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루산 둘레길, 가칭 ‘상생길’, 조성 방안

김진영 1 , *
Jin-young Kim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1Adjunct Professo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 Copyright 2025,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an 17, 2025; Revised: Mar 05, 2025; Accepted: Mar 25, 2025

Published Online: Mar 31, 2025

국문요약

시루산은 대순진리회의 대표적인 성적지로, 증산의 강세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 『전경』에는 시루산과 관련된 여러 일화가 기록되어 있으며, 증산이라는 존호 또한 이 산의 이름인 ‘시루’에서 유래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여, 시루산 둘레길(가칭 ‘상생길’) 조성 과정에서 이러한 종교적·문화적 상징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생가를 포함한 여러 성적지를 방문하는 코스를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방문객들이 시루산이 지닌 역사적·신앙적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종교 행사와 축제를 개최하여 방문객들에게 신앙적·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읍시는 시루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방문객들은 시루산 상생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들을 순례하면서 영적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신앙적·문화적 체험을 결합한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상생길은 대순진리회의 종교적 유산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수도인의 신앙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시루산 상생길 조성으로 지역 주민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경제 활동을 확대할 수 있으며, 지역 특산품 판매, 음식콘텐츠 개발, 숙박업소 활성화를 통해 추가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상생길을 걸으며 정읍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시루산 상생길을 인근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연계한다면, 정읍의 역사·문화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인 정읍의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bstract

Siru-san (Mount Steamer-on-Cauldron, or in Sino-Korean as Jeungsan 甑山) is one of the representative sacred sites of Daesoon Jinrihoe and is located near the place where Jeungsan manifested. Several anecdotes related to Siru-san are recorded in The Canonical Scripture, and the honorific title Jeungsan itself originates from the Sino-Korean name of this mountain, which in Pure Korean is known as Siru-san. Considering this historical background, it is essential to preserve and develop its religious and cultural symbolism during the creation of Siru-san Trail (tentatively named Sangsaeng-gil). Establishing a pilgrimage route that includes key sacred sites, such as Jeungsan’s birthplace, and actively promoting it will enable visitors to deeply understand the historical and spiritual significance of Siru-san. Additionally, hosting religious ceremonies and festivals will provide visitors with spiritual and cultural experiences, further strengthening the area’s local identity.

Jeongeup possesses significant potential to revitalize the local economy by effectively utilizing tourism resources centered around Siru-san. Visitors walking the Siru-san Trail can appreciate the breathtaking natural scenery, visit historically significant sites, and gain opportunities for spiritual growth. This journey goes beyond mere sightseeing, combining religious and cultural experiences into a meaningful pilgrimage. The Sangsaeng-gil can serve as a platform to widely promote the religious heritage of Daesoon Jinrihoe while also functioning as an educational space for practitioners of the faith.

Furthermore, the development of Siru-san Trail can expand economic opportunities for local residents by attracting tourists. Selling regional specialties, developing culinary tourism content, and revitalizing lodging businesses will generate additional income. Providing visitors with opportunities to experience Jeongeup’s nature and cultural heritage will also enhance the city’s brand value. If Siru-san Trail is linked with the nearby Donghak Peasant Revolution Memorial Hall, the historical and cultural significance of Jeongeup will be further enriched. This initiative is expected to be more than just a tourism project; it will serve as an important foundation for reflecting on history and establishing Jeongeup’s identity as a forward-looking city.

Keywords: 증산; 시루산; 상생길; 녹두꽃길; 전봉준; 정읍; 지역활성화
Keywords: Jeungsan; Siru-san (Mount Steamer-on-Cauldron, 甑山); Sangsaeng Trail (Trail of Mutual Beneficence); Mungbean Flower Trail; Jeon Bong-Jun; Jeongeup; local revitalization

Ⅰ. 머리말

전통적으로 순례는 성스러운 장소로의 여행과 더불어 정신적인 목적과 내적 이해를 위한 종교적 이유에서 비롯된 여행으로 정의된다. 이는 종교적 순례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신성한 경험과 내면적 성찰을 동반한 행위임을 나타내며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형이상학적 인간 정신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1)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순례와 종교 관습 간의 전통적인 관계는 다소 변화하고 있으며, 오늘날 순례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다양한 형태의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순례가 단순히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적을 가진 현대인들에게도 매력적인 활동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의 순례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나며, 순례의 의미는 단순히 종교 성지를 방문하는 행위로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순례는 이제 종교적 의식이 아닌 종교관광2)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종교 관광은 전 세계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전통이 깊고 번창한 관광 형태 중 하나로, 기후나 날씨에 의해 방해받지 않으며 그 역사는 종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3) 종교관광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그룹으로 종교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이유로 여행하는 형태로 규정되거나4) 종교에 의해 동기가 부여되고 종교적 장소가 목적지로서 다양한 종교적 서비스로 구성된다.5) 그러나 역사적으로 많은 종교가 사라졌기에 종교 여행의 목적지는 현재의 종교와 무관할 수 있다. 사람들은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세속적 이유로도 종교관광을 떠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불교인 외에도 일반 참가자 사이에서 템플스테이가 인기를 끈다거나6) 자연환경과 역사 및 지역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현된 ‘신안12사도 순례길’이 지역의 관광 명소7)로 떠오른 것을 들 수 있다. 이처럼 현대에는 산티아고 순례길8)에서 보듯이 종교관광은 종종 유산관광(heritage tourism)이나 심지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대중 관광과도 연계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역 주민 및 커뮤니티와의 상호작용은 특히 중요하다.9) 지역 주민과의 협력은 지역 문화를 알리고 전통을 유지하며 공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관광 수익이 지역사회에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하여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단순한 외부 방문객의 유입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역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시루산 일대는 대순진리회 신앙의 대상인 증산의 강세지로, 증산 관련 장소성10)과 종교적 상징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지역 정체성은 지역개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둘레길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제언을 통해, 지역사회와 대순진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살펴보고, 이를 정읍시의 지역 활성화와 연계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Ⅱ. 시루산의 문화적·종교적 가치

1. 정읍시 및 시루산 인근 인문·자연환경

정읍시는 전북특별자치도 서남부에 위치하며 대도시인 전주와 광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11)이다. 정읍시는 내장산 국립공원과 입암산이 남동쪽에 위치해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며, 북서쪽으로는 넓은 동진평야가 펼쳐진 열린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다. 내장산 줄기에서 시작된 하천이 시내를 관통해 북서쪽으로 흐른다. 운암저수지를 수원지로 하는 동진강과 내장산에서 흐르는 정읍천이 합류하여 부안군과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유입되는데, 이 유역은 비옥한 관개지로 농업에 적합하다.12)

노령산맥이 지나가는 시의 동남부는 산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시루산이 있는 덕천면을 비롯한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은 구릉지와 평야지대이다. 노령산지의 기반암이 퇴적암류로 이루어진 데 비해 나머지 지역은 화강암류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루산과 같은 구릉지는 화강암의 심층풍화과정에서 형성된 에취평원(etchplain)13)으로 추정된다. 시루산의 완만한 경사와 평평하고 균질한 표면은 오랜 침식과 풍화작용의 결과일 것이다.

