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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사상의 신 개념에 관한 연구: 『주역』의 신ㆍ신명ㆍ신도 개념을 중심으로

최치봉 1 ,
Chi-Bong Choi 1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아시아종교연구원 연구원1
Researcher, Asia Research Center of Religions1
Corresponding Author : Choi, Chi-Bong, E-mail : awsdrf42@naver.com

ⓒ Copyright 2017,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10, 2016; Accepted: May 28, 2017

Published Online: Jun 30, 2017

초록

이 연구는 목적은 대순사상의 신 개념을 『주역』의 신ㆍ신명ㆍ신도를 통해 살펴보고 그 특질을 밝히는 것이다. 『역경』과 「역전」은 신 중심에서 천명이나 인간의 자발적인 도덕의지를 부각시키려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에 성립되었기 때문에 『주역』에서 신의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다양한 신 개념 중에서 본 논문은 『주역』의 신 개념을 인격적이고 의지를 가지는 변화의 주체, 형이상의 원리적 측면에서 신묘함, 인간에 내재한 신성과 도덕성으로 나누어 보았다. 그리고 대순사상에서 각각 이를 비교하여 최고신의 신의와 법칙으로서 신도, 형이상의 구현으로서 묘용의 신, 인간에 내재한 덕성으로서 신명에 대한 개념에 접근해보았다. 이에 따라 알아볼 수 있는 대순사상에서 신 개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격성을 가지는 존재이며 일정한 의지와 뜻을 가지고 만물에 주재하고 있다. 둘째, 형이상자이면서도 형이하에 신묘하게 작용하며 상제의 명을 받아 그 뜻을 태극에 굴신하여 인세에 구현하는 존재이다. 셋째, 인간의 마음을 통해 소통하며 인간과 의도(依導)의 관계에 있다.

신 관한 어휘 가운데 특히 신도는 신 개념을 잘 드러내고 있는 용어로서, 이를 중심으로 신 개념의 특질을 살펴보았다. 신도는 상제의 의지와 뜻 그리고 상제의 명을 부여받은 신들을 통해 세상에 펼쳐진 질서이다. 이렇게 신의 의지가 펼쳐지는 질서의 측면으로 고려해 볼 때, 신도의 주된 뜻은 상생대도이며, 무위이화로 운영되며, 신인의도로 실현된다. 대순사상에서 신인은 서로 신명인사일반의 관계이자, 신은 인간의 사후의 존재로 의지와 감정을 가지며 상호영향을 미치는 유기적관계이다. 생전의 의지와 감정을 가진 존재로서 신은 원과 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신의 원과 한은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상생으로써 그 원이 풀리게 된다. 또한, 신의 행사와 활동은 태극의 이법적 틀에 맞춰 굴신하며 상제의 뜻인 신도에 맞게 움직인다. 이는 신들이 따라야하는 규율이며, 신정체계가 운용되는 법리이다. 상제의 신도와 천명은 태극지기에 굴신하여 이법적으로 그 모습이 펼쳐져 드러나고 신과 인간은 그 이법성에 맞춰 나아갈 때 일은 무위이화로 성사된다. 신도의 실현에 있어서는 인간과 신은 인의예지라는 같은 도의 범주 안에서 있으며, 서로 이끌고 의지하여 신도인 상생의도를 구현하는 것이 신인의 일을 이루는 것이며, 나아가 천지의 도를 완성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understand the concept of God in Daesoon thought through gods, divine beings, and divine Dao as they are featured in the I Ching. This study also explores analysis by dividing the ‘one’ from the I Ching into personal subject, metaphysical and fundamental marvel, innate divinity and morality of human beings as being among various concepts of god.

Among the terms regarding god, divine Dao is especially clear in its depiction of this concept. In this context, the study looks closely at the characteristics of the concept of God. The divine Dao is actually an order that has been spread throughout the world by Sangje’s will and the gods are endowed with His mandate. Through such order, the divine Dao leads to the Dao of divinely empowered humans by the Great Dao of mutual beneficence and natural solution. Divinely empowered humans is a concept which corresponds to the idea that ‘Divine affairs are akin to those of humans.’ Divine beings have human will and feelings in the afterlife, and due to their close relationship to human beings, they exercise an influence over human beings. They have human will and feelings while alive as well. In addition, they also have grievances and grudges. Such grievances and grudges can be resolved by mutual beneficence. And the divine affairs and activities move in accordance with Taegeuk (the Great Ultimate), Sangje’s will, and the divine Dao. Therefore, it is a principle that divine beings should obey and an operational law in theonomy. Sangje’s divine Dao and heavenly mandate accord with the Great Ultimate and are thereby revealed. Natural solutions can be reached when Divine beings and human beings gain awareness of this truth. To realize the divine Dao, humans and divine beings should practice the dao of benevolence, justice, propriety, wisdom, and they should rely on one another. Furthermore, this is done to accomplish the dao of heaven and earth.

Keywords: 대순사상; 주역; 신; 신명; 신도
Keywords: Daesoon thought; the I Ching; God; divine being; the divine dao; spirit

Ⅰ. 서론

역(易)1)은 중국의 오래된 전적(典籍) 중의 하나로 삼천여 년 동안 전해져 왔다. 맨 처음 『주역(周易)』은 점서로 사용되었고, 이후 그에 대한 해석이 덧붙여짐에 따라 철학적 이치를 강론하는 책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주역』은 경학의 확립과 발전으로 한대(漢代)에 이미 오경 중 으뜸이 되었는데,2) 한국의 경우도 경학사적 위치가 고대부터 사상사의 주류를 이루어 왔다.3) 『주역』은 동아시아 사유의 원형이며, 나아가 성리학적 이념으로 세워진 조선의 사상과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조선 말엽, 김일부(一夫 金恒, 1826~1898)의 『정역』은 유교전통의 자연철학에 기초한 당대의 역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주역』의 상수론과 깊은 연관이 있다.4) 당대의 성리학적 역리와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정역』의 사상은 19세기 이후 개창된 여러 신종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5) 이는 대순진리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6)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대순사상에서 역과 성리학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겠다. 『전경』에서는 당시 조선의 주류 사상이었던 유교의 『주역』과 『대학』이 많이 인용되고 있으며, 팔괘의 명칭이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7) 이렇듯 증산(甑山 姜一淳, 1871~1909)께서 활동하던 당대의 사상이 『주역』의 변화지도(變化之道)와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개벽이라는 세계의 변화8)에 대한 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순사상에서는 현 시대를 주역시대로 보고 있으며,9) 역과 신(神)의 관계로는 복희, 문왕, 정역을 각각 신봉어천, 신봉어지, 신봉어인으로 구분하여 궤상에 따른 시대적 변화를 신의 봉함에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다.10)

대순사상의 기존연구에서 역에 관련한 논문을 살펴보면 최영진의 「대순사상의 역학적 조명」, 차선근의 「정역사상과 대순사상의 비교 연구」와 천지공사에 관련한 선후천 변역에 관한 논문11) 등이 있다. 그 중 최영진은 대순사상의 종지를 역학적 관점에 비추어 인간 존엄성을 밝혔으나, 신 개념에 대한 체계적 접근은 시도되지 않았다. 대순사상의 신은 본체, 심성, 수양 등의 전반에 걸쳐 다루어지는 사상적 핵심개념이다. 하지만 기존의 신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신의 유형분류나 신관,12) 상제관에 그 초점이 있다. 신ㆍ신명(神明)ㆍ신도(神道)는 대순사상의 중심을 이루는 개념들이나 이에 대한 단일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며, 특히 『주역』과의 비교연구는 아직까지 시도되지 않았다.

대순사상의 신ㆍ신명ㆍ신도는 『주역』에서 이미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개념들로 동아시아의 신 개념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대순사상의 신 개념을 『주역』을 통해 살펴보고 그 특질을 밝히고자 한다.

Ⅱ. 『주역』의 신 개념

『주역』에서는 신에 관하여 여러 차례 언급되지만,13) 그 의미가 일정하지 않아 하나의 의미로 정립하기에는 난해한 개념이다. 또한 「역전」은 그 사상 가운데 형이상학에 속한 것도 있고, 우주론에 속한 것도 있고, 방사의 사설에 속한 것도 있으며, 또 고대 습속을 계승한 것도 있어 지극히 복잡하다.14) 신의 의미가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되는 주된 이유는 『역경』과 「역전」의 성립15)이 상제, 신 중심에서 천명이나 인간의 자발적인 도덕의지를 부각시키려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16) 신 관념이 인격적, 초월적 실체개념에서 비실체화된 신묘(神妙)함, 불가측성(不可測性) 등의 의미로 전환되었다고 보는 것이다.17) 『주역』의 신에 대한 개념은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구절에 따라 각기 다르게 묘사되고 있으며, 이에 본 논문에서는 『주역』의 다양한 신 개념을 ‘인격적이고 의지를 가지는 변화의 주체, 형이상의 원리적 측면에서 신묘함, 인간에 내재한 신성과 도덕성’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신의(神意)와 법칙으로서 신도

중국고대의 신 관념을 살펴보면 첫째, 신을 쓴 것은 일반적으로 다신(多神)의 뜻에 속하고 일신(一神)의 관념을 언급할 때는 천과 제를 주로 사용하였다. 둘째, 천신(天神)과 지기(地示(祗))의 구분이 있으나 엄격히 한정시켜 사용한 것은 아니며, 기(示)는 사람이 죽어 신이 된 자를 가리킨다. 사람이 죽으면 신이 될 수 있다는 사고는 은대(殷代) 이미 나타나고 있다. 셋째, 신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람은 신으로 될 수 있으므로 귀신의 영역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영역과 나눌 수 없다. 이러한 중국고대의 인격신 관념은 풍속 가운데 잠복되어 후대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18) 『주역』에서는 인간에게 복을 내리고 성인에게 가르침을 내려주는 인격적이고 의지적인 모습을 나타낸다.19) 『주역』에서 신의 의지와 인격성을 강조할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변화현상 배후의 존재를 말하며, 상제, (인격)천, 윤리적 사명을 부여하는 개념 등으로 여겨진다.

