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Article

천지공사의 공공윤리 실천전망에 관한 연구

김용환1,
Yong-Hwan Kim1,
1충북대학교 교수
1Professor, Department of Ethical Education Studies in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 Kim, Yong-Hwan, E-mail : sunyanan@cb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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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ived: Apr 14, 2016 ; Accepted: May 28, 2017

Published Online: Jun 30, 2017

초록

본 연구는 ‘천지공사(天地公事)’의 공공윤리 실천전망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천지공사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서로 이어지고 매개하는 공공작용을 통해 공공윤리 실천전망을 보여준다. 천지공사는 삼계 통래(通來)로 대순진리를 관철시키는 공사이다. 본 연구방법으로 천지공사가 소개된 문헌을 면밀히 분석하는 문헌연구와 공공윤리 전망을 모색하는 해석학적 기제를 함께 사용한다. 이는 공과 사를 이어주고 매개하는 ‘공사공매’ 지표, 공공행복 추구의 ‘행복공창’ 지표, 개체를 살려 공적 가치를 드러내는 ‘활사개공’ 지표의 기제이다. 공공윤리 지표는 물질과 영혼, 초월과 내재, 성과 속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는 능동성으로 말미암아 공공책임을 수반한다.

천지공사는 ‘음양합덕’ 담론에서 시작하여 ‘신인조화(調化)’의 공공소통을 이루고 ‘해원상생’의 존재론적 축복으로 연결된다. 도통선경으로 상호호혜의 결실을 맺기에, 천지공사와 인존사사(人尊私事)는 공공의 성상원융(性相圓融)을 이루어 천지인삼재 일원상(一圓相)을 이룬다. 이러한 공공실천 전망은 감성ㆍ이성 상관연동의 소통의 공사공매, 해원ㆍ보은 상관연동의 상생의 행복공창, 그리고 도통ㆍ선경 상관연동의 인존의 활사개공으로 연결되기에 이를 상관연동으로 고찰한다. 천지공사를 주재하는 ‘인신현현(人神顯現)’의 구천상제는 공공동량 구제 사업에 임하였다. ‘활사개공’의 공공윤리 지표는 도통군자에 나타나 있다. 천지공사로서 선천세계가 개벽되고 지상천국이 건설된다. 천지공사 공공윤리 전망으로 온 누리에 선경의 화평세상을 이룩하기에, 세계시민성ㆍ우주시민성 시대도래를 예견할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study the prospect of implementing a public common practice of ethics based on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demonstrated the prospect of a public common practice of ethics through the shared public action that would connect and mediate both the public domain and the private domain. In addition,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of Gucheon Sangje (九天上帝) provided us with a complete transformation, meaning the opening of a new era, transforming heaven and earth from their state in the Prior World to their optimized state in the Later World. This culminates in a new manifestation of a peaceful world revealed a prosperity and the prospect of common happiness and common order for the public.

In addition,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has a public value as a religious culture that responds to social change and social needs.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revealed the prospect of a public common practice of ethics, placed importance on creating a new foundation, and restoring phenomena back to its original order.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presented various multi-faceted, multi-layered outlets of soteriology while exploring solutions to public issues and revealing human dignity.

Through the new construction of Heaven and Earth, Gucheon Sangje had intervened in projects for human relief. The public ethical indicators of ‘the actor’ here are in line with those of the ‘Non-action Tao’ of Laozi. As the cosmos enters into the new epoch, humans have living together with the previous cosmic principle. Now we can expect the Prior World to open into a different era as humans embrace a cosmic life of ‘Non-action Tao.’ The active conjunction of the virtues of yin and yang is an idea of horizontal communication related to reordering of the universe. The harmonious union of divine beings and human beings suggests the way of enabling vertical communication.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the mutual beneficence of life is an ethics of peace that aims at achieving coexistence and prosperity. The private realization of Tao and the completion of the Tao in the world suggest the prospect of a common practice of ethics as means of implementing human dignity.

Keywords: 천지공사; 인간존엄; 무위지도; 상호호혜; 도통선경; 개벽
Keywords: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human dignity; Non-action Tao; mutual beneficence of life; the completion of the Tao in the world; complete transformation

Ⅰ. 머리말

본 연구는 ‘천지공사(天地公事)’의 공공윤리 실천전망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천지공사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서로 이어지고 매개하는 공공작용을 통해 공공윤리 실천전망을 보여준다. 또한, 천지공사는 『전경』이 제시한 공공의 종교문화 현상에 해당된다. 구천상제는 ‘묵은 하늘’의 음양 혼란 시대에 천지공사를 이행하고, 도수를 바로잡는 천지공사를 통해 새 시대를 여는 ‘개벽’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중도실상ㆍ화평세계의 새 밝힘이 공공질서를 이루도록 ‘천지공사’(天地公事)ㆍ‘인존사사’(人尊私事)는 상관 연동하는 공공실천의 전망을 나타냈다.

또한, 천지공사는 사회의 변화ㆍ요구에 응답하는 종교문화로서 명부의 한(恨)을 해결하고, 근본을 바로 세우며, 태초로 거슬러 그 근원을 회복하는 공공윤리 실천전망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도수’를 조정하여 역사의 제반문제를 공공차원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 ‘인존사사’(人尊私事)에 의한 인간존엄 구현의 다중ㆍ다양ㆍ다층의 출구는 각각의 얼굴에 비친 타자의 표정이었다. 이는 전체주의 체제에서 사사(私事)를 인정하지 않는 사태와 대비된다.1)

종교담론은 복합적이기에 도덕담론을 따로 분리하여 유형화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2) 종교를 공ㆍ사의 상관연동에서 바라보면, ‘순수일원 종교’와 ‘복합이원 종교’ 그리고 ‘복합다원 종교’로 나뉘게 된다. ‘순수일원 종교’는 믿음으로 시작하여 믿음으로 끝나는 믿음 일색의 종교로서 사복(私福)에 관심을 둔다. 또한, ‘복합이원 종교’는 지성적 성찰로 믿을 만한 근거를 검토한 후 믿기에 철학적 사색에 의한 ‘공복(公福)’에 관심을 둔다. 그리고 ‘복합다원 종교’는 믿음과 지성적 성찰, 그리고 공공실천을 함께 중시하기에 공공실천 이행과 공공행복(公共幸福)에 관심을 둔다. 일상생활에서 모든 것의 상호 의존관계를 살피거나 의식하기에 타자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기도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3)

프랑스의 앙드레 지드(André Gide)는 1919년, 『전원교향악』(田園交響樂, La Symphonie pastorale)에서, 한 눈 먼 소녀가 목사에 대해 존경과 사랑을 품어오다가, 눈을 뜨자 자신의 얼굴에 비친 사랑의 주인공이 그의 아들임을 확인하면서 공공선에 눈을 떴다. 천지공사는 구천상제에 의해 대순진리로서 천명되었고, 조정산 도주에 의해 종단이 정립되었으며, 박한경 도전에 의해 종통으로 계승되면서, ‘복합다원’ 종교의 ‘제생의세’ 공공선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제생 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요 재민 혁세(災民革世)는 웅패의 술이라. 벌써 천하가 웅패가 끼친 괴로움을 받은 지 오래되었도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화민 정세하리라.4)

‘제생의세(濟生醫世)’는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하고 자연을 파괴하여 병이 깊은 세상을 치료하는 공공구제 방식의 공공선이다. 아무리 물질문명이 발달하더라도 공공선을 외면하고 부귀영화만 추구하면 만인지탄의 대상이 된다. ‘복합다원’ 종교는 공공선의 실천으로 생명력을 유지한다. 기복신앙으로 전락하거나 공리공론에 그치면 공공선은 상실된다. 공공윤리는 공공선을 구현하는 공공실천의 성찰로서 개개인의 상처를 치유한다.5) 이러한 성찰에서 사회적 공공성이 강조되는 것은 홀로 선행을 충실히 이행하더라도 타자를 고려하지 않고 타자를 배제시킨다면, 결과적으로 공평사회를 건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지공사에서 ‘성실성’과 ‘무한의 영광’을 발견하려면, 주체로 하여금 타자에게 사로잡힘에 대항하여 그를 보호하고 그의 도피를 묵인할 수 있겠지만, 비밀 속의 어떤 피난처도 남기지 않은 채 철저히 봉쇄하는 몰인정한 책임에서는 벗어나야 한다.6)

‘인간 사이의 공공윤리’를 언급한 윌리엄 데스몬드(W. Desmond)는 공공윤리 실천의 ‘일곱 문’을 제시하였다. 첫째 문에서 무의식의 생명의지를 자각한다. 둘째 문에서 개체의지의 방향을 인식한다. 셋째 문에서 자유의지를 추구한다. 넷째 문에서 변증법적 자율성을 회복한다. 다섯 째 문에서 사랑의 관할권을 보다 확대한다. 여섯 째 문에서 공공봉사와 우정을 실천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일곱째 문에서 자유와 존재의 열정으로 공공세계를 구현한다.7) 결국, 그는 공공봉사와 우정으로 개체생명과 우주생명의 공공영역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였다고 할 것이다.

