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Unit

대순진리회의 인간관

고병철 1 ,
Byoung-Chul Ko 1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1Senior Researcher,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Corresponding Author : Ko, Byoung-Chul, E-mail : 03250@aks.ac.kr

ⓒ Copyright 2017,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10, 2016; Accepted: May 28, 2017

Published Online: Jun 30, 2017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종교사의 맥락에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아울러 향후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연구할 때 필요한 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국종교사의 맥락은 어떤 종교의 인간관이든지 특정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시각을 말한다.

이 연구의 주요 내용은, 연구 목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제2장 선행연구의 접근)는 인간관에 대한 선행연구를 분석하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대한 선행연구를 심리학, 철학, 교육학, 비교 연구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보면, 인간관에 대한 연구 방식이 심리학적 접근과 경전 해석의 접근으로 시작해서, 철학적 접근, 교육적 접근, 그리고 다른 종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다변화되고 있지만, 앞으로 인간관의 설명 요인들을 좀 더 다양화해서 인간관을 연구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두 번째(제3장 대순진리회의 인간관)는 6개의 요인들을 활용해서 인간관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6개 요인들은 ‘인간의 기원,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 죽음 이후 인간의 상태, 인간의 현실 인식, 인간 삶의 목표,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설명 요인들은 기존의 연구에 비해 인간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세 번째(제4장 남는 문제)는 인간관 형성 요인들에 비추어봤을 때 앞으로 논의가 필요한 과제들을 추출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에서는 과제를 인간관의 내부 논리를 설명하기 위한 과제, 그리고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과제로 구분하였다. 인간관의 내부 논리와 관련해서는 인간의 기원ㆍ출생, 인간의 구성 요소, 사후 심판, 인간의 주체성, 인간이 처한 현실 인식, ‘선천-후천’의 구도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들을 추출하였다. 그리고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과 관련해서 대순진리회와 다른 종교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끝으로, 결론 부분에서는 인간관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인간관과 관련된 용어들을 ‘전경용어사전’에 포함시키는 과제, 교리와 그 쟁점에 대해 논의할 기구를 설치하는 과제 등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가 종교학 연구자들이 한국의 주요 종교인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understand the Daesoon Jinrihoe’s view of human beings within the context of Korean religious history. Here, the context of Korean religious history refers to the view that every religion, including its doctrine, ritual, and organization is created in a specific historical context.

In accordance with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this paper consists of three main parts: firstly, chapter 2, ‘An approach to the preceding research,’ focuses on the previous studies on Daesoon Jinrihoe’s view of human beings. In this part, I have divided the previous studies into psychological, philosophical, educational, and comparative approaches. These prior studies show that studies on the view of human beings started with approaches based on psychology and scriptural interpretations which were later extended to philosophical, educational, and comparative fields of study. However, these studies suggest that there are more suitable explanatory factors to explain the view of human beings.

Secondly, chapter 3 (Daesoon Jinrihoe’s view of human beings) explains the view of human beings through the utilization of six factors. This six factors are as follows: the origin of human beings, components of human beings, the final judgment after death, the independence and subjectivity of human beings, the purpose(s) of life, and the practices of life. In comparison with previous studies, these explanatory factors may contribute to a more specific explanation of the view of human beings.

Thirdly, chapter 4 (‘Remaining problems’) focuses on future research tasks based on the six factors mentioned above. In this part, I pointed out various research tasks that have to be considered in future studies of Daesoon Jinrihoe’s view of human beings, especially in connection to other religions.

Finally, in the conclusion, I present two tasks for active research on the Daesoon Jinrihoe’s view of human beings. One is the task of incorporating the terms related to humanity into Daesoon Jinrihoe’s dictionary of scriptural terms. The other is the task of establishing a department to discuss doctrine and related issues.

Keywords: 대순진리회; 인간관; 인존; 무자기; 뉘우침과 수도; 지상신선; 지상천국
Keywords: Daesoon Jinrihoe; The View of Human Nature; Human Nobility (In-jon); Freedom from Self-Deceit (Mujagi); Repentance and Practices (Su-do); Earthly Immortality; The Earthly Paradise

Ⅰ. 들어가면서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종교사의 맥락에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아울러 향후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연구할 때 필요한 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국종교사의 맥락은 어떤 종교의 인간관이든지 특정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시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각ㆍ감정ㆍ행위를 포함해서 인간이 본래부터 가진 특성들’을 인간 본성이라고 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견해를 인간관(view of human nature)이라고 한다. 맹자나 플라톤의 성선설, 순자나 기독교의 성악설, 고자의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이나 존 로크의 백지설(tabula rasa) 등이 인간관에 해당한다.1)

인간 본성에 대한 견해들은 자신과 다른 인간을 사유하고, 인간을 대하는 방식에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종교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종교단체 가입자는 여러 교육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등을 배우거나 깨닫고, 이를 토대로 자신과 다른 인간을 대하고, 여러 실천에 참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대순진리회 가입자는 입도식 또는 입도치성을 거쳐 도인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후각(後覺, 피포덕인)과 선각(先覺, 포덕인)의 연운(緣運)관계로 조직된 방면 중심의 인적 관계망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구천상제(九天上帝)ㆍ도주(道主)ㆍ도전(都典)’과 그 연원(淵源)을 정점에 두는 세계관 속에서 치성ㆍ포덕ㆍ기도ㆍ수련 등 여러 실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간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2)

또한, 인간 본성에 대한 견해는 다른 관점들의 전제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종교단체 가입자는 단체 내부의 종교 교육을 통해 우주, 국가, 사회, 자연, 생태 등에 대한 견해를 배우거나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관점이나 견해라는 용어 자체에 이미 ‘보는 인간’이 전제되어 있듯이, 이러한 여러 견해에도 인간관이 전제되어 있다.

종교에서 인간관의 중요성은 교리를 ‘신, 세계, 인간’에 대한 논의로 구분하거나3) 종교교육이 인간 본성에 대한 견해에 따라 달라진다는 지적4) 등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기독교에서는 조직신학이나 교의학 영역에서 신론, 기독론, 성령론, 교회론, 구원론, 종말론 등과 함께 인간론이 주요 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천주교의 경우에는 ‘인간학’을 별도로 강조하고 있다.5)

다만, 종교교단에 속하지 않은 연구자가 특정 종교의 인간관을 연구할 때는 두 개 지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연구 범위가 유한한ㆍ인간적인 부분을 넘지 않는다는 한계이다. 이 한계를 인정한다면 연구 대상으로서 예수나 붓다는 초인간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인간관을 선험적이 아닌 역사적 산물로 본다는 점이다. 이에 따르면, 가톨릭 인간관이 유대교, 개신교 인간관이 가톨릭, 불교 인간관이 『베다』의 이원론을 수용한 육파철학 등을 배경으로 한다는 지적이 가능해진다. 이 연구에서도 두 가지 시각에 입각해서 강일순[이후 강증산]의 인간 인식을 중심으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특정한 역사적 산물로서 고찰하려고 한다.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고찰하려는 이 연구는 크게 세 부분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대한 선행연구들이 어떤 지점을 드러내고 있고 어떤 연구 경향을 띠고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 둘째, 『전경』 등의 자료를 토대로6) 대순진리회 인간관의 내용을 정리하려고 한다. 셋째, 인간관에서 선행연구들이 ‘드러내지 않은 부분’, 즉 향후에 대순진리회의 인간관과 관련해서 논의가 필요한 주제들을 도출하려고 한다.

