을 제기한다.27) 선형적 순례지는 특정 지점만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문화·역사·종교적 명소가 연계된 길이나 루트를 따라 이동하도록 기획하는 형태로, 다음과 같은 장점을 지닌다: 첫째, 여행객의 체류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동 동선이 길어지면서 숙박·식비 등 다양한 소비가 발생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이러한 소비는 숙박 및 식비 관련 지출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혜택을 받는 다른 사업에도 반영되어 낙수 효과를 가져온다.28)29) 또한,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빈번한 이동이나 교통수단 이용이 줄어들어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는 부수적인 영향도 있다.30)31)

둘째, 지역 전역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 과거 조명받지 못했던 지역의 유산이나 평범한 마을, 상점들까지 루트 상에 포함된다면, 특정 지점에만 집중되지 않고 지역 전체가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셋째, 순례자의 동선에 따라 여러 체험프로그램을 배치할 수 있어, 방문객이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은 모호한 구조가 아니라 특정 서비스, 상품 또는 상품과 마찬가지로 실제적인 제공물이다. 따라서, 체험에 수반되는 감각적 자극은 테마를 지원하고 강화해야 한다. 체험이 더 많은 감각을 자극할수록 더 효과적이고 기억에 남을 수 있다.32) 예를 들어, 증산의 생가에서는 지역 역사 해설과 함께 증산의 삶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 동학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교육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체험을 선사할 수 있다. 또한, 시루산 상생길에서는 자연 속에서의 명상 프로그램이나 걷기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체적, 정신적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선형적 순례지는 특정 테마나 스토리를 중심으로 기획되기 때문에, 지역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식은 마케팅 캠페인이나 홍보 활동에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2. 강증산 생가터 고증과 복원의 방향

강증산은 민족종교를 표방하는 대순진리회를 비롯해 증산계열 47개 단체의 교조로, 그의 사상·종교 활동·교리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근대 한국 종교사와 민족종교 운동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탄강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증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이루어졌다. 특히 여러 경전과 구전에 언급된 상제님의 생가터 위치가 제각각이어서 오랫동안 정확한 위치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436번지가 증산의 생가터로 특정되고 있다.33) 증산의 생가터는 2021년 정읍시 향토문화유산 22호로 지정되었고,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으로 선정됨으로써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본격적인 보존과 활용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산의 생가터 주변은 증산이 3년 주유(周遊)후 천지대도를 펼치기전 공부하였던 시루산을 비롯해 전경에 등장하는 익숙한 장소들이 산재해 있는 대순진리회의 대표적 순례지이다. 이런 맥락에서 생가터의 복원은 대순진리회의 종교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술·문화자원으로도 크게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증산 생가의 복원34)에는 적지 않은 현실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건축물의 원형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그림 1, 2> 참조.]

jdaos-55-0-201-g1
Fig. 1. 증산 강세지, 『대순회보』 287 (2024)
Download Original Figure
jdaos-55-0-201-g2
Fig. 2. 강세지 외부, 『대순회보』 287 (2024)
Download Original Figure

디테일한 요소까지 고려하여 원형 그대로 복원이 가능할지, 아니면 원래의 모습에 충실하게 물리적 복구(재건)를 할 것인지 원형을 창의적으로 해석하여 역사적 의미를 창출(재현)할 것인지 명확한 방향성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35) 역사적 건물 복원(restoring the historic building)에는 필수적으로 정보, 전문기술, 그리고 비용이 수반되지만,36) 이 중 정보는 복원 과정의 첫 관문이자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건축 양식, 재료, 구조뿐 아니라, 당대 생활사와 종교적 맥락 등을 파악하는 모든 작업이 정보 확보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가 충분히 축적되고 검증되어야만 이후 전문기술과 비용이 효과적으로 투입되어 역사적 진정성과 학술적 가치가 보존되는 복원이 실현될 수 있다. 생가 복원은 역사적 인물의 흔적을 복원해 과거의 생활환경과 정신을 후대에 전하려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복원 과정에서 정확한 고증이 이뤄지지 않거나 과도한 미화가 개입되면, 오히려 원형을 크게 왜곡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생가 및 문화유산 복원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점을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손병희(1861~1922) 생가 복원

손병희는 동학을 이끌며 항일운동에도 힘쓴 인물로, 그의 생가는 충북 청원군 북이면 금암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79년 9월 29일 충청북도 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문화재보호법시행령」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충청북도 기념물로 변경되었다.”37) 생가는 여러 차례 복원과 보수가 시도되었지만, 그 결과가 본래의 상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가를 복원하는 이유는 손병희가 지닌 민족정신과 당시의 어려운 환경을 후대에 온전히 전하고자 함인데, 잘못된 복원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엄밀한 고증을 거쳐 재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물론 원형 복구가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반론도 있으나, 역사적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보다 정확한 복원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손병희 생가는 “1853년 7월 9일에 건축된 서향의 목조식 초가집이었다.”38) 그러나 원래 존재하던 디딜 방앗간과 광, 외양간 한 채가 사라지고, 담장 역시 섶울이 아닌 돌담 위에 기와를 얹어 복원되었다.39) 대문 위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대문 옆 잿간과 변소는 없으며, 1977년에 새로 지은 북쪽의 광채도 본래 모습을 반영하지 않는다. 본채 사랑방 뒤편에 있던 우물과 장독대가 현재는 안마당 출입문 근처로 옮겨졌고, 안마당 바깥의 외양간·변소는 1982년에 신축되었다. 또한, 본채는 1971년 해체 후 복원된 건물로서, 당시 문화재 보수와 복원의 관행에 따라 원형을 유지하기보다 임의로 미화하고 확장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과도한 미화와 변형은 생가를 성역화하거나 실제 규모와 모습을 왜곡하는 문제를 낳았고, 이러한 문제는 손병희 생가에도 예외 없이 드러나고 있다.40) 역사적 인물이 걸어온 길과 생활환경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민족을 위해 분투한 그의 정신마저 온전히 전해지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 핵심적인 문제다. 따라서 축소 또는 다른 형태로 변형된 부분을 다시 검토하고, 가능한 한 근거 자료를 통해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재복원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2) 지방문화유산의 복원

문화유산41)은 특정 시기 한 사회의 역사적 진정성을 계승하고 공동체의 연대감을 제고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므로, 역사, 문화적 맥락이 왜곡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그 가치를 유지하고 보존해야 한다. 그러나 전통건축물 상당수는 자연적 풍화와 전쟁, 화재뿐 아니라 일제의 조직적 파괴와 1960년대 근대화과정에서의 변형을 겪으며 제 모습을 크게 잃었다. 해방 이후 60여 년간 관아 건물들은 제대로 된 보존 없이 변형된 상태로 남았고, 기록이나 지도, 사진, 도면 등을 통해 잘못된 보존 사실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미미했다.