『주역』의 시작이 서법(筮法)임을 생각해볼 때, 점치는 행위를 통해 신의 뜻을 알고 신의 의지에 맞춰 사는 것은 인세에 복을 받고 화를 피하는 방법이었다. 하늘에 소망을 기원하는 제례(祭禮)와 하늘의 뜻을 알기 위한 복서(卜筮)는 고대사회의 인간에 있어 하늘과 인간의 소통에 관한 문제에 속한다. 제례와 복서 행위는 하늘의 권능과 인간의 소망이 상통ㆍ조화되기를 염원하는 고대인들의 절실한 삶의 내용으로, 『주역』의 괘ㆍ효사에도 이러한 삶의 전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삼아 철학적 의의를 부여한 「역전」의 내용 또한 하늘과 인간의 소통이라는 큰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하늘의 자연현상에 대해 인격적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고 신덕(神德)ㆍ신도(神道)ㆍ천명ㆍ상제 등으로 이해하였으며, 이를 포괄하여 신이라 규정하였다. 고대인에게 있어 신의(神意)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고, 존재해야 마땅하며, 신의에 의탁하고 기원하는 삶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신과 신의는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에 신의를 파악하려는 노력에서 구체적인 상징물20)로 비유하기도 하며 형이상학적 원리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인격적 하늘의 신의를 신도라 하며 이를 하늘의 뜻, 하늘의 의지, 하늘의 법칙 등으로 이해하였다.”21) 신도는 「관괘」에 등장하는데, “하늘의 신도를 봄에 사시가 틀리지 않으니, 성인이 신도로 가르침을 베풂에 천하가 복종한다.22)”라고 하여 신도가 하늘에 속한 것이며, 또한 신도로서 단주모야(旦晝暮夜), 회삭현망(晦朔弦望), 춘하추동(春夏秋冬),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질서가 어긋나지 않고 펼쳐져 만물이 화육됨을 말하고 있다.

정리하면, 신도로 알 수 있는 신의 개념은 인간에게 복과 화를 주는 인격적 신이며, 이러한 신의 의지는 인간세계에 음양ㆍ사시의 법칙으로 펼쳐진다. 또한 복서와 『주역』은 사시의 법칙을 관찰하고 나아가 신의를 밝혀 인세에 복을 구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묘용(妙用)으로서 신

주대(周代)에는 신을 인격적이며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도덕행위와 합리적 사고의 근거를 제시하는 천명(天命)의 개념으로 접근하였다.23) 전국시대로 오면서 점점 신은 인간에게 존재론적 사명을 부여해 주며 인간 본래성에 내재해 있는 윤리적 개념으로 강조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주역』의 신ㆍ신명ㆍ신도의 개념은 고대의 인격신 관념과 더불어 원리적, 내재적 신 관념이 혼재되어 점차 적립되어갔다. 그리하여 「역전」에서 신이 단독으로 언급되어 쓰인 경우는 음양불측의 개념이 강조되고, 신명(神明), 신물(神物) 등의 다른 용어와 결합될 경우 신이 신묘하게 발현됨이 강조된다.24) 신은 도와 더불어 『주역』에 있어 형이상의 측면이다. 세계에 관한 인간의 경험 가운데는 인과율과 합리적 지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역과 이를 넘어서는 초합리적인 영역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관점에서, 도는 “一陰一陽 = (易)无體 = 精義 = 疾而速行而至”으로 신은 “陰陽不測 = 无方 = 入神 = 不疾而速不行而至”으로 정리할 수 있다.25)

도는 ‘일음일양’이라는 질서로 드러난다.26) 무체는 스스로 변화하여 그 변화가 말미암는 바를 알지 못하며, 변화를 쫓아가서 하나의 형체에 고정되어 있지 않음을 뜻한다. 정의는 의리를 정밀히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비교하여 신은 음양적 질서로 인식될 수 없는 불가측한 영역으로 동정ㆍ음양ㆍ굴신ㆍ왕래ㆍ상하의 대립적 통일을 말한다. 무방은 신의 처소와 말하고 행위함을 볼 수 없으며 두루두루 운동하여 항상 한곳에 있지 않음을 뜻한다. 입신은 신묘한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지는 빨리 가지 않아도 빠르며 행하지 않아도 이를 수 있는데, 주자는 이를 형이하의 사물은 동정이 서로 통할 수 없지만 형이상의 리는 동정이 서로 무궁하게 섞여있어, 멈춤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가운데 멈춤 있으며 멈추어도 움직일 수 있고 움직여도 멈출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27) 이것을 신이라 규정하는 것이 ‘음양불측지위신’28)이라는 명제이다. 이와 같이 신은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세계에 대한 이름인 것이다.29) 즉, 도와 신은 무체와 무방이라는 형이상학적 특징을 갖지만 도는 일음일양으로 설명되는 개념임에 반하여,30) 신은 음양불측을 지칭한다. 이때의 신은 귀신과 구분되는데 “공용으로써 말할 때에는 귀신이라 하고, 묘용(妙用)으로써 말할 때에는 신이라 한다.”31)에 대하여, 주자는 공용을 귀신이라 한다는 것은 기의 굴신왕래로 말한 것이요, 묘용을 신이라 한다는 것은 홀연히 이와 같고 또 홀연히 이와 같지 않는 말이니, 귀신은 일정한 것이고 신은 변하여 알 수 없는 것이라 여겼다. 또한, 공용은 자취가 있는 것이요, 묘용은 자취가 없는 것으로 묘용은 소이연(所以然)이라고 하였다.32) 이는 귀신과 신을 형이하와 형이상으로 구분 지은 것으로 귀신은 음양의 자취인 형이하로 보는 것이며 신은 음양불측의 소이연인 형이상의 개념임을 언급하고 있다.33)

앞서의 인격적 신과 묘용으로서 신을 연관 지어 설명하자면, 신은 하늘의 의지인 덕을 행사하는 인격적 존재이지만, 현상적으로는 계측할 수 없는 현묘한 존재인 것이다. 형이상자로 절대적 이치의 경지이며 보편성과 초월성을 가진다. 이에 신의 의지와 덕은 현상계에 묘용으로 구현되며, 구현된 뒤에는 음양이라는 법칙으로 드러나 도라 칭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사람은 이 음양이라는 도를 통하여 신도(신의 의지)34)를 파악하고 이에 어긋나지 않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신도는 지극히 신묘하여 범인들은 계측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도를 깨닫고, 신도를 체득하여, 신도로써 가르침을 베풀 사람이 인세에 요구되는데, 이를 성인이라 일컫는다. 정리하자면, 신의 묘용으로서 하늘의 의지와 뜻이 질서와 사시운행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신도를 깨달아 인세에 밝힘은 성인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3. 인간의 덕성으로서 신명

역을 지음은 초월적 신의 영역을 파악하고 그 뜻을 헤아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35) 이에 『주역』은 점의 신령한 효능을 밝히고, 신령함을 터득하여 신의 뜻에 합일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인간은 자연을 관찰하여 신의 덕에 통하려고 하였다.36) 여기서 관찰은 단순한 시각적 관(觀)이 아니라 통각이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어 느끼고 안다는 의미이다. “고요하게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세상의 이치를 통한다.”37)는 것은 어떠한 감각이나 분별 의식, 개념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공감한다는 뜻이다.38) 인간의 직관과 감응을 통해 신과 소통하는 것으로, 이때의 신의 개념은 인격적 신이나, 우주의 신비한 원리, 불가측성을 뜻하기 보다는 우주의 오묘함을 체득한 인간으로서 덕의 경지가 최고의 상태임을 뜻한다.39) 이는 인간의 덕성을 신과 연결시켜 신명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역』에서 의를 정밀히 하여 신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과 천하의 지극한 진리인 역은 인간의 덕행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간(易簡)’40)은 덕이 지극한 경지에 이른 자에게 보이는 것으로 역의 진리가 인간의 덕행과 배합함을 말한다. 역이 대상적 진리 개념이라면 신명은 주체적 용(用)의 개념이다. 이런 의미의 신명은 신명한 덕으로서 신이며, 기존의 신 개념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것이다.41)

『주역』에서 신을 궁구하여 우주의 조화를 알며, 신묘하게 밝힘(신명)은 사람에게 있으니 이를 덕으로 행하여 나아갈 것을 언급하고 있다.42) 이때 『주역』에서 주체적으로 신의 덕으로 밝히는 이는 성인이다. 성인은 덕을 바탕으로 신을 드러내고 있으며,43) 이를 신묘하게 밝힌다고 하여 신명이라 이름 하였다.44) 앞에서 신의 개념이 외재적 신의 영역이나 초월의 세계를 나타내준 말이었다면 이제 신은 인간에게 주어진 인간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점서의 신’의 확보에서 신령함을 밝히고 나아가 ‘인간의 신명’으로 전환을 모색한 것이며, 이는 신 관념이 전환되는 과정으로 인격적, 초월적 실체개념의 신이 비실체화된 신묘함, 불가측성 등의 의미로 전환되었다가, 이어서 인간의 최고 덕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45) 다시 말해, 인간의 차원에서 성인의 덕을 통해 신이라는 개념을 신명으로 나타낸 것이다.

