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대순사상의 장애인 인식에 관한 연구

최치봉 1 , *
Chi-bong Choi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대진대학교 교수
1Professor, Department of Daesoon Studies, Daejin University

© Copyright 2025,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ul 24, 2025; Revised: Sep 07, 2025; Accepted: Dec 15, 2025

Published Online: Dec 31, 2025

국문요약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불리(Handicap)’나 마음의 벽을 낮출 수 있는 것은 그 사회의 집단이 구성하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사회복지와 장애인복지에 대해서 종교계는 적지 않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장애인 인식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하여 본 논문에서는 한국 사회의 장애인 인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종교적·사상적 요소들을 살펴보고, 기존의 인식 요소들과 비교할 때 대순진리회의 장애인 인식은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각 종교의 장애인 인식은 그 교파와 시대적 맥락, 그리고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정리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종교의 사상적 교의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에 작용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사회적 통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인 인식의 배경을 개괄적으로 요약하였다. 물론 근래에 신학자들이나 종교 관련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장애인 인식에 대한 각 종단의 전통적 인식의 반성이나 곡해된 교리를 지적하며 새로운 시각에서 현대의 장애인 인권에 관한 인식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종교적 관념에서 수행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 역사가 존재함과 종교적 교리에 따른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차별적 요소가 내포하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순사상에서는 천하개병(天下皆病), 무도(無道), 원과 척, 과거의 업보, 마음의 죄 등으로 장애의 원인이 설명되며 천지공사, 해원상생, 도덕성의 회복 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대순사상에서 사람의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은 마음이다. 그리하여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서 육체적 장애는 편견의 대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또한 『전경』에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 천지공사에 참여함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는 인식과 장애인 활동에 대한 긍정성을 찾아볼 수 있다.

Abstract

Reducing the “social handicap” or psychological barriers toward persons with disabilities largely depends on improving public perceptions shaped by social groups. Religious communities play a significant role in social welfare and disability welfare and exert considerable influence on disability awareness. This study therefore examines the religious and ideological factors that affect disability perceptions in Korean society and investigates how Daesoon Jinrihoe’s view of disabilities compares with existing perspectives.

Perceptions regarding disabilities differ across religious traditions depending on denominational characteristics, historical contexts, and scholarly viewpoints. Considering that doctrinal ideas in contemporary Korean religions can contribute to prejudice and negative perceptions of disabilities, this article provides an overview of the societal background that has shaped prevailing perceptions of disabilities. Although recent efforts — led by theologians and scholars of religion — have sought to reexamine traditional views, address distorted interpretations, and propose new perspectives aligned with modern notions of the rights of the disable, it remains undeniable that histories of discrimination and discriminatory elements embedded in religious doctrines have influenced perception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In Daesoon Thought, the causes of disability are explained through concepts such as “all under Heaven being afflicted,” the absence of the Dao, grievances and grudges, past karmic retribution, and moral transgressions of the mind; these can be overcome through Cheonjigongsa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Haewon-sangsaeng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and the restoration of moral virtue. Since the core value in Daesoon Thought is the mind, physical disabilities themselves are not considered a basis for prejudice. The Canonical Scripture also notes that individuals with visual and physical disabilities participated in Cheonjigongsa, indicating an absence of discriminatory views and a positive stance toward the involvement of people with disabilities.

Keywords: 장애인; 장애인 인식; 대순사상; 천하개병; 해원상생
Keywords: the disabled; recognition of the disabled; Daesoon Thought; all the diseases that spread throughout heaven and earth (天下皆病); grievance-resolution for mutual beneficence

Ⅰ. 들어가는 말

신체장애를 앓게 된 장애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점점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는 불가역적 흐름에 놓이게 된다. 우선 ‘신체장애(Impairment)’를 가지게 되면 그로 인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사회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보이게 되는 ‘의식장애(Despair)’을 유발하게 된다. 개인에 있어 신체장애와 의식장애를 통틀어 ‘능력장애(Disability)’라고 칭하는데, 이 능력장애는 사회적 요인과 결합하여 사회적 불리를 초래하게 한다. 여기서 사회적 요인은 사회심리적 환경, 문화적 환경, 자연환경, 물리적 환경 등의 전반적인 사회시스템을 말한다.1) 즉, 능력장애는 장애의 개인적 측면이지만 사회적 요인과 결합하여 장애인을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시키고 장애인의 육체적 심리적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원인이 된다. 한편 이러한 측면을 역으로 바라보면 장애에 대한 사회적 요인(사회심리적 환경, 문화적 환경)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장애인에게 우호적이거나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장애인의 ‘사회적 불리(Handicap)’를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사회복지의 개념에 관한 헌법 제34조에는 신체장애인 및 질병, 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 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다.2) 헌법에 근거하여, 정부는 그동안 장애인의 차별에 대한 인식의 간격을 줄이고자 꾸준히 노력하였다. 2007년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신설하였고, 2016년에는 공공기관과 학교, 특수법인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이상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시행하도록 확대 적용하였다. 2019년에 이를 더 강화하여 보건복지부 장관은 점검 결과 교육 이수율 등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관 등에 대하여 관리자 특별교육 등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3)

이러한 국가적 노력으로 장애에 대한 차별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장애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우리 사회 차별의 심각성에 대해 82%(매우 심각하다: 19.9%, 약간 심각하다: 62.1%)가 심각하다고 집계되었다.4) “2021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실태조사”에서는 장애인 차별 예방을 위한 개선 방안으로 ‘범국민 대상 장애인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8.2%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장애인차별금지 제도에 대한 홍보 강화’(15.4%)로 나타났다.5)

1981년 국제장애인의 해에 국제연합(UN)은 장애인과 노인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제한하는 ‘세 개의 벽’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것은 물건의 벽, 제도의 벽, 그리고 마음의 벽이다. 물건의 벽이란 장애가 있는 사람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과 상품이 적은 것을 가리킨다. 제도의 벽이란 장애인의 인권과 생활 전반에서 차별을 유도하는 법과 제도가 존재하는 것과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지 않는 것 등을 말한다. 그리고 마음의 벽이란 곧 차별에 관한 것이다. 이 마음의 벽이야말로 가장 높은 벽이라고 할 수 있다.6) 마음의 벽을 없애는 것,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별을 철폐하는 것은 구성원 전반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장애인복지를 담당하는 정부와 민간기관의 꾸준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결국, 사회적 불리나 장애인에 대한 마음의 벽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나 장애인들의 복지에 관해서는 종교계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7) 지금도 사회복지와 장애인복지에 대해 적지 않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실천적인 측면에서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에서는 오랜 기간 장애인복지와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고, 이론적인 측면에서도 내외부적으로 각 종교의 교리적 요소가 장애인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8) 신종교인 원불교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원불교 내부의 인식과 이에 대한 개선을 지적하고 있다.9) 이에 반하여 대순사상에서 장애인복지나 장애인의 인식에 관한 연구는 기존에 다루어진 적이 없다. 민족 종단인 대순진리회는 창설 이래로 꾸준히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를 중심으로 그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음에도 학계에서의 대부분 관심은 사회복지와 관련한 언급에 그치고 있다. 즉, 대순사상의 기존 연구에서는 사회복지의 현황과 과제를 다룬 논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10) 장애인에 대한 언급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본 논문에서는 대순사상의 장애인복지 연구의 일환으로 장애인 인식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대순사상은 한국이라는 토양 위에 꽃피운 사상인 만큼, 한국 민중의 저변에 자리한 문화, 종교, 사상과 밀접한 관련을 보인다. 이에 우선 한국 사회에서 종교적, 사상적 요인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또한 기성종교와 대순진리회의 사상적 차이로 인하여 종단 내부적으로 어떠한 장애인 인식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11)