대표 사례로 대구광역시에 위치하고 있는 경상감영42)은 건립 후 세 차례의 화재와 함께 1905년 전후 일제가 의도적으로 훼손을 하면서 원형을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파괴되었다. 더불어 통감부와 조선총독부의 조직적 파괴 이래 상당 부분이 민간에 불하되어 원래 상태로의 보존은 거의 불가능해진 실정인데, 여기에 1960년대 이후 도시 확장과 급격한 근대화가 겹치면서 전통문화재들은 제대로 된 사료 확인 없이 졸속으로 복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각 지역 감영들도 뒤늦게 보존에 나섰지만, 이미 훼손과 변형이 고착화된 상황이어서 정청과 내아 건물 몇 채의 보수나 정문과 객사의 복원 정도만 시행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당시 정치·사회적 중요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간, 인력,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잘못된 보존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할 뿐 아니라, 기존의 복원이 틀렸음을 알면서도 사실상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대구광역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유적지 조성을 통해 당시 존재했던 구체적 모습을 일부라도 정확히 복원하려는 시도가 대안으로 거론되었다.43) 하지만 이미 원형이 파괴된 상황에서 고증을 통해 어느 정도 형태를 재현하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복원’인지 아니면 새로운 창조물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여전히 제기된다. 가까운 사례로, 강원감영44) 복원은 대규모 발굴 조사와 체계적인 복원 과정을 통해 역사성을 살리고 도시 정체성을 확립한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45) 특히, 복원 당시 우체국 이전이라는 난제를 협의와 설득으로 해결하고, 관찰사의 숙소였던 청운당 터와 행각 등을 복원해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재현한 점은 대구 경상감영 복원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된다. 강원감영은 1단계로 주요 건물 복원, 2단계로 후원과 연못 같은 부속 공간 복원을 통해 복원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는 전시회, 체험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 경상감영 역시 경상도의 행정 중심지였던 역사적 위상을 감안할 때, 복원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강조하고 시민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강원감영 복원 사례처럼 복원 과정에서 발굴 조사와 자료 확보를 통해 새로운 역사적 가치를 밝혀내고, 복원 후 이를 활용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적, 교육적 체험을 제공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물의 생가나 문화유산을 복원할 때 반드시 ‘고정되고 절대적인 진정성’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코헨(Erik Cohen)은 진실성이 사회적 맥락에서 형성되는 개념이며, 그 사회적 함의(social connotation)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는(negotiable) 것이라고 주장한다.46) 실제로 관광경험의 진정성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문화상품은 ‘진실하다’고 믿고 싶어하고, 여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은 연출된 진정성만으로도 충분히 그것을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47)

그러므로 진정성은 원초적이고 고정된 개념이라기보다, 상황과 시간에 따라 유연하게 변형될 수 있는 속성이라는 것이다. 결국, 상업화가 곧 진정성을 훼손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으며,48) 문화유산(또는 문화상품)의 복원 및 활용 과정에서도 ‘전통 그대로여야만 의미가 있다’는 절대적 기준 대신, 실제 운영, 관광, 지역활성화 측면에서 새로운 의미가 창출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복원의 핵심은 건물을 짓는 물리적 복원(하드웨어)과, 해당 유산의 정신·가치·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새로운 수행·체험·교육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을 기획 단계부터 통합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복원은 단순히 과거의 외형을 재현하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마치 잘 지어진 박물관이 단순한 유물 보관소를 넘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활동을 통해 과거의 정신을 현재와 미래의 요구에 맞게 해석하고 전달하는 ‘살아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과 같다.49) 이러한 관점에서 진정성은 정태적으로 주어진 기준이 아니라, 복원 과정에서의 물리적 재건과 운영 프로그램의 기획·실행이 서로 결합하면서 새롭게 형성될 수 있는 동적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50) 즉, 전통의 물리적 형태와 그것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현대적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루는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늘의 진정성이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복원은 단지 과거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원형에 대한 철저한 검토, 그리고 복원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다만 원형이 사라진 문화유산의 경우, 복원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창의적 해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진정성을 절대적으로 규정하고 강제하기보다는 상황과 시대적 요구에 따라 새롭게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오늘날의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는 복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3) 원형이 사라진 건축물의 재구성 : 강증산 생가의 추정 복원과 전시 방안

남아 있는 문헌 자료나 구전 기록을 통해 건물의 일부 구조만 파악할 수 있는 경우, 확인된 부분은 고증을 거쳐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원형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나머지 부분은 발굴 조사 결과와 유사 사례를 참고해 디오라마나 증강 현실 콘텐츠로 재현하여 건물의 전체적 형태와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황룡사지51) 복원의 경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고문헌 및 다양한 학술연구물과 발굴 조사를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2019년 12월 10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고, 이후 복원 심화 연구가 시작되어 2024년 9차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발굴 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며 2015년부터 황룡사 남쪽 담장 외곽 부지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광장형 도로와 신라방 가옥군을 확인하였고, 2024년 현재 3차 발굴이 진행 중이다. 2017년에는 황룡사 역사문화관 및 주차장을 건립하여 관람객 편의를 도모하고 2018년에서 2022년까지 동편, 서편, 북편의 경관 개선과 관람로 정비가 이루어졌다.52) 2024년 남쪽 담장 외곽 도시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3차 ‘나’구역 9,000㎡ 규모의 발굴을 통해 복원에 필요한 구체적 근거를 확보했다.

중금당(中金堂)53)의 기본설계에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물정보모델링)54) 기술이 활용되어 과학적이고 정밀한 접근이 이루어졌다[그림 3 참조]. 이어서 강당과 가람에 대한 고증연구와 더불어 불상 및 건축물의 완전 복원을 위한 철저한 검토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이는 제한된 문헌 기록에서 비롯된 정보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보완하며 복원과정의 완성도를 높였다. 디지털 복원 측면에서는 황룡사 9층 목탑 모형을 기반으로 증강현실 콘텐츠가 개발되어 제한된 자료 속에서도 원형을 구체화하는 데 일조했다. 황룡사지 진입부 기단 정비사업도 발굴 조사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남문, 중문, 남회랑 기단을 복원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여전히 복원 방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교차하지만, 이 과정은 제한된 기록 속에서도 사료와 과학적 기술을 결합해 체계적인 복원을 가능하게 한 귀중한 사례로 평가된다.55)

jdaos-55-0-201-g3
Fig. 3. 황룡사지 추청 복원도, 경주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Download Original Figure

한편, 황룡사지 복원 및 재현이 대규모 예산과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면, 효율성, 비용 절감, 그리고 신속성의 측면에서 경기도의 방식은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경기도는 관내 오랜 세월 동안 불타거나 훼손되어 터만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와 고증을 거쳐 원래 모습을 그림과 문자로 형상화한 복원 안내판을 설치하였다. 기존 안내판이 관례적인 설명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면, 복원한 안내판은 시각적으로 문화재의 원형을 구현하여 관람객이 더 쉽게 이해하고, 사라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여주 파사성, 고양 벽제관지, 양주 회암사지 등 8개의 문화재에 설치된 안내판은 터만 남은 문화재의 원래 모습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며,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그림 4> 참조]. 이러한 접근은 경제적이고 신속한 방식으로 사라진 문화재를 되살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jdaos-55-0-201-g4
Fig. 4. 여주 파사성 안내판, 연합뉴스 2021.12.02.
Download Original Figure