Ⅲ. 대순사상의 신 개념

『전경』에서 신(神)에 관련한 용례를 살펴보면 원신, 천신, 선령신, 황천신, 중천신, 지방신, 역신, 척신 등으로 천신에서부터 척신에 이르기까지 고하와 선악의 특정한 구분 없이 넓게 사용되고 있다. 신명(神明)에 관한 용례는 천지신명, 대신명, 동학신명, 조선신명, 서양신명, 도술신명 등이 있다. 기존 연구에서 신명은 동일한 속성을 가지는 신집단(神集團) 또는 신의 세계 전체를 뜻한다고도 하며,46) ‘神’+‘明’으로 ‘밝을 明’자에 대한 의미를 부각시켜 ‘신령스럽다ㆍ조화롭다’ 등의 의미로 보기도 한다.47) 하지만 동양에서 신명이란 말은 제신(諸神)에게 쓰던 말로서 보통 천지신명48)이라고 하면 천지 사이에 있는 모든 신이란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신명이란 곧 신이란 말과 다르지 않으며, 대순사상에 있어서도 신명과 신은 내용이 같은 어휘라고 보는 것이 통상적인 견해이다.49)

『전경』에서 언급되고 있는 신, 귀신, 신명의 용어는 특별한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으며, 사람의 사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혼백은 귀ㆍ신ㆍ영(靈)ㆍ선(仙)과 연관되어 설명되고 있으며,50) 이미 죽은 사람을 지칭함에도 귀신51)이나 신 또는 신명으로 특별한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다.52) 또한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으니 비록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를 것이며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옮겨가면 무너지나니라.”라는 구절에서도 신명과 신을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순지침』의 “크고 작은 일을 천지의 귀와 신이 살피시니라.”,53) “항상 어디서나 신명의 수찰이 있음을 명심하고”54)라는 구절에서도 귀와 신 그리고 신명의 용어가 같은 맥락의 동의어로 이해된다.

최고신인 상제(上帝)의 경우에는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 무극신, 태극지천존, 구천대원조화주신, 천주, 해원신, 서신 등으로 표현된다. 상제가 천(天)이나 신의 어휘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신은 개념상 상제로부터 척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상제께서는 스스로를 하늘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셨고, 그에 걸맞은 권능을 보여주시기도 하신 것을 볼 때, 상제와 천은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고 여겨진다.55) 그러나 한편으로는 “창생이 큰 죄를 지으면 천벌을 받고 작은 죄를 지은 자는 신벌 혹은 인벌을 받느니라.”라고 하여 천과 신이 구분되기도 한다. 이러한 용례들을 정리하여 보면, 일반적으로 대순사상의 신에 대한 명칭은 신계의 존재를 지칭하는 광의적 어휘이나, 최고신인 상제가 천이라는 어휘로 지칭될 때는 제신과의 층위를 구분하여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상제는 신명ㆍ귀신 등의 용어와 혼용되어 사용되지 않지만, 상제와 구분된 제신은 신명ㆍ귀신과 특별한 구분 없이 명명되고 있다.

이에 대순사상에서 최고신을 제외한 제신들을 일컫는 신ㆍ신명ㆍ귀신의 용어는 구별하여 특정 짓기 난해하므로, 신명ㆍ귀신을 신이라는 용어로 통칭하여 개념적 접근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본 논문에서는 신 관련 용어의 용례로써 구분이 아닌,56) 『주역』의 신(묘용)ㆍ신명(인간의 덕성)ㆍ신도(신의와 법칙)가 가지는 개념에 비추어 대순사상의 신 개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상제의 의지로서 신도

『주역』에서 신도를 통해 알 수 있는 신의 개념은 인간에 복과 화를 주는 인격적 존재이며, 신의 의지는 인간세계에 음양, 사시의 법칙으로 펼쳐진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신도의 개념을 대순사상에 비추어보자면, 이는 인격성을 가지는 상제의 의지와 뜻이 세상에 드러남을 의미한다. 신도는 신에서 파생된 단어로 신의 개념을 잘 드러내는 용어이다. 먼저 대순사상의 신도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신을 매개로 천지인과 연계되어 상제에 의해 주재되는 질서’,57) ‘현상세계의 이면에서 모든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본체로서 작용’,58) ‘인간의 역사를 일으키는 바탕이 되는 신적 질서와 법칙’,59) ‘인간과 신의 상호 직접적인 감응관계’60) 등이 있다. 대부분에서 신도를 신적 질서로 연구하고 있으며, ‘신적 질서와 법칙’으로 상정된 신도는 수양론이나 인성론에 있어 가치표준으로 설명하기도 하며, 나아가 윤리적 판단기준61)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기존 연구에서 신도가 상제께서 주관하는 것이며,62) 신적 질서와 법칙63)을 뜻한다는 것은 『전경』의 구절을 통해 볼 때 명확하지만, 형이상학적 표준이나 질서의 개념인 로고스(Logos, 사물 존재를 한정하는 보편적인 법칙) 그리고 태극과 같은 본체 개념과는 명확히 구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천지공사의 당위성이나 의미 자체에 혼란을 가져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신도를 바로잡아 모든 일을 도의에 맞추어서 한량없는 선경의 운수를 정하리니 제 도수가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64)

그 문명은 물질에 치우쳐서 도리어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신도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므로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65)

인용문에서의 신도는 권위가 떨어지기도 하며, 바로잡아야하는 개념으로 언급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선행연구에서 위의 구절들을 예외로 여기거나 언급을 회피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며,66) 앞서 언급한 가치표준이나 윤리적 판단의 기준으로서 신도 개념 설정에 대한 한계를 암시하기도 한다. 가치 표준 자체가 바로잡아져야 하며 권위가 떨어진다는 것은 개념상 어폐가 있기 때문이다.67) 따라서 대순사상에서 신도를 윤리적 판단 기준이나 본체로 언급하기 이전에 신도는 하늘의 의지와 뜻이라는 함의를 내포함을 인식해야한다.68) 신도가 신의(神意)라는 『주역』의 개념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신도를 바로잡는다는 그 대상은 묵은 하늘과 선천의 뜻과 의지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천지공사는 선천 하늘에서의 뜻과 의지가 상제에 의하여 바로잡아지고 새롭게 정하여지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전경』의 용례에서 신도는 일반적으로 신의 의지와 뜻을 의미하며, 위의 두 구절 외의 대부분은 상제의 의지와 뜻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신도를 말할 때 좁게는 신의 뜻과 의지를 칭하지만 넓게는 뜻과 의지가 세상에 구현된 질서 체계까지 아울러 말하기도 한다. 즉, 대순사상에서 하늘과 땅, 신과 인간에 대한 권위는 모두 상제로부터 비롯됨으로 이에 따른 신도를 말하자면, 상제의 의지와 뜻 그리고 상제와 상제의 명을 부여받은 제신들을 통해 세상에 펼쳐진 질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도의 정의를 통해 알 수 있는 대순사상의 신 개념은 인격성을 가지는 최고신이 일정한 의지와 뜻을 가지고 만물을 주재하고 있음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순사상에서 말하는 상제의 의지와 뜻은 무엇일까? 이를 신의 의지가 펼쳐지는 질서의 측면으로 고려하여, ‘신도의 주의(主意)’, ‘신도의 운영’, ‘신도의 실현’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신도의 주된 뜻은 상생으로 축약된다.69) 이는 상생의 도로부터 원을 풀게 되고, 상생의 도를 풀어 조화하게 되고, 상생의 도로써 크고 작은 일을 다스리게 됨을 말한다. 둘째로 신도의 운영은 상생의 도를 통하여 무위이화(無爲而化)로 일이 이루어짐을 말한다. 상생의 도로 바로잡힌 신도는 도의에 맞고 도수의 차착이 없으므로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사의(四義)대로 성사된다.70) 이렇게 신의 의지와 뜻은 태극의 신묘한 기동작용에 속하여 있으며, 원형이정과 생장염장인 천지의 질서에 맞춰 운영된다. 셋째로 신의 의지와 뜻은 천지에 펼쳐짐이 사람에 있어서는 신인의도(神人依導)의 이법으로 실현된다. 마음에 신이 드나들게 하여 고침은 신인의 조화와 인존시대를 맞이하여 사람을 고쳐 쓰기 위함이다. 곧, 하늘과 땅과 사람을 고치는 것은 하늘의 의지이자 상제의 의지이며, 이를 통해 신과 사람이 서로 해원하며 상생하고 나아가 천지의 일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기존연구에서 대순사상의 신도를 칭할 때 주로 신적 질서와 법칙 또는 본체적 측면으로 보았으나, 본 논문에서는 질서가 펼쳐지기에 앞서 상제의 정하신 뜻과 의지의 측면을 강조하여 서술하였다. 이에 대순사상의 신도는 상제께서 일정하게 정하신 뜻과 의지이며, 지향이나 방향성으로 볼 수 있다. 상생대도, 무위이화, 신인의도의 이법을 가지며, 주된 뜻과 근본 취지는 상생에 집약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생의 도는 무위이화로 세상에 펼쳐져 실현되는 질서이며, 특히 인존시대를 맞이하여 신인의도로써 인간에 의해 그 상생의 도가 널리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2. 신도의 역사(役事)로서 신