반면 정읍시의 동남부는 방장산(方丈山, 734m), 상두산(象頭山, 575m), 국사봉(國師峰, 655m), 고당산(高堂山, 640m), 내장산(內藏山, 763.5m)·입암산(笠巖山, 626m) 등 노령산맥의 비교적 높은 산들이 시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노령산지에 연이어 해발고도 100m 미만의 구릉지가 서남부에 널리 분포하며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부는 두승산(斗升山, 444m), 남부는 동죽산 등을 비롯한 구릉성 산지이다. 산지와 구릉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해발고도 50m 미만의 넓은 평야로 김제평야의 일부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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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정읍시 지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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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적평야는 해발고도 10~30m 정도의 낮은 지대로 동진강과 고부천 유역에 발달해 있다. 이 충적평야는 겨울철 해수면 저하로 인해 침식곡이 깊어졌고, 후빙기 동안 하천의 퇴적 작용으로 형성되어 하천의 크기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찍부터 농경지로 개간되고 관개수리시설이 갖추어졌다. 동진강은 산외면의 흑방산에서 발원해, 옹동면의 상두산에서 발원한 용호천(龍虎川)과 내장산에서 발원한 정읍천을 신태인읍에서 합류한 뒤, 김제시와 부안군의 경계를 이루면서 황해로 흘러든다. 그리고 고부천은 고창군에서 발원해 시의 서쪽 경계를 이루면서 북진해 황해로 흘러든다[<그림 2> 참조]. 주요 산업분야를 살펴보면, 농업이 주산업으로 쌀의 생산량이 많고 한·육우, 젖소, 돼지, 닭 등을 주축으로 축산업이 활발한 편이다. 특히 젖소는 정우면의 유가공업체를 중심으로 덕천면과 태인면에서 많이 사육된다.15) 과채류 생산도 활발해 사과, 수박, 딸기, 감, 배, 복숭아, 포도가 주로 경작된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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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하천 지도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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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덕천면 현황
구 분 내 용
인구 (2024년 7월 기준) 정읍시 102,851명
덕천면 1,650명(시 전체인구 대비 1.6%, 남 849명, 여 801, 65세이상 44%, 인구밀도 약 80명/km2, 정읍시 인구밀도 148명/km2)
  0~9세 25명
10~19세 62명
20~29세 102명
30~39세 92명
40~49세 117명
50~59세 299명
60~69세 411명
70~79세 286명
80~89세 212명
90~99세 41명
100세이상 3명
세대수 980가구
농업종사자 675명(약 41%)
면적 정읍 693.23km2(서울시의 약 1.14배)
덕천면 20.68km2(정읍시 전체면적의 2.98%)
  밭 2.41km2
  논 6.97km2
  임야 6.32km2
  과수원 0.02km2(21,191m2)
  목장 0.944km2(944,000m2)
  대지 0.66km2(655,169m2)
덕천면 사업체수 318개소 / 16,311(정읍시 총 사업체수 대비 1.9%)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정읍통계, 출처: 행정안전부, 정읍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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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지역은 노령산맥의 줄기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서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겨울철에는 내장산의 영향으로 대설이 잦은 편이고, 그 외 계절에는 내륙형 기후특성을 보인다. 정읍의 연 평균기온은 13.3℃이며, 연교차는 26.3℃이다. 가장 더운 8월 최고기온 평균은 31.1℃이고, 가장 추운 1월 최저기온 평균은 -4.4℃이다. 연 강수량은 1329.8㎜18)이고 여름철(6~8월) 강수량은 718.2㎜로 약 54%를 차지한다.19) 그러나 최근 이상기후로 2023년 12월 초 개나리가 만개하고 50여 일간 계속해서 비가 이어지는가 하면 봄가을에는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20) 덕천면은 전답과 임야가 많고 농업종사자의 비율이 40%가 넘어가는 반면 관내 다른 산업은 거의 부재하다. 노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과 이상기후로 인해 농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의 부가 소득을 올리고 관내 산업의 다양화를 모색할 시점이다. 시루산 둘레길 개발은 이러한 산업 다변화의 대안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증산과 시루산

시루산은 정읍시 덕천면21)과 우덕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대순진리회 신앙의 대상인 강증산(1871~1909)의 강세지인 현(現)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손바래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증산이라는 존호 역시 시루산을 의미할 정도로 『전경』에는 시루산과 관련한 증산의 일화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풍수지리적으로 시루산의 지세를 보면, 예로부터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리는 정읍의 방장산((方丈山, 734m), 두승산(斗升山, 444m), 변산(봉래산)22)과 연결되는 웅장한 지맥선은 시루산까지 이어진다. 시루산 일대의 풍수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으로, 신선이 앉아서 독서하는 형국을 말한다. 시루산 주변 지형을 살펴보면 책상(평평한 구릉)과 등잔(등판재), 붓(필동), 벼루(연촌), 그리고 그 앞으로는 등잔을 계속 밝힐 만큼 넉넉한 양의 기름을 상징하는 기름들이 있어서23) 신선이 오랫동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처럼 보인다. 이와 같은 지형은 지리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고, 기운이 모여들어 고상하고 준수한 인물을 배출하며 부귀는 물론이거니와 학문과 문장이 뛰어난 자손이 난다고 한다. 방장산으로부터 시루산까지 이어진 탁월한 산세와 선인(仙人)과 관련된 형국을 이루고 시루산까지 진행된 용맥의 행도 변화24)는 상제 탄강지와 연관성이 있다.

풍수적 관점에서 시루산의 지맥 연결 과정을 살펴보면, 이 지역이 호남정맥에서 시작하여 호남의 삼신산을 포함한 여러 산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풍수적 위세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변 지명의 의미와 지리적 조건을 고려할 때, 이곳은 공간의 배치와 구성이 풍수적으로 뛰어나며, 자연의 강한 기운이 집중된 혈(穴)을 지닌 명당이다. 시루산이 감싸 안고 있는 객망리(현 신송마을25)) 일대의 형국26)은 증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27) 뿐만 아니라 시루산 주변 지형을 보면 증산에서 정산 그리고 우당으로 이어지는 종통의 연원(淵源)을 알 수 있다.28)

실제 『전경』에는 증산이 3년간의 주유 끝에 고향으로 돌아와 시루산 상봉에서 공부를 하였다는 일화가 여러 차례 소개되고 있다. 그가 호둔을 하고 공부를 하거나 신장들을 거느리고 공사를 행한 곳도 시루산이다[행록 2장 7절, 10절, <표 2> 참조].