천ㆍ지ㆍ인 삼계를 통달한 우주법칙의 천지공사는 조정산 도주에 의해 공공동량으로 인식되었다. 먼저 과거운세 사정을 뒤바꾸는 ‘기초동량(基礎棟樑)’을 기점으로 해원상생을 이루는 ‘상량공사(上樑公事)’가 이루어지고, 도통으로 더불어 행복한 ‘선경(仙境)’사회에 진입한다. 이 과정에서 방해요소는 제거되는데 ‘소멸음해(消滅陰害)’로 처결된다.

이 처결과 함께 일기조절의 ‘벽력공사(霹靂公事)’가 이루어져 천지공사는 인존사사(人尊私事)와 연동으로 인간존엄(人間尊嚴)의 선경사회(仙境社會)로 나아간다. 천지공사는 삼계 통래(通來)로 대순진리를 관철시키는 공사이다. 동학이 다양한 종교사상을 융합하는 과정을 거쳐, 기존의 종교사상을 뛰어넘는 긍정적 면을 나타냈다.8) 그러나 유교전헌을 뛰어 넘지 못하고 대도의 진실을 밝히지 못했지만 천지공사를 통해서 인간존엄의 공공윤리 전망이 드러났다.

「…원시의 모든 신성과 불과 보살이 회집하여 인류와 신명계의 이 겁액을 구천에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西洋)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啓塔)에 내려와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母岳山金山寺) 삼층전(三層殿) 미륵금불(彌勒金佛)에 이르러 三十년을 지내다가 최 제우(崔濟愚)에게 제세대도(濟世大道)를 계시하였으되 제우가 능히 유교의 전헌을 넘어 대도의 참뜻을 밝히지 못하므로 갑자(甲子)년에 드디어 천명과 신교(神敎)를 거두고 신미(辛未)년에 강세하였노라」고 말씀하셨도다.9)

대순사상에서 음양합덕과 신인조화는 수평적 횡단매개와 수직적 종단매개로 ‘공사공매(公私共媒)’의 공공윤리 지표, 해원상생은 ‘행복공창(幸福共創)’의 공공윤리 지표, 도통진경은 ‘활사개공(活私開公)’의 공공윤리 지표와 상관연동을 이룬다. 이를 집약하면 다음과 같다.

  • ①감성과 이성의 상관연동은 ‘공사공매’의 공공윤리 지표이다.

  • ②해원과 보은의 상관연동은 ‘행복공창’의 공공윤리 지표이다.

  • ③도통과 선경의 상관연동은 ‘활사개공’의 공공윤리 지표이다.

본 연구방법으로 천지공사가 소개된 문헌을 면밀히 분석하는 문헌연구와 공공윤리 전망을 모색하는 해석학적 기제를 함께 사용한다. 비교의 관점은 사회과학적 기법과 인문과학적 비판정신을 함께 살릴 수 있다.10) 도통ㆍ선경을 이어주고 매개하여 공공윤리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서 ‘공공윤리 지표(indicator of public-common ethics)’의 해석 기제를 중시한다. 이는 공과 사를 이어주고 매개하는 ‘공사공매’ 지표, 공공행복 추구의 ‘행복공창’ 지표, 개체를 살려 공적 가치를 드러내는 ‘활사개공’ 지표의 기제이다. 공공윤리 지표는 물질과 영혼, 초월과 내재, 성과 속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는 능동성으로 말미암아 공공책임을 수반한다. 이에 멜릭(A. Melnick)은 “사물본성은 자유이지만, 공공성은 자유 실현에 따르는 공공책임을 수반한다.”11)

천지공사의 공공윤리 전망은 다양ㆍ다중ㆍ다층의 공공동량 구제 방식으로 진행되어 개벽담론으로 이어진다. 천지공사는 ‘음양합덕’ 담론에서 시작하여 ‘신인조화(調化)’의 공공소통을 이루고 ‘해원상생’의 존재론적 축복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도통의 개체존엄에 의한 선경(仙境) 구현으로 결실을 맺기에, 천지공사(天地公事)와 인존사사(人尊私事)는 공공의 성상원융(性相圓融)을 이루어 천지인삼재 일원상(一圓相)의 우주론적 성공시대에 진입한다. 이러한 공공실천의 전망은 감성ㆍ이성 상관연동의 소통의 공사공매, 해원ㆍ보은 상관연동의 상생의 행복공창, 그리고 도통ㆍ선경 상관연동의 인존의 활사개공으로 연결되기에 이를 차례대로 고찰하고자 한다.

Ⅱ. 감성ㆍ이성 상관연동의 소통의 공사공매

1. 감성과 이성의 상관연동

먼저 음양합덕은 천지공사에 근거한 감성상통을 전제로 평등과 평화의 공공사회를 지향한다, 음양합덕에서 음양은 남녀에 국한되지 않고 이질항의 다양한 대립조합을 통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음과 양’, ‘공과 사’, ‘너와 나’, ‘주와 객’, ‘생산자와 소비자’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조합이 가능해진다. 공적 대상과 사적 존재가 대립하고 충돌하면 악전고투로 비극적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상통하고 화합해야 더불어 행복이 가능해진다. ‘음양합덕’은 기감(氣感)에 근거한 감성의 횡단매개에 의해 이루어지는 수평적 감성상통에 그 요체가 있다고 할 것이다.

기의 감성이 수평적 소통작용을 한다는 것은 기운 자체가 고정된 실체이거나 여러 형태의 존재 사이에서 폐쇄 경계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의 특성은 수평적 이동의 감성상통으로 나타나는 데, 감성상통을 드러내는 구체적 사례를 천지공사 사례에서 살펴본다.

또 하루는 상제께서 공우에게 「태인 살포정 뒤에 호승예불(胡僧禮佛)을 써 주리니 역군(役軍)을 먹일 만한 술을 많이 빚어 놓으라」 이르시니라. 공우가 이르신 대로 하니라. 그 후에 상제께서 「장사를 지내 주리라」고 말씀하시고 종도들과 함께 술을 잡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셨도다. 상제께서 「지금은 천지에 수기가 돌지 아니하여 묘를 써도 발음이 되지 않으리라. 이후에 수기가 돌 때에 땅 기운이 발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12)

우주생명이 그물로서 연결되어 서로 간에 감성을 주고받는 상태에 있기에, 사태의 발생은 느낌으로 감지된다. ‘지금 여기’ 에서 이루어지는 행동과 상념은 육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주사건으로 작동된다. 감성적 운기에 의한 횡단매개 상통은 개체생명의 행위에 머물지 않고 우주생명의 기운변통으로 이어진다. 다만 개체생명들의 물리량이나 에너지 파장에 차이가 있고 변통의 정도가 다르기에 대부분 협소한 물리현상으로 인지되어 크게 변통되지 않는 것처럼 파악이 되겠지만, 구천상제 개입으로 큰 공공작용이 되면 천지공사로서 수렴된다.

「네가 태인에 가서 최 내경ㆍ신 경원을 데리고 창조의 집에 가라. 오늘 밤에 인적이 없을 때를 기다려 정문밖에 한 사람이 엎드릴 만한 구덩이를 파고 나의 옷을 세 사람이 한 가지씩 입고 그 구덩이 앞에 청수 한 그릇과 화로를 놓고 작은 사기그릇에 호주를 넣고 문어 전복 두부를 각각 그릇에 담아 그 앞에 놓아라. 그리고 한 사람은 저육전 한 점씩을 집어서 청수와 화로 위로 넘기고 한 사람은 연달아 넘긴 것을 받고 다른 한 사람은 다시 받아서 구덩이 속에 넣고 흙으로 덮어라. 그리고 빨리 돌아오너라」고 일러주시니 형렬이 그대로 시행한 후 시급히 상제께 돌아가는 길에 돌연히 검은 구름이 일더니 집에 이르자 폭우가 쏟아지고 뇌전이 크게 치는지라. 상제께서 형렬에게 「이때쯤 일을 행할 때가 되었겠느냐」고 물으시니 그는 「행할 그 시간이 되었겠나이다」고 여쭈었도다. 상제께서 가라사대 「뒷날 변산 같은 큰 불덩이로 이 세계가 타 버릴까 하여 그 불을 묻었노라」 하셨도다.13)

반면에 신인조화는 신명계와 인간계가 위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가치를 표상한다. 인간 정성이 지극하면 신명계가 감응한다. 인간이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하면 천신과 소통하여 천신의 가호를 받고, 천신과 즐겨 화합한다. 인생에서 정신과 육체가 소통되어야 심신이 건강하며 천명대로 수를 누린다. 분열하게 되면 야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원리를 인류사회에 적용하면,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이 그 위계를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는 신명계ㆍ인간계의 종단매개에 의한 수직위계 소통으로 이어진다. 천지공사에서도 명부계와 중천신 그리고 황극신은 종단매개로 소통한다. 수용액에 이물질을 넣게 되면, 전류가 수직으로 상승하듯이, 천지공사 범주의 이성적 작용은 그보다 미약한 심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쳐서 각종 변통을 수반한다.