『주역』에서 신이란 신묘하여 음양의 변화를 헤아릴 수 없는 형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71) 또한 이러한 형이상적인 신에 의하여 만물이 신묘하게 이루어진다고 하여 신의 속성이나 원리가 만물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만물의 생성과 연관한 신에 대한 개념은 대순사상에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때의 신은 원리나 속성보다는 인격적 존재가 만물에 영향을 끼침에 초점이 있다.

대순사상에서 불측한 변화의 도술(道術)72)이 모두 신명에 있다함은 『주역』에서 음양불측을 이르러 신이라 언급한 구절과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는 현상에 드러나 있는 관측 가능한 일음일양의 도의 차원과는 다른 음양불측의 형이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이 떠나면 풀잎이 마르고 흙이 무너진다는 것73)은 만물의 존속이 신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뜻하며, 이때에 신은 떠나거나 옮겨갈 수 있는 가변적인 존재로 그 사물에 신이 귀속되지는 않는다. 이는 신이 사물의 질료적 존재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그 사물을 그 사물로 유지시키는 작용의 측면과 연관되어 있음을 말하며, 형이상적 이치의 구현과 유지에 밀접하게 관련되고,74) 거기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를 『주역』에서는 신이 만물을 신묘하게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대순사상의 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음양불측으로서 대순사상의 신명은 형이상학적 특징을 나타내지만, 만물에 작용하고 유지시키는 신은 한편으로는 형이하학적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는 형이상자이면서도 형이하 가운데서 이치를 구현하며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신의 작용함’이라는 ‘신화(神化)’와 ‘신묘(神妙)’의 개념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75) 이러한 이치의 구현과 작용은 무질서가 아닌 일정한 규율과 체계에 의해 구현되는데, 대순사상에서 신명의 작용은 일정한 의지를 가진 상제에 명에 비롯하여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다.76)

조선 신명을 서양에 건너보내어 역사를 일으키리니 이 뒤로는 외인들이 주인이 없는 빈집 들듯 하리라. 그러나 그 신명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제 집의 일을 제가 다시 주장하리라.77)

이 세상에 학교를 널리 세워 사람을 가르침은 장차 천하를 크게 문명화하여 삼계의 역사(役事)에 붙여 신인(神人)의 해원을 풀려는 것이나78)

귀신은 진리에 지극하니 귀신과 함께 천지공사를 판단하노라.79)

대순사상에서의 역사는 신계와 인계의 범위를 아우르는 것으로 ‘신의 역사’는 상제께서 신계의 일을 신들에게 시켜, 그 일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위의 인용문에서도 상제의 명에 의해 신들이 일정 일을 담당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곧 상제의 의지와 뜻을 신들이 인세에 구현되도록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천명에 의한 신들의 역사로 삼라만상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상제는 패권적인 모습의 일방적인 결정권자가 아닌, 신과 함께 천지공사를 판단하는 최고신으로 묘사된다.80) 이는 상제께서 각각의 신이 맡은 역할과 자격에 대한 가치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여길 수 있으며,81) 이로써 각각의 천명을 받은 신들은 맡은 바의 신도를 구현하기 위해 지극히 역사하는 것이다.

3. 마음과 소통하는 신명

앞서 신은 인격적이고 형이상학적 원리를 구현하는 존재임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신은 단지 인간과 동떨어진 외재적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통하여 인간과 소통하고 있으며, 인간내면의 수도와 덕성에 관련되어 있다. 신이 만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듯이 인간 역시 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신과 인간의 조화(調化)로 이루어지는데, 『주역』에서 대순사상의 신인조화나 신인합일과 의미가 유사한 구절을 찾는다면 신명기덕(神明其德)을 들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음양이라는 범주 또는 일음일양이라는 필연적인 운동질서로는 포착될 수 없는 신묘의 영역으로 승화됨을 의미한다.82)

대순사상에서의 수행의 기준은 ‘명덕(明德)’83)이다. 이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성으로 사람의 마음에 있는 맑은 본성이나 양심으로 볼 수 있다. 수도는 인륜을 바로 행하고 덕을 밝히는 일이며,84) 이에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했을 때 도에 통하게 된다.85) 스스로를 끊임없이 반성하여 과부족을 살피고 양심인 본심을 밝게 드러내면 그것이 지선(至善)ㆍ지성(至誠)의 경지이며 도를 통한 경지이자 신과 같아진 경지이다.86) 다시 말해, 대순사상에서는 자신의 수도를 통해 마음이 밝아지고 자신의 본성이 하늘의 천성과 다르지 않음을 자각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노력하면 신과 같아진다고 이르고 있다. 이때의 신은 『주역』에서 인간의 덕성을 신명으로 여긴 것과 맥락상 크게 다르지 않다.

『주역』에서의 신에 대한 개념을 볼 때 사람의 역할과 덕성을 강조한 내재적 관점과 묘용의 존재로서 외재적 관점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전통 신명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신명이 밖에 있다고 믿고 그 정령이 나에게로 오는 것과 다른 한 측면은 신명이 내안에서 꿈틀거린다고 믿고 그 신기(神氣)가 나로 인하여 발현된다는 관념으로, 대상지향적 측면과 주체지향적 측면으로 구분한 것이 그것이다.87) 대순사상에서는 이러한 외재ㆍ내재적인 개념을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과 천품성을 회복한 후 자신의 기국에 맞는 신의 호위를 받아 그 신의 능력과 권위를 행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88) 즉, 대순사상에서의 신명 개념은 지성에 이르러 내재적 신명성을 밝히는 것과 더불어 외재적 신을 통한 신인의 조화를 말한다.

상제께서는 마음을 신이 출입하는 추기이자 문호이자 도로라고 밝히셨다.89) 또한, 마음에 신이 드나듦으로 인하여 그 사람을 고쳐 쓰신다고 하였는데,90) 사람에게 신명이 드나들게 하여 고침은 신인의 조화를 위한 것으로 인존시대91)라는 새로운 시운의 도래에 의한 것이다.92) 여기서 천지와 사람을 고치는 것은 하늘의 의지이자, 곧 상제의 의지이다. 이에 뜯어고친다는 것은 신도의 고침이자 수정이며, 사람에 있어서는 그 대상이 마음에 집중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신의 용사기관으로 마음을 따라 신이 출입하며 오고 가는데, 스스로 마음먹는 것에 따라 혹은 선한 신도 응하고 혹은 악한 신도 응하게 된다. 이는 신과 인간이 마음을 통한 소통과 상호교류를 뜻한다. 신인사이 소통의 특색은 인존시대이기 때문에 인간이 신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신이 인간에게 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가진 마음의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신이 응하게 되는 것이다.93) 이렇게 가슴속에 드나들며 응하여진 신은 인간을 하감(下鑑)ㆍ수찰(垂察)94)하며 임무의 완성을 위하여 그 일을 맡은 사람을 호위하게 되는데, 결국은 신인의 조화나 인간의 수도와 덕성을 밝힘의 모든 것이 인간과 신이 마음을 통한 소통으로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Ⅳ. 대순사상의 신 개념의 특질

1. 인격성을 가진 해원의 대상

예부터 동양에서는 기(氣)라는 것은 신(神)의 성대함이고, 백(魄)이란 귀(鬼)의 성대함이며, 기는 만물의 정(精)이며 곧 신의 드러남이라고 여겼다. 또한 귀신은 인간 사후의 자연발생적인 실체로 여겼으며,95) 신명이란 말은 신 그 자체나, 사람의 마음 또는 조상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어왔다.96) 인간 사후의 존재를 신으로 여기는 개념은 동양의 오래된 관념이며,97) 대순사상의 죽음관98)에서도 신명인사일반(神明人事一般)이라 언급되고 있다.99) 인간 사후에 신은 생을 영위하는 가운데서 축적된 의지와 감정의 연장선상에 놓인 존재이므로 당연히 인격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신은 죽은 사람이요, 사람은 살아있는 신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100) 즉, 신이란 인간에 내재한 인성의 탈바꿈이며, 신격은 인격의 전화(轉化)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나아가 신들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와 상추상응(相推相應)의 관계에 있으며,101) 인계의 정황은 그대로 신계에 반영되며 신계의 상황은 그대로 인계에 영향을 끼친다.102)