표 2. 『전경』내 시루산이 언급된 구절
전경 구절 내 용
행록 2장 7절 상제께서 三년 동안 주유하신 끝에 경자(庚子)년에 고향인 객망리에 돌아오셔서 시루산 조모님의 묘를 면례하시니 … 이후에 상제께서 항상 시루산 상봉에서 머리를 푸시고 공부를 하셨도다. 그러던 어느 날 호둔하고 앉아 계셨을 때… 이것을 보고 기겁하여 … 부친께서도 당황하여 시루봉에 오르니 범은 보이지 않고 상제께서 태연자약하게 앉아서 공부하고 계시는 것만이 보였도다.
행록 2장 8절 상제께서는 객망리 시루봉에서 공부하시다가 밤이 되면 간간이 유 덕안의 집에 내려가셔서 쥐눈이콩 한 줌을 얻어 냉수와 함께 잡수시곤 하셨도다. 상제께서 덕안의 아들 칠룡(七龍)을 바라보시고 “네가 나에게 살려달라고 애걸하는구나”고 말씀하셨느니라. 상제께서 시루봉에 오르시면 산천이 크게 울리도록 소리를 지르셨도다 …
행록 2장 9절 상제께서 시루산에서 공부하시다가 이따금 산 밑에 있는 샘터 너머에서 우시기도 하셨는데 한번은 부친께서 밥을 가지고 시루봉에 오르다가 그 광경을 보았도다.
행록 2장 10절 … 다시 공부를 계속하셨는데 어느 날 시루봉에서 진법주(眞法呪)를 외우시고 오방신장(五方神將)과 四十八장과 二十八장 공사(公事)를 보셨도다. 이 후에 상제께서 목에 붉은 수건을 걸고 쌍정리(雙丁里)에 있는 김 기진(金基鎭)의 집에 가셔서 그에게 공사에 관해서 말씀하셨도다 …
교법 3장 19절 상제께서 일찌기 손바래기 시루산에서 호둔을 보시고 범의 성질이 너무 사나워 사람을 잘 해친다 하기에 그 성질을 알아보시니라 … “사람이 전부 돼지 같은 짐승으로 보이니 범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사람들이 그 피해를 심하게 입을 것이므로 종자를 전할 만큼 남겨 두고 번성치 못하게 하였노라” …
예시 18절 상제께서 본댁에 간수했던 선대의 교지를 찾아 옥새가 찍힌 부분을 도려내고 불사르신 다음에 그 부분과 엽전을 비단에 싸서 한쪽에 끈을 달아 손에 들고 목에 붉은 베를 매고 딸각딸각 소리를 내시며 시루산을 오르내리면서 큰 목성으로 도통줄이 나온다고 외치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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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은 광구천하(匡救天下)의 큰 뜻을 품고 인심과 속정을 살피고자 3년간 주유하였다. 이후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시루산 조모의 묘를 면례한다.29) 『전경』의 묘사로 드러난 사실만으로 단순하게 본다면, 증산이 인간의 몸으로 강세한 이상 가문의 장자로서 조상에 대한 예(효)를 다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다면적으로 보면, 그는 얼마후 신명체계를 세우는 공사를 행하였는데 이에 앞서 조모의 묘를 이장(移葬)함으로써 미리 조상 선령신과 관련한 공사를 행한 것으로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행록 2장 10절에서 보듯이 증산은 왜곡된 도수를 바로 세워 천지대도30)를 펼치기 앞서 시루산에서 진법주로써 천지 존신들의 신단을 처음으로 조성하여 체계를 세우는 공사를 행한 바 있다. 이때의 공사에 사용된 진법주에는 구천상제를 위시로 직선조와 외선조 신위를 포함해 신명계 15신위의 존칭이 들어있다. 그만큼 조상 선령신의 신위는 중시된다. 『전경』에서 증산은 선령신을 잘 섬길 것31)을 강조하고,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도통을 기다리고 있다거나32) 정성으로 공을 쌓아 자손을 얻고33) 척신의 손에서 그 자손을 빼내 어떻게든 운수를 받게 하려고 진심갈력으로 노력하는 조상 선령신을 언급한다.34) 이런 점에서 조모 묘의 면례는 단지 ‘이장(移葬)’이라는 물리적 행위보다는 신명계에서의 조상 선령신의 격(格)이나 위(位)와 관련한 공사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시루산은 증산이 9년간의 천지공사를 행하기 이전 착란에 빠져있던 신명계를 새롭게 재조정한 곳이다. 이 일은 천지 도수의 상도를 바로 세우기 전 신명계를 재정립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35) 이로써 시루산은 대순진리가 펼쳐지는 데 있어 기념비적인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증산은 삼계 운행의 주재자로서 인간과 신명뿐만 아니라 동물이 후천 해원을 구할 길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동물은 사람과의 상호의존성, 즉 상생 관계를 준거로써 종 자체의 운명이 결정된다.36) 시루산은 증산이 몸소 호둔(虎遁)을 함으로써 상극과 포원(抱冤)이 없는 후천 세상을 위해 ‘생태적’ 해원과 관련한 공사를 행한 곳이기도 하다.37)

시루산은 산세가 마치 둥근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아 붙은 이름이다. 시루는 인류가 농업 생산물을 식용하기 시작한 청동기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시루가 등장한 이후에 밥과 떡, 술의 원료의 조리가 가능하였다는 것이다.38) 시루는 과거에 무속에서 술과 함께 신에게 바치는 가장 중요한 제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굿을 할 때는 주요 신마다 각각 떡을 쪄서 시루째로 바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시루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자체가 신성한 그릇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시루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시루를 엎어 놓았을 때 이 구멍들은 종종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 구천(九天)은 증산이 “삼계(三界)를 통찰(統察)하사 건곤(乾坤)을 조리(調理)하고 운화(運化)를 조련(調練)하시고 계시는 가장 높은 위(位)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루는 단순한 조리기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우주의 본질을 담고 있는 상징물로 해석될 수 있다. 증산 강세지를 비롯해 시루산 일대의 문화유적39)으로는 하학리의 황토현전적지, 우덕리의 산성, 상학리의 동죽서원(東竹書院) 등이 있다. 문화유적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문화유적은 교육적 가치가 높으며 관광 자원을 다양화하여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각 문화유적지와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하고, 지역 문화유산40)의 보존과 활용이 가능하다[<표 3> 참조]. 예를 들어, 증산 강세지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문화유적지를 순환하는 코스를 개발한다면 역사, 종교, 민속 등 테마별 코스를 나누어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관광객들이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두 곳 관광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여러 곳의 문화유산을 포함하여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지역의 유산들을 새롭게 소개하면서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며 다양한 지역 문화를 경험하도록 독려한다. 체류형 관광은 지역의 균형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재원의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전북특별자치도는 다양한 종교문화자원을 보유한 종교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잠재력이 크다. ‘아름다운 순례길’ 조성과 2012년 세계 순례대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세계종교 문화축제로 확대 운영되면서 더욱 활발한 종교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순진리회를 비롯하여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동학/천도교, 증산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이들의 종교시설이 이미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41) 이러한 자원과 순환 코스를 연계하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통시적·공시적 탐방이 가능해지며, 체계적인 종교문화관광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표 3. 시루산 인근 문화유적
구분 문화유적 주 소
향토 문화 유산 증산 강세지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436
기념물 우덕리산성 정읍시 덕천면 우덕리 산6번지
유형 문화재 사발통문과 일괄문서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흥선대원군 효유문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홍계훈 유서와 양호전기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소모사실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오봉 김제민 묘비 정읍시 덕천면 우덕리 700-1
정토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복장유물 정읍시 정우면 정신로 832-20
문화재 자료 동죽서원 정읍시 덕천면 상학리 산13-1번지
도계서원 정읍시 덕천면 도계1길 34-13
석남역사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동학기념재단)
순교약력과 종리원사 부동학사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동학기념재단)
국가 등록 문화재 정읍 상학마을 옛 담장 정읍시 덕천면 상학2길 26, 외
동학농민군 유광화 편지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동학농민혁명기념관)
동학농민군 한달문 편지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동학농민혁명기념관)

출처: 정읍시 문화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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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상생길’ 조성

1. 시루산 둘레길 조성사업

대부분의 지자체는 소위 지역개발의 기치 아래 지역문화원형의 발굴을 통한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조성되고 있는 ‘순례길’들은 주로 중앙정부나 지자체와 종교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지역의 역사나 종교적, 문화적 의의가 있는 장소들을 선으로 연결하는 형태를 취한다.42) 순례길 조성은 부지 확보 및 각종 시설물이나 인프라 건설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종교유산들을 발굴하거나 재정비하여 연결함으로써 지역정체성을 보존하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읍시가 종교가 아닌 세속의 관점에서도 증산과 시루산의 가치를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43)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19년 대순진리회는 교무부 내 문화재 담당 조직을 편성하고 증산이 탄강한 정읍시 덕천면 시루산 일대에 순례길을 비롯해 콘텐츠 조성을 위한 업무를 개시하였다. 2021년 5월 정읍시 향토문화유산(제22호)으로 지정하는 성과를 이루었다.44) 이를 계기로 그동안 모호했던 생가터의 위치가 공인됐다는 점에서 강세지를 중심으로 한 인근 성적지 관련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같은 해 9월 시루산을 중심으로 증산 관련 성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1코스와 동학농민혁명 황토현 전적지를 연계하는 2코스를 포함하는 ‘시루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제안하였다.