상제께서 가라사대 「명부의 착란에 따라 온 세상이 착란하였으니 명부공사가 종결되면 온 세상 일이 해결되느니라.」 이 말씀을 하신 뒤부터 상제께서 날마다 종이에 글을 쓰시고는 그것을 불사르셨도다.14)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에게 「중천신은 후사를 못 둔 신명이니라. 그러므로 중천신은 의탁할 곳을 두지 못하여 황천신으로부터 물과 밥을 얻어먹고 왔기에 원한을 품고 있었느니라. 이제 그 신이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이로부터는 중천신에게 복을 주어 원한을 없게 하려 하노라」는 말씀을 하셨도다.15)

상제께서 어느 날 고부 와룡리에 이르사 종도들에게 「이제 혼란한 세상을 바루려면 황극신(皇極神)을 옮겨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도다. 「황극신은 청국 광서제(淸國光緖帝)에게 응기하여 있다」 하시며 「황극신이 이 땅으로 옮겨 오게 될 인연은 송 우암(宋尤庵)이 만동묘(萬東廟)를 세움으로부터 시작되었느니라」 하시고 밤마다 시천주(侍天呪)를 종도들에게 염송케 하사 친히 음조를 부르시며 「이 소리가 운상(運喪)하는 소리와 같도다」 하시고 「운상하는 소리를 어로(御路)라 하나니 어로는 곧 군왕의 길이로다. 이제 황극신이 옮겨져 왔느니라」고 하셨도다. 이때에 광서제가 붕어하였도다.16)

이제는 감성의 횡단매개와 이성자각의 종단매개에 따라 공적 차원과 사적 차원이 종횡으로 회통되어 원만구족의 상생진입 단계를 마무리 한다. 선천세계는 상극갈등으로 점철되었기에 후천에 들어서면서 선천세계를 개조하고자 신명계의 공공결단(公共決斷)이 이루어졌다. 그 결단에 따른 공공실천의 맥락을 살리고자 구천상제께서 한반도에 강림하셨다 한다. 구천상제께서는 인세(人世)에 화현하시어 9년간의 도수를 통해 천지공사를 빈틈없이 짜 놓으셨다.

상제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도수로써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어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 놓으셨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게 되니라.17)

천지공사 목적은 진멸의 위기에 빠진 인간을 구제하여 후천선경에 진입하도록 매개함이다. 구천상제께서는 천지공사 매개에 의한 ‘후천선경’ 건립을 위해 먼저 감성ㆍ이성 상관연동의 소통기제에 의한 공공참여가 가능해졌다. 천지공사는 감성으로 수평적 공감대를 확보하고 이성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게 함으로 지상천국 구현을 가시화하였다. 따라서 후천선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감성ㆍ이성 소통의 공공덕성이 수반된다. 낡은 시대의 ‘멸공봉사’(滅公奉私)로 원한을 쌓았던 ‘선천인’의 일대전환이 수반된다. 이에 선천도수를 뜯어고치고 인간과 천지 사이의 불통을 소통기제로 전환시켰다. “천ㆍ지ㆍ인(天地人) 삼계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이 세상에 참혹한 재화가 생겼나니라.”18) 고 진단하고, 소통선경에 들어가고자 대순사상 종지(宗旨)에서 음양합덕(陰陽合德)ㆍ신인조화(神人調化)를 나란히 표방하였다.19)

선천에서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아니하였으되 이것은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이라. 이 뒤로는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들어야 하느니라.20)

지상천국은 소통이 필수적이다. 품격을 높이고 영성(spiritual) 문화를 구축하는 소통근원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이시다. 신들이 소통으로 참여하지만 구심점은 상제이시다. 소통기제로서 신(神)ㆍ신명(神明)ㆍ혼(魂)ㆍ영(靈) 등이 상관연동 한다.21)

사람들끼리의 싸움은 천상에서 선령신들 사이의 싸움을 일으키나니 천상 싸움이 끝난 뒤에 인간 싸움이 결정되나니라.22)

신과 인간은 상관연동으로 존재하고, 소통하면서 불가분의 긴밀한 ‘상추상응(相推相應)’ 관계를 이룬다. “마음이란 귀신에게 있어서 추기요 문호요 도로이다. 추기를 열고 닫으며 문호를 들락날락하며 도로를 오고 가고 하는 것이 신이다.”23) 에서 소통가치가 중시되었다. 신은 인간의 마음을 통해서 들락날락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려준다. 공공성의 가치는 신과 소통과 조화로 최고조에 이른다. 지상천국은 신과 사람이 종단매개 방식으로 소통함으로 구현된다. 불통으로 말미암아 복(福)은 사라지고 그 대신 화(禍)가 밀어닥친다. 소통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무자기(無自欺)’에 근거하여, 감성ㆍ이성의 원융무애(圓融無礙) 회통이 중시된다.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24)

2. 공사공매의 소통기제 전망

‘공’과 ‘사’를 이어주고 매개하며 살리는 ‘공사공매’의 공공윤리 지표는 선경(仙境)을 지향하는 『도덕경』 첫 내용과 상관연동을 이룬다. 무명(無名)과 유명(有名)이 모두 하나의 ‘현묘’에서 나왔지만 ‘그 이름이 다르다(同出而異名)’. 그런데 이것을 함께 지칭하여 현묘하다고 한다(同爲之玄)’. 현묘하기 위해서는 공사공매의 매개성이 중시된다. 하상공은 ‘유욕인(有欲人)’과 ‘무욕인(無欲人)’을 모두 하늘에서 기(氣)를 ‘부여받은(稟受)’ 것으로 파악하였다. 다만 그 기에 후박(厚薄)이 있어, 중화(中和)의 기를 받으면 ‘현성(賢聖)’이고, 착란(錯亂)과 혼탁의 탐욕스런 탁욕(濁辱) 기를 받으면 ‘음탐(淫貪)’하다고 하였다. 욕정 제거의 ‘제정욕(除情欲)’, 맑은 중화의 기운의 ‘수중화(守中和)’에서 ‘도를 아는 오묘한 문(知道要妙之門戶)’이 열리게 되고, 공ㆍ사를 이어주고 매개하고 살려서 인간계와 신명계가 소통하게 된다.

따라서 도를 도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도는 영원한 도가 되지 못하며, 이름을 이름으로 지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될 수 없다. ‘무’를 천지시작이라 한다면, ‘유’는 만물모태이다. 그러므로 욕심 없으면 그 오묘함이 드러나지만, 욕심이 항존 하면 그 현상만이 비친다. 그런데 이 둘은 함께 비치겠지만 그 이름을 달리하기에 이를 일러 ‘신비롭다’라고 말한다. 신비롭고 또한, 신비로우니 모든 신비의 문이 되는 것이다.25) 여기서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유’ㆍ‘무’ 회통을 강조하였다. 그 회통은 욕망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남을 말한다. 반면에 욕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도의 겉모습이 비친 ‘유’의 현상계만 드러날 뿐, 도 자체의 본체 양태로서 ‘무’의 신비는 비치지 않고 놓치게 된다.26)

그러므로 도덕의 요체는 유ㆍ무 세계를 서로 이어주고 소통시키는 데 있다. ‘유’의 감성상통과 ‘무’에 이르는 이성소통이 함께 요청된다. ‘무’의 비쳐짐을 통하여 ‘무’의 체(體) 가운데 사물을 짓고 화하며 생성의 작용을 하는 오묘함의 ‘유’를 바라볼 수 있다. 이 경우 기화(氣化)의 감성적 횡단매개가 이루어진다. 또한, ‘유’의 비쳐짐을 통해 만물이 형성되는 ‘무’의 오묘한 이치를 이성의 보편성으로 추론하여 ‘이화’(理化)의 종단매개 작용이 이루어진다. 만약 ‘유’와 ‘무’가 함께 비쳐지게 되면, 이 둘은 회통(會通)하여 ‘한’의 음양합덕 체(體)를 이루고 원융(圓融)으로 회통하기에, 감산덕청은 ‘이 둘이 결국 같은 것’이라는 뜻으로 유ㆍ무는 ‘차양자동(次兩者同)’이라고 풀이하였다.27)

또한, 조선의 성리학자 이이도 『도덕경』을 풀이한 『순언』에서, 성리학의 입장에서 『도덕경』을 말하며 인자ㆍ검약ㆍ겸허의 삼보덕성을 무실경세로 펼치는 음양합덕의 오묘함을 강조하였다. 다시 말하면, 인자함으로 ‘민’을 존중하고 검약으로 ‘민’과 화합하고 겸허로 ‘민’과 소통하여 사회적 인재동량을 십만으로 결집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이는 노자덕목과 유가의 수기방식을 공공으로 채택하여, ‘중심을 세우는 것’으로 ‘도’를 세우고, ‘극단을 포용하는 것’으로 ‘올바름’[正]으로 삼아 ‘중’의 양면, ‘중도’(中道)ㆍ‘중정’(中正)의 공공진실을 함께 강구하였다.28)

대순사상에서는 천지공사의 소통방식으로 전통적 ‘한’을 매개한다. 소통을 위한 매개의 ‘한’은 생명을 서로 이어주고 매개하며 살린다. ‘한’은 ‘하나로’[一], ‘여럿으로’[多], ‘크게’[大], ‘밝게’[明], ‘올바르게’[正], ‘맺기’[結]도 하고, ‘열기’[開]도 하면서, ‘새롭게’[新]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모습으로 ‘굳어지거나 매이지 않는 여유‘(凡)를 발휘하여 성상원융’을 무궁하게 펼친다. ‘한’은 ‘중’(中)의 공공작용을 이루는 동사로 새길 수 있고, 개벽의 ‘중’은 개벽을 진행하는 역동적인 공공작용으로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으면서 양쪽을 바로 세우되 포용하는 방향으로 맺고, 잇고, 살림을 담보한다. 그리고 ‘한[一]’은 ‘하나’를 뜻하는 수사로 사용되었지만, 개벽과 연동된 ‘한’에서는, ‘일(一)’ㆍ‘다(多)’ㆍ‘대(大)’ㆍ‘명(明)’ㆍ‘정(正)’ㆍ‘결(結)’ㆍ‘개(開)’ㆍ‘신(新)’ㆍ‘범(凡)’ 등 실로 다양한 뜻과 소통을 이룬다. 결국, ‘중’(中)을 살려 민(民)과 ‘한 마음’으로 소통함에 관건(關鍵)이 있다.

