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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염장(生長斂藏)ㆍ무위이화(無爲而化)의 상관연동 연구

김용환 1 ,
Yong-Hwan Kim 1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충북대학교
1Department of Ethical Education in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 Kim, Yong-Hwan, E-mail : sunyanan@cbu.ac.kr

ⓒ Copyright 2016,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Feb 29, 2016; Revised: Apr 10, 2016; Accepted: May 05, 2016

Published Online: Jun 01, 2017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study on the Correlative linkage between the cosmic principle of birth-growth and contraction-recess and the Non action Tao. The split time between birth-growth and contraction-recess is the conflict between the Prior Time and Posterior Time as the Great Renewal. The cycle of this Chaotic Renewals is the cycle of a cosmic circulation as 129,600 years. In relation to the correlative linkage of function, Jeong-san Sangje governs all the beings of the universe by means of the cosmic principle birth-growth and contraction-recess. Also Jeong-san Sangje, using the Non action Tao governing all the beings of the universe and let them exist as the original selves. Thus, the two necessities are mutual interdependent and mutual complementary.

In relation to the correlative linkage of substance, Jeong-san Sangje is included in the cosmic life which forms of all the existences. That is personal God of Jeong-san Sangje that is a part of the cosmic life. So that Jeong-san Sangje is included in the cosmic life, the basis of all the cosmic affairs. He is also subordinate to the cosmic principle but he simultaneously governs it. Jeong-san Sangje is trans-versal mediator between the cosmic principle and the cosmic life of Non action Tao, since it is the origin of his mind. To understand the nature of Jeong-san Sangje who becomes one with the cosmic life, the old causal way of thinking which inquires the timely order and seeks for causes and effects should be abandoned. The new way of thinking is thus different from the old one.

The core of cosmic life is abstracted as the essence-energy and god-blood. This structure is similar to the cosmic principle of birth-growth and contraction-recess. The death is a kind of event caused by the depletion of the essence, and all beings could altered into the god. It also would be returned to the natural birth place of the cosmos, as it were, that can be called the ‘Return to the Origin’. As the cosmos goes to the new epoch, humans have been living together with the cosmic principle. Now we can expect the Posterior Time to open to humans as cosmic life of Non action Tao.

Keywords: Jeong-san Sang Jae; the cosmic principle of birth-growth and contraction-recess; the cosmic life of the Non action Tao; Return to the Origin

Ⅰ. 머리말

이 글에서는 생장염장과 무위이화의 상관연동을 고찰하고자 『전경』에 나타난 양자의 상관연동 사례를 찾고 파니카(R. Panikkar)의 ‘우주신인론 전망’과 연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우주신인론’ 전망은 ‘우주론 차원’, ‘존재론 차원’, ‘인간론 차원’의 세지평의 역동적 관계에서, 진리의 실재를 그것의 실천적 함의와 연동으로 파악하는 ‘전망(展望: 앞날의 비전)’이다. 이러한 전망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 상호작용을 통하여 생명체를 지켜주고 살리는 생명존엄에서 출발한다.1) 또한 우주신인론 전망은 우주와 신 그리고 인간의 상호협조와 책임의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전경』에는 생장염장의 우주론과 무위이화의 ‘상관연동(서로의 관계정립에 수반되는 변동)’을 구성하는 사례로 생장염장의 우주론 차원과 후천개벽의 실천적 함의, 상제덕화(上帝德化)의 존재론 차원과 도통진경의 실천적 함의, 그리고 무위이화의 인간론 차원과 해원상생의 실천적 함의의 연동관계를 제시한다. 생장염장과 무위이화의 상관은 생장염장 우주론, 상제덕화 존재론, 무위이화 인간론의 관계차원으로, 그 연동은 후천개벽, 도통진경, 해원상생의 실천지향으로 나타난다.

본 연구의 핵심장구는 “나는 생ㆍ장ㆍ염ㆍ장(生長斂藏)의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而化)니라.”2)이다. 이 구절은 자연의 필연과 자유의지의 상관에 관한 우주신인론(宇宙神人論)의 전망을 반영한다. 또한 이 전망은 생ㆍ장ㆍ염ㆍ장의 우주론의 조화주가 상제임을 밝히고, 천지공사 도수와 연동된 대자연의 변화 법칙을 깨닫는 인간의 무위이화 삶의 가치를 천명하고 있다.

우주신인론 전망은 우주계와 신명계 그리고 인간계가 각각의 독자성을 유지하지만, ‘공공(公共)’의 차원으로 함께 작동하는 전망을 반영한다. 이러한 공공작용의 전망은 상호 호혜 관계뿐만 아니라 실천함의에 따른 책임의식의 응답을 보여주는 복합기제로 나타난다.3) 인간의 농사는 우주 일 년의 변화와 연동되어 있다. 봄은 만물을 내어놓고 여름은 만물을 호탕하게 길러내고 가을은 조화의 신(神)으로 추수하며 겨울은 근본 도(道)로 갈무리한다. 우주론의 생장염장에서는 상제덕화를 계기로 삼아 ‘무위이화(無爲而化)’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우주론의 필연과 자유의지 사이를 이어주는 상제의 중재위상을 규명함으로써 상제덕화의 가치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무위이화는 인위적(人爲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위와 유위 사이를 이어주고 매개하는 상제덕화의 존재론의 전망과 연동되어 천지공사 도수(度數)에 따라 자연변혁의 이치로 드러나지만, 심층적으로 상제덕화를 통해 상호모순을 극복하여 ‘횡단매개(transversality)’이치의 생명살림으로 이루어진다.4)

만물이 생ㆍ장ㆍ염ㆍ장(生長斂藏)의 사의(四義)대로 진행되지만, 도수에 따라 조정되어 생명살림으로 이루어지는 사실은 축복어린 우주론의 전망이다. 존재자는 우주전개에서 덕화로 체득되지만, 질료와 에너지, 시공의 다양한 구성요소와 연동되어 있다. 우주외부 또는 세계를 초월한 존재자를 고려할 경우, 극단 사이를 이어주는 조화로운 우주전개에 주목하게 된다. 우주론 전망은 응답하는 조화주가 우주에 함께 하며, 우주와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이다. 대순사상은 도가ㆍ동학과 달리 심령(心靈)을 구(求)하여 상제에 맡기는 상제덕화를 계기로 인생이 무위이화로 풀릴 가능성을 내포한다. 난경(難境)에 처하더라도 만고에 쌓인 원울(冤鬱)을 풀어내는 신도(神道)에 의탁하여, 상제덕화로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명살림의 요체이다. 상제덕화는 상제임재에 따른 신심감화(信心感化)와 신앙심이 연동되어 있다.

또한 존재론 전망은 복록수혜, 일심신앙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 없이 베풀어 주리라.”5)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는 자는 하늘도 두려워하느니라.”6) “일심의 힘이 크니라. 같은 탄알 밑에서 정 낙언(鄭樂彦)은 죽고 최 면암(崔勉菴)은 살았느니라. 이것은 일심의 힘으로 인함이니라.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도 능히 만 리 밖에 있는 군함을 물리치리라.”7)는 교법에서 이와 상관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조화의 존재론은 존재론적으로 개방적이며, 신비롭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존재하는 삼라만상은 상제와 상관연동을 맺는 존재론적 신비이며, 삼라만상의 변화를 의미 있게 보증하는 생명터전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인간론 전망은 해원상생과 후천개벽의 시기에 결실을 맺는 인간종자의 전망이다. 그것의 실재영역은 인간의 길흉화복과 상관연동을 이룬다. “속담에 「무척 잘 산다」 이르나니 이는 척이 없어야 잘 된다는 말이라.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지 말라. 이것이 척이 되어 보복하나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나니라.”8)한다. 인간이 더불어 사는 상생을 위해서는 독기와 살기를 풀어 헤쳐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올바른 마음자세로 살아가기 위한 일심(一心)의 확립이 중요하다.