원안에서는 통상적인 명칭인 둘레길 1, 2코스를 제안하였으나 이는 시루산이 지니고 있는 인문환경과 장소성을 담아내기에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각각의 둘레길 코스를 ‘상생길’과 ‘녹두꽃길’로 명명하려 한다. 대순진리회의 핵심 교리인 해원상생 개념에서, ‘상생길 (相生之道)’은 종교성을 표출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이나 타종교인의 정서를 고려하여 갈등의 요소를 제거하고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명칭이라 판단된다. 또한 시루산에서 출발하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목적지로 하는 2코스는 녹두장군45)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전봉준을 의미하는 ‘녹두꽃길’을 제안하였다.

상생길은 마을 어귀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강증산 탄생지, 샘터를 거쳐 호둔바위를 지난 후 등판재를 넘어 팽나무 휴게쉼터에 이르는 코스로, 시루산의 나지막한 능선은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을 만큼 부담이 적다. 총 2.1km 구간으로 약 1시간~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그림 3>, <그림 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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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가칭 ‘상생길’ (시루산 둘레길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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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상생길 코스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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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길은 시루산에서 출발하여 동학농민혁명 전적지인 황토현을 연계하는 총 4.2km의 구간이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샘터, 배장골, 강증산 탄생지를 둘러보고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을 돌아서 오는 코스이다. 도보로 약 2시간~2시간 30분이 걸린다[<그림 5>, <그림 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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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가칭 ‘녹두꽃길’ (시루산 둘레길 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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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녹두꽃길 코스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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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예산이 투입되거나 자연자원, 공공재, 공유자원 등을 활용하는 지역개발에서 해원, 동학, 개벽, 후천, 지상천국 등 특정한 단체의 이데올로기를 내포하는 개념을 차용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종단의 입장에서는 증산의 사상적 정체성을 발현하는 이름이나 사업을 선호하겠지만, 시루산과 같은 성적지가 있는 지자체의 지역적 특성이나 지역사회의 주체인 주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지자체가 특정 이념이나 종교 편향에 대한 우려로 소극적이거나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면 향후 사업에 필요한 효율적인 거버넌스 구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중립적이고 포괄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실질적인 목표를 구현하는 첫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통해 종단은 지역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사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

2. 시루산 ‘상생길’ 주변 경관 구축
1) 시설 정비

증산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강세지 맞은편에 있는 샘터는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상태로, 수량은 여전히 풍부한 편이지만 별다른 관리 없이 방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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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2024년 7월 현재 강세지 맞은편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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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은 상수도가 도입되기 전까지 생명의 원천이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용수 공급원이었다. 또한 사람들이 마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우물가에 모이면서 우물은 자연스럽게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었다. 이와 같은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되살려 수질이 음용수 기준을 충족한다면 음용과 발 담그기가 가능한 샘터로 복원한다[<그림 8> 참조]. 관광객이 모이는 곳은 필연적으로 소음이나 쓰레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간단한 식료품이나 지역특산물을 판매함으로써 부가적인 소득을 올리고 시설 또한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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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AI생성 우물 복원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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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재를 지나면 웅장한 자태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노거수가 자리한 팽나무 쉼터에 다다른다[<그림 9>]. 정읍시는 전라북도 보호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24년 5월 현재 관내 68본을 보호수로 지정했으나 비록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노거수라 하더라도 주변 환경 정비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46) 이런 점을 고려해 팽나무 주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현재 팽나무 쉼터는 동네 주민들이 허드레 물건을 쌓아 두고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어 나무의 생육 환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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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2024년 7월 현재 팽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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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AI생성 쉼터 정비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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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관 식물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유지, 보전, 창출하는 것은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요소이다.47)그러나 경관 식물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후와 토양 같은 생육 조건은 물론,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이루는 특색 있는 작물인지, 기존 경관과 잘 어울리며 관상용으로 적합한지, 그리고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상생길 인근의 경관 식물로 도라지를 제안한다. 일제강점기 작자미상의 동학가사(東學歌辭)인 ‘채지가’에서 ‘도라지’는 도(道)를 상징하는 식물로 해석된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나 강원도 토성도장에 있는 도전 박한경의 능소 주변에도 도라지가 식재되어 있다. 도라지(총칭 balloon flower)는 아시아 원산의 초롱꽃과(bellflower family)에 속하는 다년생 단형종(monotypic species)이다. 도라지는 주로 한중일 3국에서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관상용 꽃으로, 약재로, 그리고 몸에 좋은 식재료로서 오랫동안 주목받아 왔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여러 가문의 문장(Kamon)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도라지는 3~4월 파종하여 7~8월에 개화하고 이듬해 봄, 가을에 뿌리를 채취한다. “도라지는 사포닌, 섬유질,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하다.”48) 도라지 뿌리의 약성은 콜레스테롤 저하, 항응고, 항암, 간 보호, 혈당 강하, 면역력 강화, 항염증, 항산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 성분인 트리테르펜 사포닌((triterpene saponins)은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도라지에 함유되어 있는 올레아놀산 배당체(oleanolic acid glycosides)는 항알레르기, 항염증, 진통, 항소양, 위장 보호, 해독 작용과 같은 다양한 약리 효과를 나타낸다.49)

이처럼 도라지는 약재나 요리 재료로서 탁월한 작물일뿐만 아니라 관상용으로서 도라지꽃의 아름다움도 이에 못지않다. ‘풍선꽃’이라는 뜻의 영어 이름처럼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는 보라색, 분홍색, 연파랑색, 그리고 흰색의 꽃봉오리는 관상용 식물로도 제격이다. 도라지꽃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키우기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시험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라지는 농촌은 물론 생육 기간이나 높은 수량성50) 등을 고려할 때 식용 및 경관용으로 도시의 옥상 농업에도 적합한 작물로 선정되었다.51)

한편 전봉준은 작고 단단한 녹두(綠豆)를 닮았다 하여 녹두장군으로 불렸다. 이런 전봉준을 상징화할 수 있는 경관 식물은 당연히 녹두꽃이다. 녹두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한해살이풀로서 성질이 서늘한 대표적인 곡물이므로 몸에 열감이 많이 체이거나 염증이 자주 생기는 경우 해열, 소염 작용이 있으며 약물 남용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녹두가 해독 효과를 발휘한다. 녹두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두통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52) 이처럼 식재료와 약용으로 유익한 작물일 뿐만 아니라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한 자태의 녹두꽃은 경관 식물로서도 유용하다.