Ⅱ. 장애인 인식에 대한 종교·사상적 배경

1. 장애인 인식의 무속적 요소

무술(巫術)로 사람을 치유하는 것을 무의(巫醫)라 한다. 고대로 무(巫)와 의(醫)는 뚜렷이 구별되지 않았지만, 후대에 점점 분리되어 일컬어졌다.12) 무속으로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유함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치료법이자, 질병이나 장애에 대해 인류가 믿어왔던 가장 오래된 병인(病因)에 관한 관념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의에 관한 기록은 삼국시대 왕실에서의 치료 기록이다.13) 비록 후대로 갈수록 무의는 불교적 치유와 한의학에 밀려 그 영역이 축소되었지만, 근대화 이전까지 왕실부터 민간에까지 끊임없이 행하여졌고, 지금에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무속의 치병 의례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천연두 치료는 마마배송굿으로, 안질(眼疾) 치료는 맹인풀이로, 정신병 치료는 청귀벳김으로, 뇌척수 질환 치료는 척휘잡이로, 절명(絶命)직전의 급중병 치료는 살풀이 혹은 헛장(虛葬) 등으로 치료하였다.14) 당시 치병의 대상은 현대의 관점에서 모두 장애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무속에서 병이나 장애의 발병 원인은 대체로 신체 내적인 것으로 보기보다는 외적인 원인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외적 원인의 첫째는 병이 인간에게 침입해 발병하는 경우로 부정이나 살(煞), 잡귀잡신 등이 원인 된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병을 일으킨 부정이나 살을 풀어내고 잡귀잡신을 쫓아 버림으로써 병을 고친다.15) 둘째는 신이나 조상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소홀히 대했을 때 그 벌로 병을 받는다고 여긴다. 이때에는 진노한 신과 조상을 모셔서 화를 풀도록 해야 하는데, 병을 고치는 굿으로 치병굿이 행해진다. 치병굿의 대부분은 조상이 원인이 되어 이루어지는데, 주로 대화를 통해 병을 유발한 존재를 확인하고 소통하며, 천도재나 조상과의 화해를 통하여 치병이 이뤄진다.16) 의학의 발달과 사회적 인식의 개선으로 인해 현재 인간에게 침입해 발병하는 전염병 등에 대한 치병굿은 많이 사라졌고, 지금까지 유지되는 치병굿은 대부분 조상신과 관련하고 있다.

무속에서 조상은 살아있는 사람들과 분리되는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존재이다. 즉, 죽은 조상과 살아있는 후손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고, 죽은 조상은 살아있는 후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존재로 인식된다.17) 그리하여 무속에서는 신계와 인간계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으며,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계에서 집안의 우환, 질병, 장애 역시 신과의 관계에서 설명되는데, 자신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는 신은 바로 조상신이다. 조상과 연관된 치병굿은 혈연적 관계와의 소통이 주를 이루며, 또한 무당이 죽은 조상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해 준다는 개념에서 다른 종교와는 구별되는 영역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치병굿에서는 조상을 비롯하여 병의 원인이 된 존재와의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상호 간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병의 원인이 된 신의 삶은 물론이고 병자와 병자 가족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이뤄진다. 이러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신과 조화로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치병의 핵심 원리로 자리하고 있다.18)

정리하자면, 무속에서의 질병이나 장애는 외적인 원인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 신과 인간 사이의 부조화로 발생하는 것이라 보았다. 무당은 그러한 신과 인간의 중개자로 그들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신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병의 치유를 이뤄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치유법은 병자와 장애인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신비적 혹은 영적인 치유를 제공하여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였고, 근대적 의학이 도입되기 이전에 민중에서 굳건히 뿌리 내려 사람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2. 장애인 인식의 불교적 요소

불교에서 핵심이 되는 교리는 인연법(因緣法)이다. 인연이란 사물 출현의 원인과 조건을 가리키는 것이다. 결과를 발생하는 과정 가운데, 주요한 직접적인 조건을 인(因)이라고 하고 간접적이며 보조적인 조건을 연(緣)이라고 한다.19) 이러듯 원인에 바탕을 두어 결과가 발생한다는 인연법은 선한 인연으로 선한 결과를 악한 인연으로 악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관념을 형성하였고, 이는 민중들의 도덕성을 고취하는 핵심 사상으로 작용하였다. 인연법은 현재의 선한 행실로 인하여 미래에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에서는 선을 권장하는 좋은 관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과거의 인연으로 판단하게 될 경우는 차별을 유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업보적 장애인관이다.

‘업보적 장애인관’이란 현실 속에서 발생한 장애의 원인이 과거의 어떤 바르지 못한 행위의 결과로써 나타난다고 여기는 관념이다. 여기에서 과거란 흔히 전생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숙명론적인 해석일 뿐 아니라, 그들에게 부당한 고통을 가중하는 것이 된다.20) 이는 인연에 따른 인과설로 장애인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장애인을 전생 혹은 과거에 죄지은 자로 규정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 대한 이와 같은 인식은 비교적 초기 불교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의 종류에는 네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밝은 데서 밝은 데로 들어감이요, 둘째는 밝은 데에서 어두운 데로 들어감이요, 셋째는 어두운 데에서 밝은 데로 들어감이요, 넷째는 어두운 데에서 어두운 데로 들어가는 사람이오. 무엇을 어두운 데에서 어두운 데로 들어감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중생은 천하고 빈궁한 곳에 태어나고, 혹은 불량배·백정·광대의 집에 태어나며, 혹은 몸이 파리하고 수척해서 그 형상이 몹시 검고, 귀먹고 눈멀며 벙어리가 되어서 모든 감관을 갖추지 못하여 남의 심부름 노릇만 하고 자유를 얻지 못하나니, 그와 같은 사람은 몸으로 나쁜 업을 행하기도 하고, 입으로 나쁜 짓을 하기도 하고, 마음으로 나쁜 짓을 생각하기도 해서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떨어지는데, 이를 어두운 데에서 어두운 데로 들어감이라고 말하오.21)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사견에 물든다면 지옥의 죄를 받게 되며, 만약 인세에 태어난다면 귀머거리와 맹인, 벙어리로 태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미워함을 받으니, 이러한 까닭은 모두 전생의 행위로 인한 것이다.22)

바라문(婆羅門)23)은 항상 바라문으로 다시 태어나고, 찰리(刹利)24)는 찰리로 태어나느냐는 바사닉왕(波斯匿王)의 질문에 붓다는 밝음(明)과 어두움(冥)을 기준으로 네 가지의 변동이 있을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밝음에 속함은 천상에서 태어남과 인세에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많은 재물과 시종들을 거느리며, 얼굴과 몸이 단정하고 큰 권세를 가지지만, 어두움에 속함은 불안한 환경에서 태어나 얼굴과 몸이 수척하거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음을 말한다. 하지만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가거나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상황이 바뀌기도 하는데 밝음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람이 몸과 입과 뜻으로 능히 착한 일을 행하면 목숨을 마친 후에는 천상에 태어난다고 언급하고 있다.25)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초기 불교에서부터 선악의 인과가 내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념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그리하여 현생의 장애인은 전생 혹은 과거의 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법화경(法華經)』으로 불리는데, 인도에서 1세기경 찬술되어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전래하였고, 천태종의 소의 경전이 된 대표적인 대승 경전이다. 『화엄경(華嚴經)』과 함께 한국 불교 사상을 확립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경전으로, 해당 경전 역시 죄의 과보로 인해 장애를 가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만일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모든 감각기관이 둔하고 어두워서 난쟁이, 곰배팔이, 절름발이, 장님, 귀머거리, 꼽추가 되며, … 만약 사람이 되면 농(聾)과 맹(盲)과 음아(瘖瘂)에다 빈궁하고 모든 것이 쇠약함으로 자신을 치장(莊嚴)하게 하느니라. 수종다리 혹은 조갈, 옴, 나병, 등창, 종기 같은 갖가지 병으로 의복을 삼아 몸에서는 항상 냄새나고 깨끗하지 못한 데다가, 깊이 아견에 집착하여 걸핏하면 성내고 음욕이 치성해서 금수도 가리지 않으니 이 『법화경』을 비방했기 때문에 이런 죄보를 받느니라.26)

『법화경』에서는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벌을 받게 되며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장애인으로 태어나 고통을 받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는 곧 현재에 장애가 있는 이는 전생의 죄로 인하여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는 논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인과 관념은 대승 경전으로도 이어졌는데, 긍정적인 면에서 주목할 점은 장애인을 자비심으로 보살필 것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과 『불설무량수경(佛說無量壽經)』에서는 장애인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보시를 베풀 것을 언급하고 있다.

