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강증산의 강세지(降世地)인 정읍시(井邑市)에 나타난 구천상제(九天上帝) 신앙과 그 양상*: 전북 정읍시 망제봉ㆍ객망리ㆍ시루산의 암시 및 정읍 관련 천지공사와 관련하여

고남식 1 , **
Nam-sik Ko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대진대학교 교수
1Professor, Department of Daesoon Theology, Daejin University
**대진대학교 교수, E-mail: nsko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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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ived: Jan 25, 2022; Revised: Mar 03, 2022; Accepted: Mar 16, 2022

Published Online: Mar 31, 2022

국문요약

강증산(1871~1909)의 강세지인 현 정읍시(井邑市)의 지명과 지형들은 각종 정읍 관련 천지공사와 함께 구천상제가 이루고자 하는 후천(後天)이 새로 시작되는 시(始)와 본(本)으로서 원시반본적(原始返本的) 의미를 우물(井)에서 발원(發源)되는 수기(水氣)의 특성과 같이 하는 것으로 상징ㆍ암시화 된다.

이를 요약해서 보면 첫째, 정읍시는 강증산 사상에서 구천상제(九天上帝) 신앙의 천부적 본원지(本源地)이다. 정읍시 고부의 ‘망제봉’은 제(帝)를 바라는 봉우리로 이는 천계(天界) 구천상제(九天上帝)의 강림(降臨)을 바라는 봉우리이다. 이는 봉우리로서의 망제봉(望帝峰)의 망(望)과 사람들이 이름을 지어 살고 있는 마을인 객망리의 망(望)이 모두 ‘대망(待望)’의 의미로 암시되며 상제가 인간 세상에 오기를 바라는데 구천상제가 탄강함이다. 구천상제는 시루산(甑山) 주변 초야(草野) 백성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후일 자신의 호를 증산(甑山, 시루산)으로 쓰며, 서양 제국주의 세력이 밀려들고 부패한 조선왕조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며 소외된 민중들의 한(恨)과 욕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던 개화기 성신(聖身)으로 성현(聖顯)하여 강세(降世)하였다.

한편 강증산은 선인포전 관련 공사를 통해 자신이 구천과 관계됨을 밝히기도 하였는데 강증산과 관련해서 보면 구천에 원시의 모든 신성ㆍ불ㆍ보살이 인류와 신명계의 대표격으로 구원을 바래서 강증산이 1871년 객망리(客望里, 以前엔 仙望里) 마을에 태어나 현신화(現身化)한 것으로 설명된다. 강증산이 공부한 시루산(甑山)은 땅의 산(山)인 동시에 인세(人世) 강증산에 대한 호칭이다. 정읍시에 있는 삼신산이 망제봉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시루산으로 연맥(緣脈)되는데 이곳 민가에 구천상제인 강증산이 강세하여 상제를 바라는 신앙에서 시루산(甑山) 공부로 이루어진 초기 원시신앙이 시작되었다. 이는 구천상제에 대한 신앙이 지상에서 성화(聖化)됨이다.

둘째, 강증산의 정읍 관련 공사는 정읍이 시원(始源)과 본원(本源)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읍의 ‘정(井)’ 즉 ‘우물’은 수기(水氣)를 담고 있는 곳으로 강증산의 각종 천지공사에서 상징과 암시를 갖고 그 시원과 정화(淨化) 그리고 신성성(神聖性) 등을 말해준다. 이러한 우물의 상징과 암시는 세상의 정화, 새로운 출발, 세계 창생들의 새 생활, 강증산의 강세와 화천 등과 상관되며 원시반본적 의미가 강증산의 천지공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선천(先天)의 마침(終)과 함께 후천(後天)의 시작(始) 그리고 구천상제로 강세한 강증산이 전대(前代) 미증유(未曾有)의 선경(仙境)인 청화(淸華) 오(五)만년 지상천국(地上天國)을 건설한다는 신앙이 본(本)이 되어 원천(源泉)과 원류(源流)로 샘고을 정읍에서 시원(始源)하여 펼쳐지기 때문이다.

Abstract

This article was conducted with the purpose of finding the religious meaning of Jeongeup (井邑) by paying attention to two areas of inquiry. The first examines religious interpretations of the place names of peaks, mountains, and villages that have already existed have existed since ancient times.

The second area of inquiry looks into religious narratives about Jeongeup that appear in scriptural records of the Reordering Works of Heaven and Earth (1901~1909) as performed by Kang Jeungsan. Looking at these to areas of inquiry together, the place names and topography inherent in Jeongeup and Kang Jeungsan’s various Jeongeup-related Reordering Works, can be summarized as embodying characteristics of ‘beginning (始)’ and ‘origin (本)’ which can be further likened to the meaning of ‘water (水)’ in a ‘well (井).’

First, Jeongeup equates to the heavenly origin of the Gucheon Sangje (Supreme God of the Ninth Heaven) faith in Jeungsan Thought. Mangje (Emperor-awaiting) Peak is a peak that represent the wish for the Lord’s descent to earth. Seonmang (Immortal-awaiting) Village is a village that was waiting for an immortal. Jeung (Steamer-on-Cauldron) Mountain (Jeungsan 甑山) is a mountain on the earth and also the honorific name later taken by Kang Il-Sun. In relation to Jeungsan, it is interpreted that Jeungsan was born and incarnated in the village as a human in response to a plea from all divine sages, buddhas, and bodhisattvas, who had existed since the dawn of time and came to wish for salvation of humankind. This is because both Mangje Peak and Seonmang Village are connected to the meaning of ‘mang (望 to await).’

Second, the Reordering Works of Jeungsan which related to Jeongeup show that Jeongeup has carries the meaning of ‘beginning (始源)’ and ‘origin (本源).’

The character, Jeong (井), in Jeongeup is seen as a place that contains water energy, and symbols and allusions referring to this can be found in various Reordering Works. As a symbol or allusion, the well can be seen as a new start, the lives of all people of the world, the purification of the world, and returning to the original root everything. These symbolic images can be found in the life of Kang Jeungsan from his incarnation to his passing into Heaven. This is because Jeong can allude to the origin by the Ninth Heaven, the beginning of the Later World’s paradisiacal land of immortals, and the end of the Former World (Seoncheon 先天).

Keywords: 정읍(井邑); 망제봉(望帝峰); 선망리(仙望里); 시루산(甑山); 원시반본(原始返本)
Keywords: Wellspring-Town (Jeongeup) County; Emperor-awaiting (Mangje) Peak; Immortal-awaiting (Seonmang) Village; Steamer-on-Cauldron Mountain; seeking the beginning and returning to the original root

Ⅰ. 머리말

지금의 정읍시1)는 전북에 있는 도시의 지명이다. 주지의 사실로 인간에게 땅이 주는 의미는 예로부터 지대하다. 이에 ‘하달지리(下達地理)’하에 역대(歷代) 풍수지리의 논리가 면면히 지속되어 오며, 학문의 성탑(城塔)을 꾸준히 이루어 온 것이 사실이다. 명당을 찾아 가문의 흥기를 갈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 많은 일화와 함께, 한 예로 국도(國都)와 관련 태조 이성계의 신도(新都)안2)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강증산(姜甑山, 1871~1909)은 조선 말기에 땅이 인간의 삶과 관련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본원(本源)인데도 하늘과 비교해서 보면, 땅의 속성과 의미가 천시되고 비하되어 원한(怨恨)의 한 국면을 이루어 왔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땅에 대해 일본의 지기(地氣)가 강렬해서 민족성에 미치는 이야기를 했으며3), 조선의 강산에 대해서는 명산들이 많아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다시 나온다4)고 하였다. 또한 자신의 천지대도(天地大道)는 후일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응기하여 그 봉우리 수에 맞는 일만 이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게 된다5)고 예시(豫示)하였다. 이러한 강증산의 언급을 토대로 볼 때, 땅으로서 강증산이 강세(降世)한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도 단순한 일반지명으로 불리는 곳만이 아닌 강증산 사상에서는 깊이 내재된 어떤 천부적(天賦的) 의미를 지닌 단서들이 비장(秘藏)되어 있는 곳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태고의 어느 시대 만들어진 이들 지형 및 지세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우주의 원리와 함께 신도(神道)에 맞춘 신이(神異)한 연고(緣故)를 따라, 그 명칭이 변이(變移)되기도 한다. 이후 그 함축된 의미는 바야흐로 질서정연하게 사상의 일맥을 이루며, 지상 인간 사회에 구원의 메시지를 주는 중요한 요소로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대두(大頭)될 수도 있음을 인지(認知)해서 깨달을 수 있다.

강증산이 강세한 곳은 현재 『전경(典經)』에는 과거 ‘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全羅北道古阜郡優德面客望里)’라고 부르더니 지금은 ‘정읍군 덕천면 신월리(井邑郡德川面新月里) 새터’6)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다시 정읍시로 바뀌었고, 객망리는 이전 명칭이 선망리였으며 객망리에서 명칭이 변한 신월리는 지금은 신송(新松)마을에 속해 있다.

한편 ‘샘고을’인 정읍에 대해서 보면, 옛 이름인 ‘정읍’은 땅을 한 자만 파도 물을 한 동이 길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지하수가 넉넉한 이곳에 샘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백제 때에는 정촌(井村)으로 불렸다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인 경덕왕 22년부터 정읍으로 불렸다.7) 또 『주역(周易)』에서는 ‘읍국(邑國)은 바꿔도 우물은 바꿀 수 없다’8)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시대적 상황도 있지만 우물의 중요성을 상징적, 현실적으로 깊이 강조한 것이다. 주지의 사실로 우물은 수기(水氣)가 가득한 곳이다. 물이 우물에 고이면 다시 그 물이 순환되어 생명력을 주고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되어 다시 내려 우물에 고이는 시작(始)과 세상에 회귀와 순환의 영원한 연계성을 보여주는 곳이 정(井, 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물의 작용은 하늘에 정성(井星)9)이 있고 인문 문명으로 인간 세상에는 정괘(井卦)10)가 있어 대응되고 있음을 천지인과 관련해서 볼 수 있다. 이에 강증산이 강세한 정읍시가 늘 물이 충만한 우물 상징의 고을로 그 명칭과 내력을 갖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물의 상징과 암시를 사료(思料)하며, 이글은 정읍에 대해 조선말기 강증산이 강세한 곳인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가 현재 ‘정읍시’에 속한 상황을 모두 포함하여, 천지공사(天地公事, 1901~1909)의 시간을 따라 확장 변모해 가는 면을 수용하면서, 옛 고부(古阜), 지금의 정읍시라는 면을 모두 내포한 의미로 확대하여 정읍의 강증산 사상에서의 몇 가지 상징화된 암시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에 이글은 크게 두 가지 면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는 강증산의 강세 이전부터 존재했던 지명 및 풍수물형(風水物形)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강증산의 강세 후 정읍과 관련해서 이루어진 천지공사에 대한 면이다.

즉 현재 정읍시(井邑市) 전체 지역에 대해서 이글은 『전경』에 등장하는 두 가지 면의 사실 기록에 주목해서 정읍시의 상징적 의미를 찾아볼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첫째는 하늘 구천상제의 현 정읍시에의 성신(聖身) 강세라는 면에 맞춰 연구의 대상이 선천(先天) 개벽(開闢) 이후 태곳적부터 이미 있었던 봉우리(峰)와 산(山) 그리고 그 산과 함께 이루어진 마을 이름이다. 이 봉우리와 산 그리고 마을 이름에 담긴 상징과 암시에 대해서, 이 광활한 지상의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지역 가운데 구천상제인 강증산이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啓塔)에서 천하(天下) 대순(大巡)11)하여 오직 한반도의 한 고을인 전북 정읍시를 택해 강세(降世)한 관계성을 탐구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는 강증산의 천지공사라는 신이(神異)한 종교적 성적(聖蹟)에 등장하는 정읍12) 관련 이야기이다. 비유와 은유 및 풍유를 담은 천지공사의 상징화되고 암시화된 이야기들 속에서 강증산 사상을 중심으로 정읍 관련 내용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이글은 Ⅱ장에서는 현 정읍시에 있는 ‘선인포전(仙人布氈)’ 주변의 망제봉(望帝峰)과 ‘시루산(甑山)’에 있는 민가(民家) 촌락인 ‘객망리(客望里, 以前 仙望里)’와 연계된 정읍의 의미를 살펴보았으며, Ⅲ장에서는 Ⅱ장을 연계해서 강증산의 신격위(神格位)에 대해 강증산이 처결한 선인포전과 관련된 공사에 주목해서 고찰해 보았다. Ⅳ장에서는 강증산이 강세한 마을의 산이고 강증산에 대한 호(號)가 되는 명칭이라는 두 가지 면을 토대로, 강증산이 최초로 공부를 하고 강증산의 강세지13)로서 그의 사상의 시원처(始源處)가 되는 시루산에 주목해서 시루산의 상징성과 시루산 공부(工夫) 및 공부에 나타난 최초의 공사 내용들을 중심으로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끝으로 Ⅴ장에서는 강증산의 1901년부터의 천지공사에서 이루어진 정읍 관련 공사 내용들에 나타난 특질과 의미를 고찰해 보았다.

이를 통해 강증산 사상에서 땅의 의미가 특별히 중요한 위상과 의미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 사실과 의미를 특히 강증산이라는 종교 교조(敎祖)가 조선 말기에 강세한 유서 깊은 고장 정읍시와 관련해서 살펴보았다는 면에서 특장(特長)의 의미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정읍에 대한 고찰은 여타 동서양의 유불선 종교 관련 창시자들의 탄강지와 비교하여, 상징과 암시 등을 토대로 통합적 고찰의 필요성을 지명과 관련해서 제시해주는 의미도 있을 것으로 사료(思料)된다.