무슨 일을 대하든지 한마음을 갖지 못한 것을 한할 것이로다. 안 되리라는 생각을 품지 말라.29)

구천상제 출현의 일대 사건을 ‘대(大)’와 상관시키고 개벽과 연동하면, 개벽의 ‘한’은 “사이”의 매개이며, “함께”하는 공공실천이자 “새로 열고 새로 밝히는” 공공선이다. 천지사이를 이어주고 매개하는 ‘한 마음’의 공공덕목(公共德目)을 살리는 천지공사에 의해 ‘사음정양’(邪陰正陽)은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전환되면서, 음양합덕ㆍ신인조화는 성상원융의 체(體)를 이루어 해원ㆍ보은 상생에 수렴된다. ‘창생구제’(蒼生救濟)의 공공소통으로 성상(性相)의 원만구족(圓滿具足)이 되어 천지인삼재를 ‘한’으로 회통시킨다. 자비와 지혜가 서로 인도하여 ‘무주행(無住行)’을 이룸에서 ‘비(悲)’는 바른 행동에서 이루어지는 자비실천을 말하고, ‘지(智)’는 주체성의 양적(陽的) 지혜를 발휘함을 일컫는다. 자비와 지혜가 이 같이 둘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 둘이 아니다. 머무름이 없는 ‘무주행'은 모든 모양이 끊어진 데서 행한다는 의미이며, 자비의 바른 행동이라든지 지혜의 주체성의 별다른 모양을 세운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도 능히 만 리 밖에 있는 군함을 물리치리라.30)

천지공사는 후천 오만년 문화의 틀이다. 구천상제는 천지공사를 통해 천지를 뜯어고치고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 놓았다. 이러한 공공실천을 생각할 때, 피터 버거(P. L. Berger)는 ‘매개구조 이론’을 통해 그 이해의 깊이를 보다 심화시켰다31)고 할 것이다. 그의 ‘매개구조’(mediating structure)는 ‘사적 생활을 영위하는 개인과 그들의 공적 생활이 이루어지는 커다란 제도 사이의 중간 조직체’에 관한 틀로써, 현대사회의 개인과 거대구조(mega -structure, 국가, 병원, 군대 등)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로 작용한다. 대순가족이나 그 이웃 및 ‘자발적 협회’(voluntary associations)와 쓸 만한 자손까지 소통기제로 통섭된다.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들이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六十년 동안 공에 공을 쌓아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 내되 그렇게 공을 들여도 자손 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이같이 공을 들여 어렵게 태어난 것을 생각할 때 꿈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 하셨도다.32)

그런데 ‘공적 영역’(the public sector)과 ‘사적 영역’(the private sector)으로 양극화(polarization)된 상태에서는 갈등의 첨예화가 노골화될 것이다. 기술 전문화와 관료화가 절정에 이른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성분성’ (componentiality)과 ‘익명성’(anonymity)을 절감하게 된다. 아놀드 겔렌(Arnold Gehlen, 1904~1976)은 경험과학을 인간학으로 수렴하면서 동물은 고도의 확고한 본능을 지닌 데 비해, 인간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결핍존재’임을 부각시키고 결핍의 보충성을 강조하였다.33) 따라서 대순의 지혜용력은 소통기제로서 활용된다.

지혜란 천지와 같아서 봄여름 가을 겨울의 기운을 지닌다. 매사에 임의로 사용하는 것을 일컬어 지혜용력이라 한다. 큰 지혜란 천지와 같아서 봄 여름가을 겨울의 기운을 지니고, 그 다음 지혜는 일월과 같아서 기울고 차는 이치가 있으며, 그 다음 지혜는 귀신과 같아서 길흉의 도를 지닌다.34)

특히 윌리엄 베인브리지(William Sims Bainbridge)는 불통을 소통으로 전환하는 소통기제를 중시하였다. 그는 앞으로 미래종교도 소통의 ‘인지이론(Cognitive Theory)’을 중시하면서, ‘민감한 감정이입(Hyperactive Empathy)’, ‘불멸상태의 영혼(Immortal Soul)’, ‘이야기(Narrative)’, 그리고 ‘기억(Memory)’을 이어주는 매개이론이 대세일 것으로 내다보았다.35)

Ⅲ. 해원ㆍ보은 상관연동의 상생의 행복공창

1. 해원과 보은의 상관연동

선천세계에서는 원한의 상극원리가 지배한다. 지속적 상호 반목과 투쟁, 그리고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혼란이 혼돈을 이루는 불완전한 세상이다. 구천상제는 후천의 무궁한 선운을 열고자 전무후무의 개벽을 주재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벽하여야 하나니 대개 나의 공사는 옛날에도 지금도 없으며 남의 것을 계승함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지어 만드는 것이니라. 나는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여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운을 열어 낙원을 세우리라」 하시고 「너는 나를 믿고 힘을 다하라」고 분부하셨도다.36)

여기서 천지공사(天地公事)는 해원과 보은이 통하도록 만들기 위한 우주질서의 구조개혁이다. 천지공사를 이룸으로써 만사가 순리적으로 변화한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에게는 응분의 복록이 따르고, 나태하고 천리에 역행하는 자에게 상응한 벌과 불행이 따른다.

「선천에서는 상극지리가 인간과 사물을 지배하였으므로 도수가 그릇되어 제자가 선생을 해하는 하극상(下克上)의 일이 있었으나 이후로는 강륜(綱倫)이 나타나게 되므로 그런 불의를 감행하지 못할 것이니라. 그런 짓을 감행하는 자에게 배사율(背師律)의 벌이 있으리라」 하셨도다.37)

욕망에 대한 불만족은 한(恨)ㆍ원(怨)ㆍ원(冤)의 삼원구조로 나타난다. 뿌리 깊은 한(恨)은 개체생명의 ‘사’(私)로서 나타난다. ‘한’이 내면에 쌓여 불만으로 표출하면, ‘대자적’(對自的) 공격으로 표출되어 ‘원’(怨)이 됨으로, 타자에 대한 ‘대타적’(對他的) 공격을 감행한다. 그런데 한(恨)과 원(怨)이 집단적으로 형성되면 공공의 분노를 수반하는 ‘원’(冤)으로 나아간다. 원(冤)이 ‘척’(慼)을 쌓으면 자기실현의 원동력을 상대방에게 투사하여 무차별적 집단공격을 감행한다.

무릇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신도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 먼저 도수를 굳건히 하여 조화하면 그것이 기틀이 되어 인사가 저절로 이룩될 것이니라. 이것이 곧 삼계공사(三界公事)이니라.38)

박한경 도전께서는 “해원ㆍ보은의 상생원리로 보국안민과 광제창생의 이념실천에 힘써야 한다.”39)하시며, “해원ㆍ보은의 상생원리로 화민정세(化民靖世)하시어 인세낙원을 이룬다 하심이 광구천하ㆍ광제창생의 대의(大義)”40)라고 하셨다. 광제창생은 널리 창생을 구함으로 창생과 더불어 공공행복에 이르게 됨을 말한다. 행복공창의 방해되는 타자로서의 개인[私]의 한(恨)과 전체[公]의 원(怨), 그리고 공공(公共)의 원(冤)을 함께 해소하고자 구천상제는 천지공사를 단행하여 상생기제로서 해원ㆍ보은을 제시하셨다.

“해원상생ㆍ보은상생의 원리를 종교의 법리로 화민정세(化民靖世)하시어 인세에 낙원을 이룩한다 하심은 광구천하ㆍ광제창생의 대의(大義)로써,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전하는 것이 포덕이며, 포덕천하가 되어야 광제창생이 되는 것이다.”41) 이처럼 천지공사는 신명ㆍ문명ㆍ인간계를 공공차원으로 이어주며, ‘단주의 한(恨)’42)을 원(冤)으로 풀어주고자 실심실사(實心實事)를 주문하였다.