남염부제에 여러 국왕이나 재상, 대신, 바라문, 부자, 토지의 주인 등이 가난한 자와 곱추,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등 갖가지의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에게 보시하고자 할 때, 능히 대자비심을 갖추어 겸손한 마음으로 웃음을 지으며 손수 보시하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서 하더라도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면, 이들이 얻는 복과 이익은 백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부처님께 보시한 공덕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이는 높고 귀한 자리에 있는 이들이 가장 빈천한 이들과 장애인들에게 큰 자비심을 낸 까닭이니라.27)

만약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국토의 보살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성불할 때까지 육근(六識을 낳는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가지)을 원만하게 구족하지 못한자(不具足者)가 있으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28)

보시 사상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의 복지에 관한 불교의 이념을 언급하자면, 첫째는 일체 중생에게 기쁨을 주거나 고통을 없애주는 자비(慈悲) 사상, 둘째는 삼보를 공양하고 부모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며 가난한 자, 병자, 축생 등에게 베풀면 복이 생긴다고 여기는 복전(福田) 사상, 셋째는 삼보, 국왕, 부모, 중생의 사은(四恩)에 보답하는 보은(報恩) 사상, 넷째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겨 살생하지 말라는 생명 존중 사상 등이 있다.29) 인과사상과 사회복지와 관련한 불교적 이념들은 한국의 역사에서 비교적 일찍이 유입되어 장애인 인식과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에 대한 관념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고 할 수 있다.

3. 장애인 인식의 유교적 요소

유교는 전반적으로 질병과 같은 부정적 삶에 관한 관심보다는 질서와 조화를 이룬 긍정적이고 정상적인 삶의 양태를 중시했으며, 올바른 행위 절차로서의 예를 강조하여 가정, 사회, 국가를 운영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자나 장애인 등 비정상적인 사람들에 관한 관심은 비교적 적을 수밖에 없었다.30)

유교 덕목 가운데 삼강(三綱)31)은 봉건사회에서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부인 관계에서의 덕목을 유학의 입장으로 정리한 것이다. 삼강의 내용은 충, 효, 열로 대표되었고 조선시대 생활 저변에서 인간의 마땅한 덕목으로 깊게 뿌리내렸다. 그 가운데서도 효는 모든 덕행의 근본으로, 교화는 효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 여겼다.32) 고대의 이상적 군주로 칭송받은 순임금은 효를 실천함이 지극하여 나라를 이어받았다고 전해진다. 순임금은 효라는 덕목의 표본으로 그려졌으며, 효는 유교 사상에서 핵심 가치로 자리 잡게 되었다.33) 조선시대는 『효경』이나 『사자소학』을 위주로 초등교육에서부터 효에 대해 가르쳤는데, 『효경』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이 “신체 발부는 부모한테서 받았으니 감히 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34)라는 명제이다. 이 명제는 “부모가 염려하지 않도록 자기 신체를 잘 보존하라.”35)는 본래의 의미에서 확장되어 조선 말기에는 일제의 단발령에 대항하는 논거로 활용되었고, 현재에는 신체의 손상을 입은 장애인을 비난하는 관념이나, 불완전한 신체에 장애인 스스로가 죄의식을 유발하게 하는 관념으로 한국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36)

입과 귀와 눈에도 혼명청탁의 차이가 있다.37)

의술에서 귀는 신장에 속한다. 정혈이 성하면 밝게 들리고, 정혈이 소모되면 귀머거리가 된다. 기는 혼이 되고 혈은 백이 된다. 그러므로 “골육은 땅으로 돌아가니, 음은 들판의 흙이 된다.”, “혼기는 가지 않는 곳이 없다.”라고 했다.38)

윗 문장(『음부경(陰符經)』)에 “시각장애인은 잘 듣고, 청각장애인은 잘 본다.”라 했으니 그 전일(專一)함을 알 수 있다.39)

조선 성리학에서는 리기론을 중심으로 본체론과 인성론을 고찰하였는데, “천명이 곧 인간의 본성”40)이라는 명제 아래 하늘이 부여한 내 안의 선한 본성을 회복할 것을 수양의 목표로 삶는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비도덕에 관해서는 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그리하여 인간의 도덕성과 신체와 관련한 개별적 차이는 기의 청탁이나, 음양혼백으로서 설명되었다. 즉, 기의 청탁이나 성쇠, 흐름으로 이목구비를 비롯한 인체를 파악한 것이다. 특히 기가 쇠하거나 왕성함에 따라 신체의 기능이 영향을 받는데, 이목구비와 각각의 장기들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유교는 당대 기론에 기초한 한의학 혹은 도교 의학의 관념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유교에서 장애인이라는 존재는 단지 기의 차이로 설명될 뿐, 그 기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장애가 전생의 업보나 개인적 부도덕함과는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한편으로 시각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청각이 더 뛰어나고, 청각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시각이 더 뛰어나다는 등의 관점에서, 어느 하나의 기능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측면에서 뛰어날 수 있다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조선시대 장애인의 사회참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4. 장애인 인식의 기독교적 요소

『성경』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많은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데, 시각장애, 지체 장애, 청각장애 등에 대하여 약 150회가량 언급되고 있다. 장애인 인식에 관한 기록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모세의 율법이라고 칭해지는 「신명기」의 기록이다. 여기에서 장애는 ‘저주와 형벌’이라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나타나고 있다.41)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 … 여호와께서 폐병과 열병과 염증과 학질과 한재와 풍재와 썩는 재앙으로 너를 치시리니 이 재앙들이 너를 따라서 너를 진멸하게 할 것이라. … 여호와께서 애굽의 종기와 치질과 괴혈병과 피부병으로 너를 치시리니 네가 치유 받지 못할 것이며, 여호와께서 또 너를 미치는 것과 눈머는 것과 정신병으로 치시리니, 맹인이 어두운 데에서 더듬는 것과 같이 네가 백주에도 더듬고 네 길이 형통하지 못하여 항상 압제와 노략을 당할 뿐이리니 너를 구원할 자가 없을 것이며, … 하나님 여호와라 하는 영화롭고 두려운 이름을 경외하지 아니하면, 여호와께서 네 재앙과 네 자손의 재앙을 극렬하게 하시리니 그 재앙이 크고 오래고 그 질병이 중하고 오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네가 두려워하던 애굽의 모든 질병을 네게로 가져다가 네 몸에 들러붙게 하실 것이며, 또 이 율법책에 기록하지 아니한 모든 질병과 모든 재앙을 네가 멸망하기까지 여호와께서 네게 내리실 것이니42)

여호와를 따르지 않고 그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재앙과 질병을 내리는데, 「신명기」 28장에서는 그 종류가 자세히 언급되고 있다. 각종 질병과 함께 여러 가지 장애를 통해 고통을 받을 것이며, 그 피해가 저주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의 자손들, 또한 주위의 곡식이나 열매, 가축에게까지 미칠 것을 경고하고 있다. 해당 구절에 따르면 정신적 육체적 장애는 죄를 지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써, 장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43)