이 연구가 종교 영역에서 인간관 연구의 중요성을 사유하는, 그리고 인간관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인간관이 고정된 것이 아니므로 한국종교사의 맥락에서 인간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Ⅱ. 선행연구의 접근

종교 영역에서 인간관의 범위는 인간 본성을 선악의 가치로 규정하는 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불교에서 이상적 인물[성인]은 자기 내면의 불성을 완전히 실현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유교에서 성인은 자신의 선천적 능력을 되살려 이기심에 함몰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 내단파 도교에서 성인은 스스로를 신선으로 변화시켜 일반적인 육체적 존재가 지니는 모든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으로 규정한 연구도 있다.7) 이러한 주장을 보면, 인간관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기원과 구성 요소와 삶의 방향, 그리고 죽음과 그 이후의 상태 등 다각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어떤 부분을 ‘드러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당연히 선행연구들을 검토해야 한다. 선행연구들을 보면, ‘지상신선ㆍ신선ㆍ인존’ 등을 다룬 논문이 적지 않다.8) 그렇지만 ‘인간관’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논문은, 저서 일부에 인간관을 포함시킨 경우들이 있지만,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주요 선행연구의 내용을 거칠게나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심리학적 접근과 경전 해석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관한 최초의 연구는 최동희의 「증산의 인간관」(1978)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인간이 ‘인간 이상(以上)인 신명(神明)’을 본질적 주체로 가지고 있고, 증산이 각 사람마다 자기 힘으로 ‘원한을 풀어버리는 일’(천지개벽)을 해야 한다고 가르쳤으며, 증산사상의 중심이 해원(解冤)이고 해원의 방법이 ‘일심(一心)’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증산사상의 핵심을 ‘인간이 저마다 참된 자아를 실현할 때 또는 참된 마음을 갖출 때 세계의 참된 평화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9) 다만, 이 연구는 현대인의 합리적 사유를 명분으로 내세워 초인간적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실증주의적 접근’을 고수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10)

장병길(1989, 초판: 1976)은 대순사상의 ‘인간관’ 부분에서 인간이 ‘심령을 신대(神臺)로 삼고 뼈와 피와 오장육부를 갖춘 심령적인 존재’이고, 상제로부터 굳혀진 심령 신대를 갖추어 태어났지만 도수가 일그러지고 신명끼리 상극상쟁으로 허물을 저지르는 존재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인간이 원을 품는 존재가 되었지만 일심을 갖춘다면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존재라는 점, 천지인 삼계의 이법(理法)에 따라 탐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인간상이 ‘도덕군자, 진인, 신인 또는 하늘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11) 다른 글에서도 장병길(1989)은 인간이 선령의 공덕으로 하늘로부터 주어져 심령신대를 기대로 뼈ㆍ살ㆍ오장육부를 갖춘 존재, 마음과 몸이 기본을 이루고 일심을 중시해야할 존재, 혼과 백이 있는 존재, 정ㆍ신ㆍ기(精ㆍ神ㆍ氣)의 삼기(三奇)를 가진 존재, 상극이라는 극한 상황에 놓여 죽음에 처한 존재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12)

대순종학 교재연구회의 『대순사상의 이해』(2003, 초판 1998)에는 신관ㆍ세계관과 함께 인간관이 서술되고 있다. 여기서는 여러 성(性)씨의 시작이 강(姜)성이며 인류가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지역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는 점, ‘천지 곧 신’이 특정 목적을 위해 인간을 낳았다는 점, 인간의 생사가 몸에 있는 정기(精氣)의 합산(合算)이라는 점, 사후에 영혼이 윤회하거나 선령신이 되어 자손을 보호 또는 안내하지만 불멸성이 없다는 점, 사후세계가 아닌 후천세계가 이상세계이며 후천세계에서는 천지의 신이 아닌 인간이 우주의 주체[人尊]가 된다는 점 등을 드러내고 있다.13) 이 책은 기존의 연구에 비해 인간관을 ‘인류의 출발점, 인간의 존재 배경과 삶의 목표, 죽음의 문제, 이상세계와 인존관’ 등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2. 철학적 접근

김학택(1998)의 경우에는 종지론(宗旨論)의 인간관을 다루고 있다. 이 연구는 서양 철학에 정신ㆍ물질의 이원론적 인간관, 서양 종교에 인간을 신의 피조물로 보는 신 중심적 인간관이 있지만 대순진리회에 ‘유기론적 인간관’과 ‘자각적 인간관’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기론적 인간관과 관련해서는 인간이 전체 세계와 관련된 존재이고 인간계와 신명계의 관계가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자각적 인간관과 관련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일심(一心: 집중된 마음) 상태를 유지해서 인간 자신의 완전성인 ‘도통’을 자각해야 한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종지가 일상적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지향하므로 종지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의 현실적 모습인 탐욕과 욕망 또는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14)

이경원(2005)은 인존론을 중심으로 인간관을 다루고 있다. 이 연구는 인간의 물질적ㆍ정신적 배경이 각각 천지와 신명이고 양자를 심(心)이 양자를 매개한다는 점, 인간이 육체-영혼 또는 혼-백의 복합체이고 혼이 마음 작용을 담당하며 생각과 욕망의 능력을 가진다는 점, 심(心)에 대한 자각과 실천을 통해 천지의 신명성을 회복한 존재가 인존(人尊)이고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 도통(道通: 자기완성)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태어날 때 선령신에게 영혼[정혼]을 받았으며 수도를 통해 인존의 가치를 회복하면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인간ㆍ천지ㆍ신명이 공유한 ‘우주적 본체’로서 심(心)을 자각하고 발휘할 때 인간이 천지와 하나가 될 수 있으며, 마음 닦기[수도]를 통한 인존적인 인간의 자기실현이 도통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15)

이경원(2011)은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에서 ‘생사론, 심체론, 인존론, 수양론, 여성관과 남녀평등론’을 다루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인간이 탄생할 때 선령신에게 받은 ‘정수(精髓)로서의 영혼[精魂]’을 관리하고 수도를 통해 인간의 가치를 회복해야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천지와 신명을 매개하는 심(心)을 자각하고 실현해야 한다는 점, 이상적 인간상이 ‘인존’이고, 인간의 자기실현과 자기완성이 ‘도통’이고, ‘수도’가 도통을 향해 마음을 닦는 행위이며 그 마음의 ‘우주적 쓰임’을 통해 인존으로 거듭난다는 점 등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음양합덕과 해원상생의 교의를 중심으로 진정한 남녀평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16)

또한, 이경원(2013)은 『대순진리회 교리론』에서 종지론의 신인조화론 부분에 신관과 함께 인간관을, 목적론의 지상신선 실현 부분에 인간개조론을 포함시키고 있다. 신인조화론 부분에서는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각각 물질과 정신적 요소로 구분할 때 천지와 신명이 인간의 물적 배경과 정신적 배경이고, 심(心)이 인간의 본질이며, 이상적 인간상이 인존(人尊)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상신선 실현 부분에서는 지상신선 실현의 역사적 근거가 천지공사이고, 천지공사로 후천선경이 실현 가능해졌지만 상제의 권능만이 아니라 인간의 주체적 참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수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수도는 ‘후천선경에 적합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모든 주체적 노력’이며, 지상신선 실현과는 목적과 방법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17)

3. 교육적 접근

교육적 관점에서 인간관을 다룬 연구도 있다. 윤재근(1996)은 상극에 지배된 원한으로 상도(常道)에서 벗어난 천지, ‘초신명적ㆍ초인간적 존재자’의 대순, 조선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를 상대로 벌인 삼계공사, 상극에 지배된 세계의 개조를 위한 해원, 원(冤)을 해소한 본질적 심성을 가진 인간이 오만년 동안 누릴 후천의 선경 등이 대순사상의 기본구조라는 점, 대순사상에서 교육이념이 ‘상극의 현실에서 개벽을 매개로 상생 또는 후천선경의 시대를 여는 것’을 지향하고, 후천의 바람직한 인간상이 삼계의 관계에 놓인 존재임을 깨닫고 본래 심성을 회복하여 주체적 역할을 담당하는 인존이라는 점, 인존사상이 심(心)ㆍ신(身)ㆍ신(神)의 균형 있는 육성이라는 통합적 교육관을 전제하며 전인(全人)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18)

또한, 윤재근(1999)은 다른 글에서 인간이 단독자가 아니라 천지와 연관되어 ‘주위에 대한 존중과 보은(報恩)의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 유기적 존재, 사적인 욕망과 욕심이 사라지고 일심의 상태에 몰입할 수 있는 자각적 존재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19) 그리고 이러한 주장들은 윤재근(2002)의 박사논문에 있는 ‘이상적 인간관으로서의 인존’ 부분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20)

4. 비교의 접근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다른 신종교의 경우와 비교해서 다룬 선행연구들도 있다. 박선영(1997)의 경우는 천도교ㆍ대순진리회ㆍ원불교의 인간관과 인격교육의 가치요소를 다룬 글에서 강증산의 강세 배경, 개벽된 후천세계, 개벽을 위한 천지공사와 유사성의 주술 원리 활용, 기도와 치성 의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순진리회의 사상을 ‘광구천하(匡救天下)의 개벽사상’이라고 요약하고 그 핵심을 해원상생의 평화사상과 인존의 평등사상으로 정리하면서 자신을 완성해 가는 길이 기도와 치성 의례와 주문의 반복적 연송(連誦)이라고 지적하고 있다.21) 또한, 다른 글에서 박선영(2002)은 ‘인간평등의 실현’과 관련하여 대순진리회의 사상이 인간을 지고한 존재로 보고 한국사에서 왜곡된 신분질서로 괄시받고 억압받던 사람들을 가장 귀한 존재로 격상시키고자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당시로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22)