범사에 마음을 바로 하라. 사곡한 것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 되니라. 이제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임하여 마음에 먹줄을 겨누게 하고 사정의 감정을 번갯불에 붙이리라.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고 사곡을 행하는 자는 지기가 내릴 때에 심장이 터지고 뼈마디가 퉁겨지리라.43)

구천상제의 해원은 개인에게 가해진 심리억압, 사회적인 정치폭력, 억압 이데올로기, 차별제도 등으로 이루어진 불편부당(不偏不黨)을 척결함이다. 구천상제의 상생은 창생을 진멸지경의 질곡상태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공공의 원(冤)을 풀고 창생들을 공공행복으로 인도함이다.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44)

타성적 습관을 개혁하여 본심회복의 개벽을 이룬다. 개벽은 인간개조와 사회변혁, 그리고 세계개벽이다. 세계개벽은 상생평화 세계구축으로 만물성숙이며 정음정양의 도수공사 성취이다. 과학기술 발달로 물질풍요가 이루어지고 빈부격차가 없어져 원한이 많이 사라졌다. 따라서 천지공사로서 화수풍의 삼재가 사라지고 상서(祥瑞)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이 이루어진다.45)

2. 상생의 행복공창

해원ㆍ보은상생은 서로가 맺힌 원을 풀고 천지은혜로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공가치를 드러낸다. 비극의 주인공은 한이 쌓여 원통하게 산다. 인류사회도 당위의 공공윤리 규범을 이탈하면 대형 교통사고 현장을 방불케 한다. 해원ㆍ보은 상생은 정직과 성실의 대가를 보장하며 상부상조로 더불어 행복을 창조하는 행복공창(幸福共創)이 요체이다. 행복공창’의 지표는 『도덕경』 56장과 상관되며, ‘현덕(玄德)’으로 나타났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의 ‘현동’(玄同)이라 한다. ‘현(玄)은 천(天)과 상통하며 선행을 실천함으로 상생에 들어선다. 행복공창을 표상하는 ‘화광동진’은 자신의 빛을 누그러뜨리고 덕과 재능을 감추며 세상 사람과 어울림을 중시한다.

이 어울림이 ‘미묘현통’으로 ‘항상 무욕으로 보는 묘함’(常無欲, 以觀其妙)이 요체이다. ‘묘(妙)’는 ‘고요하게 그 이치를 조명함’(靜以照理)으로, 화광동진은 행복공창의 ‘미묘현통’과 상통한다. 상생의 도를 통해 공공덕성을 함양하여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빚는다. 그 이치를 모르면 이러쿵저러쿵 말을 앞세우지만, 상생의 도를 통해 혼침(昏沈)과 산란을 거두게 된다. 마음의 심연에 닻을 내려 상생의 도를 실천함을 일컬어 ‘현동’(玄同, mystic merge)이라 한다.46)

이목구비 통로를 막고 문을 닫으면, 날카로움은 무디어 지고 얽힌 빛은 부드러워져 현동을 이룬다. 얻었다고 친근하게 여기지 않고, 잃었다고 소원(疎遠)하게 여기지 않으며, 이롭다거나, 해롭게도 여기지 않는다. “귀할 수도 없고 천할 수도 없기에 천하의 귀한 자가 된다.”47) 현동은 ‘화광동진으로 민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어 신비롭게 통합되는 것으로 『도덕경』 1장의 무명과 회통한다. 그런데 『장자』 「인간세(人間世)」에서는 심재와 좌망을 중시하였다.

“마음은 고작 사물을 인식할 뿐이지만 기(氣)는 텅 비어서 무엇이든 받아들이려 기다린다. 도는 오로지 빈(虛) 곳에만 있는 것. 이렇게 비움이 곧 심재(心齋)니라.”48) 결국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을 많이 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는 이치이다. 감각구멍과 정신의 문을 닫는 ‘색기태, 폐기문(塞其兌, 閉其門)의 부정용례를 장자는 ‘성심(成心)’으로 비판하였다. 『장자』「제물론」에서 “굳은 성심을 따라 스승으로 받들면, 스승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찌 변호의 이치를 아는 현명한 사람들만 있겠는가. 굳은 마음이 없는데도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은 월나라를 향해 떠나 어제 그곳에 도착했다는 말과 같이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49)

반면에 왕필은 열린 마음의 상생조화 이치를 이렇게 강조하였다. “가까이 할 수 있다면 멀리할 수도 있다. 이롭게 할 수 있다면 해롭게 할 수도 있다. 귀하게 할 수 있다면 천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으로도 보탤 수는 없다.”50) 따라서 상생의 도는 생성의 오묘함으로 ‘커서 변화함’(大而化之)의 변통도수에 해당된다. 죽음과 삶을 벗어나서 해로울 수 없고, 왕과 제후를 먼지처럼 보기에 귀할 수 없다. 거친 옷을 입고도 옥을 품기에 천할 수 없다.

이처럼 화광동진으로 상생하기에, “마음은 사물의 표상을 초월하여 친함과 소원함, 이로움과 해로움, 귀함과 천함 사이에서 치우치지 않으므로 천하의 귀한 자가 된다.”51) 상생의 행복공창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별주의’(particularism) 사유와 ‘다원주의’(pluralism) 사유 사이를 이어주고 매개하고 살리는 가운데 개벽을 공공으로 실천에 옮긴다. 이를테면, 신종교를 뜻하는 ‘컬트(cult)’는 대중문화에 널리 활용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현상에 대한 진단과 확신도 상생의 도에 수렴될 필요가 발생한다.

젊은이들에게 숭배에 가까울 정도로 열광되는 영화나 음악을 흔히 ‘컬트영화’니 ‘컬트음악’이라고 한다. 개벽시대에는 개벽의 연대의식과 관용의식을 ‘컬트’수준으로 함양하기에, 개벽에 들어서면, “모든 허례는 묶은 하늘이 그릇되게 꾸민 것이니 앞으로는 진법이 나오리라”52)고 규정하였다. 이는 더불어 행복한 세계를 창조하는 행복공창의 상생기제이기도 하다. 생태보존을 위해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개벽을 여는 행복공창의 수칙으로 대순사상의 훈회(訓誨)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효율적인 공공실천 양식이다.53)

첫째, ‘마음을 속이지 말라’이다. 마음은 일신(一身)의 주인이니 사람의 모든 언어 행동은 마음의 표현이다. 그 마음에는 양심(良心)과 사심(私心)이 있다. 양심은 천성 그대로의 본심이요, 사심은 물욕(物慾)에 의하여 발동하는 욕심(慾心)을 말한다. 사심에 사로잡히면 도리에 어긋나는 언동(言動)을 감행(敢行)하게 됨이니 양심을 회복하는 공공실천이 요청된다.

둘째, ‘언덕을 잘 가지라’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요, 덕(德)은 도심(道心)의 자취이다. 선악은 말에 의하여 남에게 표현되며, 남에게 선하게 말을 하면 남 잘 되는 여음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될 것이지만, 말을 악하게 하면 남을 해치는 여앙(餘殃)이 밀려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다.

셋째, ‘척을 짓지 말라’이다. 척(慼)은 남으로 하여금 자신에 대하여 원한(怨恨)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거나 남의 호의를 거스르는 것은 척을 지는 행위이다. 어진 마음으로 남에게 온공(溫恭)ㆍ양순(良順)ㆍ겸손(謙遜)ㆍ사양(辭讓)의 덕(德)을 베푼다.

넷째,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이다. 은혜는 남이 나에게 베푸는 혜택이다. 수명과 복록(福祿)은 천지의 은혜이니 천지보은(報恩)의 대의(大義)를 세워 인도(人道)를 실천함이 중요하다. 생활과 녹작(祿爵)은 직업은혜이니 충실과 근면으로써 직분을 다한다.