현재의 한국천주교회와 개신교의 장애 담론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든 인간은 신의 전한 피조물이자 동시에 구원이 필요한 죄인이고 ‘하나님의 형상’44)을 지닌 동질적이고 평등한 존재임을 내세운다. 하지만 장애인 역시 하나님의 형상인가에 대한 것은 신학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었는데, 교부철학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 담론이 존재하였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창조의 형상이 죄로 인해 나타난 왜곡을 표현할 때, ‘결함이 있는 형상(imago deficiens)’ 또는 ‘불완전한 형상(imago imperfecta)’로 나타낸다고 보았는데,45) 이러한 신학은 죄와 장애(결함)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여 후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종교 개혁 시대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나 존 칼빈(John Calvin)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사탄에 들린 것으로 비난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경향으로 당시 정신적 육체적 장애인들은 대중들에 의해 마녀의 자식으로 여겨지거나,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였다.46)

하지만 예수와 그 제자들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한 『신약성경』을 살펴보면, 후대의 이루어진 장애인에 대한 평가와는 다르게 장애인을 우호적으로 대하며, 그들을 긍휼히 여기며, 적극적으로 치유하는 등의 여러 기록이 존재한다.47) 예수는 스스로 장애인의 친구가 되었으며, 장애인들을 치유하였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였다. 그는 장애인을 언제나 긍휼히 여겼으며, 항상 그들을 도와주고 바르게 안내하여야 함을 말하였다. 또한 예수는 장애가 죄의 결과가 아니라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하였다.48) 이러한 예수의 행위는 그 이전 시대는 물론이고 그 이후 시대에 장애인의 인식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진보적인 행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장애인의 인식은 장애인을 시혜적 대상으로 설정한 것이며, 장애인은 비장애인을 위한 포교의 방편이나 도구로 정의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구분 지어 인식하도록 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49)

근래에는 장애인의 인식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반성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장애인 신학자인 낸시 아이즐랜드(Nancy L. Eiesland)는 “부활한 예수의 신체는 심하게 훼손되어 장애가 있는 상태였지만, 장애가 있는 예수도 삼위일체에 따라 그 자체로 ‘장애의 하나님’이 된다.”라고 주장하였다.50) 부활한 예수는 이를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직접 그의 상처를 만져보게 하였으며 장애가 있는 몸으로 그대로 승천하는데,51) 이러한 부활이라는 권능과 장애가 있는 몸이라는 이중성은 기존에 장애를 죄와 연관 짓던 담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장애인 신학에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현대적 인식에서의 장애인 담론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가 장애인을 ‘죄의 결과’ 혹은 ‘선교의 도구’로 해석해 오던 관념을 반성하는 한편, 장애인을 객체화하는 관점을 넘어서 장애인 역시 절대자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52)

Ⅲ. 대순사상의 장애인 인식

1. 장애의 원인

대순진리회 경전인 『전경』에서는 현재의 하반신 장애인,53) 반신불수,54) 시각장애인55)에 해당하는 갖가지 장애 질환의 언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순사상에는 비록 장애의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보이지 않지만, 병인론(病因論)과 유사한 맥락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56) 우선 병이나 장애의 원인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차선근은 외부적 요인은 기[濁氣, 殺氣]와 귀신[神明, 鬼神, 慼神]이며, 내부적 요인은 마음이 병[욕망, 사심]이라고 보았는데, 내외적 병은 모두 우주가 상극으로 운행하여 발생하였다는 ‘상극의 문제’를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았다.57)

병인에 관한 외부적 요인을 자세히 언급하자면, 우선 탁기(濁氣)가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순사상의 관념은 기의 흐름으로 인체를 파악한 도교, 유교 등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한편으로 천지공사에 우선으로 시행된 것은 신명을 조화하고 원한을 푸는 것인데,58) 신과 인간 사이의 원한과 부조화를 해결한다는 측면은 앞서 살펴본 무속의 치병 구조와 일정 부분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해결의 범위나 초점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신이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병이 발생한다는 것에서 대순사상과 무속과의 관련성을 주목해 볼 만하다.

내부적 요인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마음의 병’에 대한 언급이다. “병은 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서 일어난다(病自己而發)”59)라는 언급은 마음으로부터 병이 시작됨을 언급하는 대순사상의 대표적 관념이다. 즉 내부로부터 병이 발생하여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내부라는 것은 자기 생각과 감정 마음가짐이 모두 포함된다. 마음의 병은 과도한 욕망,60) 사심(邪心),61) 미워하는 마음,62) 원망하고 증오하는 등의 타인에 대한 부정한 마음을 포괄하는 ‘마음의 죄’이다. 하지만 여기서 살펴볼 점은 내부에서 시작된 죄가 신명과 연관되어 다시 외부적 요인을 초래하는 것에 있다. 즉, 자신의 가진 생각에 따라 발생한 ‘마음의 죄’는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신)이 되어 갚기도 하며, 그 경중에 따라 가벼운 병부터 장애나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상극이라는 천지의 구조적 문제로 인하여 초래된 문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천지에 원한이 쌓인 것이고, 둘째는 천지가 상도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증산은 상극이라는 천지의 도수를 상생으로 변환하기 위하여 천지공사를 시행하였다.63) 상극을 해소하는 행위는 넓은 범위에서 천지를 치유하는 것이며, 좁은 범위에서는 민생을 구제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결국, 내부의 병인과 외부의 병인이 모두가 상극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밝힘은 증산의 병인에 대한 독창적 인식과 이를 진단하여 해결하고자 한 차원의 광활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크게는 인류의 병이 작게는 개개인의 과보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놓여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이 기울어짐을 바로잡겠다는 증산의 종교적 선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구속에서의 해방감을 선사하여 현재를 긍정하게 하고 재활의 기반을 마련하게 한다.

2. 장애와 수도

대순사상에서 마음의 죄가 병이나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에서는 『구약성경』의 장애인식과 비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신과의 약속을 파기한 원죄나 신의 말에 순종하지 않아 형벌의 형태로 내려지는 기독교의 관념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한편으로 죄가 원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몸의 병을 유발한다는 것에서 불교에서 언급되는 죄의 인과응보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대순사상에서도 전생의 업보로 인해 현생에서 해당하는 고통을 받음을 명시하고 있는데, 물론 장애인과 업보를 직접적으로 연관 짓는 구절은 발견되지 않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64)

수도 과정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척신이다. 우리 수도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척을 푸는 것이다. … 상제님께서는 오히려 때린 사람의 손을 만져서 위로해 주라고 하셨다. 전생에 때린 일이 있으면 척신이 맞게 한다. 내가 한 대 매를 맞았다면 반드시 전생에 누구를 그대로 때린 것이다. 전생의 잘못이 있어서 그 척신이 그 사람에게 응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고맙게 생각하라. 전생의 잘못은 빌고 풀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것도 전생에 훔친 것이 있어 그 죄가 벗겨지는 것이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면 죗값을 받은 것이다. 제일 어려운 것은 척을 푸는 것이고, 척이 다 풀려야 해원상생이 되는 것이다. 척도 모면할 수 있다. 도를 믿으니까 참으면서 인내해서 모면할 수도 있다. 우리가 모면한다는 것이 도를 믿으므로 해서 할 수 있는 것이다.65)

상대방이 나를 헐뜯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면 그것을 그대로 갚을 것이 아니라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는가 보다, 전생에라도 그럴 만한 게 있나 보다.’하고 이해해 나가면서 포용하면 다 풀어진다. 이것이 해원상생이다.66)

