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해원상생사상의 평화적 가치와 현대적 의의

배규한 1 , *
Kyu-han Bae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대순사상학술원 원장·대진대학교 교수
1Chairman,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Daejin University
*대순사상학술원 원장·대진대학교 교수, E-mail: khbai@daejin.ac.kr

© Copyright 2022,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an 25, 2022; Revised: Mar 04, 2022; Accepted: Mar 16, 2022

Published Online: Mar 31, 2022

국문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강증산(姜甑山, 1871~1909) 성사(聖師)의 해원상생(解冤相生)사상에 관한 평화적 가치를 모색하고, 그 현대적 의의를 조명하는 것이다. 증산은 구한말인 1871년 탄강하여 1909년 화천할 때까지 광구천하의 인류대망을 실현하기 위해 천지인 삼계를 근원적으로 혁신하는 천지공사(天地公事, 1901~1909)를 실행한 역사적 대종교가로 관련 종교계와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증산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하나는 낡은 질서의 청산과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예시하는 ‘후천개벽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인류 구제와 세계평화의 근본원리인 ‘해원상생사상’이다. 여기에서 ‘개벽’은 “적극적 평화에 대한 종교적인 표현”과 다름 아니고, ‘해원상생’은 “전세계의 평화이며 전인류의 화평” 원리이다. 특히, 해원상생은 대순진리회의 종지로서 대순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사상이며, 증산의 천지공사를 관류하는 요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해원상생은 공존과 상생, 평화를 말하는 담론뿐만 아니라 학술의 장에서도 다양하게 논의되거나 인용되고 있다. 해원상생은 구체적으로 세계갈등, 지역갈등, 문화갈등, 이념갈등, 빈부갈등, 세대갈등, 인종갈등, 종교갈등 등과 같은 세계사적 갈등구조에서부터 현대사회에 노정된 다양한 상극적 구조와 부조화 영역에서 학술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주로 인간, 신명, 후천선경, 이상사회, 세계평화 등의 주요한 가치에 천착하고 있으며, 실천윤리, 실천철학, 실천원리, 관계의 조화, 윤리적 이상, 새로운 질서원리, 항구적 평화 등으로 조명되고 있다. 특히 해원상생의 윤리·철학·질서·원리로서의 의의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사랑·공존·조화·평화 등의 의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인간·신명·후천선경·이상사회·세계평화 등에서 그 가치가 발현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그간의 연구를 토대로 증산의 해원상생사상의 계승과 정립에 관한 사상적 연맥을 살펴보고 그 평화적 가치를 검토해봄으로써, 오늘날 해원상생의 원리와 사상이 세계와 인류에 던지는 그 현대적 의의를 모색해보고자 한다.

Abstract

The aim of this research is to discover the value of peace conveyed by Haewon Sangsaeng,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as espoused by Holy Teacher Kang Jeungsan (姜甑山, 1871~1909) and to evaluate its modern significance. To the faithful, Jeungsan is seen as the Supreme God who descended into the world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the year 1871. Until the time of His passing away into Heaven in 1909, He vastly saved the world and fulfilled the hopes of humankind by carrying out the fundamentally innovativ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1901~1909) in the Three Realms of Heaven, Earth, and Humanity. He has thereby been appraised as a great religious figure within religious and academic circles. Jeungsan’s ideological contributions can be summarized into two main points. One is the concept of ‘the Great Opening and the Later World,’ which foreshadowed the liquidation of the old system of order and the arrival of a new world. The other contribution is the concept of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a fundamental principle meant to achieve human salvation and world peace. In this context, ‘the Great Opening’ is precisely a ‘positivistic religious expression of peace,’ and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is the principle by which ‘peace can be achieved in the world for all humankind.’ In particular,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is a tenet within the doctrine of Daesoon Jinrihoe, and it is the main concept that forms the basis of Daesoon Thought. It can be said to be the core current that flows through Jeungsan’s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Nowadays,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is being discussed and cited in various ways in academic fields as well as in discourse on coexistence, mutual beneficence, and peace.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is specifically based on observations of the structure of conflicts as observed throughout world history via global conflicts, regional conflicts, cultural conflicts, ideological conflicts, class conflicts, generational conflicts, racial conflicts, religious conflicts, and other such conflicts. That is why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is discussed in depth within academic settings wherein the nature of conflict-resolution is examined. Looking at the previous studies on this topic, those studies tended to focus on key concepts or concerns such as human beings, divine beings, the earthly paradise of the Later World, ideal societies, world peace, new principles of order, and lasting peace. In particular,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has been presented as directly related to concepts such as love, coexistence, harmony, and peace for humankind and the world. Its significance has been applied to ethics, philosophy, order, and principles, and it has been understood as conveying values such as peace. Accordingly, this paper examines the ideological connections to the succession and establishment of Jeungsan’s notion of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based on previous research, but further examines the value of peace communicated via the principles and ideas that pervade current discourse on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I hope to thoroughly explore Haewon Sangsaeng in regards to its modern significance to the world and to humankind.

Keywords: 해원상생; 천지공사; 세계평화; 평화적 가치
Keywords: Haewon Sangsaeng;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 and Earth; World Peace; the Value of Peace

Ⅰ. 머리말

본 연구의 목적은 강증산(姜甑山, 1871~1909) 성사(聖師)의 해원상생(解冤相生)사상에 관한 평화적 가치를 모색하고, 그 현대적 의의를 조명하는 것이다. 증산은 구한말인 1871년 탄강하여 1909년 화천할 때까지 광구천하의 인류대망을 실현하기 위해 천지인 삼계를 근원적으로 혁신하는 전대미증유의 천지공사(天地公事, 1901~1909)를 실행한 역사적 대종교가(大宗敎家)로 관련 종교계와 학계에서는 바라본다.1)

19세기 후반 조선은 총체적인 대혼란의 시기였다. 정치적으로는 외척중심의 세도정치가 횡행했으며, 이 과정에서의 권력투쟁과 파당정치는 정치 기강 자체를 문란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정치체제의 붕괴는 곧바로 경제의 침체로 이어졌으며, 매관매직의 성행과정에서 나타난 삼정의 문란은 농민경제의 몰락을 가져왔다. 이러한 내부적인 모순에 더하여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된 개항은, 조선사회를 더욱 혼란으로 몰아갔다. 병인양요, 신미양요, 임오군란, 갑신정변과 각종 농민항쟁 등은 이러한 내외부의 모순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건들이었다.

외세에 의해 강제된 개항과 일련의 사건들은 민족의 주체의식을 각성하는 계기로 작용하였으며, 그 일면이 바로 구한말에 나타난 신종교운동이다. 동학을 비롯한 당시의 신종교운동은 민중들이 겪고 있는 참담한 현실과 아노미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가치와 세계의 도래를 기약하는 운동으로 촉발되었다. 이들은 질곡과 고통에 빠져 좌절하고 있던 민중에게 참신한 가치의 실현과 사회적 모순이 일소된 이상사회의 도래를 예시하면서 미래 대망의 현실구현이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었다. 하지만 급격한 교세 확장과 민중의 호응에 위기의식을 느낀 집권세력에 의해 동학은 사교로 규정되면서 그 진전이 좌절되었다.

증산은 동학농민혁명의 실패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민중의 상황에 부응하여 낡은 질서의 혁파와 인간을 중심에 둔 해원과 상생의 항구적 평화원리를 제시하면서 등장하였다. 국가와 민족의 수난기에 직면한 당시 민중들에게 사람을 존중하는 인존사상과 참혹한 세상을 광구하여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제시한 증산은 민심을 크게 고양시켰다. 증산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하나는 낡은 질서의 청산과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기약하는 ‘후천개벽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삼계해원과 상생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항구적 평화원리인 ‘해원상생사상’이다. 여기에서 ‘개벽’은 “적극적 평화에 대한 종교적인 표현”과 다름 아니고,2) ‘해원상생’은 “전세계의 평화이며 전인류의 화평” 원리이다.3)

특히, 해원상생은 대순진리회의 종지로서 대순사상4)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사상이며, 천지공사를 관류하는 요체라 할 수 있다. 이 해원상생은 조정산(趙鼎山, 1895~1958) 도주(道主)에 의해 정형화된 종교용어로 정착되었으며,5) 박우당(朴牛堂, 1917~1996) 도전(都典)의 3대기본사업과 중요사업에 의해 사회에 실천적으로 뿌리내리게 되었다.6) 요컨대 대순사상에서의 해원상생사상은 여타의 교리와 구별되는 새로운 이상사회 즉 증산 성사가 예시한 후천선경의 평화원리이자 우주 자연의 법리인 것이다.7)

