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四明堂)의 풍수 물형(物形) 연구

신영대 1 , *
Young-dae Shin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제주관광대학교 교수
1Professor, Department of Chinese, Jeju Tourism University

© Copyright 2022,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an 24, 2022; Revised: May 30, 2022; Accepted: Jun 08, 2022

Published Online: Jun 30, 2022

국문요약

본 논문은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의 물형을 토대로 역대 풍수고서 등에서 말하는 풍수적 명당의 조건인 용, 혈, 사, 수의 이치에 부합하는지를 현장답사와 전통적인 풍수서의 이론을 토대로 전반적인 국세의 부합 여부를 살펴보았다. 전통적인 풍수 이론을 토대로 살펴볼 때, 첫 번째로 순창 회문산의 오선위기형의 용맥은 단단한 토질과 암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전후좌우로 구불구불 꺾이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산줄기가 엎드리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변화의 산세를 이루고 있다. 두 번째로 무안 승달산의 호승예불형의 풍수적 특징은 승달산의 정상부에서 뻗어 나간 용맥의 좌우로 골을 형성하며 받쳐주는 지각과 견고하게 산맥을 지탱해주는 요도가 잘 발달 되어 있다. 이는 마치 용이 좌우로 꿈틀거리듯 굴곡의 변화가 높고 낮게 엎드리고 일어나는 용맥의 변화가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 장성 손룡 선녀직금형의 형세는 전반적으로 산과 물이 유정하고 주산과 안산이 단정하며 물이 나가는 수구가 꽉 잠긴 듯하여 기운이 새어나가지 않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서로 다정하여 물줄기가 길게 감싸는 곳이다. 흙과 암반이 뒤섞인 사이로 혈이 맺힌 손룡 일대는 뛰어난 풍수적 대명당의 적지로 볼 수 있다. 네 번째로 태인 배례전의 군신봉조형의 풍수적 특징은 주산과 안산의 주객이 분명하다. 마을 앞을 흐르는 물줄기가 횡수국으로 마을을 감싸며 산수음양의 기운이 합하여 생기를 품은 지기가 살아 숨 쉬는 국세를 이루고 있다. 산줄기인 용맥은 인체의 혈관과 같고 용은 인체의 수족에 비유됨으로 태인 배례전의 군신봉조형은 하늘과 땅이 스스로 이룬 명당대지임을 알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s if four propitious sites (四明堂, sa myeongdang) identified in Daesoon Jinrihoe’s The Canonical Scripture correspond with the orthodox descriptions of dragon, energy hub, sand, and water (龍穴砂水, yong hyeol sa su) which are held by Fengshui as conditions necessary for that specific designation. In this study, these conditions, based on the shape of the site-formations, were observed via through on-site surveys and the application of the theories presented by traditional books on Fengshui. First, the dragon veins (龍脈, yongmaek) of the energy hub of the Five Immortals Playing Baduk (五仙圍碁穴 oseonwigi-hyeol) on Mount Hoemun in Sunchang consists of solid soil, is like a spiderweb, rises and lays prone, winds in every direction, and looks almost disconnected while actually remaining connected. Second, the Fengshui characteristics of the energy hub of Worship Held by Buddhist Monks from Abroad (胡僧禮佛穴, hoseungyebul-hyeol) on Mount Seungdal in Muan is that the branching feet (枝脚 jigak) support the mountain range by forming a valley to the left and right of the dragon veins that stretch from the peak of Mount Seungdal. Also, the direction-changing helm (橈棹 yodo) supports the mountain range solidly can be said to be well-developed. It is likewise noted that there is an excellent change in dragon veins in that exhibit curvature that spans being high, low, rising, and lying. This makes it appear as though the dragon is wriggling back and forth. Third, the state of the energy hub of Celestial Maidens Weaving Silk (仙女織錦穴, seonnyojikgeum-hyeol) on Sonryong Ridge in Jangseong County demonstrates overall harmony between mountain and water as it is near Mount Ju and Mount An and has a solid water outlet to which it is tightly fastened such that its energy does not leak out. Meanwhile, the positioning of its blue dragon of the east, red phoenix of the south, white tiger of the west, and black tortoise of the north is so intimate that its long flow can be said to be spinning. The Songryong Ridge area where energy hub was formed between soil and bedrock is the right land for a great favored location as it corresponds with Fengshui logic in an exemplary manner. Fourth, the Fengshui characteristics of the energy hub of Subjects Receiving the Imperial Command (群臣奉詔穴, gunshinbongjo-hyeol) at Baerye-jeon Field in Taein can be described as embracing the village snuggly as it centers around Mount Wangja, and its blue dragon and white tiger respond to each other. Additionally, a clear distinction between host and guest is noticeable in the positions of Mount Ju and Mount An. The flowing body of water in front of the village wraps around that village as a Horizontal Water Formation (橫水局, hoengsuguk), and vigorous vapor from the earth draws breath as the yin-yang energy of the landscape courses through the earth. As dragon veins, the range of the mountain, are like the blood vessels within the human body and the dragon is compared to the limbs, the energy hub of Subjects Receiving the Imperial Command at Baerye-jeon Field in Taein can be identified as a favored location that was formed directly by the sky and earth.

Keywords: 전경; 사명당; 풍수 물형; 순창 회문산 오선위기형; 무안 승달산 호승예불형; 장성 손룡 선녀직금형; 태인 배례전 군신봉조형
Keywords: The Canonical Scripture; Four propitious sites; Fengshui energy hubs; the Oseonwigi hub on Mt. Hoemun in Sunchang; the Hoseungyebul hub on Mt. Seungdal in Muan; the Seonnyeojikgeum hub on Sonryong Ridge in Jangseong; the Gunshinbongjo hub at Baerye-jeon Field in Taein

Ⅰ. 들어가는 말

만물의 형상과 기(氣)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산의 모양이나 주변 지형지물의 생김새와 형상에 따라 기의 작용과 세력은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풍수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산의 형세를 보고 기운의 동태나 흐름을 관찰하거나 그 산에 흐르는 기의 세력을 가늠할 때 곧잘 등장하는 것이 풍수 물형(物形)이다. 산의 형상이나 하천의 흐름이 수려하고 포근한 곳은 마음도 자연 편안해지고 심리적으로 흡족한 느낌을 안겨 준다. 집 주변의 산세가 고르지 못하거나 둔탁하여 형상이 바르지 못하고 달아나는 듯 흩어지면 사람의 몸과 마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산의 형상이 험하고 추악하면 탁한 기운이 흘러 심리적으로도 살기에 불안한 곳이 된다. 사람은 지리적인 조건과 주변의 자연환경에 의해 성격이나 심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다. 태어날 때부터 당시의 환경이나 자연적인 조건을 무시할 수 없듯이 주변의 산세나 지리적 형세가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은 매우 지대하다.

본 논문은 천지공사와 관련하여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1)의 풍수 물형을 중심으로 형기론적인 관점에서 현장답사를 통해 이곳의 풍수 국세를 고찰하였다. 산천의 기운이 응집된 대명당으로 대변되는 사명당임을 고려할 때, 이 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산천의 형세나 용맥의 변화, 산과 물의 유기적인 작용을 살펴 이곳의 풍수적 국세를 전반적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천지간에 존재하는 만물은 각각 그 형상에 따른 기를 품고 있으며, 주위에 유동하는 다른 기에 작용을 일으켜 상호 유기적인 관계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기적 현상은 산세의 흐름에 따라서 각기 독특한 형상으로 드러나는데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 지역은 속안(俗眼)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천지의 기운이 서린 곳으로써 천지공사와 지기 통일로 대변될 수 있을 만큼 풍수의 이치가 숨겨진 곳이다. 형기 풍수에서 산형이나 주변 지세를 풍수의 이치로 설명하는 방편이 바로 풍수의 물형론2)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명당을 풍수적으로 고찰하는 데 있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리의 입지 공간성을 중심으로 산수 음양의 흐름이 어떤 형태로 형성되고 배치되었는지를 파악하여 산천에서 발생하는 기의 세력을 풍수적으로 가늠하여 사명당이 명실상부한 명혈의 국세를 이룬 땅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고찰의 방법으로서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의 물형을 기반으로 풍수적 국세를 파악하고자 풍수 대혈지(大穴地)로 각인된 사명당 지역의 답산을 통해 『전경』에 언급된 사명당의 풍수적 깊은 묘리를 파악하고 그 상징성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의 물형을 전통적인 지리서 등을 토대로 살펴보았다. 주로 인용된 지리서와 풍수고전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옥수진경』, 『지리정종』, 『명산론』, 『청오경』, 『금낭경』, 『지리인자수지』, 『지리오결』, 호순신의 『지리신법』, 『의룡경』, 『감룡경』, 『설심부』, 및 그 외 『택리지』, 『산림경제』, 『황극경세서』 등 전통 역서 및 풍수 관련서들을 중심으로 사명당 연구의 중요성과 깊은 의미를 뒷받침하고자 하였다. Ⅱ장에서는 물형과 사명당을 중심으로 『전경』 속 물형의 본의를 고찰하였고, Ⅲ장에서는 사명당(四明堂)의 풍수적 고찰을 통하여 1) 순창 회문산 오선위기형, 2) 무안 승달산의 호승예불형, 3) 장성 손룡의 선녀직금형, 4) 태인 배례전의 군신봉조형을 차례로 분석하였다. 역대 풍수고서 등에서 말하는 풍수적 명당의 조건인 용(龍), 혈(穴), 사(砂), 수(水)의 이치에 부합하는지를 현장답사와 전통적인 풍수서의 형기론적 이론을 토대로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시작으로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의 상징적 의의를 심층 더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와 논의가 향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Ⅱ. 『전경』 속 물형(物形)의 본의(本義)

물형론에 앞서 풍수지리학은 동양사상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역경(易經)』의 음양론(陰陽論)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형(形)3)ㆍ리(理)4)ㆍ상(象)ㆍ수(數)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물형론은 형기론(形氣論)의 관점에서 산형과 지리의 형세를 통해 지맥의 강약과 흐름을 가늠하고 혈(穴)을 갖춘 명당대지의 풍수적 국세를 설명하는 일종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사명당으로 거론되는 『전경』 속 호승예불혈, 오선위기혈, 군신봉조혈, 선녀직금혈 또한 풍수적 물형으로써 예외는 아니다.