Ⅱ. 정읍시 망제봉ㆍ객망리에 암시된 상제(上帝) 강세(降世)에 대한 대망(待望)

1. 망제봉을 통해 본 상제 강세에 대한 대망

정읍시의 ‘망제봉(望帝峰)’과 ‘객망리(客望里)’14)는 모두 ‘망(望)’자가 들어있다. 이제 이를 토대로 상제(上帝, 하느님)에 대한 ‘대망(待望)’신앙의 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산 봉우리 이름인 ‘망제(望帝)’와 사람이 모여 살고 있는 민가의 이름인 ‘객망(客望)’에서 ‘망(望)’자는 모두 ‘바란다’는 뜻이다.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망제봉에서 망제는 ‘제(帝)를 바란다’는 것이고 객망리에서 객망은 ‘사람으로 오는 손님(客)’을 바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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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망제봉, 시루산, 강증산이 강세한 객망리 (인용: 대순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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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제(帝)’와 ‘객(客)’에서 제(帝)는 ‘상제(上帝, 하느님)’로, 객(客)은 ‘귀하게 찾아오는 사람으로 이 마을에 강세(降世)할 존재’이다. 두 개념이 같은 존재를 기다려 바라는 대망의 표현인데 같은 지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를 두고 ‘망(望)’자로 표현되며, 모두 상제(上帝,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지명인 망제봉(註 16)과 객망리(註 20)가 직접적으로 ‘강증산’의 강세와 밀접한 지역으로 다음 예문의 기록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글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봉래산(蓬萊山)ㆍ영주산(瀛洲山) 일명 신선봉(一名 神仙峰)ㆍ방장산(方丈山)의 세 산이 삼신산(三神山)으로 불리어 오던 곳이로다.15)

방장산(方丈山)으로부터 내려오는 산줄기에 망제봉(望帝峰)과 영주산(瀛洲山)이 우뚝 솟으니 그 뒷기슭과 함께 선인포전(仙人布氈)을 이룩하고 있도다. 망제봉(望帝峰)의 산줄기가 기복연면하여 시루산을 이룩하였도다.16)

‘망(望)’자가 있는 두 단어에서 먼저 ‘망제(望帝)’에 대해 보기로 한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 기록에 ‘구지봉영신군가(龜旨峯迎神君歌)’17)가 있고, 금관가야국을 건국한 시조 김수로(金首露) 왕의 생애와 관련된 ‘구지가(龜旨歌)’에 구지(龜旨) 봉우리(峯)가 김해에 있기도 한데, 정읍시의 망제봉은 상제가 성신(聖身)으로 인간 세상에 강세한다는 암시를 간직한 봉(峰)이다. 봉우리의 이름인 ‘망제’는 ‘제(帝)를 바란다’는 뜻이다. 봉우리가 하늘 위로 솟아 있으니 이는 분명히 천상(天上)의 제(帝)가 지상 인간 세상에 강림(降臨)하기를 바란다는 것이고, 제(帝)는 천상의 상제를 가리킨다. 그리고 하늘의 상제를 바라는 이 ‘망제(望帝)’ 봉우리는 계속해서 삼신산 및 시루산 그리고 객망리(선망리)와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망제봉을 중심으로 보면 도가(道家)사상과 밀접한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一名 신선봉)으로부터 내려오는 산줄기가 망제봉을 이루고, 망제봉의 산줄기가 기복연면(起伏連綿)해서 시루산(甑山)을 이룬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정읍시는 강증산이 강세한 곳인데, 이미 강증산이 강세하기 전부터 지구에 천상의 상제가 내려오기를 바라는 ‘망제’ 봉우리가 존재했다는 것은 정읍시가 예로부터 상제 강림에 대한 대망의 깊은 내력을 간직하고 있는 고을임을 암시적으로 확연히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망제의 제(帝)는 상제인데, 이 상제에 대한 신앙은 예로부터 구천(九天)에 하소연한다는 말도 있듯이 완전한 구원을 이루어줄 하늘에서 가장 높은 곳을 말하는 구천에 재(在)하는 ‘구천상제(九天上帝)’의 지상에의 강림을 고대(苦待)하는 신앙인 것이다.

2. 객망리와 관련된 상제 강세에 대한 대망과 강증산의 13자(尺) 몸의 신선(神仙) 출세(出世)

다음으로 ‘망(望)’자가 있는 두 번째 지역은 객망리(客望里, 以前 仙望里)이다. 망제봉도 그렇지만 망제봉이 이룬 시루산은 산의 이름인데 한자어로는 ‘증산(甑山, 시루산)’이다. 이 증산을 호(號)로 한 강증산 이 시루산과 관계가 있고 민중들의 하늘 상제에 대한 대망신앙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상제를 바라는 신앙에 있어서 망제봉에 이어진 시루산도 관계되는데, 이 시루산을 호(號)로 한 강증산이 시루산 인근 마을에 탄강하여 연차적으로 선인포전 공사를 보고 시루산에서 공부(工夫)를 함으로써 구천상제임을 나타낸 것이 된다.18) 즉 상제의 성신(聖身)으로의 인세 탄강은 일반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관계될 수밖에 없고, 강증산 사상에서 동학(東學)으로 야기된 난(亂)을 다스리기 위해 금산사 미륵불에 영(靈)으로 있던 상제가 이제 치난(治亂)을 위해서 인간으로 강세하게 된 것이다. 이때 강세지는 인간 세상 조선 말기 민초(民草)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루산 기슭 객망리(客望里)라는 마을이며 부친은 강문회(姜文會), 모친은 권양덕(權良德)이고,19) 객망리는 본래 초기 지명이 지형상 정읍시에 있는 삼신산과 연결된 신선(神仙)을 기다려 바란다는 선망리(仙望里)였다.

그리고 그 탄강하신 마을을 손바래기라고 부르며 당시에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全羅道古阜郡優德面客望里)라고 부르더니 지금은 정읍군 덕천면 신월리(井邑郡德川面新月里) 새터로 고쳐 부르도다. 객망리는 상제께서 탄강하시기 이전에는 선망리(仙望里)라 하더니 후에는 객망리라 하고 상제께서 화천(化天)하신 뒤로는 신월리(新月里)로 고쳐 부르고 오늘에 이르도다.20)

이처럼 선망리는 강증산이 강세할 즈음에는 객망리로 지명이 바뀌었는데 ‘객망(客望)’은 손님(客)을 바란다는 뜻이고 객(客)은 ‘사람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이다. 망제봉에서 ‘망제’의 뜻대로 상제를 기다려 바라는데, 객망리의 ‘객망’의 풀이대로 ‘사람(客)으로 오기를 바라는 기다림’의 큰 숙원(宿願)이 이루어져서 구천상제가 강증산(강일순)이라는 호칭으로 강세한 것이다. 이에 강증산은 1907년 우연히 주막에서 만난 종도 차경석(1880~1936)의 물음에 자신이 업(業)으로 하는 일이 천하에 ‘의술(醫術)’을 행하는 ‘객(客)’임을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그(차경석)는 여쭈어 말하기를 「무슨 업을 행하시나이까」 하니 상제께서 웃으시면서 「의술을 행하노라」고 말씀을 건네시고 술을 드셨도다. … 경석은 더욱 위대하심에 경복하여 곧 소송 서류를 불사르고 사사하기를 청하면서 머물고 계시는 곳을 묻는도다. 이에 상제께서 「나는 동역객 서역객 천지 무가객(東亦客西亦客天地無家客)이다」고 하시니라.21)

위에서 경석이 ‘더욱 위대하심에 경복(敬服)하여 곧 소송 서류를 불사르고 사사(私師)하기를 청하면서 머물고 계시는 곳’을 물었을 때, 강증산이 ’나는 동역객 서역객 천지 무가객(東亦客西亦客天地無家客)이다’라고 한 것은 당시 강증산이 인간 세상에 성신(聖身)의 객(客)22)으로서 강세했음을 나타낸 것이다. ‘천지무가객(天地無家客)’은 천지간에서 있고 싶은 모든 곳을 마음대로 유력(遊歷)하며, 강증산의 시상(詩想)인 ‘공덕천문일월처(供德千門日月妻)’23)의 비유적 표현처럼 지상에서 천하 만민(萬民)에게 천지대덕(天地大德)을 베풀기 위해 성신(聖身)으로 세상과 관계함이다.

한편 강증산은 인간 세상에서 자신의 성명(姓名) 및 자신이 강세한 곳을 중요하게 보아 신명계에 알리는 소지(燒紙) 의식(儀式)을 통해, 자신이 신계(神界) 서신(西神)의 사명(司命)에 따른 후천 천지개벽 공사의 주재자(主宰者)임을 다음과 같이 선언하기도 하였다.

경석으로 하여금 양지에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일순 호남 서신사명(全羅道古阜郡優德面客望里 姜一淳湖南西神司命)」이라 쓰게 하고 그것을 불사르게 하시니라. 이때에 신 원일이 상제께 「천하를 속히 평정하시기 바라나이다」고 아뢰니 상제께서 「내가 천하사를 도모하고자 지금 떠나려 하노라」 하셨도다.24)

천하를 구원하는 천하사를 도모하는 중요한 내용인데 종도는 평정(平定) 천하를 강증산에게 기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증산은 만유(萬有)를 제재(制宰)하는 개벽장(開闢長)으로서 서신(西神)으로 사명(司命)한다25)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 강증산의 강세지인 ‘객망리’가 보인다. 위의 불사른 종이의 내용에는 인계(人界)와 신계(神界)가 같이 언급되며 인간계의 강세지와 성명이, 신명계와 관련된 서신사명이라는 내용과 함께 대응되고 있다. 위에서 강세지인 객망리와 강증산의 최초 호칭인 강일순 그리고 호남(湖南)과 서신사명을 적어, 강증산이 그의 강세지인 호남의 객망리를 뚜렷이 기록하여 소지(燒紙)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강증산이 구천에서 강세해서 그의 인간계의 성명이 하나의 주요한 요소가 되며 서신으로서 용사(用事)함이 나타난다. 즉 이 서신은 만유를 제재(制宰)하는 존재로 강증산이며 그의 최초 호칭인 강일순이 자신의 인세 강세지인 객망리와 함께 공사에서 의미화된 것이다. 이는 구천상제의 위격(位格)으로 강증산이 ‘객망리(선망리)’에 강세하여, 세상에 대해 후천개벽의 장(長)으로서 그의 도법과 신앙체계 하에서 인류가 원해 왔던 궁극의 이상세계인 후천선경을 지구위에 이루게 됨을 천지간에 소지로써 확증한 것이 된다.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는데 있어 강증산의 신계 위상(西神)에 강세지와 성명이 천지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됨을 또한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객망리의 이전 호칭인 ‘선망리(仙望里)’에 대해서도 보기로 한다. 구천의 상제로 재(在) 하다 강증산으로 강세한 객망리의 옛 이름은 선망리였다. 선망리에서 ‘선망(仙望)’은 ‘신선을 기다리고 바란다’는 뜻이다. 구천상제가 선망리 마을에 탄강했다는 것은 인근 시루산과 관계되면서, 조선 말기에 평범한 촌민(村民)들이 모여 사는 신선을 바란다는 마을인 선망리와 어떤 연관성을 맺고 강세한 것이 된다.26) 즉 상징적으로 보아 당시 객망리 이전에 선망리로 지칭되던 마을에 강증산이 선망이라는 의미와 관계하며 강세한 것이다. 그 연고(緣故)는 구천에 재(在)하던 상제의 강림(降臨)인 강증산이 자신이 후일 출세(出世)할 때 ‘13자 몸의 신선(神仙)’으로 다시 지구 위 인간 세상에 온다고 한 예시적 선언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말씀하시니라. 「나의 얼굴을 똑바로 보아두라. 후일 내가 출세할 때에 눈이 부셔 바라보기 어려우리라. 예로부터 신선을 말로만 전하고 본 사람이 없느니라.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내가 장차 열석 자의 몸으로 오리라」 하셨도다.27)

강증산은 자신이 화천(化天)한 뒤에, 후일 자신의 천지공사로 만든 후천 유토피아가 이루어지면 신선의 몸으로 출세한다고 예시(豫示)하였다. 이는 강증산이 강세한 지명인 선망리(객망리)의 ‘선(仙)’과 강증산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강증산이 이룬 이상세계인 후천에서 자신의 진정한 궁극적 실체가 신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면을 인간과 대비시켜 확장해서 보면, 선천에서 미완(未完)의 인간들도 강증산의 종통을 받아 1909년부터 1958년까지 ‘포교(布敎) 50년 공부’28)를 한 조정산(1895~1958)이 전해준 수도의 법방(法方)을 잘 지켜 수행하면 ‘지상신선(地上神仙)’이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29)이는 신선을 바란다는 의미가 구천(九天)에서는 ‘신(神)’이었고, 지상의 금산사 미륵불에서는 ‘영(靈)’으로 있었으며, 강세하여 성신(聖身)으로 화신(化身)하여 재세(在世)한 후 화천(化天)한 뒤에는 ‘신인(神人)’으로 1917년에 강증산의 종통계승자인 조정산에게 계시(啓示)로 관계30)했다가 종국적으로는 ‘신선’의 몸으로 출세할 강증산 구천상제에 대한 신앙에 토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완의 인간에 대해서 도통줄을 받은 이를 통해 도통의 수행법을 전해주어 ‘지상신선실현(地上神仙實現)’31)을 이루게 하는 면에까지 대응되는 것이다.

Ⅲ. 대망에 대한 선인포전(仙人布氈) 공사로 구천상제의 성신강세(聖身降世) 현현(顯現)

이장에서는 현 정읍시에 예로부터 있었던 지명 및 마을 이름을 따라 상제의 강세를 살펴본 앞 Ⅱ장에 등장하는 지역과 연관된 정읍시 선인포전에 대해 강증산이 행한 천지공사 속에서 강증산의 강세는 곧 구천상제의 성신(聖身)으로의 성화(聖化)라는 면을 보기로 한다.

Ⅱ장에서 보았지만, 선인포전과 인접한 삼신산32)의 하나인 방장33)산(方丈山)이 이룩한 ‘망제봉(望帝峰)’ 그리고 이 망제봉이 이룩한 시루산의 ‘객망리(客望里)’ 즉 ‘선망리(仙望里)’ 마을 등은 명칭의 ‘망(望)’자가 보여주듯이 ‘기다리고 바란다’는 대망(待望)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지명이다. 세상을 구원해줄 메시아에 비유되는 제(帝)를 바라고 있는 봉우리(망제봉), 신선을 바라고 있는 마을(선망리), 사람의 형상인 성신(聖身)의 몸으로 강세할 상제를 바라고 있는 마을(객망리)이 강증산이 강세할 정읍시에 예로부터 존재했던 것이다. 이에 이어서 다음으로 주목해야 될 점은 망제봉이 선인포전과 인접하고 있는데, 강증산이 성신(聖身)으로 화신(化身)하여 이 선인포전의 기운이 구천(九天)과 연계되는 천지공사를 인간 세상에서 종교적 의식을 통해 처결했다는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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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선인포전과 시루산 주변 지도 (인용: 대순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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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께서 어느 날 공우에게 「고부에 가서 돈을 주선하여 오라」 하시더니 마련된 돈으로써 약방의 수리를 끝마치시고 갑칠로 하여금 활 한 개와 화살 아홉 개를 만들게 하시고 그것으로써 공우로 하여금 지천(紙天)을 쏘아 맞추게 하시고 가라사대 「이제 구천을 맞췄노라」 하시고 또 말씀을 잇기를 「고부 돈으로 약방을 수리한 것은 선인포전(仙人布氈)의 기운을 쓴 것이니라」 하셨도다.34)

위의 강증산의 천지공사는 예로부터 존재하던 땅의 ‘선인포전(仙人布氈)’35)이 ‘구천(九天)’과 연계, 연결되며 강증산이 ‘구천상제(九天上帝)’의 위격으로 펼치는 천지공사에 의해 인간계에서 여타 종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신도(神道)’의 차원에서 구원과 이상세계를 이루게 됨을 상징과 암시를 통해 공표한 것이 된다. 공사에서 선인포전은 그 의미가 천상의 구천과 연계되어, 강증산의 강세는 곧 구천상제의 지상 탄강이며 그 목적은 미증유(未曾有)의 오(五)만년 후천선경을 지상에 이루는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현 정읍시의 ‘고부’에 가서 돈을 구해온 것은 고부에 위치한 ‘선인포전’의 형국이 있어 그 이름의 기운을 쓴 것이다. 이는 그 목적이 ‘봉천지도술약국(奉天地道術藥局)’36)인 ‘동곡(銅谷)약방(1907)’을 수리(修理)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따라 선인포전의 이치와 기운이 동곡약방 즉 도술약국의 설립 목적과 관계함이다. 이와 같은 관계와 함께 특히 중요한 면은 ‘지천(紙天)’으로 종이에 표현된 상징화된 하늘을 만들고, 이 상징과 암시가 있는 ‘종이에 표현한 하늘’을 과녁으로 삼아 그를 따르던 종도 박공우를 시켜 활(弓)과 ‘9개’의 화살(矢)로 구천(九天)의 구수(九數)에 맞게 ‘아홉 번’을 쏴 맞추는 의식을 행하여 강증산 자신이 구천상제의 강세라는 것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지계(地界)인 고부의 ‘선인포전’과 천계인 ‘구천(九天)’이 연결되며, 이제 구천상제인 강증산에 의해 이루어진 지상 천지공사로 구천과 선인포전 그리고 동곡약방까지 모두 하나로 연맥(緣脈)되어 그 각각의 속성들이 통합적으로 소통(疏通)하게 된다는 의미를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구천상제로 재(在) 하다 강세한 강증산의 선인포전 관련 천지공사에 의해 고부라는 곳에 예로부터 존재해온 지형인 선인포전의 기운이 바야흐로 이제 구천에 이어지며 하늘 구천과 땅 그리고 인간 세상이 모두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37)인 강증산의 사명(司命)에 의해 주재(主宰)되도록 강증산이 삼계를 조화(造化)한 것이 된다. 결국 천상과 지구 위 인간 세상이 연관되며, 앞 장에서 보았듯이 강증산의 강세는 선인포전과 인접한 상제를 바라는 봉우리인 망제봉의 ‘망제’ 즉 상제가 인세에 오기를 바라는 인간들의 소망이 이루어진 구천상제의 강림(降臨)이며 탄강임을 상징과 암시로서 천지공사의 의식(儀式)을 통해 세상에 보여준 것이 된다.