오늘날 해원상생은 각계각층에서 인용하는 보통명사가 되었으며, 제분야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인용되고 있다.8) 물론 ‘해원’과 ‘상생’이 신조어는 아니다. 하지만, 해원상생은 세계갈등, 지역갈등, 문화갈등, 이념갈등, 빈부갈등, 세대갈등, 인종갈등, 종교갈등 등과 같은 세계사적 갈등구조에서부터 현대사회에 노정된 다양한 상극적 구조와 부조화 영역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으며, 이러한 갈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화해와 공존을 견인하는 항구적 평화이념으로서 연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주로 인간, 신명, 후천선경, 이상사회, 세계평화 등의 주요한 가치에 천착하고 있으며, 실천윤리, 실천철학, 실천원리, 관계의 조화, 윤리적 이상, 새로운 질서원리, 항구적 평화 등으로 조명되고 있다. 특히 해원상생의 윤리·철학·질서·원리로서의 의의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사랑·공존·조화·평화 등의 의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인간·신명·후천선경·이상사회·세계평화 등에서 그 가치가 발현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9)

이상의 연구들은 대순사상의 교학체계 형성에 그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선행연구에 기초하여 해원상생사상에 내포된 다양한 가치 중 평화적 가치에 천착함으로써 기존 연구와는 차별화된 관점과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어떤 사상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그 사상이 발생했던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환경 그리고 대중들의 삶과 열망이 무엇이었는지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그 사상이 지금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유되고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과 세계의 미래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사상으로 생명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조명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그간의 연구를 토대로 증산의 해원상생사상의 계승과 정립에 관한 사상적 연원·연맥을 살펴보고 그 평화적 가치를 검토해봄으로써, 오늘날 해원상생의 원리와 사상이 세계와 인류에 던지는 그 현대적 의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Ⅱ. 증산의 세계인식과 해원상생

증산10)의 세계인식은 천지공사(天地公事, 1901~1909)로 집약된다. 천지공사는 상도(常道)를 잃은 천지도수를 개정(改定)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 후천의 선경을 세워 온 인류를 구제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종교적 의례이자 대역사로 설명되고 있다.11) 천지공사는 다양한 공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체계와 구조로 구현되어 있어 그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요강(要綱)은 천지의 그릇된 도수(度數)와 착란을 재조정하고 인간세계와 신명세계에 누적된 포원(抱冤)과 상극을 풀고 해소함으로써 이 세계를 항구적 평화가 정착된 후천선경(後天仙境), 조화세계(調和世界)로 변화시킨다는 것이 천지공사의 주된 내용이다.12)

천지공사와 관련하여 김탁은 “기존의 창시자들이 이상사회를 정신적인 차원에서 설정하거나 죽음 뒤의 이상향으로 관념화시킨 데 비해, 증산은 현재의 사상을 바꾸어 지금 바로 여기에서 이상을 이루어 나가자고 외친 사상의 대전환”이라고 평가했으며,13) 이경원은 “신앙대상이신 구천상제께서 인간의 몸으로 강세하여 행하신 주된 활동”으로 광구천하와 광제창생의 역사로서 “오직 최고신격을 지닌 구천상제에 의해서만 가능”한 역사라고 그 독창성을 언급하였다.14) 한편, 배규한은 천지공사는 “해원상생의 방법이자 실행기제”로서 인간과 세계의 참상을 근원적이면서도 항구적으로 해소하는 공사이며, “증산을 상제로 믿게 한 신앙적 근거이며 대순사상의 핵심적 내용을 구성하는 원천”으로 정의하였다.15) 요컨대 천지공사는 최고신의 인신 강세를 근간으로 상도를 잃은 천지의 도수와 근본 질서를 조정하여 후천의 무궁한 지상낙원을 건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대순사상의 사상사적 연원인 증산의 세계인식과 해원상생의 근본원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증산이 활동한 시기는 서세동점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누란지위의 시기였다. 하지만, 조선 정부는 대내외의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채 날로 부패하고 기울어 갔다. 증산은 이러한 정부의 기능상실을 직시하고, 그 무능함을 목도하였다. 더욱이 1894년 학정에 분개하여 봉기한 동학군이 관군에게 패멸하게 되었다. 참담한 민생과 국가적 위기 그리고 다가올 세계적 위기를 직시한 증산은 광구천하의 뜻을 펴게 되었다.

증산은 1897년 구제창생에 뜻을 품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유력의 길에 오른다. 1900년 세태의 인심과 속정을 살피고 고향으로 돌아온 증산은 시루산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시루산 공부는 관련 전거가 미약하여 그 전모를 확인할 수는 없다. 단지 호둔(虎遁)을 하거나, 산천이 크게 울리도록 소리를 지르거나, 공부를 하다가 우는 등의 기이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이 요술공부로 오인하였다고 하는 정도이다.16)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시루산 공부는 증산의 세계인식과 구세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구제창생의 뜻을 두고 시행된 증산의 구체적 행동이 시루산 공부라는 종교적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민중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통합적으로 조화하는 삼계해원의 법리로서 진멸지경에 처한 인류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증산의 세계진단과 세계관이 전제되어 있다.

시루산 공부에 이어 증산은 대원사에서의 공부를 행한다. ‘대원사 공부’는 증산이 천지신명을 심판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17) 여기서 증산이 천지신명을 심판하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천지의 운행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시각이 전제되어 있으며, 그 이면에 증산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권능의 소유주라는 종교적 신념과 초월적 자각이 내재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것은 당시의 사회문제와 세계변화를 천지와 천지신명에 대한 조화적 광정(匡正)으로 풀어가겠다는 구세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한다. 즉, 대원사 공부 이후 하늘과 땅의 운행질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이른바 ‘천지공사(天地公事, 1901~1909)’로 증산의 종교적 구세운동은 표출된다.

천지공사는 선천의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물샐 틈 없는 후천의 도수를 짜기 위한 천지인 삼계(三界)18)의 개벽공사를 말한다. 다음의 구절에서 증산은 당대의 세계문제뿐만 아니라 인류가 대대로 안고 온 근원적 문제들을 일소하기 위한 천지공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상제께서 이듬해 四월에 김 형렬의 집에서 삼계를 개벽하는 공사를 행하셨도다. 이때 상제께서 그에게 가라사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따라서 행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느니라. 그것을 비유컨대 부모가 모은 재산이라 할지라도 자식이 얻어 쓰려면 쓸 때마다 얼굴이 쳐다보임과 같이 낡은 집에 그대로 살려면 엎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불안하여 살기란 매우 괴로운 것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개벽하여야 하나니 대개 나의 공사는 옛날에도 지금도 없으며 남의 것을 계승함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지어 만드는 것이니라. 나는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여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운을 열어 낙원을 세우리라」 하시고 「너는 나를 믿고 힘을 다하라」고 분부하셨도다.19)

위의 구절에서 증산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낡은 집’에 비유하면서 ‘개벽’이라는 ‘공사’를 통해 새롭게 구축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테면 증산은 기존의 것을 증축(增築)할 것이 아니라 새로 지어 만들어야 한다는 신축(新築)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점이 여타의 종교적 세계관과 구분 지을 수 있는 특징이다. 즉, 시운(時運)으로 예정된 미래가 아닌 운수를 초월해 증산에 의해 새롭게 지어 만들어지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증산은 개벽공사의 주재자임을 천명한다. 증산은 구천(九天)이라는 최상의 자리에 있다가 원시의 신성·불·보살들이 “상제가 아니면 혼란에 빠진 천지를 바로 잡을 수 없다.”20)는 절박한 하소연으로 인해 내려오게 되었다고 강세(降世) 동기를 밝혔다. 증산의 이러한 선언에서 그의 독특한 종교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세계 구원의 요청이 인간이 아닌 신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신은 인류가 구원을 소망하는 청원의 대상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인간 구원의 주체들이 오히려 구원을 청하는 객체로서의 위치 변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신들조차 해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과 사태의 심각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반추하면, 증산에게 있어 광구의 대상은 인간에 한정된 것이 아닌 신명계까지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증산의 세계진단은 인간과 신명, 자연을 아우르는 통합적 병인(病因)의 파악으로 이루어진다.