첫 번째로 『전경』에 언급된 사명당의 물형을 대순사상을 토대로 지계공사(地界公事)와 연계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천계(天界), 인계(人界), 지계(地界)로 이루어지는 천지공사 중 특히, 지계공사와 연계하여 볼 때 『전경』 속에 등장한 물형이 바로 사명당이다. 인간의 활동무대인 땅과 바다는 그 자체의 고유한 특성이 있는데 인간도 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하늘도 묵은 하늘이 있어서 뜯어고쳐야 했던 것처럼 묵은 땅도 새롭게 뜯어고침으로써 인간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공사가 바로 지기의 통일이다.5) 지기의 통일은 음양합덕을 이루기 위한 것이며, 천지공사의 단행은 제일 먼저 해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천지공사는 먼저 음양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그 음양에 속하는 개체의 자기실현에서부터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6) ‘천지공사’란 묵은 하늘과 묵은 땅을 뜯어고쳐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으로 개벽시키는 대역사(大役事)를 말한다. 선천에서는 삼라만상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천ㆍ지ㆍ인 삼계(三界)에 가득 찼다. 결국, 삼계는 서로 통하지 못하게 되었고 천지는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 재난이 일어나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다.7) 물론 상극 자체를 논한다면 선천은 상극이 지배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성장과 발전이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극의 균형이 필요하다. 상극은 악의적이거나 의도적으로 마련되는 것이 아니고 도덕적 가치나 나쁜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균형과 조화를 위한 제어의 의미도 있다.8) 선천에서는 상극에 지배되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천ㆍ지ㆍ인 삼계(三界)에 가득 찼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순 사상의 측면에서 볼 때 우주 만물 사이에 작용하는 관계는 상생과 상극이다. 상생은 서로 돕고 살리는 관계를 의미하고, 상극은 서로 억제하고 누르는 관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들이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면 만물의 존재 모습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만약 상극이 적절한 수준을 넘어선 상태가 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9)

두 번째로 형기론적인 관점에서 『전경』에 언급된 사명당을 살피고자 한다. 형기론 풍수와 관련하여 『주역』 「계사전」에서는 상(象)과 형(形)에 대해 “하늘에서는 상(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상을 이루니 변화가 나타난다.”라고 하였다.10) 이것은 천지의 기운이 만들 산하의 형상은 만물의 형상을 닮고 있는 물형을 만든다는 원리이다.11) 형상(形象)이 주는 상징과 지세는 풍수의 형기에서 매우 중요하며 지세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사명당의 풍수적 상징성은 전경 속 공사에 쓰이는 중요한 정기로 중시되었던 만큼 대명당의 형국과 뛰어난 풍수 국세를 이루고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전경』에 언급된 사명당은 천지공사의 상징성뿐만 아니라 실제 풍수의 이치에서 보더라도 뭇 산과 물이 모여드는 취합국세(聚合局勢)를 이루어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다.

Ⅲ. 사명당(四明堂)의 풍수적 고찰

1. 순창 회문산의 오선위기형(五仙圍碁形)
1) 순창의 산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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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순창의 행정지도12)와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순창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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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淳昌)은 호남정맥의 힘찬 줄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어 흐르다가 순창의 서쪽을 막아주고 음양의 관계에 있는 모악산과 회문산이 북쪽의 한풍을 막아주는 풍수적으로 뛰어난 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순창에 분포된 산지에서 발원되는 수많은 물줄기가 경계를 분명히 하며 모두 유등면 외이리(外伊里)로 모여들어 합수하고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구곡(九曲)의 수세는 유연하여 산과 물이 서로 융합하고 사귀는 태극의 형세를 유지하며 물줄기가 서에서 동으로 흘러드는 역수국(逆水局)의 지형을 형성하여 풍수적으로 많은 명당이 있는 길지로 알려진 곳이다. 사람들 사이에 순창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면 죽어서라도 돌아온다.”14)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15) 순창의 진산은 추산(追山)이며, 추산으로부터 무이산을 거쳐 회문산으로 힘차게 산줄기가 뻗어 내린 형세이다. 지기가 새어나가지 않게 물줄기가 흘러나가는 곳인 수구(水口)가 꽉 닫힌 듯 하여 이로 인해 양택이나 음택 모두 명당이 곳곳에 서려 있는 풍수적 명당지세가 바로 순창이라 할 수 있다. 회문산을 품고 있는 순창은 강하고 부드러운 산세를 이루어 산과 물이 서로 사귀어 모여들어 맑고 밝은 기운이 감도는 풍수적으로 유정한 배산임수16)와 장풍득수(藏風得水)17)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2) 회문산(回文山)18)의 산세

예로부터 회문산(830m)은 조선의 5대 명당으로 손꼽히는 노령산맥의 줄기로써 섬진강에 인접하여 높이 솟은 순창군과 임실군의 경계에 있는 상징적인 산이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투구봉(장군봉), 동쪽으로는 지리산, 남쪽으로 무등산, 북쪽으로 모악산이 바라다보인다. 지금도 산줄기 곳곳에 수많은 묘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도선(道詵)의 「답산가」와 홍성문(洪成文)의 「회문산가」를 예(例)로 보더라도 풍수에 대한 전설과 많은 명당의 혈(穴)들이 곳곳에 서려 있다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인구에 회자하는 명산이다. 회문산을 중심으로 서북쪽은 정읍시, 동쪽은 임실군, 남쪽은 순창군에 걸쳐있는 산체가 비교적 크고 산줄기들이 기복의 변화를 이루고 있다. 회문산에서 무이산을 거쳐 추산에 이르는 산세를 관련 사진과 『대동여지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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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해동지도』(순창)의 회문산 일대19)와 회문산과 순창의 산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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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산세와 수세를 갖추고 주변의 연이어진 산봉들과 공간적 조화를 이룬 회문산은 풍수적으로 수많은 혈(穴)이 곳곳에 맺혀 있는 풍수의 명지로 예로부터 풍수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산천의 지기가 강하게 융기된 산이다. 회문산과 주변의 산봉들이 서로 마주하고 어울린 공간적 배합의 모습이 마치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오선위기형의 형국에 비유해 풍수가에 의해 지어진 풍수 물형이다. 이와 관련하여 회문산 산세를 그림과 사진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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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회문산 산세도와 사진으로 보는 회문산(작도/사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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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와 완주의 경계에 있는 모악산을 음의 상징인 어머니 산, 회문산을 양의 상징인 아버지 산으로 부르고 있으며, 이에 걸맞게 산의 형상으로 볼 때 모악산은 여근곡(女根谷), 회문산은 남근(男根)의 형상을 하고 있다. 회문산은 정상부를 ‘큰 지붕’이라 하고, 그 아래 작은 봉을 ‘작은 지붕’으로 부르는데 그 위쪽으로 ‘여근목’이라는 소나무가 길목에 버티고 있다. 풍수의 이치로 볼 때, 회문산이 본래 강한 양기를 품고 있으므로 지리적인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산허리 곳곳에 음의 기운을 보완해주는 지형지물 중 하나가 여근목이다. 다시 위쪽으로 큰 바위로 이루어진 석굴이 나오는데 바위 표면에 천근월굴(天根月窟)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관련 사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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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천근월굴(天根月窟)이 새겨진 바위와 회문산 작은지붕에 있는 여근목(사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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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것은 소강절(邵康節)21)의 역(易)과 관련된 시문에 나온 글자이다. 음양의 상생과 상극을 통해 만물의 동정이 이루어지고 소생하는 이치를 언급하고 있는 소강절의 시구가 석굴에 새겨져 있는 것도 음양의 역리(易理)를 이루고 있는 회문산의 풍수적 국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산의 형국이 오행의 형상을 두루 갖추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필봉의 기세로 큰 지붕과 작은 지붕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용맥의 변화인 기복과 과협의 변화를 거치며 지맥이 각처에 연결되어 있다. 산이 가면 물이 따르고 물이 가면 산이 따르는 유정한 산세를 이루고 이룬 것이 회문산 산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3) 회문산의 수세(水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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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오선위기형을 이루는 산봉22)과 회문산으로 이어지는 지맥 및 수세도(작도: 필자)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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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회문산을 감싸고 흐르는 뭇 산들의 물줄기가 하나의 물줄기로 합수하여 흘러가는 형국이 풍수의 이치에 부합한다. 옥정호에서 흘러내린 섬진강이 회문산을 두 팔로 감싸듯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회문산은 임실군, 순창군, 정읍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회문봉, 장군봉, 깃대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지며 동서와 남북에 걸쳐있다. 옥정호에서 흐르는 섬진강이 회문산을 감싸며 흐른다. 회문산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많아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으며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24) 회문산은 서북쪽으로 밤재에서 발원한 물이 쌍치와 운안리를 거쳐 추령천에서 합수하여 정읍의 산내면의 옥정호로 흘러간다. 이곳에서 나온 물은 다시 섬진강 상류인 동남 쪽으로 흘러 광덕산에서 발원한 구림천과 함께 임실군 덕치면 일중리 물우교에서 만나 합수한다. 여분산에서 이루어진 물줄기는 구림천으로 흘러가고 세자봉에서 형성된 물줄기는 서쪽의 추령천으로 이어진다. 동쪽으로는 구림천과 일중천을 거쳐 섬진강과 만나 합수되어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산줄기와 물줄기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어울리며 천혜의 요새적 특징을 갖추고 있는 회문산은 수세 또한 빼어나 구림천과 옥정호에서 흘러내린 섬진강이 포근하고 유정하게 회문산을 감싸 안은 듯 흘러가는 형세이다.