위의 인용문에서 유추할 수 있는 점은, 현재의 삶은 전생 혹은 과거로부터의 인과와 밀접한 영향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과의 작용으로 현상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척을 푸는 과정’이자 ‘해원의 과정’이다. 이때 그 인과의 상황이 발생한 당사자가 스스로 반성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여 가해자에게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품는다면, 이를 통해 ‘해원상생’이 실현된다고 언급한 것이다. 즉, 자신에게 발생한 상황을 원망하지 않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과거의 척을 풀어내고, 현재의 순간순간마다 해원상생을 실천하여, 미래에는 원한이나 척을 발생시키지 않는 삶을 살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태도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자신의 전생을 포용해야 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을 긍정적인 태도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훈시』에서는 이러한 마음가짐에는 도에 대한 믿음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며, 위와 같은 마음가짐과 일련의 과정이 곧 수도(修道)이자 업보를 풀어나가는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전경』에 “모든 일을 풀어 각자의 자유의사에 맡기노니 범사에 마음을 바로 하라. 사곡한 것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 되니라.”67)라는 구절은 과거의 업보와 마주하였을 때, 현재의 자신이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죄도 되고 복도 됨을 말해주고 있다. 이를 장애인의 입장에 대입해 보자면, 장애라는 커다란 삶의 무게가 주어졌을 때, 다가올 삶을 위해 과거의 원한을 풀어내고 현재의 마음을 바로 하여 해원상생에 입각한 삶을 살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순사상의 장애인 인식은 불교와 마찬가지로 ‘장애=업보’라는 측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교의적 측면에서 ‘장애=업보’라는 개념이 실질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비관적 인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대순사상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한 비관적 시각과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그 자체로 상대방의 척을 유발하는 것이 되므로 수도의 관점에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대순사상에서 주목할 점은 마음의 죄에 대한 인과의 과정에서 신명이라는 존재를 상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죄는 신명이 즉각 인지하여 척이 되어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는 인식은 대순진리회 수도인에게 엄격한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68) 그리하여 대순사상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인식할 때, 비록 과거의 죄로 인해 고통을 받는 존재로 인지할지라도, 과거의 죗값을 현재의 그 사람의 자질이나 도덕성에 치환하지 않으며, 죄인이라고 규정하거나 장애로 현재의 삶에 멍에를 씌우지 않는다. 대순사상에서 사람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69) 즉, 현재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 어떠한 가치를 지향하고 실행하는지의 문제에 초점이 있으므로 신체적 장애는 가치판단에 있어 어떠한 방해도 일으키지 않는다.

대순사상에 모든 이들은 해원상생의 수도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장애는 단지 그들의 삶에서 감당해야 하는 수도의 한 종류로 인식된다. 개인적 불행, 가정의 불화, 사업의 실패, 신체적 장애, 뜻밖에 사고나 재해 등의 개인적 기질이나 나를 둘러싼 크고 작은 환경의 변화나 심적 불안감은 모두 수도의 범주에서 같은 것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의 삶은 수도의 과정에 있는 것이므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여 함께 겁액을 극복해야 하는 도우(道友)이다. 그러므로, 장애 그 자체로 파생되는 이차적인 차별이나 비관적인 인식은 대순사상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순사상에서 장애인 스스로는 자신의 장애를 종교적 성공을 위한 수도의 과정이라 여겨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더불어 현재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여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유도한다.

3. 장애와 천하개병

대순사상은 천하의 인류가 병에 들었다는 ‘천하개병(天下皆病)’70)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장애인 인식에서 주목해야 할 상당히 독특한 관점이다. 기독교에서는 인류 전체가 원죄로 인해 죄를 가지며 병들게 되었다는 논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신과의 계약 혹은 하나님에게 순종하지 않은 대가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반하여 대순사상에서 천하의 인류가 병듦은 무도(無道)라는 도덕적 측면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서양의 모든 문물은 천국의 모형을 본뜬 것이라. … 그 문명은 물질에 치우쳐서 도리어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신도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므로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71)

세무충(世無忠), 세무효(世無孝), 세무열(世無烈), 시고천하개병(是故天下皆病), 천하가 다 병들었으니 천하를 건지고 민생을 건지려는 것이 상제님 진리의 원 바탕이다.72)

대순사상의 시작은 19세기 말 한국의 극심한 혼란기에서 시작된다. 당시는 열강의 식민지 개척으로 인한 대외적 압박과 조선 기득권층의 부패로 인한 국내적 혼란으로 민중들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고, 한편으로 서양에서 유입되는 문물과 사상에 의해 기존의 가치관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증산은 이러한 상황이 초래한 이유를 상극과 무도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상생과 해원이 필요하다고 설파하였다. 또한 도의 근원이 끊어진 이유에 대해 물질에 치우친 문명과 인류의 교만을 지적하였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원상생과 이를 실현할 기준으로 도덕관념을 강조하였다.

인류 전체가 병들었다는 증산의 진단은 물질적 가치로 사람을 판단했던 근대의 부정적 장애인 인식과 맞닿아 있다.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정착되던 유럽에서는 생산력에 이바지할 수 없는 사람들 즉, 질병이나 정신적 혹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살 가치가 없는 생명으로 분류되었고, 국가 전체를 위해 적극적으로 제거되거나 죽도록 방치되었다.73) 한국에서는 조선 초만 하더라도 국가에서 장애인이 직업을 갖고 자립하도록 도왔고, 국가적으로 보살피고 관리하기도 하였다. 또한 장애인도 능력이 뛰어나면 그에 걸맞은 존경과 대우를 받으며, 장애가 있는 왕족과 관료층 및 각 분야에서 역사적 업적을 이루어 내기도 하였다.74) 이는 아직 물질이나 자본 중심이 아닌 당시 사회적 관념에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관념의 가치가 우세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대에 와서는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나 인식이 오히려 급격히 퇴보되었는데, 한국 역시 서구 제국주의와 근대화를 모방한 일제의 강점기를 거치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장애인은 몸의 기능이 결여되어 더 이상 세상에 쓸모없는 불구자로 취급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도태되어 갔다. 국가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던 시절 그들은 결국 걸인으로 전락하거나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취하기도 하였다.75) 이러한 측면에서 대순사상의 천하개병 사상은 물질문명에 의해 기존에 유지되던 인간에 대한 기본적 도의마저 말살된 세상의 비도덕성을 지적하고 경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대순사상의 천하개병이라는 관념은 모든 사람이 일정한 병 혹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되므로, 이러한 인식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구별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천하개병이라는 진단에서 증산은 인류의 상도(常道)가 바로잡혀 인과 의를 갖추어 도덕성을 회복할 때, 해원상생이 실현되어 그 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점은 하늘이 부여한 선한 도덕 본성을 회복하고자 한 유교의 수양론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유교에서는 도덕성의 회복과 질병에 치유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에서 대순사상과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유교의 삼강오륜이 정치적으로 관료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대순사상에 삼강오륜의 관계 윤리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에 기반한 종교적 실천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리하여 유교의 삼강오륜은 대순사상에서 재해석되어 상생적이고 평등한 실천윤리로 언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76)

Ⅳ. 『전경』에 나타나는 장애인의 활동

『전경』의 「제생」편에서는 보이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상제인 증산의 덕화로 치유되고 있음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증산의 권능이 강조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애인을 시혜적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다. 하지만 『전경』에서는 장애가 있는 종도들이 천지공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는 인식과 장애인 활동에 대한 긍정성을 찾아볼 수도 있다.

대순사상의 기성종교와 구분되는 가장 두드러지는 특질은 바로 천지공사이다. 천지공사의 배경은 상제가 삼계의 대권을 갖고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 창생들을 건지려는 최고신의 강세로 이루어진 것이다.77) 천지공사는 천지를 상극에서 상생으로 뜯어고치고 사람을 체질과 성격을 고쳐 신명과 조화시키는 과정이 수반된다. 이러한 천지공사로 선천에서 후천이라는 이상향의 세계로 변혁됨이 제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간에게 중요하게 요구되는 점은 수심(修心)이다.78) 즉, 얼마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느냐, 사심을 억누르고 도심으로 타인을 대하였는가, 해원상생에 입각한 마음가짐을 실천하였느냐에 따라 그 마음이 닦이고, 그 정도에 따라 마음이 밝아져 도에 통한다는 것이다.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 놓았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또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니라.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을 편이하여 마음과 입과 뜻으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죄를 조심하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 묵은 기운이 채워 있는 곳에 큰 운수를 감당키 어려운 까닭이니라. 부자의 집 마루와 방과 곳간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 차 있나니라.79)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부귀한 자는 빈천을 즐기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것을 즐기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음을 즐기지 않으니 그러므로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가 곧 나의 사람이니라” 하셨도다.80)