즉 선인포전은 신선이 양탄자(氈)를 펼쳐 놓은 형국을 말하는데 주변에 망제봉이 있어서 상징과 암시를 갖고 천상 상제가 인간 세상에 오기를 형언할 수 없는 세월 속에서 기다리고 소망해 왔는데, 곧 그 기다림의 소망이 이루어져 구천의 상제가 구원을 위해 구천에서 내려와 객망리에 ‘천지무가객(天地無家客)’으로 비유된 ‘객(客)’의 암시를 맞춰 성신(聖身)으로 화신(化身)한 것이 된다. 나아가 후일 지구에 이루어지는 유토피아인 후천선경에 13자의 신선의 성신(聖身)으로 다시 오기에 객망리가 선망리라는 호칭으로 이미 명칭된 것이다. 위의 공사에서 선인포전과 함께 삼신산과 망제봉 등이 있어 구천상제의 구원과 이상세계가 삼신산 및 망제봉의 내재된 의미와 연맥 되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인세에서 구천상제의 강세가 이루어진 후에 구원의 종교적 천지공사가 진행되어 구천, 땅(지구), 인간이 모두 하나로 맺어지며 이상세계가 이루어진다는 면을 보여준 것이다.

부연하면 강증산이 구천에 있던 어느 날 신성ㆍ불ㆍ보살이 구천의 강증산에게 세상을 구원해 이상세계를 이루어 달라는 청원(請援)을 하였고, 강증산이 그 간절한 구원의 열망(熱望)과 대망(待望)을 이루어 주기 위해 제(帝)를 바라는 ‘망제(望帝)’의 봉우리 명칭을 맞춰서 현 정읍시의 시루산 객망리에 성신(聖身)의 몸으로 현현(顯現)함이다. 즉 강증산이 신계(神界)에서 신(神)으로서 재(在)하던 곳은 천계 구천(九天)이었는데 이곳에서 대순(大巡)으로 이동하여 후일 천하 구원의 요지(要地)인 남조선(南朝鮮)38)에 속한 모악산(母岳山) 금산사(金山寺) 미륵불(彌勒佛)에 먼저 영(靈)으로 재(在)하다가 이어서 정읍시 고부에 성신(聖身)으로 강세한 것이 된다.

구천상제로서 구원을 위해 인세에서 천지대도(天地大道)를 열고 강증산은 성신(聖身)으로 후천선경화를 위해서, 인간계에서 신명이 응감(應感)하는 천지공사의 세레모니(Ceremony)를 거행하여 천지인의 조판 퍼즐을 맞추듯이 종도 박공우로 하여금 화살 아홉 개를 사용하여 종이 하늘을 맞추게 한 것이다. 이러한 천지공사의 의식(儀式)은 고부지역과 인접한 선인포전의 기운을 봉천지도술약국인 동곡약방의 설립 목적과 함께 천계 대원(大元)의 원본적 위치인 구천(九天)에 응(應)하여 연계시킨 것으로 응원(應元)의 자리가 구천의 구천상제임을 천명함이며 구천상제를 모시는 신앙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홍포한 것이 된다.

이는 구천에서 최초로 강세한 강증산과 관련해서 ‘구천 → 천하 대순(大巡) → 지상의 정읍시 고부 강세 → 고부의 선인포전 기운 → 구천’의 순환이라는 무궁한 연속성을 이룬 것으로 강증산의 강세지 고부의 특정 지역인 선인포전과 강증산이 신성ㆍ불ㆍ보살의 청원(請援)을 듣기 이전부터 이미 재(在)했던 구천이 직결(直結)되면서, 망제봉이 있는 정읍시, 시루산이 있는 고부(정읍시), 객망리(선망리)가 있는 고부(정읍시)가 강증산의 강세지로 이미 천부적으로 정해진 장소였음을 보여준 예시적 공사가 된다. 이를 통해서 정읍시 고부가 강증산의 이상세계 건설과 천지공사에서 중요한 거점(據點)이 되는 하나의 장소라는 면을 당대 조선사회에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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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2000년대 초반 동곡약방의 출입문 (인용: 대순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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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앞의 예문에서 선인포전과 동곡약방이 연관되며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이 공사의 의미를 두 가지로 요약해 보기로 한다. ‘동곡약방(銅谷藥房)’은 1907년 강증산이 설치한 것으로 천지와 연관된 도술(道術)을 받들어 쓰는 약국으로서, 그 의미는 첫째로는 종통(宗統)과 관계가 있는 동곡약방 관련 ‘단주수명(丹朱受命)39)’의 약장(藥欌)공사, 둘째로는 후천 ‘무병(無病)세계’를 위한 ‘만국의원(萬國醫院)’ 수립 공사 등이 이루어진 장소이다. 앞 예문에서 이러한 동곡약방을 고부 돈으로 수리한 것이 선인포전의 기운을 쓴 것이라는 것은 도가적 불로불사의 이상향인 삼신산에 속하는 방장산의 산줄기가 이룩한 망제봉과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 및 망제봉이 이룬 시루산 등에 담긴 의미가 통합적이며 총체적으로 결합됨이다. 그리고 일면은 단주수명에서 강증산의 종통계승이 암시된 면으로, 다른 면으로는 만국의원 공사에 의해 구천상제의 강세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두 측면이 있는 동곡약방의 의미와 함께 ‘선인포전’과 긴밀히 관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 편으로 단주의 해원으로 이루어지는 전 우주의 해원, 다른 한편으로는 만국의원으로 이루어지는 무병의 이상세계가 모두 구천상제로부터 시원됨을 나타낸 것이 된다. 먼저 단주수명에서 단주의 원한으로 파생된 한(恨)에 대한 화해가 이루어져가는 인류 역사의 본원적 해원의 틀을 엿볼 수 있다. 이에 과거 단주의 원을 풀기 위해 약장공사를 통한 ‘단주수명’이 필요한 것이고 약장의 ‘단주수명’에서 구천상제의 구원이 그의 화천(化天) 후에도 계속 인간 세상에서 종통을 전수(傳授) 받은 존재를 통해 이루어짐을 보여준 것이 된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많은 각양각색의 제왕(帝王)들과 강자(强者)들이 등장하여 주연(主演)으로 활동한 시간이었다. 그 속에서 용납될 수 있는 선양(禪讓)의 논리이긴 하지만 불초(不肖)하다는 지배자의 판단만으로 수 천 년간을 역사의 음지(陰地)에 방치되어 온 제왕(帝王) 요(堯)의 맏아들인 단주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역사 속 한 편(片)에 속한 사람들의 고통과 원통함을 뒤로 한 채 보지 않은 것이다.40)이와 같은 수천 년간 누적되어 쌓인 인간의 원통함과 한을 풀어 없애야 되기에 ‘단주수명’에 의한 강증산의 종통의 확정 그리고 이 종통의 정통성(正統性)이 강증산에서 조정산으로, 다시 조정산에서 박우당으로 전해지며 구천상제 신앙에 대한 포교(布敎) 및 포덕(布德)도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상에 ‘만국의원’을 만들어 팬데믹(Pandemic)과 같은 병겁(病劫)이 없는 무병(無病)세계와 충효열(忠孝烈) 윤리 등의 강륜이 지켜져서 무도(無道)가 없는 청화(淸華) 오(五)만년의 용화(龍華)세계가 순차적으로 지구에 이루어지게 됨을 보여준 것이 된다.

요컨대 활과 화살을 준비해서 구천을 맞췄다고 한 것은 구천이 강증산이 천하 대순(大巡) 이전부터 재(在)하던 곳이라는 면과 앞 Ⅱ장에서 망제봉과 객망리 등의 의미를 함께 종합해서 보면, 강증산의 강세는 구천에 신계의 신성ㆍ불ㆍ보살의 청원과 지상 인간계에 무량극락 세상을 기다리고 바라는 소망에 따른 것이다. 이에 강증산은 하늘 상제의 지상 화신(化身) 강림(降臨)에 대한 만민(萬民)의 기다림을 여합부절(如合符節)로 맞춰, 무병(無病)과 무도(無道)의 지상선경건설을 위해 구천에서 인세에 강림하여 성신화(聖身化)한 구천상제임을 선인포전 공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내어 보여준 것이다.

Ⅳ. 정읍시 시루산의 상징성과 시루산 공부로 원시(原始)신앙 공동체 형성

1. 망제봉이 이룬 시루산의 상징적 의미와 성화(聖化)

이제 강증산의 인간 세상에서의 호인 증산(甑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땅의 장소로서 시루산은 『전경』에 ‘망제봉(望帝峰)의 산줄기가 기복연면(起伏連綿)하여 시루산을 이룩하였도다’41)라는 내용처럼 하늘 상제가 지상에 오기를 바란다는 망제봉이 이룩한 것이 바로 ‘시루산’이다. 이는 상제를 바라는데 결국 상제는 지상의 망제봉과 연계되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동시에 망제봉이 이루어 놓은 ‘시루산’과 또 관계되고 있음을 말한다. 시루산에 이어져서 이후 만들어진 봉우리나 산은 기록에 더 있지 않다. 이 지상의 형세를 종합하면, 삼신산이 있고 그 세 개의 산 중 하나인 방장산에서 시작된 산세가 망제봉을 거쳐 시루산으로 궁극적으로 종결되는 형국의 정읍시와 주변 고을의 한 산군(山群)을 보여준다. 지형상 ‘삼신산 ⟶ 방장산 ⟶ 망제봉 ⟶ 시루산’42)이 실존하며 강증산의 성신(聖身) 강세지인 시루산의 민가 객망리(선망리)와도 관계되어 있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특별히 중요시되는 점은 ‘망제’라는 말처럼 상제를 바라는데 상제(하느님)에 대한 대망이 망제봉의 의미만으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종국에는 상제의 강세가 ‘시루산(甑山)’과 어떤 연고가 또 있다는 면이다. 구천상제의 인간계에서의 강일순(姜一淳)이라는 초기의 호칭이 후일(後日) ‘증산(甑山)’이 되었는데 증산은 시루산이다. 이를 보면 ‘시루산(甑山)’에는 강증산 사상에서 두 가지 측면의 의미가 연계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첫째, 망제봉의 산세가 시루산이라는 산을 다시 이루었다는 것은 ‘하달지리(下達地理)’에 의거해서 풍수와 관련 지리 및 지명에 토대하며 상징과 암시가 풍수지리의 논리를 통해 강증산과 관련이 있는 시루산의 의미로 객관화된 것이다. 둘째로는 땅의 논리를 따라서 망제봉으로부터 시루산이 이루어진 또 하나의 의미가 강증산이 언급한 과거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더 큰 의미인 인존(人尊)시대43), ‘중찰인사(中察人事)’44)의 시대가 이루어지기에 이제는 구천상제가 화신한 증산 강일순과 관련되며 천지간에서 일을 이루는 것이 사람에게 있다는 성사재인의 인간존중 논리로 연계 확장된 중층적 구조 속에서 선천 말대가 끝나가는 세상에 제시, 선포되었다는 것이다.45) 이 인간 존중의 논리는 땅으로서의 시루산만이 아니라 인존세계의 전개 아래 후일 ‘증산(甑山)’ 즉 시루산이라는 호로 강증산이 되어, 이제 비로소 천상의 상제를 바란다는 암시와 상징 하에 대망 신앙의 의미를 지닌 ‘망제’와 연결되며 상제가 화신(化身)하여 오기를 열망하는 소원이 이루어져서 성신화(聖身化)된 인간의 몸을 상제가 정읍시의 민가에 현현(顯現)했다는 것이다.

이는 풍수지리적 땅의 논리로만 존재해오던 이전의 시루산의 의미가 인간계에서 원시반본(原始返本)사상에 입각해 인류 최초의 원시성인 강씨 성(姓)으로 탄강한 증산(甑山, 시루산)의 가시화된 ‘성신화(聖身化)’와 성신(聖身)이 인간계에서 행한 구원의 천지공사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국에는 성신(聖身)이 재(在)하고 있는 지구에서 천지인 삼계가 완전체로 완성된 이상세계를 전 우주에 이루게 되어 궁극적으로 ‘광구천하(匡救天下)’도 성사된다는 것이다. 즉 이는 신계(神界)에서 원시의 신성ㆍ불ㆍ보살의 구천상제의 우주적 구원에 대한 바람(望)과 인계에서는 구천상제가 화신(化身)하여 선경(仙境)의 세상을 지상에 이루어 주길 바라는 대망 신앙을 따라, 인계에서 구천 상제(하느님)의 성신(聖身)인 증산(甑山, 시루산)46)이 삼계의 구원을 시작하여 신도(神道)의 진법(眞法)하에 지구 위에 지상선경(地上仙境)을 완결하게 된다는 삼계 통합적 유토피아(Utopia)실현 서사(敍事)이다.

결국 현 정읍시는 그곳에 있는 지세와 지명을 맞추어 천상 구천상제의 성신(聖身)으로의 강림이 예정된 땅이었고 그에 상응하여 구천상제가 강증산이라는 존함(尊銜)으로 성신(聖身)의 강림이 이루어진 천부성을 갖는 고을임을 시루산(甑山)을 호로 취한 강일순의 객망리에의 강세 속에서 볼 수 있다. 구원을 위해 구천의 상제는 실재하는 도가47)의 삼신산, 그 삼신산의 방장산, 방장산이 이룬 상제를 기다려 바란다는 망제봉, 그 망제봉이 다시 종국적으로 이룩한 ‘시루산(甑山)’이라는 호칭으로 이제 39년간을 인간과 같이 하게 된 것이고 이 과정에서 원시반본의 원리를 맞춰서 강씨 성을 취해 강증산이라 칭해진 것이다. 이는 상제를 바랬는데 상제가 인간 세상에 성신(聖身)으로 온 정읍시에 있는 시루산은 ‘제(帝)를 바란다’는 망제의 뜻이 이루어진 구천상제와 관계된 산이 되고, 호칭이 되었으며 이 시루산에서 증산(甑山, 시루산)이 공부를 하여 다시 속(俗)의 세계를 초월하는 최존(最尊)의 정점(頂點)으로 인계에 신립(新立)된 신도(神道)안에서 성(聖)의 세계로 성화(聖化)된 것으로 요약된다.

2. 시루산에서의 강증산의 공부와 원시(原始)신앙 공동체의 형성
1) 시루봉에서의 진법주(眞法呪)ㆍ오방신장(五方神將)ㆍ48장(將)ㆍ28장(將) 공사

천황(天皇)에서 지황(地皇)으로 그리고 인황(人皇)이 있고서, 강증산이 천하를 대순(大巡)하여 영(靈)으로 미륵금불(전북 김제 모악산 금산사)에 30년간을 머물다가 인간계에 강씨 성(姜氏姓)으로 강세하여48) 행한 최초의 시루산 공부가 시원(始源)이 되어, 태초 이래 처음으로 후천(後天)을 이루는 새 출발이 시작되었다. 강증산의 호는 증산이며 이는 시루산인데 시루산의 동쪽 편에 있는 객망리에 태어났다. 동쪽은 해가 뜨는 곳으로 새 빛의 시작이며 하루의 출발이고 인간 생활의 열림이다. 강증산이 태어난 곳에 시루산이 예로부터 망제봉과 이어져서 있었다.