4) 회문산의 지맥과 오선위기형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인 회문산은 사명당 중에서도 으뜸으로 삼는 수혈(首穴)이다. 홍성문의 회문산가25)에 따르면 회문산에는 24명당26)과 오선위기혈이 있는데 이곳에 음택인 묘를 쓰면 당대부터 59대까지 발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문산의 지맥은 주화산27)에서 분기된 호남정맥이 남쪽으로 흐르다가 만덕산, 경각산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오봉산, 내장산, 백암산과 추월산으로 이어지다가 용추봉에 이르러 동쪽으로 지맥 하나를 분기시킨다. 여기에서 분기된 지맥이 세자봉을 지나 남쪽으로 이어져 여분산을 일으키고 동쪽으로 이어진 용맥은 장군봉(투구봉)을 지나 회문산을 일으켰다. 회문산은 정상인 회문봉(큰지붕)을 중심으로 좌청룡인 천마봉과 깃대봉의 동쪽 산줄기를 천마등공형(天馬登空形)28), 우백호인 돌곳봉과 시루바위의 남쪽 산줄기의 형상이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29)의 형국이다. 회문산으로 이어진 지맥의 흐름과 오선위기형을 지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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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회문산 큰지붕에서 바라 본 오선위기형과 회문산의 지맥도(사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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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산가에 기록된 24혈은 『주역』의 괘사30)와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31)로 대변되는 오행, 물형을 오행으로 나타낸 오성 산형도로 나타내고 있다. 오음(五音)32)의 궁상각치우를 오성산형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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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오성산형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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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오선위기형의 형국을 이루고 있는 회문산과 주변의 산봉들이 모두 문필봉의 형상을 하고 회문산을 휘감고 있는데 목성(木星)의 산체는 대부분 사람의 신체 형태로 혈을 맺는다. 회문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주변의 산들이 공간적 조화를 이루며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상인 ’오선위기형‘의 물형을 이루고 있다. 회문산에서 뻗어 내린 곳곳의 산줄기는 오선위기형의 풍수적 국세에 힘입어 회문산 곳곳에 많은 혈이 서려 있지만 그중 으뜸 혈인 오선위기혈을 찾기 위해 예로부터 많은 풍수가가 드나들던 상징적인 산이다. 석맥으로 융기하여 정기를 품고 있는 회문산의 큰지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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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회문산 큰지붕과 오선위기형의 형국(사진: 필자)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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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자유세비록』의 「회문산만음」에 언급된 24혈은 산승춘면형(山僧春眠形), 비봉귀소형(飛鳳歸巢形), 산승실로형(山僧失路形), 와호형(臥虎形),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 천마시풍형(天馬嘶風形), 와우형(臥牛形),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 축록형(逐鹿形), 복치형(伏雉形), 오선위기형(五仙圍碁形), 천마입구형(天馬入寇形), 용득운우형(龍得雲雨形), 저혈형(猪穴形), 노호출림형(老虎出林形), 장군대좌형(將軍大座形), 보검형(寶劍形), 복호형(伏虎形) 등이다.34) 『옥룡자유세비록(玉龍子遊世祕錄)』에 실린 「회문산만음(回文山漫吟)」의 내용을 살펴보면, 24혈이 곳곳에 맺혀 있을 만큼 천지의 정기를 품고 있는 회문산이지만 산세의 변화가 깊어 인간을 이롭게 하는 적선(積善)과 적덕(積德)의 지극한 마음으로 이치를 궁구하여 지리에 통한 사람이 아니고는 세속의 안목과 욕심으로는 진정한 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개인의 허욕을 위해 혈(穴)을 찾으면 찾기가 힘들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참된 혈은 하늘에서 감추고, 땅이 비밀히 하여 덕이 있는 사람을 위해 기다린다고 하는 적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회문산가에는 소응의식(所應意識)을 내포하고 있으며 선 덕을 많이 쌓아야 얻을 수 있다는 그에 상응하는 인과(因果)의 풍수적 윤리가 점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회문산의 산도(山圖)와 오선위기형의 물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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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오선위기혈의 회문산 용맥도와 산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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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회문산의 지맥 흐름도와 오선위기혈 추정지(작도: 필자)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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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덕과 적선을 한 이가 천지의 기운이 어우러진 회문산의 오선위기혈을 얻으면 하늘과 땅이 내린 명당의 기운을 타고 당대의 속발(速發)로부터 자손 대대로 59대까지 발복이 이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와 반대로 선과 덕을 닦지 않은 사람이 만약 이 혈을 얻게 되면 발복은 고사하고 하늘의 신이 재앙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회문산의 혈이 발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은 동시에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명당은 주인이 따로 있다는 말처럼 회문산에 담겨 있는 풍수적 상징성은 바로 효와 덕을 근간으로 한 인륜의 도덕과 선악의 판단기준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회문산 산도(山圖)와 그림을 볼 때, 호남정맥의 줄기에서 뻗어 나온 용맥의 줄기가 용추봉을 기점으로 힘차게 일어나 세자봉을 거쳐 여분산과 깃대봉의 줄기와 만나 이어지다가 나이봉, 사실재, 물넘어재로 이어지다가 장군봉을 일으켜 세우고 지맥이 이어지다가 다시 힘차게 회문산으로 솟구쳐 일어났다. 회문산의 용맥은 단단한 토질과 석맥(石脈)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전후좌우로 구불구불 꺾이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산줄기가 엎드리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변화를 이루고 있다. 지맥은 인체의 혈관과 같고 용(龍)은 인체의 수족에 비유되듯이 이러한 풍수적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회문산은 각기 독특한 혈이 서려 있는 명산으로 간주할 수 있다.

2. 무안 승달산의 호승예불형(胡僧禮佛形)
1) 노령산맥으로 이어진 무안군의 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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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무안군 행정지도(작도: 필자)36)와 『1872년지방지도』의 무안읍(읍치) 일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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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은 지리적인 환경이 매우 뛰어나고 토색이 붉고 밝은 곳이다. 무안의 지세는 산과 물이 잘 어우러져 포근하고 아늑한 지세를 이루고 있어 거친 바람을 막아주는 장풍(藏風)의 지세를 갖춘 곳이다. 산과 바다 사이로 점점이 이어지는 섬들과 산들이 부드럽고 경사가 급하거나 높지 않은 크고 작은 예쁜 산지들이 물과 어울려 땅의 기운이 서린 안정된 곳이다. 무안은 삼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나지막한 산과 물, 그리고 섬이 서로 어울려 아늑하고 포근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북쪽으로는 함평군을 접하고 감방산이 함평군과 경계를 가르고 있다. 동쪽으로는 굽이굽이 유연한 수세를 자랑하는 영산강을 경계로 나주시와 영암군이 인접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신안군 섬 지역과 서해를 접하고, 서남쪽으로는 목포시와 인접하고 있다. 노령산맥의 한 지맥이 나주평야를 지나 무안에 이른다. 400m가 넘는 높은 산지는 없고, 비교적 낮은 구릉과 평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안군의 산과 물은 주변의 환경과 어울려 밝은 기운을 유통하고 교류하면서 기운을 흩어지지 않게 하고 산과 물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곳곳에 용맥이 이어져 자연적인 지형이 잘 형성되어 있다.