윤기봉(2006)은 수운ㆍ증산ㆍ소태산의 이상적 인간관을 함께 다루고 있다. 이 연구는 증산이 동학농민운동 이후 국정이 부패하고 종교가 악해져 어려움에 빠졌다고 보고 적서의 명분과 반상의 구별이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과 공명첩(空名帖)을 불사르는 행위를 통해 기존의 유교윤리를 거부했다는 점, 증산 개인을 넘는 우주의 근본적 변혁으로서 개벽을 주장했고 선천의 악폐가 상극에서 말미암은 것으로 보고 해원의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 증산이 덕 위주의 이상적 성인 정치가 실현되어 균형과 상생이 실현된 사회를 지상선경으로 내세웠고 인간을 천계-신명계와 유기적 관계 속에서 ‘무궁한 가능성의 존재’라고 인식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23)

이덕진(2009)은 불교철학과 대순사상의 사유체계를 비교해서 다루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대순사상이 유기체적 입장에서 생명을 이해하고, 주체적 인간의 탄생을 강조한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유기체적 입장이란 인간에게 우주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고 인간이 마음[심령]을 중심으로 천지의 모든 일을 판단ㆍ이해ㆍ실천하며, 삼라만상이 생명을 지닌 동체이고, 신명계ㆍ인간계ㆍ지하계가 마음을 가진 인간계를 중심으로 ‘지상선경’으로 통합되고, 유기체적 세계관에서 하나라도 막히면 세계가 순환하지 못하므로 원한을 해소하는 상생의 윤리가 요청되며 인간이 주체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말한다. 그리고 주체적 인간이란 삼라만상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고, 하늘을 믿고 땅을 의지했던 소극적ㆍ의뢰적 인간상이 아니라 인간이 주체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새로운 문명을 개척하는 존재, 즉 인존이라는 것을 말한다.24)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대순진리회의 인간관 연구는 심리학적 접근을 제외하면, 경전 내용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거나 주석하는 경전 해석의 접근에서 시작되어, 철학적 접근, 교육적 접근, 다른 종교와 유사성과 차이를 드러내려는 비교의 접근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들은 인간이 유기적ㆍ자각적 존재라는 점, 전인으로서의 인존이 되어야 한다는 점, 탐욕을 버리고 일심(一心)으로 수도해야 하는 주체적 존재라고 점 등을 드러내고 있다.

Ⅲ. 대순진리회의 인간관

그렇지만 대순진리회 인간관의 설명 요인들은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인간관을 포함해서 종교의 교리는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해석되는 과정을 겪는데, 설명 요인들을 다양화하면 이러한 과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에서는 선행연구들의 내용을 참조하되 ‘인간의 기원ㆍ출생-구성 요소-죽음 이후의 상태-현실 인식-목표-도달 방법’의 구도를 『전경』 등의 내용에 적용해서 인간관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인간의 기원, 구성 요소, 그리고 죽음 이후의 상태25)

인간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이 물음에 관한 핵심어는 단주, 강씨, 천지와 선령신, 그리고 상제라고 할 수 있다. 『전경』에 따르면, ‘요(堯)의 아들 단주(丹朱)’가 인류 기록의 시작이다. 인간의 성(性)은 풍(風)씨에서 시작되다가 중간에 끊겨 신농씨(神農氏)로부터 시작된 강(姜)씨가 원시 성(性)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천지’가 낳아 쓰고 선령신이 60년 동안 공을 쌓아 타 내지만, 산 자의 소망과 상제의 권능이 이어져 태어나기도 한다.26)

특히 인간의 기원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선령신의 존재는 개인의 삶에서도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 선령신들은 인간[자손]이 싸우면 천상에서 서로 싸워 그 결과가 인간 싸움에 미치는 존재, 도통이 각기 닦은 바에 열리도록 각 성(姓)마다 한 명씩 천상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는 존재, 해원시대에 선자 선손을 척신(㥻神, 冤魂)의 손에서 빼내는 존재27)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인간도 선령신을 섬길 줄 모르면 살지 못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28)

인간은 무엇으로 구성되고, 죽음 이후에 어떤 상태가 되는가? 우선, 대순진리회에서 인간의 구성 요소와 관련된 용어로는 몸, 정기(精氣), 혼백, 신(神)과 영(靈) 또는 선(仙), 귀(鬼), 영혼, 정혼, 영귀, 귀신, 척신, 정ㆍ기ㆍ신(精ㆍ氣ㆍ神), 마음, 정신 등이 있다. 『전경』에서 인간은 몸에 있는 정기가 흩어지면 죽고 다시 합하면 산다.29) 산 자에게 혼백이 있고, 죽으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후손의 제사를 받다가 4대(代)를 넘긴 후 영(靈)도 되고 선(仙)도 되며, 백은 땅으로 돌아가 4대를 넘긴 후 귀(鬼)가 된다.’30) 따라서 인간의 생사는 정기의 합산으로 설명되고 있다.31)

인간의 구성 요소와 관련해서 ‘영혼ㆍ정혼ㆍ영귀’의 경우는 산 자, ‘귀신ㆍ척신’은 죽은 자에게 적용되고 있다.32) 마음과 정신은 산 자에게 적용되지만, 용례가 다르다. 마음은 말과 행실로 표현되고, ‘입과 뜻’처럼 ‘죄’가 발생하고, 인간이 닦을 대상이자 상제가 보는 대상으로 묘사되지만, 정신은 ‘정신개벽’을 제외하면 ‘차리고, 되찾고, 수습하고, 잃어버리고, 갑자기 아찔하고, 사경에 빠져 황홀해지고, 회복하고, 잠을 못자 혼몽하고’ 등 주로 ‘인식 작용’ 차원에서 묘사되고 있다.33)

한편, 인간의 구성 요소와 관련하여, 『전경』은 인간을 ‘지방신들이나 신명의 호위’를 받는, 즉 초인간적 존재와 연관된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34) 이러한 묘사를 보면 초인간적 존재는 인간을 직접적으로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지라도 인간이 구성되는 데에 필요한 요소로 보인다. 이러한 초인간적 존재로는 상제, 오방신장, 명부사자, 천상벽악사자(天上霹惡使者), 황극신, 중천신, 지방 신명, 지하신, 문명신, 천지신명, 조선신명, 서양신명, 청국 만리창 신명, 동학신명, 선령신, 관운장, 우사(雨師), 조왕, 도술신명, 도통신 등이 있다.35)

이 가운데 신명은 『전경』에서 ‘성심’이 풀리면 용서하지 않는 존재, 상제에게 불경한 언사를 죄로 인정하는 존재, 남편을 방해하는 아내를 없애려는 존재, 의뢰심과 두 마음을 품으면 음호하지 않는 존재, 원한을 품다가도 원한을 풀려는 존재, 몹쓸 일을 한 사람을 노여움으로 죽게 만드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또한, 상제에게 무례한 사람에게 큰 화를 주는 존재, 가정에 화기를 잃으면 비웃고 떠나가는 존재, 트집을 잡는 사람에게 분을 내고 싸우면 도와주지 않는 존재, 사람마다 닦은 바와 기국에 따른 임무를 감당하도록 호위하지만 타인에게 옮겨갈 수 있는 존재, 남을 미워하면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는 존재, 상제에 명에 따라 사람의 가슴 속 또는 뱃속에 드나드는 존재, 새 기운이 돌아 닥칠 때 불칼을 들고 인간의 죄를 밝히려는 존재, 잘 대접하는 사람의 소원을 부족함 없이 받들어 주는 존재, 인간의 먹줄을 잡고 있는 존재, 천지에 가득 차 있는 존재, 인간처럼 비겁에 쌓여 있는 존재, 서교를 심하게 박대하는 존재 등이기도 하다.36) 이러한 묘사에는 인간과 신명의 밀접한 연관성이 전제되어 있다.

다음으로, 인간은 죽음 이후에 명부전에서든 구천상제 면전에서든 ‘심판’을 받는다고 한다.37) 이에 따르면, 인간은 초인간적 존재의 역할로 출생해서 호위 신명 등의 여러 신과 연계되어 살다가38) 죽으면 심판을 받고 초인간적 존재가 된다. 그리고 생전과 사후의 영혼이 동일하며, 죽은 후에도 생전의 기억을 유지하여 가족들을 알아보고 가족에 대한 정(情)도 여전하므로 자손에게 제사도 받을 수 있다는 도인들의 믿음을 고려하면39) 죽음 이후에도 자기동일성을 갖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사후 심판론과 관련하여 『전경』에는 상제의 천지신명 심판, 명부사자와 명부, 천벌과 신벌ㆍ인벌40) 등의 내용이 있기도 하다.