상극세상을 살아온 인간에게 독기와 살기가 잔재하기 마련이다. 다양하게 주변사람을 다치게 함으로 척을 짓는다. 해원ㆍ보은 상생의 길은 개벽시기의 인간종자에 관한 전망이다.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 마음을 부지런히 하라.”9) 인존전망은 사회구성원의 다양성을 공공으로 바라보는 전일적 시각이다. ‘인간이 소우주’라는 공공사유는 천지를 인간이 닮은꼴로 전개함이다. 하늘은 둥글고 원만하며 땅은 네모나지만 방정하다. 선천에는 땅보다 하늘을 더 높이 받들면서 하늘과 땅을 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차별은 하늘과 땅의 차별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신분에 영향을 미쳤다. 정신과 육체로 이분으로 나누어 사유하면서 남녀차별, 신분차별, 인종차별 등을 초래하고 상극적이고 부도덕한 현상이 만연하였다. 정신문화의 근간인 도덕성이 하늘을 근본으로 여기면서 땅의 차별현상을 나타냈다. 새 시대는 이에 상응하는 도덕지표를 요한다. 새 도덕지표는 여성해방, 민주시민, 인권존중, 자유실현 등과 연동된다. “선천에서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아니하였으되 이것은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이라. 이 뒤로는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들어야 하느니라.”10)하였다. 오늘날의 투쟁과 갈등,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 해결책이 인간론의 전망에 달려있다. 하늘과 땅의 차등에서 빚어진 차별을 극복하고 균형 잡힌 상생문화를 형성하려면 하늘만큼 땅의 위상을 높여 땅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상제께서 지덕을 강조하시며 한 쪽으로 치우친 관계를 고르게 하신 이치도 인존시대의 도래에서 비롯하게 된다.

사람의 존귀함이 천지보다 큰 인존시대는 천지인삼재 가운데 인간을 존중하고 대접하는 사회로서의 선경전망과 연동된다. 이러한 전망은 서로 척을 짓지 말고 남을 먼저 잘 되게 하는 해원상생을 이해하고 깨달아 실천에 옮기는 사회에 대한 전망이다. 인간론의 전망은 해원상생 전망과 연동되어 있다. 세상은 급변하여 하늘과 땅과 사람 중에서 사람의 가치를 제일 중시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종교,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사람중심의 세상이 되어 간다. 이에 따라 인권과 인간존엄을 중시하는 도덕지표의 인존시대를 기대하게 된다. 인존시대는 서로 원만한 관계를 맺는 사회 네트워크 구성이 그 요체이다.

그 구성은 종교사상과 철학을 포괄하며 통합하는 관왕(冠旺)의 메타진리로 작동하여, 합리성에서 벗어난 메타의 합의적 도덕성 추론이 가능하다.11) 인존을 살피고 해원상생의 이치를 탐구하며 인간론 전망에서 실천문제는 관왕의 메타진리와 연동된다. 「명리학(命理學)」의 육신(六神)에 이를 적용하면, 정관(正官)의 용신(用神)이 권리를 관장하는 이치와 통하여 ‘신강(身强)’에 이르기에, “옛적부터 상통천문(上通天文)과 하달지리(下達地理)는 있었으나 중찰인의(中察人義)는 없었나니 이제 나오리라.”12)와 상통한다.

씨줄과 날줄이 바르게 교차하여야 옷감이 만들어지듯, 인사(人事)에서 씨줄의 위(緯)와 날줄의 경(經)이 기거동정(起居動靜)의 이치에 맞추어야 법례에 합당한 행사로 나아간다. 상제께서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13)라고 하시면서 상도를 벗어난 잘못된 세태를 꾸짖고 한탄하셨다. 인류의 영성 의식이 뱃속에 있을 때는 선도로 가르쳤고 길러서 낳을 때는 불도로 가르쳤으며, 옷을 입고 예절을 차릴 때는 유도로 가르쳤다. 선ㆍ불ㆍ유(仙ㆍ佛ㆍ儒)의 조화를 통해 관왕(冠旺)이 이루어지는데,14) 이는 생장염장의 우주론 전망과 연동되어 있다.

유ㆍ불ㆍ선의 조화로서 관왕의 메타진리가 이루어지고, 영적 의식이 성숙할수록 수도의 필요성이 증대된다. 수도의 요체는 인륜을 실천하고 생명존엄의 도덕성을 밝힘이다. 수도는 경위를 바로 세우는 것이며, 경위를 바로 세우려면 우주ㆍ신ㆍ인간의 전망을 유기적이며 체계적으로 확립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주신인론 전망은 우주의 법칙성과 상제의 매개성, 인간의 변통성의 상관연동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인간종자가 다른 차원과 교섭하는 실재임을 통하여 우주신인론 전망을 정초시킬 수 있다. 상제는 세 차원의 통합적 존재이다. 상제에게서 우리는 세 차원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상입상즉의 지평을 열어 갈 수 있다. 그리하여 우주론, 존재론, 인간론의 세 지평을 통해 신성이 비로소 제대로 드러난다.15) 세 차원이 통합되는 지평이 상제의 존재론적 지평이다.

본 연구에서는 생장염장ㆍ무위이화의 상관계기를 통해 우주신인론이 유기체로 연동되는 전망을 교법의 사례를 통해 확인하고, 이를 하나의 체계로 구축하려고 한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우주질서 확립에 따른 생장염장의 우주론 전망, 상제덕화의 존재론 전망 그리고 무위이화의 인간론 전망을 서로 이어주고 매개하여 살리는 상관연동으로 대순사상에 나타난 우주신인론 전망의 체계질서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와 병행하여 인존시대를 열어 가는 해원상생의 실천적 함의에 상응하는 도덕지표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대순진리회의 설립목적은 세 가지이다. 무자기-정신개벽과 지상신선실현-인간개조, 지상천국건설-세계개벽이다. 먼저 우주론 전망에서 생장염장의 우주론 차원을 해명하여 후천개벽의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또한 상제덕화의 존재론 차원에서 도통진경의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아울러 무위이화의 인간론 차원에서 해원상생의 실천함의를 고찰한다. 이를 ‘세계 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의 가치체계와 연계된 도덕지표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 ① 후천개벽의 실천적 함의는 비폭력 문화와 ‘생명살림’의 도덕지표와 상관된다.

  • ② 도통진경의 실천적 함의는 연대성 문화와 ‘생명나눔’의 도덕지표와 상관된다.

  • ③ 해원상생의 실천적 함의는 관용성 문화와 ‘생명화해’의 도덕지표와 상관된다.

본 연구 방법으로 문헌연구방법과 해석학방법을 병행하여 사용한다. 상제께서는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16)라 선언하고 “선천에는 모사(謀事)가 재인(在人)하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하였으되, 이제는 모사는 재천하고 성사는 재인이니라.”17)고 밝혔다. 인존사상(人尊思想)은 독특한 인간존엄 사상이다. 이에 해석학 방법으로 우주신인론 전망에 관한 실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특정 항목에 구애를 받지 않고 대등한 상관연동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함이다. 아울러 실재를 ‘체용(體用)’으로 나누거나 이원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전일적이며 총체적으로 바라봄이다. 또한 배타적이며 편향된 역사인식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발전을 모색하는 인식지평의 토대를 둔다. 영성체험의 지평에는 상제와 소통, 우주와 연대를 이루는 삶을 설계할 때, ‘우주신인론 전망(cosmo-theandric vision)’의 해석기제가 자리 잡는다. ‘우주신인론 전망’은 존재론 사실로 국한시키는 존재론의 전유물이 아니라, 천지 자연계를 조정하는 능력을 갖춘 구천상제에 대한 경험을 풍요롭게 한다.18) 아울러 우주론 차원에서의 무한의 영성깊이와 넓이를 심화시키고 확대시킨다.

또한 ‘우주신인론 영성’은 우주와 인간의 비이원론 관계 속에서 우주조화론 차원의 구원을 추구하며, 미래의 종말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ㆍ현재ㆍ미래 모두를 아우르는 존재론으로 융합한다. ‘우주신인론 영성’은 물질과 영혼, 초월과 내재, 성과 속, 외부와 내부, 시간과 영원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해소하는 능동적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양극화와 파편화는 치유되면서 통합을 이룬다.

‘우주신인론 전망’은 언급한 세 차원들이 각각 다른 속성을 배제하지 않고, 그것들과 더불어서 유기체를 이루면서, 그 통일된 인식지평에서 제 각각의 의미를 회복하게 된다. 그것은 만물이 직ㆍ간접으로 상관되어 있다는 연기를 넘어서, 그러한 계기들이 연동되어 전체를 이루며 존재의 실상을 영성차원의 새로운 전망으로 밝히는 것을 뜻한다. 생장염장ㆍ무위이화의 상관연동을 『전경』에 초점을 두되, 반성적 주체의 해석학적 방법으로 접근하면 인격적 책임성을 지닌 조화주체를 모색할 수 있다.19) 이는 특수신앙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우주신인론 전망에 근거하여 새로운 주체에 근거한 보편적 담론으로 전개시킬 수 있다.