녹두는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구황작물로 향후 먹거리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른 봄인 4월부터 늦은 여름인 8월까지 수확기가 길고 녹두꽃은 수확 이후에도 계속 피기 때문에 경관 식물로 활용 가치가 높다. 도라지와 마찬가지로 녹두의 효능은 단순한 관상용을 넘어섰다. 녹두는 가을에 벼를 수확하기 전까지 민초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희망의 식물이었다. 체구가 왜소하여 ‘녹두장군’이라 불렸던 전봉준처럼, 작지만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녹두는 민중들에게 소중한 식량자원이 되었다. 녹두꽃의 꽃말은 “강인함과 단단함”53)을 의미하며, 이는 조선 말기 백성들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희망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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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AI생성 도라지꽃 경관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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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녹두꽃밭 조성 예시, 출처: 호주ABC.net.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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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식콘텐츠54) 개발

맛있는 음식은 관광 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어떤 관광객은 관광지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들을 찾아보고 특정 음식을 맛보기 위한 목적으로 음식관광을 떠나기도 한다. 음식관광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목적지의 음식문화 관련 체험이나 활동이 여행의 주요 동기이자 목적이며, 목적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경험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찾는 행위”55)로 귀결될 수 있다. 음식관광이 일반 관광상품과 다른 점은 식자원의 본질적 특성상 음식관광의 기반이 1차 산업인 농업이라는 점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상기후나 노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유통구조의 왜곡과 소득 불안정 등 다각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촌의 현실을 감안할 때 농업, 향토음식산업, 외식업에 관광을 결합하는 것은 기존 자원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상생이 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2023년 국민여행조사」의 ‘관광지에서의 활동’을 보면, 숙박관광과 당일관광 모두 관광객은 자연 및 풍경감상에 이어 음식관광을 두 번째로 많이 하는 활동으로 꼽았다. 비용 지출면에서는 숙박비보다 음식점비를 2.4배 이상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4> 참조].56)

표 4. 관광지 활동
관광 숙박여행 시 여행지에서의 활동(중복 응답, 단위 %)
구분 자연 및 풍경감상 휴식/휴양 음식관광 가족/친지/친구 방문 역사 유적지 방문 테마파크, 놀이시설, 동/식물원 방문
전체 83.1 68.1 63.9 19.8 12.8 10.9
관광 당일여행 시 여행지에서의 활동(중복 응답, 단위 %)
구분 자연 및 풍경감상 음식관광 휴식/휴양 가족/친지/친구 방문 역사 유적지 방문 테마파크, 놀이시설, 동/식물원 방문
전체 74.8 57.5 55.3 9.3 7.4 5.6
관광여행 시 여행지 구매 항목별 지출 비중(단위 %)
구분 음식점비 교통비 숙박비 식음료비 여행활동비 쇼핑비
전체 37.0 23.0 15.4 8.3 4.9 4.2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여행조사 : 통계편」, 문화체육관광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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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음식관광은 부가가치가 높고 농업, 외식업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지역활성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2024년 7월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관광객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음식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음식 관광의 새로운 브랜드 ‘테이스트 유어 코리아 (Taste your Korea)’를 개발하고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선정한 바 있다.57) 전라권은 ‘미식(美食)의 고장’답게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곳이 선정되었는데, 아쉽게도 정읍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축제의 주제나 프로그램 또는 지역의 장소성 창출에 향토문화자원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진흙을 상품화한 충남 보령시나 녹차를 각종 상품에 응용하고 있는 전남 보성군 등이 대표적으로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력을 제고한 사례이다.58) 정읍은 품질 좋은 지황59)의 생산지로서 쌍화차거리를 조성하여 많은 관광객을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녹두와 도라지를 활용한 건강식 요리나 특색 있는 음료 등을 개발하여 정읍만의 독특한 미식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녹두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혈압조절이나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전과 빈대떡, 죽과 같은 요리나 차로도 즐길 수 있으며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도라지는 더덕과 비교해서 영양이나 효능 면에서 뒤지지 않으며 구이나 무침 등 다양하게 조리될 수 있다. 사포닌이 풍부하여 면역력 증진, 항염 효과가 높고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도라지는 전통 요리뿐만 아니라 도라지청, 분말, 도라지즙, 도라지차, 도라지 절편 등 기능성 가공식품으로도 부가가치가 높다. 도라지와 녹두는 둘 다 피부에 좋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토너, 마스크팩이나 클렌저와 같은 화장품의 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4) 마을축제 및 문화행사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주민 화합, 교육, 문화 복지, 전통 계승, 지역 산업 육성, 관광 진흥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함께 지역문화를 공유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있다. 더불어 외부 방문객을 유도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행정적 역량이 총동원되어 지역의 문화 수준과 지역사업의 추진 역량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이다. 지역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지역의 주민주도 활동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자 지역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60) 지역축제는 시민들에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시민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고 문화를 향유하며, 축제에 참여하여 애향심을 기르고 봉사의 기회를 얻는다. 또한 축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문화교육의 장으로 기능하며 지역 주민의 문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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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축제 다듬이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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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프랑스 La Gacilly 야외 사진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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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을 단위의 축제중 대구광역시 남구 앞산빨래터축제와 충청남도 청양군의 조롱박축제를 살펴보자. 앞산빨래터공원은 대구광역시 남구에 있는 근린공원이다. 남구청은 순환도로 확장으로 기능을 상실한 빨래터를 도시공원으로 조성하여 주민들이 추억의 장소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앞산빨래터공원은 도시의 야경을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으며, 지역 주민의 휴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4~5월경 앞산빨래터축제를 열어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62) 예를 들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두드림 경연대회, 전통혼례 및 신명나는 마당놀이, 버스킹 공연 등이 열린다. 빨래터 체험, 천연염색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목을 끌며 플리마켓도 운영된다.63)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은 칠갑산 산기슭에 자리 잡은 마을로 천장처럼 높다는 뜻으로 천장리라 하며 아름다운 천장호수와 더불어 천장리 알프스마을로 불려지게 되었다. 알프스마을에는 칠갑산 등산로와 천장호수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의 천장호 출렁다리와, 도농 교류센터, 웰빙체험농원이 있다. 불과 40여 가구 100여 명이 사는 이 작은 마을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과 얼음이 오래 지속되는 점에 착안해 특색있는 여름, 겨울축제를 개최하면서 현재 연간 3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알프스마을은 겨울에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 여름에는 물놀이장이 들어서고 조롱박축제가 열리는 농촌체험형 마을이다. 알프스마을에는 장장 2.4km의 조롱박 터널이 형성돼 있다. 터널에 식재된 조롱박만 2만여 그루가 넘으며, 여기에서 열리는 과수만 해도 수만 개에 달한다. 각양각색의 희귀한 박들은 색깔도 다양할 뿐 아니라 식용, 관상용, 공예품용 등 종류별로 모아 놓은 것도 장관이다. 또 조롱박 외에도 다양한 박과 식물을 식재, 호박부터 당뇨병에 탁월한 효능으로 인해 급부상되고 있는 여주, 수세미, 야생오이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이 마을은 2020년 농촌체험휴양마을사업 우수등급 으뜸촌으로 재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피부에 좋은 조롱박 화장품의 특허출원 및 ALPS Gourd(박)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박으로 만든 먹거리 종류도 많아서 박잎전, 박탕수, 박튀김, 냉국수, 박눈꽃빙수 등 미식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64)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의 라 가실리(La Gacilly) 마을에서 열리는 야외 사진페스티벌은 작은 농촌 마을도 독창적인 콘텐츠만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이다.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마을은 거대한 야외 갤러리로 변모한다. 인구 3,900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은 매해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페스티벌은 두 가지 주요 주제를 다루는데, 하나는 특정 국가나 대륙의 현대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하나는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탐구한다.65) 오늘날의 파괴적인 생산 방식이 사회적, 생태적 안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 페스티벌은 생태 사진을 통해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상생의 경제 모델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66)