2) 무안의 수세

풍수지리에서 산줄기를 타고 흐르는 지기의 융합은 매우 중요하다. 산이 없으면 기운을 타지 못하고 물이 없으면 기운이 맺히지 못한다. 이러한 맥락에 근거하여 산과 어우러진 무안군의 수세를 살필 필요가 있다. 승달산과 영산강을 중심으로 무안의 수세를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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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승달산과과 무안의 수세도(작도: 필자)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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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로는 영산강이 군의 동쪽 경계를 이루면서 남쪽으로 곡류하여 영산강 하구언(河口堰)으로 흘러 영산호를 이룬다. 군내의 구릉성 산지에서 발원한 소규모의 하천들이 영산강으로 흘러들고 있는 형세이다. 그중에 남창천은 승달산에서 발원하여 삼향면과 일로읍의 경계를 이루며 영산호로 유입되고, 남천은 몽탄면 대치리 마협봉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흘러 내리(內里)를 지나 남쪽으로 꺾여 영산강으로 들어간다.39) 승달산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들이 팔방으로 둘러싸여 있고 크고 작은 하천들이 영산강으로 합류하면서 무안군 일대를 감싸 배합을 잘 이루고 있다. 따라서 지기(地氣)가 왕성한 풍수적 국세를 태동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의 흐름인 물길은 산줄기인 용(龍)의 피와 살의 관계이고 인체의 혈맥에 비유된다. 물의 중요성에 대해 전통적인 풍수 고전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관자는 ‘물은 땅의 혈기이며 인간의 근육이 흐르는 것과 같으므로 물은 그 재물을 이룬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지리를 연구하는 자가 말하길, 산은 사람을 관장하고 물은 재물을 관장한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물에도 크고 작음이 있고, 멀고 가까움이 있으며, 깊고 얕은 것이 있으니 그 형세를 보고 그 성정을 살펴서 길하고 흉함을 취하고 버리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40)

위의 내용을 토대로 무안군의 수계(水界)를 살펴보면, 크고 작은 수많은 하천이 주변의 산줄기들 사이로 멀리서 가까이서 원근의 조화를 이루며 영산강과 합류하는 형세이다. 이것은 뭇 산들이 모여들고 뭇 산들을 경계로 흐르는 수많은 지류(支流)가 큰 강의 물줄기로 모여들어 합류하는 형국이다. 물줄기가 산과 어울리며 기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무안의 지리적 특성으로 볼 때 호승예불형의 상징적 물을 이루고 있는 승달산의 풍수적 국세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3) 호승예불형을 이룬 승달산의 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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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승달산의 용맥 흐름도41)와 산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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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형에서 호승(胡僧)의 뜻은 도를 수행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정진의 간절한 바람과 힘써 도(道)에 통한다고 하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득도(得道)와 도통(道通)이라는 수행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풍수적인 산세의 형상으로 볼 때, 주산인 승달산을 중심으로 호종하는 주변의 산봉들과 서로 어울리는 공간적 배합이 마치 스님이 예불을 드리는 형국이다. 힘써 수행을 통해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볼 때 곧 시대적인 정신문명의 변혁과도 통한다. 풍수 고전인 『설심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오악(五岳)42)과 사독(四瀆)43)은 하늘 별자리의 신령한 기운을 모으고, 조산과 주산은 모두 동남이 좋다.44)

위 구절의 의미는 곧 천지간에 음양의 이치가 작용하여 하늘에서는 수많은 성좌(星座)를 이루고, 땅에서는 그 형상을 닮은 형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인 체백(體魄)은 땅에 있으나 그 빛은 본래 하늘에 통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풍수의 고전인 『지리정종』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산봉우리는 별로써 그 닮은 것을 가지고 이름을 취한다. 하늘의 별이 땅을 비추면 산의 형상이 이루어진다.45)

산의 형상이 스님이 예불을 드리는 형상, 즉 호승예불형으로 잘 알려진 승달산은 무안군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청계면과 몽탄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군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며, 북쪽으로 감방산을 기점으로 증봉과 마협봉을 걸쳐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국사봉, 대봉산, 오룡산으로 연결된다. 『여지도서』에 따르면 승달산은 연징산(淵澄山)에서 뻗어 나오며 법천사의 으뜸이 되는 산줄기를 이르고 관아의 남쪽 20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46) 영산기맥의 선상에서 볼 때, 감방산을 기점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병산과 남산을 거쳐 마협봉으로 이어지고 연징산의 산줄기와 만나는 대치령에서 승달산으로 이어지고, 계속하여 국사봉과 지적산을 거쳐 대박산과 양을산, 유달산으로 이어진다. 영산기맥을 중심으로 승달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흐름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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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승달산 지맥도(작도: 필자)와 위성으로 본 승달산 지맥도(작도: 필자)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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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달산은 백두대간에서 영산기맥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서남부로 이어지는 마지막 지류의 산이다. 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수많은 크고 작은 산봉들과 산줄기들이 이어지고 주변을 감싸고 도는 하천들이 영산강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고 수많은 다도해의 섬들을 대하고 힘찬 지맥이 연결되어 솟아오른 산이다. 수세 또한 뛰어나 산줄기를 타고 흐르는 곳곳의 물줄기가 혈맥에 비유되는 영산강과 만나 무안군을 유연하게 감싸며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승달산은 수많은 산이 모여들고 기운이 모인 곳이다. 요긴한 자락에 맺힌 혈이 부드럽고 가파르지 않아 혈성(穴星)이 자리한 곳이 매우 넓고 산세가 제왕이 앉은 듯 위엄이 있고, 산과 물이 한 곳으로 모여드는 형국이다. 주산과 안산, 조산이 서로 어울려 기쁘게 맞이하듯 풍수적 국세가 뛰어난 곳이다. 물이 흘러나가는 수구(水口) 주변의 산봉들이 염주처럼 둥근 모습을 하고 금형(金形)의 둥근 산과 문필봉으로 일어난 늠름한 산봉은 마치 투구와 장군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4) 주변의 산세와 어울린 지맥의 행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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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청구도』(23층 16면)의 승달산 일대48)와 승달산 깃대봉에서 바라본 풍수 국세(사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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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승예불형의 형국으로 잘 알려진 승달산은 수많은 섬이 공간적 조화를 이룬 다도해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명산이다. 백두대간의 힘찬 지맥이 심원하게 이어져 뻗어 나가다가 호남정맥에 이르러 대간룡의 한 갈래가 서남부로 분기되어 갈라져 나온 마지막 지류에 속하는 영산기맥의 선상에 밝은 기운으로 뭉쳐 솟아오른 산줄기이다. 승달산은 산세가 험하거나 급하지 않은 산으로써 산의 능선에서 전후좌우로 골을 형성하여 요도와 지각이 잘 발달 되어 있다. 정상부인 깃대봉으로부터 여러 갈래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주변의 물줄기와 어울려 포근하고 안정된 산세를 이루고 있는 호남의 8대 명혈 중 하나이다. 승달산을 중심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산봉들이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砂)들이 잘 이루어져 있다. 승달산은 전후좌우의 산들이 어울리고 참된 용혈이 형성되는 명산의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승달산은 바로 이러한 전자에서 언급된 길한 조건들을 두루 겸비한 풍수적 국세를 이룬 곳이다. 도선국사(道詵國師)의 『옥룡자유세비록』에도 기록되어 있는 풍수적으로 뛰어난 국세를 이룬 곳이다. 모든 산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조종산(祖宗山)인 곤륜산의 한 갈래가 남쪽으로 뻗어 이어지다가 다시 동쪽으로 이어지다가 힘차게 솟구쳐 한반도의 태조산인 백두산을 이루었다. 백두산으로부터 발조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지세와 지맥을 파악하는 근간으로 삼고 있다. 산맥의 근원지이자 조종산인 곤륜산에 대해 『지리인자수지』에 “천하의 산맥은 곤륜(崑崙)에서 일어난다.”49)라는 구절이 있다.

승달산으로 이어지는 본맥(本脈)의 백두대간은 금강산과 설악산을 거쳐 이어지다가 태백산에 이르러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갈라져 동해와 서해로 뻗어 나갔다. 대간룡의 한 축인 소백산맥은 정읍의 내장산과 고창의 방장산을 거쳐 영광의 불갑산으로 이어지다가 영산기맥의 선상인 대치령과 연징산에서 기운을 충전하고 다시 깃봉과 사자 바위산을 거쳐 길고 긴 지맥의 변화과정을 갈무리하며 승달산으로 일어났다.

5) 용(龍)의 박환(剝換)과 과협(過峽)50)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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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6. 승달산의 용맥(작도: 필자)과 목성(木星)의 기운이 서린 승달산(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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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달산은 호남정맥에서 영산기맥으로 이어지는 간룡(幹龍)이며, 용맥의 진행 과정에서 거칠고 추하고 험한 것을 벗어 버리고 부드럽고 포근한 산으로 변화된 산이다. 풍수의 이치로 볼 때, 승달산은 주 능선으로부터 흘러내린 산줄기의 변화가 많은 산이다. 뭇 산들의 지맥이 얽히고설키듯 이어지고 산줄기들이 서로 사귀듯 산세가 포근하고 지기가 안정된 곳이다. 승달산의 능선으로부터 흘러내린 산줄기들은 잘 다듬어지고 깎이어 유정한 형국을 이루고 있다. 이는 곧 산줄기의 변화과정인 박환, 즉 탈살(脫煞)의 과정이 잘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산줄기의 변화과정이 잘 이루어졌다는 것은 명당대지를 이루게 하는 풍수적 환경요인을 이루었음을 말해준다. 박환의 풍수적 변화와 관련하여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좋은 의상으로 바꿔입는 것과 같고, 누에가 껍질을 벗는 것과 같고, 나비가 광주리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51)