Ⅱ. 생장염장ㆍ후천개벽의 우주론 연동

1. 생장염장의 우주론 차원

우주는 스스로를 전개하면서 자연적 자율성을 유지한다. 우주의 자율적 자기전개 방식을 ‘생장염장’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우주는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의 시간대를 네 단계로 구분하면 ‘생장염장’이 된다. 이를 다시 두 단계로 나누면, ‘생ㆍ장’에서 ‘염ㆍ장’으로 넘어가는 수렴통일의 ‘우주가을’과 ‘염ㆍ장’에서 ‘생ㆍ장’으로 넘어가는 생장분열의 ‘우주 봄’으로 나뉜다. 지금의 시기는 선천의 묵은 세상에서 후천의 새 세상으로 바뀌는 우주가을 시기이고, 우주가을은 성장매듭의 결실을 통해 새 세상으로 전환을 빚어낸다.

우주가을은 숙살(肅殺)의 기운이 들어와 천하의 큰 난리를 빚는다. 가을이 되면 천지의 주인, 서신(西神)이 들어와서 우주의 본래목적을 달성한다. 대순사상에서 증산상제는 서신을 중재하는 우주의 중재자이다.20) 따라서 증산상제는 신도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최적의 중재자로서 우주의 시간대에 맞추어 인간으로 화생하여 ‘구천상제’로 호칭하게 되었다. 구천상제는 삼계를 주재하며 9년 동안 천지공사를 집행하여 후천의 상생질서를 수립하고 조화선경의 인존시대를 구축하였기에, 1901년부터 인존시대가 지상에 열렸다고 할 것이다.

조화주, 구천상제가 인간으로 화현한 것은 우주가을을 통해 새로운 우주차원을 열기 위함이다. 우주론의 차원에서는 영성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우주가을 시기에 무극대도를 열어서 선경을 이루어 인존문화를 결실로 맺기 위함이다. 우주의 ‘우(宇)’는 동서남북 사방과 상하 공간이며, ‘주(宙)’는 예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다. 따라서 우주는 시공간 상관연동의 몸을 이룬다. 이 몸은 생명유기체로서 운동의 지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아우른다. 천지에서 ‘저절로 그러함’[自然]을 일컬어 우주법칙의 ‘생장염장’이라고 한다.

생장염장은 생명의 율동으로 형상화한 우주질서이며 하늘이치이다. 생장염장은 아침과 낮, 저녁과 밤이 번갈아 바뀌는 하루의 시간질서이며, 초하루와 상현과 하현 그리고 그믐으로 바뀌는 한 달의 시간질서이고,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사계절의 질서이며 생명을 낳고 기르며, 결실을 맺고 갈무리하는 우주 일 년의 시간질서이다. 우주질서를 표현하는 사덕은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생명의 근원, 발현, 이로움을 지나 본래면목으로 완성되는 덕성을 의미한다. 우주의 일 년으로 보면, 생장염장은 만물을 싹틔우는 우주 봄의 ‘방(放)’, 만물을 왕성하게 하는 우주 여름의 ‘탕(蕩)’, 만물을 신묘하게 조화시키는 ‘신(神)’, 만물을 근원적 질서로 환원시키는 우주 겨울의 ‘도(道)’로 집약된다.21) 따라서 생장염장은 ‘방탕신도’와 같다.

우주 1년의 운동을 시간표로 만든 사람은 소강절(昭康節: 1011~1077)이다. 지구는 하루에 360도의 자전운동으로 1일이라는 시간대를 형성하고, 이것이 1년 360일 동안 계속 순환하여 우주 1년 4계절의 변화도수, 360도×360일=129,600도를 빚어낸다. 그래서 소강절은 우주가 한번 열고 닫는 주기를 129,600년으로 삼아 선후천 우주변화의 근거로 삼았다. 따라서 소강절에 따르면, 우주 1년은 129,600년을 한 주기로 순환 운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선천 상극질서가 후천의 상생질서로 교체되는 우주의 가을에는 여름기운과 가을기운이 바뀌는 ‘금화교역(金火交易)’의 일대 전환, 후천개벽이 전개된다. 후천개벽 시기는 엄청난 파국과 ‘대병겁(大病劫)’이 일어나서 가을기운 신명들의 심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주생명의 주재자가 천지를 다스리는 방식은 생장염장의 우주이법의 ‘신도(神道)’이다. 우주는 거대한 천지신명 상관연동의 몸으로, 우주의 공공성을 표현하고 있다.

증산상제는 신도를 주재하고 통제하는 최적의 중재자로서 ‘구천상제’이다. 이 무극신은 천지일월의 인격적 주재자로서 천지일월을 자신의 분신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구천상제는 천지도수의 음양이 고르지 못하고 원한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후천선경을 여는 절대권능을 행사함으로 우주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천지공사를 집행하게 되었다.

후천으로 진입하는 가을기운이 무르익은 상태를 지기(至氣)라면, ‘조화’는 무극신이 절대권능을 발동하여 운동을 통해 근원적으로 바꾸는 변혁사건이다. 우주의 가을 시기는 윤력의 365 1/4에서 5+1/4가 탈락된 정역 360일을 상정한다. 이는 곧 지축정립을 통한 시간변화, 일월개벽이 이루어짐을 암시하게 된다. 선천에서 후천으로의 전환은 기울어진 지축의 올바른 정립의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 천지질서가 자연이법에 따라 바뀌는 것이 필연의 이치라고 한다면, 천지질서를 바로 잡는 주재자의 권능은 능동적 이치이다. 우주정신은 일월ㆍ천지ㆍ인간이 유기체를 이루어 새 문명으로 거듭나는 ‘영성차원(靈性次元)’의 열매종자이다.

이 열매종자는 천지개벽, 인간개벽, 문명개벽으로 이루어진다. 새 문명의 개벽은 이성과 감성의 사이를 이어주고 매개하고 살리는 영성개벽이다. 영성개벽은 천지보은이 주축을 이룬다. 천지 사이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은 상호 은혜를 갚음을 원칙으로 한다. 아울러 영성차원에서 만물의 존재근거로서 천지의 주재자, 상제에게 보은함을 일깨운다. ‘배은망덕이 만사신’이라는 표현도 천지인삼재가 은혜의 수수법칙을 지키지 못함을 표상한다. 이처럼 후천개벽의 우주변화는 천지질서를 바로 잡고, 마음의 본래성을 회복하는 영성개벽이다. 영성개벽은 천지일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풀어 원한의 근거를 해소함을 요체로 삼는다.

영성개벽은 무엇보다 남을 잘 되게 하는 ‘생명살림’이다. 우주가을의 변화로 말미암아 음양의 작용이 동등하게 합덕으로 이루어진다. 정음정양의 시대가 오면 우주생명은 생명살림의 본성을 회복하여 새 삶을 모색한다. 새 삶은 영성차원이 열려 정음정양, 신인조화가 이루어지는 천지일심이다. 천지와 하나가 된 일심은 천지 한마음의 ‘순수심(純粹心)’을 말한다.

이는 큰사람의 마음으로 생명살림을 실천한다. 우주와 신과 인간관계는 대립과 단절이 아니라 조화와 화합으로 변화한다. 천지공사를 통해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만물의 존재질서가 새 영성차원의 변화를 맞이하며 생명의 원한이 해원되고, 우주가을의 영성문화가가 열린다. 새 하늘과 새 땅위에 새 인간이 새 화합으로 천지인삼재의 성공시대가 열린다.

2. 후천개벽의 실천적 함의

우주가을에 이루어지는 후천개벽의 실천적 함의를 모색함에 있어 ‘생명살림’의 도덕지표가 중시된다. 생명살림의 도덕지표는 ‘생명의 본성을 인식함으로써 그 생명의 본성과 질서에 따라 살리는’ 지표이다. 생명살림의 도덕지표는 우주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기 위한 준비과정과 상관된다. 가을개벽을 통하여 인간이 성숙한 정신개벽과 문명이 화합하는 시공이 새롭게 열리는 실천적 방편과 연동된다. 이는 상제께서 상극의 운에 갇혀 살아온 뭇 생명의 원한을 풀어 주어 후천 5만년 지상선경을 세워 온 인류를 생명살림의 길로 인도하신 천지공사와 맞물려 있다.

따라서 천지공사에 담긴 생명살림의 도덕지표를 모색하여 후천선경을 위한 실천적 방편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의통집행(醫統執行)’의 묘용(妙用)을 살펴볼 때, 병란과 괴질이 대발하여 인간세상을 휩쓸 시기에 사람은 자연히 의통에 의지하고 의통을 구원법방으로 중시하게 됨으로 ‘생명살림’이라는 도덕지표는 최우선적 실천과제로 자리매김 한다.