증산이 파악한 근원적 병인은 인간의 일상적 감정인 원이었다. 원을 단순히 일상적인 감정에 한정하지 않고 원의 부정적 측면과 영향력을 간파한 증산은, 전 우주와 온 인류에게 확산되어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누적되었던 원울(冤鬱)을 일소하고, 동시에 그 원의 뿌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함에 있다고 보았다. 이에 증산은 원의 실체를 명확히 드러내는 한편, 원에 의해 야기된 세계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의 흐름으로 전환하는 해원공사를 진행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증산은 원의 뿌리와 전개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예로부터 쌓인 원을 풀고 원에 인해서 생긴 모든 불상사를 없애고 영원한 평화를 이룩하는 공사를 행하리라. 머리를 긁으면 몸이 움직이는 것과 같이 인류 기록의 시작이고 원(冤)의 역사의 첫 장인 요(堯)의 아들 단주(丹朱)의 원을 풀면 그로부터 수천 년 쌓인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리라. 단주가 불초하다 하여 요가 순(舜)에게 두 딸을 주고 천하를 전하니 단주는 원을 품고 마침내 순을 창오(蒼梧)에서 붕(崩)케 하고 두 왕비를 소상강(瀟湘江)에 빠져 죽게 하였도다. 이로부터 원의 뿌리가 세상에 박히고 세대의 추이에 따라 원의 종자가 퍼지고 퍼져서 이제는 천지에 가득 차서 인간이 파멸하게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인간을 파멸에서 건지려면 해원공사를 행하여야 되느니라.21)

위의 구절에서 증산은 이 세계의 영원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예로부터 쌓인 원을 풀고 그로 인해 누적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그 방법은 천지인 삼계의 순환과 통합적 조화를 이끌어내는 ‘공사(公事)’라는 공적 처결 또는 행위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특히, 증산은 해원공사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그 원의 뿌리와 역사의 시작을 단주의 원으로 선언한다. 물론 단주의 원은 역사적 관점에 따라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다.22) 하지만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증산은 이들의 원을 인과적 차원에서 풀면 만고(萬古)에 쌓였던 원울이 해소되리라 예시한 것이다. 이러한 증산의 종교적 구상은 원의 실체적 해소로서 해원을 지향하면서 천지공사의 기저로 자리매김한다.

‘해원’은 역사적으로 누적된 원한과 원한의 구조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또한, ‘상생’은 해원을 통해 발현되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구성 원리를 의미한다.23) 인류역사는 상극에 지배된 세계로서 대립과 갈등의 원한이 쌓이고 맺혀 점철된 사회였다. 하지만, 증산이 예시한 원과 한이 해소된 앞으로의 세상은 상생의 도가 기축이 되어 사회적 질곡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로워지는 지상선경이라는 이상세계이다. 선천의 운행 원리가 상극이었다면, 이와 달리 후천은 상생으로 운영되는 세상이다.24)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증산은 오직 해원상생의 법리를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다. 말하자면 선천의 모든 부정적 결과가 근원적으로는 상극적 요인에서 기인하였기 때문에 후천으로의 전환은 상극을 해소할 대극적 이념을 모색하게 한다. 따라서 증산은 기존의 낡은 가치관을 대신할 새로운 이념과 실천원리로서 해원과 상생을 제시한 것이다. 요컨대 해원상생은 다가올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본질적인 사고의 전환인 동시에 세계구성의 원리이다.

Ⅲ. 해원상생사상의 계승과 정립

증산의 세계인식과 그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천지공사는 민중의 바람과 열망에 호응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가 보여준 초월성과 권능은 그를 추종하던 이들에게 멀지 않은 시기에 모두가 꿈꾸어온 이상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대망 의식을 고무시켰다. 증산을 따르던 종도들은 천지공사가 그 당대에 현실화하여 무궁한 선경이 곧 도래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예기하지 않은 증산의 화천(化天)은 증산을 따르던 이들에게 큰 상실감을 주었으며, 그 구심점을 잃고 흩어지게 하였다. 물론 증산은 1908년부터 자신의 화천을 우회적으로 암시하였고, 종도들에게 자신이 천하사를 도모하기 위해 화천할 것임을 직간접적으로 교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구도 증산의 진의를 파악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증산의 화천은 종도들에게 상실감을 주었지만, 동시에 증산이 제시한 광구천하의 사상체계를 대사회적으로 전파하는 일종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들은 증산이 생전에 강조했던 천지공사로써 확증한 도수를 계승하고 펴나가야 한다는 소명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많은 교단의 창립이 촉발되어 고유한 종교운동과 일부는 구국운동이 함께 전개되었다.

증산이 화천한 2년 후인 1911년 고판례의 종교체험을 중심으로 교단 창건이 시작되었다. 현재 증산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교단은 50여 개로 추정되며 과거 소멸한 것까지 적어도 100여 개의 교파가 활동하였다. 한국 신종교 가운데 가장 많은 분파이며, 세계종교사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다.25) 대표적인 일제하 증산교단은 고판례의 선도교(仙道敎, 1911)로부터 시작하여 차경석의 보천교(普天敎, 1911), 안내성의 선도(仙道, 1913), 박공우의 태을교(1914), 김형렬의 미륵불교(1915), 이치복의 제화교(濟化敎, 1916), 장기준의 순천교(順天敎, 1919), 문공신의 문영상교단 등이다.26)

그런데 이들의 종교운동은 동시대에 활동한 여타의 신종교 운동에 비해 순수한 종교적 성향이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 일례로 김형렬이 창립한 미륵불교는 1916년 360명의 신도를 선발하여 각각 360군에 파견한 뒤 육무(六戊)를 쓴 물형부를 한날한시에 전신주 밑에 묻게 함으로써 일본에 큰 변란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기도 하였다. 즉, 시대적 요청과 시의(時宜)에 부합한 현실 참여적 운동을 전개하기보다는 일부는 주술적 측면에 의존한 포교활동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또한, 천지공사에 참여하여 동일한 종교체험을 하였음에도 당시 이들이 제창한 교리는 상이하게 나타났다. 이는 종도들이 참여한 천지공사의 종류와 종도들이 증산을 따르던 시기와 기간이 각각 상이하였기 때문이며, 아울러 증산의 교설을 이해함에 있어 이들의 품성과 바람이 천지공사의 이해에 제각기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27)

대표적 증산교단의 하나인 차경석의 보천교를 보더라도 1922년 보천교인에게 반포한 12계명(誡命)과 이상호가 보천교 교의라고 조선총독부에 알린 4대법리가 상이하였다. 이는 내부적으로 체계화된 교리가 부재하였음을 의미한다.28) 또한 1928년 무진(戊辰)설법 이후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과 행한 문답에서 교의는 ‘인의(仁義)’요, 교강(敎綱)은 ‘경천(敬天)·명덕(明德)·정륜(正倫)·애인(愛人)’이라고 하여 오히려 증산의 사상을 유교에 가깝게 해석하여 교리의 일관성보다는 시의에 따라 변용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경향은 일부 교단에 한정된 것이 아닌 친자종도에 의해 설립된 교단의 전반적 정황이었다. 선도교 또한 고판례가 무진(1928)년 5월 교단의 간부들에게 7항목의 계잠(戒箴)29)을 반포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어느 정도 완비된 형태의 교리체계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후일 고민환이 저술한 『선정원경(仙政圓經)』에 고판례가 교도들에게 가르쳤다는 계명 10조와 6대보은 등이 전하고 있다.30) 따라서 교리체계의 완비는 다소의 시간적 경과가 진전된 후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김형렬의 미륵불교, 안내성의 선도, 박공우의 태을교, 문공신의 문영상교단과 같은 친자 종도에 의해 만들어진 당시의 대표적 교단들에서도 교의라고 할 만한 사상체계가 없거나 미비한 상태였다.

증산을 따르던 이들은 후천의 도래가 바로 증산의 천지공사에 의해 예증된 것이고 이를 믿기만 하면 후천선경에 참여하여 복락(福樂)을 받는다는 기대심이 있었다. 아울러 증산의 화천 후에 창립된 증산계 교단에 동참한 이들 또한 식민 상황의 질곡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현세 기복적인 동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증산이 주창한 해원과 인존사상 등은 부차적이었고 기복신앙이 이들의 주된 신앙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증산의 가르침이 처음으로 활자화되어 『증산천사공사기』로 간행된 시기는 1926년이었으며, 이를 보완한 『대순전경』이 간행한 것은 1929년에 이르러서였다. 따라서 신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1910년대와 1920년대에는 증산 사상에 관한 단편적 이해만이 따랐을 뿐이었다.31)

이 같은 상황에서 증산이 표방한 교의를 정확하고도 통일성 있게 이해하는 것은 당시 사람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제각기 수학하고 수도한 바에 따른 종교적 신념으로 교인들을 인도했으며, 주문 암송을 통한 치병과 신비체험을 중심으로 포교가 전개되어 나갔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동일한 증산계 교단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상의 친자종도의 활동과는 달리 계시적 형태의 종통계승을 피력하며, 그 정당성을 확보한 조정산의 종교활동이 한편에서 전개되었다. 정산은 1909년 부조전래의 배일사상을 품고 만주 봉천지방으로 망명하여 구국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정산은 항일운동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련을 겪으면서 고국뿐만이 아니라 동양 천지가 소용돌이치는 세태 속에서 도력을 통한 구국제세(救國濟世)의 뜻을 정하게 되었다. 즉, 정산은 증산과 마찬가지로 인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구국제세의 해법을 구도적 차원에서 찾았으며, 그 구체적인 방안이 입산공부로 귀착된 것이다.