증산의 생가는 원형을 복원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동안 대순진리회 종단이 유사한 사례로 과거의 건축물을 재현한 경험을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산 생가의 복원 역시 역사적 고증과 기존 재현 사례를 결합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증산의 생가 복원에는 여주본부도장 박물관 4층에 재현된 만국의원 동곡약방 사례를 적용해 볼 만하다. 동곡약방은 고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환경과 구조를 충실히 재현하여 관람객들이 역사적 맥락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사례로, 증산 생가복원에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실물 재현과 자료에 기반한 연출을 통해 역사적 사실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전 박우당은 증산의 생애를 주제로 한 영화, ‘화평의 길’ 제작 당시 철저히 감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는 증산이 3년 주유를 떠나기 전 본가를 찾아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는 장면56)에서 재현된 본가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를 복원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창의적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영화 속 재현된 본가는 당시의 건축 양식과 생활상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복원의 기초 자료로 삼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할 경우, 종단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동의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학술적 고증을 병행함으로써 복원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복원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고증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확장된 접근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단순히 물리적 구조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산 전체를 하나의 ‘빅데이터’로 이해하여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고 후대에 전달하는 디지털 유산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57) 예를 들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본래의 공간과 건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거나,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는 시각적·서사적 콘텐츠를 제작해 증산의 생애와 사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전통적 복원을 보완하는 창의적 형태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일 시대, 동일 지역에 존재했던 전통 가옥을 조사하는 것은 건축적 특징과 구조적 양식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당시의 목구조 방식, 재료 사용, 공간 배치, 생활양식 등이 이러한 유사 구조물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는 사라진 건축물을 복원할 때 역사적 맥락을 기반으로 한 신뢰도 높은 재현을 가능하게 한다. 증산은 가난한 양반 출신이었으므로 그의 생가는 비교적 소규모이면서 단출한 구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정읍 인근의 조선시대 양반 가옥, 예를 들어 국가민속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김명관 고택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증산 생가 복원의 참고 자료로 유용하다. 조선 정조 8년(1784)에 세워진 김명관 고택은 행랑채, 사랑채, 안행랑채, 안채, 별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건물들은 조선 후기 양반 가옥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58) 이러한 사례를 통해 증산 생가의 목구조 방식과 규모를 유추하고, 생활양식과 공간 활용을 재현할 수 있다. 김명관 고택처럼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동일한 시대와 계층의 가옥 구조를 바탕으로 증산 생가의 복원이 좀 더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증산 생가는 물리적 복원보다는 ‘기념 공간’으로서 상징적 의미에 중점을 두는 박물관 형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 종교개혁의 주요 인물인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프랑스 누아용(Noyon)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가는 종교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완전히 파괴되었으나, 이후 복원 과정에서 원형 복원이 아닌 기념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재건이 이루어졌다. 건물의 복원은 프랑스 개신교 역사 협회(Société de l’Histoire du Protestantisme Français)와 국제적인 기금 모금을 통해 실행되었다. 1930년에는 하층부가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되었고, 상층부는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로 지어졌다. 1944년 폭격으로 손상된 건물은 1954년에 재건되었고, 1983년 현대화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칼뱅 박물관은 물리적 원형 복원보다 상징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를 중시한 사례다. 박물관 내에는 칼뱅의 초상화, 종교개혁 시기의 정치적·종교적 장면, 16세기 누아용의 역사적 모습을 담은 사진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성경의 초판본과 칼뱅의 주석서, 16세기 가구와 강단 등의 유물도 포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당대의 분위기와 칼뱅의 사상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59) 칼뱅 박물관의 사례는 증산 생가를 기념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증산의 생가를 박물관 형태로 조성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성을 유지하면서도 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생가 복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증산의 사상과 생애를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다양한 전시 기법을 통해 방문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관심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원형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물의 역사적 의미와 업적을 조명하는 박물관은 건물의 복원 이상의 교육적, 상징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Ⅳ. 지자체 종교문화유산정책과의 연계 및 향후 과제

1. 이론적 토대 구축

인물자원을 활용할 때에는 해당 인물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들이 속한 지역의 역사·문화적 배경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필수적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누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사실관계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활동의 동기와 의의,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이다. 인물의 삶과 사유 체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맥락을 학문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지역문화유산으로서 인물자원의 가치를 왜곡이나 축소 없이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정읍시나 관내 향토학자들이 이러한 연구와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은 큰 의의를 지닌다. 외부 기관이나 연구자가 간과하기 쉬운 지역 고유의 생활사, 구술사, 구전문화, 주민들의 체험과 기억 등은 향토학자들의 오랜 연구 활동을 통해 오롯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물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지닌 문화적·역사적 자산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어 인물자원 활용의 폭과 깊이가 동시에 확장된다. 또한 지역주민과의 밀접한 네트워크를 지닌 향토학자들은, 연구와 현장 간의 의사소통 과정을 원활히 하여 지역공동체의 공감과 협력을 얻어내는 데 핵심적인 매개체가 된다.

더불어, 대진대학교와 대순사상학술원, 대순종교문화연구소 등 고등교육 및 연구기관이 보여주는 활발한 학술 참여 역시 주목할 만하다. 대진대학교의 ‘대순종학과’는 대순진리회 관련 연구를 비롯하여 여러 종교·사상 분야에서 전문적 역량을 축적해 왔으므로, 종교적, 사상적 측면을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순사상학술원 또한 다양한 학술행사와 연구 활동을 통해 근현대 종교문화 전반에 대한 학문적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인물자원을 다학제적(multidisciplinary)으로 접근함으로써, 지역 차원을 넘어 폭넓은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특히, 증산을 중심으로 사상적 기반을 공유하는 보천교와 동학까지 연계하여 학문적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같은 사상적, 역사적 맥락을 공유하면서도 각자 다른 교리적, 조직적 특성을 지닌 종교나 사상 단체들을 함께 연구하고 논의함으로써 대순진리회뿐만 아니라 증산계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인물자원 활용이 특정 종단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종교문화 전반에 걸쳐 확장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 정읍시, 정읍문화원, 노령역사문화연구원 등 지자체나 공공 및 사설연구기관이 주최, 주관하는 관련 학술행사가 더욱 빈번해진 것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이런 행사는 인물자원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현장과 연계하여,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종교문화유산 정책에 실질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학술행사를 통해 지역 내외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교류하고 협력함으로써, 문화유산 관리와 활용을 둘러싼 이론적, 실천적 과제를 통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장(場)이 형성된다. 이와 같은 학술적, 실천적 자원의 축적은 향후 종교문화유산 정책 수립 및 실행 과정은 물론, 인물자원을 활용한 지역문화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표 1> 참조].