이 말은 곧 흉한 것이 길한 것으로 변한다는 산수 자연의 이치로써 지맥을 이어주는 산줄기의 변화를 의미한다. 산줄기의 변화로 인해 좌우로 꺾이고 굴절되는 과정에서 골짜기에서 형성된 물줄기들이 경계를 이루며 산과 물의 서로 어울린 형국을 이루고 있다. 승달산은 기본적으로 산줄기의 변화를 통해 험하고 거친 형세를 벗어 변화를 잘 이룬 산이다. 과협과 지맥을 연결하는 내룡의 견고함을 나타내는 지각(枝脚)52)과 요도(橈棹)53) 등 풍수의 요건들을 고루 충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과협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살피자면 용맥의 좋고 나쁨과 융합하고 맺어지는 진짜와 가짜를 알 수 있으니 참으로 지리를 연구하는 이는 반드시 알아야 할 비결이다. 대개 행룡이 길게 이어지면 반드시 엎드리고 꺾이는 과협이 많은 것이므로 기맥이 참될 것이며, 거친 산세를 벗어 버리고 맑은 지기가 온전할 것이다.54)

특히 주 능선에서 뻗어 나가는 용맥의 좌우로 받쳐주는 듯 골을 형성하는 지각과 견고하게 산맥을 지탱하는 요도가 잘 발달 되어 있다. 이는 마치 용이 좌우로 꿈틀거리듯 굴곡의 변화와 높고 낮게 엎드리고 일어나는 용맥의 변화가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산의 능선이 뻗어 나오는 형세가 고(高)ㆍ저(低)ㆍ기(起)ㆍ복(伏)을 반복하면서 과협의 변화가 뛰어난 산이 승달산이라 할 수 있다.

3. 장성(長城) 손룡(巽龍)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
1) 산수유정(山水有情)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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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7. 장성지세(작도: 필자)55)와 선녀직금형을 이룬 북하면 일대(작도: 필자)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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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성은 예로부터 선비정신이 깊이 서려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흥선대원군이 호남을 평하는 가운데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57)를 말하면서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이라 하여 “학문으로는 장성만 한 곳이 없다.”라고 하였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장성은 산세의 흐름이 유연하고 산의 모양이 수려한 곳이다. 산과 물이 서로 어울려 땅이 밝고 물이 맑아 인심이 유연하고 너그럽고 도량이 큰 인물과 선비들이 나오는 풍수적 지세를 갖추고 있다. 『설심부』에도 “땅이 신령하면 뛰어난 인물이 나고, 기가 변하여 형이 이루어진다.”58)라고 했다. 장성은 산과 물이 음양의 이치로 기운이 생동하는 생룡(生龍)으로 상하로 기복하고 좌우로 굴곡하는 지세를 이루고 있으며, 산이 물이 어울려 음양이 충화(沖和)하는 지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장성은 산세가 뛰어나 산(山), 수(水), 방위(方位)가 조화롭게 결합되어 지기(地氣)의 응집력이 남다른 곳으로써 예로부터 풍수 명지로 이름난 곳이다. 산천에서 발생하는 밝고 생동하는 기운이 지리의 순환과 상생을 통하여 주변의 지역과 융합하고 지기의 교란을 상쇄시키는 지형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장성의 선녀직금형이 자리한 북하면 일대를 중심으로 볼 때, 상왕봉의 한 줄기가 도장봉으로 이어지면서 담양과 경계를 형성하고 동시에 장군봉에서 뻗어 나가다가 서남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담양과 경계를 이룬다. 이와 관련하여 산세와 물이 흐름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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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8. 손룡의 산세와 수세도(작도: 필자)59)와 지도로 본 수세도(작도: 필자)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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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유장한 산줄기들 사이로 굽이굽이 물이 흐르고 수기(水氣) 빼어난 장성호로 약수천, 복하천, 대악천이 완만한 구곡수(九曲水)의 형태로 유유히 유입되면서 하천과 계곡의 주변에 형성된 평야 지형임을 알 수 있다.

2) 선녀직금형을 이룬 북하면 일대의 지맥

땅에는 온갖 유기물과 암석 등의 풍화물이 섞여 수많은 동식물이 땅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은 잠시라도 땅을 밟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으며 이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이 발산되며 생명의 기(氣)는 암석 등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그중에서 산은 지맥을 일으키는 근본이며, 산천에서 발생하는 기운의 근원 체인 지기는 산줄기인 용맥을 타고 산천의 기운을 이동시킨다. 선녀직금형을 이룬 손룡의 지맥 흐름도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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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9. 손룡의 지맥 흐름도(작도: 필자)와 위성으로 본 지맥 흐름도(작도: 필자)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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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자유세비록』에는 장성의 풍수 물형이 많이 등장한다. 이것은 바로 장성이 풍수적으로 매우 뛰어난 지세를 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보검출갑형(寶劍出匣形)62), 금채형(金釵形)63), 선인무수형(仙人舞袖形)64),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65), 봉황귀소형(鳳凰歸巢形)66), 호미형(虎尾形)67), 금구음수형(金龜飮水形)68), 면구형(眠狗形)69), 군신봉조형(君臣奉詔形)70), 복호형(伏虎形)71), 산상호미형(山上虎尾形)72), 천주형(串珠形)73) 등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산도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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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0. 장성과 관련된 산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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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주변의 환경과 어울려 상호 기운을 교류시키고 교류하면서 기(氣)가 모이게 되고 산줄기인 용맥의 열매라 할 수 있는 혈장(穴場)을 이루기도 한다. 장성군의 북동쪽 끝에 있는 북하면은 남북방향으로 비교적 길게 산지가 발달해 있으며, 장성호를 기점으로 상류 지역에 속한다. 선녀직금형이 위치한 북하면 일대로 이어진 산맥은 내룡의 변화를 따라 요도가 이루어지는 산굽이마다 수세를 형성하며 힘찬 기세로 과협과 박환을 거듭하며 산줄기의 변화를 타고 지맥이 이어져 내린다.

3) 손룡(巽龍)과 용맥

『주역』에서 손괘는 방위로 동남쪽을 의미하며, 손룡은 곧 동남방으로부터 산줄기가 이어져 내린 용맥을 말하며, 풍수에서 지맥의 발조(發條), 즉 산줄기를 타고 지맥이 이어진 내룡을 방위적인 흐름으로 파악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손룡의 방위를 나경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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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1. 나경으로 본 손룡의 방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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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상으로 손룡이 위치한 곳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 일대이다. 손룡은 일반적으로 산의 명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용맥, 즉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지맥의 방위를 나타내고 있다. 병풍산에서 이어진 주 능선을 중심으로 분기되어 대손룡(大巽龍), 중손룡(中巽龍), 소손룡(小巽龍)으로 용맥의 줄기가 나누어지는 관계로 이 세 줄기의 명칭을 합쳐서 삼손룡(三巽龍)으로도 불린다. 장성군에는 3개의 옥녀봉이 있으며, 호남지역에 산재한 옥녀봉까지 하면 10여 개가 넘는다. 장성군 북하면 일대에 두 개의 옥녀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하나는 대악리77) 일대인 대손룡 자락의 하단부에 있는 옥녀봉이고, 다른 하나는 약수리와 중평리 일대에 있는 비교적 높이 솟아있는 옥녀봉78)과 삼계면 수옥리에 있는 옥녀봉을 말한다. 본 논문에서는 선녀직금형과 관련하여 병풍산의 옥녀봉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는 대손룡 자락의 옥녀봉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산세와 형국이 선녀직금형의 풍수적 국세를 이루고 있는 점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대손룡 산줄기 오른쪽 옆에는 큰 골이 형성되어 있는데 손룡골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산이 급하고 계곡이 좁으며, 물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수세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4) 장성의 선녀직금형79)과 손룡

물형에서 보통 여성과 관련된 형국은 옥녀 또는 선녀로 대변되며 풍수지리적으로 산의 모양과 형세를 이야기할 때 옥녀(玉女)나 선녀 모두가 같은 맥락이다. 풍수 물형에서 옥녀는 곧 선녀를 지칭하고 선녀는 곧 옥녀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형국은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80),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 옥녀단장형(玉女丹粧形)81), 옥녀산발형(玉女散髮形)82), 옥녀단좌형(玉女端坐形)83),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84), 옥녀봉반형(玉女奉盤形)85), 옥녀세족형(玉女洗足形), 옥녀합개형(玉女蛤蚧形)86), 천녀등공형(天女登空形) 등이다. 옥녀와 관련된 물형을 산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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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2. 옥녀와 관련된 대표적인 물형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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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직금형이 자리한 삼손룡(三巽龍)을 중심으로 용맥의 흐름과 풍수 국세에 대해 『옥룡자유세비록』의 ‘장성현(長城縣)’편에서 용세의 흐름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노령하(蘆嶺下)의 광대암(廣大岩)에 베를 짜는 저 선녀(仙女)야, 베 필은 아니 짜고 배필(配匹) 먼저 찾는구나. 이런 혈(穴)을 얻어 쓰면 미색(美色)이 만조(滿朝)로다.87)

위의 구절에서는 장군봉으로부터 석맥(石脈)이 중간중간 돌기한 능선을 타고 내룡의 변화를 거쳐 툭 떨어져 나오듯 솟아오른 옥녀봉으로 낙맥(落脈)한 선녀직금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다음은 삼손룡을 타고 흘러내리는 용맥이 단전리 일대에 이르기까지의 지맥의 변화를 언급하며 곳곳에 맺히는 최고의 혈(穴)을 물형으로 나타내고 있다. 동쪽에서 동남으로 진행하는 능선마다 절(節)을 이루며 이어지는 산세의 변화를 통해 선녀직금형을 이룬 삼손룡을 중심으로 혈이 맺힌 옥녀봉 아래 소머리처럼 생긴 암반 일대를 적나라하게 형성하고 있다. 장성 손룡은 전반적으로 산과 물이 유정하고 주산과 안산이 단정하며 물이 나가는 수구(水口)가 꽉 잠긴 듯 하여 기운이 새어나가지 않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서로 다정하여 물줄기가 길게 감아 도는 곳이다. 지금까지 풍수적 국세를 종합하여 볼 때, 흙과 암반이 뒤섞인 사이로 혈(穴)이 맺힌 손룡 일대는 뛰어난 풍수의 이치를 간직하고 있는 대명당의 적지임을 알 수 있다.