입산공부에 진력한 정산은 1917년 증산의 대순진리를 감오(感悟)하는 종통계승의 계시를 받게 되었다. 감오득도 이후 정산은 “조선으로 돌아가 나를 찾으라.”32)는 증산의 계시를 근간으로 독자적인 종교활동을 전개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정산은 앞서 언급한 교단의 교조들에 비해 증산을 실제로 친견하거나 증산의 교설을 간접적으로 전하여 받지는 않았다. 따라서 증산의 종교적 계시를 근간으로 촉발된 정산의 종교활동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친자종도의 종교활동으로 수많은 교파가 난립해 나가는 과정에 있었으며, 저마다 종통계승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교세확장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정산의 종교활동은 여타 친자종도의 종교적 신념에 비추어 볼 때 견제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정산이 해원상생 대도의 진리를 설법하고, 대원사 공부의 진의를 밝히며, 증산이 짜 놓은 도수에 맞게 실행한 부단한 공부는, 여타의 증산계 교단과는 대별되는 고유한 종교활동이었다. 특히, 정산의 교리제정은 친자종도들보다 시기적으로 앞섰으며, 여타 교단의 교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독자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을축년에 구태인 도창현(舊泰仁道昌峴)에 도장이 이룩되니 이때 도주께서 무극도(无極道)를 창도하시고 상제를 구천 응원 뇌성 보화 천존 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로 봉안하시고 종지(宗旨) 및 신조(信條)와 목적(目的)을 정하셨도다.

종지(宗旨)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

(陰陽合德 神人調化 解冤相生 道通眞境)

신조(信條)

사강령(四綱領)∙∙∙ 안심(安心)·안신(安身)·경천(敬天)·수도(修道)

삼요체(三要諦)∙∙∙ 성(誠)·경(敬)·신(信)

목적(目的)

무자기(無自欺) 정신 개벽(精神開闢)

지상 신선 실현(地上神仙實現) 인간 개조(人間改造)

지상 천국 건설(地上天國建設) 세계 개벽(世界開闢)

1925년 정산은 무극도를 창도하며 증산을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로 봉안하고, 그 핵심이 되는 요지를 16자의 종지로 표명하였다.33) 아울러 신조·목적을 제정하여 신앙의 골격을 마련하였다. 여기에서 재고할 점은 ‘해원상생’이 증산계 교단 전반에 공유된 종교언어가 아니며, 정산이 ‘해원’과 ‘상생’을 최초로 결합하고 사용함으로써 ‘해원상생’이라는 용어가 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원상생’이라는 용례를 증산이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 또한, 증산계 교단 가운데 ‘해원’, ‘상생’ 또는 ‘해원상생’을 교리로 명시하고 있는 교단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대다수 교단은 해원과 상생에 관한 교리가 발견되지 않는다. 심지어 김형렬이나 고판례가 세운 교단조차도 해원이나 상생을 주요 교리로 표방하고 있지 않다. 이들의 교리체계에 해원과 상생에 관한 명문화된 교리가 보이지 않는 것은, 이러한 개념을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거나 증산의 사상체계 전반을 깊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34) 무엇보다 보천교와 같이 해원과 상생이념을 교리체계에서 삭제하거나 해방 이후 조직된 증산계 각 교파 간의 연합운동인 증산교단통정원 활동이 진행되면서 해원과 상생이념을 무속과 단군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등 그 방향성이 선회되기도 하였다.35)

반면, 정산은 해원상생이념을 종지로 표명함으로써 증산의 사상을 정형화된 교리체계로 확립하였다. 더욱이 여타의 증산계 교단과는 달리 독창적인 교리가 태극도와 대순진리회에 일관되게 유지되는 특징을 가진다. 증산계 교단이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다양한 현실적 대응을 통해 변모해 나간 것과는 달리 정산이 최초 확립한 교리개요는 면면히 계승되고 있다. 즉, 증산이 9년간의 천지공사를 통해 짜 놓은 도수를, 정산은 그 도수에 맞게 현실화될 수 있는 신앙적 법제를 갖추었으며, 우당은 목적 달성을 위한 연차적인 사업을 통해 해원상생의 실천과 실현에 중점을 두었다. 다음 장에서는 우당의 해원상생 실천과 사회적 기여를 살펴본다.

Ⅳ. 해원상생의 실천과 사회적 기여

우당은 정산의 유명으로 종통을 계승하여 1969년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였다. 대순진리회는 현재 증산계 교단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는 종단이다. 정산이 증산의 천지공사를 이어서 그 종교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교의 체계와 제도를 갖추었다면, 우당은 해원상생의 법리를 사회적으로 실천하고 실현하기 위한 종단 차원의 구체적 노력에도 더욱 힘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테면 1972년 3월에 포덕·교화·수도의 종단의 3대 기본사업과 구호자선·사회복지·교육 사업을 3대 중요사업으로 제정하여 연차적인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36)

여기서 3대 중요사업의 하나인 구호자선사업은 소외당하거나 소외된 사람을 구제하여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불의의 재난을 당한 이재민 구호, 소외당하기 쉬운 이들에 대한 구호자선, 고아·병자·노약자·빈민 등의 불우이웃에 대한 구제사업을 펴나가는 것이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소외당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자혜(慈惠)를 베풀고 구호자선에 힘써 재활의 기쁨을 심어 주는 데 노력하라.”37)는 실천윤리를 바탕으로 종단 창설 초기부터 다양한 구호자선사업을 펼쳐왔다. 1980년에 조직된 대순청년회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불우이웃돕기, 신체장애인 돕기, 소외계층 어린이지원, 저소득층 연탄지원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매년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한 수재민돕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2009년에는 아프리카 케냐 및 에티오피아에서 우물파기, 구호품 전달 등 해외구호자선사업을 진행하였다. 2013년에는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의 발족으로 국내에서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반찬배달·사랑의 집수리, 소외계층에 대한 난방유 및 의료품 지원, 수해지역 복구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고, 몽골,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양로원, 고아원, 보육원 등에 필요 물품을 전달하고, 장애인가족 집짓기봉사 등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확대 추진해오고 있다.

사회복지사업은 “안주(安住)는 국가 사회의 은혜이니, 안주에 보은(報恩)하는 믿음으로 헌신봉사의 충성으로써 사회 발전과 공동복리를 도모하고 국민의 도리를 다하라.”38)는 취지에 따라 사회복지를 위한 다방면의 활동이 복지사업과 의료사업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복지사업으로는 새마을사업, 자연보호캠페인, 화재방지캠페인, 교통질서 및 거리정화운동, 지역개발사업, 방범활동, 농촌일손돕기, 미아보호운동, 청소년육성회돕기, 경로사상선양운동 등이 꾸준히 추진되어 사회발전과 국민복지증진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의료사업으로는 분당제생병원, 동두천제생병원, 강원도고성제생병원을 건설하여 구제창생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법인 대순진리회복지재단’을 2007년 6월에 설립하여 대진요양시설, 대진요양병원, 대진노인복지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이념을 바탕으로 진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사회복지시설로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의 사회복지시설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39)

교육사업은 전인교육을 통한 윤리도덕과 준법정신을 함양하여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심신이 건실한 참된 인간을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학교교육·가정교육·사회교육 전반을 그 범주로 삼고 있다.40) 종단 초창기부터 문맹퇴치 운동을 시작으로 아동교육육성, 고등공민학교설립, 대순장학회 설립, 대진고등학교 및 대진대학교 설립 등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84년 학교법인 대진학원의 설립이래 대진고(1984), 대진여고(1988), 분당대진고(1994), 대진디자인고(1994), 일산대진고(1995), 부산대진전자통신고(1995) 등 6개 고등학교와 종합대학인 대진대학교(1991)의 설립으로 교육사업을 통한 해원상생의 사회적 실천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대순사상학술원은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1992년 대진대학교 개교와 함께 설립된 학술연구기관이다. 대순사상학술원은 학술지발행, 학술교류, 연구지원, 출판사업 등을 전개하여 대순사상과 동서양의 다양한 토대학문을 통섭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대순사상에 관한 전문학술지인 『대순사상논총』을 발간하여 2022년 현재 39집 총 464편의 논문을 게재하여 해원상생을 비롯한 인존사상, 천지공사, 세계화평 등을 주제로 다양한 학문과의 비교·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문국제학술지인 『대순사상과 동아시아종교; Journal of Daesoon Thought and Religions of East Asia (JDTREA)의 발간을 통해 대순사상과 동아시아종교에 관한 국제적 학술네트워크 형성과 학술적 성과의 세계적 확산과 공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국내외의 학술연구활동과 교류를 통해 해원상생사상과 토대학문에 관한 학술연구와 학술적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한, 대순진리회는 포덕·교화·수도의 3대 기본사업을 통해 해원상생의 사회적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41) 포덕(布德)은 ‘덕을 편다’는 덕화의 선양으로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이치를 바르게 알려 윤리도덕의 상도를 이룩함으로써 앞으로 도래할 선경 세계에 동참할 길을 알려 주는 것이다.42) 교화(敎化)는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상생윤리를 몸소 실천하여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하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윤리실천이다.43) 이와 관련해 우당은 “해원(解冤)은 척(慼)을 푸는 일이며 척을 맺는 것도 나요 푸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먼저 풂으로써 상대는 스스로 풀리게 되니, 양편이 척이 풀려 해원이 되고 해원이 되어야 상생이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여 해원상생의 윤리를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수도(修道)는 인륜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것으로 무자기(無自欺)를 바탕으로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44) 이를테면 “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 서로가 신뢰할 것이고, 언덕을 잘 가지므로 화목할 것이며, 척을 짓지 않는 데서 시비가 끊어질 것이고,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데서 배은망덕이 없을 것이며,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를 생활화하여 인존사상과 평화사상을 사회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45)