표 1. 이론적 토대 마련을 위한 주요 행사와 주제
년도 행사명 주제 내용
2016 동학농민혁명 이후 근대 민족운동-일제 강점기 보천교의 민족운동’ 학술대회 동학농민혁명 이후 전북지역에서 다양하게 전개되는 근대 민족운동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지역 정체성 규명 • 전라북도와 정읍시 주최,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주관
• 보천교를 친일과 사이비 종교로 보는 일부 시각에서 벗어나, 일제강점기 항일 민족운동의 관점에서 재조명
2017 일제강점기 민족운동의 산실: 보천교의 재발견 보천교 역사문화 재조명
보천교 문제 재정립
• 상생문화연구소 주최, 상생방송 주관
• 보천교가 한국 종교사, 특히 항일민족운동, 후천개벽 사상, 교리적 변천, 그리고 정치적·사회적 맥락에서 어떤 역할과 가치를 지녔는지 탐구
2018 태인 무극대도의 역사, 문화적 회고와 전망 무극대도에 관한 역사적 철학적 종교학적 평가 •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주최
•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1년 6개월간 태인 무극대도를 연구한후 학술자료와 연구 성과 공유
2018 증산사상의 역사문화사적 재조명-정읍생가터 정비계획과 관련하여 정읍 생가터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 마련 •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주최·주관, 전북도민일보, 전북역사문화학회, 정읍문화원 후원
• 정읍을 중심으로 한 지역학자들의 강증산에 대한 관심과 생가터 정비에 대한 요청으로 추진됨
2018 보천교와 보천교인의 민족운동 동학농민혁명의 의의 확산 • 한국민족운동사학회 주최, 정읍시, 전라북도 후원
• 동학농민혁명 후 보수적 전통을 견지하고 활동한 보천교와 보천교인의 민족운동에 대해 조명
2023 보천교독립운동100주년기념’ 동학농민운동의 변현, 일제강점기 보천교의 독립운동 보천교 독립운동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하고 보천교 해체 이후 신종교들의 민족운동까지 다룸 • 정읍시 주최, 노령역사문화연구원 주관
• 일제강점기 보천교 독립운동의 다양한 양상 및 보천교 해체 이후에 나타난 보천교계 신종교들의 민족운동 소개
2024 보천교 독립운동 역사의 활용방안 보천교에 대한 변화된 인식과 함께 보천교의 활동 무대였던 정읍에서 ‘보천교의 독립운동 역사의 활용방안 모색 • 정읍시 주최, 노령역사문화연구원 주관
• 보천교의 독립운동사와 관련 유산을 재조명하며 활용 방안 논의
• 십일전 복원사업의 필요성과 현대적 활용 방안을 비롯해, 동학, 보천교를 연계한 기념사업 구상, 시루산 둘레길 개발 계획, 그리고 제주 법정사의 항일운동 사례 등 발표
2024 ‘정읍(井邑)’이란 무엇인가 - 한국문화의 근원 토대로서의 정읍민속과 정읍문화 정읍의 풍수지리, 종교사상, 음식문화, 전통문화, 농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정읍 문화의 특성과 사상적 가치를 심도 있게 논의 • 정읍시가 주최하고 정읍학연구회,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 등 공동 주관
• 정읍의 문화적 특성과 사상적 가치를 논의하며, 상생 사상과 정읍 풍수의 인문지리적 의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발표가 이루어짐
2024 증산 강일순 생가 덕천 신송마을 간담회 증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뜻을 모음 • 마을 이장, 개발위원장, 청년회장과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총무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겸 마을발전기금 전달식 진행
2025 증산 강일순 성사 탄생지 전북 종교문화유산 지정 기념 전국학술대회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으로서의 전북사상 • 대순사상학술원과 정읍학연구회가 공동주관으로, 한국 사상사의 전개와 전북의 역할을 학문적으로 성찰하고, 그 현대적 가치와 세계사상적 가능성 모색
Download Excel Table
2. 전북특별자치도 정책 기조

증산 생가가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전북지역 내 종교문화자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는 2025년 주요업무 계획을 통해 ‘새로운 테마관광콘텐츠 육성’과 ‘지역 소멸에 대응한 체류형 관광환경 조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앞으로 증산 순례지 개발을 위한 긍정적인 계기로 볼 수 있다. 특히 2025년 공모예정인 명품관광지 조성 사업에 약 945억 원,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및 신광역관광개발에 3조 원, 그리고 지역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자원개발에 500억 원 등 다양한 신규 또는 확대 사업60)들을 통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관광객 체류 유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서부 내륙권 관광진흥사업 예산 47억 원 투입, 종교문화자원 및 지역역사유산 활용지원 대상 확대(기존 2개소 → 5개소)61) 등 종교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보존, 활용하려는 움직임 또한 명확히 드러난다. 이는 전북 도정 차원에서 향후 종교, 역사, 문화자원을 핵심 관광자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부분이며, 전북지역에 산재해 있는 증산 순례지의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증산 순례지 개발이 관광지화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주목받는 테마’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순례지마다 고유한 역사성, 정신적 가치를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로 만들어 대내외로 알리고, 지역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숙박, 체험, 지역특산품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책 우선순위에 맞춰 증산 순례지를 ‘명품관광지 조성 사업’이나 기타 관광개발 공모사업 등에 적극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특정 종교적 가치를 전면화할 경우 종교적 배타성 논란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다종교적 포용성을 담보하는 협치 기반 거버넌스 구상이 필요하다. 종교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하는 과정에서 불교, 기독교, 민속신앙 등 기존 전통과의 연계를 함께 고려하고, 주민 참여형 거버넌스를 통해 ‘성역화와 상품화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관광객과 신자 간의 문화적 긴장까지도 조율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다. 앞으로 증산 순례지 개발 과정에서 창의적 콘텐츠 기획과 체계적인 홍보 전략이 결합된다면, 전북 고유의 종교문화 및 역사 자산을 전국적 수준으로 확장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결국, 증산 순례지가 전북지역의 핵심문화자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업하여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도 차원에서 적극 홍보하고 육성하는 전략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3. 정읍시의 증산 관련 정책

문화정책은 경제, 정치, 제도, 과학기술, 사회, 윤리,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받는 다차원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어느 한 분야가 문화정책 전반을 독점적으로 주도하기는 어렵다.62) 이러한 맥락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과 정책 기조만으로는 증산 순례지 조성이 원만하게 진행되기는 수월치 않다. 순례지가 공동 성지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만일에 발생할 갈등을 중재하고 협력적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순례지들이 위치한 정읍시와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다.

정읍시는 그동안 여러 학술행사를 후원하고, 증산이나 동학유산과 같은 지역의 자원을 확보해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표 2]. 이미 동학농민혁명 관련 역사 자료를 활용해 문화관광정책을 추진한 경험이 있으며, 앞으로 보천교 등 지역 내 여러 종교문화유산을 추가로 발굴하고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읍시는 동학농민운동과 연계된 분야에서 상당한 경험과 성과를 쌓은 데 비해, 증산 관련 활동은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어 더욱 면밀한 고증과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절실하다. 실제로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정읍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증산 생가 사진이 대순진리회 종단에서 고증한 장소와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나, 정확한 사실에 기반을 둔 안내와 적극적인 시정 조치가 필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표 2. 정읍시청 증산 관련 사업 담당 조직 및 사업 내용
담당 조직 일시 사업명 세부 내용
동학농민혁명선양사업소 2021. 4 이달의 역사인물 선정 • 1호로 김개남, 강증산 선정
• 인문·역사적 가치·시민 자긍심 고취
• 김개남을 호국 분야로 선정한 반면 강증산은 문화예술분야로 선정함
기획예산과 2016. 8 동학농민혁명 이후 근대민족운동 학술대회 개최 • 보천교, 일제강점기 민족독립운동 재조명
• 동학 이후 증산교(김제), 보천교(정읍), 원불교(익산) 등장
• 동학, 증산, 보천교를 잇는 항일 민족운동
• 독립운동 판결문을 통해 보천교 독립운동 실상 공개
동학문화재과 유물/유적 • 증산 영정/증산 생가 상세 정보
2021. 5 향토문화유산 •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증산 생가의 정보 공개
문화예술과 2017. 12 전설/설화 • 오룡허풍 속에 광명
• 증산의 생애와 업적을 다룸
•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신비로운 능력과 깊은 명상으로 천지대도를 깨닫고 성도(成道)에 이르렀으며, 이후 천지공사를 통해 세상의 질서를 개혁하려 했다는 내용 소개
• 사후에도 제자들에 의해 전승되어 새로운 종교 운동으로 전개됨
관광과 테마관광-종교의 흔적을 찾아 • 증산교 비조 강일순 탄생지와 연계하여 내장사 대웅전, 신성리 천주교공소, 보천교 본부, 태인 미륵불교를 둘러보는 코스 소개
정읍문화원 2024.01 지역사 자료실 •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증산 생가 소개
• 정읍시 문화재 및 전통사찰 현황

출처: 정읍시청 홈페이지, 필자 재구성

Download Excel Table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고 더욱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 순례지의 고유한 역사성과 정신적 가치를 이야기로 풀어내어, 체험·전시·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화를 도모해야 한다. 아울러, 음식, 특산품, 체험프로그램 등과 접목해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실질적인 소득 창출로 이어지도록 문화상품을 기획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도 차원에서 추진 중인 명품관광지 조성 사업,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서부 내륙권 관광진흥사업 등과 연계해 예산을 확보하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며, 시가 추진하는 문화관광, 도시재생, 농촌 활력화 사업 등의 자체 사업과도 유기적으로 결합해 종합적인 발전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온, 오프라인 홍보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SNS, 미디어, 축제, 박람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부각하고, ‘증산 순례지’가 상징적인 테마로 자리잡도록 브랜드화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증산 순례지를 비롯한 종교·문화자원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도(광역 차원)와 시(기초 지자체), 지역사회, 종교단체, 전문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도에서는 중장기 계획 및 재정적 지원을 통해 대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시에서는 현장에 맞는 구체적 사업 설계와 실행력을 갖추며, 종교단체는 각 종교문화유산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살리면서 동시에 사업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방식으로 참여해야 한다.