상제께서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에게도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 속에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리라. 그러므로 나는 약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천하고 어리석은 자를 쓰리니 이는 비록 초목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게 되는 연고이니라” 말씀하셨도다.81)

『전경』에 언급되는 대순사상의 세계관과 수양론을 고려할 때 사람의 가치는 오롯이 그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 씀씀이의 측면에서는 그 활동의 범위가 장애인이라고 국한될 수 없으며 또한 차별이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더욱이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하여 물질에 풍요 속에서 양심의 소리를 등한시하거나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회적 약자(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을 더 귀하게 여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위의 인용문에서 “나의 사람”이라고 구분 지음은 결국, 물질적 풍요로움이나 신체적 유리함, 명석함과 지혜로움이 자만이나 우월감으로 이어져 남에게 원한을 사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마음속의 자만과 우월함 그리고 남에 대한 비난이나 차별을 경계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질적 사회에서 자신의 배경과 자질은 수심의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다. 그 마음이 올발라 양심과 도심이 살아있다면 신명이 기운을 붙여 신체적 불리를 극복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초목과 말뚝이라도 천지공사에 쓰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데, 결국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장애의 요소는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천지공사에서도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참여시키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상제께서 등불을 끄게 하고 한 사람을 택하여 중앙에 세우고 나머지 여덟 사람을 팔방으로 세운 후에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를 외우게 하고 자리에 정좌한 종도 二十여 명으로 하여금 그것을 따라 외우게 하셨도다. … 상제께서 그 무리들 중에서 특별히 차공숙을 뽑아 따로 말씀하셨는데 그는 소경(시각장애인)이니라. 상제께서 “너는 통제사(統制使)가 되라. 一년 三百六十일을 맡았으니 돌아가서 三百六十명을 구하라. 이것은 곧 팔괘(八卦)를 맡기는 공사이니라”고 하셨도다.82)

경상도 이용직(李容稷)이 한 다리가 불구인 몸(지체장애인)으로 회룡재에 와서 도주를 모셨으니 그는 문경에서 회룡재에 왕래할 때 거지 노릇을 하면서 밤길을 이용하여 출입하였도다. 도주께서 하루는 그를 보고 “그대의 불구가 나의 공사를 돕는도다”고 말씀하시고 웃으셨도다.83)

『전경』에서는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 천지공사에 참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증산은 종도을 모아 팔괘공사를 하던 중 특별히 시각장애가 있는 차공숙에게 통제사라는 직책을 부여하고, 팔괘공사를 맡겼다. 건감간진손이곤태는 문왕역(文王易)의 순서를 가리키는 것으로,84) 일반적으로 우주 생성 및 변화의 원리를 뜻한다. 통제사와 팔괘의 공사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85) 천지공사의 중요한 부분이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러한 공사를 시각장애인에게 맡겼다는 것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증산이 그에게 부여한 포교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함도 기록되어 있어, 비장애인 종도와 천지공사를 참여함에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86)

장애인의 활동에 대한 또 다른 구절은 지체장애인에 관한 내용이다. 증산에게 종통을 이어받은 정산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종교단체 해산령에 따라 종교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있었는데,87) 당시는 일본은 만주사변, 중일전쟁을 치르고, 이어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던 시기로 식민지 지배 정책에 강압성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조선의용대(1938), 한국광복군(1940)이 잇달아 창설됨에 따라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움직임 철저히 주시하였고, 이에 민족 종단에 대한 강압 또한 지속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체장애인이던 이용직은 일본 순사들의 의심을 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정산은 종교활동의 측면에서 장애가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Ⅴ. 나가는 말

본 논문은 한국 사회의 장애인 인식에 지금까지 영향을 미쳐온 무속, 불교, 유교, 기독교의 사상적 측면을 살펴보는 한편, 대순사상에서 장애의 원인과 극복에 대한 관념을 기성종교들과 비교하였다. 또한 『전경』에 언급된 장애인의 종교적 활동을 소개하여 대순사상의 장애인 인식에 대한 전반적인 관념을 고찰해 보았다.

무속에서 질병이나 장애는 대부분 신과 인간 사이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 보고 있으며, 그들의 관계를 회복시킴으로 병을 고치고자 한다. 불교는 바르지 못한 과거의 행위로 장애가 나타난다는 업보적 장애인관을 가지고 있으며, 비장애인은 자비나 보시로 장애인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복지적 인식도 존재한다. 유교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는 단지 기의 청탁이 다른 것으로 장애가 전생의 업보, 개인적 부도덕함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온전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효라는 관념에서 장애인 스스로가 장애에 대한 죄의식을 유발하게 하기도 한다. 기독교의 『구약성경』에서 장애는 죄를 지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 묘사되는데, 장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신약성경』에서는 장애인을 시혜적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장애인은 비장애인을 위한 포교의 방편이나 도구로 정의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대순사상의 장애인 인식에 대해서는 장애의 원인, 장애와 수도, 장애와 천하개병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우선 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무속에서 말하는 신과 인간의 조화,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에 의한 업보, 유교에서 말하는 기의 청탁,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로 인한 장애 등의 종교 사상적 관념들과 일정 부분 관련성을 보인다. 하지만 대순사상에서는 그 관념들이 서로 얽혀있는 독특한 장애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장애의 발생 원인에 관해서는 크게 상극이라는 천지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상극으로 발생한 원한과 인간의 도덕적 가치의 상실이 병과 장애를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도덕의 상실은 서로에게 원한과 척을 만들었고 이러한 원한과 척이 가득 쌓여 천하가 모두 병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증산은 천지공사를 시행하였고, 이러한 과정 중에서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우선 가치를 마음이라 밝혔다. 즉, 사람의 가치는 현재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 어떠한 가치를 지향하고 실행하는지의 문제에 초점이 있으므로 대순사상에서 신체적 장애는 사람의 가치 기준의 판단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대순진리회의 신앙인에게 해원상생은 마땅히 실천해야 하는 종교적 가르침이다. 해원상생을 실천함은 수도의 일환으로 과거의 업보를 청산하는 과정이자, 척을 푸는 과정이다. 대순사상에 모든 이들은 해원상생이라는 수도의 과정에 있는 것이므로, 장애는 단지 그들의 삶에서 감당해야 하는 수도의 한 종류로 인식된다. 그리하여 장애인의 관점에서 수도는 현재의 마음을 바로 하여 과거의 업보를 풀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앞으로의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대순사상에서 또한 주목할 점은 신명이 마음의 죄에 대해 항상 감시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인식할 때, 단지 과거의 죄로 인해 현재 고통을 받는 존재로만 인지할 뿐이지, 과거의 죗값을 현재의 그 사람의 자질이나 도덕성에 치환하지 않으며, 죄인이라고 규정하거나 장애로 현재의 삶에 멍에를 씌우지 않게 한다.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그릇된 마음가짐은 나에게 더 큰 화로 돌아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순사상은 천하개병의 관점으로 세상을 인식하는데, 인륜의 도덕이 끊어진 상태에서 천하의 모든 인류가 이미 도덕적 상실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천하개병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개개인은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로 돌아가기에 힘써야 하는 수도의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는 수도의 과정에 있는 것이므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여 함께 겁액을 극복해야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대순사상에서는 이렇듯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적 인식이 형성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경』에서는 장애가 있는 종도들이 천지공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는 인식과 장애인 활동에 대한 긍정성까지 찾아볼 수 있다.

본 논문은 어디까지나 대순사상에서 장애인에 관한 인식을 교의적으로 살펴보고, 문헌적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하여, 종단 내부의 실제 일어나고 있는 비장애인이 인식하는 장애에 관한 응답 조사나 실제적 사례를 분석하지 못하였다는 것에서 일정 부분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종단에 속한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과 장애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인식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앞으로 이러한 점을 보완한 꾸준한 연구가 이어지기를 바라며, 장애인의 복지나 장애인의 인식에 관한 더 좋은 논문이 나오길 기대한다.