이상에서 살펴본 일련의 사업들과 노력은 증산의 천지공사와 해원상생의 이념적 실천에 따른 후대인들의 인식이 부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증산이 제시한 해원상생의 법리를 실천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이고 인간존중,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길인 것이다. 증산의 언설을 살펴보면, 증산은 인존(人尊)을 표방하며 인간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증산은 “일이 마땅히 왕성해지는 것은 천지에 있어서 반드시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천지도 없기 때문에 천지가 사람을 낳아 쓴다.”46)라고 인간의 주체성을 표방하고 있으며, “선천에는 모사(謀事)가 재인(在人)하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었지만, 이제는 모사는 재천하고 성사는 재인이니라.”47)고 하여 인간의 중추적 역할과 능동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곧 천지인 삼계가 개별적 객체로 유리된 것이 아님을 설파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에 적극 참여해야 함을 고무하고 있는 것이다. 우당은 “종교의 본질은 구제신앙에 있으며 이것의 구체화는 사회와 민생을 구호하는 사업을 펴는 일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48) 이는 해원상생을 단순히 이념이나 사상으로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과 행위로서 구체화할 때 해원상생의 진정한 가치가 구현되고 그 현대적 의의가 발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류는 아직도 선천의 상극적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상극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바로 인간이 주체적, 능동적으로 해원상생의 법리를 인간존중과 세계평화에 이르게 하는 기제로 자각하고 해원상생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는 것으로 증산·정산·우당의 해원상생의 사상적 연원은 강조하고 있다.

Ⅴ. 해원상생사상의 평화적 가치와 현대적 의의

증산이 추구한 해원의 범주는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로부터 사회 전체로 나아가 온 인류와 세계를 이루는 만물에 이르기까지 만연된 원의 총괄적 해소라고 할 수 있다. 증산이 주창한 해원상생의 사상적 가치는 구한말 한국적인 상황을 토대로 한민족 해원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류가 처한 세계사적 모순을 타개하고 인류공영의 항구적 평화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데 있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해원을 위한 증산의 공사처결 의례는 민족, 국가, 세계, 문화, 제도, 관습 등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증산은 조선의 국운을 돌리기 위해서 오선위기혈49)과 관련한 일련의 지운공사(地運公事)를 보았으며, 또한, 다양한 공사의 처결을 통해 남존여비, 적서의 차별, 반상의 구별, 빈부격차 등과 같은 일종의 제도나 관습에 자리한 구조적 모순과 차별을 없애고자 하였다.

증산이 해원상생을 통해 이룩될 것으로 예시한 후천은 경제적으로 지극히 풍족하여 빈부 차별이 없어지고, 정치적으로는 조화와 법리로서 운영되어 위무와 형벌이 사라지는 세상이었다. 또한, 인간은 쇠병사장(衰病死葬)을 극복하여 장생을 얻으며, 모든 사람의 지혜가 밝아진다. 나아가 인격이 도야 되고 모든 나라가 화평하여 시기 질투와 전쟁이 끊어지는 사회였다. 이는 평화란 전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가 아닌 이성의 법이 실현되고 모든 적대감이 제거된 상태에서만 비로소 경험될 수 있다는 칸트의 ‘영원한 평화(Pax Perpetua)’50)와도 일부 연맥되고 그것을 포괄하는 부분이다. 증산은 이 같은 사회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원이 전제되어야 하며, 인류가 희구하는 영구적 평화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생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모든 종교는 평화를 지향하며, 각 종교는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이 평화에 관한 연구는 근대까지 주로 종교 및 철학 분야에서 사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일례로 칸트(Immanuel Kant, 1724~1804)가 주창한 ‘영원한 평화’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평화라기보다는 진정한 평화에 도달하기 위한 원리였다. 영원한 평화는 인간의 도덕적 원칙에 근거해 최종적으로 이룩해야 할 목표인 동시에 시도하고 또 시도해야 할 점진적인 과정을 의미한다.51) 평화에 관한 철학적 이해를 벗어나 현실에서의 구체적 참여와 실천을 지향하는 독자적 연구체계를 갖춘 것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부터이다. 세계대전 이후 평화연구는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담론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 평화의 반대개념은 전쟁이었으며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 정도로 규정되었다. 이에 평화 담론은 세계대전의 재발 방지와 직접적 폭력의 문제가 주된 관심이었다. 주로 ‘전쟁의 회피’라는 소극적 의미에서의 평화였다.52)

그러나 1960년대 초부터 평화연구는 평화를 전쟁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폭력이 없는 상태’로 정의하기에 이르렀다.53) 평화연구는 전쟁의 원인 그리고 평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을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평화학’이라는 학문적 영역으로 확립되었다. 인도의 평화학자 스가타 다스굽타(Sugata Dasgupta)는 전쟁과 같은 직접적 폭력이 없는데도 평화롭지 못한 상태를 peacelessness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다. 흔히 ‘비평화’라고 번역되는 이 말을 요한 갈퉁(Johan Galtung)은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라는 말로 재구성하고,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를 설파하였다.54) 그는 소극적 의미에서의 직접적 또는 물리적 폭력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적극적 의미로서의 간접적 폭력, 나아가 구조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적 폭력까지 없는 ‘적극적 평화’를 제시하였다.55) 이에 대해 케네쓰 볼딩(Kenneth E. Boulding)은 갈퉁의 평화 규정을 비판하였다. 인류가 도달할 수 없을 상태(적극적 평화)를 임의로 설정하고, 그의 상대 개념을 ‘소극적 평화’로 규정하는 것은 일종의 모순어법이라는 이유였다.56) 하지만, 이전과 달리 ‘평화’라는 주제가 지적 탐구의 대상이 되었고, 평화연구의 중심 주제를 전쟁에서 구조적 폭력으로 선회하여 평화 개념을 확장하는 데 공헌하였다.

냉전 종식 후 평화에 관한 복합적이고 새로운 주제들이 부각되었다. 인종차별, 문명갈등, 종교분쟁, 난민문제, 환경오염, 자연재해 등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들에 세계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러한 복합적 문제를 UN이 주도해 나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UN은 국가안보를 넘어, 그 주체인 인간 개개인의 삶의 질이 보장된 인간안보와 인도주의 관점을 새롭게 접합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에서는 인간안보를 사람중심적(people-centered) 안보라고 명시하고 있다.57) 이러한 인간안보의 실현은 톨스토이가 말하는 사람중심의 사상을 구현하는 과정이며, 요한 갈퉁의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58)

직접적 폭력과 전쟁의 부재를 넘어 인간의 실질적 생존에 관심을 두는 ‘적극적 평화’와 ‘인간안보’는 평화연구의 진보된 형식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적극적 평화개념의 모호성과 광범위함 등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59) 이에 적극적 평화개념이 정책결정을 위한 지침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는 그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견해가 있다.60) 이제 오늘날의 평화연구는 국가 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조직 내에서 평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치·경제·문화적 변수뿐만 아니라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세계 연구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 평화를 중심으로 구조적 및 문화적 폭력을 제거하며 항구적 평화를 밝혀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증산의 해원상생사상이 평화라고 하는 인류대망의 문명사적 화두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한국 신종교는 일제의 가혹한 탄압과 속박에서 벗어나 민족의 자존과 긍지를 회복하기 위한 민족문화운동의 거점으로서 일익을 담당하였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종교적 이념을 토대로 민족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예컨대, 천도교와 3·1만세운동, 대종교의 항일독립투쟁, 무극도의 간척사업, 원불교의 저축조합운동 등은 일제강점기 한국 신종교가 전개한 대표적인 사회운동이었다.61)

일제강점기에 이러한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었던 배경은 기본적으로 분명한 역사의식을 토대로 일제의 식민수탈과 민족혼의 훼손에 대응하여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의 한국사회는 세계사의 조류에 노출되면서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이들의 팽창과 대립 속에서 한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과제로서 대두하였다. 따라서 민족문화를 수호하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노력은 이제 일제의 폭압에 대항하는 민중운동으로 표출되었으며, 그 주된 축이 한국의 자생종교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신종교는 저마다 세계평화와 인류화평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종교사상은 평화를 규정하고, 이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평화를 연구하는 학자들 또한 평화를 이론적으로 정의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모형을 제시한다. 단테는 세계제국론을 통해 평화에 관한 국제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의 목표는 세계제국에서 유일한 황제의 지배를 통해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한편, 마키아벨리는 권력정치와 국가이성의 관점에서 전쟁에 대한 현실을 설명했으며, 에라스무스는 ‘평화의 호소’를 통해 적극적인 전쟁 비판에 나서고자 하였다. 루소는 국내 체제와 국제정치의 연계를 통하여 전쟁의 방지, 평화의 달성이라는 시각에서 파악하고 국가연합의 성립을 통해 평화가 보장되고 개별 국가를 넘어 중재자에 의한 분쟁 처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보았다. 벤담은 ‘보편적 영구평화계획’으로서 평화에 대한 현실 정책을 제안했다. 칸트는 ‘영구평화론’에서 철학적, 규범적 평화연구를 체계화했다.62) 요한 갈퉁은 평화에 대해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로 나누고 적극적 평화는 행복, 번역, 복지 등이 보장된 상태로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보았다.