4. 태인(泰仁) 배례전(拜禮田)의 군신봉조형(群臣奉詔形)
1) 태인 배례전이 위치한 산내면88)의 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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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3. 산내면 예동마을의 태인 배례전(작도: 필자)89)과 군신봉조형의 왕자산 일대(작도: 필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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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배례전이 위치한 예덕리(예동마을)91)는 산과 물이 서로 어울려 풍수의 이론에 매우 적합한 지세를 이루고 있다. 하례길을 따라 흐르는 물길이 천문(天門)92)과 지호(地戶)93)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물의 흐름이 유연하여 급하지 않고 직선으로 흘러나가지 않아 대지는 산의 형세와 물의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 유동하는 물은 양(陽)이 되고, 고요한 산의 근본은 음(陰)이 된다. 혈장을 중심으로 흘러드는 물줄기들이 감싸 안은 듯 하고 물이 합하여 모여드는 곳은 밝은 땅의 기운이 머문다. 풍수에서 물은 산의 혈맥에 비유되며 물의 경계가 이루어지는 곳은 곧 기운이 머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군신봉조형에 위치한 예덕리의 예동마을은 바로 이러한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동마을을 품고 있는 왕자산과 군신봉조형의 산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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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4. 왕자산과 배례전이 이룬 군신봉조형의 산형(사진: 필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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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처럼 이곳은 왕자산과 배례전을 중심으로 앞은 평지가 펼쳐지고 뒤는 산이 받쳐주는 배산임수의 풍수 국세에 부합하고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 안은 지세를 이루고 있다. 맞은편은 문무백관들이 나열하여 천자의 조서를 받드는 형상으로 필봉의 산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주변의 산들이 호위하여 차가운 살풍을 막아 아늑하고 유정한 국세를 이루었다. 완만하게 마을을 가로질러 횡수국의 형태로 나가는 물줄기는 곽 조여진 수구를 통해 유연하게 흘러나간다. 산줄기가 다하는 용진처(龍盡處)는 땅이 안정을 이루고 물을 정겹게 맞이해야 한다. 산수의 음양이 화합하듯 서로 사귀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모름지기 산과 물은 서로 포옹하고 감싸 사귀어야 길격(吉格)이라 할 수 있다. 왕자산 맞은편의 산세와 배례전을 가로지르는 물길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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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5. 완만하게 흐르는 배례전의 수세(사진: 필자)와 위성으로 본 배례전의 수세(작도: 필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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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문 듯 유연하게 흐르는 물줄기는 기운을 흩어지지 않게 하고 길기가 모이는 밝은 땅을 만들며, 수세의 형태와 방향, 완급의 관계가 풍수의 논리에 적합하여야 한다.

왕자산을 현무봉으로 한 예덕리의 지세는 바로 이러한 풍수적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천자를 향해 군신이 조회하는 형국의 군신봉조형을 이룬 길지이다. 정읍시에 있는 산내면은 노령산맥의 줄기를 중심으로 분포된 산지 안에 위치하므로 산내면이라 했고, 노령산맥의 줄기 밖에 있는 마을은 산외면으로 불린다. 동진강은 산외면의 흑방산에서 발원하여 옹동면의 상두산에서 발원한 용호천(龍虎川)과 내장산에서 발원한 정읍천을 신태인읍에서 합류한 뒤, 김제시와 부안군의 경계를 이루면서 서해로 흘러든다.96) 정읍은 동학혁명의 정신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며, 풍수지리적으로 산세가 매우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군신봉조형을 이루고 있는 태인 배례전은 산과 물이 맑고 유연하여 산수가 경쾌하여 풍수적으로 좋은 길지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태인’이라는 지명은 1409년(태종 9년) 고려조에 태산군(太山郡, 泰山郡)과 인의현(仁義縣)을 합치면서 각각의 이름자를 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97) 산내면과 산외면의 산지를 지명으로 살펴보면 노령산맥의 줄기 안에 위치하면 산내면, 노령산맥의 밖에 위치하여 산외면이라는 지명이 생겨났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옛 지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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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6. 대동여지도 임실 태인98)과 『1872년지방지도』의 태인현 읍치 일대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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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태인 군신봉조형의 형세

군신봉조형을 이루고 있는 왕자산(444.4m)은 주맥(主脈)이 노령산맥의 간룡(幹龍)에서 변화하여 이어진 산줄기로써 나래산과 옥정호를 사이에 두고 산내면 예덕리의 주산이다. 백두대간 중 9정맥의 한 줄기인 호남정맥은 전북 진안의 주줄산(주화산)에서 발조(發條)하여 전남 광양의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말한다. 지맥의 흐름을 살펴보면. 백두대간이 지리산으로 뻗어가다가 전북 장수의 영취산(靈鷲山)에서 서북 방향으로 머리를 틀어 길게 뻗어 이어진 금남호남정맥이 완주의 주화산(珠華山)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에서 북쪽으로는 금남정맥으로 갈라져 나가고 남쪽으로 갈라진 호남정맥의 산줄기는 계속하여 뻗어가다가 곰티와 만덕산을 거쳐 슬티, 경각산, 치마산을 지나고 오봉산(五峯山)의 다섯 봉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한줄기는 국사봉으로 이어져 옥정호와 만난다. 다른 한 줄기는 다시 삼계봉, 묵방산, 가능정이, 성옥산을 거쳐 소리개재로 이어지다가 왕자산으로 우뚝 솟아 밝은 정기를 품은 예동마을의 현무이다. 이 맥은 다시 산줄기의 변화가 뛰어난 구불구불한 구절재로 이어진다. 왕자산을 중심으로 물줄기의 흐름을 보면 왼쪽으로는 옥정호를 거쳐 섬진강과 만나 남해로 흘러들고, 오른쪽으로는 동진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분수령으로 남쪽은 섬진강, 북쪽은 만경강, 서쪽은 동진강의 분수계를 형성하고 있다. 왕자산으로 이어지는 용맥과 군신봉조형의 용혈도(龍穴圖)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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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7. 왕자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작도: 필자)100)과 태인 배례전 군신봉조형 용혈도(작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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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리의 지세를 살펴보면 산과 물이 유정하게 조화를 이루고 현무(玄武)와 주작(朱雀)의 포국이 잘 이루어져 있다. 하례마을을 품고 있는 왕자산을 필두로 왼쪽에서 보좌하고 있는 낮은 산을 작은 왕자산이라 부르는데 청룡을 대신하고 있다. 왕자산 맞은편에 길게 펼쳐진 산들의 형세가 마치 문무백관들이 군왕을 향해 예를 올리는 듯한 형국이고 혹은 곱게 단장한 미인들이 늘어선 모습을 하고 있다. 산내면에 속한 예덕리의 하례마을은 왕자산을 중심으로 뭇 산들이 흩어지지 않고 주위에서 호위하듯 감싸 모여드는 아늑한 지세를 이루고 있다. 『옥룡자유세비록(玉龍子遊世祕錄)』에 왕자산을 필두로 군신봉조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남으로 건너가사 제좌봉(帝座峰)에 올라서니, 군신봉조(群臣奉詔) 일대혈(一大穴)은 용호(龍虎)없이 생겼구나. 배례(拜禮) 밭을 뒤에 두고 삼태봉(三台奉)을 앞에 놓고, 언연(偃然)하게 앉았으니 알아볼 이 그 뉘인가.101)

여기서 뒤로 누운 듯 위엄있게 솟아있는 제좌봉(帝座鳳)은 곧 왕자산을 의미하며, 거칠지 않고 단정하게 하례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유정한 물줄기가 마을 앞 배례전을 끼고 흐르다가 외부의 물줄기와 합수하여 꽉 닫힌듯한 수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주산과 안산이 호응하고 주변의 산들이 혈장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주산과 안산의 주객이 분명하고 산의 안쪽과 바깥쪽을 어우르며 청룡과 백호가 서로 호응하고 있는 왕자산을 중심으로 마을을 잘 감싸고 좌우로 용호(龍虎)가 혈장을 감싸 안은 것을 일반적으로 국세가 이루어져 전형적인 배산임수와 용(龍)ㆍ혈(穴)ㆍ사(砂)ㆍ수(水)를 이룬 조건을 지리의 법에 합당하다. 마을 앞을 흐르는 물줄기가 횡수국(橫水局)으로 마을을 감싸며 산수음양의 기운이 합하여 생기를 품은 지기가 살아 숨 쉬는 형세를 이루고 있다.