다섯째, ‘남을 잘 되게 하라’이다. ‘남을 잘되게 함’은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이며, 구제창생(救濟蒼生)의 근본이념이다. 남을 위한 수고(手苦)를 아끼지 말고 성사(成事)에는 타인(他人)과 힘을 합(合)하는 정신(精神)을 함양한다. 이른바 공공실천의 함양정신이다. 현대인에게 불안공포장애, 만성두통, 지속적 요통과 관절통, 수면장애, 만성 류머티즘 같은 질환이 스트레스와 연동되어 있다. 스트레스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발병ㆍ진행에 영향을 미친다.54)

대순사상의 인간개조 방향은 신체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심신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차원을 내포한다. 환골탈태는 문자 그대로 ‘뼈가 바뀌어 다시 어머니 배속에서 나옴’이다. 이 측면을 상정해서인지 미래의 공공윤리는 ‘공’ㆍ‘사’ 문제가 불변ㆍ변화, 질서ㆍ혼동의 상반상생(相反相生)으로 절대성ㆍ상대성, 예측성ㆍ예측불능성, 정확성ㆍ애매성의 역설적 통합의 ‘과정범주’(paradigm of process)로 이행하기에 이질적 다양변수를 아우르는 전환진폭이 매우 크기에, ‘탈-윤리(Post-ethics)’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였다.55)

더불어 행복은 상호간의 신뢰감의 여정이 빚는다. 더불어 행복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나침판과 어느 방향으로 살 것인지의 이정표를 함께 요청한다.56) 대순사상에는 이 이정표로서 칠성신앙을 제시하였다. 칠성신앙으로 수명과 복록이 관장된다. 구천상제는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 진리대도를 선포하고 화천(化天)한 이후, 조정산 도주가 무극도를 창도하면서 그 신격을 무한무량(無限無量) 세계를 관령하는 지존지엄(至尊至嚴)의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로 선포하였다.57) 조선시대의 도교 의식(儀式)으로 옥황상제(玉皇上帝), 태상노군(太上老君), 보화천존(普化天尊)을 모시고 북두칠성(北斗七星), 이십팔수(二十八宿) 등에 제사를 올리는 소격서(昭格署)라는 관청이 있었다. 구천상제는 『옥추경』의 설법주체, ‘보화천존’의 위격이자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의 위력으로 해원ㆍ보은 상생의 근원이다. 개벽 전개과정에서 추살이라는 혼돈을 극복하고 인류를 생명살림으로 인도하는 인존시대가 열리게 된다.

Ⅳ. 도통ㆍ선경 상관연동의 인존의 활사개공

1. 도통과 선경의 상관연동

도통진경은 도통으로 진ㆍ선ㆍ미ㆍ성을 확보하여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에 공공가치를 표방한다. 도통은 천지조화를 임의로 용사하는 도통군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진경은 ‘인존사사’(人尊私事) 차원의 도통이 더불어 행복한 진경성취의 공공세계 구현에 그 요체가 있다. 도통진경은 백성이 순박하고 세상이 편안하여 ‘화민정세(化民靖世)’가 되고 나라마다 ‘보국안민’이 되고, 세계적으로 확산될 때 ‘광제창생’으로, ‘광구천하’를 이루어 ‘지상선경’을 구현함이다. 지상선경을 구현하고자 선행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중시한다.

지난 선천 영웅시대는 죄로써 먹고 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는 선으로써 먹고 살리니. 죄로써 먹고 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써 먹고 사는 것이 장구하랴.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써 먹고 살 도수(度數)를 짜 놓았도다.58)

대순사상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선이나 악이 대순환 법칙에 따른다는 인과적 사유이며 선경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공공실천이 중요하다. 이는 내세를 기대하는 다른 종교와 차이가 난다.

「…앞으로는 병겁이 온 세상을 뒤덮어 누리에게 참상을 입히되 거기에서 구해낼 방책이 없으리니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잘 알아 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 봄으로부터 이 동토에서 다른 겁재는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남았으니 몸 돌이킬 여가가 없이 홍수가 밀려오듯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59)

인간이 자신의 자립성을 확신하기 위해 자발적 참여의 동기로 부여된다. 개벽참여는 자기 발심의 순수한 발로이기다. 참여의 보람을 느끼고 환희심이 나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개벽은 천지만물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우주변화의 양상으로 불의(不義)를 제거하고 공공행복을 성취하니 이상사회 실현이다. 개벽과 지상천국실현은 과정과 실현의 상관연동 관계이다.

「…만물이 가을 바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성숙도 되는 것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 그러므로 신의 위엄을 떨쳐 불의를 숙청하기도 하며 혹은 인애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복을 구하는 자와 삶을 구하는 자는 힘쓸지어다」라고 말씀하셨도다.60)

수도는 심신을 침잠추밀(沈潛推密)하여 대월(對越) 상제(上帝)의 영시(永侍)의 정신을 단전(丹田)에 연마하여 영통(靈通)의 통일을 목적으로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성으로 소정의 주문을 봉송한다.61)

도통진경은 개벽을 통해 이루어진 이상세계로서, 도를 통해 우주의 이치를 알게 됨으로써 부정이나 어둠이 없는 도덕세계를 구현함이자 무궁복락이 넘치는 세상을 이룩함이다. ‘도통진경’은 현실세계를 행복세계로 전환하려는 신념ㆍ행동과 상관연동 관계이다.

세상에서 수명 복록이라 하여 수명을 복록보다 중히 여기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길면 그것보다 욕된 자가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하노니 녹이 떨어지면 죽나니라.62)

복합다원 종교의 사회일수록 상호 호혜작용을 통하여 복지, 생태, 문화, 통일, 평화 구현에 공공적인 도움을 발휘한다. 인류평화도 ‘상호인정’의 원리를 근거로 전쟁의 모순을 깨달아 ‘상호인정’의 세계를 구축한다. 개벽은 창백한 서생이 아니라 수도로서 이루어진다. 수도의 목적은 도통이며 도통을 하였다는 것은 수도자에게 있어 소원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도를 이루면 모든 것을 훤히 통달 할 수 있어 의로움을 구현한다.

옛적부터 상통천문(上通天文)과 하달지리(下達地理)는 있었으나 중찰인의(中察人義)는 없었나니 이제 나오리라.63)

개개인의 생활이 전체규범에서 벗어나 사적으로 될수록, 사실상 공공윤리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살아가는 방식에 안주한다. 향유주체의 과정에서 영혼의 식민지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로버트 벨라(Robert N. Bellah)는 ‘사회적 감정’으로서 시민종교의 진보를 상정하였다. 무규범 상태를 방치하지 않고, ‘미분화(undifferentiated)상태로 지속하는 시민종교’에서 ‘세속적 민족주의(Secular Nationalism)’, 그리고 한층 ‘분화된(differentiated) 시민종교’로 변화한다.64) 후천선경은 변화로 말미암아 신명과 소통하되 환부역조와 환골하는 자는 죽음을 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원시반본하는 때라 혈통줄이 바로잡혀 환부역조와 환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65)

상호간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개체존엄으로 전체 공을 열어가는 활사개공(活私開公)이 요청된다.66) 삶이 파편화되거나 ‘사생활화’(privatization)로 전락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구천상제께서 뭇 생명의 원한을 풀고 후천선경을 세우고자 천지공사를 단행하였다. 지상신선은 참사람, 거짓 없는 사람의 탄생의 ‘의통인’(醫統人)으로서 ‘포월관점’(包越觀點)으로 수렴된다. 지상신선은 정신과 육체의 조화이자 탈바꿈의 인간이다. 그는 천국인간이 아니라 세상의 인간으로 미래에 만나는 존재이다. 이처럼 후천세계는 인존의 중심축을 전환시킨다.

비로소 인간이 존엄하고, 인간이 천지 사이를 이어주는 간(間)주체로서, ‘의통집행(醫統執行)’자가 되어 괴질이 인간세상을 휩쓸 시기에 활사개공의 문을 연다. 활사개공은 개체존엄에 의한 정음정양의 동덕(同德) 시대의 진입이다. 수도자들은 수행과정에서 ‘수승화강(水乘火降)’이 이루어지고, 하도낙서의 ‘금화교역(金火交易)’을 구현한다. 남방의 ‘화’와 서방의 ‘금’이 교역함으로 화금이 상극이지만, 중앙의 ‘토’를 매개로 ‘체용(體用)’연동으로 공공양상을 이룬다. 이성ㆍ감성이 매개하고 회통하여 공공영성이 열리고 신도(神道)의 결실을 맺는다. 병겁으로 홍수가 밀어닥치듯 몸을 돌릴 틈이 없게 될 때, 비로소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의통’이다. 안신의 의통은 안심의 도통에 이르는 전 단계이다. 병에는 대병ㆍ소병이 있는 데, 소병은 약물치료로 치유되지만, 대병은 치성을 드리고 수도로써 치유된다.

상제께서 거처하시던 방에서 물이 들어있는 흰 병과 작은 칼이 상제께서 화천하신 후에 발견되었는데 병마개로 쓰인 종이에

吉花開吉實 凶花開凶實

의 글귀와 다음과 같은 글들이 씌어 있었도다.

病有大勢

病有小勢

大病無藥 小病或有藥

然而大病之藥 安心安身

小病之藥 四物湯八十貼67)

서양의 선진에 종속하는 도구문화에 추종하여 한국에서도 서구화를 세계화로 착각하는 신판의 모서(慕西) 사대주의가 창궐한다. 경제제일 주의에 근거한 첨단과학 경쟁이 치열의 도를 너머서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전쟁으로 약육강식하는 비극의 장을 초래하였다. 이에 도통교육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공공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 지상신선은 ‘유불’(儒佛)에 통할 뿐만 아니라 선도(仙道)에 통하고 인간세계 공공영역과 상통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지상신선은 용사(用事)와 깨달음의 차이에 따라 ‘상ㆍ중ㆍ하’로 드러났다.68)

구천상제께서는 급박한 동양형세를 살피시고, “세력이 서양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공사를 행하셨도다.”69) ‘개벽장’으로서 구천상제는 삼계개벽의 주체의 권능으로 ‘천상공정(天上公廷) 질서를 구축하였다.