Notes

1) 권도용, 『장애인재활복지 : 체계와 실태』 (서울: 홍익재, 1995), p.31, (그림1-2) 장애 체계 참조.

2) 《국가법령정보센터》, 「대한민국헌법」 (https://www.law.go.kr, 2024. 2. 10. 검색).

3) 김경란·김지혜,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조례 연구」,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2 (2022), p.516.

4) 국가인권위원회,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2020), pp.36-37, p.159, 우리 사회 가장 심각한 차별에 대한 설문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 30.8%로 가장 높았고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이 13.8%, 장애에 따른 차별이 10.8%이 세 번째를 차지하였다. 차별에 관한 16가지 항목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였으며, 설문조사 대상 1000명 가운데, 비장애인이 938명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장애에 따른 차별은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5) 《대한민국정책브리핑》, (https://korea.kr/briefing, 2024. 2. 10. 검색); 보건복지부, 「2021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실태조사 결과 발표 :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 이후 최초 조사 실시」.

6) 박광준, 「붓다의 윤회업보관과 복지적 장애인관에의 시사」, 『일본불교문화연구』 1 (2009), p.209.

7) 《보건복지부》, 「2023년 등록장애인 264만 2,000명, 전체 인구 대비 5.1%」, 24. 4. 18 보도자료(www.mohw.go.kr, 2025. 7. 10. 검색), “2023년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2,641,896명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새롭게 등록된 장애인이 86,287명이었고, 사망 등으로 등록장애인에서 제외된 장애인이 92,815명으로 2022년 말 등록장애인보다 6,528명이 감소하였다. 전체 인구의 감소로 등록장애인의 비율은 5.1%를 유지하였다.”

8) 이정학, 「불교 장애인복지」, 『석림』 34 (2000); 박광준, 「붓다의 윤회업보관과 복지적 장애인관에의 시사」, 『일본불교문화연구』 1 (2009); 이정학, 「불교 장애인복지」, 『석림』 34 (2000); 노영상, 「장애인에 대한 교회사적 고찰과 기독교윤리학적 이해」, 『기독교사회윤리』 8 (2004); 이은미, 「장애인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 연구」, 『신학과 선교』 42 (2013); 박경미, 「한국인의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종교적, 문화적, 성서적 연구」,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8 (2000); 박상언, 「다른 몸들과의 불안한 연결, 종교의 장애인식과 한계」, 『평화와 종교』 15 (2023) 등.

9) 강일조, 「『원불교 교전』을 통해서 본 원불교의 장애인관」, 『원불교학』 8 (2002); 강일조,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원불교의 참여방안」,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26 (2002); 강일조, 「원불교 교무들의 장애인식에 관한 연구」,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27 (2004).

10) 이경원·최경익,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의 현황과 과제 : 노인요양시설 유닛케어를 중심으로」, 『신종교연구』 25 (2011); 고남식,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사상과 실천체계에 관한 연구 : 타 종교와의 비교적 관점에서」 (중앙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4); 박종수, 「대순진리회의 사회복지사업 현황과 과제」, 『대순사상논총』 24-1 (2014); 박용철, 「대순진리회 사회사업의 특징과 과제」, 『종교문화연구』 29 (2017).

11) 물론 Ⅱ장에서 언급하는 장애인 인식에 관한 시각은 시대나 교파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장애인 인식에 관한 사회문화적 요소 가운데 종교적 측면을 고려한 것이므로, 대중들의 통념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거나, 장애인 인식과 관련하여 자주 부각되고 있는 종교적 요소를 중점으로 다룬 것이다.

12) 陳永正, 『中國方術大辭典』 (廣東: 中山大學出版社, 1991), p.443.

13) 『三國遺事』 卷三, “于時未雛王即位二年癸未也. … 三年時成國公主疾, 巫醫不效勑使四方求醫. 師卛然赴闕其疾遂理.” 신라 미추왕 3년은 264년이고 왕가에서 공주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제일 먼저 무의를 불러 치료하였고 효험이 없자. 사방으로 의원을 구하였고, 이에 法師(스님)가 대궐로 와서 공주의 병을 고쳤다는 것이다. 이는 평소에 병을 고침에 무속의 치료법이 우선시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4) 조성제, 「무속에 나타난 질병관과 치병의례 유형」, 『남도민속연구』 46 (2023), p.141.

15) 『三國遺事』 卷五, 神呪第六, 密本摧邪, “承相金良啚爲阿孩時忽口噤體硬不言不遂. 每見一大鬼率群小鬼来家中几有盤肴皆啖甞之. 巫覡来祭則群聚而争侮之. 啚雖欲命撤而口不能言. 家親請法流寺僧亡名来轉經大鬼命小鬼以鑯槌打僧頭仆地嘔血而死. 隔數日遣使邀本使還言‘夲法師受我請将来矣.’ 衆鬼聞之皆失色. 小鬼曰‘法師至将不利避之何幸.’ 大鬼侮慢自若曰‘何害之有.’ 俄而有四方大力神皆属金甲長戟来捉群鬼而縛去. 次有無數天神環拱而待須臾夲至不待開経其疾乃治語通身解具說件事.”

16) 이용범, 「무속 치병의례의 유형과 치병 원리」, 『비교민속학』 67 (2018), pp.180-184.

17) 이용범, 「한국무속에 있어서 조상의 위치」, 『민족과 문화』 10 (2001), p.202.

18) 이용범, 「무속 치병의례의 유형과 치병 원리」, p.196.

19) 陳觀勝·李培茱, 『中英佛敎詞典』 (北京: 外文出版社, 2005), p.403.

20) 박광준, 「붓다의 윤회업보관과 복지적 장애인관에의 시사」, 『일본불교문화연구』 1 (2009), p.210, 박광준은 붓다의 윤회업보관은 결코 통속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권선징악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수용하는 것의 중요성, 현재의 행위를 바르게 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한 것으로, 전생 때문에 장애를 입게 된다는 것은 붓다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며 반불교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본 논문은 한국 사회에 적용되고 있는 불교의 통념을 기술한 것이므로, 윤회업보관에 대한 논의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21) 『乾隆大藏經·大乘般若部』, 第53册, 『別譯雜阿含經』 卷第四,“有四種人. 一者從明入明. 二者從明入冥. 三者從冥入明. 四者從冥入冥. 何謂從冥入冥. 若有眾生生於下賤貧窮之者. 或生魁膾技巧之家或身羸瘦. 其形極黑. 聾盲喑啞. 諸根不具. 為他作使. 不得自在. 如此之人. 或身行惡業. 或口作惡業. 或心念不善. 身壞命終. 墮於地獄. 是名從冥入冥.”

22) 『增壹阿含經』 卷第五十, 大愛道般涅盤分品第五十二之二, “若複有人習於邪見,受地獄罪,若生人中,聾盲喑啞,人所惡見,所由爾者,皆因前世行本所致也.”

23) 인도 사성(四姓) 가운데 제일 높은 계급.

24) 크샤트리아. 인도 사성 가운데서 둘째의 계급.

25) 『乾隆大藏經·大乘般若部』, 第53冊, 『別譯雜阿含經』 卷第四.

26) 『妙法蓮華經』 卷第二, “若得爲人,諸根暗鈍,矬陋攣躄,盲聾背傴 … 若得爲人,聾盲瘖瘂,貧窮諸衰,以自莊嚴,水腫乾痟,疥癩㿈疽,如是等病,以爲衣服,身常臭處,垢穢不淨,深著我見,增益嗔恚,淫欲熾盛,不擇禽獸,謗斯經故,獲罪如是.”

27) 『地藏菩薩本願經』 卷上, 校量佈施功德緣品第十, “佛告地藏菩薩:南閻浮提,有諸國王,宰輔大臣,大長者,大刹利,大婆羅門等,若遇最下貧窮,乃至癃殘喑啞,聾癡無目,如是種種不完具者. 是大國王等,欲佈施時,若能具大慈悲,下心含笑,親手遍布施,或使人施,軟言慰喻. 是國王等,所獲福利,如佈施百恒河沙佛功德之利. 何以故,緣是國王等,於是最貧賤輩及不完具者,發大慈心,是故福利有如此報.”