2. 현실 인식과 목표, 그리고 도달 방법

인간은 어떤 현실에 놓여 있는가? 현실 인식과 관련된 핵심어는 선천과 상극과 원, 후천과 상생과 해원이다. 『전경』에 따르면, 인간은 단주(丹朱)의 원이 뿌리가 되어 세상에 박히고 그 종자가 퍼져 천지에 가득 차 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 원이 가득한 현실을 ‘선천 또는 영웅시대’, 해원공사로 이루어질 미래를 ‘후천 또는 성인시대’라고 한다.41)

인간이 처한 선천은 ‘상극으로 인한 원한이 삼계(三界)를 채워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여러 재화(災禍)가 일어나고 참혹하게 된, 앞으로 병겁이 뒤덮을, 삼상(三相)의 탓으로 음양이 고르지 못한’ 세상으로 묘사된다.42) 그에 비해 후천은 ‘위무(威武)와 형벌이 없는, 벼슬아치가 분에 넘지 않고 백성에게 원울과 탐음이 없는, 불로불사하는, 빈부 차별이 없는, 지혜가 밝아져 과거ㆍ현재ㆍ미래에 통달하는, 삼재[水火風]가 없어져 상서(祥瑞)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묘사되고 있다.43)

그리고 선천과 후천의 대립 구도는 ‘우주와 인간 역사의 전면적 변화 과정’인 개벽(開闢)을 거쳐 선천이 후천으로 바뀌어 지상에 신선이 실현되고 천국이 건설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44) 여기서 개벽의 다른 표현인 ‘삼계의 개벽 공사’ 또는 ‘천지공사’는 ‘신축년(辛丑年: 1901)부터 약 9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45) 기적 등 초인간적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윤리적ㆍ상징적 실천을 통해 인간-인간, 인간-신명, 신명-신명 사이의 원(冤)을 푸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선천과 후천의 대립 구도 속에서 인간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목적에 대해서는 개인 차원의 도통군자(道通君子, 지상신선), 종단 차원의 지상천국, 그리고 무자기(無自欺) 등 세 가지로 제시되고 있다.46) 대순진리회에서 ‘종지ㆍ신조(사강령ㆍ삼요체)ㆍ목적’이라는 교의체계와 ‘포덕ㆍ교화ㆍ수도ㆍ의식(입도ㆍ기도ㆍ치성)ㆍ도-예절ㆍ훈회ㆍ수칙’이라는 실천체계도47)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제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세 가지 목적 가운데 ‘무자기’가 가장 근본적인 목적처럼 보인다. 무자기는 근거 없는 말을 퍼뜨리지 않는 것, 양심을 속임과 혹세무민하는 언행과 비리괴려(非理乖戾)를 엄금하는 것, 물욕에 빠진 사심(私心)을 버리고 천성 그대로의 양심을 되찾아 마음을 속이지 말고 정직과 진실로 모든 죄악을 근절하는 것,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로 환원하는 근본 등으로 설명되고 있다.48) 이렇게 보면, ‘항상 어디서나 신명의 수찰이 있음을 명심하고 속임과 거짓이 없이 도인의 본분을 바로 지킬 것’, ‘크고 작은 일을 천지의 귀와 신이 살피므로 암실기심(暗室欺心)하지 말 것’, 그리고 마음 내기에 따라 역신(逆神)이 되거나 신명들이 받든다는, 또는 ‘한마음ㆍ일심’을 가져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49) 무자기와 연관되어 있다.

더욱이 인간과 초인간적 존재의 연관성을 고려한다면, 무자기의 의미는 인간 자신뿐만 아니라 신명과 상제까지 속이지 않는 것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무자기의 실천은 지상신선, 그리고 지상신선은 지상천국이라는 목적에 전제, 즉 다른 두 목적에 전제되어 있다. 대순진리회에서도 무자기부터 지상천국까지를 연결해서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여 인간개조와 정신개벽으로 포덕천하ㆍ구제창생(救濟蒼生)ㆍ보국안민ㆍ지상천국 건설을 이룩한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50)

무자기의 실천에는 최소한 두 가지 과정이 요구되고 있다. 하나는 허물을 살펴 뉘우침이다. 『전경』에는 백중(음 7.15)을 ‘인간 백종의 허물을 청산하는 날’로 여길 정도로 뉘우침이 강조되고 있다.51) 뉘우침은 허물을 자기 마음에서 푸는 것, 나아가 ‘원한과 미움의 척(慼)’을 짓지 않고, 척에 걸리지 않고 척을 푸는 행위로 연결된다.52) ‘양대 진리라는 해원상생ㆍ보은상생’도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또는 먼저 척을 풀어야 해원상생이 된다는 이치, 포덕도 이러한 이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 설명을 보면, 포덕천하가 될 때 광구천하ㆍ광제창생이 되어 지상낙원이 된다는 주장도53) 뉘우침으로 척을 푸는 데에서 시작되고 있다.

뉘우침과 척짓지 않는 언행의 중요성은 『전경』에 약 30차례 나타난 증산의 ‘꾸짖음’ 행위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증산의 꾸짖음은, ‘약’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지만, 상제에게 무례함, 부친에게 불경함, 아내와 다툼, 상제의 말을 듣지 않음, 죽은 자를 불쌍히 여기지 않음, 상제 지시에 지체함, 실없이 말함, 할 일[병간호]을 하지 않음, 허물을 뉘우치지 않고 습성을 고치지 않음, 그릇되게 생각함, 거만함, 닦은 정도에 무관하게 도통을 청함, 허락 없이 행함, 응석과 고집을 부리는 사람에게 독기 있는 말을 함, 의롭지 않음 등54) 뉘우침 및 척짓는 언행과 관련되어 있다.

그 외에 4강령에서 사심(邪心)을 버려야 한다는 점, 3요체에서 기심(欺心)이 없어야 한다는 점, 증산이 유일하게 칭찬한 행위인 ‘성심성의껏 생각함’, ‘그리고 일심 또는 한마음’ 등55) 도 무자기를 전제하거나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도헌』에도 무자기를 ‘도인의 옥조(玉條)’로 규정하고 있다.56) 이와 관련하여 가화(家和, 가정 화합)을 강조한 것도57) 인간이 가까운 곳에서부터 척짓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자기의 실천을 위한 다른 하나는 ‘공부, 수련, 평일기도, 주일기도’를 통칭하는 수도이다. 수도는 ‘영통(靈通)의 통일 또는 도통을 목적으로 하는 주문 봉송’이며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一念)을 끊임없이 생각(生覺)’하는 것이므로58) 마음을 속이지 않는 무자기를 전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무자기를 바탕으로 수도해서 ‘마음을 닦아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 또는 마음의 무욕청정(無慾淸淨)에 도달해야 도통에 이른다는 점이 도인에게 강조되고 있다.59)

한편, 대순진리회에서는 마음을 바로 하는 것이 각자의 ‘자유의사’에 달려 있다고 본다.60) 또한, 초인간적 존재인 신명도 스스로 원한을 품어 해원을 요구하고, 성심(誠心)이 풀린 인간의 사과가 없으면 상제가 용서하려고 해도 듣지 않고, 불경한 언사를 죄로 여긴다고 묘사되고 있어61)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무자기의 실천 여부가 인간의 몫이지만 그 결과가 초인간적 존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3. 6개 요인에 따른 인간관

이상의 내용을 보면, 대순진리회에서 인간은 원(冤)과 성(姓)의 기원을 각각 단주와 강씨에 두고 있으며, 초인간적 존재인 상제와 선령신의 역할로 태어나, 원(冤)이 가득한 세계에서 살다가, 사후 심판을 받는 존재이다. 그리고 상제의 천지공사를 믿고, 흩어질 육체 중심의 삶이 아니라 ‘무자기’를 토대로 뉘우치고 수도하는 삶을 통해 지상신선 또는 도통군자에 도달해서 지상천국을 이루어야 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인간상은 천존ㆍ지존과 대비되어 ‘인존’, 즉 천지의 신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우주의 주체자가 되는 존재62) 로 표현되고 있다.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고찰하기 위해 제시한 6개 요인은 인간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무엇으로 구성되고, 죽음 이후에 어떤 상태에 처하는지, 그리고 어떤 현실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인간의 기원ㆍ출생-구성 요소-죽음 이후의 상태-현실 인식-목표-도달 방법’의 항목과 구도 외에도 다른 항목들을 선정해서 다른 구도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동시에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고찰하기 위한 6개 요인들과 구도는 앞으로 논의가 좀 더 필요한 과제들도 제시해주고 있다. 이러한 지점들은 여러 선행연구에서 다소 미진한 논의 주제에 해당하기도 해서 향후 연구 과제가 될 수 있다.