시루산은 망제봉이 이룬 산으로 삼신산인 방장산으로부터 시작된 산세가 끝으로 맺혀 만들어진 산이다. 하늘 하느님의 강림을 기다린다는 땅의 망제봉의 명칭에 따라 천하구원을 위해 구천의 상제가 객망리에 성신(聖身)의 몸으로 태어났으며, 이어서 망제봉이 이룬 시루산을 인간의 호(號)로 하였다. 그리고 이 시루산에서 강증산은 구원과 후천선경 세계를 우주에 이루어 주기 위한 공부를 동학 난(亂)이 진압된 뒤에 광구천하(匡救天下)의 뜻을 세우고(1895) 조선 팔도를 3년간 주유(周遊)한 후에 고향 시루산 객망리에 돌아와서, 시루산 정상인 시루봉에 올라 1900년에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강증산의 시루산 공부에서 중요한 면은 ‘시루산’의 의미가 지맥의 흐름49)으로 보면 삼신산에서 도가(道家)의 신선(神仙)사상, 망제봉에서 상제(上帝, 하느님) 대망사상과 관련된 땅(山)의 의미를 함유하고 이어서 인간세계의 의미로 맺어지며 그 사상적 깊이를 인존시대를 맞아 더욱 크게 확장하게 된 것이다. 이에 이제는 성사재인(成事在人)50), 중찰인의(中察人義)51)의 원리를 따라 새로운 우주조판이 조화(造化)되는 때에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인 강증산의 성신(聖身)으로의 강세(降世)는 바야흐로 인존시대라는 새로운 원리를 여는 기폭점이 되었다. 강증산은 이 지상 시루산 지기를 받는 민초들의 마을에 살며 인간적 호(號)인 시루산(甑山)으로 자신의 호칭을 정하였다. 이어서 강증산이 정(定)한 종통을 받은 대두목에게 준 도통줄을 따라, 천지대도의 창성(昌盛)을 이루며 세상을 제도해 나갈 도통군자들이 출현하는 주춧돌이 되는 공부를 당대에 시루산을 하나의 성지(聖地)로 삼아 시작하였다.

이 시루산에서의 공부의 특징적 실체는 두 가지 면으로 분석될 수 있다. 그것은 첫째, 강증산 사상의 ‘진법(眞法)’52)이 세워지는 것이고, 둘째, 대순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정체성인 인세에서의 강증산, 조정산, 박우당으로 이어지는 연원(淵源)에 따른 종통의 전수가 이루어지며, 도통줄을 따라 전인적(全人的) 존재인 도통군자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첫째, 지상의 정읍시 고부에 강증산의 강세와 함께 그곳에서 사상의 근본이 세워지는 면에 대해 보기로 한다. 천부적으로 존재하던 시루산 정상인 시루봉에서 세상 구원을 위한 최초의 공부에서 강증산은 천지인 삼계의 진법(眞法), 오행(五行)과 대응되는 다섯 방위 신장(神將), 48 신장(神將)53), 천문의 28수(宿) 관련 신장(神將)에 대한 공사(公事)를 보았다. 강증산이 이후 대원사(大院寺, 全北 完州郡 母岳山)에서 ‘천지대도(天地大道)’를 열고 천지공사를 1901년부터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시루산 공부에서 다음 자료에서와 같이 최초의 공사를 보았다는 면에서, 당대에 시루산은 강증산 사상이 시원(始源)된 원천(源泉)이며 원형적(原形的) 성소(聖所)라 할 수 있다. 그 공사들에 대해서 보기로 한다.

그러시다가도 다시 공부를 계속하셨는데 어느 날 시루봉에서 진법주(眞法呪)를 외우시고 오방신장(五方神將)과 四十八장과 二十八장 공사(公事)를 보셨도다. 이 후에 상제께서 목에 붉은 수건을 걸고 쌍정리(雙丁里)에 있는 김 기진(金基鎭)의 집에 가셔서 그에게 공사에 관해서 말씀하셨도다. 이 집에 동리 사람들이 많이 모이곤 하였도다.54)

위에서 현재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 1969)의 주문에도 있는 ‘진법주(眞法呪)’55)를 강증산이 외웠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진법주를 통해 천지인 삼계(三界)의 기틀과 기강(紀綱) 및 근간(根幹) 그리고 삼계 대순한 진리를 이루는 정석(定石)이 되는 공사가 시루산에서 시작됐음을 역력히 보여준다. 이 공사들에서 특히 중요한 면은 강세한 구천상제인 강증산이 직접 인세 시루봉에서 ‘진법주’를 외워 ‘주문(呪文)’에 의한 수행의 한 방편을 뚜렷이 세인(世人)들에게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삼계 진법의 내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강증산이 천지간에 확정하는 공사 속에서 대도(大道)를 예시(豫示)해 주고 주문(呪文) 수도(修道)라는 수행의 한 근간을 전해준 것이 된다. 또 진법주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강증산은 그에 수반되는 몇 가지 신장(神將) 공사로 신명계의 중추적 추기(樞機)를 확정하기도 하였다. 선천 개벽 이후로 존재해 온 ‘망제’ 봉우리라는 이름 그대로 상제를 바랬는데 상제가 성신(聖身)의 몸으로 오고, 또 망제봉의 산세는 시루산과 연계성을 갖기에 강세한 구천상제가 시루산이라는 호(號)로 천하광구를 위한 공부를 시루봉(甑峯) 정상에서 ‘진법주(眞法呪)를 외우시고 오방신장(五方神將)과 四十八장과 二十八장 공사(公事)를 보셨다’는 내용처럼 행하여 자신을 따르던 종도들에게 진법(眞法)의 대체(大體)를 알려 홍포함이다.

특히 위의 공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곤 하는 김기진(金基鎭)의 집에까지 가서 그 내용을 전하며 밝혀준 것은 시루산에서의 공부 속 공사로 세워진 새로운 신도(神道)의 진법을 강증산 자신이 적극적으로 전한 것이다. 이는 조선 말기 최수운(1824~1864)의 순교에 의한 동학운동의 좌절과 동학농민운동의 실패로 이상세계에 대한 갈망이 무너진 민초들에게 강증산이 새로이 펼치는 ‘참(眞)동학’사상은 신도(神道)에 기반한 해원상생(解冤相生)의 대도(大道)임을 설파한 것이 된다. 이것은 강증산이 시루산 공부에서의 공사를 당시 봉건적 유교주의 치세(治世) 하에 있던 민중들에게 다가가 널리 이해시키고 새로운 화평과 안락(安樂)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어준 활동이 된다. 또 이 과정에서 동학(東學)을 펼친 최제우에게 구원의 계시를 준 이가 강증산 자신이며, 외침(外侵)과 위정자들의 적패로 실의에 빠진 민중들에게 새 구원의 메시지인 구천상제 신앙을 초기 원시신앙적 형태로 적극적으로 강증산 자신이 직접 전하여 소통해 나간 종교적 평천하(平天下)의 시작이 된다.

또한 강증산이 김기진의 집에 갈 때 붉은 수건을 목에 걸고 간 것은 붉은색의 상징성에서 이제 강증산의 시루봉 공사로부터 새로 전개되는 도통줄과 관계된 진법에 따른 종통의 연원을 일단의 의식(儀式)을 통해 세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초기 원시신앙적 시루산 공부에서 이루어진 대도(大道)의 전파 형태를 수행과 관련해서 이루어진 다른 한 예(例)로 보면, 태운(김형렬)이 명에 따라 행한 행적인 천지공사에 관한 설법을 듣는 것과 신이한 측면에서 수행적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신명의 회산(會散)과 청령(聽令)을 듣는 것을 신안(神眼)으로 목격하는 것56)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신이한 능력을 강증산에 의해 종도(從徒)라는 신앙인이 증험하는 것은 천지공사의 초기적 수행에 있어 종도들로 하여금 강증산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형성시켜 강증산의 천지공사가 실제적 현실로 이루어짐과 그에 따른 외경심(畏敬心)으로 신앙을 공고히 하는 국면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57)이는 후일 종통 전수(傳授)에 따라 조정산의 무극도 교단이 세워지기 이전에 석가나 예수 등 일반 종교 교조들이 초기에 보여주었던 원시신앙의 한 면모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뒤에서도 논의하겠지만 시루산 공부에서 ‘도통줄이 나온다’58)고 하였는데 이는 종통을 전수 받은 대두목이라는 존재59)와 연관된다. 강증산의 시루산 공부 속 진법(眞法)이 종통으로 이어져서 후일 강증산의 ‘포교 오십년 공부’라는 예시(豫示) 하에 조정산의 무극도(无極道, 1925) 창도(創道), 도 본부를 부산에 설치(1948) 그리고 조정산이 화천하며 직접 유명(遺命)으로 종통을 전수한 박우당이 대순진리회(1969)를 창설하였는데, 무극도에서 구천상제를 봉안하며 구천상제 신앙이 점차 본격적으로 세상에 가시화되며 일련의 신앙적 정통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가는 역사가 전개된 것이다.60)

그리고 이미 공사에 대해서 동리(洞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김기진의 집에서 설법해 주었다고 했는데 공사는 대원사 공부 이후에 9일간 행한 것으로 되어 있고61) 이후 9년간 이어진다.62) 그런데 이미 시루산 공부(1900)를 진행하며 진법주 등의 공사에 대해 말하였다는 것은 천지대도를 열고 1901년부터 시작된 천지공사와 관련해서도 시루산 공부가 시초(始初)와 원천(源泉)으로 중요하고, 또 강증산이 영(靈)으로 머문 금산사(金山寺)가 있기도 한 모악산(母岳山)의 반대편 기슭인 대원사에서 천지대도를 여는데도(1901), 먼저 행한 이 시루산 공부가 시원적 토대와 초석으로 작용했다는 면에서 그 긴요함을 더해준다.

즉 시루산 공부에 연차적으로 이어진 수개월 후의 대원사 공부(陰 1901. 5~7)에서 강증산이 천지대도를 열었는데, 이 대원사 공부는 선행된 시루산 공부에서 행한 공사들의 요체들을 함유(含有)하며, 삼계 대순의 천지대도를 열어 확정, 선포한 공부이다. 이에 강증산이 정읍시 고부의 진법주가 등장하는 시루산 공부를 초석의 포태적(胞胎的) 근간(根幹)으로 해서 인간 세상을 구원하고 지구에 오만년 무량극락 용화선경(龍華仙境)을 이룩하는 대도를 연차적으로 열었음을 볼 수 있다.

후일 강증산의 천부적 종통을 전수받은 조정산(趙鼎山) 도주(道主)가 1918년에 대원사에 가서 ‘개벽 후 후천 오만년의 도수를 나는 펴고 너는 득도하니 그 아니 좋을시구’라 하고 몇 달간 머물렀으며, 이후 또 1921년 종도들에게 칠성경(七星經)을 외우게 하고 대원사에서 백일 도수를 마치는 칠월 칠석날 강증산이 불음불식으로 천지대도를 연 이곳 ‘대원사’를 찾아가서 이곳이 바로 구천상제인 강증산이 천지신명(天地神明)을 심판한 곳이라고 밝힌 일을 보면63), 시루산 공부에서 확정한 신계(神界)의 ‘진법(眞法)’과 ‘오방신장(五方神將)’, ‘28장(將)’, ‘48장(將)’을 초석과 근간으로 하여 신도적(神道的) 차원에서 선천 세상의 모든 신명들을 심판한뒤, 강증산이 조화(造化)한 신도(神道)로 진법(眞法)의 천지대도를 열고 그 기틀위에서 1901년부터 본격적인 천지 대공사를 천하에 홍포해나갔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 시루산 공부에서의 도통줄과 도통군자 공사

시루산 시루봉에서의 공부에서 우주적으로 ‘진법주’를 확정한 강증산의 진법에 따른 공부는 이어서 두 번째로 도통줄을 받을 대두목과 관련해서 종통(宗統) 및 도통(道通)과 연관되어 전개되었다.

상제께서 본댁에 간수했던 선대의 교지를 찾아 옥새가 찍힌 부분을 도려내고 불사르신 다음에 그 부분과 엽전을 비단에 싸서 한쪽에 끈을 달아 손에 들고 목에 붉은 베를 매고 딸각딸각 소리를 내시며 시루산을 오르내리면서 큰 목성으로 도통줄이 나온다고 외치시니 이 뜻을 모르고 사람들은 없어진 교지만을 애석하게 여겼도다.64)

위의 예문에는 강증산이 자신의 공사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쌍정리에 사는 김기진의 집에 갈 때와 거의 유사한 행적이 있는데, 그것은 시루산을 오르내리며 ‘붉은 베(布)를 목에 매었다’는 내용이다. 목에 맨 것과 붉은색은 같고 ‘수건(巾)’만 ‘베(布)’로 바뀌어 있다. 이 붉은 베를 매고 도통줄이 나온다는 공사는 후에 좀 더 구체화되어 도통줄을 당시 공사에 참여한 수교자(受敎者)가 아닌 ‘대두목’에게 강증산이 전한다65)는 동곡약방의 종통공사로 연계되어 이루어졌다.66)

이는 강증산으로부터 시작된 신앙적 가르침(敎)이 ‘포교오십년공부’67)와 ‘양산도(兩山道, 甑山과 鼎山)’ 공사68) 하에 대순사상만의 유일무이한 정체성인 천부적 종통의 전수(傳授)가 순차적으로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姜聖上帝, 강증산, 1871~1909)로 부터 조성옥황상제(趙聖玉皇上帝, 조정산, 1895~1958)에게69)전해지고 이어서 조성옥황상제가 1958년에 화천(化天)하며 직접 함께 한 자리에서 유명(遺命)으로 도전(都典) 박우당(朴牛堂, 1917~1996)에게 전해준70) 연원(淵源)의 맥(脈)을 따라 종국에는 도통군자가 산출(産出)됨을 예시한 것이다.

이처럼 시루산 공부는 도통과 관련 도통줄과 대두목 그리고 도통군자와 연관된 공부로 강증산 사상의 근간과 요체를 이룬 중요한 공부가 된다. 이와 같이 도통과 관련 지상의 지역으로서 시루산이 신도(神道)와 관계된 도통줄, 대두목, 도통과 연관되기 때문에 도통줄 공사에서 더 나아가 이후 천지공사에서 당시의 정읍은 통정신이 특별히 관계하는 공간으로 전북의 다른 고장들과 함께 요지로 표상화 되어 있기도 하다.

天下自己神古阜運回

天下陰陽神全州運回

天下通情神井邑運回

天下上下神泰仁運回

天下是非神淳昌運回71)

위의 예문은 ‘땅(地)과 신(神)’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지명과 지역의 의미가 신도(神道)의 틀 안에서 특정 신들과 밀접히 연관되며, 땅의 지기(地祇)와 관련된 의미를 보여준다. 즉 강증산이 강세한 고부 지역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전북의 고을들이 특정 신들과 관계망을 형성하며 그 신의 운회와 연관이 깊다는 것은 그 장소들이 원래 태초부터 존재하던 지형인데, 이제 천계 구천상제의 강세를 따라서 일단의 거점 장소가 되어 역사적 연고나 특정한 내력으로 우주 간에서 새로이 위치함을 또한 보여준다. 보편적으로 보아 이제는 천지공사의 차원에서 땅의 해원도 있듯이 어느 면으로든 땅의 지역과 지명이 인간 및 신과 밀접한 연계성을 갖고 그 위상을 함께 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말해준다.