대순사상의 핵심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해원상생사상은 전 인류가 조화롭게 영원한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인류 대망의 가치를 담고 있다. 해원상생에 대해 우당은 해원이란 척(慼)을 푸는 일이며, 척을 맺는 것도 자신이고, 푸는 것 또한 자기라는 것을 깨달아 스스로 먼저 푼다면 상대는 저절로 풀리게 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양편이 척이 풀려 해원이 되고 해원이 되어야 비로소 상생이 된다고 보고 있다.63) 대순사상에서 말하는 후천의 평화는 인류가 안고 있는 오랜 문제와 장차 예상되는 세계적 위기를 풀어가는 해원의 과정과 상생의 실현으로 가능하다. 해원상생은 전 세계 인류가 대망하고 있는 세계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평화사상이요, 사회윤리이자, 상생원리로 기능한다. 따라서 해원상생사상에서는 단순히 신종교를 대표하는 종교사상적 가치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이 세계화평의 평화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64) 본 연구에서는 아쉽게도 해원상생의 평화적 가치를 논증하는 데 있어 기존 연구와 관련 문헌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경전 자료와 증산·정산·우당과 관련된 문헌을 위주로 논지를 이어가게 됐음을 밝힌다.

첫째, 해원상생의 평화는 항구적 평화이다. 대순사상에서는 해원상생의 원리로서 운행되는 후천선경이 미래에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65) 또한, 해원상생과 해원공사로서 이루어지는 평화는 곧 “예로부터 쌓인 원을 풀고 원에 인해서 생긴 모든 불상사를 없애고”66) 이루어지는 영구적 평화이다.67) 이 내용에 의하면 후천평화시대는 인류의 모든 선사시대, 역사시대를 막론하고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항구적 평화가 유지되는 시대로 증산은 예시한다.

둘째, 해원상생의 평화는 우주적 평화이다. 인류 역사 이래로 국소적 평화는 존재했다. 하지만 인간과 신명,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우주적 평화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해원상생 원리와 해원공사에 의해 이룩되는 평화는 신명계, 인간계, 지계의 모두 영역 즉,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전반에서 해원과 상생이 이루어지는 우주 삼계의 평화이다.68)

셋째, 해원상생의 평화는 완전한 평화이다. 해원상생은 인간과 세계에 누적된 갈등, 쟁투, 재화(災禍)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평화이다.69)

넷째, 해원상생의 평화는 조화적 평화이다. 해원과 상생으로 이루어지는 평화시대는 강약의 조화, 빈부의 조화, 귀천의 조화를 이루어 부조화·불균형·불평등이 만들어내는 모든 차별과 차이를 해소하는 평화이다.70)

다섯째, 해원상생의 평화는 실천적 평화이다. 해원상생에 관한 대순사상의 요지는 해원상생이 단순히 원리와 사상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현실로부터 인간과 세계의 미래로 이어지는 평화의 실천윤리로 설명하고 있다.71)

산업화와 문명의 진보에 따른 세계화가 전 세계를 지구촌으로 묶어 인류의 물질적, 과학적 발전을 가져왔지만, 그에 걸맞은 정신적, 사상적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류와 세계의 발전이 지속 가능치 않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현실에서 목도하고 있다. 한국 신종교는 이 같은 위기의 시기에 물질적 세계변화와 함께 인간의 정신과 사상의 진보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비로소 평화롭고 안락한 이상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진리를 설파하였다. 한국 신종교는 역사를 관통하며 계승된 우리 민족의 고유 사상을 토대로 조선조 후기의 민족적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기능하였다. 또한, 급격한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진보를 이루어 내고 있다. 오늘날의 한국 신종교는 그러한 역동적인 변화를 엮어낸 결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해원상생사상에서는 이러한 시대 인식을 근간으로 병든 사회를 정상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혁신적인 실천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천지공사와 해원상생으로 광구천하, 구세제민이 절실히 필요했던 암울한 구한말의 세계는 증산이 예시한 대로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변화해 왔다. 증산이 예시한 새로운 세상은 해원상생의 법리로 이 땅에 구현되는 지상선경이요, 도통진경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COVID-19)로 몇 년간 전대미문의 변화를 겪고 있다. 대전환의 시간을 세계와 인류는 살아내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 이후 변화될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담론이 이어지고 있으며, 각계각층에서 자성과 자정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다.

구한말 꺼져가는 촛불처럼 암울했던 동토의 나라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던 민생들이 소망했던 해원상생의 세계,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여전히 차별과 질곡의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인류가 희망하는 화평의 세계를 향한 세계적 노력은 제한적이지만 계속되고 있다.

해원상생사상에 관해 이항녕은 “해원이라는 것은 유교의 인의나 불교의 자비나 기독교의 박애사상의 경지를 뛰어넘은 가장 높은 차원의 평화사상이요, 상생이라는 것은 공생윤리의 경지를 뛰어넘은 가장 높은 차원의 평화사상으로 이해”하여 세계적 보편성을 지향하는 영구평화를 달성하는 길이라고 해원상생의 그 현대적 의의를 평가한 바 있다.72) 또한, 노길명은 ‘세계화’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관과 윤리가 요구되는 데 대순사상이 제시하는 해원상생은 “바람직한 세계화를 위한 조건이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보편윤리”라고 보았다. 또한, 그는 “상생의 이념은 세계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윤리적 기제로 기능”할 수 있으며, “해원상생의 윤리는 그동안 강대국이나 중심부국가에 의해 종속되고 억압되어온 약소국은 물론 세계화가 수반하는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다.73) 한편, 박광수는 “해원상생은 개인과 가정은 물론 하고 사회, 국가, 세계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맺힌 원을 풀어 주고 상생의 관계, 은혜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것”으로서 “해원상생은 치유의 철학이며, 살림의 철학이며, 평화의 철학이며 실천윤리”라고 해원상생사상의 보편윤리적 특성을 파악했으며, “전쟁으로 인한 원한과 또 다른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근본적인 철학”을 담고 있다고 그 가치와 의의를 밝혔다.74)

해원상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세계에 던지는 현대적 의의는 학술적으로 논의하고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명료하다. 세계평화의 실천원리로서 세계를 근원적으로 정화하는 해원상생의 법리는75) 유사한 개념인 공존과 공생과는 다른 의미와 의의를 함축하고 있다. 공존이나 공생이 개체적이고 수동적 개념이라면 해원상생은 인류의 물리적 DNA와 심성적 집단의식에 축적된 원과 한의 상극적 에너지를 상생의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집단적이고도 능동적 원리이다. 공존과 공생은 환경과 타자로부터의 협력을 전제로 시작되지만 해원상생은 ‘남을 잘되게 하는’ 나로부터의 마음과 행동에서 출발하며 타자와 자연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언행으로 시작된다. 해원상생의 실천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존중과 이해로부터 비롯된다. 다시 말해 타인을 존중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세계가 나에게 베풀어준 깊은 은혜를 자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해원상생은 상극지리에 지배되어온 과거 세계를 상생지리로 운행되는 미래세계로 전환하는 인간중심의 능동적 세계변화의 원리이며, 환경과 타인의 협력으로 조성되는 공존과 공생이 아닌 남을 먼저 잘되게 하는 자신이 먼저 실천하는 인간 변화의 원리이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존중과 감사로부터 출발하는 사회변화의 원리라는 점에서 그 현대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Notes

1) 『대순진리회요람』 (여주: 대순진리회 교무부, 2012), p.8.

2) 이찬수, 「종교평화학의 모색 : 평화학과 종교가 만나는 지점」, 『종교교육학연구』 41 (2013), p.155.

3) 『포덕교화기본원리』 (서울: 대순진리회 교무부, 1975), p.8, “해원상생은 전세계의 평화이며 전인류의 화평이다. 전세계 인류의 화평이 세계개벽이요 지상낙원이요 인간개조이며 지상신선이다. 인류가 무편무사하고 정직과 진실로서 상호 이해하고 사랑하며 상부상조의 도덕심이 생활화된다면 이것이 화평이며 해원상생이다.”