Ⅳ. 남는 문제

그렇다면, 인간관의 6개 형성 요인들을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적용했을 때 앞으로 논의가 더 필요한 지점들은 어디일까? 이 지점들은 크게 인간관의 형성 요인들에 대한 부분, 그리고 그 요인들을 둘러싼 배경 부분으로 구분될 수 있다.

1. 인간관 형성 요인들

우선, 인간관의 형성 요인들과 관련해서는 여섯 개 지점을 들 수 있다. 첫째, 인간의 기원ㆍ출생 부분이다. 『전경』에는 인간의 출생이 정기의 결합, 선령신의 공덕, 상제의 권능 등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삼생(三生: 전생-현생-내생)과 윤회라는 표현도 있다.63) 그런데 이치[理]를 전제한 정기의 취산이나 상제의 권능으로 출생을 설명하는 논리와 윤회의 논리 사이에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출생과 관련된 최고신[상제]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아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선령신이 ‘타 낸다’는 것의 의미도 인간의 영혼을 말하는지, 혼백[정기]을 말하는지, 아니면 인간의 소중함에 대한 상징적 표현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둘째, 인간의 구성 요소 부분이다. 인간의 구성과 관련해서 『전경』에는 정기ㆍ혼백ㆍ영혼ㆍ정혼ㆍ마음ㆍ정신 등 다양한 용어들이 있다. 그렇지만 이 용어들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미진하다. 그 외에 인간과 신명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인간으로 강세한 상제에게도 ‘신명의 호위론’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용어들의 개념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정기 개념의 경우, 그에 대한 해석은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편에서는 ‘정과 기’가 성리학의 ‘백과 혼’이고 ‘유형적 육체’와 선령신에게 받은 ‘무형적 영혼’에 속해 사후에 유형적 땅과 무형적 하늘로 돌아간다고 보고 있다.64) 그렇지만 다른 편에서는 정기가 몸[그릇]에 있지만 몸과 구분되는 ‘생명에너지’이고, 고갈되면 몸에 손상이 생겨 흩어지면서 혼과 백으로 분리된다고 보고 있다.65)

‘혼, 신, 영이나 선’ 개념도 논의 대상으로 보인다. 이 개념들은 현재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한 편에는 혼이 ‘신, 선 또는 영’으로 바뀐다는, 즉 ‘신, 영 또는 선’이 다르다는 시각이 있다.66) 다른 편에는 신이 본래 선 또는 영이고 4대 이후에 선 또는 영의 신분만 남는다는 시각이 있다. 후자에 따르면, 혼은 생전에 육체에 깃들어 의식을 주관하는 정신이자 무속의 생령(生靈)에 해당하며, 신은 무속의 사령(死靈)으로 4대 이후에 제사를 받으면 ‘선(仙: 神仙 또는 仙官)’, 그렇지 않으면 ‘영’이라고 불린다.67) 즉 사후 4대까지 기제사(忌祭祀)를 받으면 신, 4대 이후 시제(時祭; 時享; 墓祀)를 받으면 선, 그렇지 않으면 영으로 명명될 뿐 모두 동일한 존재라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사후 심판 부분이다. 『전경』에는 ‘명부’나 ‘명부사자’라는 표현이 있다. 그리고 ‘죄인’이 상제에게 하소연하거나 상제가 천지신명을 심판했다는 내용이 있지만, 상제가 관여하지 않는 큰 죄가 있다거나 신명들이 불칼을 들고 죄 지은 것을 밝힌다는 내용도 있다.68) 이 내용을 종합해보면 사후 심판의 주체가 상제인지, 명부사자인지, 신명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울러 ‘척신’이나 ‘중천신(中天神)’ 등69) 이 사후 심판의 대상인지, 사후 심판이 언제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사후 심판과 전생ㆍ윤회론과 영혼의 연속성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영혼의 윤회와 연속성은 선천에만 해당하며, 후천에서 죽은 사람은 존재의 실체가 사라지는 영혼의 죽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한다.70) 그렇지만 도를 닦은 자는 정혼이 굳게 뭉쳐 죽어도 흩어지지 않고 천상에 오른다는 내용도 있어,71) 죽음 이후 영혼의 연속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인간의 주체성 부분이다. 선행연구를 보면 도통군자ㆍ지상신선을 실현하거나 후천선경을 건설하는 데에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초인간적 존재들과 연관된 존재라면 ‘전적으로’ 자유의지를 가지고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와 관련하여, ‘결정론ㆍ섭리론 대 자유의지론’의 구도에서 강증산의 천지공사가 인간의 수도를 통해서만 후천선경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인간이 처한 현실 인식 부분이다. 선행연구를 보면, 인간이 처한 현실은 선천으로 규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강증산이 모든 천지공사를 맡기 시작했다는 1901년이 온통 풍년이었다는 내용이나, 천지공사가 1909년에 마무리되었다는 점을 보면 후천세계 또는 후천개벽이 천지공사와 함께, 또는 천지공사의 완료 시점부터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인간이 처한 현실이 전적으로 선천인지 아니면 선천과 후천의 교차 지점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진다.

여섯째, ‘선천-후천’의 구도 부분이다. 대순진리회는 세계를 선천과 후천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경』에서 ‘단주의 원’을 원(冤)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단주 이전의 세계, 즉 ‘원이 없던 세계’ 또는 선천 이전 세계를 전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다면 『전경』에 약 3차례 언급된 ‘원시반본(原始返本)’72) 은 선천 이전의 세계를 의미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선천 이전-선천-후천’ 구도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

다음으로, 인간관의 구성 요인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배경을 다루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이 부분에 집중한 사례는 많지 않다. 다행히 몇몇 선행연구들이 이 부분과 관련된 서술을 하고 있어, 앞으로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을 연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대순진리회의 신앙체계나 조직이나 삼교합일론이나 윤리 등이 다른 종교와 갖는 연관성이나 차별성을 연구한 경우,73) 사령의 호칭[‘신’] 및 4대 봉사와 유교ㆍ무속의 관계, 상제 신앙과 도교의 관계, 사후 신이 된다는 관점과 무속의 관계, 수운과 강증산의 천지공사 개념에 담긴 차이 등을 지적한 경우74) 등이 그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는 대순진리회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노력이기 때문에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순진리회 인간관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려면 그 형성 요인들의 배경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인간관과 관련된 강증산의 성장 과정, 강증산 이후에 전개된 여러 역사적 상황, 인간관의 역사적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75) 무엇보다 다른 종교와의 연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로는 영대에 모신 신위와, 진법주를 포함한 주문에서 다른 종교를 포괄한다는 점,76) 그리고 『전경』에 강증산의 강세가 여러 종교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거나, 교운(敎運)을 펼칠 때 ‘강태공ㆍ석가모니ㆍ관운장ㆍ이마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거나, 도통이 유불선의 도통신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77)

앞으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과 다른 종교의 연관성을 보려면 강증산이 ‘취사선택’한 부분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유교[주자학]의 정기, 혼백, 귀신, 정혼, 신명, 정신 등의 어휘들과 대순진리회의 경우를 비교해보면, 강증산이 취사선택한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정기, 개벽, 무도(無道) 개념은 대순진리회와 주자학의 경우가 유사하다. 『전경』에서 ‘인간의 생사는 정기의 취산’인데, 주자학도 정기를 음양 두 기, 만물을 그 취산에 따라 이루어지거나 사라지는 존재로 보고 있다.78) 또한, 『전경』에 ‘개벽’과 ‘무도’라는 용어가 있는데, 주자학도 천지가 음양의 기이므로 무너질 수 없지만 인간의 무도가 극한에 이르면 한 차례 혼돈이 와서 사람과 사물이 다했다가 다시 새로 생긴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79)

다음으로, 혼백, 귀신, 정혼, 신명, 상제 등에 대해서는 대순진리회와 주자학이 다른 개념적 사유를 하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 혼백은 사후에도 연속성, 귀신은 실체를 가진 존재지만,80) 주자학에서 혼백ㆍ귀신은 음양 두 기의 취산으로81) 연속성이나 실체가 없다. 정혼의 경우, 대순진리회에서는 ‘도를 닦은 자의 정혼이 흩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지만, 주자학에서는 ‘정신’과 유사한 작용으로 보고 있다.82) 신명의 경우, 대순진리회에서는 자유의지를 가진 신앙 대상이지만, 주자학에서는 마음의 신묘한 밝음[心之神明], 즉 정신과 혼백의 작용인 지각(知覺)이 극화된 상태로 보고 있다.83) 상제의 경우, 대순진리회에서는 삼계대권을 주재하는 신앙 대상이지만, 주자학에서는 하늘(天)과 같은 것으로 마음(心)이 없고 ‘이치(理)’가 위주일 뿐, 주재(主宰)하거나 죄악을 비판하는 존재가 아니다.84) 이러한 차이는 대순진리회가 인간과 관련된 유교 용어들에 인격성, 연속성, 실체성, 신격 등을 결합시켜 다르게 사유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Ⅴ. 나오면서