신들은 역할이나 능력적 측면에서 사람들과는 다르나, 초자연적이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존재이다.103) 이에 의지적 측면에서 특정인을 호위하기도 하며, 죄를 판단하고, 화를 당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죽게 만들기도 하며,104)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편벽됨을 힐난하기도 하고, 감동받거나, 싫어하기도 하며, 원한을 품기도 하고, 위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105) 『전경』에 ‘모든 신명’이라 칭한 것은 두 번이며,106) 죄를 판단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등의 인격성이 언급되고 있다. 대순사상에서 모든 신을 인간 사후의 존재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모든 신 그 자체는 의지와 감정의 인격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신과 인간이 가지는 인격성은 선천 상극의 지배하에 수많은 원한을 맺히게 하였고, 원한으로 인한 살기는 재앙을 일으키며 세상을 진멸할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 이로 인하여 최고신인 상제의 의지와 권능으로 삼계공사를 행하여 신계와 인계의 원한을 풀게 한 것이다.107) 즉, 신도로써 상극지리를 해소하고 신과 인간에게 상생의 도를 선포하신 것과 다름이 아니다.

상제께서는 “이제는 해원시대니라.”108)라고 하시고 이에 연관된 공사를 행하셨는데, 『전경』에서 언급되는 해원의 사례는 단주, 동학신명, 중국, 김경흔, 도통하지 못한 도인, 진묵, 최익현, 박영효, 진시황, 일본, 역신, 땅, 선령신, 여인, 이웃 아이, 신농씨와 강태공, 조선 등이 있다.109) 이는 신과 인간, 나라와 지역이나 성별에 대해 해원하기도 하며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무명의 이웃 아이에게까지 이르기까지 그 범위와 대상에 제한이 없다. 해원공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지금은 신명 해원시대니라.”110)라는 선포이다. 해원공사의 사례를 볼 때 대부분이 죽은 이들을 대상111)으로 하는 신의 원을 푸는 신명해원공사이다. 이러한 신들은 과거에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았으나 생전의 뜻과 의지를 다 펼치지 못해 여한(餘恨)을 가진 존재들이다. 대순사상에서 해원의 대상으로 신을 보는 관점은 샤머니즘에 연원을 둔 한국인의 전통적 신 개념과 연관이 있다.112) 하지만 기존의 해원이념과 비교해 볼 때 대순사상의 해원은 신명과 사람, 민족, 국가, 동물의 우주의 모든 개체들을 대상으로 하며, 우주의 모든 혼란을 해소하는 탈 역사적, 탈 지역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도덕실천ㆍ상생ㆍ보은 이면과 결탁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113)

정리하면, 『주역』에서의 인격적 신의 모습은 인간에게 화복을 내리며, 만물을 길러내고 하늘의 질서를 내보여 성인을 가르치는 존재이다. 중국고대에 사람이 죽어 신이 된다는 관념은 천과 제의 관념과 구분되어 『주역』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인격천의 모습은 계속 남아있게 된다. 이에 반하여, 대순사상에서 신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이면서도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신인은 서로 신명인사일반의 관계이자, 신은 인간의 사후의 존재로 의지와 감정을 가지며 상호영향을 미치는 유기적관계이다. 또한 생전의 의지와 감정을 가진 존재로서 신은 원(冤)과 한(恨)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신의 원과 한은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신도로써 풀리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2. 신정체계와 신도의 규율성

최고신인 상제와 여러 신들에 대한 관계규정은 종교 철학적으로 볼 때 일원성과 다원성에 관한 범주이다.114) 통상적으로 신에 대한 일상적 구체성의 요청은 다신의 형태로, 보편성의 요청은 일원적 신으로 나타난다.115) 이러한 보편성이 대순사상에서는 상제로 나타나며, 상제는 ‘우주를 총할하시는 가장 높은 위에 계신 천존’116)으로, 다원성을 포용하는 일원적 하느님117)에 대한 관념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제는 제신(諸神)인 신들과는 위계적으로나 능력에 있어 엄격히 구분된다. 넓게는 같은 신의 범주에 속하지만, 상제는 ‘신중의 신’으로 이 우주를 총괄하여 다스리며, 신들은 상제의 명(命)을 받들어 움직이는 존재인 것이다. 즉, 대순사상에서 일원적 하느님이란 상제께서 신과 삼라만상을 주재관령하심을 말하며, 이러한 신계(神界)의 관계는 신정(神政)118)이라는 체계로 구성된다.119) 이러한 상제와 제신들의 일련의 체계는 신도의 운수와 도수에 따른 규율성에 의해 운행되어 진다고 볼 수 있다.

‘무위이화’120)는 일반적으로 인위적으로 바로잡지 않아도 자연의 순리에 맡기면 저절로 이뤄지는 이치를 말한다. 대순사상에서 신도를 상제의 뜻과 의지 그리고 이가 펼쳐진 질서로 본다면, 앞의 구절은 상제의 의지와 뜻에 맞춰 일을 하면 하늘의 순리대로 자연스레 이루어짐을 말한다고 여길 수 있다. 더불어 “생장염장의 사의를 쓴다.”121)는 상제의 의지 역시 무위이화의 측면임이 언급되고 있다. 즉, 신도의 규율이라 함은 상제의 뜻에 부합될 때 크고 작은 일이 무위이화로 이루어짐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앞서 살펴본 신도의 운용에 대한 것으로 상제의 뜻인 상생대도나 생장염장의 사의는 태극지기(太極之機)에 굴신122)되는 자연의 순리이다. 신은 형이상자이면서도 형이하 가운데서 각각의 이치를 구현하며 작용을 일으키는 존재이다. 모든 이치는 그 ‘신비(神秘)의 묘함(신의 작용함)’이 태극에 있으며,123) 이에 태극의 기틀에 따라 나타난다. 이러한 기틀이 곧 신도에 있어 무질서가 아닌 일정한 규율과 체계가 된다. 그러므로 신도로써 새롭게 짜인 도수와 운수 역시 무위이화로 공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124) 신도는 인세에 펼침에 있어서 태극지기에 굴신되어 나타나므로, 신도의 모습은 일정한 질서와 체계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또한, 일원적 다원성에 대한 설정은 최고신으로부터 비롯된 권능과 권한을 천명과 신도의 운용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천명은 하늘의 명령으로 이루어지는 인간 행위에 대한 주재 작용이나 섭리를 말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천명을 내림은 신도의 구체적 발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125)

정리하자면, 신명의 행사와 활동은 태극의 이법적 틀에 맞춰 굴신하는 한편 상제의 뜻인 신도에 맞게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신명이 따라야 하는 규율이며, 신정체계를 운용하는 법리가 된다. 상제의 신도와 천명은 태극지기에 굴신하여 이법적으로 그 모습이 펼쳐져 드러나고 그 이법성에 맞춰 나아갈 때 일은 무위이화로 성사됨을 알 수 있다.

3. 신인의도의 대대성

『주역』은 변화를 생명의 창조 과정으로 보고 변화의 질서 그 자체를 도로 규정한다. 도는 일음일양의 변화 법칙인, 자연계의 규범 원리이다. 음양은 천지, 일월, 남녀, 상하 등과 같이 구체적 사물의 양상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대대(待對) 관계에 있는 모든 개념 쌍을 포섭하는 범주적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대대관계는 상반적인 타자를 적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로 요구하며, 상호 모순적 관계를 상호 성취의 관계나 서로를 이루어 준다고 하는 상반상성(相反相成)의 관념이다.126) 이러한 대대성의 특징들은 대순사상의 신인의 관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음양경」은 신과 사람을 음양의 관계로 보고 있으며,127) 서로 대등하고 소통하는 사이로 인간이 단순히 신에 종속되는 존재가 아님을 말한다. 이렇게 신과 인간이 서로 이끌고 의지하는 신인의도(神人依導)는 기성 종교의 주종(主從) 혹은 편향된 신인 관계에 대비되는 대순사상의 특질로 볼 수 있다.128) 또한 음양으로서 신명과 사람이 각자의 성공과 천지의 성공을 위해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역설하고 있다. 즉, 대순사상에서 신인의도는 신인조화(神人調化)의 시대에 신과 인간이 음양의 관계로서 서로 의탁하며 이끌어주는 관계를 말하며, 음양의 대대성을 기반으로 한 신도라고 여길 수 있다.

앞장에서 언급하였듯이, 신인의도의 대대성은 신과 인간이 마음을 통한 소통과 상호교류가 핵심이며, 이때의 마음은 신과 인간의 의도와 조화에 있어 접합점이 된다. 대순사상에서 이러한 소통과 교류를 통한 신인조화의 실현은 인륜도덕인 인의예지와 관련된다.