Ⅳ. 맺음말

본 논문은 천지공사와 관련하여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 즉 순창 회문산의 오선위기형, 무안 승달산의 호승예불형, 장성 손룡의 선녀직금형, 태인 배례전의 군신봉조형의 풍수 물형을 중심으로 형기론적인 관점에서 사명당의 풍수적인 특징과 상징성에 기반을 두고 전반적인 풍수 국세를 고찰하였다. 산천의 큰 기운이 가득 모인 대명당으로 대변되는 사명당의 산천의 형세, 용맥의 변화, 산과 물의 흐름과 지맥을 타고 흐르는 기운의 강약과 후박 등을 통해 사명당의 풍수적 국세를 밝히고자 하였다. 천지간에 존재하는 만물은 각각 그 형상에 따른 기를 품고 있으며, 주위에 상호 유기적으로 관계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기적 현상은 산세의 흐름에 따라서 각기 독특한 형상으로 드러나는데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 지역은 천지의 기운이 정기로 가득 맺힌 곳으로서 천지공사와 지기통일로 대변될 수 있을 만큼 풍수적으로 대국의 이치가 숨겨진 곳이다. 형기 풍수에서 산형이나 주변 지세를 풍수의 이치로 설명하는 방편이 바로 풍수의 물형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명당을 풍수적으로 고찰하는 데 있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리의 입지적 공간성을 중심으로 산수 음양의 흐름이 어떤 형태로 형성되고 배치되었는지를 파악하여 산하에서 발생하는 기운을 풍수적으로 가늠하여 사명당이 명실상부한 천지의 기운이 가득한 명혈의 국세를 이룬 땅임을 밝혔다. 『전경』에 기록된 사명당의 물형을 토대로 역대 풍수고서 등에서 말하는 풍수적 명당의 조건인 용, 혈, 사, 수, 향에 부합하는지를 현장답사와 전통적인 풍수서의 이론을 토대로 전반적인 국세의 부합 여부를 살펴보았다.

첫 번째로 회문산이 자리한 순창은 호남정맥의 힘찬 줄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어 흐르다가 순창의 서쪽을 막아주고 음양의 관계에 있는 모악산과 회문산이 북쪽의 한풍을 막아주는 풍수적으로 뛰어난 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선위기형의 회문산은 24혈이 곳곳에 맺혀 있을 만큼 천지의 정기를 품고 산세가 변화무상하여 용맹이 주로 암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전후좌우로 구불구불 꺾이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산줄기가 엎드리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변화를 이루고 있는 산세를 이루고 있다. 풍수의 국세가 대국의 이치를 이루고 있어서 지기가 강한 명산으로 간주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호승예불형의 승달산은 호남정맥에서 영산기맥으로 이어져 솟아오른 명산이다. 풍수의 이치로 볼 때, 승달산은 주 능선으로부터 흘러내린 산줄기의 변화가 뛰어난 곳이다. 뭇 산들의 지맥이 이어지고 산줄기들이 서로 사귀듯 어우러져 산세가 포근하고 단정하여 밝고 맑은 지기를 품고 있다. 특히 이곳의 풍수적 특징은 승달산의 정상부에서 뻗어 나간 용맥의 좌우로 골을 형성하며 산맥을 받쳐주는 지각과 내룡의 변화를 주도하는 요도가 발달 되어 있다. 이는 마치 용이 좌우로 꿈틀거리듯 굴곡의 변화와 높고 낮게 엎드리고 일어나는 용맥의 변화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산의 능선이 뻗어 나오는 형세가 고(高)ㆍ저(低)ㆍ기(起)ㆍ복(伏)을 반복하면서 과협의 변화가 많은 산이 승달산이다.

세 번째로 장성 손룡 선녀직금형의 국세는 동쪽에서 동남으로 진행하는 능선마다 절(節)을 이루며 이어지는 산세의 변화를 통해 선녀직금혈을 이룬 삼손룡을 중심으로 혈이 맺힌 옥녀봉 아래 소머리처럼 생긴 암반 일대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장성군의 북동쪽 끝에 있는 북하면은 남북방향으로 비교적 길게 산지가 발달해 있으며, 장성호를 기점으로 상류 지역에 속한다. 선녀직금형이 위치한 북하면 일대로 이어진 산맥은 내룡의 변화를 따라 요도가 이루어지는 산굽이마다 수세를 형성하며 힘찬 기세로 과협과 박환을 거듭하며 산줄기의 변화를 타고 지맥이 이어져 내린다. 전반적으로 산과 물이 유정하고 주산과 안산이 단정하며 물이 나가는 수구가 꽉 잠긴 듯하여 기운이 새어나가지 않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서로 다정하여 물줄기가 길게 감아 도는 곳이다. 지금까지 풍수적 국세를 종합하여 볼 때, 흙과 암반이 뒤섞인 사이로 혈(穴)이 맺힌 손룡 일대는 뛰어난 풍수의 좋은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대명당의 적지로 볼 수 있다.

네 번째로 태인 배례전의 군신봉조형의 풍수적 특징은 산과 물이 유정하게 조화를 이루고 현무와 주작이 잘 이루어져 있다. 하례마을을 품고 있는 왕자산을 필두로 왼쪽에서 보좌하고 있는 낮은 산을 작은 왕자산이라 부르는데 청룡을 대신하고 있다. 왕자산 맞은편에 길게 펼쳐진 산들의 형세가 마치 문무백관들이 군왕을 향해 예를 올리는 듯한 형국이고 혹은 곱게 단장한 미인들이 늘어선 모습을 하고 있다. 산내면에 속한 예덕리의 하례마을은 왕자산을 중심으로 뭇 산들이 흩어지지 않고 주위에서 호위하듯 감싸 모여드는 아늑한 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산과 안산의 주객이 분명하고 산의 안쪽과 바깥쪽을 어우르며 청룡과 백호가 서로 호응하고 있는 왕자산을 중심으로 마을을 잘 감싸고 좌우로 용호가 혈장을 감싸 안은 국세를 이루어 전형적인 배산임수와 용ㆍ혈ㆍ사ㆍ수의 조건들이 지리의 법에 합당하다. 마을 앞을 흐르는 물줄기가 횡수국으로 마을을 감싸며 산수음양의 기운이 합하여 생기를 품은 지기가 살아 숨 쉬는 형세를 이루고 있는 태인 배례전의 군신봉조형은 하늘과 땅이 스스로 이룬 명당대지임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풍수적 답사를 통해 살펴본 사명당은 뭇 산과 물이 어울리는 대국의 풍수국세를 이루고 있으며 뭇 산하의 지기(地氣)를 대표할 수 있을 만큼 천지의 기운이 뭉쳐있는 산수의 음양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지계공사의 하나로 공간적 배합이 그 어느 곳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최고의 대명당의 국세를 간직한 곳이며, 지계공사의 적지로 선정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힘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천혜의 큰 기운이 응집된 풍수의 혈을 간직한 곳이다. 장엄한 풍수적 이치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한 일반적인 발복이나 풍수의 명당에 국한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그곳은 풍수의 대혈지 외에도 인간세계의 질서, 만방의 국운, 정신문명, 국가, 종교, 철학, 민의를 비롯하여 도래할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토대로 지기통일을 반영할 수 있는 천지공사의 도수를 상징적인 풍수 물형으로 대신할 수 있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향후 사명당에 대한 진일보한 토론과 정치한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Notes

1) 『전경』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0), 공사 3장 6절, “淳昌 回文山 五仙圍碁穴, 務安 僧達山 胡僧禮佛穴, 長城 巽龍 仙女織錦穴, 泰仁 拜禮田 君臣奉詔穴.”

2) 산천의 형세와 모양에 의해 그 속에 있는 기운이 상통한다는 설(說).

3) 산천의 지리적 형세에 따라 유동하는 음양의 기운을 살피고 추리하는 형기론 풍수를 의미.

4) 자연의 현상과 작용을 방위적인 음양으로 수치화하고 유추하는 이기학(理氣學)을 의미.

5) 이경원, 『대순종학원론』 (서울: 문사철, 2013), p.68.

6) 같은 책, p.101.

7)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시작하시다」, 『대순회보』 90 (여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2008), p.16.

8) 차선근, 「대순진리회에서 신정론 문제」, 『대순사상논총』 33 (2019), p.279.

9) 차선근, 「대순진리회 고통론의 유형화와 특징」, 『대순사상논총』 25 (2015), p.4.

10) 『周易』 卷7, 「繫辭傳」上, p.3, “在天成象, 在地成形, 變化見矣.”

11) 민병삼, 「증산의 풍수물형과 해원사상」, 한국도교문화학회 편, 『증산사상의 다층적 분석』 (서울: 청홍, 2015), p.79.

12) 《순창군 홈페이지》(https://www.sunchang.go.kr/index.sunchang?menuCd=DOM_000000104003007000, 2022. 6. 4. 검색).

13) 김정호 지도ㆍ최선웅 도편, 『대동여지도 한글 축쇄본』 (서울: 진선, 2019).

14) 《디지털순창문화대전》(http://sunchang.grandculture.net/sunchang/toc/GC05900015?search=TT003, 2022. 6. 4. 검색).

15) 같은 곳(2022. 6. 4. 검색).

16) 산을 등지고 낮은 곳을 향한다는 의미로써, 산을 의지하고 물을 바라봄.

17) 바람을 감추고 물을 얻는다는 의미.