지금까지 한국종교사의 맥락에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분석하고,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정리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하였다. 다른 종교의 경우에 비해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연구가 앞으로 인간관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인간관을 포함해서 교리 체계를 치밀하게 갖추는 일이 곧바로 교세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종교사를 보면, 교리에서 논의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은 오히려 신앙 대상이나 창시자의 카리스마에 집중될 가능성을 높여 종교교단의 성장에 역동성으로 작용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대순진리회에 대해서는 교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정립 또는 통일되지 않아 특히 청소년 교화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85) 이러한 지적이 대순진리회의 사회적 안정을 시사하는 것이라면, 대순진리회의 교리도 계속해서 그 사회에서 이해될 수 있는 언어와 논리로 번역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대순진리회의 인간관 연구도 종교 언어의 번역 차원에서 지속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앞으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 연구가 활성화되려면 두 가지 선결 과제가 필요해 보인다. 하나는 『전경』에 나타난 ‘정기, 혼백, 귀신, 영혼, 정혼, 정신, 정기신’ 등 인간관과 관련된 주요 용어들을 항목으로 설정해서 ‘전경용어사전’에 포함시키는 일이다. 이러한 용어들이 공식적으로 설명된다면 향후 연구에서 그 상호 관계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져, 결과적으로 인간관 연구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인간관을 포함해서 교리와 그 쟁점에 대해 논의할 ‘(가칭) 교리연구부’를 설치하는 일이다. 이런 부서가 필요한 이유는, 이 연구에서 제기한 ‘남는 과제’처럼, 앞으로 교리를 현대인에게 설명할 때 쟁점이 될 만한 부분들을 교단 내부에서 먼저 해소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부서는 앞으로 대순진리회가 연령대에 맞춘 여러 기획물을 발간하는 등 여러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교리의 현대화 작업과 관련해서는, 대순진리회 인간관이 현대 사회의 여러 상황과 만나는 접점들에 주목하는 시도도 하나의 과제로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현대 사회에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이 어떤 의미와 효용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노력이다.86) 또한,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차별 문제, 장애인 문제, 노인 문제 등과 연관시켜 대순진리회 인간관의 연구 범위를 확장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끝으로, 아직까지 종교학 연구자들이 대순진리회를 연구한 경우는 많지 않다. 고병철(2007)이 대순진리회의 역사와 그 특징을 다룬 사례, 강돈구(2011)가 공감적(sympathetic) 차원에서 도인을 확보해서 구성원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종교교육의 범주로 검토한 사례, 윤용복(2012)이 대순진리회의 조상의례와 특징을 검토한 사례, 그리고 강돈구(2013)가 대순진리회의 신관과 의례를 검토한 사례 정도가 있을 뿐이다.87)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특정 종단을 바라볼 때 외부자의 연구를 먼저 참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종교학 연구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연구가 종교학 연구자들이 한국의 주요 종교인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Acknowledge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Bio & Medical Technology Development Program of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NRF)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 (MEST) (2012M3A9C6049722).

Footnotes

1. 인간관에 대한 최근의 자료는 “홍일립, 『인간 본성의 역사』 (서울: 한언, 2017)”, “염기식, 『인간의 본성 탐구』 (파주: 한국학술정보, 2009)” 참조.

2.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종교연구』 62 (2011), pp.250-256.

3. 이길용, 「크리스텐센의 인간이해에 비추어 본 동학의 인간관」, 『동학학보』 13 (2007), p.179.

4. 박범석, 「인간본성에 대한 종교교육적 접근」, 『종교교육학연구』 16 (2003), pp.147-164.

5. 스탠리 그렌즈, 『조직신학』, 신옥수 옮김 (고양: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03); 루이스 벌코프, 『벌코프 조직신학』, 권수경 옮김 (고양: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05); 바티스타 몬딘, 『신학적 인간학』, 윤주현 옮김 (서울: 가톨릭출판사, 2011) 등.

6. 주요 자료는 『전경』, 『대순지침』, 『대순진리회요람』 등과 선행연구를 말한다.

7. 돈 베이커, 『한국인의 영성』, 박소정 옮김 (서울: 모시는사람들, 2012), p.83.

8. 현재까지의 주요 연구는 다음과 같다. 민병삼, 「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 세계관 연구 -여주본부도장을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7 (2016); 차선근, 「근대 한국의 신선 관념 변용-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사상을 중심으로」, 『종교연구』 62 (2011). 그 외에 ‘지상신선실현-인간개조’과 관련하여 2013년 『대순진리학술논총』 13권에 실린 김용환, 김홍철, 노길명, 박광수, 백춘현, 양무목, 유재갑, 정대진, 조창섭 등의 논문, 그리고 2002년 『대순사상논총』 14권에 실린 고남식, 김석한, 김재천, 박승식, 안종운, 양무목, 유승종, 윤기봉, 이경원, 이재호, 이항녕, 정대진, 주현철, 최영태 등의 논문이 있다.

9. 최동희, 「증산의 인간관-현대적인 이해를 위한 시도」, 『증산사상연구』 4 (1978), pp.97-112.

10. 예를 들어, 신명을 신령(神靈)과 같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내면적인 주체라고 해석’하고, 천지공사ㆍ천지개벽도 ‘인간의 가장 깊은 마음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같은 글, p.110.

11. 장병길, 『증정 대순종교사상』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9), pp.83-93. 심령 신대는 ‘인간의 심령이 신(神)을 모신 집(臺)’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12. 장병길, 『대순진리강화 Ⅱ』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9), pp.169-174.

13.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대순사상의 이해』 (포천: 대진대학교출판부, 2003), pp.122-131.

14. 김학택, 「종지론에 나타난 인간관 연구」, 『대순사상논총』 6 (1998), pp.525-551.

15. 이경원, 「대순사상의 인간관 연구-인존론(人尊論)을 중심으로」, 『신종교연구』 12 (2005), pp.295-326. 천존과 지존은 천지가 신명과 결합된 것을 말한다. 같은 글, p.325.

16. 이경원,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서울: 문사철, 2011), pp.95-404. 인간관 부분은 같은 책, pp.130-252. 이 책은 대순사상을 ‘신관, 인간관, 세계관, 사회관, 종교관’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17. 이경원, 『대순진리회 교리론』 (서울: 문사철, 2013), pp.120-129, pp.460-471. 이 책은 서론[대순진리회 교리의 체계와 사상적 특징]을 제외하면 ‘종지론, 신조론, 목적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종지론의 신인조화론에서 인간관은 ‘1)인간의 기원-천지와 신명, 2)인간의 본질로서의 심, 3)이상적 인간상으로서의 인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18. 윤재근, 「대순진리회와 인존(人尊)사상」, 『종교교육학연구』 2 (1996), pp.105-121.

19. 윤재근, 「인존(人尊)사상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 『대순사상논총』 7 (1999), pp.315-344. (특히, p.328 참조)

20. 윤재근, 『대순사상의 인간형성이론』 (동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2), pp.62-68, pp.122-131.

21. 박선영, 「한국종교들의 인간관과 인격교육의 가치요소: 천도교와 대순진리회 및 원불교 등 근대를 전후한 자생종교를 중심으로」, 『종교교육학연구』 4 (1997), pp.267-296.(특히 pp.277-284, p.293 참조)

22. 박선영, 「대순진리회의 인간관과 인격교육의 성격-한국종교사와 인간평등 실현의 관점에서」, 『대순사상논총』 14 (2002), p.403.

23. 윤기봉, 「한국 신종교의 이상적 인간관」, 『종교교육학연구』 22 (2006), pp.243-256.

24. 이덕진, 「불교철학과 대순사상의 사유체계에 대한 일고찰-우주관ㆍ인간관ㆍ이상사회관을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0 (2009), pp.223-272.

25. 대순진리회의 생사관에 대해서는 “고남식, 「대순진리회의 생사관 연구」, 『신종교연구』 23 (2010); 윤용복, 「대순진리회의 조상의례와 특징」, 『종교연구』 69 (2012)” 참조.