표 5. 해외 지역축제 및 문화행사 사례
축제(행사)명 주제 주요 특징
영국 비건 캠핑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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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영국 농촌에서 열리는 Vegan Camp Out은 세계에서 가장 큰 비건 캠핑 페스티벌이자 국제적인 축제로 매년 40개국 이상에서 1만 명이 넘는 캠핑족이 찾아온다. 이 행사는 비건 생활방식을 지지하고 채식주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된 축제이다. 3박 4일 캠핑 동안 수많은 비건 푸드 트럭과 레스토랑이 참여해 다양한 비건 음식을 제공한다. 토크쇼, 라이브 음악공연, 파티, 요가/명상 수업, 피트니스 수업, 영화 상영, 요리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넬슨 만델라 데이 (Nelson Mandela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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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 매년 7월 1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초대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로, 2009년 유엔에 의해 공식적으로 ‘국제 넬슨 만델라 데이’로 지정되었다. 만델라의 헌신적인 삶을 기리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봉사 활동이 이루어진다. 67분 동안의 봉사 활동은 만델라가 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67년을 상징한다. ‘넬슨 만델라 데이’의 67분 봉사 활동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봉사와 헌신을 통해 참가자들은 만델라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그의 유산을 이어받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인도네시아 문화유산 산책 프로그램: 자카르타 북부 ‘꼬따뚜아(Kota Tua) 걷기(Indonesia Heritage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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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산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도보 관광프로그램이다. 영어로 해설하는 안내자와 함께 지역에 산재한 유적지와 박물관을 걸어서 둘러보는 관광루트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도보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인들이 향신료를 찾아 인도네시아로 오던 역사를 전시하는 만디리 은행 박물관에서 투어를 시작하여 수로와 연결된 강가를 지나 카페에서 인도네시아 특산 커피를 마시고 광장을 방문한다. 이 코스에는 전통음악공연 감상과 전통무술체험이 포함되며 지역 전통음식인 버따위(Betawi)67)식 점심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일본 후쿠오카현 우키하시 그린투어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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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후쿠오카에서 1시간 떨어진 농촌마을 우키하는 한때 5가구만 남을 정도로 쇠락한 농촌이었으나 1995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를 조직해 우키하형 그린투어리즘 개발을 추진하면서 지역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경관 10년, 풍경 100년, 풍토 100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랭이논(계단식논)과 상사화꽃으로 경관을 조성하였다. 처음에는 당일 관광, 단기 관광에 치중하였으나 체류형 관광을 늘리기 위해 농가 레스토랑과 농가 민박을 개설하였다. 차츰 관광객이 늘어나고 입소문을 타면서 상사꽃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TV드라마가 제작, 방영되기도 하였다. 우키하의 인구는 2024년 기준 27,723명이지만 1주일간의 축제 기간에 3만 명이상 방문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여 명이 찾고 있는 농촌관광지로 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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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지역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주도형 축제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령화와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고려할 때 경험 많고 역량 있는 인적자원을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주민들이 참여 의지가 있다 할지라도 처음부터 생업을 뒤로하고 사업 기획부터 운영까지 축제의 모든 과정을 전담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목표하에 주민교육을 통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마을축제가 점진적으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전술한 것처럼 시루산 상생길은 풍수 명당으로 체류형 관광지로서도 가치가 높으며 아늑한 산세는 ‘시니어 특화 걷기 행사’로 제격이다. 완만한 산길과 마을길은 야외 생태사진전이나 ‘시루산의 사계’ 등의 차별화한 야외 전시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 동학혁명기념관까지 둘러보는 녹두꽃길은 교육관광을 선호하는 학부모의 관심을 끌 수 있다.

Ⅳ. 맺음말 및 제언

본 연구는 시루산 둘레길의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 전략과 관광 활성화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읍시와 관련 주체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발 방안을 제안하였다. 지역의 인물자원으로서 증산의 의미를 이해하고 다양한 층위에서 확장하며, 지속 가능한 콘텐츠의 개발을 통해 시루산의 고유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루산 상생길 개발은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정읍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먼저, 상생길 개발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점, 전통 음식점, 숙박업소 등을 운영하여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상생길을 통해 정읍시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더불어, 시루산 상생길과 근거리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연계하여 활용한다면, 정읍시의 지역 정체성을 ‘미래지향적 혁신의 도시’로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조선 말기 전봉준이 이끈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장소로, 녹두꽃길의 개발을 통해 방문객에게 더욱 풍부한 역사적·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정읍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도시로 지역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루산 상생길의 개발은 기존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자연친화적인 둘레길 조성, 안내판 설치, 문화 공간 조성,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둘째,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은 상생길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경제적 혜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자원과 전통을 보존하고 알리면서 결속력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개최하여 문화적 역량을 기르고, 마을특산품 판매대나 마을 식당 등 주민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시루산 상생길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를 기획한다. 예를 들어, 증산 탄신일을 기념하는 걷기 행사나 도라지나 녹두와 같이 역사적 서사가 있는 음식콘텐츠를 활용하여 음식 축제 등을 개최한다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벤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시루산 상생길 개발과 관련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시루산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가이드북을 제작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마을문화해설사를 양성한다.

마지막으로, 시루산 상생길 개발은 정읍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인물자원의 활용 및 환경 보존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상생길 개발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이익을 도모하고 증산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정읍시의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순진리회와 정읍시가 시루산 상생길을 통해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시루산 상생길 개발은 정읍시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지역이 지니고 있는 종교적·문화적 상징성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루산의 고유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대순진리회는 성지를 타 종교와는 다른 독자적 기준과 범주에 따라 다소 협소하게 정의하여 순례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하지 않고 있다.68)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도인에게 증산이 인세에 내려와 발자취를 남긴 시루산과 여러 성적지는 여전히 특별한 의미와 정서를 담고 있다. 이러한 장소들은 단순한 역사적 유산을 넘어, 영적 성찰의 공간으로서 기능하며 그들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루산 둘레길을 통해 대순진리회의 신앙과 역사적 배경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순례자나 일반 방문객이 시루산을 찾으면서 대순진리회 신앙의 핵심 가치인 ‘상생’과 ‘해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생긴다. 이는 종교적 교류를 확대하고, 대순진리회가 지역사회 및 대중과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둘레길을 종교문화유산과 연계한다면, 신앙적 의미를 넘어 문화·관광적 가치가 강화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시루산 둘레길은 도인들의 신앙 실천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순례의 개념을 확장하여, 기존의 성지 방문이 단순한 역사적 확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명상과 사색을 통해 신앙적 실천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연계한다면, 도인들의 신앙적 경험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시루산 상생길에서 증산의 가르침을 체험하는 명상 코스나 해원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신앙의 체험적 요소를 강화할 수 있다.

과거 증산이 걸었던 시루산의 상생길이 내적 의미를 추구하고 변화와 개인적 성장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길이 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통해 그 길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Notes

1) 김진영, 「증산 순례길 제언」, 『대순사상논총』 31 (2018), p.133.

2) 세계 관광 기구(WTO)는 국제 종교 관광 회의(ICORET, 2006)를 조직하여 2006년 10월 첫 번째 총회를 개최하였다. 이 회의에서는 종교 관광 분야의 모든 관계자들이 참가해 관광 경향 및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네트워크 구축을 결의하였다. 발표된 사례 연구들은 종교 자원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Madalina L. Tala, “Dimensions of Religious Tourism,” Amfiteatru Economic 10 (2008), pp.242-253, p.244.

3) Lidia Sergeevna Budovich, “The Impact of Religious Tourism on the Economy and Tourism Industry,” HTS Theological Studies 79:1 (2023), pp.1-7, p.2, a8607.