후천개벽은 우주변화의 필연적 전개과정에서 직면하는 ‘저절로’의 무위(無爲)와 ‘스스로’의 자유의지를 포함하는 유위(有爲) 사이를 이어주고 매개하는 제 3의 중재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우주론의 원시반본(原始返本)은 후천개벽의 필연적 도래를 의미하며, 동시에 우주 주재자의 가을의 신의(神意)를 표상한다. 신의의 표상에는 가을 추수기의 생명살림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생장염장이라는 우주 일 년의 질서는 후천개벽으로 이어지고, 후천개벽을 통해 우주의 중재자, 구천상제의 뜻을 반영한다. 아울러 우주의 가을정신은 후천개벽을 통한 인간열매이며, 우주론 차원의 종자살림을 의미하는 구원의 정신이다. 생장염장의 우주론 차원의 필연성은 후천개벽을 통한 생명살림의 구원정신으로 관통한다.

대순사상의 구원은 후천개벽의 타력과 일심실현의 자력이 공공으로 매개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마음의 순수본원을 회복하는 실천이 토대를 이루어야 된다. 이는 상황을 배려하는 도덕행위나 개념형성 이전의 근원적 일심을 지향한다. 마음의 순수본원은 우주론적 차원의 천지일심을 말한다. 이 마음은 후천개벽에 대한 확신으로 생명살림의 도심에 근거한다. 해원은 죄의 소멸이고 죄의 소멸은 구원조건이 된다. 후천개벽으로 누적된 원한의 고리를 풀어 버릴 때, 지상선경을 지향한 구원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후천개벽이 구원의 생명살림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지상선경이 요구되며, 생명살림의 목적으로 인존시대를 펼쳐나감이 전제된다. 후천개벽의 실천적 함의는 우주가을을 맞이하는 우주차원의 생명살림이기에 ‘원시반본’이 가능하다. 병겁의 관통에 의한 정의구현과 인간구원의 상제덕화를 매개로 삼아 개벽의 실천으로 이어져서 마침내 생명살림으로 전환된다.

Ⅲ. 상제덕화ㆍ도통진경의 존재론 연동

1. 상제덕화의 존재론 차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의 해결을 우주의 ‘저절로’ 흐름에 맡기는 것이 얼핏 보기에는 인간 ‘스스로’의 해결의지를 포기한 ‘태만’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현명한 대처법이 될 수 있다. ‘무위이화(無爲而化)’는 인간이 스스로 어떤 행위를 따로 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리적으로 일을 처리함으로 우주의 ‘저절로’ 흐름과 연동되게 한다. 대순사상에서는 상제덕화의 매개로 ‘도수(度數)’에 따라 만물이 변화하게 되는 것을 ‘무위이화’라고 말한다. 실제로 걱정거리를 상제께 고(告)하면, 그 일이 ‘무위이화로 풀린다.’ 하였다.

1904(甲辰)년, 김병욱이 나라의 중진으로 있으면서 민심의 동요를 진무하여 그 천직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물 끓듯 하는 민심을 진무할 수 없어, “상제의 처분만을 바라옵니다.”라고 고하자 그날 밤 눈비가 내리고 몹시 추워져 노영(露營)에 모였던 민중은 추위를 견디지 못해 해산하게 되었다. 이후 사흘 동안 계속된 추위와 눈비로 민중이 다시 모이지 못하니 민요는 스스로 가라앉았다.22) 그리고 “갑진(甲辰)년에 도적이 함열에서 성하였도다.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거니와 김 보경도 자기 집이 부자라는 헛소문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느니라. 이해 구월 중순경에 상제께서 함열 회선동 김 보경의 집에 오셨도다. 보경이 「도적의 해를 입을까 염려되오니 어찌 하오리까」고 근심하니 상제께서 웃으시며 보경의 집 문 앞에 침을 뱉으시니라. 상제께서 떠나신 후로 도적이 들지 않았도다.”23)

이러한 사례처럼 상제에게 직접 고하거나 ‘심고(心告)’를 드리는 것으로 저절로 풀리는 무위이화 경우는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반면에 자연(自然)의 ‘저절로’는 이법을 깔고 사시(四時)에 따라 만물을 낳아 기르고 열매를 맺고 거둬들이는 생ㆍ장ㆍ염ㆍ장(生長斂藏) 사의(四義)대로 어김없이 이루어지는 법칙의 필연성을 전제로 한다. 이성으로 보면, 우주법칙의 필연성은 인간 ‘스스로’의 자발적 소산인 자유의지와 상치된다. 만물생장이 우주 ‘생장염장’의 필연적 이치에 의한다면, 이와 구별되는 자발적 의도행위의 ‘유위’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우주자연의 필연성과 자유의지의 ‘스스로’ 사이에는 분명히 ‘빈 바탕’의 매개가 요청된다.

우환(憂患)을 만나면 무위이화로 풀릴 것이라는 확신보다 의구심으로 근심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의 걱정거리를 머리에 이고 사는 것이 우리 인생사이다. “황 응종의 아들이 병으로 위급하게 되었기에 응종이 청수를 떠 놓고 멀리 상제가 계신 곳을 향하여 구하여 주실 것을 두 손을 모아 발원하였더니 아들의 병세가 나으니라. 이튿날 응종이 동곡 약방으로 가서 상제께 배알하니 가라사대 「내가 어제 구름 속에서 내려다보니 네가 손을 모으고 있었으니 무슨 연고이냐」고 물으시므로 응종이 사유를 자세히 아뢰었더니 상제께서 웃으셨도다.”24) 병으로 죽게 생긴 죽음의 필연성과 청수를 놓고 기원하는 자유의지 사이에 상제의 덕화선양(德化宣揚) 매개가치가 중시된다.

대순사상에서는 필연과 자유 사이에 심령(心靈)으로 구(求)하여 상제의 임의(任意)에 맡기는 ‘일심(一心)’을 주문함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모든 일이 정해져서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덧없는 인생이 부질없이 저 혼자 바빠 움직인다.’는 뜻의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25)이라는 시구가 있다. 이는 곧 일심을 떠나 허둥대는 모습이 욕속부달(欲速不達)의 우(愚)를 범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그런데 무위이화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의 필연성과 연관된다. 이는 역설적으로 필연과 자유 사이에 상제의 덕화가 존재하여 서로를 잇고 매개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덕화는 일시에 이루어지지 않고 상당한 시간을 요하기도 한다. “내가 보는 일이 한 나라의 일에만 그치면 쉬울 것이로되 천하의 일이므로 시일이 많이 경과하노라.”26)

대순사상에는 어떠한 난경(難境)이 닥치더라도 필연과 자유 사이를 매개하는 상제덕화를 통해 만고에 쌓인 원울(冤鬱)을 풀 수 있다는 신도(神道) 신앙이 매개적으로 존재한다. 이는 한 사람이 원한을 품고 있더라도 천지 기운이 막히는 이치가 있기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의 원한을 풀어내는 책임의 응답을 묻게 된다. 모든 원울이 상제님의 덕화로 풀리는 조화선경 세계의 도래를 믿기에 일심이 소중하다. 필연의 짐을 떠맡는 부담에서 스스로 자유로운 길을 선택하는 지혜방편이 요청된다. 예를 들어, 달리는 기차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는 것은 기차가 목적지까지 자신을 안전하게 운반할 것이라는 믿음에서이다.

해원의 신(神)으로 삼계를 관장하는 상제께 일심으로 맡기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단주(丹朱)로부터 시작하여 삼계에 가득 찬 원(冤)을 모두 풀어서 인간을 구제(救濟)하려는 상제의 덕화는 ‘자모(慈母)’의 정에 속한다. 걱정 근심을 비롯한 사람의 우환을 무위이화의 횡단매개로 풀어가기에 상제에 대한 존재론적 자각과 일심에 근거한다. 인간이 풀어줄 대상은 가슴에 쌓이고 맺힌 응어리이다. 이 응어리가 한이다. ‘한(恨)’은 자조적이며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여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상태이지만, ‘원(怨)’은 대상을 향해 공격적이다.27)

통치자는 백성이 자신의 멋을 살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제멋을 살리는 것이 주가 되면, 위에서 특정한 기준을 강요하는 위치에 있는 지도자는 존재의 의미가 희박해질 것이다. 노자가 ‘최고 수준의 통치 단계는 통치자가 있다는 사실만 겨우 알고(太上, 下知有之)28), 통치자의 존재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는 단계’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편적 이념의 틀은 이성에 의해서 지탱된다. 멋대로 하는 힘은 각자의 생명살림에서 나온다.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욕망의 존재로 산다는 것이다. 거기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비로소 움을 틔우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노자는 사회나 조직의 작은 단위를 ‘소국과민(小國寡民)’29)으로 삼았다.