26. 『전경』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0), 공사 3장 4절, 행록 1장 1절, 4장 17절, 교법 2장 36절, 교법 3장 11절, 행록 1장 37절, 제생 9ㆍ22ㆍ25ㆍ28ㆍ34절, 행록 2장 13절. 이하 『전경』의 인용은 “『전경』, 교법 1장 54절”의 경우 “교법 1-54”로 표기함.

27. 교법 1-54, 교운 1-33, 교법 2-14.

28. 공사 3-9. 척신(㥻神)은 ‘원한을 가진 사람이 원한을 풀지 못한 채 죽어서 된 원혼’을 말한다.

29. 행록 4-57, 행록 5-32. 다만, 공사 3-6, 행록 1-36 등을 보면, 정기는 자연물에도 있다.

30. 교법 1-50, 교운 1-66.

31.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pp.122-131.

32. 권지 1-10, 교법 2-22, 교법 3-10, 공사 3-40, 교운 1-19ㆍ31, 교법 1-46ㆍ48, 예시 4, 행록 3-16, 행록 4-47, 공사 2-4, 교운 1-2, 교법 2-14, 예시 58. 예시 58에 있는 ‘영귀(榮貴)’는 지체가 높고 귀하다는 뜻이라면, 교법 3-10에 있는 ‘영귀’는 혼백의 연장선에 있는 ‘영’과 ‘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33. 교법 1-11, 교법 3-4, 교운 1-34, 교법 2-10. 정신은 ‘차리고(행록 1-26, 교법 1-40, 교법 2-29, 교법 3-16, 권지 1-20, 제생 21, 예시 78), 되찾고(행록 3-7), 수습하고(행록 5-36), 잃어버리고(공사 1-15; 교법 3-5), 개벽하고(교운 2-29, 精神開闢), 갑자기 아찔하고(교법 1-40), 사경에 빠져 황홀해지고(권지 2-28), 회복하고(제생 1-3), 잠을 이루지 못해 혼몽하고(제생 1-21), 돌리고(예시 41)’ 등의 표현과 함께 사용되고 있다.

34. 교운 1-63, 교법 2-17, 행록 4-40. 신명의 호위는 ‘닦은 바와 기국(器局)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담당’하기 위한 것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수도 있다고 한다.

35. 이경원, 『대순진리회 교리론』, p.118.

36. 행록 1-29ㆍ38, 행록 4-20ㆍ40ㆍ54, 행록 5-4, 교법 1-17ㆍ42ㆍ55, 교법 2-17, 교운 1-63, 교법 2-44, 예시 43, 교법 3-1ㆍ4, 교법 3-24, 예시 7, 행록 3-44, 교법 3-5ㆍ22, 예시 67, 교법 3-2, 공사 1-1, 예시 10, 교법 1-66.

37.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죽음관 연구서설」, 『종교연구』 76-3 (2016), p.42. 한편, ‘운명’이라는 표현도 있다.(교법 2-16)

38. 교운 2-42;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p.125.

39. 차선근, 「근대 한국의 신선 관념 변용-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사상을 중심으로」, p.39.

40. 교운 2-21, 행록 1-34, 공사 1-3ㆍ5ㆍ7, 교법 1-2, 제생 21, 예시 10, 교법 1-32.

41. 공사 3-4, 교법 2-55. ‘비겁(否劫)’도 문제의 현실을 시사한다.(공사 1-1, 예시 10)

42. 공사 1-3, 예시 8, 공사 1-36, 공사 2-20. 불교에서 삼상(三相)은 여러 인연이 모여 생기고, 머물다가 변해 가고, 흩어져 소멸하는 모습인 생상(生相), 주이상(住異相), 멸상(滅相)을 말한다.

43. 공사 1-3, 권지 1-21, 예시 6ㆍ9ㆍ17ㆍ81.

44.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pp.131-135.

45. 공사 1-2, 권지 1-21, 예시 6. <전경용어사전>에 따르면, 천지공사는 상제가 신축년(1901) 겨울부터 기유년(1909) 6월까지 약 9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다른 종교와 달리 사람의 변화보다 ‘천지의 기본구조를 먼저 바꿔놓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46. 교운 2-32, 권지 1-11, 예시 45.

47.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pp.113-238.

48. 『대순지침』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2), pp.23-24; 『대순진리회요람』 (여주: 대순진리회 교무부, 2010)의 ‘취지’, ‘도인의 수칙’ 부분.

49. 『대순지침』, p.28, p.39; 공사 3-19, 교법 1-29, 교법 2-4ㆍ5.

50. 『대순진리회요람』 (2010)의 ‘교리개요’ 부분.

51. 교운 2-1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백중’ 항목. 백중(百中, 음 7.15)은 과실과 소채(蔬菜)의 씨앗[種子]을 갖춘다는 의미로 ‘백종(百種)’, 도교에서 천상의 선관(仙官)이 1년에 3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는 ‘삼원(三元: 상원 1.15, 중원 7.15, 하원 10.15, 醮祭를 지냄)’의 하나로서 중원(中元),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새로난’ 술ㆍ음식ㆍ과일을 차려 천신(薦新)을 한다는 의미로 망혼일(亡魂日), 불교에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로 우란분절이라고 한다.

52. 교법 2-16, 교법 1-9, 교법 2-44, 교법 2-46, 교법 3-4, 예시 17. 한편, 수심(修心)을 위한 실천 개념으로 ‘무자기, 무척(無慼), 선언덕(善言德)’을 들고 있어, 무자기와 무척을 구별하기도 한다. 이경원,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pp.159-167.

53. 『대순지침』, pp.17-21, p.25, p.27, p.44.

54. 제생 33, 행록 1-19, 교법 1-40ㆍ42, 행록 3-7, 공사 1-18, 권지 2-23, 예시 36, 행록 3-13ㆍ44; 행록 4-15ㆍ22, 공사 2-8, 권지 2-38, 행록 4-37, 공사 1-33, 교운 1-23, 교운 1-33ㆍ43, 권지 2-31, 교법 1-11, 권지 1-15.

55. 『대순지침』, p.32, pp.51-54; 공사 3-18, 교법 2-4, 교법 2-5.

56. 『도헌』 제2장 도인(道人)의 권리(權利) 의무(義務) 제12조.

57. 『대순지침』, pp.29-30, p.60.

58. 『대순지침』, p.37; 『대순진리회요람』의 ‘수도’ 부분.

59. 『대순지침』, pp.37-39.

60. 교법 3-24, 교법 1-20.

61. 행록 4-54, 행록 1-29ㆍ38. <전경용어사전>에 따르면, 초월적 신앙 대상인 신명에서 신은 헤아리지 못함을, 명은 영(靈)이 거울같이 밝다는 의미이다.

62. 교법 2-56; 윤재근, 「인존(人尊)사상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 p.327;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pp.122-131.

63. 행록 2-13, 제생 43.

64. 이경원,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pp.135-138.

65.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죽음관 연구서설」, pp.33-34.

66.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p.149.

67.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죽음관 연구서설」, pp.34-37. 한편, ‘혼-신-선/영’에서 선(仙)은 지고신이나 천지만물의 일부를 주관하는 천지신명이 아니라 일반적 의미에서 신선이나 선관이라고 한다.(같은 글, p.37)

68. 교법 3-21, 교운 2-21, 교법 1-51, 교법 3-5.

69. 공사 1-29, 공사 3-23.

70.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pp.122-131.

71. 교법 2-22, 권지 1-10. “이경원,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pp.137-138에 따르면, ‘정혼’은 도가철학의 입장에서 ‘인간 영혼이 지닌 순수성’을 말한다.

72. 행록 4-17, 교법 3-26ㆍ42.

73. 박마리아, 「대순진리회와 도교의 신앙체계에 관한 비교」, 『신종교연구』 24 (2011); 박상규, 「대순진리회의 조직과 그 특성」, 『종교연구』 70 (2013); 이경원, 「동아시아 신종교의 삼교합일론 비교연구-중화 일관도와 한국 대순진리회를 중심으로」, 『신종교연구』 31 (2014); 차선근, 「중국 초기 민간도교와 대순진리회의 종교윤리 비교연구」, 『종교연구』 75-4 (2015);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효 윤리에 나타난 종교성 연구」, 『대순사상논총』 27 (2016) 등.

74. 차선근, 같은 글, p.36; 김탁, 앞의 글, pp.251-284;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앞의 책, 121; 차선근, 「근대 한국의 신선 관념 변용-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사상을 중심으로」, pp.140-142.

75. 강증산-무극도-태극도-대순진리회 시기의 인간관을 비교 검토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유관 연구로 “조정환, 「현대 가톨릭 교회의 인간관에 대한 고찰」, 『신학전망』 171 (2010), pp.199-235.” 참조.