4. 인근 지역과의 연계 및 향후 과제

『전경』에는 증산(甑山)이 3년간의 주유(周遊)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약 9년에 걸쳐 천지공사를 진행하던 시기, 김제·익산·고부·전주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한 행적이 다수 실려 있다.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증산이라는 ‘핵심 인물자원’을 공유하는 여러 지역들은 문화클러스터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업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클러스터(cluster)’란 기업, 산업, 또는 기관들이 공통된 목적을 중심으로 유사성과 상호 보완성을 바탕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집적된 집단을 이루는 것을 의미하는데, 단일 도시나 국가, 나아가 국가 간 네트워크로도 확장될 수 있다.63) 이를 문화 분야에 적용한 ‘문화클러스터’는 특정 지역의 역사·문화·인물·유산과 같은 자원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가 상호 협력해 통합된 문화권을 형성하는 개념이다.64)

기존 사례로 ‘백제문화권’이 있다. 공주·부여·익산 등 백제의 역사·문화유산을 공유하는 지역들이 협력하여 관광자원 개발과 문화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광역적 문화벨트를 구축하고, 문화·경제적 시너지를 이루어낸 바 있다. 이와 비슷하게 증산과 관련된 여러 지역도 연계를 통해 협업 모델을 수립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65) 예를 들면,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에 있는 ‘샘’은 증산이 모악산 대원사에서 공부를 마친 뒤, 구릿골로 내려와 운영하던 동곡약방과 긴밀히 연결된 상징적 공간이다. 이 샘물을 활용해 사람들을 치료하고 신통함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해원상생(解冤相生)을 통한 원의 해소 및 물을 생명의 본질로 삼는 종교적 의식과 상통한다. 샘 주변에는 모악산과 금산사, 미륵신앙을 비롯한 다채로운 종교문화자원이 분포하고 있어 역사적·문화적으로 큰 잠재력을 지닌다.

또한, 인근 금산리에 있는 금산사 미륵전의 미륵불은 증산(甑山)을, 솥은 정산(鼎山)을 상징한다고 전해진다. 증산은 금산사의 금불을 ‘양산도(兩山道)’라 칭하고, 속세에서 불리는 양산도와 견주어 설명한 것은 증산과 정산 두 산(兩山)의 진리가 도(道)의 연원66)임을 암시한 중요한 가르침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금산사는 증산 관련 문화유산의 장소성을 한층 더 공고히 하는 핵심적 공간으로 인식된다.

아울러 완주군(증산 재세시 행정구역은 ‘전주’)에 자리한 대원사는 “동·서·남·북 사방과 하늘 위에서 각기 다섯 마리의 용이 바람을 거칠게 불어대는 것처럼 일진광풍”67)이 크게 일어난 (五龍噓風) 가운데 증산이 천지대도를 연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많은 대순진리회 수도인이 찾는 주요 성적지(聖蹟地)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들을 점·선·면으로 연결해 하나의 광역 순례 동선을 마련한다면, 문화·관광·경제적 측면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박물관 운동의 한 갈래인 에코뮤지엄(ecomuseum)68) 개념을 도입하면, 기본적인 보존과 전시 이외 주민과 방문객이 개별 지역문화자원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살아 있는 문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활용하고, 인근 지역과의 유기적 연계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즉, 백제문화권과 유사한 방식으로, 증산 관련 자원을 보유한 지역들이 문화클러스터를 이루어 협력한다면, 역사·종교·문화적인 의의를 한층 더 크게 부각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V. 맺음말

생가를 비롯한 증산 관련 성적지는 대순진리회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정읍시민들이 계승하고 공유해온 문화유산으로서, 종교적 가치와 지역사회의 역사·문화가 결합된 소중한 자산이다. 문화유산은 과거에는 단순히 특정 시점의 모습을 보존해야 하는 ‘물질적 산물’로 여겨졌으나, 근래에는 ‘유산(heritage)’이라는 개념으로 진화하며, 나아가 이를 지역 발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자원(resource)’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된 인식은 문화유산을 정태적(靜態的) 보존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고 재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69)

실제로, 문화유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순례지를 종교적 목적만으로 조성하거나 특정 종교나 지역에 경제적 이익이 편중될 경우, 지역사회 내 타종교 혹은 무종교 주민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갈등이 심화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관광객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 환경 훼손 등의 문제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로 떠오른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로컬 거버넌스(local governance)’를 구축하여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순진리회 종단과 정읍시가 각각 가진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종단은 성적지라는 상징성과 고유의 신앙적 전통이라는 강점을 지니지만, 대중적 인지도의 한계와 종교적 배타성이라는 약점과 위협 요인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과 보천교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과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책 지원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으나, 인구감소, 지역주민의 고령화와 관광 인프라 부족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체류형 관광정책, 명품관광지 조성사업,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순례 콘텐츠 개발 등은 종단과 지역 모두에게 중요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SWOT 분석은 지역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하며, 지역의 특성과 발전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게 해준다. 따라서 이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적용한다면 지역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아울러 예상되는 갈등 및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증산 생가를 비롯해 여러 성적지를 포함한 문화유산은 지역공동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 함께 누려온 유·무형의 가치이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유산 관리와 관광개발을 함께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간 상생과 협력의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나아가, 순례지 조성 과정에서 종단 내부에서 제기될 수 있는 신성성 훼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성지의 종교적 의미를 보존하는 원칙을 명확히 하고, 종단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이 마련되어야 한다. 다행히 대순진리회는 이미 주요 성적지가 위치한 정읍시와 오랜 기간 학술적 협업을 지속해 왔으며, 생가터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도 종단과 지자체가 긴밀한 거버넌스를 구축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성지 보존과 활용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다는 신뢰의 기반이 되어, 앞으로의 관광자원화 과정에서 종단의 종교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종단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단계적으로 공유하고 조율해 나간다면 성역화 훼손에 대한 불안 역시 줄어들 것이며, 결과적으로 종단과 지역이 상생적 발전을 모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Notes

현재까지도 한국불자들의 신행생활에 대한 내용조사에서 한국불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신행, 수행생활의 비율은 염불 28.3%, 참선 20.7%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성지순례는 5.5%에 불과하다. 안신정, 「불교 수행공동체의 변화」, 『불교와 사회』 10-2 (2018), pp.61-106, p.86.

Richard Barber, Pilgrimages (London: The Boydell Press, 1991), p.1.

존 번연(John Bunyan). The Pilgrim’s Progress: The Classic World Literature Collection 46 (Korean and English Edition). eBook. (파주: 더클래식, 2013).