위에서 정읍시와 관련해서 보면 고부는 자기신이, 정읍은 통정신이 연계되며 고부와 정읍이 구분되어 신사(神事)가 관계되는데 자기신은 신으로서 모든 존재들인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죽어 신이 되고 신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 인간이든 신이든 개체로서의 자기(自己)는 고부와 연맥되어 운회한다는 결정이다. 구천상제가 강세한 곳이 고부이기에 고부는 원천(源泉)의 중심지가 되고 이제 지상에 후천 선경이 이룩되며, 존재하는 모든 인간과 신은 자기(自己)로서 고부를 중심으로 그 존재의 가치와 역할을 새로이 갖게 된다는 상징적 명제(命題)로 볼 수 있을 것이다.72)

이를 토대로 또 그 각자의 자기신(自己神)은 자기(自己)가 인간 최고의 소망인 도통이라는 특별한 면과 연관해서는 다시 정읍을 운회하는 통정신(通情神)과의 관계하에 인간들과 소통(疏通)이 이루어져 가는 체계임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인간의 통(通)함에 인정(人情)이 정의(情義), 의회(義會), 회운(會運), 운통(運通), 통령(通靈), 영태(靈泰), 태통(泰統)73)과 관련 정읍이 중요한 장소로서 자리매김함이다. 이것은 천, 지, 인 삼계에 대한 천지공사로 점차 새로운 질서가 되며 인간이 살고 있는 땅(地)도 신의 운회라는 구조화된 관계 망(網) 속에서 신인상통(神人相通), 신인의도(神人依導), 신인조화(神人調化)의 원리로 특성화된 지역이 됨을 보여준다. 이에 당시 정읍 주변의 도가적 이상향인 삼신산은 음해(陰害)로 이룰 수 없었던 도가(道家)의 도통과 연관되고74) 신(神)의 운회라는 구조화된 틀 안에서 당시 통정신이 정읍을 운회하며 시루산 공부에서의 도통줄 공사가 종통을 연원으로 하는 사상과 이어져, 대순사상의 연원(淵源)인 ‘강증산(姜甑山), 조정산(趙鼎山), 박우당(朴牛堂)’으로 순차적 종통 전수가 이루어지며 시학(侍學)과 시법(侍法) 공부75) 등의 실천적 법방 수행을 하는 가운데 수도인의 ‘지상신선실현’도 현실화되는 것이다.

Ⅴ. 정읍(井邑)76)의 ‘정(井)’자와 우물의 상징으로 본 정읍 관련 천지공사의 특질

1. 우물(井) 관련 천지공사와 수기(水氣)의 순환

정읍시의 상징과 암시는 ‘샘고을’로 생명체의 원기(元氣)인 물을 담고 있는 ‘우물(井)’과 관계가 깊다는 면에도 귀착(歸着)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우물에 대해서 보면, 신라 시조(始祖) 박혁거세는 나정(蘿井)에서 태어났고 그의 왕비 알영은 알영정(閼英井)에서 태어났다. 우물은 ‘생명의 탄생지’이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갠지스 강에서 시체를 물에 적신 후 우물 ‘정(井)’자의 나뭇단에 올려놓는다. 물에 적심은 어머니 뱃속의 양수(羊水)를 의미한다. 무라야마 지준도 정(井)자는 물의 근원, 즉 만물을 생육하는 것이라 했다. 이를 토대로 정읍은 왕자가 출현하는 곳이라 했다. 보천교에서는 대흥리의 도로를 ‘정(井)’자나 ‘정(丁)’자로 구획하기도 하였다.77)

이에 강증산의 천지공사에서 늘 물이 있어 수기(水氣)가 포태(胞胎)되어 시작되는 시(始)의 의미를 갖고 우주를 순환하는 수기의 본원처로 상징화될 수 있는 정읍(井邑)의 ‘정(井)’자에 주목하며, 강증산의 천지공사에서 다양한 면으로 나타나는 우물(井)의 면모와 그 상징 및 암시와 관련해서 새롭게 상징화된 우물의 의미를 탐색해 보기로 한다. 무엇보다도 정읍의 정(井)자인 우물과 연관된 상징성은 강증산의 현 정읍시 고부 강세와 관련해서 꿈(夢) 이야기로 다음과 같이 나타나는데, 이는 강증산 사상의 출발과 전개가 정읍시와 깊이 연관됨을 역력히 보여준다.

김 경학이 김 자선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을 때 상제께서 「어젯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하라」고 경학에게 이르시니 그는 「개 한 마리가 우물에 빠진 것을 보고 구하러 달려갔더니 그 개가 우물에서 뛰어나와 다른 곳으로 가 버렸나이다」고 꿈 이야기를 여쭈니 상제께서 「속담에 강성(姜姓)을 강아지라 하니라. 네가 꿈을 옳게 꾸었도다」고 말씀하셨도다.78)

위에서 ‘강성(姜姓)을 강아지라 하니라’고 하며 ‘강성(姜姓)’79)인 강증산이 김경학에게 꿈을 옳게 꾸었다고 한 것은 우물에 개 한 마리가 있는 꿈을 생각하면, 우물은 ‘정(井)’이므로 정읍(井邑)과 강증산과의 긴밀한 관계를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 한 마리가 우물에 빠진 것은 꿈에서 개의 상징이 강성(姜姓)이기에 강증산이 강성으로 현 정읍시와 관련되어 강세한 것을 말한다.

김경학이 구하려고 급히 달려갔는데80) ‘(개가) 스스로 뛰어나와 다른 곳으로 갔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으로는 개가 물에 빠져 죽게 되어 염려하여 급히 구해 주고자 달려갔으나, 정작 우물에 있는 개의 상황은 위급한 상태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개가 우물에 있지만 ‘뛰어나와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는 것은 자유자재로 스스로의 힘으로 우물 속에서 나오는 상징화된 능력을 볼 수 있고, 또 우물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갔다는 것은 우물 물의 수기81)가 천상 구천으로부터 온 우주를 순환하며 생명의 원기를 주는 면82)과도 관계된다. 개가 우물에서 자신의 힘으로 뛰어나와 다른 곳으로 간 것은 개가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라, 본래 어떤 연고와 의미를 갖고 우물에 들어가 있으며, 이어서 전(全) 천하에 우물과 관계하며 천지공사를 전개해 나갈 연유(緣由)로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우물을 나와 하나하나 목적지를 향해 간 것이 된다.

이는 강증산이 정읍을 중심 출발지로 하면서 이후 사방 곳곳으로 천지공사의 가르침을 전해나간 것으로 의미화된다. 위의 꿈 이야기의 우물 정(井) 자(字)를 명칭에 갖고 있는 정읍의 상징적 의미가 강증산 사상과 연계되어 밀접함을 보인 것이다. 천지공사에서 정읍지역이 하나의 중심과 중추인 시원적(始源的) 의미가 있음을 신계(神界)와 통하는 꿈이라는 정신작용을 통해 암시하여 종도 김경학에게 미리 보여준 것이 된다. 이러하기에 우물 상징은 강증산의 천지공사에서도 중요한 매개물로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먼저 우물은 수기를 천하에 돌리는 일에 관계되어 있다. 천하에 물기운이 고갈되어 수기를 돌리기 위해 우물의 물을 대나무로 젓는다. 여기에서 음양 기운에 맞춰 수기를 돌리는데 음양이 고르지 못한 이유가 재직(齋直)이 죽고 부인만 남아 음양이 맞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은 ‘정음정양(正陰正陽)’의 원리가 잘 맞는 가운데 오행 기운인 수기를 충만히 하기 위해 상징화된 우물의 물을 잘 저어서 수기를 순환시킴이다.83) 또 물화상통은 모든 나라들의 생활법이 되는데, 우물을 중심으로 강증산의 종도들 집 우물의 물이 교환 상통(相通)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84) 이는 수기의 순환이 세상에 펼쳐져 가는 가운데 새로운 시대, 신(新) 질서가 세워짐을 암시한다.

그리고 음양의 출원(出源)인 태극(太極)85)그림과 동도지(東桃枝)로 이루어진 공사에서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용(龍)이 우물에서 나타났다는 기록도 있는데86) ‘용(龍)’이라는 글자를 우물에 넣는 의식도 행해졌다.87) 여기에는 용이 미륵을 상징하기도 하여88), 강증산이 ‘나는 곧 미륵이라 금산사 미륵전 육장금신은 여의주를 손에 받았으되 나는 입에 물었노라’89)에서 용(龍) 상징으로90) 미륵과 강증산이 연관된다. 또 강증산이 이 공사에서 우물에 용(龍)자를 넣은 것은 정읍과 관계되며 태극에서 도가 전개되고 동도지(東桃枝)로 잡(雜)스러운 것들을 쫓아내는 일에 용이 관계함을 볼 수 있다.91) 또 용자를 우물에 넣은 것은 용이 물을 만나 무궁한 조화를 부릴 수 있음이다.

용이 수중(水中)동물에서 기원하였다는 의미로 받아지며, 그러기에 용은 물신(水神)으로 일찍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 전설상에 용은 마음대로 변화하고 구름과 비를 부르는 존재이자 영험한 동물임을 나타내고 있다.92) 이에 강증산이 용(龍)자를 적어 우물(井)에 넣은 것은 강증산의 통제하에 용의 작용으로 태극이나 동도지의 원리도 결국 강증산의 천지대도에서 운용됨을 알레고리(Allegory)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현 정읍시 구태인 도창현의 치마바위 밑 우물은 도통군자의 산출(産出)에 의한 도의 창성(昌盛)과 상관되며 마치 갓 태어난 유아(乳兒)에게 젖을 주는 젖샘으로 상징화된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징에 맞춰서 인간에게 젖을 주는 상징의 샘으로 작용하는 우물이 있는 구태인 도창현은 도통과 깊은 연관93)이 있기 때문에 이곳은 강증산으로부터 종통을 전수받은 조정산(趙鼎山, 1895~1958)이 최초로 강증산을 신앙의 대상으로 정하여, 강증산을 영전(靈殿) 최상층에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로 봉안(奉安)하고 무극도(无極道, 1925)를 창도(創道)94)한 무극도장(无極道場) 터가 되었다. 이곳은 도통과 관련 무극도(1925) 교단에서 신도들이 신앙활동을 하며 도통을 위한 수행이 비로소 시작된 성소(聖所)로 위치한다.95) 우물은 깊은 땅속 수원(水源)에 닿은 샘에서 솟는 물이 담겨 있는 곳인데 무극도장 터의 우물이 세상에 출현하게 될 도통군자와 관련되며, 갓 태어나 생명을 시작한 유아에게 젖을 주는 샘처럼 꼭 필요하고 요긴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에 조정산이 무극도장을 강증산이 도통을 말한 도창현의 치마바위 밑 우물이 있는 장소에 건립하고 강증산을 신앙의 대상으로 봉안한 것과 앞 장 강증산의 시루산 공부에서 도통줄이 나온다고 한 말을 함께 보면, 이는 조정산이 도통줄을 전해 받은 존재로 실체화 되었음을 말해준다.96)이를 맞춰 후일 조정산은 무극도장에서 종지, 신조, 목적을 선포하고 자신을 따르던 수도인들의 공부인 시학ㆍ시법 공부를 시행(1957)하였다. 이처럼 우물은 수기를 담고 인간세상과 상통하는 곳으로 강증산의 각종 천지공사에서 상징과 암시를 갖고 시원(始源), 정화(淨化), 재생(再生), 신성성(神聖性), 신(新) 존재의 탄생97) 등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강증산은 천지에 수기가 고갈되었다 하고 수기를 돌리는 공사를 우물물을 통해 보았으며, 수기가 돌 때 천지에 ‘와지끈 소리’가 난다고도 하였다. ‘와지끈 소리’는 상징적 음화(音化)를 통해 세상에 큰 변화가 일어남을 암시화한 것이다.98) 이처럼 수기는 세상의 대변화를 이루는 후천 기운의 근원적 출발로서 우물의 상징과 관계한다. 또한 물은 북쪽 방위로서 상제(하느님)가 있는 위치로 신성성을 갖는데, 우물은 땅속 샘(泉)에서 물이 솟아 나와 이루어지는 못의 연원에 비유되고 정화의 기운으로 상징화된 수기의 근원처이다. 이에 강증산이 강세한 정읍시는 물을 담고 있는 우물(井)과 관계되어 물의 순환처럼 통정신이 운회를 계속하며 강증산의 시루산에서의 도통 공사와 연계성을 갖는 것이다.99)

다른 한편으로 강증산 사상에서 우물은 강증산이 인세를 떠나 구천(九天)으로 회귀하는 화천(化天)과 상관되어 있기도 하다. 강증산은 화천하기 전에 수박에 소주(燒酒)를 넣어서 그 수박을 우물에 담궜다가 가져오는 상징적 의식을 행하기도 하였다.100) 즉 강증산은 천부적으로 세계가 있고서 이루어진 지형인 망제봉과 시루산 그리고 객망리가 있는 우물 고을인 현 정읍시에 구천에서 대순하여 강세했다. 그리고 강증산이 인간 세상을 떠나 구천으로 회귀함에도 중요한 천지공사가 많이 이루어진 ‘동곡약방’(1907) 마당의 우물과 관련되며 화천하였는데 이는 인세에서의 시작과 마침을 우물과 연관되며 39년간 재세(在世)의 기간을 마치고 구천으로 회귀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본래 강증산이 재(在) 하던 구천으로 회귀한 후, 후천이 되며 강증산은 다시 세상에 온다는 의미로 13자의 신선(神仙)의 몸(身)으로의 출세(出世)를 말하였다. 앞 Ⅱ장에서도 보았지만 이 신선을 바라는 것도 실물의 우물은 아니지만 우물 정(井)자가 있는 정읍시 내의 선망리(객망리)와 관계된 것이다. 이 강증산의 출세를 강세한 객망리(선망리) 및 화천과 같이 보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최초 구천에서 우물과 관계된 정읍시에의 성신(聖身)으로서의 강세에 의한 생(生)으로부터, 우주 생명들의 안락한 생을 위한 천지공사의 완수(完遂), 화천(化天)에 의한 구천이라는 본원적 생(生)의 자리로의 회귀 그리고 다시 이상세계에 신선(神仙)으로의 출세(出世)로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생(生)을 이루며, 궁극적 의미로는 생사(生死)의 순환을 해탈초신(解脫超身)101)한 생(生)의 영원불멸성이라는 초월적 경지인 무극대운의 의미를 보여주는 지상선경 관련 메타포(Metaphor)이다.

즉 본래 천상의 전기(電氣)가 바닷물에 있었고 바닷물의 전기로써 만물이 포장102)되는 이치 하에 물이 고이면 다시 그 물을 순환시키는 상징적 영원성의 요지(要地)가 우물 상징이다. 이제 시운적으로 후천의 벽두(劈頭)에서 진멸지경(盡滅之境)에 처한 선천이 시간이 다 되면 마쳐지고(終), 이어서 시작되는 후천의 영원불멸한 순환을 품고 있는 중요한 상징적 매개물이 또한 우물이다. 이에 강증산의 정읍시에의 강세, 인세에서 행한 천지공사의 영원성, 후일의 출세 등은 우물(井)의 물의 순환을 상징적 매개로 하며 영원불멸의 코드(Code)로 대순(大巡)의 대 궤적(軌跡)을 우주에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강세와 천지공사 그리고 화천이 우물과 상관되면서, 영원한 순환성을 주는 천상의 전기와도 관련된 물의 원초적 시원의 이미지를 갖는 우물은 땅속 심저(深底)에서 생성된 물로 전(全) 천하에 생명을 준다.