4) Kevin Griffin and R. Raj, “Globalization of Pilgrimage Tourism? Some thoughts from Ireland,” in R. Raj and N.D. Morpeth (eds.), Religious Tourism and Pilgrimage Management: An International Perspective (CABI, Oxford, 2007), pp.15-34.

5) Riya Raj, Kevin Griffin and R. Blackwell, “Motivations for Religious Tourism, Pilgrimage, Festivals, and Events,” in R. Raj & N.D. Morpeth (eds.), Religious Tourism and Pilgrimage Management: An International Perspective (CABI, Oxford, 2007), pp.35-47.

6) 김민희, 「템플스테이 참가자, 종교 관계없이 높은 만족도 보여」,《천지일보》 2022. 10. 27.

7) 김도형·이승권, 「전남 신안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길과 문화관광콘텐츠」, 『유라시아연구』 19-3 (2022), pp.77-96, pp.80-83. 이 논문에서는 순례길의 유형을 순례형, 자연중심형, 역사문화중심형, 복합형으로 분류하였는데, ‘시루산 상생길’은 증산을 주제로 한 도보여행으로서 순례형과 역사·문화 중심형의 성격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형 도보여행에 해당한다. 증산과 관련된 유적지를 따라가며 그의 사상을 되새기는 과정에서 순례적 요소를 가지며, 동시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역사·문화 중심형의 특징도 지닌다.

8) 필자가 2018년 발표한 「증산 순례길 제언」에서는 순례의 개념과 변화를 분석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사례로 들어 순례가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역사·문화·관광적 가치도 지닐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증산이 걸었던 길을 순례길로 개발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순례의 개념을 기존 성지 참배에서 확장할 것을 주장한다. 한편, 본 논문은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기반으로 실제 코스를 설정하고, 순례길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즉, 증산의 행적과 사상을 반영한 구체적인 동선을 구성하고, 순례길의 운영 방식과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9) Somnuck Jongmeewasin, “Religious Tourism, Pilgrimage, and Cultural Tourism,” (Silpakorn University, 2016) p.18.

10) 장소성(placeness)은 사전적 의미로 한 장소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말한다. 장소성은 장소를 소유하거나 점유하는 품질, 특정 지역이나 장소를 연상시키는 품질이다. 서동진·김주연, 「장소정체성을 위한 장소성의 다의적 개념 비교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논문집』 17-3 (2022), p.366 참조. 또한 장소성은 집단적 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 생활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대해 가지는 사회적 의식이다. 배진희·권기창, 「장소성 강화를 위한 ‘안동포마을’ 공간스토리텔링」, 『지역과문화』 6-4 (2019), pp.73-97 참조.

11) 목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KTX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3개 노선이 지나가는 중요한 교통 요지이다.

12) 《정읍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s://www.jeongeup.go.kr/culture/index.jeongeu, 2025. 1. 10. 검색).

13) 에취평원(etchplain)은 낮은 지형적 고도를 가진 평탄하거나 완만하게 구릉진 지형 패턴을 말한다. 이 지형은 처음에 풍화에 의해 형성되고, 그 결과로 생성된 레골리스(암석과 토양의 혼합물)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다.《WorldAtlas》 (https://www.worldatlas.com/articles/what-is-an-etchplain.html, 2025. 3. 17. 검색).

14) 녹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주로 산지이며 덕천면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은 전답이나 낮은 구릉지가 많다.《세계사이버대학교》 (https://reman2000.tistory.com/10691193, 2025. 3. 30. 검색).

15) 김종표,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 (27)지류(중)-정읍천·고부천」,《전북일보》 2011. 02. 28.

1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정읍시」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0736, 2025. 3. 18. 검색).

17) 「정읍시 통계연보」 (2023), pp.138-140.

18) 전국의 연 평균강수량은 1306.3mm이다. 중부지방의 연강수량은 1191.4~1444.9mm이며 남부지방의 연 강수량은 1011.2~1921.2mm로 나타난다.《기상청 날씨누리》, 「한국 기후특성」 (https://www.weather.go.kr/w/climate/statistics/korea-char.do, 2025. 3. 17. 검색).

19) 《기상청 날씨누리》, 「한국 지역별 기후특성」 (https://www.weather.go.kr/w/climate/statistics/regional-char.do?area=6, 2025. 3. 20. 검색).

20) 원재정, 「[신년특집] 기후재난 최전선에 농민이 있다」,《한국농정신문》 2024. 1. 1.

21) 덕천면에는 우덕(優德)·상학(上鶴)·하학(下鶴)·신월(新月)·달천(達川)·도계(道溪) 등 6개 리가 있으며 시루산은 신월리 신송마을 인근에 있다.

22) 변산은 삼신산의 하나인 봉래산(蓬萊山)이라 하였다. 변산에는 24혈이 있어서 해왕(海王)이라고도 하였다. 장선렬, 「변산 불사의방(邊山 不思議房)」, 『대순회보』 26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7).

23) 정나연, 「상제님께서 공부하신 시루산」, 『대순회보』 275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23).

24) 풍수학에서는 산의 형상과 산세의 변화에 따라 생기의 발현이 다르며, 산의 능선이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변화하거나 물줄기를 거느리며 뻗어 나가는 변화의 행도 과정이 중시된다. 신영대, 「상제 강세지 객망리 일대의 풍수지리적 의미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46 (2023), pp.69-122. p.100.

25) 이 마을은 여러 차례 이름이 바뀌었는데, 증산의 탄강이전에는 선망리(仙望里, 일명 선(仙)바래기 마을)라고 불렸다가 강세 이후 객망리가 되었다. 증산의 화천(化天)이후로는 신월리(新月里) 새터마을로 변경되었다가 현재는 ‘신송(新松)마을’로 불리고 있다.

26) 마을주위의 지명을 보면, 시루산 남쪽으로 뻗은 등(燈)판재(신선을 위해 등잔을 켠다는 의미) 너머로 연촌(硯村, 벼루모양의 지형), 강동(講洞), 배장골(拜將谷, 장군대좌혈(將軍大坐穴)이 있음), 시목동(柿木洞), 유왕골(留王谷), 필동(筆洞) 등이 있으며 그 앞들이 기름들이고 이 들의 북쪽에 있는 산줄기가 뻗친 앞들에 덕천사거리가 있고 여기서 이평에 이르는 고갯길을 넘으면 부정리(扶鼎里,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 같은 지형)가 있고 그 옆골짜기가 쪽박골과 등판재가 있다.《대순종교문화연구》, 「상제님 강세하신 지역」 (http://www.gyomubu.or.kr/bbs/board.php?bo_table=002_4040&wr_id=7, 2025. 3. 18. 검색).

27) 신영대, 앞의 글, p.118.

28) 종통은 이미 지형적으로도 예시되어 있다. 시루산에서 멀지 않은 이평(梨坪) 고갯길을 넘으면 부정리(扶鼎里)가 있고 그 옆 골짜기는 쪽박골이다. 여기서 시루산은 증산을 뜻하고 부정리는 솥정자의 이치로 도주 조정산을 뜻하며, 쪽박골은 바로 도전 박우당을 암시한다. 이것은 삼천의 이치를 나타내 주고 있다. 대순진리회 교무부, 「종통을 바로 알자」, 『대순회보』 10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1988).

29) <표 2> 행록 2장 7절 참조.