Suzanne Amaro et al. “A Closer Look at Santiago de Compostela’s Pilgrims through the Lens of Motivations.” Tourism Management 64 (February 2018), pp.271-280.

John Digance, “Pilgrimage at Contested Sites.” Annals of Tourism Research 30:1 (2003), pp.143-159. p.301.

Niño R. Rebuya et al. “Assessing Religious Tourism Motivational Factors and Experiences of Visitors to Selected Religious Sites in Camarines Sur, Philippines.” Open Access Library Journal 7:6 (2020), p.2.

Noga Collins-Kreiner, “Researching Pilgrimage: Continuity and Transformations.” Annals of Tourism Research 37:2 (2010), p.441.

Valene L. Smith, “Introduction: The Quest in Guest,” Annals of Tourism Research 19:1 (1992), pp.1-17.

Ellen Badone and Sharon Roseman, eds. Intersecting Journeys: The Anthropology of Pilgrimage and Tourism. Champaign: University of Illinois Press, (2004).

오정근, 「종교관광의 참가동기 및 매력속성과 참가자만족 간 영향관계 : 기독교 성지순례를 중심으로」, 『관광경영연구』 17-1 (2013), p.222.

John Eade and Michael J. Sallnow, eds. Contesting the Sacred: The Anthropology of Christian Pilgrimage. London: Routledge (1991).

Michael Murray and Brian Graham. “Exploring the Dialectics of Route- Based Tourism: The Camino de Santiago.” Tourism Management 18:8 (1997), pp.513-524.

같은 글, p.516.

권봉헌,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관광학의 개념 및 성지순례관광에 관한 연구」, 『호텔관광연구』 18-6 (2016), pp.124-125. 재인용

Ellen Badone and Sharon Roseman, p.2.

Tatjana Schnell and Pali Szilvia. “Pilgrimage Today: The Meaning-Making Potential of Ritual.” Mental Health Religion & Culture 16:9 (2013), p.891.

Zachary Beckstead, “Liminality in Acculturation and Pilgrimage: When Movement Becomes Meaningful.” Culture and Psychology, 16:3 (2010), pp.383-393.

Dee Dyas, The Dynamics of Pilgrimage: Christianity, Holy Places, and Sensory Experience, London: Taylor & Francis (2020), p.3.

김승환, 「종교의 디지털 전환과 가상현실 공간의 종교성에 관한 연구」, 『기독교사회윤리』 62 (2025), pp.293-322.

Daniel H. Olsen, “A Scalar Comparison of Motivations and Expectations of Experience within the Religious Tourism Market.” International Journal of Religious Tourism and Pilgrimage 1 (2014), pp.51-52. Article 5.

「불사연, ‘종교공존·공공성지’ 고찰 의미 깊었다」, 《법보신문》 2022. 8. 29.

성적지가 개별적인 ‘점’이라면,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여 의미 있는 흐름과 경로를 형성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이를 ‘선형적 순례지’로 칭하기로 한다.

대순진리회에서 성지 개념은 교리와 사상체계에 비추어 볼 때, 현재의 성스러움이 발현되지 않은 장소들의 경우 성지로서의 생명력이 다한 것으로 설명된다. 결국, 대순진리회의 성지는 역사적 장소보다는 도장과 같은 ‘신앙공간’을 중심으로 규정되고 있다(허남진,「대순진리회의 성지와 순례의 의미」, 『대순사상논총』 22, (2014), pp.541-543)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순진리회 신앙인들은 여전히 도장 이외의 장소들에서도 나름의 신성성을 느끼며 이를 순례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에 따라 대순진리회의 성지 개념은 다층적인 접근과 유연한 해석이 필요하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맥락을 반영해 ‘성지’라는 표현 대신 좀 더 절충적인 ‘성적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대순진리회의 신앙적 공간을 설명하였다.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의 요인으로, 정읍시는 2021년 행정안전부에 의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한 곳으로 지정되었다.

행정안전부, https://www.mois.go.kr/frt/sub/a06/b06/populationDecline/screen.do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북촌 장소마케팅 방안연구」 (2001), p.7.

N. T. Rugkhapan, “Linear Tourism, Multiculturalism, Creative District: The Case of Charoenkrung Creative District in Thailand,” Annals of Tourism Research 102 (2023),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160738323000993#preview-section-introduction, 2025. 12. 1. 검색).

Mauro Romanelli et al., Towards a Sustainability-oriented Religious Tourism, Systems Research and Behavioral Science 38:3 (2021), p.389.

Carlos P. Barros, Richard Butler, and Antónia Correia. “The Length of Stay of Golf Tourism: A Survival Analysis.” Tourism Management 31:1 (2010), pp.13-21.

Mahalia Jackman, T. Lorde, S. Naitram, et al. “Distance Matters: The Impact of Physical and Relative Distance on Pleasure Tourists’ Length of Stay in Barbados.” Annals of Tourism Research 80 (2020), p.102794.

Eugenio Aguiló, Jaume Rosselló, and Maria Vila, “Length of Stay and Daily Tourist Expenditure: A Joint Analysis.” Tourism Management Perspectives 21 (2017), pp.10-17.

Jens Kristian Steen Jacobsen, Stefan Gössling, Per Dybedal, et al. “Exploring Length of Stay: International Tourism in South-Western Norway.” Journal of Hospitality and Tourism Management 35 (2018), pp.29-35.

B. Joseph Pine II and James H. Gilmore. “Welcome to the Experience Economy.” Harvard Business Review 76:4 (July-August 1998), pp.97-105.

2019년 발표된 연구에서 사진, 유물 등의 실물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였지만 공문서, 교단자료와 같은 문헌과 지역주민의 인터뷰를 통해 후보지를 선정하고 가장 유력한 지역을 436번지로 추정한 바 있다. 박인규, 「증산 강일순 생가터의 고증과 종교문화적 의의」 (2019), pp.143-146 또한, 여주본부도장 교무부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답사와 증언 및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생가터의 위치를 탐색하였고, 관련 학술 연구들을 참고하여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436번지가 상제님 탄강지임을 확인하였다. 이호열, 「상제님 탄강지, 전북 종교문화유산 선정을 맞이하여」, 『대순회보』 287 (2024), p.22.

원형이 사라진 증산 생가의 경우, 기존의 구조물을 가능한 한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원본의 재료와 디테일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복원을 넘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창의적 역사유산을 창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문화유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재현(reproduction)과 재건(reconstruction)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고 현재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종단이나 지자체의 증산 생가 복원 방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증산 생가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지속하며 학술적인 토대를 구축해왔다는 점을 바탕으로, 가능한 한 원형 요소를 보존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안한다. 특히, 이러한 접근을 명확히 하기 위해 주로 ‘복원(restor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Jennifer Wheeler, “The Hemingway Birthplace: Its Restoration and Interpretation.” The Hemingway Review 18:2 (1999).

「청주 손병희 생가, 디지털청주문화대전」 (https://www.grandculture.net/cheongju/toc/GC00203176, 2025. 9. 15. 검색).

「근현대사 아카이브, 손병희 생가」 (https://archive.much.go.kr/data/01/folderView.do?jobdirSeq=1160&idnbr=2019000271, 2025. 9. 4. 검색).

섶울은 소나무, 참나무, 또는 잡목이나 볏짚으로 만든 전통적 울타리를 지칭하는데 내구성이 약하여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융조 외, 「손병희 생가복원에 대한 고찰」, 『인문학지』 4 (1989), pp.372-386.