28) 『佛說無量壽經』 卷上, “設我得佛, 他方國土, 諸菩薩眾, 聞我名字, 至于得佛, 諸根缺陋, 不具足者, 不取正覺.”

29) 이정학, 「불교 장애인복지」, 『석림』 34 (2000), pp.68-72.

30) 류성민, 「종교적 질병 치유의 사회·문화적 의미 : 한국 종교의 치병 의례를 중심으로」, 『종교연구』 35 (2004), p.11.

31) 삼강이라는 단어는 서한(西漢) 동중서의 『춘추번로(春秋繁露)』에 처음 등장한다. (『春秋繁露』, 深察名號第三十五章,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32) 『禮記集說』, 卷之八, 祭義第二十四, “夫孝, 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

33) 『中庸』 第17章, “子曰, 舜其大孝也與.”

34) 『孝經注疏』, 開宗明義章第一,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35) 『論語集註』, 爲政第二,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36) 이동현, 「“아 ~ 어머니 가슴에 못 박을까 … ”」《스포츠한국》 2006. 11. 14, “某 연예인은 정상적인 활동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도 장애인으로 규정되는 건 큰 불효라고 생각해 장애인 등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37) 『朱子語類』, 卷第五十九, 63조목, “口耳目等亦有昏明淸濁之異.”

38) 『朱子語類』, 卷第八十七, 169조목, “醫家以耳屬腎, 精血盛則聽聰, 精血耗則耳聵矣. 氣爲魂, 血爲魄, 故‘骨肉歸於地, 陰爲野土’, ‘若夫魂氣則無不之也’.”

39) 『朱子語類』, 卷第一百三十六, 21조목, “上文言‘瞽者善聽, 聾者善視’, 則其專一可知.”

40) 『中庸』, 제1장,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41) 한성기,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신학적 고찰」, 『신학지평』 3 (1995), pp.71-75.

42) 『성경』, 「신명기」, 28장 15-61절.

43) 이슬기, 「‘장애는 부정적’ 벗어나지 못하는 종교계」《에이블뉴스》 2014. 02. 27, “Joy Center for the Disabled 이사로 활동중인 김홍덕 목사는 장애를 바라보는 기독교적 시선을 3가지로 정리했다. 그 중 첫 번째 시선으로 장애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벌 또는 교훈적 가르침을 위한 경책이라고 언급하였다.”

44) 『성경』, 「창세기」, 1장 27절,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45) 정원래, 「하나님의 형상 개념에 내포된 인간 창조의 목적 : 토마스 아퀴나스의 하나님 형상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성경과 신학』 99 (2021), p.46.

46) 노영상, 「장애인에 대한 교회사적 고찰과 기독교윤리학적 이해」,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 8 (2004), pp.93-94.

47) 『성경』, 「요한복음」, 9장 1-7절, 「마태복음」, 11장 5절, 「마태복음」, 15장 29-31절.

48) 노영상, 「장애인에 대한 교회사적 고찰과 기독교윤리학적 이해」,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 8 (2004), p.92.

49) Benjamin S. Wall, “Disability in the christian tradition: A Reader theological contributions to disability discourse,” Ehtics in Brief 19:2 (2003), p.2.

50) Nancy L. Eiesland, The Disabled God: Toward a Liberatory Theology of Disability (Nashville: Abingdon Press, 1994), pp.99-100.

51) 「누가복음」 24장, 「요한복음」 20장, 「사도행전」 1장.

52) 이형일,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인 장애인 : 성자하나님 예수의 손상된 몸과 삼위일체를 중심으로」, 『한국장애학』 7-2 (2022), p.49.

53) 『전경』, 제생 1장 25절, 1장 44절.

54) 같은 책, 제생 1장 27절.

55) 같은 책, 공사 1장 21절.

56) 최근 장애학에서 주목받는 관점은 “치유 폭력(curative violence)”에 관한 것이다. 해당 관점은 장애가 없는 것이 장애가 있는 것보다 바람직하며, 가능하면 장애는 치유되거나 은폐되어야 한다는 비장애인 중심적 사고를 지적하는 관점이다. 즉 장애를 가진 삶 자체를 또 하나의 현존하는 삶의 방식으로 여기자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해당 관점이 결코 장애와 질병에 대한 치유 자체가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김은정,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 근현대 한국에서 장애·젠더·성의 재활과 정치』, 강진경·강진영 역, 서울: 후마니타스, 2022.)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언급할 대순사상의 천하개병이나 수도에 대한 관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을 벗어나게 한다는 측면에서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과는 다른 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57)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의학사상」, 『신종교연구』 34 (2016), p.133.

58) 『전경』, 공사 1장 3절, 공사 3장 5절, 예시 9절.

59) 『대순지침』, p.49.

60) 『전경』, 교법 3장 24절.

61) 『대순지침』, p.48.

62) 『전경』, 교법 2장 44절.

63) 『같은 책, 공사 1장 3절, 예시 8절.

64) 『전경』, 『대순지침』, 『대순진리회요람』, 『훈시』 등에서는 장애인과 업보를 직접적으로 연관 짓는 구절은 발견되지 않는다. 불교의 업보는 대순사상의 겁액 개념과 유사지만, 본 논문에서는 불교와의 비교를 위해서 업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65) 대순종교문화연구소, 『도전 훈시』 (미간행 자료), 경오(1990)년 2월 8일.

66) 『도전 훈시』, 신미(1991)년 12월 7일.

67) 『전경』, 교법 3장 24절.

68) 같은 책, 교법 2장 44절,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나니라.”

69) 같은 책, 교법 2장 10절, “상제께서 이르시기를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로다.’”

70) 같은 책, 행록 5장 38절.

71) 같은 책, 교운 1장 9절.

72) 『도전 훈시』, 경오(1990)년 12월 5일.

73) 김도현, 「생명권력과 우생주의, 그리고 장애인의 생명권」, 『한국장애학』 1 (2016), p.125.

74) 정창권, 『근대 장애인사』 (서울: 사우, 2020), pp.12-28.

75) 같은 책, pp.310-315 참조.

76) 이재호, 「상생의 이념으로 바라본 삼강오륜 (Ⅱ)」, 『대순회보』 183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6), pp.104-120 참조.

77) 『전경』, 권지 1장 11절.

78) 같은 책, 교운 1장 34절.

79) 같은 책, 교법 3장 4절.

80) 같은 책, 교법 1장 24절.

81) 같은 책, 교법 3장 1절.

82) 같은 책, 교운 1장 52-53절.

83) 같은 책, 교운 2장 45절.

84) (清)胡煦, 『周易函書·三易考』 (北京: 中華書局, 2008), p.250, “文王之《易》以乾坎艮震巽离坤兑为序, 而夫子赞之.”

85) 대순종교문화연구소, 「팔괘공사」, 『대순회보』 139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2), “이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다만 통제사는 경상·전라·충청의 삼도(三道) 수군(水軍)을 통솔하는 해상 방어의 총수로서 ‘지방의’ 병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직이라는 점, 팔괘 역시 중앙을 바라보면서 ‘외곽의’ 팔방에서 각기 한 영역씩 맡고 있다는 점이 서로 공통되고 있다는 사실만 짐작할 뿐이다.”

86) 『전경』, 교운 1장 53절, “공숙은 돌아가서 명을 좇아 새로운 한 사람을 구하여 상제께로 오니 상제께서 그 사람에게 직업을 물으시기에 그가 ‘농사에만 진력하고 다른 직업은 없사오며 추수 후에 한 번쯤 시장에 출입할 뿐이외다’고 여쭈니 ‘진실로 그대는 순민이로다’고 칭송하신 뒤에 그를 정좌케 하고 잡념을 금하셨도다.”

87) 『대순진리회요람』,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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