이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도 있듯이 우주 만유의 생명체에 대해 물만이 주고 있는 수덕(水德)103)이다. 늘 낮은 곳을 향해 흘러 모든 땅에 스며들어 만생만물(萬生萬物)의 뿌리를 적셔 생명의 온기(溫氣)를 주고, 또 공간에 가득 찬 수기는 늘 호생적(好生的) 생명의 원기(元氣)로 만물을 존재케 하는 무한무량한 천지대덕의 발현에 비유되는 무궁한 운회이다. 여기에 우물의 상징과 암시가 새 출발, 창생들의 새 생활, 정화, 강증산의 강세, 천지공사, 화천, 출세 등에 대응되며, 수기의 순환 하에 원시반본적 의미를 담고 천지공사에서 신화적 화소(話素)로 의미화되고 있는 것이다.

표 1. 강증산의 천지공사에 나타난 우물(井) 관련 내용 및 의미
번호 지역 천지공사 요약내용 정(井)자104) 및 우물 관련 내용 정(井)자의 상징 및 우물 소재지의 의미 비고
1 (현) 정읍시 정읍과 타지역 선인포전 구천(九天)과 정읍 구천상제의 강세(降世) 구천상제의 탄강 / 행록 1-1ㆍ2
정읍과 덕천사거리를 가로질러옴 (신작로 만들어짐) 정읍과 사(四)거리 천지대도의 전개지(展開地) 대덕의 펼쳐짐 / 행록 1-30
철도선을 그리고 정읍과 사거리사이에 점을 침 정읍(대흥리)으로 감 후천(後天)의 시(始)와 본(本) 선천의 종(終)과 후천의 시(始)ㆍ본(本) / 예시 52
2 도창현 (구태인) 도는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 우물이 젖샘 구천상제를 최초 지상에 봉안(奉安)한 곳 교단인 무극도장의 건립 / 예시 45
3 문공신 집 물 반바가지를 퍼서 순환 종도들 집의 우물 물(水) 교환 만국창생 새 생활법 후천의 생활원리 / 공사 3-21
4 안씨 재실 (피란동) 안씨 재실 우물 대가지로 우물 물(水)을 저어 돌림 천하의 수기(水氣)를 돌림 물기운 풍요롭게 함 / 공사 3-23
5 (현) 김제시 동곡 약방 (전주) 수박에 소주를 넣음 수박을 우물에 담금 구천상제 화천지(化天地) 만국의원, 화천 / 행록 5-35
6 태극 49개 그림, 동도지, 문축을 불사름 용(龍)자를 우물에 넣음 태극(太極) 원리의 조화 용(龍)과 관련된 태극의 운용 / 공사 3-12
7 김자선의 집 구하려 했더니 개가 우물에서 나옴 개가 우물에 있다가 나옴 강성(姜姓) 강세와 정읍으로부터 천지공사의 홍포 김경학의 몽(夢). 원시반본시대 정읍시 고부 강세 / 예시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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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천의 마침(終)과 후천의 시(始)와 본(本)으로 예시(豫示)된 정읍 관련 공사

이제 두 개의 자료를 통해 정읍과 관련된 강증산의 천지공사를 보고 그 의미를 고찰해 보기로 한다. 정읍을 중심으로 선천의 마침(終)과 후천의 시작(始)에 대한 상징적 천지공사는 먼저 정읍과 사(四)거리가 등장하는 자료에서 볼 수 있다.

또 어느 날 상제께서 종이에 철도선을 그리고 북쪽에 점을 찍어 정읍(井邑)이라 쓰고, 남쪽에 찍은 점을 사거리라 쓰고, 가운데에 점을 찍으려다가 몇 번이나 망설이시더니 대흥리로 떠나실 때에 그 점을 치시고 「이 점이 되는 때에 세상일이 다 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105)

철도선에 정읍과 사거리 그리고 그 중간에 점(點)을 표기한 천지공사이다. 기차가 운행하는 ‘철도선(鐵道線)’을 종이 위에 그리고서, 정읍(북쪽)과 사거리(남쪽) 그리고 둘 사이 중앙에 점을 표기해서 정읍(대흥리)의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서 세상일이 다 되는 것과 관련된 공사로 ‘정읍’을 적고 정읍의 대흥리로 떠나기 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점이 표기되었다. 철도선을 그리고 상제(上帝)가 있다는 근원의 자리이며 물(水)의 자리인 북(北)쪽에는 ‘정읍(井邑)’이라는 지명이 그 철도선 위에 표기되고 그 점의 반대편인 남쪽에는 ‘사거리’가 적혀졌다. 강증산이 정읍과 사거리 사이에 점을 찍으려다 여러 번 망설임은 ‘세상일이 다 된다’는 내재된 특별한 의미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점이 되는 때에 세상 일이 다 된다는 것은 ‘마침(終)’의 의미로 진멸지경(盡滅之境)의 선천(先天) 말대(末代)가 끝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강증산의 강세 목적인 후천선경이 지상에서 이루어져감이다.

그런데 위 예문에서 그 점(點)을 찍은 뒤 당시 정읍 대흥리로 갔다는 것은 정읍이 시작의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또한 보여준다. 선천 말대를 마치는 점을 찍는 일을 마치고 가는 곳이 정읍이기에 천지공사에 따른 새 세상의 시작(始)과 근본(本)이 세워지는 일이 자신이 강세한 정읍으로부터 출발됨을 암시하는 행적이다. 강증산은 구천상제로서 신계 구천에 재(在) 하다가 고부(정읍시)에 강세하여, 시루산에서의 공부에 시원된 천지공사로 멸(滅)할 지경에 있는 선천 말대를 마치고 후천을 여는 개벽장(開闢長)으로서 지상에 천국을 이루는 대(大)공사를 진행하였다. 이에 따라 선천이 종결되며 세상에 대 변혁으로 인한 겁재(劫災)와 난경(難境)이 전개되기에 한 점을 표시하며 많이 망설인 것이 된다.

그러나 말대(末代)의 개혁과 천하 구원을 위한 개벽이 필요하기에 그 점은 표기되었고 이로부터 새로운 의미로 구천상제가 강세한 정읍은 샘고을로 그 점과 함께 물에서 연원한 수기의 영원한 순환에의한 치유와 연관성을 갖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선천 말대 무도(無道)와 무질서 그리고 혼돈의 세상을 마치 우물의 물이 수기가 되어 정화(淨化)한다는 상징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구천상제가 강세한 정읍도 뚜렷이 후천을 이루는 일이 시작된 곳으로 점차 세상에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체제하에서 묵은 하늘 하에 묵은 세상, 허례(虛禮), 허식(虛飾)하에 통할 길이 없어서 무형(無形) 가운데 골몰(汨沒)하던106)인간의 삶도 미로(迷路)와 미궁(迷宮)을 벗어나 자기 자신의 ‘심령(心靈)’을 찾아 나가는 수행 하에 천지대도 안에서 해원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또 위에서 한 점을 표시하고 마지막에 이동한 곳은 정읍의 대흥리인데, 대흥리는 중요한 포정소, 포덕소 공사가 행해진 곳이다. ‘대흥(大興)’은 ‘크게 흥한다’는 의미인데 이 뜻은 결국 세상 일이 다 되고 난 뒤에 다가올 세상인 후천이 강증산의 천지공사로 크게 흥하는 이상세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앞의 끝(終)과 시작(始)을 암시하는 공사와 함께 강증산의 공사에서 특히 ‘포정소’107)와 ‘포덕소’108)가 모두 있는 물의 고을인 정읍은 이상세계를 이루는 시(始)의 전개와 영원불멸성이라는 면에서 중요한 중추적 요지(要地)이기에, 구천상제가 인류에게 성신(聖身)을 보인 강세지로서 정읍은 원시반본적 의미를 갖고 최초로 구천상제 신앙이 시원하여 세상으로 펼쳐져나가는 성소(聖所)라는 메타포(Metaphor)를 보여주고 있다.

상제께서 정읍으로부터 진펄이나 논이나 가리지 않고 질러오셨도다. 이것을 보고 류 연회(柳然會)란 동리 사람이 「길을 버려두고 그렇게 오시나이까」라고 말하니 상제께서 「나는 일을 하느라고 바쁘건만」 하시며 그대로 가시니라. 이 일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에 그가 측량기사가 되어 신작로를 측정하게 되었는데 그 측량이 바로 상제께서 함부로 걸어가신 선이 되니라. 지금 덕천(德川) 사거리에서 정읍을 잇는 신작로가 바로 그 길이로다.109)

위의 일화는 류연회가 경험한 강증산과의 일화이다. 류연회는 강증산이 원래 있던 길을 놔두고 길이 아닌 진펄110)이나 논을 질러 걸어오기에 이상히 여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류연회는 강증산이 걸어 왔던 그 길이 후에 ‘신작로(新作路)’가 됨을 증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증산이 진펄이나 논을 걸으면서 일을 한다고 한 것은 단순히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사람이 다닐 새 길이 필요하기에 공사를 본 것이 아니고, 그 이면에는 상징과 암시가 내재 되어 있다. 기존 선천의 수 많은 사상들이 세상에 무수히 나 있는 많은 길처럼 있지만 이제는 자신이 전해준 천지대도와 9년간의 천지공사에 기반한 새 사상이 ‘신작로’처럼 새 시대에 맞고 적절한 법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강세한 정읍시를 시원으로 해서 사거리를 통해 전 우주로 천지공사가 전해진다는 상징과 암시가 내재 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읍과 덕천 사거리까지의 신작로 공사는 정읍에서 시원(始原)한 덕(德)이 마치 물처럼 사(四)거리에 다다라서 사방(四方) 동서남북, 사통팔달(四通八達)로 전해짐을 암시한다. 주지의 사실로 강증산의 수많은 천지공사에 등장하는 명칭과 지명들은 상징과 암시를 갖고 있다. 천(川)은 물이 흐르는 시내로 수기가 출원(出源)하는 물이 담겨 있는 수원지격인 정읍의 정(井)과 관계되고, 덕천(德川)은 덕(德)이 물처럼 흐르는 시내이다. 이에 덕천 사거리는 정읍에서 시원(始源)한 강증산의 천지대도(天地大道)에 기반한 천지대덕(天地大德)의 흐름111)이 사(四)거리에서 사방으로 흘러 사해(四海)와 우주의 모든 곳으로 전해져나감을 암시한다. 즉 정읍시가 강증산이 강세하여 시루산 공부를 한 곳으로서 중요하며 강증산의 천지대도로부터 발현되는 덕화가 정읍을 시원의 중심지로 해서 우물의 수기가 온 천지를 감싸 순환하듯이, 덕천 사거리에서 전(全) 천하로 대순(大巡)하여 전해짐을 암시한 것이다.

또한 정읍과 덕천 사거리를 연결하는 신작로 공사에서 새로 만들었다는 ‘신작(新作)’은 비유하면, 인류사에서 일반적으로 B.C 8세기부터 B.C 3세기까지는 동ㆍ서양에서 주요 종교와 철학이 등장한 경이로운 시기였으나, 상극(相克)과 단주의 원(冤)에 유래한 적층(積層)된 원한 및 과학 물질문명의 폐해로 인류는 진멸(盡滅)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선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20세기 벽두(劈頭)에 구천상제인 강증산이 천지공사를 행하여 선천의 원한들로 생긴 큰 종기(大腫)를 치료하여 신(新) 축(軸)의 시대(Axial Age)112)를 연 것에 비유된다. 문명의 급진적 발달로 멸(滅)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한 새(新) 축(軸)의 시대를 정읍을 기원(起源) 및 발원처(發源處)로 하여 강증산이 천지에 대도(大道)를 통해 열었음을 말해준다. 신작로 공사는 천지대도가 삼계(三界)의 모든 곳으로 전파되어 지상에 구원된 후천선경이 도래(到來)함을 은유적으로 보여준 공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강증산이 정읍에서 덕천사거리까지 신작로를 연 천지공사는 우물물의 순환에 의한 수기의 영원한 생명력과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 우물 ‘정(井)’자를 내포하고 있는 고을인 정읍에서 덕천사거리를 거쳐 사방으로 끊임없이 강증산의 진법에서 출원(出源)하는 천지대덕이 시냇물(川)처럼 흘러서, 종국에는 사해(四海), 전 우주로 세상의 새 축(New Axis)113)이 되어 전개, 순환됨을 말해준다. 이 순환의 체계적인 천지공사의 패러다임 안에서 우물은 선천 말대까지 존재해온 허례와 허식 등을 정화하여 신축(新軸)으로 세상에 다가올 후천시대의 시(始)와 본(本)의 영원성을 이루게 해주는 상징성을 갖는 매개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사를 따라 정읍시는 우주의 가장 높은 위치인 구천에 재(在) 하던 구천상제인 강증산이 강세한 곳이기에 상생(相生), 인존(人尊), 개벽(開闢), 개조(改造), 진법(眞法), 혁신(革新), 화평(和平) 등의 아이콘의 도시로 그 우주적 위상과 가치를 명확히 하고 있다.

한편 이상의 구천의 상제가 ‘성신(聖身)’으로 화신(化身)하여 천지 대공사를 처결한 면을 서교(西敎)의 삼위론(三位論)과 비유해서 보면, 이는 강증산이 성부(聖父)114)로서 우주적으로 완전한 구원을 화신(化身)하여 이룬다는 세상과의 관계적 하느님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는 뇌성보화(雷聲普化)라는 말처럼 구천 천상의 전기를 담고 있는 수기의 무궁한 순환이 대우주를 감싸 쉴 새 없이 정화하여 치유하고 있는 작용에 비유된다. 현 정읍시에의 성신(聖身)115)으로의 강세와 지상에 도화낙원(道化樂園)을 이루기 위해 천지공사를 처결한 뒤의 화천(化天) 그리고 후일 지상의 후천 이상세계에 출세(出世)하는 구천상제의 가르침 아래, 혼란에 빠진 천지를 구원하여 천하 일가(一家)의 화순하고 화평한 용화(龍華) 오(五)만년 지상천국이 열리는 것이다.

이는 구천상제인 강증산이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 지상에 강세해서 이룬 천지공사의 섭리(攝理)가 우주의 모든 곳에 작용하며 대원(大元)의 조화(造化)원리가 되어 상징적으로 우물의 물의 순환처럼 영원무궁함이다.116) 이러한 새 판(版)안에서 강증산으로부터 천부적(天賦的)으로 조정산으로 그리고 박우당으로 종통이 전수되며 대순사상의 연원의 정체성이 세워지고 이로부터 ‘대순(大巡)이 원(圓)’117)이라는 법리(法理)를 따라 원(圓)의 형상 속 시스템 안에 모든 만상만물(萬象萬物)이 존재하여, 천지인 삼계 그리고 개체 각자 자기(自己) 자신의 극치의 완성인 도통도 천지대도의 질서정연한 체계와 법방을 따라 천강(天降)118)하에 종국에는 지구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119)이어서 이글에서 지금까지 다룬 현 정읍시의 지명들을 표로 요약해서 보면 다음과 같다.