과거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왔던 문화재(cultural property)는 근대적 사적 소유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공공의 개념으로 발전한 유산 중 다분히 ‘동산유산’ 중심으로 치중되어 있다. 1972년 유네스코에서 총회에서 인류의 문화 활동에 의한 소산물로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 과학상·보존상·경관상 특별한 가치가 있는 자연유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유산의 경우 ‘복합유산(Mixed Heritage)’이란 용어가 추가되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유산 분류 체계를 원용하되, 유산의 형태와 속성, 관련 소관 법률을 함께 고려하여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대분류를 설정하고 이 세 범주를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용어로서 ‘국가유산’이란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신희권, 「국가유산 체제의 의미와 과제」, 『Focus-Heritage Policy』 1 (2023), pp.7-9.

대구 경상감영지(大邱慶尙監營址)는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2020년 6월에는 경상감영의 정문과 부속건물지 등을 발굴하고 조사하였다. 현재 경상감영 자리는 경상감영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s://daegu.grandculture.net/daegu/junggu/toc/GC40001748, 2025. 9. 10. 검색).

임경희, 「지방문화재의 보존과 원형 왜곡 : 경상감영(慶尙監營)과 대구부(大邱府) 관아의 사례」, 『담론201』 14-2 (2011), pp.54-74.

강원감영의 복원은 1995년 9월 강원감영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시작되었다. 2002년 강원감영은 국가사적지 제439호로 지정되었다. 오영교, 「원주의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재조명」, 『강원연구원』 (2014), p.9.

현재 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宣化堂)이 남아있는 곳은 원주의 강원감영이 유일하다. 국가사적 제439호로 지정된 강원감영은 2018년 복원을 완료하였다.

《원주시역사박물관》, (https://whm.wonju.go.kr/whm/page/view.php/sub_07_01, 2025. 9. 10. 검색).

Erik Cohen, “Authenticity and Commoditization in Tourism.” Annals of Tourism Research 15:3 (1988), pp.371-386. p.374.

같은 글, pp.374-382.

같은 글, pp.377-378.

김광식, 「백용성의 유적지 복원과 도솔암의 미래」, 『대각사상』 12 (2009), pp.207-236.

코헨은 ‘창출된 진정성’을 ‘신생의 진정성(emergent authenticity)’으로 지칭한다.

6세기 중엽 신라 진흥왕(眞興王, 재위 540~576)대 창건된 황룡사(皇龍寺)는 중고기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교계의 구심적 역할을 담당한 국가사찰(國家寺刹)로 잘 알려져 있다 (최준식, 「신라 진흥왕대 황룡사 창건과 그 의미」, 『대구사학』 49 (2021), p.3. 진평왕 6년(584)에 중금당(中金堂)이 중건되었으며(최성은, 「신라 황룡사 중금당 장육삼존불상에 대한 연구」, 『신라사학보』 23 (2011), p.236) 이후 후대인 선덕여왕 12년(643)에는 9층 목탑을 착공하여 2년 뒤 완공하였다. 이로써 4대왕에 걸친 100여 년 동안 완성된 황룡사는 그 규모와 위상이 당대의 일반 사찰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박영순, 「황룡사터와 9층 목탑」, 『국토』 268 (2004), p.142.

경주시, 「2024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시행계획」 (2024), pp.21-24.

‘중금당(中金堂)’이라는 명칭이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사찰 내에 여러 금당(金堂)이 존재하는 경우, 그중 사찰의 중심부에 위치한 금당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애리나, 「6세기 황룡사 중금당 가구법 연구」 (명지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3), p.1.

건물의 설계, 시공, 운영 관련 건설산업전반에 걸쳐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술이자 새로운 프로세스이다. 정보기술의 내용과 구축, 응용의 관점에서, 건물정보모델링은 건물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건물의 정보 모델을 생성, 유지, 관리, 응용하는데 필요한 제반 환경과 그에 적용 되는 정보기술 전반의 프로세스를 지칭한다 (이진국 외, 「건물정보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건물 설계 및 유니버설디자인 평가 사례」, 『디자인융복합연구』 13 (2008), p.17.

박영순, 앞의 글, p.141.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유튜브》 영화, ‘화평의 길’ 극장판 37분 30초~38분 30초까지, (https://www.youtube.com/watch?v=bttDwAfdaFE, 2025. 9, 22. 검색).

김성실, 「세계유산을 통한 지역의 미래지향적 상생방안 연구 : 신라왕경 디지털복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연구』 23-1 (2024), pp.1-22.

「한국의 전통가옥 : 정읍 김동수 가옥」, 문화재청 (2007), pp.28-29.

《Jean Calvin museum》, (https://museeprotestant.org/en/notice/jean-calvin-museum, 2025. 9. 3. 검색).

전북특별자치도, 「2025년도 주요업무계획」 (전북특별자치도청 기획조정실), p.47.

앞의 책, p.49.

한승준, 「지방문화산업클러스터의 거버넌스체제 분석에 관한 연구」, 『한국지방자치학회보』 19-4 (2007), p.183.

변영주, 「지역 문화·외식산업융화클러스터의 체계적 활성화에 관한 사례연구 : 경상북도 안동시와 청도군」 (동아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6), p.11.

김혜정, 「지역 브랜드 구축을 위한 문화클러스터 개발 전략」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5), pp.6-10.

공주, 부여 지역은 해마다 백제문화를 주제로 한 ‘백제문화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원래 짝수 해에는 부여, 홀수 해에는 공주에서 교대로 열렸으나, 2010년 대백제전부터는 동시 개최로 전환되었다. 부여와 공주가 각각 지역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르게 운영하지만, 지역문화의 정체성 확인과 결속력 강화,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 경쟁력 확보라는 공통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클러스터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석용현·김경배,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한 연구 : 백제문화권을 중심으로」, 『백제문화』 57 (2017), p.234.

대순진리회 교무부, 「연원淵源이란」, 『대순회보』 233 (2020), pp.28-33.

대순진리회 교무부, 「오룡허풍(五龍噓風)」, 『대순회보』 57 (1997), p.4.

에코뮤지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통적 공동체의 해체, 유산 공간의 파괴, 지역 생활양식의 변화가 가속화되던 시기에 등장한 개념이다. 1971년, 프랑스의 박물관학자 바린(Huges de Varine)과 리비에르(Georges-Henri Riviere)가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정립되었다. 이후 영국의 피터 데이비스(Peter Davis)는 이탈리아, 중국, 일본의 사례를 조사해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박물관 혹은 유산 사업’이라고 정의하였다. 에코뮤지엄은 주로 공동체(지역주민의 참여), 유산(문화·자연 유산의 보전), 지속가능성(환경·경제·사회적 자립), 장소성(특정 지역과의 긴밀한 연계) 등 네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결국, 주민이 중심이 되어 특정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하면서, 스스로 지속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에코뮤지엄의 핵심이다. Katarzyna Negacz and Anna Para, “The Ecomuseum as a Sustainable Product and an Accelerator of Regional Development: The Case of the Subcarpathian Province.” Economic and Environmental Studies 14:1 (2014), pp.52-53.

이수정,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문화유산 보존·관리의 원칙과 적용」, 『헤리티지: 역사와 과학』 84 (2019), p.109.

【참고문헌】

1.

김광식, 「백용성의 유적지 복원과 도솔암의 미래」, 『대각사상』 12호, 2009..

2.

김성실, 「세계유산을 통한 지역의 미래지향적 상생방안 연구 : 신라왕경 디지털복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연구』 23-1, 2024. .

3.