노자(老子)의 기획은 사회 구성원에게 삶의 주도권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조직이나 사회가 강하다고 한다. 노자 『도덕경』에 “한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바른 정책을 쓰고, 전쟁을 하는 데는 기책(奇策)을 쓴다.”30)고 한다. 천하를 얻는 데 ‘정(正)’과 ‘기(奇)’를 초월한 무사(無事)로써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천하에 금령이 많을수록 가난해지고, 백성들의 지혜가 더할수록 나라는 어지러워진다. 사람들의 기술이 향상될수록 괴상한 것들이 나타나고, 법령이 무서울수록 도적이 늘어난다. 노자는 ‘무위지치(無爲之治)’의 ‘정치(靜治: 고요한 다스림)에 역점을 두지만, 공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스린 이는 아마 순임금이구나! 무엇을 했었는가. 몸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임금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31)이라고 했다.

노자는 인위적으로 바로잡지 않아도 도에 맡기면 자연법대로 저절로 잘 풀린다는 이치로서 ‘무위이화’라고 했다. 우주 대자연이 인위나 조작 없이 그대로 두어야 잘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노자는 인간이 욕심과 앎에 의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세상에 대위(大僞)와 대란(大亂)을 초래하므로, 대자연 스스로에 맡기는 길이 진리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무위이화는 꾸밈없이 자연의 스스로 이법에 진심으로 따르게 되는 ‘무위자연’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삼되 무위와 유위의 매개성에 대한 이해가 요청된다. 노자는 이 대목에서 “내가 하지 않으니 백성들이 스스로 감화되고(我無爲 而民自化), 내가 고요하니 백성들이 스스로 바르게 되며(我好靜 而民自正)”32)라고 했다. 노자의 무위이화는 법과 제도로써 다스리는 법가 사상과 배치된다. 유가는 덕을 중시하지만, 도가는 인의도 인위적인 것이라고 말하여 배척하였다. 노자는 자연의 필연성과 그 법칙에 순응하는 것을 ‘무위이화’로 상정하지만, 대순사상에서는 생명살림의 매개이치를 담아 ‘일심의 무위이화’를 중시한다.

또한 동학 「교훈가」에는 “입도한 세상사람 그날부터 군자 되어 무위이화 될 것이니 지상신선 네 아니냐?”라고 하고, 「도수사」에는 “자고성현 문도들은 백가시서 외어내어 연원도통 지켜내서 공부자 어진도덕 가장 더욱 밝혀내어 천추에 전해오니 그 아니 기쁠쏘냐.”라고 했다. 이처럼 동학에서는 무위이화에 군자 스스로의 덕성에 의미부여를 하였다. 반면에 대순사상에서는 군자의 덕성이 상제덕화로 말미암은 것임을 밝히고 미래전망으로 ‘남은 조선사람’의 의미를 표방하는 ‘남조선 사람’을 지향한다.33) 지기(至氣)의 속성으로 동학의 기화(氣化)를 말하기에, 동학의 무위이화는 도가의 무위이화와 대순의 상제덕화 사이에 있다. 대순사상의 ‘일심의 무위이화’는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의 후천개벽을 반영한다. 선천은 상극지리로 막혔지만, 후천은 상생지리로 천지가 훤히 열려, 일심(一心)의 ‘신인조화(神人調化)’가 이루어지며, 마침내 무량공덕(無量功德)의 상제덕화가 구현된다.

2. 도통진경의 실천적 함의

도통진경은 도통으로 후천선경에 참여함을 말한다. 그 토대는 상제덕화에 연원을 둔다. 따라서 도통진경의 실천적 함의는 선경에 참여하는 ‘생명나눔’의 도덕지표와 상관된다. 도통진경은 만물의 생성, 변화, 발전, 완성에 대한 변화에서 생장의 분열시대를 거쳐 성숙하고 갈무리하는 염장의 통일시대를 반영하여 ‘생명나눔’의 공덕을 전제한다. 선천지축은 양의 힘이 강하기에 우측으로, 후천지축은 음의 힘이 강하기에 좌측으로 기울지만, 후천개벽의 시기는 생명나눔의 공덕과 상제덕화가 함께하여, 지축정립의 가능성이 높기에 정음정양의 ‘동덕(同德)’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34)

도통진경은 일심도통으로 생명나눔의 실천덕목으로 ‘성경신’을 구족하는 과정에서 ‘수승화강(水乘火降)’이 이루어져서 심신이 편안해진다. 이에 수반된 하도낙서의 원리, ‘금화교역(金火交易)’이 마침내 이루어진다고 할 것이다. 남방의 ‘화(火)’와 서방의 ‘금(金)’이 교역되는 근본적 이유는 화금이 상극하지만 중앙의 ‘토(土)’를 매개로 체용을 바꾸어 상제덕화의 조화성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여름 불기운으로 분열ㆍ확산ㆍ팽창한 상황의 인류공멸 위기에서 상제덕화의 ‘토’의 작용으로 하늘도 바뀌고 땅도 바뀌어 음양변화로 말미암은 해인조화가 무궁해진다.35) 결국 천지 상극의 불통상태를 천지공사를 통해 디오니소스 굿판으로 전환한다. 디오니소스가 인도한 천존의 땅이 지존으로 황무지로 바뀌었지만, 상제덕화의 매개로 ‘가이아(Gaia)’의 땅으로 회복되기에 도통진경은 지상선경으로 이어지게 된다.

‘금화교역(金火交易)’은 선천의 ‘천지비(天地否)’의 상극구조가 후천의 ‘지천태(地天泰)’ 상생구조로 전환함을 표상한다. 이는 곧 신성한 태모신, 가이아 여신의 황금자궁이 부활함이다. 천지를 아우르는 포괄영성으로 망각되고 잊힌 신성이 회복되는 것이다. 이처럼 도통은 ‘대인대의(大仁大義)’ 삶이지만, ‘안심안신(安心安身)’ 삶이 열림으로 선경으로 이어진다. 도통으로 신명과 조화를 이루게 됨으로 병겁[괴질]을 대비하는 법방을 마련한다. 신인조화에서 신은 음, 인간은 양이 되어 조화롭게 일을 이룬다.36) 신인조화의 도통은 의통의 ‘생명나눔’으로, 질병으로부터 목숨을 살리는 의통은 우주주재의 신권과 우주중재의 조화권의 공공발동으로 파악된다. 도통선경은 병들어 죽어가는 삼계를 살리는 제생의세이다. 제생의세는 상극을 닫고 조화선경을 열어 억조창생을 구함이다. ‘생명나눔’은 죽어가는 삼계를 생명으로 부활함이다. 이를 통해 병든 천지인삼재가 생명나눔의 상생공동체로 탈바꿈한다. 일심을 통한 신도(神道)로서 도의(道義)를 열고, 무궁한 선경운수를 정하니 제 도수에 돌아 닿은 대로 새 기틀이 열림으로 개벽의 혼란조차 바로잡음이다.

구천상제께서는 무위이화로 용사되는 ‘지심대도술’의 후천시대를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는 시대라고 풀이하고 마음을 닦아 순결로 천지공정에 참여토록 하였다. 무위이화의 ‘지심대도술’ 시대는 ‘일심의 무위이화’ 시대이고, 필연과 자유 사이를 상재덕화로 매개함으로 후천선경을 여는 시대이다. 태을주(太乙呪) 주송(呪誦)의 횡단매개 방편은 몸과 마음을 열어 ‘지심대도술’의 후천선경이 도래하도록 한다. 이 열쇠로 무위이화 세계를 펼치고자 일심원력(願力)으로 태을주 수련에 임하여 필연과 자유 사이를 이어주고 매개한다.

이 영성방편은 영도(靈道)ㆍ영통(靈通)ㆍ영변(靈變)으로 서로를 이어주고 매개한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풍류도가 전해온다. 이 신앙은 ‘접화군생(接化群生)’의 생명나눔으로 뭇 생명을 살리고 이어줌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생태위기가 심각한 오늘은 생명나눔이 가능한 상생의 의세사상이 요청된다. 도통진경은 생명나눔에 의한 상생의 생명공동체로 거듭남이다. 무충ㆍ무효ㆍ무열의 군사부 분리의 상태에서 ‘충(忠)ㆍ효(孝)ㆍ열(烈)’을 되살리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원시반본(原始返本)이 가능해진다. 이는 곧 원한이 지닌 연기를 파괴하고 스스로 혁신하여 분열에서 통합을 이루는 해원상생의 전망과 연동된다.