元亨利貞天地之道仁義禮智人神之道129)

천리와 인사의 합일성을 밝혀 만상만유가 도 안에서 생성 존재하고 있는 진리를 확신케 하여야 한다.<83.10.26>130)

무극은 하늘의 무극한 이치이며 하늘은 이치를 사람에게 주고 사람은 도를 하늘로부터 받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늘이 주시는 것을 느끼고 도를 받음을 믿으며, 믿음은 오로지 하늘에 대해서만 하고, 받드는 것은 오직 도로써 한다. 하늘로부터 부여된 인의예지신을 수행하여…몸가짐을 바로 하고 익혀 성(性)을 이룸으로써 지성에 이르면 하늘은 반드시 감응하여 심령이 저절로 통하게 된다. 심령이 통하면 무극한 이치에 통하고 하늘을 알게 된다. 하늘을 몸으로 하여 하늘과 그 덕을 합하고 천지와 참여하기에 이른다. (「무극도 취지」)131)

역을 만든 목적은 사람으로 하여 하늘로 부여받은 자신의 본성과 천명의 이치를 따르도록 하게하기 위함이다. 이는 우주의 원리인 천리와 인사의 바탕이 그 근원에 있어서는 같다는 뜻이며, 대순사상에서의 천인관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지고 있다. ‘인의예지 인신지도’는 인간과 신이 인의예지라는 같은 도의 범주 안에서 작용함을 말하고 있다. 신인조화의 실현과 나아가 신도인 상생의도를 구현하는 인간의 구체적 방안은 곧 인의예지인 인륜도덕의 실천이다. 신인의도의 신도를 통해 이를 신과 함께 이뤄 나가는 것이다. 하늘의 이치인 인의예지신을 지극히 실천하고 본성에 가까워지면 심령에 통하고 신과 조화하여 천지의 일에 참여하게 된다는 인용문의 말은 신인의도의 이법을 말하는 것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고치는 것은 상제의 의지인 신도이다. 상제께서 신인의도의 이법으로써 신명이 사람에게 응하는 법을 내어놓으셨고, 이에 신명은 사람의 마음을 통해 응하게 된다. 이는 신도의 중요한 특성으로, 신도의 실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도를 받들어 그것을 실현하고 구현하는 존재가 인간임을 감안할 때 신도 인간을 통해 신도를 따라야 하는 같은 입장이다. 이는 곧 신과 인간을 음양의 관계로 볼 수 있게 하고 서로 의지하여 같은 목표를 지향하게 하므로 신의 일과 인간의 일이 같이 성공하게 되고, 나아가 천지의 도를 완성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Ⅴ. 결론

본 논문에서는 『주역』의 신 개념을 인격적이고 의지를 가지는 변화의 주체, 형이상의 원리적 측면에서 신묘함, 인간에 내재한 신성과 도덕성으로 나누어, 대순사상에서 최고신의 신의와 법칙으로서 신도, 형이상의 구현으로서 묘용의 신, 인간에 내재한 덕성으로서 신명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에 대순사상의 신 개념은 첫째, 인격성을 가지는 존재이며 일정한 의지와 뜻을 가지고 만물에 주재하고 있다. 둘째, 형이상자이면서도 형이하에 신묘하게 작용하며 상제의 명을 받아 그 뜻을 태극에 굴신하여 인세에 구현하는 존재이다. 셋째, 인간의 마음을 통해 소통하며 인간과 의도(依導)의 관계에 있다.

신에 관한 어휘 가운데 특히 신도는 신 개념을 잘 드러내고 있는 용어로서, 이를 중심으로 신 개념의 특질을 살펴보았다. 신도는 상제의 의지와 상제의 명을 부여받은 신들을 통해 세상에 펼쳐진 질서이다. 이렇게 신의 의지가 펼쳐지는 질서의 측면으로 고려해 볼 때, 신도의 주된 뜻은 상생대도이며, 무위이화로 운영되며, 신인의도로 실현된다. 대순사상에서 신인은 서로 신명인사일반의 관계이자, 신은 인간의 사후의 존재로 의지와 감정을 가지며 상호영향을 미치는 유기적관계이다. 생전의 의지와 감정을 가진 존재로서 신은 원과 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신의 원과 한은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상생으로써 그 원이 풀리게 된다. 또한, 신의 행사와 활동은 태극의 이법적 틀에 맞춰 굴신하며 상제의 뜻인 신도에 맞게 움직인다. 이는 신명이 따라야 하는 규율이며, 신정체계가 운용되는 법리이다. 상제의 신도와 천명은 태극지기에 굴신하여 이법적으로 그 모습이 펼쳐져 드러나고 신과 인간은 그 이법성에 맞춰 나아갈 때 일은 무위이화로 성사된다. 신도의 실현에 있어서는 인간과 신은 인의예지라는 같은 도의 범주 안에서 있으며, 서로 이끌고 의지하여 신도인 상생의도를 구현하는 것이 신인의 일을 이루는 것이며, 나아가 천지의 도를 완성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의 의의를 말하자면, 첫째는 신ㆍ신명ㆍ귀신에 대한 용어 사용에 대한 정리이며, 둘째는 신 개념과 그 특질을 밝힌 것이며, 셋째는 신도를 상제의 의지와 뜻과 이로 인하여 펼쳐진 질서로 규정함이며, 그리하여 본체 개념에서 태극과 리를 존재측면의 본체로 보고, 신은 운동과 변화의 근원인 기능측면의 본체로 분화한 것이다. 넷째는 신도의 이법을 상생대도, 무위이화, 신인의도로 나누어 정리한 것으로 천지공사에 있어 목적과 방법 그리고 지향점을 각각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신이란 우주의 본체에서부터 인간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유무형의 모든 것에 연관된 광의적 개념이다. 그러므로 신을 몇 개의 개념으로 요약한다는 것은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작업이다. 본 논문에서는 그 개념적 접근은 『주역』에 두었고, 개념의 특질은 대순사상의 신도가 펼쳐지는 질서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해 보았으나, 이 또한 일정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종교에서 신에 대한 이해에 따라 그 종교적 양태와 신앙이 영향을 받은 측면을 고려해보면, 대순사상의 신 개념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방법론으로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다. 앞으로도 신 개념에 대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과 그에 기반한 본체론, 심성론, 수양론에 대한 연구를 기대해본다.

Footnotes

1. 역은 고대 중국에서 천신(天神)ㆍ지기(地祗)ㆍ종묘(宗廟)에 제사 지내기 전에 점을 쳐서 결정하던 점서의 도구를 통틀어 말한다. 역에는 하나라 『연산』, 은나라 『귀장』, 주나라 『주역』의 삼역(三易)이 있었는데 『연산』과 『귀장』은 소실되고 『주역』만이 남았으므로 『주역』을 역이라 부르고 있다. 『주역』은 본래의 본문을 경(經)이라하고 해설서인 십익(十翼)을 전(傳)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해설 부분인 전이 한대(漢代)에 이르러 경의 지위로 격상되자 『주역』 전체를 『역경』이라 칭하는 명명법이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2. 주백곤, 『역학철학사1』, 김학권 옮김 (서울: 소명출판, 2012), p.15 참조.

3. 료명춘ㆍ강학위ㆍ양위현, 『주역철학사』, 심경호 옮김 (서울: 예문서원, 2014), pp.35-53.

4. 금장태, 『한국현대의 유교문화』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2), pp.89-90.

5. 강돈구, 『종교이론과 한국종교』 (서울: 박문사, 2011), pp.447-451 참조.

6. 본 논문은 신의 개념 연구에 그 목적이 있다. 『정역』은 당시의 신종교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나 『정역』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의 개념 역시 『주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본 논문에서는 개념들의 어원이나 사용된 용례를 『주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7. 『전경』, 교운 1장 47절, 교운 1장 52절, 교운 1장 53절, 교운 2장 42절.

8. 최영진, 「대순사상의 역학적 조명」, 『대순사상논총』 20 (2014), pp.169-171 참조.

9. 신미년 3월 6일(양 1991.4.20.) 도전 훈시(대순진리회 내부 자료) 중에서 발췌,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듯이 앞으로는 정역시대이다. 지금은 천지개벽 이후 문왕 주역시대인데 그 원리는 음양난잡(陰陽亂雜)이다.”

10. 『태극도통감』 (부산: 태극도, 1956), pp.11-13;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신관과 의례」, 『종교연구』 73 (2013), pp.147-148.

11. 장병길, 『대순종교사상』 (서울: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9); 홍범초, 「증산사상에서 역을 어떻게 볼 것인가」, 『신종교연구』 5 (2001).

12. 일원ㆍ다원, 초월ㆍ내재, 인격ㆍ비인격의 범주에서 궁국적 실재에 대해 다루는 종교학적 관점을 말한다.

13. 곽신환,『주역의 이해: 주역의 자연관과 인간관』 (서울: 서광사, 1990), pp.121-122.