김승환, 「종교의 디지털 전환과 가상현실 공간의 종교성에 관한 연구」, 『기독교사회윤리』 62, 2025..

4.

김혜정, 「지역 브랜드 구축을 위한 문화클러스터 개발 전략」,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5..

5.

대순진리회 교무부, 「오룡허풍(五龍噓風)」, 『대순회보』 57, 1997..

6.

대순진리회 교무부, 「연원(淵源)이란」, 『대순회보』 233, 2020..

7.

박영순, 「황룡사터와 9층 목탑」, 『국토』 268, 2004..

8.

박인규, 「증산 강일순 생가터의 고증과 종교문화적 의의」, 『종교와 문화』 26, 2019. .

9.

변영주, 「지역 문화·외식산업융화클러스터의 체계적 활성화에 관한 사례연구 : 경상북도 안동시와 청도군」, 동아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6..

10.

배애리나, 「6세기 황룡사 중금당 가구법 연구」, 명지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3..

11.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북촌 장소마케팅 방안연구」, 2001..

12.

석용현·김경배,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한 연구 : 백제문화권을 중심으로」, 『백제문화』 57, 2017..

13.

신희권, 「국가유산 체제의 의미와 과제」, 『Focus-Heritage Policy』 1, 2023..

14.

안신정, 「불교 수행공동체의 변화」, 「불교와 사회」 10-2, 2018. .

15.

오영교, 「원주의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재조명」, 강원연구원, 2014..

16.

오정근, 「종교관광의 참가동기 및 매력속성과 참가자만족 간 영향관계 : 기독교 성지순례를 중심으로」, 『관광경영연구』 17-1, 2013..

17.

이수정,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문화유산 보존·관리의 원칙과 적용」,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84, 2019. .

18.

이융조 외, 「손병희 생가복원에 대한 고찰」, 『인문학지』 4, 1989..

19.

이진국 외, 「건물정보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건물 설계 및 유니버설디자인 평가 사례」, 『디자인융복합연구』 13, 2008..

20.

이호열, 「상제님 탄강지, 전북 종교문화유산 선정을 맞이하여」, 『대순회보』 287, 2024..

21.

임경희, 「지방문화재의 보존과 원형 왜곡 : 경상감영(慶尙監營)과 대구부(大邱府) 관아의 사례」, 『담론201』 14-2, 2011. .

22.

전북특별자치도, 「2025년도 주요업무계획」, 전북특별자치도청 기획조정실, 2024..

23.

존 번연(John Bunyan), The Pilgrim’s Progress: The Classic World Literature Collection 46 (Korean and English Edition). eBook. 파주: 더 클래식, 2013..

24.

최성은, 「신라 황룡사(皇龍寺) 중금당 장육삼존불상에 대한 연구」, 『신라사학보』 23, 2011..

25.

최준식, 「신라 진흥왕대 황룡사(皇龍寺) 창건과 그 의미」, 『대구사학』 49, 2021..

26.

한승준, 「지방문화산업클러스터의 거버넌스체제 분석에 관한 연구」, 『한국지방자치학회보』 19-4, 2007..

27.

허남진, 「대순진리회의 성지와 순례의 의미」, 『대순사상논총』 22, 2014. .

28.

「불사연, ‘종교공존·공공성지’ 고찰 의미 깊었다」, 《법보신문》 2022. 8. 29..

29.

《원주시역사박물관》https://whm.wonju.go.kr.

30.

《향토문화전자대전》https://daegu.grandculture.net.

31.

문화재청, 「한국의 전통가옥 : 정읍 김동수 가옥」, 대전: 문화재청, 2007..

32.

B. Joseph II Pine and James H. Gilmore. “Welcome to the Experience Economy.” Harvard Business Review 76:4, 1998..

33.

Carlos P. Barros, Richard Butler, and Antónia Correia. “The Length of Stay of Golf Tourism: A Survival Analysis.” Tourism Management 31:1, 2010. .

34.

Daniel H. Olsen, “A Scalar Comparison of Motivations and Expectations of Experience within the Religious Tourism Market.” International Journal of Religious Tourism and Pilgrimage 1, 2014..

35.

Dee Dyas, The Dynamics of Pilgrimage: Christianity, Holy Places, and Sensory Experience, London: Taylor & Francis, 2020. https://api.pageplace.de/preview/DT0400.9781000198720_A39737273/preview-9781000198720_A39737273.pdf.

36.

Ellen Badone and Sharon Roseman, eds. Intersecting Journeys: The Anthropology of Pilgrimage and Tourism. Champaign: University of Illinois Press, 2004..

37.

Erik Cohen, “Authenticity and Commoditization in Tourism.” Annals of Tourism Research 15:3, 1988. .

38.

Eugenio Aguiló, Jaume Rosselló, and Maria Vila. “Length of Stay and Daily Tourist Expenditure: A Joint Analysis.” Tourism Management Perspectives 21, 2017. .

39.

Jennifer Wheeler, “The Hemingway Birthplace: Its Restoration and Interpretation.” The Hemingway Review 18:2, 1999..

40.

Jens Kristian Steen Jacobsen, Stefan Gössling, Per Dybedal, et al. “Exploring Length of Stay: International Tourism in South- Western Norway.” Journal of Hospitality and Tourism Management 35, 2018. .

41.

John Digance, “Pilgrimage at Contested Sites.” Annals of Tourism Research 30:1, 2003. .

42.

John Eade and Michael J. Sallnow, eds. Contesting the Sacred: The Anthropology of Christian Pilgrimage. London: Routledge, 1991..

43.

Katarzyna Negacz and Anna Para. “The Ecomuseum as a Sustainable Product and an Accelerator of Regional Development: The Case of the Subcarpathian Province.” Economic and Environmental Studies 14:1, 2014..

44.

Mahalia Jackman, T. Lorde, S. Naitram, et al. “Distance Matters: The Impact of Physical and Relative Distance on Pleasure Tourists’ Length of Stay in Barbados.” Annals of Tourism Research 80, 2020. .

45.

Mauro Romanelli et al., Towards a Sustainability-oriented Religious Tourism, Systems Research and Behavioral Science 38:3, 2021. .

46.

Michael Murray and Brian Graham. “Exploring the Dialectics of Route-Based Tourism: The Camino de Santiago.” Tourism Management 18:8, 1997. .

47.

Niño R. Rebuya et al. “Assessing Religious Tourism Motivational Factors and Experiences of Visitors to Selected Religious Sites in Camarines Sur, Philippines.” Open Access Library Journal 7:6, 2020. .

48.

Noga Collins-Kreiner, “Researching Pilgrimage: Continuity and Transformations.” Annals of Tourism Research 37:2, 2010. .

49.

Suzanne Amaro et al. “A Closer Look at Santiago de Compostela’s Pilgrims through the Lens of Motivations.” Tourism Management 64, 2018. .

50.

Tatjana Schnell and Pali Szilvia, “Pilgrimage Today: The Meaning- Making Potential of Ritual.” Mental Health Religion & Culture, 16:9, 2013. .

51.

Valene L. Smith, “Introduction: The Quest in Guest.” Annals of Tourism Research 19:1, 1992. .

52.

Zachary Beckstead, “Liminality in Acculturation and Pilgrimage: When Movement Becomes Meaningful.” Culture and Psychology 16:3, 2010. .

53.

《근현대사 아카이브, 손병희 생가》https://archive.much.go.kr.

54.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bttDwAfdaFE.

55.

《디지털 청주 문화대전》https://www.grandculture.net.

56.

《행정안전부》https://www.moi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