Ⅳ. 무위이화ㆍ해원상생의 인간론 연동

1. 무위이화의 인간론 차원

생명이해는 필수적이다. 사주의학에서 육부는 양이고 오장은 음이다. 생명핵심은 정ㆍ기ㆍ신ㆍ혈(精ㆍ氣ㆍ神ㆍ血)이다. ‘좌신수(左腎水)’와 ‘우명문화(右命門火)’로 좌우에 각각 수정(水精)과 화정(火精)이 있다. 수정을 화정으로 연소하여 기화(氣化)하면 혈이 형성된다. ‘정(精)’은 ‘비토(脾土)’ 매개로 기(氣, 木, 肝, 魂)를 형성한다. ‘기(氣)’는 ‘신(神)’으로 발전한다.37) ‘신(神)’이 통일될 때, ‘폐토(肺土)’ 매개로 혈(血ㆍ金ㆍ肺ㆍ魄)을 생성한다. 정ㆍ기ㆍ신ㆍ혈(精ㆍ氣ㆍ神ㆍ血)의 운행은 신ㆍ진(新ㆍ陳)의 기(氣)가 교체되는 신진대사(新陳代謝) 형태의 생장염장에 속한다.

인간의 죽음은 ‘정(精)’이 소진하여 일어나며 신(神)으로 변화하여 우주로 회귀하기에 혈통 줄 정립의 ‘원시반본(原始返本)’과 연동된다. 무위이화 ‘저절로’의 조화차원은 상제덕화로 생명화해의 영성문화가 이루어지는 차원이다. 대순사상에서 생명의 근원자리는 ‘태을천상원군’을 향한 태을주의 수행이 요체를 이룬다. 이 수행은 정기신의 조화를 통한 치유와 양생을 가능하게 한다. 생명을 영성차원으로 바라봄으로, ‘원울(怨鬱)’을 해소하고 인간과 신명이 상통하는 신인합일이 되어 마음속을 환히 읽으며 살아갈 수 있는 ‘지심대도술’이 구현된다. 생명화해를 통해 율려(律呂)의 원리를 체험하고 영성차원이 육신차원과 조화를 이룬다. 이 조화는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하고 신도에 통해 지혜와 덕을 갖추어 원만한 인격체로 성숙한다. 이 길은 생명근원, ‘태을천상원군’과 상통하여 ‘생명화해’의 길에 동참하는 길이다.

대순사상에서 무위이화의 인간론은 ‘문명개화삼천국(文明開化三千國)이요, 도술운통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 차원으로 펼쳐진다. 무위이화가 삼천 나라로 열려 꽃피고, 우주 촌으로 열린다. 선천위엄 대신에 우주일가 세계가 열린다. 영성문화의 우주촌은 태을주 수행으로 매개한다. 이 수행은 인위로 말미암지 않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생명활동이다.

태을주(太乙呪) 수행은 경건으로 상제덕화에 보은한다. 태을주 수행은 상제성업에 동참하는 인간종자로서 일꾼문화를 일군다. 일꾼의 ‘율려(律呂)’는 우주생명 박동으로, 이 소리를 경청함으로 인간의 신성을 일깨운다. 무위이화의 인간차원은 우주생명 원리로서 율려를 깨달아 우주 주재자와 상통하는 차원이다. 태을주의 주문지송은 주체적이고 적극적 결단으로 개벽에 자신을 맡김으로 개벽의 운행도수를 이해하는 우주상통이 일심의 요체이다.

천지부모와 인간의 교감을 통해 선천 상극의 병을 치유하고 생명화해를 위한 우주신성의 약을 채취한다. 참된 마음은 상제에 의해 내려진 진법을 쫒는 것이다.38) 이 약은 해원의 약이다. 해원은 스스로 원을 풀어버리는 ‘이자적(利自的)’ 해원과 타인에 의해 원이 풀어지는 ‘이타적(利他的)’ 해원으로 나뉜다. 앞의 ‘이자적’ 해원은 원이 맺힌 자가 그 원을 스스로 삭이는 방법이지만, 뒤의 ‘이타적’ 해원은 척이나 살기로 상대방에게 해를 가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받은 고통을 해원하는 상대방 의존의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타적 해원은 겉보기는 해원이지만 전명숙의 원, 진묵의 원, 주자의 원, 이마두의 원 등에서와 같이 그 원을 알고 모아 공공으로 열어가는 ‘난법세상(亂法世上)’이 열려야 진정한 해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억눌린 자에게 그 원한과 억울함의 한을 푸는 기회를 제공하여 원을 안고 죽어간 모든 신명들의 원한(怨恨)까지 공공으로 해원함이니 화둔(火遁)으로 이루어진다. 구천상제는 ‘만고원신(萬古冤神)’의 한(恨)은 세운공사(世運公事), 만고역신(萬古逆臣)의 한은 도운공사(道運公事)에 부쳐 해소하도록 큰 틀을 짰다.

반면에 ‘진법(眞法)’의 해원은 타인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만큼 스스로의 마음을 푸는 것이다. 진정한 해원은 자신의 마음을 풀어 원한의 근거를 해소하는 것으로 원한의 시비가 생기기 이전의 마음상태를 회복한다. 진법의 해원으로 인간의 바른 마음, 천지와 일심이 되는 영성을 회복한다. 원한의 근거와 뿌리를 초월하는 진법에 대한 통찰과 무위이화의 차원으로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는 해원이 중시된다. 신도의 본질은 진법에 접근하는 무위이화에 있다. 인위적 조작 없이 현상세계의 일이 자연스럽게 되어 나가는 이치를 터득함이다.

신도를 통해서 유ㆍ불ㆍ선의 법술이 신도로 통합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무위이화 시기는 신도를 주재하는 상제위상이 강조되는 천지성공의 때이다. 후천개벽의 지상선경은 해원실천으로 실질효과를 본다. 선(仙)에서 말하는 조화, 불(佛)에서 말하는 형체 그리고 유(儒)에서 말하는 범절이 해원상생으로 상통하여 종교 복합주의 매개가 가능한 것이 무위이화이다.

상제께서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재제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것이 곧 개벽이니라. 만물이 가을 바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성숙도 되는 것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 그러므로 신의 위엄을 떨쳐 불의를 숙청하기도 하며 혹은 인애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복을 구하는 자와 삶을 구하는 자는 힘쓸지어다」라고 말씀하셨도다.39)

생장염장의 자연운행의 필연성과 무위이화(無爲而化)의 주재의지의 자유성이 얼핏 보기에는 상반된 모순관계로 비치지만 이 둘은 상관연동으로 작동한다. 생장염장은 우주변화원리에 따른 자연의 필연성인데, 주재자가 우주만물의 자연성에 개입하여 임의대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도록 조화롭게 매개한다는 뜻이다. 만물변화 과정에서 천지자연의 변화질서로서의 필연성과 조화주의 매개로서 유ㆍ무위가 상관연동을 이루어 도수(度數)를 새롭게 조정하고 ‘함이 없는 함[無爲之爲]’으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묘법이 작동한다.

도수는 우주만물이 순환성을 갖고 변화하는 자연이법이다. 후천개벽의 시기에는 상생도수로 짜인 자연 질서의 프로그램이 천지공사로 말미암아 천지인삼재의 삼위일체의 조화를 이루기에 ‘오룡허풍(五龍噓風)’의 천지대도가 열린다고 할 것이다.40) 하늘이나 땅보다 인간의 위상이 높아지는 시대이기에 인존시대를 이룬다. 인간이 창조활동의 주체로써 새 하늘과 새 땅에 근거하여 새 세상을 열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공공행복을 위한 ‘천지성공’ 시대를 연다. 따라서 천지공사의 교리적 의의는 이것이 ‘광제창생’의 역사적 흐름임을 인식하는 것이다.41)

생장염장과 무위이화의 상관연동은 자연질서의 도수와 인간질서의 기회를 함께 이어주고 매개하는 길이다. 자연질서의 자연적 필연성으로 새 문명의 변화질서를 짜기에 그 성사여부는 인간자신의 몫으로 귀착한다. 개벽세계와 생명화해를 유기적으로 통일시킬 수 있는 실천주체는 인간이다. 자연질서와 인간질서의 본원을 살피고 원초상태를 회복하여 후천의 자연개벽과 인간개벽을 상관연동으로 실현한다. ‘생명화해’의 차원에서 ‘나 살고 남 살리는’ 새 세상을 활짝 열어간다. 후천개벽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새로운 삶의 존재방식을 창조한다. 천지공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순결한 마음으로 일심을 요청한다. 일심은 우주만물 궁극존재의 근원으로서 천지마음이면서 다른 생명체와 화해를 이루는 한마음이다. 천지의 이상세계는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으로 점차로 열리게 된다.