표 2. 강증산의 천지공사에서 정읍시와 주변 지역 소재 지명의 상징과 암시
번호 정읍시 세부 지역 『전경』의 내용요약 지명 및 지형의 의미
1 (현) 정읍시와 주변 지역 삼신산 신선들이 사는 도가의 이상향 행록 1-2
방장산 삼신산에 속함 선인포전과 연계됨 / 행록 1-2ㆍ3.
영주산 (두승산)
망제 120) 봉 (望帝峰) 방장산이 이룬 산
선인봉 (선인포전 곁의 봉우리 : 병풍처럼 서 있음)121
2 고부 시루산 (甑山) 망제봉이 이룬 산. 강증산이 강세한 마을의 산. 시루산 공부 / 행록 1-3ㆍ4.
삼신산 방장산 ⟶ 망제봉 ⟶ 시루산 / 행록 1-1ㆍ2.
시루산은 삼신산을 출발지로 출현한 산. 강증산 사상의 시원
선망 122) 리 (仙望里) 강증산 강세마을의 지명 변화.
(선망리 ⟶ ‘객망리’ ⟶ 신월리(新月理) 새터 ⟶ 現신송마을)
시루산에 있는 마을. / 행록 1-7.
강증산의 강세와 출세 암시
객망리 (客望里)
신월리
신송(新松) 마을 (신월리가 속해 있음)
3 정읍 정읍, 德川 四거리 신작로(新作路) 공사 정읍 → 덕천 사거리 강증산의 대덕(大德)이 전파됨 / 행록 1-30.
정읍, 사거리, 그 가운데 점(點) 세상일이 다 됨 세상 일이 마쳐짐. 선천(先天)의 종(終)과 후천(後天)의 시(始). 가운데 점을 표기하고 대흥리로. / 종이 위에 표기. 예시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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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맺음말

이글에서 논의한 내용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며 결론에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정읍시는 강증산 사상에서 구천상제(九天上帝) 신앙의 천부적 본원지(本源地)이다.

망제봉은 제(帝)를 바라는 봉우리로 이는 천계 구천상제의 강림을 대망(待望)하는 신앙을 나타낸다. 삼신산과 연계된 망제봉과 강증산이 강세한 객망리가 천계의 상제를 바란다는 의미로 동일한 존재를 기대하여 바라는 것이다. 한편 시루산(甑山)은 땅의 산인 동시에 성신으로 인세(人世)에 탄강한 구천상제에 대한 호칭이다. 상제를 바랬는데, 시루산에 있는 마을인 객망리에 시루산의 호칭으로서 성신(聖身)으로 성현(聖顯)하여 태어남이며 대망으로 강림을 기대하던 구천상제가 강증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삼신산과 망제봉 등이 강증산이 강세한 객망리가 있는 시루산과 연맥(連脈)되어 있었는데, 강증산이 객망리에 강세한 뒤에 비로소 선인포전의 기운을 써서 강증산 자신이 원래 재(在) 하던 천상 구천(九天)을 맞추는 천지공사 의식을 거행하였다. 아홉 개의 화살로 구천을 맞춘 의식(儀式)이 핵심의 본축(本軸)이 되어 구천으로부터 지상에 이르기까지 삼계가 모두 하나로 소통되며 지구위에 상생대도(相生大道)의 선경(仙境)이 구축되는 것이다. 종국적으로는 상제가 성신(聖身)의 인간 모습으로 지상에 재(在) 하였기에 인간적 의미로 집대성(集大成)되며, 원시반본의 원리를 따라 인류 원시성인 강씨 성을 취해서 시루산이 호칭인 구천상제에 대한 신앙으로 궁극에는 인격화되며 ‘강성상제(姜聖上帝)’로 성화(聖化)되었음을 보여준다.

둘째, 강증산의 정읍 관련 공사는 정읍이 구천상제 신앙과 관련해서 시원(始源)과 본원(本源)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천지공사에서 정읍시는 구원의 시작이며 전개이고 인간 소망의 극치(極致)인 도통이라는 소원이 시작된 약속과 희망의 땅이다. 특히 정읍의 정(井) 즉 우물은 일반적으로 풍부한 수기(水氣)를 담고 있는 매개물로 강증산의 각종 천지공사에서 우물은 새로운 출발의 시원(始原), 세계 창생들의 새 생활, 세상의 정화(淨化), 신성성(神聖性), 강증산의 강세(降世)와 천지공사 및 화천(化天) 그리고 출세(出世)와 상관되며 원시반본(原始返本)에 대한 상징성을 담고 형상화되어 있다.

1871년 강증산이 성신(聖身)으로 화신(化身)하여 강세함으로써 정읍지역에 태고시대부터 감춰져 있던 지형물의 의미가 하나하나 서서히 드러나며, 구천상제에 대한 전대(前代) 미증유(未曾有)의 신앙이 근본의 원류(原流)로 전 천하에 열리게 되었다. 정읍시에 있는 지형들과 함께, 각종 정읍 관련 강증산의 천지공사는 후천(後天)이 새로 시작되는 시(始)와 후천의 본원(本)이라는 원시반본적(原始返本的) 의미가 우주의 모든 곳에 전해져 영원히 순환하는 천상의 전기가 함유된 수기의 특성과 같이 하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선천(先天)의 마침(終)과 함께 구천상제(九天上帝)에 응원(應元)된 원리가 무궁한 수기의 순환처럼 전(全) 천하에 보화(普化)되어 이제 원시반본을 체(體)로 하여 후천세계가 우주에 이루어져간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이에 원시반본의 원리 하에 강증산이 예시(豫示)한 후천에서는 화권(和權)으로 정치하며 덕치(德治)의 가르침(敎)을 펴는 화순(和順)한 무량극락 청화(淸華) 오(五)만년 지상의 천국(天國)에서 도술(道術)문명이 개화된 삼천국(三千國)의 새 세계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Notes

* 이 글은 2021년 강증산 탄강지 정읍 향토문화유산 지정 기념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를 수정ㆍ보완한 것임.

1) 이 글에서 정읍시는 과거 정읍이 정읍시로 되며 주변 다른 지역을 함께 포함해서 이르는 명칭이다. 행정구역 개편 이전의 과거 고부와 정읍 등을 포함하고 있다.

2) 황인대, 「신도안 ‘신도(新都)’ 지명전설 연구」 (충남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6), p.7, “이성계는 조선을 창건한 뒤 무학대사와 함께 신도안을 도읍으로 정하기로 하고 이곳에 궁궐을 짓는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하륜을 중심으로 한 조정의 신하들이 계속 반대하자 1년 만에 공사를 중단함으로써 이곳에는 터만 남게 되었고, 도읍은 한양으로 정해졌다.”; 이영숙, 『계룡산ㆍ신도안 지역의 문화역사지리적 성격』 (공주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1), p.33, “계룡산 신도안은 지상천국이 이곳에서부터 실현될 이상향의 최적지로 세간에 주목을 받아왔다.”

3) 대순진리회 교무부, 『전경』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0), 공사 3장 30절(이하 『전경』의 인용은 공사 3장 30절의 경우 ‘공사 3-30’으로 표기함).

4) 권지 1-11.

5) 예시 45.

6) 행록 1-6, “그리고 그 탄강하신 마을을 손바래기라고 부르며 당시에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全羅道古阜郡優德面客望里)라고 부르더니 지금은 정읍군 덕천면 신월리(井邑郡德川面新月里) 새터로 고쳐 부르도다.” 행록 1-7, “객망리는 상제께서 탄강하시기 이전에는 선망리(仙望里)라 하더니 후에는 객망리라 하고 상제께서 화천(化天)하신 뒤로는 신월리(新月里)로 고쳐 부르고 오늘에 이르도다. 신월리는 최근 연구에서 신월리 436번지로 되어 있기도 하다. 신월(新月)은 초승달로 음력 초하루에 보이는 달이다.” 새로운 달(月)이 뜨듯이 새로운 세상이 다가옴을 상징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7) 『전라북도』 (서울: 뿌리깊은 나무, 1984), p.265.

8) 『周易』, “改邑不改井.”; 서대원, 『새로 쓰는 주역강의』 (창원: 뜻있는 도서출판, 2021), pp.426-428 참조, “마을을 새로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물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데도 우물의 마음이 필요하다. 군자의 마음 또한 맑고 깨끗해서 백성들에게 항상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군자는 덕이라는 자신의 우물을 깨끗하게 관리함으로써 누구나 찾아와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새로운 마을을 열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정괘(井卦)가 말하는 우물을 만들어야 한다.”

9) 28수(宿)의 22번째 별로 남쪽에 있다.

10) 감괘(坎卦)와 손괘(巽卦)가 거듭된 것.

11) 이상호, 『증산천사공사기』 (경성: 상생사, 1926), p.10.

12) 과거 군(郡)에서 현재는 시(市)로 명칭하고 있다.

13) 탄강지(誕降地), 강생지(降生地)와 같은 의미이다. 이곳은 고부군이었다가 행정구역개편으로 지금은 정읍시가 되었음을 밝혀둔다.

14) 바로 이전에는 선망리로 칭해짐.

15) 행록 1-2.

16) 행록 1-3.

1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6049 (2022. 01. 17. 검색).

18) 이에 대한 추가적 논의는 이어지는 뒷장들에서 계속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9) 행록 1-8ㆍ9.

20) 행록 1-6ㆍ7.

21) 행록 3-37.

22) 세상에서 존경받는 사람.

23) 행록 3-27.

24) 행록 5-34.

25) 예시 30, “상제께서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재제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것이 곧 개벽이니라. 만물이 가을 바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성숙도 되는 것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 그러므로 신의 위엄을 떨쳐 불의를 숙청하기도 하며 혹은 인애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복을 구하는 자와 삶을 구하는 자는 힘쓸지어다」라고 말씀하셨도다.”

26) 산(山)으로서의 시루산과 인간의 호칭으로서의 시루산이 지(地)와 인(人)의 같은 이름으로 상징화되고 암시화 되었으며, 객망리는 강증산이 화천한 뒤에는 다시 지명이 신월리가 되었다. 신월(新月)은 새 달이다. 달은 부활, 불멸, 생명력, 서쪽을 상징한다. 새로운 달이 시작된다는 것은 새 세계가 열린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7) 행록 5-25.

28) 조정산(趙鼎山, 1895~1958)의 1909년부터 1958년까지의 50년간 공부를 말한다.

29) 예시 81, 교운 2-32 조성옥황상제(趙聖玉皇上帝, 趙鼎山, 陰 1895. 12. 4.~1958. 3. 6)가 1925년에 창설한 무극도(无極道)의 목적에도 ‘인간개조(人間改造) 지상신선실현(地上神仙實現)’이 있다.

30) 교운 2-7(陰 1917. 2. 10.) 강증산은 화천 후 1917년 만주 봉천에서 조정산에게 신인(神人)으로 나타나 주문(呪文)을 주었다.

31) 예시 80, 교운 2-32.

32) 고부지역에서도 변산을 봉래산으로, 두승산을 영주산으로, 방장산을 이름 그대로 방장산으로 부르며 삼신산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이호열,「『전경』 속 이야기 : 고부(古阜)와 삼신산」, 『대순회보』 243호 (여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2021).

33) 도교적으로는 신선이 있는 곳이며 불교적으로는 고승(高僧)의 처소로 풀이된다.

34) 공사 3-3.

35) 선인포전에 대해 『전경』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행록 1-3, “방장산(方丈山)으로부터 내려오는 산줄기에 망제봉(望帝峰)과 영주산(瀛洲山)이 우뚝 솟으니 그 뒷기슭과 함께 선인포전(仙人布氈)을 이룩하고 있도다.”

36) 공사 2-9.

37) 『대순진리회요람』 (여주: 대순진리회 교무부, 2010), pp.9-11.

38) 예시 14,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39) 단주(丹朱)가 명(命, 강증산의 해원 천지공사에 의한 天命)을 받는다.

40) 고남식, 「1920년대 『증산천사공사기(甑山天師公事記)』에 나타난 해원(解冤)서사의 양상과 그 치유성」, 『동아시아고대학』 64 (2021), p.204.

41) 행록 1-3.

42) 산상(山上)에 시루봉(甑峯)이 있음.

43) 교법 2-56.

44) 교법 3-31.

45) 행록 1-37. 이제는 명당이 땅에 있지 않고 인간과 관계됨을 밝힘. 또 길성소조(吉星所照)에서 하늘의 길성(吉星)을 찾지 말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라고 함. 교법 2-20.

46) 예시 9.

47) 강증산 사상의 도가(道家)와의 관련성은 ‘이제 도가의 도통이 나온다’, ‘무위이화’ 등에서 볼 수 있다.

48) 예시 14, “금산사에 상제를 따라갔을 때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천황(天皇) 지황(地皇) 인황(人皇) 후 천하지 대금산(天下之大金山) 모악산하(母岳山下)에 금불(金佛)이 능언(能言)하고 육장 금불(六丈金佛)이 화위 전녀(化爲全女)이라 만국 활계 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청풍 명월 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 문명 개화 삼천국(文明開花三千國) 도술 운통 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란 구절을 외워 주셨도다.”

49) 삼신산 → 방장산 → 망제봉 → 시루산 → 객망리.

50) 일을 이루는 것이 인간에게 있다.

51) 천지 사이에 있는 인의(人義,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될 도리)를 자세히 살핀다.

52) 교법 1-18, 3-37.

53) 허시성, 『옥추보경 : 도교경전의 정수』 (서울: 명문당, 2020), pp.268-307.

54) 행록 2-10.

55) 이 주문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 하감지위”로 시작된다.

56) 예시 17.

57) 고남식, 「강증산(姜甑山) 전승에 나타난 종도(從徒)의 양상과 주요 종도의 역할 비교」, 『국제어문』 91 (2021), p.92 참조.

58) 예시 18, “한쪽에 끈을 달아 손에 들고 목에 붉은 베를 매고 딸각딸각 소리를 내시며 시루산을 오르내리면서 큰 목성으로 도통줄이 나온다고 외치시니 … .”

59) 교운 1-41, “내가 도통줄을 대두목에게 보내리라. 도통하는 방법만 일러 주면 되려니와 … .”

60) 교운 2-32, “을축년에 구태인 도창현(舊泰仁道昌峴)에 도장이 이룩되니 이때 도주께서 무극도(无極道)를 창도하시고 상제를 구천 응원 뇌성 보화 천존 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로 봉안하시고 종지(宗旨) 및 신조(信條)와 목적(目的)을 정하셨도다.”

61) 공사 1-1.

62) 공사 3-38.

63) 교운 2-21.

64) 예시 18.

65) 이는 1917년 강증산이 신인(神人)으로 나타나 조정산에게 주문을 전해준 일, 강증산의 누이 동생인 강순임이 강증산 재세시에 봉서(封書)를 강증산으로부터 받은 후 보관했다가, 1919년 조정산을 만나 강증산의 봉서를 전해준 일 등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66) 교운 1-38, “상제께서 동곡에 머물고 계실 때 교운을 펴시니라. 종도 아홉 사람을 벌여 앉히고 갑칠에게 푸른 대(竹)나무를 마음대로 잘라 오게 명하셨도다. 갑칠이 잘라 온 대가 모두 열 마디인지라. 그중 한 마디를 끊고 가라사대 「이 한 마디는 두목이니 두목은 마음먹은 대로 왕래하고 유력할 것이며 남은 아홉 마디는 수교자의 수이니라.」”; 교운 1-41, “내가 도통줄을 대두목에게 보내리라. 도통하는 방법만 일러 주면 되려니와 … .”

67) 공사 3-37.

68) 예시 15.

69) 강증산과 관련되어 강증산의 자신이 천지공사를 마친 후 이어서 자신의 천지공사의 가르침을 펴는 ‘포교50년 공부’가 있을 것이라는 예시를 실행한 역사상 인물은 조정산이다. 조정산은 1909년 봉천명(奉天命)으로부터 1958년 화천(化天)까지 50년 동안 포교공부를 하였다.(교운 2장 참조) 이와 함께 또 조정산은 호가 정산(鼎山)으로서 증산과 정산의 양산도(兩山道)로 금산사의 미륵불은 증산으로, 미륵불 아래 있는 큰 쇠솥은 정(鼎, 솥) 즉 정산으로 증산과 정산의 양산도를 이루고 있다. 예시 15.