4) 한국의 대표적 민족종교인 대순진리회의 교의와 이념에 기반 한 한국자생 종교사상·평화사상으로 구한말의 대표적 종교사상가인 강증산 성사의 해원상생·보은상생·구제창생·천지공사·인존사상·화평사상·선경사상 등의 사상체계를 말함. 배규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에 관한 해원상생사상 연구」, 『대순사상논총』 30 (2018), p.4 참조.

5) 대순진리회 교무부 편, 『전경』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0), 교운 2장 32절.

6) 박우당 도전은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전하는 것이 포덕이며, 포덕천하가 되어야 광제창생이 된다고 하였으며, 이를 위해 1972년부터 3대 중요사업(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교육사업)을 설정하여 연차적으로 계획 추진함으로써 공동복리와 인류화평에 기여하고 있다. 대순진리회 교무부 편, 『대순지침』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2), p.21. 및 pp.97-104 참조.

7) 『포덕교화기본원리』, p.13 참조.

8) 이경원, 「대순진리회의 ‘상생’이념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18 (2004), pp.26-28 참조.

9) 관련 연구는 배규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에 관한 해원상생사상 연구」, 『대순사상논총』 30 (2018), pp.10-16 참조.

10) 강증산 성사, 조정산 도주, 박우당 도전 등은 이하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존호(尊號)인 증산, 정산, 우당으로 표기한다.

11) 『전경』, 공사 1장 3절.

12) ‘도수’는 “증산의 천지공사에 따라 변화하는 천지의 원리이나 법칙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의미”한다. 관련 내용은 박인규, 「대순사상의 도수론 연구」, 『대순사상논총』 28 (2017) 및 김탁, 「증산과 정산의 도수사상」, 『대순사상논총』 30 (2018)을 참조할 것.

13) 김탁, 『증산 강일순』 (파주: 한국학술정보, 2006), p.31.

14) 이경원, 『대순종학원론』 (서울: 도서출판 문사철, 2013), p.60.

15) 배규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에 관한 해원상생사상 연구」, p.21, p.28.

16) 『전경』, 행록 2장 7절~11절.

17) 증산의 종통을 계승한 정산(鼎山)은 대원사 공부의 내용을 증산이 선천의 우주 운행을 맡았던 신명과 선천 세상에 관련된 모든 신명을 불러서 49일 동안 심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유명(遺命)으로 종통을 이어받은 우당(牛堂)은 1974년에 『전경』을 감수하면서 대원사 공부의 결과를 ‘오룡허풍(五龍噓風)의 천지대도를 대각(大覺)’한 것이 아니라 ‘오룡허풍에 천지대도를 열었다’고 기록하였다. 상세한 내용은 박용철, 「대원사 공부의 이해에 나타난 종통의 천부성에 대한 고찰」, 대순진리회 교무부 편, 『대순회보』 68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07)을 참조.

18) 삼계(三界)는 유교의 개념용어인 삼재(三才)와 같은 의미로 쓰이며, 유학 사상사의 흐름에서 삼재론은 역전(易傳)인 십익(十翼)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자연적 구성요소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천지에 인간을 참여시킨 것으로서 인간의 위치를 천지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 올린 인간 중심적 사조가 삼재론 형성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고 있다.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삼계를 삼유(三有)라고도 하는데 이는 미혹한 중생이 윤회 하는 욕계(慾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세계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6786 참조. (검색일: 2022.1.22.)

19) 『전경』, 공사 1장 2절.

20) 같은 책, 예시 1절 참조.

21) 같은 책, 공사 3장 4절.

22) 고남식, 「해원 주제 강증산 전승 연구」 (건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3), pp.30-49 참조.

23) 배규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에 관한 해원상생사상 연구」, p.20.

24) 대순사상의 선후천 세계관에 대해서는 윤용복, 「대순진리회의 후천개벽 세계관」, 『대순사상논총』 27 (2016)을 참조할 것.

25) 윤이흠, 『한국종교연구』 권3 (서울: 집문당, 1991), p.115.

26) 관련 내용은 이정립, 『증산교사』 (서울: 증산교본부, 1977); 홍범초, 『범증산교사』 (서울: 한누리, 1988); 이강오, 『한국신흥종교총감』 (서울: 대흥기획, 1992) 등을 참조할 것.

27) 고남식은 「강증산 전승에 나타난 종도의 양상과 주요 종도의 역할 비교」 (『국제어문』 91, 2021)에서 종도들이 집단적으로 따른 시점을 ① 1902년 4월 ② 1903년 정월 ③ 1905년 8월 ④ 1907년 4월 ⑤ 1907년 등으로 구분하였으며, 천지공사에서 종도들의 역할과 그 상이함을 고찰하였다.

28) 홍범초, 『범증산교사』 (서울: 한누리, 1988), pp.93-96 참조.

29) 선도교의 계잠은 ① 남에게 척짓지 말라 ② 거짓말을 하지 말라 ③ 자존심을 갖지 말라 ④ 도적질 말라 ⑤ 간음하지 말라 ⑥ 무고히 살생하지 말라 ⑦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허물을 생각하여 천지에 사죄하라 등이다. 같은 책, p.42.

30) 같은 책, pp.50-55 참조.

31) 노길명, 『한국신흥종교연구』 (서울: 경세원, 1996), pp.163-164 참조.

32) 『전경』, 교운 2장 8절.

33) 같은 책, 교운 2장 32절.

34) 차선근, 「증산계 신종교 일괄기술에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 방향」, 『신종교연구』 30 (2014), pp.72-77 참조.

35) 같은 글, p.61. 이와 관련해 차선근은 증산계 신종교 일괄기술에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를테면 “증산계의 대표 사상이 해원상생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해원이나 상생이념을 교리로 채택하고 있는 증산계 교단은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으며, “해원상생을 교리로 삼는 교단들의 경우에도 그 사상의 이해 방식에 있어서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36) 자세한 내용과 현황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홈페이지(http://www.daesoon.org/business/main.biz_1.php)를 참조함. (검색일: 2022.1.22.)

37) 『대순지침』, p.100.

38) 같은 책, p.101.

39) 이경원·최경익,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의 현황과 과제」, 『신종교연구』 25 (2011), p.246.

40) 『대순지침』, pp.102-104 참조.

41) 자세한 내용과 현황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홈페이지(http://daesoon.org/business/base.biz_1.php)를 참조함. (검색일: 2022.1.22.)

42) 『대순지침』, p.19.

43) 같은 책, pp.26-27.

44) 같은 책, pp.37-39.

45) 같은 책, pp.42-44. 수도와 관련하여 치성, 수강, 연수와 시학·시법공부 등이 시행되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수도 공부의 구체적인 내용은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종교연구』 62 (2011)을 참조할 것.

46) 『전경』, 교법 3장 47절, “事之當旺在於天地 必不在人 然無人無天地 故天地生人 用人 以人生 不參於天地用人之時 何可曰人生乎.”

47) 『전경』, 교법 3장 35절.

48) 『대순회보』 116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1), p.9.

49) 『전경』, 공사 2장 3절. 오선위기(五仙圍碁)는 풍수에서 다섯 신선이 바둑판 주위에 둘러 있는 형상의 지세이다. 다섯 선인이 바둑을 두는데, 복판에 바둑판을 놓고 두 선인씩 짝이 되어 마주앉아 바둑의 승부를 가리고, 한 사람은 바둑의 주인격이 되는 형국을 말한다(『전경용어사전』 참조).

50) 엄정식, 「칸트와 현대의 평화사상」, 『평화의 철학』 (서울: 철학과 현실사, 1995), pp.172-173 참조.

51) 김성철, 「평화학의 진화」, 『통일과 평화』 13-2 (2021), p.12.

52) 하영선, 『21세기 평화학』 (서울: 도서출판 풀빛, 2002), p.197.

53) 요한 갈퉁,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강종일 외 옮김 (서울: 들녘, 2000), p.8.

54) Johan Galtung, Peace by Peaceful Means (Oslo: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1996).

55) Johan Galtung, “Cultural Violence,” Journal of Peace Research vol.27, no.3 (1990), pp.291-305.

56) Kenneth E. Boulding, “Twelve Friendly Quarrels with Johan Galtung,” Journal of Peace Research, No.14 (1977), pp.75-86; 이찬수, 「한국 종교의 평화 인식과 통일 운동」, 『종교문화비평』 23 (2013), p.267 참조.

57)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Human Development Report 1994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4).

58) 김성철, 앞의 글, p.54.

59) 정재요, 「평화이론과 헌법」, 『정치정보연구』 20-1 (2017), pp.149-150.

60) Ronald Paris, “Human Security: Paradigm Shift or Hot Air?,” International Security Vol.26. No.2 (2001), p.88.

61) 윤이흠, 「일제강점기의 민족종교운동」,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엮음, 『한국민족종교운동사』 (서울: 윤일문화, 2003), pp.185-214 참조.

62) 하영선, 앞의 책, pp.13-40 참조.

63) 『대순지침』, p.27.

64) 배규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에 관한 해원상생사상 연구」 pp.47-49.