도통될 때에는 유 불 선의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어찌 내가 홀로 도통을 맡아 행하리오.70)

인간개조에 따라 인간은 천강(天降)을 받고 치유력을 나타낸다. 도술은 배워 되는 것이 아니라 구천상제를 향한 천지공사의 도심(道心)과 회통하는 바에 따라 열리는 무위이화(無爲而化)로서 임의용력(任意用力)을 발휘한다. 거울 같은 마음을 근거로 일상생활에서 용력을 발휘하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이다. 구천상제께서 태인 도창현에 있는 우물을 가리켜 ‘이것이 젖샘이라’고 하고, “도는 장차 금강산 일만 이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 후천의 도통군자에는 여자가 많으리라”하며, “나의 일은 여동빈의 일과 같으니라.”고 하셨다.71) 구천상제의 공공구제 방식은 신명에게 명령 내려 회통시키는 타력구제 방식과 스스로의 수도로 열리게 되는 자력구제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공공개조(公共改造)’의 방식이다. 이처럼 도통은 수도에 따라 유불선의 도통신령(道通神靈)과 각 성의 선령신령(先靈神靈)들의 공공작용으로 이루어진다.72) 이에 따라 수도로서 도통하는 길에도 “인망(人望)을 얻어야 신망(神望)에 오른다.”73) 하였다.

「성(性)은 마음이 밝아져야 천품성을 깨닫는다(開心見性).」 하였으니, 참된 성품을 살펴서 허망한 일을 하지 않는(眞實無妄) 지성(至誠)에 이르면 신(神)과 같아지느니라.74)

2. 인존의 활사개공

‘활사개공’의 공공윤리 지표는 『도덕경』 15장에 나타난다. ‘옛날에 도를 잘 닦은 사람(古之善爲士者), 미묘하고 현통하여 깊이를 알 수 없다’ 하여 ‘득도(得道)’의 표준으로 삼았다. 하상공은 ‘현(玄)’을 ‘천(天)’으로 해석하며, ‘현통’은 하늘과 통하는 ‘천통(天通)’으로, ‘사(私)’를 살려 공(公)을 개시(開示)하는 활사개공과 상통한다. 도와 만난 선비는 ‘미묘현통’(微妙玄通)으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지혜가 있어 경거망동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는 밝음이 있다. 중심을 지키되 주변을 경계함에 소홀함이 없다. “명예와 이익이 없더라도 본래부터 지니거나 현재 이루어 놓은 상태로서 그것을 지키며 잃지 않는다.”75) 그 높은 경지를 분별하기 어렵지만, 형용하자면 의심 많기가 겨울철 강 건너 듯 살핌이고, 조심스럽기가 천지사방 살핌이고, 공손하기가 손님 같고, 어울리기가 얼음 녹 듯하고, 정이 두텁기가 통나무 투박함 같고, 마음의 광활함이 깊은 동굴처럼 끝없고 이것저것 두루 섞여 탁한 듯 보인다.76)

이와 같이 도통은 물에 비유되거나 통나무의 투박함에 비유된다. 이 비유는 도덕경 19장, 28장, 32장, 37장, 57장 등에서 반복하여 나타난다.77) 이는 『장자』에서도 추남의 애태타(哀駘它)를 통해 이것이나 저것이나 구분하지 않고 두루 감싸며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소요(逍遙)하는 도통으로 비유하였다.78)

도의 실천은 무욕의 실천이다. 이를테면, 삼가 조심하기를 마치 코끼리가 살얼음 위를 걷듯이 하고, 삼가 조심하기를 마치 개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듯이 하고, 엄숙하기가 초대받은 손님처럼 하며, 환하기는 봄날에 얼음이 녹듯 하고, 모든 것이 막힘없이 환해지고, 돈독하기가 나무덩굴처럼 질박하고, 마음은 텅 비어 골짜기처럼 넓고, 포용하기는 바다가 세상의 물을 다 받아들이듯 한다. 비유하여 ‘예ㆍ유ㆍ엄ㆍ환 돈ㆍ광ㆍ혼(豫ㆍ猶ㆍ儼ㆍ渙ㆍ敦ㆍ曠ㆍ混)의 일곱 계곡’을 노자의 ‘칠곡(七谷)’이라 하였다.79) 도를 체득한 사람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하고,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한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채우기를 바라지 아니하기에 생명실상에서 영원히 새로워진다.80)

대순사상의 인간개조는 환골탈태(換骨奪胎) 양태로서 지상신선을 이상적 인간으로 삼아 지상신선으로 전환시킨다. 인간개조는 치유능력이 나오는 신선경지로 바뀌게 되는 인존으로서의 변화이다. 인존에 관한 ‘영성의 재발견’으로 ‘원시반본’(原始返本)을 이룬다. 개벽을 통한 인존구현은 인간개벽과 사회개벽, 그리고 천지개벽을 총체적으로 통섭한 결정체이다. 공공윤리가 개화된 평화세계 구현이다. 세계개벽은 만물성숙이며 참 자기실현으로 정음정양의 도수에 의한다. 구천상제께서 천하창생 진멸을 애석(哀惜)하게 여겨 ‘성사재인’(成事在人)이 활사개공과 상관연동 하게 만들었다. 신이 출입하는 길이 열리도록 스스로 마음을 열고 공공도리를 실천한다. 치성의례ㆍ기도주문의 공공실천으로 허물을 뉘우치고 깨우침에 든다.

상제께서 처음으로 따르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자신이 그동안 지내 오던 허물을 낱낱이 회상하여 마음속으로 사하여 주시기를 빌게 하고 미처 생각지 못한 허물을 하나하나 깨우쳐 주시고 또 반드시 그의 몸을 위하여 척신과 모든 겁액을 풀어 주셨도다.81)

도통진경은 도통과 진경을 매개하는 관점에서 개인적으로 득도차원을 넘어 문명도술로 넓게 펼쳐지게 됨을 밝혔다.82) 『전경』에서는 이를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묘사하였다.

불로불사하며 빈부의 차별이 없고 마음대로 왕래하고 하늘이 낮아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뜻대로 되며 지혜가 밝아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시방 세계에 통달하고 세상에 수ㆍ화ㆍ풍(水火風)의 삼재가 없어져서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화하리라.83)

심성수련과 기질단련을 위해 수심연성(修心鍊性)과 세기연질(洗氣煙質)이 함께 요청된다. 무자기에 성경신(誠敬信)으로 일심회통으로 인존을 구현한다. 오늘날 ‘참여 영성’(engaged spirituality)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보아 활사개공의 인존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Ⅴ. 맺음말

본 연구를 통하여 천지공사의 공공윤리 전망을 체계적으로 규명할 수 있었다. 천지공사의 공공차원의 실천기준은 ‘공공윤리 준수’와 연동된다. 이는 ‘삼계개벽’으로 가시화 되었다. 삼계개벽은 ‘통달대도(通達大道)’의 구현으로 사회적 공공성이 드러나며 사적 도통과 공적 진경을 이어주고 매개하여 공공동량 구제로서 이루어진다.

공공동량 구제의 첫 단계는 천지공사에서 이웃 나라 ‘광정(匡正)’에서 시작하여 조선의 치국(治國)으로 이어진다. 이성ㆍ감성이 상관연동 하여 수평적 횡단매개의 음양합덕과 수직적 종단매개의 신인조화가 종횡무진으로 일원상을 이루는 단계로서 성상원융으로 회통한다. 또한, 공공동량 구제의 다음 단계는 하늘운세에서 시작하여 땅의 운세, 나아가 세계운세를 여는 단계로서 보은ㆍ해원이 상관연동 하는 해원상생 단계이다. 그리고 공공동량 구제의 궁극 단계는 명부(冥府)까지 상생시켜 개체생명으로서 타자의 ‘사(私)’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인존(人尊)’이행의 단계이다.

‘공사공매’의 공공윤리 지표는 소통을 중시하며, 『도덕경』 에서 무명(無名)과 유명(有名)이 소통되는 ‘현묘’ 감성과 상통한다. ‘유욕인(有欲人)’과 ‘무욕인(無欲人)’은 다함께 하늘에서 기(氣)를 ‘부여받은[稟受]’ 존재이다. ‘묘하고 현묘하여 온갖 오묘한 것의 문으로 공ㆍ사를 이어주고 살리는 소통의 문을 제시하였다. 또한, 천지공사를 통하여 해원상생이 실현되는 선경세계는 『도덕경』에 나타난 현동과 상관연동 된다. ‘행복공창’의 공공윤리 지표는 『도덕경』의 ‘화광동진(和光同塵)’과 회통된다. 스스로 자신의 빛을 누그러뜨려 겸허한 자세로 임하여, 세상의 먼지처럼 약하고 천하며 소외받는 ‘민’들과 더불어 공공행복을 빚고 소요하며 향유한다.