무위이화는 스스로와 저절로 사이를 이어주고 매개하는 인간역할로 소천지에 머물지 않고 대천지와 상통하는 영통 매개자로서의 모습을 제시한다. 욕심에 사로잡히면 천지의 마음과 분열되기에, 송죽처럼 변화하지 않고 한결같이 일심으로 지킬 수 있는가의 여부가 관건이다. 천지일심의 도심으로 한 집안으로 통일하여 ‘우주일가’ 시대를 열고, 갈등과 대립이 없는 ‘대동세계’를 열어 가는 것이 요체이다. 보은으로 천지은혜에 보답하는 길이고, 해원으로 인간과 신명 사이의 갈등과 원한을 해소시켜 가는 길이다. 인간개벽은 자연개벽을 통해 이루어진 새로운 우주질서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인간사회를 구현하는 것으로, 자연개벽과 인간개벽은 생장염장과 무위이화의 상관연동으로 결실을 맺는다.

이처럼 생장염장의 우주변화 원리의 필연성에 근거하여 자연개벽과 함께 인간개벽을 상관연동으로 완성한다. 우주생명의 보살핌으로 태어난 인간은 종국적으로 우주생명을 성숙시키고 완성시키는 우주생명 결실의 최종의 주역이다. 사람은 천지만물의 자연질서를 되살려 새로운 문명질서를 열 수 있는 실천주체이기 때문이다. 천지는 후천개벽을 맞이하여 변화하려고 하고 천지는 인간의 해원상생의 손길을 요청한다. 천지공정에 동참하는 것이 무위이화의 인간론 차원이며, 참인간의 자각에 의한 해원상생의 실천적 함의이다.

2. 해원상생의 실천적 함의

대순사상은 ‘이기(理氣)’ 사상이 아니라, 상제덕화에 의한 존재론 차원과 무위이화의 인간론 차원을 연동으로 함축한다. 무극ㆍ태극을 관장하는 지고신이 생장염장의 우주법칙을 관장하고, 음양결합인 뇌성으로 오행과 만물을 생성 변화 발전시킨다. 증산상제는 무위와 유위의 간극을 이어주고 매개하는 구천상제이다. 무극은 대순하기에 대순주체는 구천상제이다. 세상이 진멸지경에 이르자 구천에 계시던 상제께서 천하를 대순한다. 정역사상을 흡수하면서 지고신의 상제신앙을 강조함으로 도통진경은 천지공사를 집행하신 상제덕화와 연동된다.

도교의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과 관련 현상을 대순진리회 전통의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 연구에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 대순신학 전개에 긍정적 기여를 나타내고 있다.42) 무극ㆍ태극ㆍ황극으로 전개하는 정역의 황극우주론과 달리, 대순사상에서는 황극이 홍범에 나타난 ‘임금이 지켜야 할 표준’이 되기에 대순사상과 도교사상 및 정역사상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이를 상관연동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정역을 요약하면, ‘지천태(地天泰’)를 괘상(卦象)으로 하는 정역을 내세우면서 무극과 태극, 황극의 우주론을 전개하고, 윤달이 없는 1년 360일의 새 시대가 열리는데 그 시대는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시대가 아닌 ‘조양율음(調陽律陰)’의 시대이다.43) 상제의 천지공사에 따라 황극신 신명이 이 땅에 옴으로 한국이 상등국가로 올라서게 된 연동에 주목하게 된다. 정역사상에 의하면, 우주의 운동은 무극에서 태극이 나오고, 그 태극에서 음양이 분화되어 만물로의 분열이 일어나는 데 그 분열의 극점에 이르면 다시 통일 운동으로 돌아가는 데, 이러한 분력과 통일 운동의 순환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가 황극이다.44) 따라서 정역의 우주론은 황극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황극 우주론’으로 말할 수가 있다.

그러나 도전 박우당은 “도라고 이르는 도는 정해지면 무극이요 움직이면 태극이니, 태극은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 태극의 이치가 낳고 살리는 법은 다함이 없고 한량이 없으며 변하고 통하며 조화하는 공덕을 가히 측량할 수 없도다. 오직 우리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께서는 태극을 관령 주재하시는 천존이시다.”45)라고 밝혔다. 또한 도전 박우당은 우주의 본원을 ‘대순((大巡)’으로 설명하면서, 무극과 태극을 상관연동으로 이어주고 매개하였다.

도주 조정산이 무극도 취지서에 우주본원을 무극으로, 태극도 취지서에서 태극이라고 밝힌 점을 상기하면, 도전 박우당이 설한 우주론은 도주 조정산 사상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라고 할 것이며 정역사상과 구분된다고 말할 수 있다.46) 대순사상에서 무극과 태극은 상통하며, 우주만물이 생성 전개되는 근원이자 우주만물이 생성되고 순환하는 원리까지 포함하게 된다. 대순사상에서의 우주론은 ‘상제님께서 대순하여 삼계를 개벽하신 진리’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대순’에서부터 시작하여 무극과 태극으로 나아간다.

태극은 우주 만물이 생성ㆍ전개되는 시원ㆍ근원이면서 동시에 우주 만물이 생성되고 순환하는 원리라는 뜻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태극으로부터 음양이 나오고 오행이 발현되어 만물은 생성ㆍ소멸한다. 구천상제가 대순하기에 태극이치를 주관하기에 대순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구천상제이다. 세상이 진멸지경에 처하자, “원시의 모든 신성과 불과 보살이 회집하여 인류와 신명계의 이 겁액(怯厄)을 구천에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와 천하를 대순하다가 이 동토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 삼층전 미륵금불에 이르러 삼십년을 지내다가 최제우에게 ‘제세대도(濟世大道)’를 계시하였으되 제우가 능히 유교의 전헌을 넘어 대도의 참뜻을 밝히지 못하므로 갑자년에 드디어 천명과 신교(神敎)를 거두고 신미(辛未)년에 강세하였노라”47)고 말씀하였다.

인간의 마음은 종교적 초월을 지향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절박한 순간에 인간존재의 의미에 대해 궁극적 물음을 제기한다. 이는 ‘궁극적 실재’와 상관하여 인생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궁극적 실재’가 세계역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이 구체화된 천지공사이다. 이 땅에 천지공사를 통한 ‘인신현현(人神顯現)’은 지고신의 횡단매개의 중재와 참여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을 주재ㆍ관령하시는 구천상제는 후천개벽 시기에 적극적으로 임어한다. 해원상생의 실천으로 우주변화를 통해 원한과 척을 해소시키는 해원으로 인존실현을 가능하게 매개한다. 신인조화(神人調化)를 통해 신인조화(神人造化)를 이루면서 인존실현으로 생명화해의 도덕지표를 구현한다.

일본이 미국과 싸우게 된 것은 ‘배사율(背師律)’을 범한 것이어서 일본은 20세기에 참혹한 멸망을 경험하였다. 서양인들에게서 재주를 배워 그들에게 대항한 것이기에 신도세계의 원리로 볼 때, 배은망덕 행위이다. 동남아를 지배한 일본은 미국과 태평양에서 격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곧 일본 제국주의 멸망이며, 이로 말미암아 만주ㆍ조선ㆍ동남아의 여러 국가들은 일본의 식민지로 부터 해방을 맞이하였다. 정치적 지형의 변화와 함께 종교적 지형의 변화를 위해, 구천상제는 선도의 새 종장으로 최수운, 불도의 새 종장으로 진묵, 유교의 새 종장으로 주희, 서교의 새 종장으로서 마테오 리치(利瑪竇)를 임명하였다.