30) 1901(辛丑)년 증산은 모악산 대원사(大院寺)에서 천지대도(天地大道)를 열었다. 천지대도는 창생과 비겁에 쌓인 선천우주의 도에 내재되어 있는 불완전성이 모두 해소된 완전한 진리체계, 또는 설계도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선천세계의 차원을 넘어서서 새로운 천지를 개벽하고 그러한 후천세계에서 만물을 운행시키는 원리라 하겠다. 조태룡, 「대순진리회의 사강령에 관한 연구 : 안심·안심」, 『대순사상논총』 7 (1999), pp.255-290, pp.264-270.

31) 공사 3장 9절, “ … 광찬이 “선령신을 섬길 줄 모르는 자는 살지 못하리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말씀이 없으시다가 잠시 후에 “네 말이 가하다” 하시고 … ”

32) 교운 1장 33절, “ …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 … ”

33) 교법 2장 36절, “ …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六十년 동안 공에 공을 쌓아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 내되 그렇게 공을 들여도 자손 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 ”

34) 교법 2장 14절, “이제 각 선령신들이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그 선자 선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나니 힘써 닦을지어다.”

35) 차선근, 「신축년에 천지대도를 열으시고 - 하」, 『대순회보』 241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21).

36) 김귀만, 「대순진리회의 상생생태론 연구 : 상생의 의미를 중심으로」, 『대순사상논총』 48 (2024), pp.375-406, pp.386-387.

37) <표 1> 교법 3장 19절 참조.

38) 김건수, 「원시 및 고대인의 식생활」, 『국사관논총』 91 (2000), pp.54-87, pp.64-70.

39) 인류가 남긴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적

40) 문화유산이란 우리 역사와 전통의 산물로서 문화의 고유성, 겨레의 정체성 및 국민생활의 변화를 나타내는 유형의 문화적 유산을 말함.《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이란 무엇인가요」 (https://www.heritage.go.kr/heri/html/HtmlPage.do?pg=/cul/cultureEasySub01_01.jsp&pageNo=1_9_1_0#:~:text='%EA%B5%AD%EA%B0%80%EC%9C%A0%EC%82%B0'%EC%9D%B4%EB%9E%80%20%EC%9D%B8%EC%9C%84%EC%A0%81%EC%9D%B4%EA%B1%B0%EB%82%98,17., 2025. 3. 30. 검색).

41) 유은선, 「종교문화가 지닌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연구 : 전북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신종교연구』 51 (2024), p.138.

42) 한승훈, 「현대 한국 종교에서의 순례지 조성을 둘러싼 갈등 : 성역화, 순례길, 공공성지」, 『종교연구』 82-3 (2022), pp.7-36, p.17.

43) 디건스(Justine Digance)가 규정하듯이 “정신적인 자성”(spiritual magnetism)이 성소에서만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성소에 모인 사람들, 성소로의 여행, 순례자들을 맞이하는 마을이나 도시에도 있다면 순례의 궁극적인 목적을 종교적 측면으로만 제한할 수는 없을 것이다. Justine Digance, “Pilgrimage at Contested Sites,” Annals of Tourism Research 301 (2003), p.144.

44) 대순진리회 교무부, 「상제님 강세지 ‘정읍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대순회보』 244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21).

45) 참고로, 서울 삼각산 백운대에 나란히 조성된 등산로 두 곳이 동학 지도자의 이름을 따라 각각 김개남장군길, 녹두장군길로 명명되어 있다.

46) 이준화, 「지역의 역사 문화 간직한 노거수, 보호수 수준의 관리 필요하다」,《정읍신문》2024. 5. 4 (https://www.jnewsk.com/news/articleView.html?idxno=84620, 2025. 3. 30. 검색).

47) 안필균 외, 「유기농경지 농업생산경관 구성요소에 대한전문가 인식 조사」, 『한국유기농업학회지』 24-4 (2016), pp.681-698, p.682.

48) 홍영표, 「청초하고 단아한 자태 도라지꽃」,《월간원예》 2019. 2. 27 (http://www.hort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56, 2025. 3. 30. 검색).

49) 이신우 외, 「도라지의 생산과 가공 향상에 관한 최신 연구 동향」, 『인간식물환경학회지』 17-6 (2014), pp.419-425.

50) 수량성(收量性): 단위 면적당 생산 가능한 곡식의 양. 즉, 수량성이 높다는 것은 생산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51) 경기도농업기술원, 「2011년도 시험연구보고서」 (경기도농업기술원, 2011), p.263.

52) 한동하, 「[한동하의 식의보감] ‘녹두(綠豆)’는 몸을 해독하는 최고의 곡물」,《헬스경향》 2022.02.21.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58146)

53) 이기병, 「이기병칼럼(5)/한중 항로와 녹두꽃」,《한국해운신문》 2019. 7. 22 (http://www.maritime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836, 2025. 3. 30. 검색).

54) 음식콘텐츠는 음식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여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 관광객에게 지역 음식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특정 제품 개발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목적도 있으므로 이 논문에서는 음식콘텐츠로 표기한다.

55) 김태희 외, 「향토음식자원을 활용한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사연구」 (농림축산식품부, 2014), p.7.

56)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여행조사 : 통계편」 (문화체육관광부, 2024), p.318, p.329, p.341.

57) 전라권에서는 전주(비빔밥), 담양(떡갈비), 광주(육전), 순창(장), 완도(김, 전복), 무안(낙지), 고창(뱀장어), 목포(홍어), 여수(갯장어)가 선정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다양한 한국의 맛과 함께 여행을 즐기세요」,《문화체육관광부》 2024. 7. 10. p.4.

58) 김선기, 「향토자산 활용 지역축제의 마케팅전략」 (한국지방행정연구원, 2003), p.126.

59) 정읍시는 1992년에 지황 주산단지로 지정됐고, 2015년에는 지리적 표시단체표장을 등록했다. 지금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국가 차원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농업유산을 직접 지정하고 관리하는 제도이다.

60) 이지현, 「주민참여와 축제의 행복한 만남, 축제, 새로운 길을 묻다」, 『2018 제3회 서울축제포럼 결과자료집』 (2018), p.85.

61) 강진갑, 「한국축제의 현황과 발전 방향」, 『지역축제의 현황과 발전방향 학술회의 자료집』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2017), pp.1-138, p.12.

62) 《대구광역시 남구청 홈페이지》, 「앞산빨래터공원」 (https://nam.daegu.kr/tour/index.do?menu_id=00001524, 2025. 3. 30. 검색).

63) 권오섭, 「대구 앞산빨래터 축제 놀러오세요~」,《시니어每日》 2019. 4. 24.

64) 《알프스마을 홈페이지》 (https://www.alpsvill.com, 2025. 3. 30. 검색).

65) 라 가실리 사진 페스티벌은 2020년 라틴 아메리카, 2019년 동유럽, 2017년 아프리카, 2016년은 일본, 2018년 지구를 위한 질문, 2017년 사람과 동물, 2016년 대양(大洋) 등 지구촌 여러 지역과 당해의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열린 바 있다.

66) 《Explore France》, 「브르타뉴 라 가실리 포토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s://www.france.fr/ko/event/festival-photo-gacilly-bretagne, 2025. 3. 30. 검색).

67) 자카르타 원주민인 버따위(또는 브따위)족을 지칭한다. 자카르타의 옛 이름인 ‘바따피아’가 변형되면서 원주민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자카르타 인구중 자와족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68) 허남진, 「대순진리회의 성지와 순례의 의미」, 『대순사상논총』 22 (2014), p.557.

【참고문헌】

1.

대순진리회 교무부, 『전경』, 대순진리회출판부, 20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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