14. 노사광,『중국철학사(고대편)』, 정인재 옮김 (서울: 탐구당, 1997), p.31.

15. 료명춘ㆍ강학위ㆍ양위현, 앞의 책, pp.99-131 참조.

16. 김성기, 「선진유학의 본질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유교사상연구』 29 (2007), Ⅴ장 참조.

17. 김성기, 「주역의 신인관계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 『동양철학』 5 (1994), pp.167-175 참조.

18. 노사광, 앞의 책, pp.41-48 참조.

19. 『周易』, 「大有」, “自天祐之吉无不利.”; 「繫辭上傳」 11장, “天垂象見吉凶聖人象之.”; 「謙」, “鬼神害盈而福謙.”

20. 송재국, 「주역에 나타난 신도의 상징물들」, 『철학논총』 56 (2009), Ⅲ장 참조.

21. 같은 글, pp.180-181 참조.

22. 『周易』, 「觀」, “觀天之神道而四時不忒聖人以神道設敎而天下服矣.”

23. 김충열, 『김충열 교수의 중국철학사1: 중국철학의 원류』 (서울: 예문서원, 2006), pp.146-147.

24. 황인선, 「『주역』에서의 신의 의의」, 『철학논총』 52 (2008), pp.60-61 참조.

25. 최영진, 「『주역』 「십익」에 있어서의 신의 개념」, 『주역연구』 2 (1997), p.147.

26. 『대순지침』, p.18, “도(道)가 음양이며 음양이 이치이며 <80.12.28>”; 대순사상에서 도는 태극이 흘러 퍼지고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최치봉, 「대순사상의 태극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23 (2014), p.409, 지도(至道)의 소자출(所自出) 참조.

27. 『朱子語類』 권94, “理則神而莫測方其動時未嘗不靜故曰無動方其靜時未嘗不動故曰無靜.”

28. 『周易』, 「繫辭上傳」 5장, “陰陽不測之謂神.”

29. 최영진, 「『주역』 「십익」에 있어서의 신의 개념」, pp.140-148 참조.

30. 도는 태극이 만물을 발육ㆍ유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현상계에서 드러난 본체를 말하기 때문에 음양의 법칙으로 드러난다. 몽배원, 『성리학의 개념들』, 홍원식 외 3명 옮김 (서울: 예문서원, 2008), pp.311-314 참조.

31. 『周易』, 「乾」, <傳> “以功用謂之鬼神以妙用謂之神.”

32. 주자, 『역주 주역본의』, 백은기 옮김 (서울: 여강출판사, 1999), pp.18-19.

33. 주자는 신은 리의 발용이며 기를 타고 출입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역에서 신이란 “妙萬物而爲言者也”라고 했으며, 신을 단지 기로만 보면 이는 잘못이라고 하였다. (『朱子大全』 券之六十二, “神是理之發用而乘氣以出入者故易曰神也者妙萬物而爲言者也將神字全作氣看則誤.”)

34. 신도를 형이상학적 신의 개념과 함께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하늘에 근거한 것이다. ②덕을 행사하는 하늘의 능산적 주체이다. ③현상계의 어느 곳에서나 음ㆍ양의 모습을 통하여 실재하는 보편적 원리이다. ④현상적 감각으로는 계측할 수 없는 초월적세계(형이상)이다. 송재국, 앞의 글, p.184 참조.

35. 『周易』, 「繫辭下傳」 2장,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仰則觀象於天俯則觀法於地觀鳥獸之文與地之宜近取諸身遠取諸物於是始作八卦以通神明之德以類萬物之情.”

36. 같은 책, 「繫辭下傳」 6장, “乾陽物也坤陰物也陰陽合德而剛柔有體以體天地之撰以通神明之德.”

37. 같은 책, 「繫辭上傳」 10장, “易无思也无爲也寂然不動感而遂通天下之故非天下之至神其孰能與於此.”

38. 박재주, 『주역의 생성 논리와 과정 철학』 (성남: 청계, 1999), pp.59-67.

39. 김성기, 「주역의 신인관계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 p.177.

40. 『周易』, 「繫辭上傳」 6장, “廣大配天地變通配四時陰陽之義配日月易簡之善配至德”, 정현(鄭玄)은 『周易正義』에서 역은 하나의 이름으로 세 가지 뜻을 갖는다고 하였다. 이는 이간(易簡), 변역(變易), 불역(不易)으로 이간이란 알기 쉽고 좇기 쉽고 간단 명료하다는 뜻이며, 변역이란 우주의 삼라만상은 한 순간도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말함이고, 이 무궁무진한 변화의 현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일정한 법칙을 불역이라 한다.

41. 곽신환, 앞의 책, pp.158-159 참조.

42. 『周易』, 「繫辭下傳」 5장, “窮神知化德之盛也”; 「繫辭上傳」 12장, “化而裁之存乎變推而行之存乎通神而明之存乎其人黙而成之不言而信存乎德行.”

43. 같은 책, 「繫辭上傳」 7장, “易其至矣乎夫易聖人所以崇德而廣業也.”; 「繫辭上傳」 12장, <本義>, “卦爻所以變通者在人人之所以能神而明之者在德.”

44. 같은 책, 「繫辭上傳」 11장, “是以明於天之道而察於民之故是興神物以前民用聖人以此齋戒以神明其德夫.”

45. 김성기, 「주역의 신인관계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 pp.167-171 참조.

46. 박승식, 「신인조화의 사상적 의의」, 『대순사상논총』 3 (1997), p.545.

47. 이경원, 「대순신관과 신인조화의 이상」, 『대순사상논총』 3 (1997), p.500.

48. 양방웅, 『초간노자』 (서울: 예경, 2003), p.299, 35장, “天地復相輔也是以成神明神明復相輔也是以成陰陽.”

49. 증산계열 연구 관련에서도 이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배용덕ㆍ임영창, 『증산신학개론(上)』, (서울: 증산사상연구회, 1982), p.95 참조.

50. 『전경』, 교법 1장 50절.

51. 같은 책, 교운 1장 31절.

52. 같은 책, 행록 4장 54절, 교운 1장 63절, 공사 1장 29절; 윤용복, 「대순진리회 신관념의 특성」, 『대순사상논총』 21 (2013), p.9 참조.

53. 『대순지침』, p.28.

54. 같은 책, p.39.

55. 『전경』, 행록 3장 36절.

56. 예를 들어 『전경』의 “귀신은 진리에 지극하니 귀신과 함께 천지공사를 판단하노라. (교운 1장 19절)”, “그 신이 원한을 품었다가 이제 나에게 해원을 구하므로 그럼 어찌 하여야 하겠느냐 물은즉 그 신명이 나에게 왜복을 입으라 하므로 내가 그 신명을 위로하고자 입은 것이니라(행록 4장 54절)”, “중천신은 후사를 못 둔 신명이니라. 그러므로 중천신은 의탁할 곳을 두지 못하여 황천신으로부터 물과 밥을 얻어먹고 왔기에 원한을 품고 있었느니라. 이제 그 신이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이로부터는 중천신에게 복을 주어 원한을 없게 하려 하노라(공사 1장 29절)” 등의 구절들은 귀신ㆍ신ㆍ신명의 용례만을 가지고는 개념 구분이 어려움을 보여준다.

57. 고남식, 「상제 초월성에 대한 외경심의 양상」, 『대순사상논총』 10 (2000), p.427.

58. 이경원, 「구천상제론의 시각에서 본 천지공사의 실제와 교리적 의의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22 (2014), p.74.

59. 김태수, 「천지공사에 나타난 의례적 성격 연구」 (대진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2), p.62.

60. 박승식, 「대순사상의 신조: 경천ㆍ수도」, 『대순사상논총』 8 (1999), p.359.

61. 김의성, 「대순사상의 윤리관 연구」 (대진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pp.57-68.

62. 『전경』, 예시 9절.

63. 같은 책, 공사 1장 3절, 예시 73절.

64. 같은 책, 예시 73절.

65. 같은 책, 공사 1장 9절.

66. 『대순회보』 81 (여주: 대순진리회출판부, 2008), p.22 각주7 참조.

67. 예를 들어 “元亨利貞天地之道仁義禮智人神之道(『전경』, 교운 2장 42절)”에서 원형이정과 인의예지는 선후천을 관통하는 도이다. 형이상학적 표준이나 질서 개념으로 이러한 원형이정이나 인의예지 자체는 바로잡히는 대상이 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신도는 본체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본체의 운용이나 구현에 관한 문제에 속한다.

68. 기사년 1월 5일(양 1989.2.10.)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우리 일은 신도(神道)이며 천기자동(天機自動)으로 다 알아진다. 하늘의 뜻을 수반도 안다.”

69. 『전경』, 예시 6절.

70. 같은 책, 교법 3장 27절.

71. 『周易』, 「繫辭上」, “陰陽不測之謂神.”; 「說卦」, “神也者妙萬物而爲言者也.”; 「繫辭上」, “知變化之道者其知神之所爲乎!”