76.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신관과 의례」, 『종교연구』 73 (2013), pp.148-149. 영대는 증산의 천지공사와 관련된 신들을 불러 모아놓은 곳이며, 주문 송독은 신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중요한 수단, 그리고 도인에게 신명(神明)이 호위하여 떠나가지 않아 신인의도(神人依導)의 경지를 얻게 하는 수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77. 교운 1-9, 행록 2-1, 교운 1-10, 교운 1-41, 교운 1-34, 교운 1-65, 예시 13ㆍ73ㆍ79

78. 『주역』 繫辭上 04; 『주자어류』 74-83~85; 『주자어류』 74-84. 정기가 ‘정순한 기’로 해석될 수도 있다.(『주자어류』 3-24. 曰: “魄是一點精氣, 氣交時便有這神. 魂是發揚出來底, 如氣之出入息.”)

79. 공사 2-24; 『주자어류』 1-39(“自開闢以來, 至今未萬年, 不知已前如何?”…又問: “天地會壞否?” 曰: “不會壞. 只是相將人無道極了, 便一齊打合, 混沌一番, 人物都盡, 又重新起.”)

80. 권지 1-10, 교법 1-50, 교운 1-19.

81. 『주자어류』 3-73; 『주자어류』 63-119(鬼神者, 造化之跡); 『주자어류』 63-120(鬼神者, 二氣之良能); 『주자어류』 68-12(曰: “鬼神者, 有屈伸往來之跡.”); 『주자어류』 3-22(因言魂魄鬼神之說, 曰: “只今生人, 便自一半是神, 一半是鬼了. 但未死以前, 則神爲主; 已死之後, 則鬼爲主. 縱橫在這裏. 以屈伸往來之氣言之, 則來者爲神, 去者爲鬼; 以人身言之, 則氣爲神而精爲鬼.…”); 『주자어류』 3-23(問魂魄. 曰: “氣質是實底; 魂魄是半虛半實底; 鬼神是虛分數多, 實分數少底.”)에서는 혼백과 귀신이 ‘실(實)한 정도’에 따라 구분되고 있다.

82. 교법 2-22; 『주자어록』 63-77; 『주자어류』 126-52(僩問: 禪家又有以揚眉瞬目知覺運動爲弄精魂, 而訶斥之者, 何也? 曰: 便只是弄精魂.)

83. <전경용어사전>(신명 항목); 행록 1-29, 행록 4-20, 공사 2-19, 교법 3-5; 『주자어류』 5-77(曰: “虛明不昧, 便是心; 此理具足於中, 無少欠闕, 便是性; 感物而動, 便是情.); 『주자어류』 3-24(又曰: 草木之生自有箇神, 它自不能生. 在人則心便是, 所謂‘形旣生矣, 神發知矣’) 『주자어류』 3-27(人生初間是先有氣. 旣成形, 是魄在先. “形旣生矣, 神發知矣.” 旣有形後, 方有精神知覺.); 『주자어류』 126-83에 따르면, 지(知)는 마음의 신명이 작용하는 것이다. 지각 이론에 대해서는 “김태환, 「퇴계의 지각 이론과 자연미 인식의 감성적 계기」, 『정신문화연구』 33-1 (2010)” 참조.

84. <전경용어사전>(천지공사 항목); 교운 2-32; 『주자어류』 1-22(蒼蒼之謂天.… 而今說天有箇人在那裏批判罪惡, 固不可.)

85.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p.258.

86. 유관 연구는 “정혜정, 「천도교의 양성적 인간관에 근거한 ‘호주제’ 폐지」, 『종교교육학연구』 14 (2002), pp.139-152.” 참조.

87. 고병철, 「대순진리회의 전개와 특징」, 『한국종교교단연구 Ⅱ』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와 종교연구소, 2007);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윤용복, 앞의 글;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신관과 의례」.

참고문헌(References)

1.

『전경』.

2.

『대순지침』.

3.

『대순진리회요람』.

4.

『도헌』.

5.

『대학』.

6.

『맹자』.

7.

『주역』.

8.

『주자어류』.

9.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종교연구』 62, 2011

10.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신관과 의례」, 『종교연구』 73, 2013

11.

고남식, 「대순진리회의 생사관 연구」, 『신종교연구』 23, 2010

12.

고병철, 「대순진리회의 전개와 특징」, 『한국종교교단연구 Ⅱ』,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와 종교연구소, 2007.

13.

김탁, 「증산교단사에 보이는 도교적 영향」, 『도교문화연구』 24, 2006

14.

김태환, 「퇴계의 지각 이론과 자연미 인식의 감성적 계기」, 『정신문화연구』 33-1, 2010

15.

김학택, 「종지론에 나타난 인간관 연구」, 『대순사상논총』 6, 1998.

16.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대순사상의 이해』, 포천: 대진대학교출판부, 2003.

17.

돈 베이커, 『한국인의 영성』, 박소정 옮김, 서울: 모시는사람들, 2012.

18.

루이스 벌코프, 『벌코프 조직신학』, 권수경 옮김, 고양: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05.

19.

민병삼, 「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 세계관 연구-여주본부도장을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7, 2016.

20.

바티스타 몬딘, 『신학적 인간학』, 윤주현 옮김, 서울: 가톨릭출판사, 2011.

21.

박마리아, 「대순진리회와 도교의 신앙체계에 관한 비교」, 『신종교연구』 24, 2011

22.

박범석, 「인간본성에 대한 종교교육적 접근」, 『종교교육학연구』 16, 2003

23.

박상규, 「대순진리회의 조직과 그 특성」, 『종교연구』 70, 2013

24.

박선영, 「대순진리회의 인간관과 인격교육의 성격-한국종교사와 인간평등 실현의 관점에서」, 『대순사상논총』 14, 2002.

25.

박선영, 「한국종교들의 인간관과 인격교육의 가치요소: 천도교와 대순진리회 및 원불교 등 근대를 전후한 자생종교를 중심으로」, 『종교교육학연구』 4, 1997.

26.

박성규, 「주자 귀신론에서 '괴이현상(怪)'의 문제」, 『철학연구』 61, 2003

27.

스탠리 그렌즈, 『조직신학』, 신옥수 옮김, 고양: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03.

28.

염기식, 『인간의 본성 탐구』, 파주: 한국학술정보, 2009.

29.

윤기봉, 「한국 신종교의 이상적 인간관」, 『종교교육학연구』 22, 2006

30.

윤용복, 「대순진리회의 조상의례와 특징」, 『종교연구』 69, 2012

31.

윤재근, 「대순진리회와 인존(人尊) 사상」, 『종교교육학연구』 2, 1996.

32.

윤재근, 「인존(人尊)사상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 『대순사상논총』 7, 1999.

33.

윤재근, 『대순사상의 인간형성이론』, 동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2.

34.

이경원, 「대순사상의 인간관 연구-인존론(人尊論)을 중심으로」, 『신종교연구』 12, 2005.

35.

이경원,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서울: 문사철, 2011.

36.

이경원, 『대순진리회 교리론』, 서울: 문사철, 2013.

37.

이경원, 「동아시아 신종교의 삼교합일론 비교연구-중화 일관도와 한국 대순진리회를 중심으로」, 『신종교연구』 31, 2014

38.

이길용, 「크리스텐센의 인간이해에 비추어 본 동학의 인간관」, 『동학학보』 13, 2007

39.

이덕진, 「불교철학과 대순사상의 사유체계에 대한 일고찰-우주관ㆍ인간관ㆍ이상사회관을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20, 2009.

40.

장병길, 『대순진리강화 Ⅱ』,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9.

41.

장병길, 『증정 대순종교사상』,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9.

42.

정혜정, 「천도교의 양성적 인간관에 근거한 '호주제' 폐지」, 『종교교육학연구』 14, 2002

43.

조정환, 「현대 가톨릭 교회의 인간관에 대한 고찰」, 『신학전망』 171, 2010

44.

차선근, 「근대 한국의 신선 관념 변용-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사상을 중심으로」, 『종교연구』 62, 2011

45.

차선근, 「중국 초기 민간도교와 대순진리회의 종교윤리 비교연구」, 『종교연구』 75-4, 2015

46.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죽음관 연구서설」, 『종교연구』 76-3, 2016

47.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효 윤리에 나타난 종교성 연구」, 『대순사상논총』 27, 2016.

48.

최동희, 「증산의 인간관-현대적인 이해를 위한 시도」, 『증산사상연구』 4, 1978.

49.

홍일립, 『인간 본성의 역사』, 서울: 한언, 2017.

50.

<전경용어사전> http://www.idaesoo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