70) 박우당은 조정산이 화천할 때 곁에서 직접 유명(遺命)으로 종통을 전수(傳受)받았다. 교운 2-66, “도주께서 정유년 十一월 二十一일 자시부터 무술년 三월 三일까지 도장에서 불면 불휴하고 백일 도수를 마치시니라. 五일에 심히 괴로워하시므로 한의사와 양의사를 불러왔으되 「때가 늦었도다」고 이르시니라. 도주께서 이튿날 미시에 간부 전원을 문밖에 시립케 한 후 도전 박 한경을 가까이 하고 도전의 머리에 손을 얹고 도의 운영 전반을 맡도록 분부를 내리고 「오십 년 공부 종필(五十年工夫終畢)이며 지기 금지 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가 금년이다. 나는 간다. 내가 없다고 조금도 낙심하지 말고 행하여 오던 대로 잘 행해 나가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문밖을 향하여 「도적놈」을 세 번 부르시더니 화천하시니라. 무술년 三월 六일 미시요 양력으로 一九五八년 四월 二十四일이오. 수는 六十四세로다.”

71) 공사 3-39.

72) 이와 관련 동곡약방에서 “약방을 설치하신 후 「원형이정 봉천지 도술약국 재전주동곡 생사판단(元亨利貞奉天地道術藥局 在全州銅谷生死判斷)」이란 글귀를 쓰셔서 불사르셨도다.”에서 도술약국이 전주 동곡에 있어 생사판단을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도 자기(自己) 자신(自身)이라는 각 존재에 대한 생사가 판단됨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자료는 성자(聖子)와 관련해서도 보인다. 행록 5-38.

73) 교법 3-47.

74) 각자 자기 자신의 선령신(先靈神), 해원(解冤), 음해(陰害)의 척결, 유불선 도통신(道通神) 등이 도통과 관련되어 있다. 교운 1-41, “그리고 「내가 도통줄을 대두목에게 보내리라. 도통하는 방법만 일러 주면 되려니와 도통될 때에는 유 불 선의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어찌 내가 홀로 도통을 맡아 행하리오」라고 상제께서 말씀하셨도다.”; 교운 1-33, “공우가 어느 날 상제를 찾아뵈옵고 도통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니라. 상제께서 이 청을 꾸짖고 가라사대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사정을 볼 수 없도다. 도통은 이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 하셨도다.”; 교운 1-34, “또 상제께서 말씀을 계속하시기를 「공자(孔子)는 七十二명만 통예시켰고 석가는 五百명을 통케 하였으나 도통을 얻지 못한 자는 다 원을 품었도다. 나는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누구에게나 마음을 밝혀 주리니 상재는 七일이요, 중재는 十四일이요, 하재는 二十一일이면 각기 성도하리니 상등은 만사를 임의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를 뜻대로 못하므로 모든 일을 행하지 못하느니라」 하셨도다.”; 교운 1-40, “어느 날 상제께서 교운을 굳건히 하시고자 도통에 관해 말씀이 계셨도다. 「지난날에는 도통이 나지 아니하였으므로 도가에서 도통에 힘을 기울였으나 음해를 이기지 못하여 성사를 이룩하지 못했도다. 금후에는 도통이 나므로 음해하려는 자가 도리어 해를 입으리라」고 하셨도다.”

75) 조정산(조성옥황상제)이 1957년 수도인들에게 전해 준 공부.

76) 과거 행정구역 개편 이전의 정읍을 말한다. 지금은 시(市)가 되었다.

77) 김재영, 『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 (전주: 신아출판사, 2010), p.80 참조.

78) 예시 49.

79) 행록 4-17.

80) 『대순전경』 초판에는 김경학이 개가 우물에 빠져 죽을 가 염려하여 우물로 달려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순전경』 초판 4장 31절, “테 짜지 아니한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 죽을 가 염려하여 쫓아가서 구해내려 하였더니 … .”(인용 구절은 필자가 원문을 현대어에 맞게 수정하였음)

81) 『대순지침』, pp.14-15, “천지의 이치가 일육수(一六水)에 근원하였으므로 선천(先天)의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의 역리(易理)가 모두 수중(水中)에서 표출된 것을 알 수 있다. 금산사도 진표율사가 용추(용소)를 숯으로 메우고 솥을 올려놓은 위에 미륵불을 봉안한 것은, 증산(甑山)ㆍ정산(鼎山)의 양산의 진리를 암시하여 도의 근원을 밝혀 놓은 것이다.” 용추는 용추(龍湫), 용소는 용소(龍沼), 양산은 양산(兩山)임.

82) 교운 2-55, “도주께서 해인사에서 돌아오신 다음날에 여러 종도들을 모아 놓고 「상제께서 해인을 인패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여 어떤 물체로 생각함은 그릇된 생각이니라. 해인은 먼 데 있지 않고 자기 장중(掌中)에 있느니라. 우주 삼라 만상의 모든 이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므로 해인이요, 해도 진인(海島眞人)이란 말이 있느니라. 바닷물을 보라. 전부 전기이니라. 물은 흘러 내려가나 오르는 성품을 갖고 있느니라. 삼라 만상의 근원이 수기를 흡수하여 생장하느니라. 하늘은 삼십 육천(三十六天)이 있어 상제께서 통솔하시며 전기를 맡으셔서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시니 뇌성 보화 천존 상제(雷聲普化天尊上帝)이시니라. 천상의 전기가 바닷물에 있었으니 바닷물의 전기로써 만물을 포장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83) 공사 3-21, “또 어느 날 상제의 말씀이 계셨도다. 「이제 천하에 물기운이 고갈하였으니 수기를 돌리리라」 하시고 피란동 안씨의 재실(避亂洞安氏齋室)에 가서 우물을 대(竹)가지로 한 번 저으시고 안 내성에게 「음양이 고르지 않으니 재실에 가서 그 연고를 묻고 오너라」고 이르시니 그가 명하신 대로 재실에 간즉 재직이 사흘 전에 죽고 그 부인만 있었도다. ”

84) 공사 2-23, “상제께서 만국 창생들의 새 생활법으로서 물화상통을 펼치셨도다. 종도들이 상제의 명을 좇아 공신의 집에서 밤중에 서로 번갈아 그 집의 물독 물을 반 바가지씩 퍼내 우물에 쏟아 붓고 다시 우물물을 반 바가지씩 독에 붓고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여러 우물과 독의 물을 번갈아 바꾸어 갈아 부었도다.

85) 태극(太極)의 원리는 대순(大巡), 원(圓), 무극(无極)과 함께 대순사상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다. “대순(大巡)이 원(圓)이며 원(圓)이 무극(无極)이고 무극(无極)이 태극(太極)이라.”(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포정문 옆 벽면의 글)

86) 王夢, 「韓中‘井’意象的比較考察」, 『동아시아고대학』 47 (2017), p.147.

87) 공사 3-12, “상제께서 양지에 무수히 태극을 그리고 글자를 쓰셨도다. 그리고 상제께서 덕겸에게 동도지(東桃枝)를 꺾어오라 하시며 태극을 세되 열 번째마다 동도지를 물고 세도록 이르시니 마흔아홉 개가 되니라. 상제께서 「맞았다. 만일 잘못 세었으면 큰일이 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동도지를 들고 큰 소리를 지르신 뒤에 그 문축(文軸)을 약방에서 불사르시니라. 그 후 상제께서 다시 양지에 용(龍) 자 한 자를 써서 덕겸에게 「이것을 약방 우물에 넣으라」 하시므로 그가 그대로 하니 그 종이가 우물 속으로 가라앉았도다.”

88) 김방룡, 「한국불교의 용(龍)신앙 수용」, 『용, 그 신화와 문화 : 한국편』 (서울: 민속원, 2002), pp.237-240 참조.

89) 행록 2-16.

90) 강증산은 “나의 형체는 사두 용미(蛇頭龍尾)니라”(교운 1-5)고 표현한 바도 있다.

91) 용이 샘과 관계되어 마을 굿에 용알뜨기라는 풍속이 있어 용이 우물속에 알을 낳는데 우물물을 제일 먼저 떠 온 사람은 복(福)이 있다고 한다. 그 물을 통해서 사람들은 어떤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홍태한, 「한국민속과 용」, 『용, 그 신화와 문화 : 한국편』 (서울: 민속원, 2002), p.277 참조.

92) 정연학, 「용과 중국문화」, 『용, 그 신화와 문화 : 세계편』 (서울: 민속원, 2002), p.53.

93) 예시 45, “상유도창 중유태인 하유대각(上有道昌中有泰仁下有大覺).” 도창, 태인, 대각의 명칭이 관계된다.

94) 교운 2-32.

95) 박상규, 「근대 한국 신종교의 조직 연구 : 연원제를 중심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 논문, 2021), pp.251-256 참조.

96) 예시 45, “상제께서 태인 도창현에 있는 우물을 가리켜 「이것이 젖(乳) 샘이라」고 하시고 도는 장차 금강산 일만이천 봉을 응기하여 일만이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

97) 일만 이천 도통군자.

98) 예시 51, “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

99) 공사 3-39, “天下通情神井邑運回.”

100) 행록 5-35, “상제께서 수박에 소주를 넣어서 우물에 담갔다가 가져오게 하셨도다. 그 수박을 앞에 놓고 가라사대 「내가 이 수박을 먹으면 곧 죽으리라 … 」.”

101) 『대순진리회요람』, p.8.

102) 교운 2-55, “도주께서 해인사에서 돌아오신 다음날에 여러 종도들을 모아 놓고 「상제께서 해인을 인패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여 어떤 물체로 생각함은 그릇된 생각이니라. 해인은 먼 데 있지 않고 자기 장중(掌中)에 있느니라. 우주 삼라 만상의 모든 이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므로 해인이요, 해도 진인(海島眞人)이란 말이 있느니라. 바닷물을 보라. 전부 전기이니라. 물은 흘러 내려가나 오르는 성품을 갖고 있느니라. 삼라 만상의 근원이 수기를 흡수하여 생장하느니라. 하늘은 삼십 육천(三十六天)이 있어 상제께서 통솔하시며 전기를 맡으셔서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시니 뇌성 보화 천존 상제(雷聲普化天尊上帝)이시니라. 천상의 전기가 바닷물에 있었으니 바닷물의 전기로써 만물을 포장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03) 『老子』 78장, 「水德」, “천하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굳세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데는 물을 능히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으니 … 성인이 말하길 나라의 더러운 때를 받아 덮어쓰는 사람을 일러 사직의 주인이라 하고 나라의 상서롭지 못한 재앙을 받아 감내하는 그 사람을 일러 천하의 왕이라고 한다(天下 莫柔弱於水 而攻堅强者 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 聖人云 愛國之垢 是爲社稷主 愛國不祥 是爲天下王).”

104) 정읍(井邑)의 정(井)자와 관련된 공사이다. 실제 우물이 등장하는 공사가 아닌 ‘정읍(井邑)’의 우물 ‘정(井)’자에 주목해서 본문에서 살펴본 내용을 도표로 표시했음을 밝혀 둔다.

105) 예시 52.

106) 교운 2-41.

107) 교운 1-27.

108) 교운 1-54.

109) 행록 1-30.

110) 땅이 질어 질퍽한 벌. 헤쳐 나가기 어려운 조건이나 환경을 비유적으로 이름.

111) 주소연ㆍ고남식, 「대순사상에 나타난 덕과 그 실천수행」, 『대순사상논총』 38 (2021), pp.26-41 참조.

112) 독일 실존철학가 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가 언급한 용어로 일반적으로 계시(啓示), 영성(靈性), 이성(理性) 등을 중심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칼 야스퍼스, 『역사의 기원과 목표』, 백승균 옮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66) 참조.

113) 이러한 시대에 대한 한 견해로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카렌 암스트롱, 『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정영목 옮김 (서울: 교양인, 2010), pp.670-671 참조, “우리는 축의 시대 현자들이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상황에서 자비의 윤리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우리 자신에게 늘 일깨워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비약적인 도약을 하고 있다. 우리의 과학기술은 세계화된 사회를 만들었으며, 이 사회는 전자, 군사, 경제,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서로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이제 세계화된 의식을 계발해야한다.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우리는 한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가 축의 시대 현자들의 문제와 다르다 해도, 그들은 우리를 도울 수 있다. 그들은 옛 종교의 통찰들을 버린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심화하고 확대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축의 시대 통찰들을 발전시켜야 한다.”

114) 행록 5-38; 고남식, 「개화기 강증산 전승에 나타난 서교의 삼위적 체제 수용과 특성」, 『동아시아고대학』 61 (2021) 참조.

115) 행록 5-38.

116) 교운 2-55.

117)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포정문’ 옆 벽면의 글.

118) 교운 1-58.

119) 예시 88, “道通天地報恩.”; 예시 45, “도통군자.”

120) 제(帝)를 망(望)함, 천상의 상제(上帝)를 바람.

121) 이호열, 앞의 글.

122) 선(仙)을 망(望)함, 신선(神仙)을 바람. (13자의 몸으로 출세하는) 신선이 오기를 기다려 바람.

【참고문헌】

1.

『전경』,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0.

2.

『대순지침』,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2.

3.

『대순진리회요람』, 여주: 대순진리회 교무부, 2010.

4.

『대순전경』 초판

5.

『노자』

6.

『동경대전』

7.

『삼국유사』

8.

『주역』

9.

『전라북도』, 서울: 뿌리깊은 나무, 1984.

10.

『증산천사공사기』

1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2.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

13.

고남식, 「개화기 강증산 전승에 나타난 서교(西敎)의 삼위적 체제 수용과 특성」, 『동아시아고대학』 61, 2021.

14.

고남식, 「1920년대 『증산천사공사기(甑山天師公事記)』에 나타난 해원(解冤)서사의 양상과 그 치유성」, 『동아시아고대학』 64, 2021.

15.

고남식, 「강증산(姜甑山) 전승에 나타난 종도(從徒)의 양상과 주요 종도의 역할 비교」, 『국제어문』 91, 2021.

16.

김방룡, 「한국불교의 용(龍)신앙 수용」, 『용, 그 신화와 문화 : 한국편』, 서울: 민속원, 2002.

17.

김재영, 『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 전주: 신아출판사, 2010.

18.

박상규, 「근대 한국 신종교의 조직 연구 : 연원제를 중심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 논문, 2021.

19.

서대원, 『새로 쓰는 주역강의』, 창원: 뜻있는 도서출판, 2021.

20.

王夢, 「韓中‘井’意象的 比較 考察」, 『동아시아고대학』 47, 2017.

21.

이영숙, 『계룡산ㆍ신도안 지역의 문화역사지리적 성격』, 공주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1.

22.

이호열,「『전경』 속 이야기 : 고부(古阜)와 삼신산」, 『대순회보』 243호, 여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2021.

23.

정연학, 「용과 중국문화」, 『용, 그 신화와 문화 : 세계편』, 서울: 민속원, 2002.

24.

주소연ㆍ고남식, 「대순사상에 나타난 덕(德)과 그 실천수행」, 『대순사상논총』 38, 2021.

25.

카렌 암스트롱, 『축의 시대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정영목 옮김, 서울: 교양인, 2010.

26.

칼 야스퍼스, 『역사의 기원과 목표』, 백승균 옮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66.

27.

황인대, 「신도안 ‘신도(新都)’ 지명전설 연구」, 충남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6.

28.

허시성, 『옥추보경 : 도교경전의 정수』, 서울: 명문당, 2020.

29.

홍태한, 「한국 민속과 용」, 『용, 그 신화와 문화 : 한국편』, 서울: 민속원, 2002.

30.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내 포정문 옆 벽면의 글.

31.

<그림 1>의 인용 : 교무부,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7) : 상제님의 강세 1 지명(地名)」, 『대순회보』 71호, 2007.

32.

<그림 2>의 인용 : 교무부,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7) : 상제님의 강세 1 지명(地名)」, 『대순회보』 71호, 2007.

33.

<그림 3>의 인용 :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64) : 상제님의 강세 1 지명(地名)」, 『대순회보』 128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