72. 『전경』, 제생 43절, “不測變化之術 都在於神明”, 『전경』에서 술(術)이 언급된 구절은 元亨利貞奉天地道術藥局 在全州銅谷生死判斷(행록 5장 38절, 공사 2장 9절), 道術 敢昭告于(공사 3장 42절), 知心大道術 戊申十二月二十四日(교운 1장 44절), 道術運通九萬里(예시 14절), 禽獸大道術(예시 46절) 등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 도술로 언급되고 있다. 도술은 보통 술법이나 도가의 방술을 뜻하지만, 유가에서는 도술을 도라고 보기도 하였다. 『대학연의』 권5 格物致知之要(一), 명도술(明道術) 장은 도를 밝힘을 말하고 있다.

73. 같은 책, 교법 3장 2절.

74. 『대순회보』 152 (여주: 대순진리회출판부, 2013), pp.4-7, “이 우주의 모든 사물 곧 천지일월과 풍뢰우로와 군생만물이 태극의 신묘(神妙)한 기동작용에 속하지 않음이 있으리요.”

75. 몽배원, 앞의 책, pp.209-247 참조, “성리학의 본체론에 있어 태극과 리기가 존재과 관련된 개념이라면 신화(神化)는 기능이나 작용과 관련된 것이다. 태극의 오묘함이 곧 신이며, 그것은 비록 형이상이지만 형이하 가운데서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으로, 이는 신화를 통해서 태극과 음양의 체용을 설명한 것이다.”

76. 『대순진리회요람』, 2.신앙의 대상 참조.

77. 『전경』, 예시 25절.

78. 같은 책, 교운 1장 17절.

79. 같은 책, 교운 1장 19절.

80. 『전경』에 언급되는 천지공정(天地公庭), 천상공정(天上公庭)은 신과 함께 조율하여 일을 처리하는 상제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81. 여기서 진리에 지극하다는 것은 신의 신묘함과 각각의 만상에 있어 이치의 구현을 말한다. 이경원은 “귀신이 진리에 지극하다고 한 것은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고 척도가 되는 신을 말한다.(이경원,『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서울: 문사철, 2011), p.102.)”라고 하였지만, 대순사상에서 가치의 기준과 척도는 태극이나 리(理)와 같은 개념이며(우주된 본연법칙은 그 신비의 묘함이 태극에 재한바 태극은 외차무극하고 유일무이한 진리인 것이다. 따라서 이 태극이야말로 지리의 소이재요), 리를 구현하는 신을 그 자체로 가치판단의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82. 최영진, 「대순사상의 역학적 조명」, p.186 참조.

83. 『전경』, 제생 32절; 『대순지침』, p.46; 『대학』, 「경1장」, 註, “朱子曰天之賦於人物者謂之命人與物受之者謂之性主於一身者謂之心有得於天而明正大者謂之明德.”

84. 『대순지침』, p.37.

85. 같은 책, p.38.

86. 같은 책, p.75.

87. 유병덕, 「한밝사상의 본질과 전개」, 『한국종교』 22 (1997), p.12.

88. 차선근, 「근대 한국의 신선 관념 변용」, 『종교연구』 62 (2011), p.158.

89. 『전경』, 행록 3장 44절.

90. 같은 책, 교법 3장 1절.

91. 같은 책, 교법 2장 56절.

92. 고남식, 「종합적 삼계관과 지ㆍ인관계의 인존 논리」, 『대순사상논총』 14 (2002), pp.207-208.

93. 차선근, 「근대 한국의 신선 관념 변용」, p.158.

94. 『전경』, 교운 2장 42절, 「陰陽經」, “天地諸神明下鑑垂察.”

95. 『禮記』, 「祭儀」, “氣也者神之盛也魄也者鬼之盛也合鬼與神敎之至也衆生必死死必歸士此之謂鬼骨肉斃于下陰爲野土其氣發揚于上爲昭明焄蒿悽愴此百物之精也神之著也因物之精制爲之極明命鬼神以爲黔首則百衆以畏萬民以服.”

96. 유병덕, 앞의 글, p.11.

97. 이경원은 신 개념을 “기운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인간 사후의 존재이다.(이경원, 앞의 책, pp.102-103.)”라고 규정하였다. 본문에서 언급하였듯이, 인간사후의 존재를 신으로 보는 관념은 중국 고대로부터 한국의 토속신앙에까지 보이는 통상적인 관점이며, 단순히 기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듯 기존의 신 개념에 관한 연구는 대순사상의 고유한 특질을 드러내기에는 아직 미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98.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죽음관 연구서설」, 『종교연구』 76-3 (2016), p.35, “육체의 죽음 뒤에 혼(魂)은 신(神)으로 불린다. 정신(精神)에서 신이 된다는 뜻이다.”

99. 같은 글, p.48, “죽으나 사나 일반이다. 똑같다. 그러니 도를 잘 믿어야 된다. 늘 얘기했다. 신명인사일반(神明人事一般)이라고.(갑술년 4월 6일, 도전 훈시)”

100. 임영창, 「대순사상의 신관고」, 『대순사상논총』 1 (1996), p.152.

101. 조명기 외 33인, 『한국사상의 심층연구』 (서울: 우석, 1993), pp.428-435 참조.

102. 『전경』, 행록 3장 8절, 교법 1장 54절.

103. 장병길, 앞의 책, pp.75-76 참조.

104. 『전경』, 교운 1장 63절, 교법 2장 17절, 행록 1장 38절, 교법 3장 5절ㆍ24절, 교법 1장 17절, 행록 4장 20절, 행록 5장 4절.

105. 같은 책, 교운 1장 33절, 행록 1장 29절, 교법 3장 6절, 공사 1장 29절, 행록 4장 54절.

106. 같은 책, 행록 1장 38절, 예시 22절.

107. 『포덕교화기본원리(其二)』, pp.6-7 참조.

108. 『전경』, 공사 1장 32절, 교운 1장 32절, 교법 1장 9절ㆍ67절, 교법 2장 20절, 교법 3장 15절, 예시 22절ㆍ74절.

109. 고남식, 「전경에 나타난 원의 양상과 해원」, 『대순사상논총』 4 (1998), Ⅲ장 해원공사 참조.

110. 『전경』, 교운 1장 20절.

111. 박영효처럼 당대 생존해있던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도 한다.(같은 책, 공사 2장 22절.)

112. 조명기 외 33인, 앞의 책, p.430.

113. 차선근, 「현대사회와 무속의례-해원상생굿의 출현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종교연구』 72 (2013), pp.167-169 참조.

114. 요아힘 바하, 『비교종교학』, 김종서 옮김 (서울: 대우학술총서, 1988), pp.145-147 참조.

115. 김경재, 『이름 없는 하느님』 (서울: 삼인, 2010), p.194.

116. 『대순진리회요람』, 2.신앙의 대상.

117. 김경재, 앞의 책, pp.18-21 참조.

118. 『전경』, 행록 3장 8절,

119. 같은 책, 교운 1장 8절, 교운 1장 65절, 교운 2장 21절, 예시 1절ㆍ12절.

120. 같은 책, 예시 73절; 『도덕경』 57장, “我無爲而民自化我好靜而民自正我無事而民自富我無欲而民自樸.”

121. 같은 책, 교법 3장 27절.

122. 『대순회보』 152 (여주: 대순진리회출판부, 2013), pp.4-7, “태극지기에 굴신하며 신비지묘에 응증하야”

123. 같은 글, “우주가 우주된 본연법칙은 그 신비의 묘함이 태극에 재한바”

124. 이는 태극의 원리는 상생, 상극 등의 모든 이법을 다 포함하는 총체적 본체이지만 태극의 원리 가운데서 의지와 뜻을 가지고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는 것은 상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성리학에서 태극과 신화의 개념으로 존재와 기능과 작용에서의 본체를 구분한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125. 고남식, 「삼요체 성경신에 대한 소고」, 『대순사상논총』 12 (2001), p.261, “초월성 발현에 일반적 체계와 질서가 신도라는 용어로 요약되고, 신도를 통해 상징화되어 인간에게 나타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경외심을 일으키게 한다.”

126. 최영진, 「주역의 도와 음양대대의 원리」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2-사상』 (서울: 휴머니스트, 2006), pp.52-61 참조.

127. 『전경』, 교운 2장 42절, “「음양경」 신이 있고 사람이 있으니, 신은 음이고 사람은 양이다. 신과 사람은 음양으로써 조화를 부린다. 신은 사람이 없으면 그 뒤를 맡길 곳이 없고 사람은 신이 없으면 그 앞을 이끌어 줄 곳이 없다. 신과 사람이 사이가 좋아야 만사가 이루어지고 신과 사람이 협력해야 백 가지 공이 이루어진다. 음양이 서로 합하고 신과 사람이 서로 통한 이후에야 하늘의 도가 완성되고 땅의 도가 완성된다.”

128. 『대순회보』 81 (여주: 대순진리회출판부, 2008), pp.18-19 참조.

129. 『전경』, 교운 2장 42절, 「운합주(運合呪)」 참조.

130. 『대순지침』, p.45

131. 『무극대도교개황』,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옮김 (일본학습원대학 동양문화연구소, 192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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