이러한 새 종장의 임명을 통하여 종교화합에 의한 해원상생으로 묶은 종교 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온 생명의 화해’를 구현하기 위한 공공작용으로서 필연과 자유 사이를 서로 이어주고 살리는 우주조화주의 뜻을 반영하였다.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와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라는 천존조화의 신격을 『대순진리회요람』에서 만날 수 있다.48) 근대 초 중국에서 활동한 예수회 신부, 마테오 리치를 ‘서교의 새 종장’으로 삼은 것은 동서양 사이의 종교적 갈등을 치유하고 생명화해를 이루는 해원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우주 조화주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Ⅴ. 맺음말

본 연구를 통하여 후천개벽의 우주론 전망에서 의통을 밝히고 생명살림과 천지인삼재의 통일장을 규명하였다. 후천개벽의 전개과정에서 나타나는 집단적 병질현상을 극복하며 인류를 ‘생명살림’의 길로 인도하는 의통은 성숙과 자기완성으로 거듭나는 우주론의 전망을 나타냈다. 의통은 생장염장의 우주 일 년 과정에서 선후천의 금화교역과 연동되어 나타났다. 춘생추살의 섭리로 말미암아 ‘천하개병’의 형국은 엄청난 전쟁과 병란을 초래한다. 병겁(病劫)은 우주의 생장염장의 출구의 역설적 이행으로 춘생추살의 이치와 맞물려 대재앙을 몰고 오지만, 의통의 구원법방으로 존재론의 출구로 작동한다.

상제의 존재론 전망에서 무극ㆍ태극ㆍ황극의 논의를 주역ㆍ정역을 상호 대비하여 파악함으로 상제덕화에 대한 존재론의 차원을 보다 폭넓게 제시하였다. 존재론 전망에서 무극에 대하여 태극은 초월적이며 만물에 내재하는 순수가능태이자 동시에 실재가능태이다. 존재론으로 생장염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상제덕화의 조화성을 내포한다. 또한 ‘토’는 오행에서 ‘오토(五土)’이자 ‘십토(十土)’로 나타난다. 생장분열 과정에서 음양대립을 조화시키는 역할이 ‘오토’와 상관연동된 것이라고 한다면, 수렴과 통일을 완성하는 것은 ‘십토’와 상관연동 된다. ‘태극’은 우주변화 원리의 ‘이(理)’에 해당하고, ‘구천상제’는 선천의 교화신ㆍ조화신ㆍ치화신의 삼신역할을 후천에서 대위하며, ‘토’ 작용은 현실에 작동하는 힘에 의한 ‘일[事]’에 상응한다.

아울러 우주신인론 전망은 ‘이신사(理神事)’의 전망으로 심층적인 규명으로, 존재론의 전망을 심화시켜 고찰하게 되었다. ‘무위이화’의 인간론 차원은 인간 상호간의 화합을 이루고 상극갈등을 풀어내는 해원상생의 실천적 함의로써 심리적 억압이나 정치적 폭력, 억압적 이데올로기, 차별적 제도 등을 해소하는 상생기제의 도덕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해원상생이 구현되는 세계는 선경세계이다. 성ㆍ경ㆍ신의 도덕지표가 구현되는 세계이다. ‘생명살림’은 정성ㆍ성실 매개의 ‘진실성’의 도덕지표와 연동되고, ‘생명나눔’은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받드는 ‘공경성’의 도덕지표와 연동되며, ‘생명화해’는 정치ㆍ문화적 화합을 높이는 ‘신뢰성’의 도덕지표와 연동되다. 이는 하늘ㆍ땅ㆍ인간을 표상하는 파랑ㆍ노랑ㆍ빨강의 삼원색으로 표시하여 선경사회ㆍ복락장엄의 전망으로 자리 잡도록 상관지표의 수립방안도 함께 모색될 수 있다.

천지마음이 ​음양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두 기운의 조화를 통해 저절로 질서를 이루는 ‘무위이화’의 인간론은 편벽되거나 치우친 마음을 버리고 ‘생명화해’로 음양합덕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이다. 단주(丹朱)로부터 시작되어 삼계에 채워진 ‘원(冤)’을 모두 풀어 인간을 구제(救濟)하는 상제덕화를 횡단매개로 삼아, 생장염장과 무위이화 상관연동을 생명살림ㆍ생명나눔ㆍ생명화해의 세 가지 도덕지표로 살림으로, 상제덕화를 보다 새롭게 규명하고 새 밝힘의 영성가치를 상관연동 관점에서 우주신인론 전망으로 조명(照明)할 수 있다.

Footnotes

1. Raimon Panikkar, The Cosmotheandric Experience: Emerging Religious Consciousness (NY: Oebis Books, 1993), p.137. 레이몽 파니카는 ‘다원실재론’ 관점에서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였다.

2. 『전경』, 교법 3장 27절.

3. 김용환, 「대순사상의 우주신인론 전망과 실제」, 『대순진리학술논총』 15 (2014), p.191.

4. 상제덕화 논리는 ‘저절로’의 ‘일원-보편성(uni-versality)’과 ‘스스로’의 ‘다원-특수성(multi-versality)’을 융합하여 보편과 특수사이를 이어주고 연결하여 음양 갈등을 합덕의 음양합덕으로 살려 내는 ‘횡단-매개성(trans-versality)’의 이치로서, 『주역』과 구분되는 삼태극의 ‘한(韓)’ 논리와 연동되어 있다.

5. 『전경』, 교법 2장 4절.

6. 같은 책, 교법 2장 7절.

7. 같은 책, 교법 3장 20절.

8. 같은 책, 교법 2장 44절.

9. 같은 책, 교법 2장 56절.

10. 같은 책, 교법 1장 62절.

11. James P. Sterba, “From Rationality to Morality”, Ethics: The Big Question (Cambridge: Blackwell Publisher, 1992), pp.105-115 참조.

12. 『전경』, 교법 3장 31절.

13. 같은 책, 교법 1장 1절.

14. 같은 책, 교운 1장 66절.

15. Raimon Panikkar, The Experience of God, Icons of Mystery (Minneapolis: Augsburg Fortress, 2006), p.33.

16. 『전경』, 교법 2장 56절.

17. 같은 책, 교법 3장 35절.

18. 김홍철, 「구천상제를 모시고 받드는 경천ㆍ수도」, 『대순진리학술논총』 7 (2010), p.52.

19. Paul Ricoeur, Hermeneutics and the Human Science, Essays on language, action and interpretation, edited, translated and produced by John B Thoms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1), pp.253-254.

20. 전라도 우덕면 객망리에 사는 강일순이 호남서신을 맡도록 명함. 『전경』, 행록 5장 33절 참조.

21. 같은 책, 교운 1장 44절, “羞耻放蕩 神道統 春之氣放也 夏之氣蕩也 秋之氣神也 冬之氣道也.”

22. 『전경』, 행록 3장 25절.

23. 같은 책, 행록 3장 24절.

24. 같은 책, 권지 2장 12절.

25. 같은 책, 교법 3장 47절.

26. 같은 책, 교법 3장 7절.

27. 김용환, 「상생윤리의 교육범례」, 『윤리교육연구』 21 (2010), p.171.

28. 『道德經』, 第十七章.

29. 같은 책, 第八十章.

30. 같은 책, 第五十七章.

31. 『論語』, 「衛靈公」, “子曰 無爲而治者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

32. 『道德經』, 第五十七章.

33. 김탁, 「한국종교사에서의 동학과 증산교와의 만남」 (서울: 한누리미디어, 2000), p.235.

34. 『전경』, 권지 1장 4절, “「공부하는 자들이 방위가 바뀐다고 말하나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 어찌 알리오」라고 말씀하셨도다.”

35. 같은 책, 교운 2장 42절, 「玉樞統」, “天轉地轉陰陽變化海印造化無窮”의 필자 번역임.

36. 고남식, 「전경에 나타난 도통진경」, 『대순사상논총』 5 (1998), p.637.

37. Diane Morgan, The Best Guide to Eastern Philosophy and Religion (New York: Renaissance Media, 2001), p.246.

38. 유승종, 「성ㆍ경ㆍ신에 나타난 수도론」, 『대순사상논총』 12 (2001), p.237.

39. 『전경』, 예시 30절.

40. 같은 책, 행록 2장 12절.

41. 이경원, 「구천상제론의 시각에서 본 천지공사의 실제와 교리적 의의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22 (2014), p.73.

42. 박용철,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 신앙에 대한 한ㆍ중 제도권의 대응」, 『대순사상논총』 21 (2013), p.317.

43. 차선근, 「정역사상과 대순사상의 비교연구-우주론을 중심으로」, 『종교연구』 60 (2010), p.41.

44. 한동석,『우주변화의 원리』 (서울: 대원출판, 2001), pp.45-7.

45. 『태극도통감』 (부산: 태극도출판부, 1956), p.5. “道之謂道也者는 定而无極하고 動而太極하야 太極이 生兩儀하고 兩儀生四象하고 四象生八卦하나니 太極之理生生之數는 無盡無量하야 變通造化功德을 不可思議일새 惟我 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 管領主宰 太極之天尊이시라.”

46. 차선근, 앞의 글, p.46.

47. 『전경』, 교운 1장 9절.

48. 『대순진리회요람』,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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