18) 회문산(830m)은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금창리와 전북 임실군 덕치면에 있는 산으로, 순창군과 임실군을 가르고 있다. 회문산의 이명(異名)으로는 회문산回門山), 개문산(開門山) 등이 있다.

19)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북도 지명유래」, p.321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5. 검색).

20) 김정호 지도ㆍ최선웅 도편, 앞의 책, p.222.

21) 소옹(邵雍; 1011~1077), 중국 송대의 학자, 시인.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고 역럴학을 바탕으로 수리역학을 만든 상수학(象數學)의 대가. 남송의 주자(朱子), 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과 함께 도학의 중심인물.

22) 《구글어스》(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23) 《순창군 홈페이지》(https://www.sunchang.go.kr/index.sunchang?menuCd=DOM_000000104003007000, 2022. 6. 4. 검색).

25) 조선 후기 전라북도순창 지역에서 활동하였던 풍수지리의 대가 홍성문(洪成文) 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풍수가사(風水歌).《디지털순창문화대전》, 「회문산가」 (http://sunchang.grandculture.net/sunchang/toc/GC05900233, 2022. 6. 4. 검색).

26) 회문산가에 나오는 물형의 명당혈.

27) 완주 소양면과 진안 부귀면의 경계에 있는 산.

28) 천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국

29) 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형국.

30) 『주역』에서 점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어 놓은 글.

31) 오행으로 보면, 궁(宮)은 토(土)에 속하여 아ㆍ하(ㅇㆍㅎ) 후음(喉音)으로 산형으로는 토형산, 상(商)은 사ㆍ자ㆍ차(ㅅㆍㅈㆍㅊ) 치음(齒音)으로 금형산, 각(角)은 목(木)에 속하여 가ㆍ카(ㄱㆍㅋ) 아음(牙音)으로 목형산, 치(徵)는 화(火)에 속하여 나ㆍ다ㆍ라ㆍ타(ㄴㆍㄷㆍㄹㆍㅌ) 설음(舌音)으로 화형산, 우(羽)는 수(水)에 속하여 마ㆍ바ㆍ파(ㅁㆍㅂㆍㅍ) 순음(脣音)이므로 수형산을 의미한다.

32) 음계를 이루는 다섯 음률.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를 일컫는다.

33)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홈페이지》(http://www.daesoon.org/data/gallery_1.php#self, 2022. 6. 4. 검색).

34) 유청림, 『옥룡자유세비록』 (대전: 종려나무, 2010) p.173.

35)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36) 《무안군 홈페이지》(https://www.muan.go.kr/contents/29513/hang_b1_2018_s.jpg, 2022. 6. 4. 검색).

37)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남도지명유래」, p.604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38) 같은 곳, p.603 (2022. 6. 4. 검색).

39) 같은 곳, p.604 (2022. 6. 4. 검색).

40) 徐善繼ㆍ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北: 武陵出版有限公司, 2000), p.331, “管子曰, 水者地之血氣筋脈之流通者. .故曰水其具財也. 而地理家謂山管人丁水管財, 誠然不爽 然水有大小, 有遠近, 有深淺, 觀其形勢, 察其情性, 而吉凶取捨有定見矣.

41)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42) 오악은 태산(泰山), 화산(華山), 항산(북악), 형산(衡山), 숭산(嵩山)을 말한다. 관상학에서 이마는 형산인 남악(南岳), 턱은 항산인 북악(北岳), 왼쪽 광대뼈는 태산인 동악(東岳), 코는 숭산인 중악(中岳), 오른쪽 광대뼈는 화산인 서악(西岳)을 가리킨다. 본문에서 독은 모든 하천, 즉 물을 의미한다.

43) 사독은 본래 중국의 대표적인 하천인 장강(長江), 황하(黃河), 회수(淮水), 제수(濟水)를 지칭하던 말인데 관상학에서 귀는 강독(江瀆)이며, 눈은 하독(河瀆)이며, 입은 회독(淮瀆)이고, 코는 제독(濟瀆)을 의미함. 모든 도랑이나 개울을 의미한다.

44) 이돈직, 『천고비전 풍수지리학 설심부 역해』 (서울: 예가, 2001), pp.38-39, “嶽瀆鍾星宿之靈, 賓主盡東南之美.”

45) 『地理正宗』 卷三 「撼龍經」 (新竹: 竹林書局, 2001), p.1, “峰異星名取其類, 星辰下照山成形. 龍神二字尋山脈, 神是精神龍是質.”

46)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남도지명유래」, p.610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47)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2. 검색).

48)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남도지명유래」, p.610.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49) 徐善繼ㆍ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北: 武陵出版有限公司, 2000), p.29, “天下之山脈起於崑崙.”

50) 산맥이 뻗어오면서 산봉과 산봉을 이어주는 가늘고 잘룩한 부분의 산맥을 의미한다. 모든 산은 산맥의 능선이 뻗어 내려오면서 엎드리고 일어나고 높고 낮게 변화하는 과협의 형성과정.

51) 徐善繼ㆍ徐善述, 앞의 책, p.76. “如換好衣裳如蠶蛻売蛾脫筐.”

52) 용맥의 진행과정에서 용의 균형을 지탱하고 전진을 보조하는 역할.

53) 혈장의 좌후좌우에서 내룡의 방향을 변화시키며 받쳐주는 것이 지각(枝脚))으로써 산줄기의 하나.

54) 徐善繼ㆍ徐善述, 앞의 책, p.77.

55) 《장성군 홈페이지》(https://www.jangseong.go.kr/home/www/healing/introduce/introduce_05, 2022. 6. 4. 검색).

56)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p.643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57)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 호불여영광(戶不如靈光), 곡불여광주(穀不如光州), 지불여순천(地不如順天), 결불여나주(結不如羅州), 인불여남원(人不如南原), 전불여고흥(錢不如高興), 여불여제주(女不如濟州),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58) 이돈직, 앞의 책, p.24, “地靈人傑, 氣化形生.”

59)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60)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남도지명유래」, p.643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61)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62) 보검을 상자에서 꺼내는 형국.

63) 금비녀 모양.

64) 선인이 소매를 펄럭이며 춤추는 형상.

65) 선녀가 비단을 짜는 형상.

66) 봉황이 둥지로 돌아오는 형상.

67) 범의 꼬리 모양.

68)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국.

69) 개가 잠을 자는 형상.

70) 임금과 신하가 나랏일을 논하는 형국.

71) 호랑이가 엎드린 형국.

72) 산상의 호랑이 꼬리 형국.

73) 구슬을 꿰어놓은 형국.

74)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국.

75) 개가 잠을 자는 형국.

76) 구슬을 꿴 형국.

77) 대악리에 속한 대악마을은 대손룡 아래 있는 마을이라 대기라 했다가 대악으로 변하였다고 전한다.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남도지명 유래」, p.656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78) 『장성군읍지』에 “삼성산에서 뽑힌 낙맥落脈)이 옥녀봉을 위해 좌우 단단한 봉우리가 일어나 둘러싸고 있는 것 같다. 옥녀가 거문고를 타는 곳은 매화 문양의 황색 대리석으로 지은 석물이 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남도지명유래」, p.643 (https://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79) 선녀가 비단을 짜는 형국.

80) 여인이 비단을 짜는 형국.

81) 아름다운 여인이 곱게 옷을 차려입고 단장을 한 형국으로 세인의 이목을 받고 뛰어난 인물이 나오며 자손들이 끊임없이 번창하고 여성인 경우는 자손 중에 미모를 갖춘 여성이 많이 나는 지세이다.

82)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친 형국.

83) 여인이 단정하게 앉아 있는 형국.

84) 여인이 거문고를 타는 형국.

85) 여인이 쟁반을 받들고 있는 형국.

86) 산모가 아이를 생산하려고 할 때의 형국.

87) 유청림, 『옥룡자유세비록』 (대전: 종려나무, 2010), p.107.

88) 산내면은 본래는 태인군(泰仁郡) 산내일변면(山內一邊面)과 산내이변면(山內二邊面)구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이 두 면을 병합하여, 산내면이라 하고 정읍군에 편입함. 출처: 정읍시 (https://www.jeongeup.go.kr/town/index.jeongeup?menuCd=DOM_000001114001003000, 2022. 6. 4. 검색).

89)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90)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북도 지명유래」, p.180. (http://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91)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원덕리, 상예동, 하예동을 병합하여 예동과 원덕을 약칭한 예덕리라 함.

92) 천문은 풍수에서 물이 흘러들어오는 내수(來水)의 득수처를 말함.

93) 지호는 물이 당판을 지나 흘러나가는 수구(水口)를 말함.

94)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95) 같은 곳(2022. 6. 4. 검색).

9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정읍시」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0736, 2022. 6. 4. 검색).

97)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북도 지명유래」, p188 (http://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98) 김정호 지도ㆍ최선웅 도편, 앞의 책, p.17-4.

99) 《국토정보플랫폼》, 『한국지명유래집』, 「전라북도 지명유래」, p188 (http://map.ngii.go.kr/ms/pblictn/nmfpcOrgnBook.do. 2022. 6. 4. 검색).

100) 《구글어스》 (https://earth.google.com, 2022. 6. 4. 검색).

101) 유청림, 『옥룡자유세비록』 (대전: 종려나무, 2010),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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