65) 『전경』, 교운 2장 11절, 교운 2장 33절, 교운 2장 41절.

66) 같은 책, 공사 3장 4절.

67) 잔스촹, 「대순사상의 인문정신과 인류평안의 이념」, 『대순사상논총』 21 (2013), pp.249-250.

68) 『전경』, 공사 1장 3절,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 그러므로 내가 천지의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로 후천의 선경을 세워서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노라. 무릇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신도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 먼저 도수를 굳건히 하여 조화하면 그것이 기틀이 되어 인사가 저절로 이룩될 것이니라. 이것이 곧 삼계공사(三界公事)이니라.”

69) 같은 책, 교법 1장 68절, 교법 2장 11절, 교법 2장 55절, 교법 2장 58절, 교법 3장 23절, 예시 6절, 예시 9절, 예시 80절, 예시 81절; Massimo Intrivigne, “Jo jeongsan in Context: Second Founders in New Religious Movements,” Journal of Daesoon Thought & the Religions of East Asia Vol.1. Issue 1 (2001), p.73.

70) Don Baker, “Daesoon Sasang: A Quintessential Korean Philosophy,” in Daesoonjinrihoe: A New Religion Emerging from Traditional East Asian Philosophy, edited by Daesoon Academy of Sciences (Yeoju: Daesoon Jinrihoe Press, 2016), p.10.

71) 『포덕교화기본원리』, p.8, “해원상생은 전 세계의 평화이며 전 인류의 화평이다. 전 세계 인류의 화평(和平)이 세계개벽(世界開闢)이요 지상낙원(地上樂園)이요 인간개조(人間改造)이며 지상신선(地上神仙)이다. 인류가 무편무사(無偏無私)하고 정직과 진실로서 상호 이해하고 사랑하며 상부상조의 도덕심이 생활화된다면 이것이 화평이며 해원상생이다.”

72) 이항녕, 「해원상생사상의 현대적 의의」, 『대순사상논총』 4 (1998), pp.3-4; pp.21-24.

73) 노길명, 「세계화와 해원상생」, 『대순진리학술논총』 4 (2009), p.95; pp.113-114.

74) 박광수, 「해원상생사상의 보편윤리적 특성」, 『대순진리학술논총』 4 (2009), p.228.

75) 배규한, 「대순사상과 인류의 미래」, 『대순사상논총』 1 (1996), pp.257-259.

【참고문헌】

1.

『전경』,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0.

2.

『대순지침』,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2.

3.

『대순진리회요람』,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2.

4.

『포덕교화기본원리』, 서울: 대순진리회 교무부, 1975.

5.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종교연구』 62, 2011.

6.

고남식, 「해원 주제 강증산 전승 연구」, 건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3.

7.

고남식, 「강증산 전승에 나타난 종도의 양상과 주요 종도의 역할 비교」, 『국제어문』 91, 2021.

8.

김성철, 「평화학의 진화」, 『통일과 평화』 13-2, 2021.

9.

김탁, 『증산 강일순』, 파주: 한국학술정보, 2006.

10.

김탁, 「증산과 정산의 도수사상」, 『대순사상논총』 30, 2018.

11.

노길명, 『한국신흥종교연구』, 서울: 경세원, 1996.

12.

노길명, 「세계화와 해원상생」, 『대순진리학술논총』 4, 2009.

13.

박광수, 「해원상생사상의 보편윤리적 특성」, 『대순진리학술논총』 4, 2009.

14.

박용철, 「대원사 공부의 이해에 나타난 종통의 천부성에 대한 고찰」, 『대순회보』 68,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07.

15.

박인규, 「대순사상의 도수론 연구」, 『대순사상논총』 28, 2017.

16.

배규한, 「대순사상과 인류의 미래」, 『대순사상논총』 1, 1996. http://uci.or.kr/G704-SER000013278.1996.1..013

17.

배규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에 관한 해원상생사상 연구」, 『대순사상논총』 30, 2018.

18.

엄정식, 「칸트와 현대의 평화사상」, 『평화의 철학』, 서울: 철학과 현실사, 1995.

19.

왕쭝위, 「대순사상의 종교 문화 조화정신」, 『대순사상논총』 22, 2014.

20.

요한 갈퉁,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강종일 외 옮김, 서울: 들녘, 2000.

21.

윤용복, 「대순진리회의 후천개벽 세계관」, 『대순사상논총』 27, 2016.

22.

윤용복, 「대순사상 연구의 경향과 과제」, 『대순종학』 1, 2021.

23.

윤이흠, 『한국종교연구』 권3, 서울: 집문당, 1991.

24.

윤이흠, 「일제강점기의 민족종교운동」,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엮음, 『한국민족종교운동사』, 서울: 윤일문화, 2003.

25.

이강오, 『한국신흥종교총감』, 서울: 대흥기획, 1992.

26.

이경원, 「대순진리회의 ‘상생’이념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18, 2004. http://uci.or.kr/G704-SER000013278.2004.18..001

27.

이경원, 『대순종학원론』, 서울: 도서출판 문사철, 2013.

28.

이경원·최경익,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의 현황과 과제」, 『신종교연구』 25, 2011.

29.

이정립, 『증산교사』, 서울: 증산교본부, 1977.

30.

이찬수, 「종교평화학의 모색 : 평화학과 종교가 만나는 지점」, 『종교교육학연구』, 41, 2013. http://uci.or.kr/G704-000911.2013.41..005

31.

이찬수, 「한국 종교의 평화 인식과 통일 운동」, 『종교문화비평』 23, 2013.http://uci.or.kr/G704-SER000003135.2013.23.23.001

32.

이항녕, 「해원상생사상의 현대적 의의」, 『대순사상논총』 4, 1998. http://uci.or.kr/G704-SER000013278.1998.4..006

33.

잔스촹, 「대순사상의 인문정신과 인류평안의 이념」, 『대순사상논총』 21, 2013.

34.

잔스촹, 「대순 『전경』의 ‘공사(公事)’개념에 대한 고찰」, 『대순사상논총』 23, 2014.

35.

정재서, 「강증산의 중국신화 수용과 그 의미」, 『대순사상논총』 25(上), 2015.

36.

정재서, 「동아시아 신화와 문학의 증산 신학적 전개」, 『대순사상논총』 35, 2020.

37.

정재요, 「평화이론과 헌법」, 『정치정보연구』 20-1, 2017. http://uci.or.kr/G704-001718.2017.20.1.005

38.

차선근, 「증산계 신종교 일괄기술에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 방향」, 『신종교연구』 30, 2014.

39.

하영선, 『21세기 평화학』, 서울: 도서출판 풀빛, 2002.

40.

홍범초, 『범증산교사』, 서울: 한누리, 1988.

41.

Bernadette Rigal-Cellard, Daesoon Jinrihoe in Light Of Anthony F. C. Wallace’s Revitalization Theory, Religiski-filozofiski Raksti. Vol.XXX, Riga: Latvijas Universitāte, Filozofijas un Socioloģijas Institūts, 2021.

42.

Chong Key Ray, “Kang Jeungsan: Trials and Triumphs of a Visionary Pacifist/Nationalist, 1894-1909,” in Daesoonjinrihoe: A New Religion Emerging from Traditional East Asian Philosophy, edited by Daesoon Academy of Sciences, Yeoju: Daesoon Jinrihoe Press, 2016.

43.

David W. Kim, Daesoon Jinrihoe in Modern Korea, Cambridge Scholars Publishing, 2020.

44.

Don Baker, “Daesoon Sasang: A Quintessential Korean Philosophy,” in Daesoonjinrihoe: A New Religion Emerging from Traditional East Asian Philosophy, edited by Daesoon Academy of Sciences, Yeoju: Daesoon Jinrihoe Press, 2016.

45.

Don Baker, Korean Spirituality, Honolulu: University of Hawai’i Press, 2008.

46.

Flaherty, Robert Pearson, “Korean Millennial Movements,” in The Oxford Handbook of Millennialism, edited by Catherine Wessinger,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1.

47.

Johan Galtung, “Cultural Violence,” Journal of Peace Research, vol.27, no.3, 1990.

48.

Johan Galtung, Peace by Peaceful Means, Oslo: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1996.

49.

Kang Donku, “Cultural Identity and New Religions in Korea,” The Journal of CESNUR Vol.2, Issue 5, 2018.

50.

Kenneth E. Boulding, “Twelve Friendly Quarrels with Johan Galtung,” Journal of Peace Research No.14, 1977.

51.

Massimo Intrivigne, “Jo jeongsan in Context: Second Founders in New Religious Movements,” Journal of Daesoon Thought & the Religions of East Asia, Vol.1. Issue 1, 2001.

52.

Ronald Paris, “Human Security: Paradigm Shift or Hot Air?,” International Security Vol.26. No.2, 2001.

53.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Human Development Report 1994,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4.

54.

Yoon Yongbok, “New Religions and Daesoon Jinrihoe in Korea,” The Journal of CESNUR Vol.2, Issue 5,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