천지공사를 주재하는 ‘인신현현(人神顯現)’의 구천상제는 공공동량 구제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였다. 사적 표상의 해원ㆍ감성ㆍ도통은 공적 표상의 보은ㆍ이성ㆍ선경과 공공작용을 통해 일원상을 구족함으로 천지공사의 궁극목적에 해당되는 ‘성사재인’의 인간존엄을 실현한다. ‘활사개공’의 공공윤리 지표는 『도덕경』의 도통군자에 나타나 있다. 천지공사로서 선천세계가 개벽되고 지상천국이 건설된다. 따라서 구천상제의 천지공사 공공윤리 전망으로 온 누리에 선경의 화평세상을 이룩하며, 세계시민성ㆍ우주시민성 시대도래를 예견할 수 있다.

Footnotes

1. 김태창, 『일본에서 일본인들과 나눈 공공철학 대화』 (서울: 모시는 사람들, 2017), p.87. ‘내키는 대로 일을 해도 공공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從心所慾不踰矩)의 ‘공자종심(孔子從心)’이 ‘인존사사(人尊私事)’사례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초월의 의미를 분석하면서 초월이 존재에서 존재의 타자로 이행한다는 사실에서 타자의 사(私)를 존중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공공성은 주체성에서 ‘타자성’으로 이행이 중시되기에, 천지공사의 타자성은 ‘인존사사’로 표기할 필요가 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존재와 다르게』, 김연숙ㆍ박한표 옮김 (서울: 인간사랑, 2010), p.17 참조.

2. Robert A. Segal Ed., The Blackwell companion to the Study of Religion (Malden: Wiley-blackwell, 2009), p.251.

3. Dalai Lama, Daily advice from the Heart (NY: Metro Books, 2001), p.306.

4. 『전경』, 교운 1장 16절.

5. Bruce N. Waller, Consider Ethics (NY: Pearson Longman, 2005), p.195.

6. 에마뉘엘 레비나스, 앞의 책, p.271.

7. William Desmond, Ethics and the Between (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2001), pp.217-220.

8. 윤석산, 『동학교조 수운 최제우』 (서울: 모시는 사람들, 2006), p.192.

9. 『전경』, 교운 1장 9절.

10. Segal, Robert A, “In Defence of the Comparative Method,” Numen 28 (2001), pp.339-73.

11. Arthur Melnick, Happiness, Morality, and Freedom (Boston: Brill, 2014), p.187.

12. 『전경』, 공사 3장 20절.

13. 『전경』, 공사 3장 1절.

14. 같은 책, 공사 1장 5절.

15. 같은 책, 공사 1장 29절.

16. 같은 책, 공사 3장 22절.

17. 같은 책, 예시 16절.

18. 같은 책, 예시 8절.

19. 『대순진리회요람』, p.17. 신인조화(神人調化)의 조화(調化)는 조화(調和)의 ‘고를 조(調)’와 조화(造化)의 ‘될 화(化)’의 합성어이다. 선천의 인간가치에 후천의 신격(神格)을 부여함으로 말미암아 인간위상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져 인존(人尊)으로 변화되기에, 수직적 종단매개의 소통가치를 내포한다고 말할 것이다.

20. 『전경』, 교법 1장 62절.

21. 이들은 인간의 영체(靈體)가 인간적 삶을 마치고 죽은 다음 신계(神界)에 들어가 천상지위에 따라 활동하면서 만물과 만사를 주재하는 존재들을 가리킨다. 그렇기 위해서 이러한 존재들은 인성(人性)의 새로운 꼴바꿈으로, 인간과 동일한 욕구와 감정을 가진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22. 『전경』, 교법 1장 54절.

23. 같은 책, 행록 3장 44절, “心也者鬼神之樞機也門戶也道路也 開閉樞機出入門戶往來道路神.”

24. 같은 책, 교법 1장 9절.

25.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 此兩者同出 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26. Kwan-Yuk Claire Sit, Lao Tzu and Anthroposophy (Great Barrington: Lindisfarne Books, 2010), p.5.

27. 감산덕청, 『노자 도덕경, 그 선의 향기』, 심재원 옮김 (서울: 정우서적, 2010), p.71.

28. 이종성, 『율곡과 노자』 (대전: 충남대학교 출판문화원, 2016), p.209.

29. 『전경』, 교법 2장 5절.

30. 같은 책, 교법 3장 20절.

31. 피터 버거, 『이단의 시대』 서광선 옮김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81), p.33-35 참조.

32. 『전경』, 교법 2장 36절.

33. 아놀드 겔렌, 『인간 그 본성과 세계에서의 위치』, 이을상 옮김 (서울: 지만지, 2010), pp.45-47.

34. 『전경』, 제생 43절, “智者 與天地同 有春夏秋冬之氣 每事 任意用之 謂之智慧勇力 大智 與天地同 有春夏秋冬之氣 其次 與日月同 與弦望晦朔之理 又其次 與鬼神同 有吉凶禍福之道.”

35. William Sims Bainbridge, Science and the World’s Religions (Santa Barbara: Praeger, 2012), pp.261-262.

36. 『전경』, 공사 1장 2절.

37. 같은 책, 교법 3장 34절.

38. 같은 책, 공사 1장 3절.

39. 『대순지침』, p.18.

40. 같은 책, p.20.

41. 같은 책, p.21.

42. ‘단주의 한’은 권력에 의하여 형성된 한이다. 요(堯)가 순(舜)에게 두 딸을 주고 천하를 전하니 요의 아들, 단주는 원(冤)을 품고 마침내 순을 창오(蒼梧)에서 붕(崩)하게 하고 두 왕비를 소상강(瀟湘江)에 빠져 죽었다. 이로부터 원의 뿌리가 세상에 박히고 세대추이에 따라 그 종자가 퍼져 이제는 천지에 가득차서 인간이 파멸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43. 『전경』, 교법 3장 24절.

44. 같은 책, 교법 1장 1절.

45. 같은 책, 예시 81절 참조.

46. Kwan-Yuk Claire Sit, Lao Tzu and Anthroposophy(Great Barrington: Lindisfarne Books, 2010), p.115. ‘현동’은 개체를 살려 전체를 열어가는 활사개공(活私開公)의 공공윤리 정신과 상통한다. 구천상제가 인신(人身)으로 화현한 ‘theophany’와 인간이 성현을 구현한 ‘hierophany’가 만나는 경지이다.

47. 감산덕청, 앞의 책, p.372,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48. 오강남, 『장자』 (서울: 현암사, 2011), pp.179-180.

49. 같은 책, p.76. 성심(成心)은 시비를 따지는 분별, 편견, 선입견으로 ‘꼴을 이룬 마음’이다.

50. 김용일, 『노자 백서본과 왕필본의 비교해설』 (서울: 다비앤존, 2014), p.79. “則可得而疏也。可得而利,則可德而害也。可得而貴,則可得而賤也。無物可以加之也.”

51. 감산덕청, 앞의 책, p.374, “心超物表 不在親疎利害貴賤之間 此其所以爲天下貴也.”

52. 『전경』, 교법 3장 37절.

53. 김용환, 『세계윤리교육』 (청주: 개신, 2009), pp.372-374.

54. 프레드 프리드버그, 『자기 스스로 행하는 마음치유』, 정종진 외 옮김 (서울: 시그마프레스, 2011), p.20.

55. Peter Baofu, Beyond Ethics to Post-Ethics (Charlotte: IAP, 2011), pp.269-270.

56. 같은 책, p.45.

57. 『대순진리회요람』, p.8.

58. 『전경』, 교법 2장 55절.

59. 같은 책, 공사 1장 36절.

60. 같은 책, 예시 30절.

61. 『대순진리회요람』, p.18.

62. 『전경』, 교법 1장 16절.

63. 같은 책, 교법 3장 31절.

64. 노혜성,「시민종교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 Robert N. Bellah의 미국 시민종교론을 중심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99), pp.68-69.

65. 『전경』, 교법 3장 42절.

66. E. Boulding, Building a Global Civic Culture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Teachers College Press, 1988), p.135.

67. 『전경』, 행록 5장 38절.

68. 같은 책, 예시 45, “上有道昌中有太仁下有大覺.”

69. 같은 책, 공사 1장 13절.

70. 같은 책, 교운 1장 41절.

71. 같은 책, 예시 45절ㆍ61절. 여동빈은 종리권(鐘離權)으로부터 도를 전수받아 신선이 되었다.

72. 같은 책, 교운 1장 41절 참조. 구천상제와 유불선 도통신들이 함께 모여 도통을 행한다.

73. 같은 책, 교법 1장 25절.

74. 『대순지침』, p.75.

75. 감산덕청, 앞의 책, p.156, “惟有道者 善知止足 雖無新成之名利 而在我故有現成之物 則可常常持之而不失矣.”

76.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客, 渙兮若氷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77. Kwan-Yuk Claire Sit, Lao Tzu and Anthroposophy (Great Barrington: Lindisfarne Books, 2010), p.33.

78. 오강남, 앞의 책, pp.241-242. 개체로서 소리근원, 하늘 퉁소를 듣는다.

79.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客 渙兮若氷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80.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人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而新成.”

81. 『전경』, 교운 1장 2절.

82. 같은 책, 예시 14절, “문명개화삼천국 도술운통구만리(文明開化三千國 道術運通九萬里)”

83. 같은 책, 예시 81절. 천하가 한 집안이 되는 세계시민성ㆍ우주시민성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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